미망인의 편지 56-60
미망인의 편지(56)// 물 간 총각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어느 여편네는 팔자 좋아 오밤중에 거기라도 활짝 쪼개고 기분이라도 푼다지만, 우리네 미망인은 그럴 기회란 요만큼도 없고… 기껏 발발이나 품고 자야 할 원통한 신세라니 원. 또 기껏 이렇게 쭈글텅 늙은, 물 간 총각이나 헌팅해서는…)
이 영화구경이란 걸 인수와 함께한 이후로. 내사 포장마차에서 광철 오빨 우연히 만나 그 엉성한 여인숙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한바탕 풋사랑이나마 객기를 풀어 내 음기는 달랬다지만. 그런 기분 못 피운 것도 쪼다라면 쪼다지 않을까? 지하철에서 막 달려가 버린 그 쪼다양반. 내가 술집. 그렇고 그런 여자로 지레 겁을 먹고 무서워 낼름 도망쳐버린 그 쪼다보다야. 나 또한 얼마나 솔직한가. 비록 나 여자지만…
술집 여자고 뭐고. 알고 보면 우리들 그 꼬막 속 말이다. 남성들, 그 알량한 송이버섯보다야 훨씬 깨끗하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아무 거나 못 들어오게 선별하느라 일부러 씁씁한 냄새를 피운 것도. 다 따지고 보면 이유가 있어 고게 아무나 못 들어오게 우릴 지키는 정조의 파수꾼 아니고 무어겠는가?
이. 인수(仁守)와는 그 뒤 친교시간이면 단체 댄스를 즐긴다거나, 성환 국립 종축장 같은 델 같이 가는 기차여행을 떠날 때면. 내가 먼저 그의 곁으로 찾아 나서주는 가벼운 친구로 그냥 그렇게 지냈으며. 그렇다고 그와 내가. 우리가 남자와 여자라서, 무슨 운명처럼 은밀한 전활 주고받았다거나. 야한 추파나 신체적 접촉이 오고가는, 남들이 생각하는 그렇고 그런 못된…, 마치 삼류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한심한 역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집의 완고한 가정 교육도 교육이려니와(이건 순 내숭이지만. 말은 그렇게들 한다.), 이 남자의 개인 정서가 그걸 허용치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이 남자와 광철 오빠를 동시에 알게 된, 숨겨진 내 로맨스라면. 내 한 바탕의 극비 로맨스지, 아마?
거듭 말하지만. 이렇게 솔직히 얘기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찌어찌 내 치부를 송두리채 까발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 또한 걱정은 안 한다. 내 남편은 이 세상에 이미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이런 글까지 쓰는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시가에 있는 내 호적을 친가로 복적신고하여 옮기고. 또 다시 그걸 분가신고하여 내가 호주가 되어버리면 그뿐. 그땐 난 미망인은 아니고 그저 독신일 뿐이다.
여기 면사무소 호적계 직원 계시거들랑 내 얘기 맞는 말일 것이다. 이런 절차에 따라 미망인에서 벗어나면, 남들이 그럴 것이다. 과부라거나. 독신이라거나. 그리 말하겠지.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과부면 머하고, 미망인이면 머하고, 독신이면 또 모하냐. 사람은 이래저래 나 혼잔 걸 말이다. 인습상의 그 제도가 그럴 뿐이지.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잖은가 말이다. 몸뚱아리는 오직 하나일 뿐. 이런 인습상의 호칭이 무슨 화제거리가 되겠는가. 단지 주위 사람들의 입이 심심하다못해 그리 입방아를 찧는 거지만.
사람들은 그런다. 자기 할 일은 그만 두고 주위에 과부가 생기면 별스런 얘기들을 많이 지어내는 편이다. 겉으론 은근히 측은한 척 위로 아닌 격려를 하는 척하면서도. 뒤돌아서면 다들 그런다. '저 여자. 형편없는 여자'라 비하시키고. 때로는 심지어 '갈보'라고 지껄이는 소리꺼정 지나치며 들었다. 내가 '갈보 짓' 하는 걸 그들이 보았다는 것일까? 웃기는 얘기다. 세상이 이렇다는 것이다. 심지어 노래방이며 단란주점. 카바레엔 우리 같은 과부들이 득실거리기라도 하는 마냥 농을 해대며, 또 이용하지만.
사실 우리 같은 과부들이 그런 곳엘 얼마나 많이 가겠는가? 차라리 유부녀들이 더 많을 거고. 다들 남들이 제 먹고살겠다고 지어낸 말일 뿐이지. 돈 벌어 새끼들 키울랴. 살림하랴, 남편 노릇하랴… 우리들만큼 바쁜 여성들이 이 대한민국에 또 있으랴. 우리가 행여 길거리에서 친척 남동생이라도 만나면. 그들은 그런다. 자기들에게 내 동생이 단지 낯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고 그런 사이인 마냥 소문을 내기 십상이고… 이래저래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해명하며 살아야 하는. 남 모른 스트레스와 외로움 속에서 떨어대며 지내야 하는 실정이다.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당신께서 벌써 이 인수와의 불발이 되어버린 그 날 얘기들을 보아왔지만. 또 이 남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간파하였는지 모를 일이지만. 이 남자의 위인 됨됨이가 햄릿 마냥 이렇게 숫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친구가 조금 전 자동차에서처럼 내 팬티를 주욱 내려 겁탈하려는 일련의 행동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럴 위인이라면 내가 그토록 싶게 허용했겠느냐 이거다. 그 짓을 취미 삼을만한 작자〔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행여 남성이라면. 당신도 '교과서'적인 사람(?)이라서 인수와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또한 그런 모험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도 이상하다는 것이고, 이 순간까지도 짐짓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그 부분이라 싶어진 것이다.
굶기는 된통 굶었나 벼, 이 총각. 결혼경력 수어년 된 이 아짐마가 그깐 모를까 봐. 모른다고 하면 누가 봐도 내숭이지.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고, 내 말 틀렸는감? 여러분! 저 봐. 저 남자들 웃고 있잖아. 하여튼 남자들은 이 부분에선 젤 좋아들 하셔. 그렇다고 우리 여성들은 뭐 싫어하나? 인간도 아니남? 산중에 남아 칡뿌리 캐먹고 산다는 무슨 선녀냠? 그도 아니지, 암 아니고 말고.
여기서도 우리 여성들은 동방예의지국이니 내숭 떨어야 품위가 있는 거라서. 저렇게 우리 시숙님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감시하고 있으니…. 더욱이나 이걸 읽어 내리는 우리 숙녀들은 장래에 뼈대있는 집으로 시집가야 할 정숙한 규수들이니 말이지. 뼈대있는 양반집 규수라면 이런 얘길 엄청 싫어할까, 어떨까요? 이 문제 답변해 줄 사람 누구 없나요? 그렇게 인재들이 없남? 여그 이 인터넷 싸이트. 아는 사람! 다시 한번 손 좀 들어 보시구랴. 없어여? 없다고여? 저 남잔. 젤 앞에서 맨날 웃고만 있네, 실없이. 호호.
미안하구려, 맨날 내 얘기만 해대서. 미망인이니 별수 있간, 시간이 원체 많으니. 신랑도 없는 주제에 이런 얘기라도 해대야 시간이 잘 가니 이해하시구랴. 시간 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담 넘어 놀러들 오시고. 문은 항상 열려 있고, 문고리도 안 걸어두었으니 말이죠. 어느 여편네는 팔자 좋아 오밤중에 거기라도 활짝 쪼개고 기분이라도 푼다지만, 우리네 미망인은 그럴 기회란 요만큼도 없고… 기껏 발발이나 품고 자야 할 원통한 신세라니 원. 또 기껏 이렇게 쭈글텅 늙은, 물 간 총각이나 헌팅해서는 치악산 근처 산중. 그 산중에서도 남의 묘지 상석에 이렇게 달랑 앉아 있다니, 쯔쯔. 한심혀. 기맥히달 수밖에.
어휴 내 신세야. 창수야! 너 시방 내 얘기 듣고 있는 거니? 나 무릎 좀 주물러 주지 그려. 시원하게 말이다. 영계 네가 주물러야 이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 아니냐. 아가, 창수야! 좀 기다려라. 나 이제 이 여행 끝나고 어서 네게로 가마.
이번엔 이 남자의 손이 내 허벅다리로 넘어온다.
아, 뜨거!
(계속)
미망인의 편지(57)// 이래야 일등 교양여성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팬티 말야? 자신의 팬티를 벗어 쥐도 새도 모르게 들고 다닌다 할 수도 없거니와, 차마 네가 그리 고장냈노라 대답도 못할 처지였다. 이러다, 벌러덩 벗은 줄 알고 오늘 여기 상석 위에서 사단(事端)이라도 벌릴라…)
이 상석에서 일을 벌릴 요량인가 어쩐가? 여긴 귀신들의 밥상인데. 이 밥상에서 큰일을 벌렸다간 재앙이 미쳐질까 두렵기만 하다. 하여튼 대학생부터 80 노인까지 남자들이란 다 요 모양이에요. 그죠? 여러분!
"가자! 무섭다."
그 좋은 것이고 뭐고, 총각이고 뭐고.
상석에서 그 짓 벌렸단 소린 듣도 보도 못했다.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당신이 여성이라면 공동묘지의 상석에서 이 일을 벌려 본 적이 있었는가? 한번이라도 시도해 본 적이라도 있었는가 말이다. 기회가 없었다구여? 그도 저도 아님. 벌렸다는 소릴 엄마한테라도 들어는 보았는가 말이다. 물론, 소문이라도 좋다. 그렇다면 보기는 직접 보았는가? (쥐구멍에 들어가는 소리로)아니라고…? 나 또한 이 평생 살아오도록 보도 듣도 못했다.
그런데, 날 이곳에서 제사지낼 모양이다. 이 햄릿 같은 지지리도 못난 늙다리 친구가, 드디어 말이다. 이이와 여기서 그 짓을 할려고 상상만 해도 벌써 줄줄 새고 있다만. 뭐가 새냐구여? 몰라서 묻냐구요, 지금. 당신! 이 글 중간부터 읽고 있죠, 맞지요? 틀림없어, 저 양반. 말 안 해도 우리 피차 성인인데 다 알잖아. 암시롱! 내숭떨지 말아요. 차라리 이 사이트 밖으로 나가 주시구랴.(☜속 보인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난 그의 손을 잡아 그의 무릎 위에 얌전히 올려다 놓았다.
"우리 가자. 추워."
"여기서 갖고 싶어."
"뭘?"
난 짐짓 딴 사람이 되어 내숭 떨었다. 이래야 일등 교양여성이 아닌가. 특히 이 나라에선. 이 대한민국에선 말이다.
"이거 말야."
그가 내 허벅질 가리킨다. 하모. 큰일날 소리. 누가 쳐다볼라. 요 국보(國寶) 말야?
"……"
"안 될까?"
"지금만 날이야? 우리 내려가 방 잡자. 따뜻한 곳에 있자. 응?"
"…"
그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걸까? 아무 소릴 안 한다. 사실 나도 갖고 싶어. 그런데. 묘지 앞 상석에서 이 뭐야. 누가 보면 무슨 망신살이야. 아까 할머니처럼 누가 나타나기라도 하면 어떡해. 나 비록 팬티를 입지 않아 이상하지만. 이 짓을 할려면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느끼고 싶어. 그게 특기거든. 오래도록∼. 아주 오래, 그 분위기를 말야.
"어! 추워!"
짐짓 나는 딴청을 부렸다.
"1분이면 돼."
"뭐가?'
"이, 이거 말야."
그가 내 얼굴 앞에서,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붙여 그 마디 사이로 엄지를 퐁. 눌러댔다.
자알 한다. 니 나이 몇인데 …. 저건 '날개'를 쓴 [李 箱]이 말하던 그 '69', 그거다. 알만하다. 그래도 난 토종 한국 여성이기에 알아도 모른 척해야만 했다. 이래 뵈도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엿한 이 나라 지성인이 아닌가? 남이사 알아주든 말든 대학꺼정 나왔으니 지성이라면 틀릴까? 그나마 어엿한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는 약사인데다. 어수선한 사회, 병든 사회에서. 비록 정치가나 법률가처럼 봉급은 받지 않더라도 이처럼 '편지'로도 약을 조제해 주는 약사가 아니던가? 어찌 속세의 남성들과 같을까 보냐. 이래봬도 내 약국은 물론이요, 병든 사회에서 환자들의 이런 저런 건강상담까지 받는 처진데 말이다.
속된 것과는 격리되어 사는 듯한, 내 자신의 이런 무언의 인기 관리도 이 남자에겐 필요했다. 저런 속된 걸 아는 체하는 것부터가 날 헤퍼 보이게 하고, 마침내는 여성인 내 자신을 비하시키는 여필종부(女必從夫)로 전락시킬 여지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 이 남자도 깐에는 사내라고 우쭐하여 어느 날 나를 우습게 보고 군림하려들지 누 알겠는감. 남자란 자기 아쉴 때(?)만 비굴하게 여성을 인간 대접하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그기 뭔데?"
"정말 몰라?"
"응."
그가 갑자기 날 부둥켜안았다. 이틈에 내가 쥐고 있던 프랑스제 팬티를 상석 위에 떨구고 말았다. 누구에게 자랑조차 못하고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 이 팬틸 죽어도 놓치기 싫었는데…, 이걸 어떻게든 수선하여 다시 쓸 수 있을까 그리 궁리하며 말이다. 이게 여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는 거다. 재래시장의 바느질하는 잘 아는 오바로크 아줌마에게 부탁하면 수선도 가능하리라 믿어지지만.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일까. 내 운명이 아니고, 비행기 타고 온 저놈 팬티의 운명 말이다.
비록 얼마 입지 않은 비싸디 비싼 팬티여!
너는 왜 하필이면 한국까지 왔더란 말이냐? 또 하필이면 나와 같은 미망인에게 와서 그 찬란한 대접조차 받지 못 받고. 차 중에서 고무줄이 고장이 나 운명처럼 이 산중의 상석 위까지 올라오게 되었더란 말이냐? 오호 통재라! 네 운명이 비단 그것뿐이더란 말이냐? 나, 네 운명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려 했다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고. 네 탄생시의 희망처럼 기막힌 재미도 못보고, 네 운명이나 내 운명이나 기구하긴 십시일반(十匙一飯)이로다. 너도 별수 없이 한 사내의 갈퀴 같은 손아귀에는 아무 것도 당해내질 못하더구나. 힘없이 무너지는 너! 차라리 철판으로 만들어졌다면 또 모를까 사내들의 억척스런 힘을 당해낼 수 있던?
"그거 뭐야?"
"?"
"거기 들었던 거 말야?"
그가 정색을 하고 묻자. 난 대답이 아주 난해해졌다. 팬티 말야? 자신의 팬티를 벗어 쥐도 새도 모르게 들고 다닌다 할 수도 없거니와, 차마 네가 그리 고장냈노라 대답도 못할 처지였다. 이러다, 벌러덩 벗은 줄 알고 오늘 여기 상석 위에서 사단(事端)이라도 벌릴라. 이 넓은 돌 침대나 다름없는 돌 바닥에 누워 귀신이듯 나뒹굴 수야 없지 않은가?
"손수건이야."
내 대답이 간신히 이 대답을 토해내자. 그는 내 탄탄한 가슴을 한 손으로 감싸쥐고 주물탕거린다. 이 남자라곤. 기껏 이런 무드 있는 곳에서 한다는 것이 남이사 아프든 말든 주무르기만 하다니. 그 손짓이 우왁스러워 아파 죽을 지경이다. 차라리 살살 마사지나 하든지. 아까 찻속에서처럼 혀로 살살 돌려나 주든지. 이게 어디 순두부 공장의 비지감인감. 손으로 부지직부지직 주무르게. 이번엔 내 젖통을 드러내놓고 입을 대려 하기에.
"추워, 나 추워!"
에라. 기왕 해줄 거라면 확실히나 해 주지. 난 그의 다음 시나리오를 기다리지 않고 그의 거시기를 덥석 쥐어본다.
<계속>
미망인의 편지(58)// 색깔 비디오 관람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미망인은 숫제 사람도 아니나? 미망인은 산중에서 마냥 도만 닦으란 말인가? 아님, 수녀원에서 날마다 수도를 해야 하는 그런 수녀로만 언제까지 남으란 말인가? 세상 사람들은 우리같은 미망인을 이런 속세의 형틀에 가둬놓고, 보호란 알량한 명분을 들춰가며 격리시키려 덤벼든다…)
거시기는 탕탕하니 커다란 가지로 돌변하여 발딱발딱 숨을 내쉬는데 그지없이 따스하기만 하다.
아아. 넘 좋아.
정말 좋아.
이게 총각이라니 정말 꿈만 같아.
호. 이리 내.
내 손이 그의 바지 자크를 살며시 내린다. 무엇에 물린 듯 얼른 내려지질 않는다. 이러다 이 자크 고장이라도 남 어떡해. 손 하날 더 대어 자클 내리니.
이 보소. 이 녀석 가만있는 것 좀 보소. 살았네 그려. 자기가 좀 내려나 줄 것이지. 남자람 참! 남자란 모다 이렇다니까.
바질 내리고, 그의 팬틸 마저 벗겨내니. 커다란 배암 한 마리가 또아릴 틀고 앉아 있는데. 요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춤을 마악 추어 댄다. 이 춤이 한물간 트위스트도 아니고, 더우기 카바레에서 팔리는 블루스(blues)도 아니고. 요즘 뜨고 있는 테크노나 DDR 춤도 더더욱 아니다. 그 밑 주머니에 숨은 두 개의 구술을 맞잡았다. 생각 같아선 꽉 쥐어 터뜨려! 요런 자미도 동한다. 요런 장난도 난생 첨이거니와 자미 있지 않을까. 히 재밌어.
그의 두 구술을 지그시 눌러보니.
"아아. 악!"
녀석이 간드러지는게 발광하는데, 발길질 또한 대단하다. 이러다 나 다칠라.
"그거 누르면 죽는 거야."
그가 허겁지겁 내게 교육시켰다. 왜 이딴걸 누르면 죽는다고 저러는 걸까? 저처럼 아픈 것인지? 당최 알 수 있어야지. 말은 들었다만 내가 남자가 돼 봤어야 알 수 있지?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분이 남성이라면, 말 좀 해 보시구려. 정말 아프나요, 엄살일까요? 내가 볼 적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작자가 엄살 부리는 것만 같아 말이에요. 진짠가, 아닌가. 한참 헷갈리네…(갸우뚱갸우뚱)
어디 미망인이라고 남들 보는 야한 '빨간 마후라'니 'O양 비디오'같은 색깔 비디오를 안 볼까 보냐?
미망인은 숫제 사람도 아니나? 미망인은 산중에서 마냥 도만 닦으란 말인가? 아님, 수녀원에서 날마다 수도를 해야 하는 그런 수녀로만 언제까지 남으란 말인가? 세상 사람들은 우리같은 미망인을 이런 속세의 형틀에 가둬놓고, 보호란 알량한 명분을 들춰가며 격리시키려 덤벼든다. 뭘 보호하겠다는 것인가? 우리들의 정조란 말인가? 그 정조란 누구를 위한 정조더란 말인가? 우리 아이를 위한 정조란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들의 정조는 유부녀들의 그런 정조보다도 더욱더 잘 지켜내야 한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그런다.
미망인인 당신은 이런 것에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이것만큼은 정말 무뎌야 한다고.
… 이것은 남자들의 영역이라 한다.
… 이것은 어른들의 영역이라 한다.(☜ 우린 어른이 아닐까? *^^*)
… 이것을 조금 봐줘 끼워준다면. 자기들이 간직하고 있는 유부녀들의 영역쯤이라 한다.
우리같은 미망인은
…남자도 아니고,
…유부녀도 아니고,
그딴 …성적 욕망을 풀 수 있는 어른이 아니라서. 솔직히 말함 반쪽짜리 인간이라서…
관람할 자격 없는 어설픈 어른이라는 거다.
이 사회는 아예 우리들의 눈을 막고…,
우리들의 코도 막고….
할 수만 있다면 밑에 있는 거너무 똥그랑땡까지라도 청테이프로 붙여가며…
죽자사자 막아대려 한다. 이게 너와 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영광영광 대한민국이란 곳이다.
남자들은 볼 것 다 보며…
제 할 짓 다 하며…
배암이며 지렁이며, 영계탕이며.
사업상 바이어 접대라며 심지어 꽃게탕(?)까지 다 자시며.
우리 여성들은. 아니, 우리같은 미망인이나 숙녀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말라 한다. 남편 있는 유부녀들은 버젓이 다 봐도 괜찮고, 우리같이 남편 없이 홀로 사는 외롭고 적적한 미망인이나. 또는, 혼기를 앞 둔 우리네 요조숙녀들은 이런 비디오와는 담을 쌓고 오직 청산(靑山)에 살으라 한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그래, 이런 야한 비디오를 보지 말라고 막는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말이다. 줄기차게 애들이나 잘 키우라 한다. 그딴 것에 초연하라 한다. 우리같은 미망인은 남들처럼 어엿한 사람이 아니라 한다. 장안의 화제가 된 '빨간 마후라'나 'O양 비디오'를 보고싶은 것이, 이 또한 눈을 뜨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보냐. 세상 사람들아! 미망인도 어엿한 사람이다.
비디오란 이미 오디오나 진배없어 이미 보편화된 것이고, 이제는 그나마 CD에 밀려 언제 사양화될 지 모르는 길목에 자빠져 있는 거지만. 우리가 계를 하다 보면 벼라별 성인영활 다 보는 처지에서…, 새삼스레 이딴 얘길 안 할 수도 없는 거지. 그 중 세간의 화제인 'O양 비디오'도 CD를 통해 보았지만, 거기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이런 남자의 거시기에 우리 여성들도 뽀뽀해 준다는 사실이 가장 쑈킹한 사항이고, 가장 핵심사항이 아닐까 말이다.(이런 성인문학방에 ☞[미망인의 편지]는 요즘 한창 뜨는 인기 절정 연재물인지라 사랑스런 내 후배 숙녀들도 오다가다 한번씩은 꼭 찾아들므로 건너뛰어야 하는 건데…. 벌써 써버렸으니 우짤꼬…)
그때 본 CD에서 뽀뽀의 기술도 물론 다양하더라만. 대놓고 이걸 실행하자니 이 작자가 날 뭘로 볼까 싶어. 그런 고급 기술은 내색을 않고 귀엽게 한번 쓰다듬는 것으로 종료하려는데,
이 친구 봐라!
두 팔을 자기 뒤로 빼며. 배를 앞으로 내미는 폼이 자기 거시길 은근히 자랑(?)하는 눈치다. 기왕 잡은 김에 작고한 남편에게 배웠던 기막힌 예전 솜씨로 두어 번, 파다닥 파다닥 펌프질시키니,
<계속>
미망인의 편지(59)// 뼈대 있는 집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그것을 닦아주는. 이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것이 내 팬틴 지나 이 작자가 알기나 할까 보냐. 여성들이 그냥 가지고 다니는 그렇고 그런, 향수 나는 손수건쯤으로나 알겠지. 하기야 이 팬티도 따지고 보면 입기 전에 서갑숙씨의 책에 나오는 향수. 그 '장 파투의 밀'을 일부러 구해 몇 방울 뿌려 입었다마는…)
아악, 뜨거.
찌르륵. 찌륵.
이 무슨 물?
물총을 몇 번. 거푸 쏘아대는데. 이것이 그거더라 이거다.
이것이 무언고 하니…,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이것이요, 당신이 태어난 것도 이것이더라. 돈 많다는 재벌 아자씨도 애초에는 이것이요, 돈 없다는 서울역 지하도 노숙자 아자씨도 애초에는 이것이더라. 경상도에 태어난 아자씨도 이것이요, 전라도나 타지방에 태어난 아자씨도 이것이더라. 그뿐이더냐. 고관 아자씨도 애초엔 이것이요, 빌딩 하찮은 청소부 아자씨도 애초엔 이것이더라. 애초에는 뉘 집 문중 귀여운 아드님으로 그리 축복 받으며 귀천 없이 모다 이걸로 태어났거늘. 그 환경이 달라. 어느 씨는 텃밭으로. 어느 씨는 논두렁에, 또 어느 씨는 바위로 떨어져 그 살아온 운명이 제각각 이더라.
밥 한 그릇 먹기는 매 일반이로되. 어느 종자는 부모 덕에 해외 유학 가고, 어느 종자는 산중에 홀로 남아 방송 들으며 독학하더라. 그 자라는 환경이 모다 다르듯. 당신과 나. 우리가 태어난 곳이 경상도면 모하고, 전라도나 타지방이면 또 모하냐. 애초에 떨어지는 씨앗이 그리 떨어졌거늘. 기라성 재벌 회장이면 모하고, 거너무 서울역 노숙자면 또 모하냐. 죄 안 짓고 가족끼리 오손도손 안 싸우면 그 뿐이지. 그깐 지체 높으신 고관 나리면 모하고 청소부 아자씨면 또 모할까 보냐?
…물을 많이 받고 안 받고,
…햇볕을 받고 안 받고,
…바람막이 언덕이 있고 없고,
그래 그래, 그렇지. 그런 저런 저간의 사정들이 있어 그리 되었지.
그러나. 그건 그것이 파종됐을 때 그렇고. 이 종자가 사출될 때는 저정낭, 전립선, 쿠퍼선으로부터 물과 영양 물질. 그리고, 질 내의 산성을 중화시키는 염기성 물질 등이 첨가되었다더라. 이것들은 이 종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이 '종자'에 대해 더 알아보면. 사춘기 이후부터 세정관 내에서 감수 분열을 통하여 활발하게 형성되며. 이 세정관에는 정원 세포, 제1정모 세포, 제2정모 세포, 정세포, 종자 등 여러 성숙단계의 세포가 있고, 관의 안쪽으로 갈수록 더욱 성숙한 세포가 위치한다더라.
이와 같은 종자의 형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지고, 이 테스토스테론은 세정관 주위에 분포한 간세포에서 생성·분비되는데 이들의 생성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LH와 FSH에 의하여 촉진된다더라. 이 테스토스테론은 종자의 형성 외에도 남성의 2차 성징인 근육발달, 수염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이리 기술하고 있지만, 이것이 공부라 치면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어휴, 골 때려. 이것부터가 참말 묘∼∼하다는 것이지.
어느 종자는 부모 덕에 운 좋아 기름진 밭에 사뿐히 내려앉아 갖은 보약으로 잘들 커서 해외 조기유학 가고. 어느 종자는 너처럼 억세게 재수 없어 핍박한 상석 위에 떨어졌거늘. 네 운명도 이 뿐이더냐? 내 비록 고급 팬티로 널 얼른 닦아주었다만. 네 운명이 이 상석 위에서 이처럼 힘없이 끝나더란 말이냐?. 오호 통재라. 오호 통재라.
세상 사람들아!
제 잘난 종자 일랑 좋다 자랑 마라. 애초엔 이걸로 모다 태어났거늘. 가문은 무슨 가문일까 보냐. 족보만 만지작거려 봤자 먼지만 잔뜩 묻어나지.
그 잘난 씨라서… 그 가문이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나,
그 잘난 씨라서… 국산차 아닌 외제차 굴리나,
그 잘난 씨라서… 죽으면 화장 아닌 매장들을 하나,
그 잘난 씨라서… 상석은 비싼 외산 대리석에 호화분묘 만들었나.
세상 사람들아!
애초엔 우리들 역시 모다 이걸로 태어났거늘. 지금은 비록. 거너무 원수같은 똥그랑땡이 좌지우지하여 요처럼 가문을 들춰내지만. 부모 없는 내 친구 미애가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 뚝뚝 흘리며 말하길,
애초에 내게 밥 대줘 봐라… 공부했지.
애초에 내게 옷 대줘 봐라… 품위 있었지.
애초에 내게 돈 대줘 봐라… 유학 갔었지.
애초에 내게 빽 대줘 봐라… 똥갈보 안 됐지.
미애에게… 애초부터 밥 대주고…, 옷 대주고…, 돈 대주고…, 빽 대주고…, 그 흔해빠진 부모 있었다면? 우리들의 친구 미애도. 아니, 당신과 나. 우리도 가문 좋은 뉘 집처럼 어엿한 뼈대 있는 집안이 아니겠느냐?
그것을 닦아주는. 이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것이 내 팬틴 지나 이 작자가 알기나 할까 보냐. 여성들이 그냥 가지고 다니는 그렇고 그런, 향수 나는 손수건쯤으로나 알겠지. 하기야 이 팬티도 따지고 보면 입기 전에 서갑숙씨의 책에 나오는 향수. 그 '장 파투의 밀'을 일부러 구해 몇 방울 뿌려 입었다마는… (아참. 서갑숙씨는 국회의원 출마 안 하나? …아깝다. 이런 유명인사가… 에고에고. 그 흔해빠진 영입도 안 되다니…) 사람들은 그런다. 왜 뿌렸냐구여, 왜 뿌려 입었냐구여? 이리 다그칠 게 뻔하다. 하지만. 나 또한 속세의 인간이 아니던가?
아니나 다를까 방금 이메일이 도착했음다.
<계속>
미망인의 편지(60)// 팔자 사나운 년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나 또한 어느 누구처럼 말 잘 하여 온 국민들을 일시에 감기 들게 만드는 그런 유명 정치인도 아니며. 누구처럼 밍크코트 한 벌 얻어 입자고 죽자 사자 그처럼 덤벼드는 불나비 로비스트도 아니다. 그저 알토란같은 내 새끼와 더불어 된장국이나 청국장을 끓여먹기 좋아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여성일 뿐…)
예전의 그 이등병 아자씨. 침을 잘잘 흘리며 기백 만점으로 '없수다'하고 당당히 외쳐댔던 그 이등병 아자씨가 아니던가.
"왜 뿌리지요? 속을 모르겠네요."
"그 때 고참들한테 까분다고 알밤 먹었나요? 그 땜에 난 무척 걱정했네 머."
"누님도. 군대 많이 변했다구요. 그 때 고참들도 잘 했다고 하데요 머."
"……"
"그런데, 왜 뿌리지요?"
"?"
"하필 거기에 향수 말이에요."
총각이 아니랄까 봐? 짓궂게 또 다시, 기어이 물어본다.
"…건 왜 물어여 그딴걸? 흐흐. 옆에서 듣기로도 여간 남세스럽네. 그딴거 은경씨에게 물으면 실례잖여? 기왕 여행 갈 거면 내사 미망인이 아니래도 뿌리고 가겠다 머… 혹시나(?) 해서 그런 거지 머."
어느 틈에 인생 선배이자 단골 애독자이신 저번 이쁜 아짐매가 또 다시 입장하며 거들어댄다.
"언니! 언제 들어오셨나요?"
내가 반색하며 물으니,
"인제 밥 앉혀놓고 인터넷에 들어왔지롱∼. 뭐 존일 없나 해서 두루 돌다가 [미망인의 편지]를 잊을 수 있어야지 원."
"무슨 존일요? 이깐 [미망인의 편지]가 머가 좋다고."
"그래도 그게 아녀. 다른 얘기하곤 뭔가 틀려. 이런 싸이버 성인문학으론 파격적이더라고. 그래서 내 칭구들한테 인터넷 얼릉 배워 이것부터 읽으라고 한참 광고하고 다니그만 그랴. 그래도 이 캄캄한 컴맹년들이 알아들어야지. 키보드도 모르니…"
"소문내지 마세요. 남들 많이 알면 더 귀찮아요. 우리끼리 조용조용 얘기하면 좋잖아요."
"그래도 소문내야혀. 그러잖아도. 어느 사이트에서 이거 땜에 독자들끼리 싸움이 벌어졌데머. 그때 은경씨가 중간에 끼어 중재하더니만. 또 다시 싸움이 시작되니 운영자가 두 분 말을 지우는 소동이 벌어졌드만 그랴. 몰랐어?"
"……"
"정말 몰랐어?"
"……"
내사 입이 열 개라도 독자들 말에 일일이 대꾸하며 목적선(目的船)을 표류시킬 수 없지 않은가. 마도로스는 방향키로 말하는 터에…. 내 비록 이 돛단배나마 망망대해(茫茫大海)인 태평양을 바라보며 줄기차게 항해(航海)해야 한다.
철책선 근처에 근무한다는 이 이등병 군인 아자씨가 말하길,
"저도 봤는데요. 그때 은경씨가 40회와 똑 같다고 작품을 발췌하여 올려놓더라구요. 그때 느꼈죠. 어쩌면 지난 작품에서와 같이 현실 세계에서도 그처럼 똑같이 나타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그것만 보더라도 싸이버 문학의 진가(眞價)가 아니냐? 신기하다고들 우리 내무반에서 얘기 같이 나눈 적이 있어요. 혹시 작가가 인기를 누리고자 조작한 게 아니냐고요? 그러나 작품에서의 그 동안 목소리로 봐 그럴 분이 절대 아니라고 모두 결론을 내렸죠. 이러니 내가 이걸 안 볼 수 있어야죠. 히히. 여성들도 그런 호기심 가지고 여행하나 부죠?"
"그럼 우린 사람 아니나요? 요즘 초등학생들 뜨는 말로 '당근'이지 머. 말해 뭣혀."
내사 대답은 이리 했다만. 에고에고 나꺼정 재밌어라. 호호.
그가 알고 있는 손수건.
이건 내 프랑스제 자줏빛 꽃무늬 팬틴데. 그의 거시기는 물론이거니와 내 손바닥을 요리 저리 신경 써 꼭꼭 찍어 닦아내고 옷을 입혀주니. 내 기분이 참말 묘∼해졌다. 관계를 하지 않았어도 미망인인 내 거시기와 총각인 이 친구의 거시기가 마치 어쩌고저쩌고 살짜꿍 대화를 나눈 듯 기분이 참말 머시기 해지더라 이거다. 이 기분은 나 혼자만 아는 거라지만 이 친구가 이 사정을 알기나 할까보냐.
심지어 내가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밑이 허해진. 그야말로 바람 솔솔하여 아무 거리낌없이. 밀면 미친척하니 넘어질 궁리까지 단단히 하며. 이런 마음의 대비까지 생각하며 처치하는 이 심정이라곤 말이지? 나 또한 짐승 아닌 사람인데, 이런 기분 앞에서 잔소리하면 무엇하리오. 울 엄마 알면. 나만 미친년이고, 나만 정말 쥑일 년으로 매도당하지. 사람들아! 말 마라. 오늘 그만 쓸까 보다. 이너무 미망인의 편지지 뭔지 알량한 거 말이다. 문 걸어 잠궈! 나 열 받았다. 지성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세상이 꺼져도 좋고, 인터넷이 폭파돼도 난 모르겠다.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니 나 건들지 마라. 이 상석 위에서 도(道)를 닦는 성인도 아닌데 남자의 종자 3∼4억 개를 내 고급 팬티로 처치하는 내 기분이라곤… 말해 무엇하리요? 어디 지성인이라고 이런 맘 안 드나? 박사학위 받은 지성 여성들은 당최 이런 맘 안 드나? 사람 마음 똑 같혀. 말해 뭣혀.
여러분! 이 글을 욜씸히 읽어 내리는, 장래가 촉망되는 여러분! 아니면, 인생을 이미 성공하신 여러분들께서도 여성이 도를 닦는단 소릴 어디서들 들어보셨나요? 이 사회는. 우리같은 여성이 도를 닦는다 치면 꼭 정신병자 취급받기 십상이다. 신들린 무당이라면 또 몰라도, 나 역시 그런 도인은 아니며. 그저 평범한 한 소시민일 뿐이다. 나 또한 어느 누구처럼 말 잘 하여 온 국민들을 일시에 감기 들게 만드는 그런 유명 정치인도 아니며. 누구처럼 밍크코트 한 벌 얻어 입자고 죽자 사자 그처럼 덤벼드는 불나비 로비스트도 아니다. 그저 알토란같은 내 새끼와 더불어 된장국이나 청국장을 끓여먹기 좋아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여성일 뿐이며. 운 나빠 재미 보고 싶을 때 재미도 못 보는, 그냥 그렇고 그런 평범한 미망인일 뿐이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팔자 사나운 년'이라 곧잘 즐겨 부른다. 남편의 운명이 나까지 침범하여 나 또한 '팔자 사나운 년'이 되었다만. 당신 주부들은. 아니. 내 동기동창인 친구 너희들은 한적한 봄날. 유원지에 널려 있는 그 뺑뺑이 과녁을 잘 맞춰 알토란같은 남편들을 잘 골랐고, 난 기껏 한 번 던진 화살이 재수 사납게 꽝이더란 말이냐? 그래서, 이처럼 '팔자 사나운 년'이 되었더란 말이냐?
내가… 그렇다고 배울 거 못 배웠나?
내가… 그렇다고 입구녕이 두 개나?
내가… 그렇다고 콧구녕이 세 개나?
그도 저도 아님. 뭣구녕이 몇 개더란 말이냐?
세상 사람들아!
나야말로 서울의 그 유명한 종합병원. 말 안 해도 잘 아시겠지만 일원동이나 풍납동? 그리고 연건동에 있는 그 기라성 같은 종합병원에서 이 몸을 아무리 종합검진해도 정상이더라. 이상하지 않은가?
"추워."
내가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쑥스러워 말하니.
"괜찮아?"
오히려 그가 날 위무해 준다. 하기야 난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비뇨기과에서 불임검사하려면…. 정액검사를 이렇게들 한다질 않던가? 남자들 자신들이 비디오나 에로 사진을 보며 이렇다는데… 뭘.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세상맛이 다 이럴 진데, 새삼스레.
"남자가 그딴 걸 가지고."
말은 그렇게 위로해 주더라도, 내 마음도 이 친구가 좋아하는 거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이때의 냄새가 화장품 냄새 마냥 샤큼샤큼하다는 거. 그것은. 애 아빠가 있을 때 자주 치뤄 주던 밤 행사인지라 뭐 새로울 것도 없지만…. 내사 남자가 아니라서 모른다만,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당신이 행여 남성이라면. 이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가까운 친구들에게 문의해 주실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온 비뇨기과 상담사례를 접하노라면 이것은 남성 자신들의 '자위행위'와 다를 바 없으며. 거의 90% 이상이 자연스레 경험한다느니 어쩐다느니 상담하는데. 하이테 여사의 리포트에 나오는 우리 여성들 82% 수치보다야 좀 쎈 숫자지 않겠는가? 이런 목욕(?)이 죄악이라 할 거야 없고 당연한 권리행사쯤으로 승화시키면 이 사회는 성범죄가 급격히 줄어들 일이 아닌가. 다만, 절제의 미덕을 전제로 해서 말이다. 호호.
"흐응."
남자의 코맹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어느 여편네는 팔자 좋아 오밤중에 거기라도 활짝 쪼개고 기분이라도 푼다지만, 우리네 미망인은 그럴 기회란 요만큼도 없고… 기껏 발발이나 품고 자야 할 원통한 신세라니 원. 또 기껏 이렇게 쭈글텅 늙은, 물 간 총각이나 헌팅해서는…)
이 영화구경이란 걸 인수와 함께한 이후로. 내사 포장마차에서 광철 오빨 우연히 만나 그 엉성한 여인숙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한바탕 풋사랑이나마 객기를 풀어 내 음기는 달랬다지만. 그런 기분 못 피운 것도 쪼다라면 쪼다지 않을까? 지하철에서 막 달려가 버린 그 쪼다양반. 내가 술집. 그렇고 그런 여자로 지레 겁을 먹고 무서워 낼름 도망쳐버린 그 쪼다보다야. 나 또한 얼마나 솔직한가. 비록 나 여자지만…
술집 여자고 뭐고. 알고 보면 우리들 그 꼬막 속 말이다. 남성들, 그 알량한 송이버섯보다야 훨씬 깨끗하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아무 거나 못 들어오게 선별하느라 일부러 씁씁한 냄새를 피운 것도. 다 따지고 보면 이유가 있어 고게 아무나 못 들어오게 우릴 지키는 정조의 파수꾼 아니고 무어겠는가?
이. 인수(仁守)와는 그 뒤 친교시간이면 단체 댄스를 즐긴다거나, 성환 국립 종축장 같은 델 같이 가는 기차여행을 떠날 때면. 내가 먼저 그의 곁으로 찾아 나서주는 가벼운 친구로 그냥 그렇게 지냈으며. 그렇다고 그와 내가. 우리가 남자와 여자라서, 무슨 운명처럼 은밀한 전활 주고받았다거나. 야한 추파나 신체적 접촉이 오고가는, 남들이 생각하는 그렇고 그런 못된…, 마치 삼류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한심한 역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집의 완고한 가정 교육도 교육이려니와(이건 순 내숭이지만. 말은 그렇게들 한다.), 이 남자의 개인 정서가 그걸 허용치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이 남자와 광철 오빠를 동시에 알게 된, 숨겨진 내 로맨스라면. 내 한 바탕의 극비 로맨스지, 아마?
거듭 말하지만. 이렇게 솔직히 얘기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찌어찌 내 치부를 송두리채 까발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 또한 걱정은 안 한다. 내 남편은 이 세상에 이미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이런 글까지 쓰는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시가에 있는 내 호적을 친가로 복적신고하여 옮기고. 또 다시 그걸 분가신고하여 내가 호주가 되어버리면 그뿐. 그땐 난 미망인은 아니고 그저 독신일 뿐이다.
여기 면사무소 호적계 직원 계시거들랑 내 얘기 맞는 말일 것이다. 이런 절차에 따라 미망인에서 벗어나면, 남들이 그럴 것이다. 과부라거나. 독신이라거나. 그리 말하겠지.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과부면 머하고, 미망인이면 머하고, 독신이면 또 모하냐. 사람은 이래저래 나 혼잔 걸 말이다. 인습상의 그 제도가 그럴 뿐이지.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잖은가 말이다. 몸뚱아리는 오직 하나일 뿐. 이런 인습상의 호칭이 무슨 화제거리가 되겠는가. 단지 주위 사람들의 입이 심심하다못해 그리 입방아를 찧는 거지만.
사람들은 그런다. 자기 할 일은 그만 두고 주위에 과부가 생기면 별스런 얘기들을 많이 지어내는 편이다. 겉으론 은근히 측은한 척 위로 아닌 격려를 하는 척하면서도. 뒤돌아서면 다들 그런다. '저 여자. 형편없는 여자'라 비하시키고. 때로는 심지어 '갈보'라고 지껄이는 소리꺼정 지나치며 들었다. 내가 '갈보 짓' 하는 걸 그들이 보았다는 것일까? 웃기는 얘기다. 세상이 이렇다는 것이다. 심지어 노래방이며 단란주점. 카바레엔 우리 같은 과부들이 득실거리기라도 하는 마냥 농을 해대며, 또 이용하지만.
사실 우리 같은 과부들이 그런 곳엘 얼마나 많이 가겠는가? 차라리 유부녀들이 더 많을 거고. 다들 남들이 제 먹고살겠다고 지어낸 말일 뿐이지. 돈 벌어 새끼들 키울랴. 살림하랴, 남편 노릇하랴… 우리들만큼 바쁜 여성들이 이 대한민국에 또 있으랴. 우리가 행여 길거리에서 친척 남동생이라도 만나면. 그들은 그런다. 자기들에게 내 동생이 단지 낯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고 그런 사이인 마냥 소문을 내기 십상이고… 이래저래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해명하며 살아야 하는. 남 모른 스트레스와 외로움 속에서 떨어대며 지내야 하는 실정이다.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당신께서 벌써 이 인수와의 불발이 되어버린 그 날 얘기들을 보아왔지만. 또 이 남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간파하였는지 모를 일이지만. 이 남자의 위인 됨됨이가 햄릿 마냥 이렇게 숫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친구가 조금 전 자동차에서처럼 내 팬티를 주욱 내려 겁탈하려는 일련의 행동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럴 위인이라면 내가 그토록 싶게 허용했겠느냐 이거다. 그 짓을 취미 삼을만한 작자〔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행여 남성이라면. 당신도 '교과서'적인 사람(?)이라서 인수와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또한 그런 모험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도 이상하다는 것이고, 이 순간까지도 짐짓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그 부분이라 싶어진 것이다.
굶기는 된통 굶었나 벼, 이 총각. 결혼경력 수어년 된 이 아짐마가 그깐 모를까 봐. 모른다고 하면 누가 봐도 내숭이지.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고, 내 말 틀렸는감? 여러분! 저 봐. 저 남자들 웃고 있잖아. 하여튼 남자들은 이 부분에선 젤 좋아들 하셔. 그렇다고 우리 여성들은 뭐 싫어하나? 인간도 아니남? 산중에 남아 칡뿌리 캐먹고 산다는 무슨 선녀냠? 그도 아니지, 암 아니고 말고.
여기서도 우리 여성들은 동방예의지국이니 내숭 떨어야 품위가 있는 거라서. 저렇게 우리 시숙님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감시하고 있으니…. 더욱이나 이걸 읽어 내리는 우리 숙녀들은 장래에 뼈대있는 집으로 시집가야 할 정숙한 규수들이니 말이지. 뼈대있는 양반집 규수라면 이런 얘길 엄청 싫어할까, 어떨까요? 이 문제 답변해 줄 사람 누구 없나요? 그렇게 인재들이 없남? 여그 이 인터넷 싸이트. 아는 사람! 다시 한번 손 좀 들어 보시구랴. 없어여? 없다고여? 저 남잔. 젤 앞에서 맨날 웃고만 있네, 실없이. 호호.
미안하구려, 맨날 내 얘기만 해대서. 미망인이니 별수 있간, 시간이 원체 많으니. 신랑도 없는 주제에 이런 얘기라도 해대야 시간이 잘 가니 이해하시구랴. 시간 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담 넘어 놀러들 오시고. 문은 항상 열려 있고, 문고리도 안 걸어두었으니 말이죠. 어느 여편네는 팔자 좋아 오밤중에 거기라도 활짝 쪼개고 기분이라도 푼다지만, 우리네 미망인은 그럴 기회란 요만큼도 없고… 기껏 발발이나 품고 자야 할 원통한 신세라니 원. 또 기껏 이렇게 쭈글텅 늙은, 물 간 총각이나 헌팅해서는 치악산 근처 산중. 그 산중에서도 남의 묘지 상석에 이렇게 달랑 앉아 있다니, 쯔쯔. 한심혀. 기맥히달 수밖에.
어휴 내 신세야. 창수야! 너 시방 내 얘기 듣고 있는 거니? 나 무릎 좀 주물러 주지 그려. 시원하게 말이다. 영계 네가 주물러야 이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 아니냐. 아가, 창수야! 좀 기다려라. 나 이제 이 여행 끝나고 어서 네게로 가마.
이번엔 이 남자의 손이 내 허벅다리로 넘어온다.
아, 뜨거!
(계속)
미망인의 편지(57)// 이래야 일등 교양여성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팬티 말야? 자신의 팬티를 벗어 쥐도 새도 모르게 들고 다닌다 할 수도 없거니와, 차마 네가 그리 고장냈노라 대답도 못할 처지였다. 이러다, 벌러덩 벗은 줄 알고 오늘 여기 상석 위에서 사단(事端)이라도 벌릴라…)
이 상석에서 일을 벌릴 요량인가 어쩐가? 여긴 귀신들의 밥상인데. 이 밥상에서 큰일을 벌렸다간 재앙이 미쳐질까 두렵기만 하다. 하여튼 대학생부터 80 노인까지 남자들이란 다 요 모양이에요. 그죠? 여러분!
"가자! 무섭다."
그 좋은 것이고 뭐고, 총각이고 뭐고.
상석에서 그 짓 벌렸단 소린 듣도 보도 못했다.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당신이 여성이라면 공동묘지의 상석에서 이 일을 벌려 본 적이 있었는가? 한번이라도 시도해 본 적이라도 있었는가 말이다. 기회가 없었다구여? 그도 저도 아님. 벌렸다는 소릴 엄마한테라도 들어는 보았는가 말이다. 물론, 소문이라도 좋다. 그렇다면 보기는 직접 보았는가? (쥐구멍에 들어가는 소리로)아니라고…? 나 또한 이 평생 살아오도록 보도 듣도 못했다.
그런데, 날 이곳에서 제사지낼 모양이다. 이 햄릿 같은 지지리도 못난 늙다리 친구가, 드디어 말이다. 이이와 여기서 그 짓을 할려고 상상만 해도 벌써 줄줄 새고 있다만. 뭐가 새냐구여? 몰라서 묻냐구요, 지금. 당신! 이 글 중간부터 읽고 있죠, 맞지요? 틀림없어, 저 양반. 말 안 해도 우리 피차 성인인데 다 알잖아. 암시롱! 내숭떨지 말아요. 차라리 이 사이트 밖으로 나가 주시구랴.(☜속 보인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난 그의 손을 잡아 그의 무릎 위에 얌전히 올려다 놓았다.
"우리 가자. 추워."
"여기서 갖고 싶어."
"뭘?"
난 짐짓 딴 사람이 되어 내숭 떨었다. 이래야 일등 교양여성이 아닌가. 특히 이 나라에선. 이 대한민국에선 말이다.
"이거 말야."
그가 내 허벅질 가리킨다. 하모. 큰일날 소리. 누가 쳐다볼라. 요 국보(國寶) 말야?
"……"
"안 될까?"
"지금만 날이야? 우리 내려가 방 잡자. 따뜻한 곳에 있자. 응?"
"…"
그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걸까? 아무 소릴 안 한다. 사실 나도 갖고 싶어. 그런데. 묘지 앞 상석에서 이 뭐야. 누가 보면 무슨 망신살이야. 아까 할머니처럼 누가 나타나기라도 하면 어떡해. 나 비록 팬티를 입지 않아 이상하지만. 이 짓을 할려면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느끼고 싶어. 그게 특기거든. 오래도록∼. 아주 오래, 그 분위기를 말야.
"어! 추워!"
짐짓 나는 딴청을 부렸다.
"1분이면 돼."
"뭐가?'
"이, 이거 말야."
그가 내 얼굴 앞에서,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붙여 그 마디 사이로 엄지를 퐁. 눌러댔다.
자알 한다. 니 나이 몇인데 …. 저건 '날개'를 쓴 [李 箱]이 말하던 그 '69', 그거다. 알만하다. 그래도 난 토종 한국 여성이기에 알아도 모른 척해야만 했다. 이래 뵈도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엿한 이 나라 지성인이 아닌가? 남이사 알아주든 말든 대학꺼정 나왔으니 지성이라면 틀릴까? 그나마 어엿한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는 약사인데다. 어수선한 사회, 병든 사회에서. 비록 정치가나 법률가처럼 봉급은 받지 않더라도 이처럼 '편지'로도 약을 조제해 주는 약사가 아니던가? 어찌 속세의 남성들과 같을까 보냐. 이래봬도 내 약국은 물론이요, 병든 사회에서 환자들의 이런 저런 건강상담까지 받는 처진데 말이다.
속된 것과는 격리되어 사는 듯한, 내 자신의 이런 무언의 인기 관리도 이 남자에겐 필요했다. 저런 속된 걸 아는 체하는 것부터가 날 헤퍼 보이게 하고, 마침내는 여성인 내 자신을 비하시키는 여필종부(女必從夫)로 전락시킬 여지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뒤에 이 남자도 깐에는 사내라고 우쭐하여 어느 날 나를 우습게 보고 군림하려들지 누 알겠는감. 남자란 자기 아쉴 때(?)만 비굴하게 여성을 인간 대접하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그기 뭔데?"
"정말 몰라?"
"응."
그가 갑자기 날 부둥켜안았다. 이틈에 내가 쥐고 있던 프랑스제 팬티를 상석 위에 떨구고 말았다. 누구에게 자랑조차 못하고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 이 팬틸 죽어도 놓치기 싫었는데…, 이걸 어떻게든 수선하여 다시 쓸 수 있을까 그리 궁리하며 말이다. 이게 여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는 거다. 재래시장의 바느질하는 잘 아는 오바로크 아줌마에게 부탁하면 수선도 가능하리라 믿어지지만.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일까. 내 운명이 아니고, 비행기 타고 온 저놈 팬티의 운명 말이다.
비록 얼마 입지 않은 비싸디 비싼 팬티여!
너는 왜 하필이면 한국까지 왔더란 말이냐? 또 하필이면 나와 같은 미망인에게 와서 그 찬란한 대접조차 받지 못 받고. 차 중에서 고무줄이 고장이 나 운명처럼 이 산중의 상석 위까지 올라오게 되었더란 말이냐? 오호 통재라! 네 운명이 비단 그것뿐이더란 말이냐? 나, 네 운명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려 했다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고. 네 탄생시의 희망처럼 기막힌 재미도 못보고, 네 운명이나 내 운명이나 기구하긴 십시일반(十匙一飯)이로다. 너도 별수 없이 한 사내의 갈퀴 같은 손아귀에는 아무 것도 당해내질 못하더구나. 힘없이 무너지는 너! 차라리 철판으로 만들어졌다면 또 모를까 사내들의 억척스런 힘을 당해낼 수 있던?
"그거 뭐야?"
"?"
"거기 들었던 거 말야?"
그가 정색을 하고 묻자. 난 대답이 아주 난해해졌다. 팬티 말야? 자신의 팬티를 벗어 쥐도 새도 모르게 들고 다닌다 할 수도 없거니와, 차마 네가 그리 고장냈노라 대답도 못할 처지였다. 이러다, 벌러덩 벗은 줄 알고 오늘 여기 상석 위에서 사단(事端)이라도 벌릴라. 이 넓은 돌 침대나 다름없는 돌 바닥에 누워 귀신이듯 나뒹굴 수야 없지 않은가?
"손수건이야."
내 대답이 간신히 이 대답을 토해내자. 그는 내 탄탄한 가슴을 한 손으로 감싸쥐고 주물탕거린다. 이 남자라곤. 기껏 이런 무드 있는 곳에서 한다는 것이 남이사 아프든 말든 주무르기만 하다니. 그 손짓이 우왁스러워 아파 죽을 지경이다. 차라리 살살 마사지나 하든지. 아까 찻속에서처럼 혀로 살살 돌려나 주든지. 이게 어디 순두부 공장의 비지감인감. 손으로 부지직부지직 주무르게. 이번엔 내 젖통을 드러내놓고 입을 대려 하기에.
"추워, 나 추워!"
에라. 기왕 해줄 거라면 확실히나 해 주지. 난 그의 다음 시나리오를 기다리지 않고 그의 거시기를 덥석 쥐어본다.
<계속>
미망인의 편지(58)// 색깔 비디오 관람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미망인은 숫제 사람도 아니나? 미망인은 산중에서 마냥 도만 닦으란 말인가? 아님, 수녀원에서 날마다 수도를 해야 하는 그런 수녀로만 언제까지 남으란 말인가? 세상 사람들은 우리같은 미망인을 이런 속세의 형틀에 가둬놓고, 보호란 알량한 명분을 들춰가며 격리시키려 덤벼든다…)
거시기는 탕탕하니 커다란 가지로 돌변하여 발딱발딱 숨을 내쉬는데 그지없이 따스하기만 하다.
아아. 넘 좋아.
정말 좋아.
이게 총각이라니 정말 꿈만 같아.
호. 이리 내.
내 손이 그의 바지 자크를 살며시 내린다. 무엇에 물린 듯 얼른 내려지질 않는다. 이러다 이 자크 고장이라도 남 어떡해. 손 하날 더 대어 자클 내리니.
이 보소. 이 녀석 가만있는 것 좀 보소. 살았네 그려. 자기가 좀 내려나 줄 것이지. 남자람 참! 남자란 모다 이렇다니까.
바질 내리고, 그의 팬틸 마저 벗겨내니. 커다란 배암 한 마리가 또아릴 틀고 앉아 있는데. 요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춤을 마악 추어 댄다. 이 춤이 한물간 트위스트도 아니고, 더우기 카바레에서 팔리는 블루스(blues)도 아니고. 요즘 뜨고 있는 테크노나 DDR 춤도 더더욱 아니다. 그 밑 주머니에 숨은 두 개의 구술을 맞잡았다. 생각 같아선 꽉 쥐어 터뜨려! 요런 자미도 동한다. 요런 장난도 난생 첨이거니와 자미 있지 않을까. 히 재밌어.
그의 두 구술을 지그시 눌러보니.
"아아. 악!"
녀석이 간드러지는게 발광하는데, 발길질 또한 대단하다. 이러다 나 다칠라.
"그거 누르면 죽는 거야."
그가 허겁지겁 내게 교육시켰다. 왜 이딴걸 누르면 죽는다고 저러는 걸까? 저처럼 아픈 것인지? 당최 알 수 있어야지. 말은 들었다만 내가 남자가 돼 봤어야 알 수 있지?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분이 남성이라면, 말 좀 해 보시구려. 정말 아프나요, 엄살일까요? 내가 볼 적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작자가 엄살 부리는 것만 같아 말이에요. 진짠가, 아닌가. 한참 헷갈리네…(갸우뚱갸우뚱)
어디 미망인이라고 남들 보는 야한 '빨간 마후라'니 'O양 비디오'같은 색깔 비디오를 안 볼까 보냐?
미망인은 숫제 사람도 아니나? 미망인은 산중에서 마냥 도만 닦으란 말인가? 아님, 수녀원에서 날마다 수도를 해야 하는 그런 수녀로만 언제까지 남으란 말인가? 세상 사람들은 우리같은 미망인을 이런 속세의 형틀에 가둬놓고, 보호란 알량한 명분을 들춰가며 격리시키려 덤벼든다. 뭘 보호하겠다는 것인가? 우리들의 정조란 말인가? 그 정조란 누구를 위한 정조더란 말인가? 우리 아이를 위한 정조란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들의 정조는 유부녀들의 그런 정조보다도 더욱더 잘 지켜내야 한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그런다.
미망인인 당신은 이런 것에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이것만큼은 정말 무뎌야 한다고.
… 이것은 남자들의 영역이라 한다.
… 이것은 어른들의 영역이라 한다.(☜ 우린 어른이 아닐까? *^^*)
… 이것을 조금 봐줘 끼워준다면. 자기들이 간직하고 있는 유부녀들의 영역쯤이라 한다.
우리같은 미망인은
…남자도 아니고,
…유부녀도 아니고,
그딴 …성적 욕망을 풀 수 있는 어른이 아니라서. 솔직히 말함 반쪽짜리 인간이라서…
관람할 자격 없는 어설픈 어른이라는 거다.
이 사회는 아예 우리들의 눈을 막고…,
우리들의 코도 막고….
할 수만 있다면 밑에 있는 거너무 똥그랑땡까지라도 청테이프로 붙여가며…
죽자사자 막아대려 한다. 이게 너와 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영광영광 대한민국이란 곳이다.
남자들은 볼 것 다 보며…
제 할 짓 다 하며…
배암이며 지렁이며, 영계탕이며.
사업상 바이어 접대라며 심지어 꽃게탕(?)까지 다 자시며.
우리 여성들은. 아니, 우리같은 미망인이나 숙녀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말라 한다. 남편 있는 유부녀들은 버젓이 다 봐도 괜찮고, 우리같이 남편 없이 홀로 사는 외롭고 적적한 미망인이나. 또는, 혼기를 앞 둔 우리네 요조숙녀들은 이런 비디오와는 담을 쌓고 오직 청산(靑山)에 살으라 한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그래, 이런 야한 비디오를 보지 말라고 막는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말이다. 줄기차게 애들이나 잘 키우라 한다. 그딴 것에 초연하라 한다. 우리같은 미망인은 남들처럼 어엿한 사람이 아니라 한다. 장안의 화제가 된 '빨간 마후라'나 'O양 비디오'를 보고싶은 것이, 이 또한 눈을 뜨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보냐. 세상 사람들아! 미망인도 어엿한 사람이다.
비디오란 이미 오디오나 진배없어 이미 보편화된 것이고, 이제는 그나마 CD에 밀려 언제 사양화될 지 모르는 길목에 자빠져 있는 거지만. 우리가 계를 하다 보면 벼라별 성인영활 다 보는 처지에서…, 새삼스레 이딴 얘길 안 할 수도 없는 거지. 그 중 세간의 화제인 'O양 비디오'도 CD를 통해 보았지만, 거기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이런 남자의 거시기에 우리 여성들도 뽀뽀해 준다는 사실이 가장 쑈킹한 사항이고, 가장 핵심사항이 아닐까 말이다.(이런 성인문학방에 ☞[미망인의 편지]는 요즘 한창 뜨는 인기 절정 연재물인지라 사랑스런 내 후배 숙녀들도 오다가다 한번씩은 꼭 찾아들므로 건너뛰어야 하는 건데…. 벌써 써버렸으니 우짤꼬…)
그때 본 CD에서 뽀뽀의 기술도 물론 다양하더라만. 대놓고 이걸 실행하자니 이 작자가 날 뭘로 볼까 싶어. 그런 고급 기술은 내색을 않고 귀엽게 한번 쓰다듬는 것으로 종료하려는데,
이 친구 봐라!
두 팔을 자기 뒤로 빼며. 배를 앞으로 내미는 폼이 자기 거시길 은근히 자랑(?)하는 눈치다. 기왕 잡은 김에 작고한 남편에게 배웠던 기막힌 예전 솜씨로 두어 번, 파다닥 파다닥 펌프질시키니,
<계속>
미망인의 편지(59)// 뼈대 있는 집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그것을 닦아주는. 이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것이 내 팬틴 지나 이 작자가 알기나 할까 보냐. 여성들이 그냥 가지고 다니는 그렇고 그런, 향수 나는 손수건쯤으로나 알겠지. 하기야 이 팬티도 따지고 보면 입기 전에 서갑숙씨의 책에 나오는 향수. 그 '장 파투의 밀'을 일부러 구해 몇 방울 뿌려 입었다마는…)
아악, 뜨거.
찌르륵. 찌륵.
이 무슨 물?
물총을 몇 번. 거푸 쏘아대는데. 이것이 그거더라 이거다.
이것이 무언고 하니…,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이것이요, 당신이 태어난 것도 이것이더라. 돈 많다는 재벌 아자씨도 애초에는 이것이요, 돈 없다는 서울역 지하도 노숙자 아자씨도 애초에는 이것이더라. 경상도에 태어난 아자씨도 이것이요, 전라도나 타지방에 태어난 아자씨도 이것이더라. 그뿐이더냐. 고관 아자씨도 애초엔 이것이요, 빌딩 하찮은 청소부 아자씨도 애초엔 이것이더라. 애초에는 뉘 집 문중 귀여운 아드님으로 그리 축복 받으며 귀천 없이 모다 이걸로 태어났거늘. 그 환경이 달라. 어느 씨는 텃밭으로. 어느 씨는 논두렁에, 또 어느 씨는 바위로 떨어져 그 살아온 운명이 제각각 이더라.
밥 한 그릇 먹기는 매 일반이로되. 어느 종자는 부모 덕에 해외 유학 가고, 어느 종자는 산중에 홀로 남아 방송 들으며 독학하더라. 그 자라는 환경이 모다 다르듯. 당신과 나. 우리가 태어난 곳이 경상도면 모하고, 전라도나 타지방이면 또 모하냐. 애초에 떨어지는 씨앗이 그리 떨어졌거늘. 기라성 재벌 회장이면 모하고, 거너무 서울역 노숙자면 또 모하냐. 죄 안 짓고 가족끼리 오손도손 안 싸우면 그 뿐이지. 그깐 지체 높으신 고관 나리면 모하고 청소부 아자씨면 또 모할까 보냐?
…물을 많이 받고 안 받고,
…햇볕을 받고 안 받고,
…바람막이 언덕이 있고 없고,
그래 그래, 그렇지. 그런 저런 저간의 사정들이 있어 그리 되었지.
그러나. 그건 그것이 파종됐을 때 그렇고. 이 종자가 사출될 때는 저정낭, 전립선, 쿠퍼선으로부터 물과 영양 물질. 그리고, 질 내의 산성을 중화시키는 염기성 물질 등이 첨가되었다더라. 이것들은 이 종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이 '종자'에 대해 더 알아보면. 사춘기 이후부터 세정관 내에서 감수 분열을 통하여 활발하게 형성되며. 이 세정관에는 정원 세포, 제1정모 세포, 제2정모 세포, 정세포, 종자 등 여러 성숙단계의 세포가 있고, 관의 안쪽으로 갈수록 더욱 성숙한 세포가 위치한다더라.
이와 같은 종자의 형성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지고, 이 테스토스테론은 세정관 주위에 분포한 간세포에서 생성·분비되는데 이들의 생성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LH와 FSH에 의하여 촉진된다더라. 이 테스토스테론은 종자의 형성 외에도 남성의 2차 성징인 근육발달, 수염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고 고등학교 교과서에 이리 기술하고 있지만, 이것이 공부라 치면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어휴, 골 때려. 이것부터가 참말 묘∼∼하다는 것이지.
어느 종자는 부모 덕에 운 좋아 기름진 밭에 사뿐히 내려앉아 갖은 보약으로 잘들 커서 해외 조기유학 가고. 어느 종자는 너처럼 억세게 재수 없어 핍박한 상석 위에 떨어졌거늘. 네 운명도 이 뿐이더냐? 내 비록 고급 팬티로 널 얼른 닦아주었다만. 네 운명이 이 상석 위에서 이처럼 힘없이 끝나더란 말이냐?. 오호 통재라. 오호 통재라.
세상 사람들아!
제 잘난 종자 일랑 좋다 자랑 마라. 애초엔 이걸로 모다 태어났거늘. 가문은 무슨 가문일까 보냐. 족보만 만지작거려 봤자 먼지만 잔뜩 묻어나지.
그 잘난 씨라서… 그 가문이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나,
그 잘난 씨라서… 국산차 아닌 외제차 굴리나,
그 잘난 씨라서… 죽으면 화장 아닌 매장들을 하나,
그 잘난 씨라서… 상석은 비싼 외산 대리석에 호화분묘 만들었나.
세상 사람들아!
애초엔 우리들 역시 모다 이걸로 태어났거늘. 지금은 비록. 거너무 원수같은 똥그랑땡이 좌지우지하여 요처럼 가문을 들춰내지만. 부모 없는 내 친구 미애가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 뚝뚝 흘리며 말하길,
애초에 내게 밥 대줘 봐라… 공부했지.
애초에 내게 옷 대줘 봐라… 품위 있었지.
애초에 내게 돈 대줘 봐라… 유학 갔었지.
애초에 내게 빽 대줘 봐라… 똥갈보 안 됐지.
미애에게… 애초부터 밥 대주고…, 옷 대주고…, 돈 대주고…, 빽 대주고…, 그 흔해빠진 부모 있었다면? 우리들의 친구 미애도. 아니, 당신과 나. 우리도 가문 좋은 뉘 집처럼 어엿한 뼈대 있는 집안이 아니겠느냐?
그것을 닦아주는. 이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것이 내 팬틴 지나 이 작자가 알기나 할까 보냐. 여성들이 그냥 가지고 다니는 그렇고 그런, 향수 나는 손수건쯤으로나 알겠지. 하기야 이 팬티도 따지고 보면 입기 전에 서갑숙씨의 책에 나오는 향수. 그 '장 파투의 밀'을 일부러 구해 몇 방울 뿌려 입었다마는… (아참. 서갑숙씨는 국회의원 출마 안 하나? …아깝다. 이런 유명인사가… 에고에고. 그 흔해빠진 영입도 안 되다니…) 사람들은 그런다. 왜 뿌렸냐구여, 왜 뿌려 입었냐구여? 이리 다그칠 게 뻔하다. 하지만. 나 또한 속세의 인간이 아니던가?
아니나 다를까 방금 이메일이 도착했음다.
<계속>
미망인의 편지(60)// 팔자 사나운 년
(지난 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만 깊은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이 당신의 무료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여 미성년자라면 이 글을 읽지 말고 다른 분야에 전념하여 장래에 성공하기 바란다. 이곳은 미성년자들이 볼만한 곳이 아니어서 사절한다, 정말 미안하다. - 나 또한 어느 누구처럼 말 잘 하여 온 국민들을 일시에 감기 들게 만드는 그런 유명 정치인도 아니며. 누구처럼 밍크코트 한 벌 얻어 입자고 죽자 사자 그처럼 덤벼드는 불나비 로비스트도 아니다. 그저 알토란같은 내 새끼와 더불어 된장국이나 청국장을 끓여먹기 좋아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여성일 뿐…)
예전의 그 이등병 아자씨. 침을 잘잘 흘리며 기백 만점으로 '없수다'하고 당당히 외쳐댔던 그 이등병 아자씨가 아니던가.
"왜 뿌리지요? 속을 모르겠네요."
"그 때 고참들한테 까분다고 알밤 먹었나요? 그 땜에 난 무척 걱정했네 머."
"누님도. 군대 많이 변했다구요. 그 때 고참들도 잘 했다고 하데요 머."
"……"
"그런데, 왜 뿌리지요?"
"?"
"하필 거기에 향수 말이에요."
총각이 아니랄까 봐? 짓궂게 또 다시, 기어이 물어본다.
"…건 왜 물어여 그딴걸? 흐흐. 옆에서 듣기로도 여간 남세스럽네. 그딴거 은경씨에게 물으면 실례잖여? 기왕 여행 갈 거면 내사 미망인이 아니래도 뿌리고 가겠다 머… 혹시나(?) 해서 그런 거지 머."
어느 틈에 인생 선배이자 단골 애독자이신 저번 이쁜 아짐매가 또 다시 입장하며 거들어댄다.
"언니! 언제 들어오셨나요?"
내가 반색하며 물으니,
"인제 밥 앉혀놓고 인터넷에 들어왔지롱∼. 뭐 존일 없나 해서 두루 돌다가 [미망인의 편지]를 잊을 수 있어야지 원."
"무슨 존일요? 이깐 [미망인의 편지]가 머가 좋다고."
"그래도 그게 아녀. 다른 얘기하곤 뭔가 틀려. 이런 싸이버 성인문학으론 파격적이더라고. 그래서 내 칭구들한테 인터넷 얼릉 배워 이것부터 읽으라고 한참 광고하고 다니그만 그랴. 그래도 이 캄캄한 컴맹년들이 알아들어야지. 키보드도 모르니…"
"소문내지 마세요. 남들 많이 알면 더 귀찮아요. 우리끼리 조용조용 얘기하면 좋잖아요."
"그래도 소문내야혀. 그러잖아도. 어느 사이트에서 이거 땜에 독자들끼리 싸움이 벌어졌데머. 그때 은경씨가 중간에 끼어 중재하더니만. 또 다시 싸움이 시작되니 운영자가 두 분 말을 지우는 소동이 벌어졌드만 그랴. 몰랐어?"
"……"
"정말 몰랐어?"
"……"
내사 입이 열 개라도 독자들 말에 일일이 대꾸하며 목적선(目的船)을 표류시킬 수 없지 않은가. 마도로스는 방향키로 말하는 터에…. 내 비록 이 돛단배나마 망망대해(茫茫大海)인 태평양을 바라보며 줄기차게 항해(航海)해야 한다.
철책선 근처에 근무한다는 이 이등병 군인 아자씨가 말하길,
"저도 봤는데요. 그때 은경씨가 40회와 똑 같다고 작품을 발췌하여 올려놓더라구요. 그때 느꼈죠. 어쩌면 지난 작품에서와 같이 현실 세계에서도 그처럼 똑같이 나타날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그것만 보더라도 싸이버 문학의 진가(眞價)가 아니냐? 신기하다고들 우리 내무반에서 얘기 같이 나눈 적이 있어요. 혹시 작가가 인기를 누리고자 조작한 게 아니냐고요? 그러나 작품에서의 그 동안 목소리로 봐 그럴 분이 절대 아니라고 모두 결론을 내렸죠. 이러니 내가 이걸 안 볼 수 있어야죠. 히히. 여성들도 그런 호기심 가지고 여행하나 부죠?"
"그럼 우린 사람 아니나요? 요즘 초등학생들 뜨는 말로 '당근'이지 머. 말해 뭣혀."
내사 대답은 이리 했다만. 에고에고 나꺼정 재밌어라. 호호.
그가 알고 있는 손수건.
이건 내 프랑스제 자줏빛 꽃무늬 팬틴데. 그의 거시기는 물론이거니와 내 손바닥을 요리 저리 신경 써 꼭꼭 찍어 닦아내고 옷을 입혀주니. 내 기분이 참말 묘∼해졌다. 관계를 하지 않았어도 미망인인 내 거시기와 총각인 이 친구의 거시기가 마치 어쩌고저쩌고 살짜꿍 대화를 나눈 듯 기분이 참말 머시기 해지더라 이거다. 이 기분은 나 혼자만 아는 거라지만 이 친구가 이 사정을 알기나 할까보냐.
심지어 내가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밑이 허해진. 그야말로 바람 솔솔하여 아무 거리낌없이. 밀면 미친척하니 넘어질 궁리까지 단단히 하며. 이런 마음의 대비까지 생각하며 처치하는 이 심정이라곤 말이지? 나 또한 짐승 아닌 사람인데, 이런 기분 앞에서 잔소리하면 무엇하리오. 울 엄마 알면. 나만 미친년이고, 나만 정말 쥑일 년으로 매도당하지. 사람들아! 말 마라. 오늘 그만 쓸까 보다. 이너무 미망인의 편지지 뭔지 알량한 거 말이다. 문 걸어 잠궈! 나 열 받았다. 지성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세상이 꺼져도 좋고, 인터넷이 폭파돼도 난 모르겠다.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니 나 건들지 마라. 이 상석 위에서 도(道)를 닦는 성인도 아닌데 남자의 종자 3∼4억 개를 내 고급 팬티로 처치하는 내 기분이라곤… 말해 무엇하리요? 어디 지성인이라고 이런 맘 안 드나? 박사학위 받은 지성 여성들은 당최 이런 맘 안 드나? 사람 마음 똑 같혀. 말해 뭣혀.
여러분! 이 글을 욜씸히 읽어 내리는, 장래가 촉망되는 여러분! 아니면, 인생을 이미 성공하신 여러분들께서도 여성이 도를 닦는단 소릴 어디서들 들어보셨나요? 이 사회는. 우리같은 여성이 도를 닦는다 치면 꼭 정신병자 취급받기 십상이다. 신들린 무당이라면 또 몰라도, 나 역시 그런 도인은 아니며. 그저 평범한 한 소시민일 뿐이다. 나 또한 어느 누구처럼 말 잘 하여 온 국민들을 일시에 감기 들게 만드는 그런 유명 정치인도 아니며. 누구처럼 밍크코트 한 벌 얻어 입자고 죽자 사자 그처럼 덤벼드는 불나비 로비스트도 아니다. 그저 알토란같은 내 새끼와 더불어 된장국이나 청국장을 끓여먹기 좋아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여성일 뿐이며. 운 나빠 재미 보고 싶을 때 재미도 못 보는, 그냥 그렇고 그런 평범한 미망인일 뿐이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팔자 사나운 년'이라 곧잘 즐겨 부른다. 남편의 운명이 나까지 침범하여 나 또한 '팔자 사나운 년'이 되었다만. 당신 주부들은. 아니. 내 동기동창인 친구 너희들은 한적한 봄날. 유원지에 널려 있는 그 뺑뺑이 과녁을 잘 맞춰 알토란같은 남편들을 잘 골랐고, 난 기껏 한 번 던진 화살이 재수 사납게 꽝이더란 말이냐? 그래서, 이처럼 '팔자 사나운 년'이 되었더란 말이냐?
내가… 그렇다고 배울 거 못 배웠나?
내가… 그렇다고 입구녕이 두 개나?
내가… 그렇다고 콧구녕이 세 개나?
그도 저도 아님. 뭣구녕이 몇 개더란 말이냐?
세상 사람들아!
나야말로 서울의 그 유명한 종합병원. 말 안 해도 잘 아시겠지만 일원동이나 풍납동? 그리고 연건동에 있는 그 기라성 같은 종합병원에서 이 몸을 아무리 종합검진해도 정상이더라. 이상하지 않은가?
"추워."
내가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쑥스러워 말하니.
"괜찮아?"
오히려 그가 날 위무해 준다. 하기야 난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비뇨기과에서 불임검사하려면…. 정액검사를 이렇게들 한다질 않던가? 남자들 자신들이 비디오나 에로 사진을 보며 이렇다는데… 뭘.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세상맛이 다 이럴 진데, 새삼스레.
"남자가 그딴 걸 가지고."
말은 그렇게 위로해 주더라도, 내 마음도 이 친구가 좋아하는 거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이때의 냄새가 화장품 냄새 마냥 샤큼샤큼하다는 거. 그것은. 애 아빠가 있을 때 자주 치뤄 주던 밤 행사인지라 뭐 새로울 것도 없지만…. 내사 남자가 아니라서 모른다만, 이 글을 읽어 내리는 당신이 행여 남성이라면. 이 얘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가까운 친구들에게 문의해 주실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온 비뇨기과 상담사례를 접하노라면 이것은 남성 자신들의 '자위행위'와 다를 바 없으며. 거의 90% 이상이 자연스레 경험한다느니 어쩐다느니 상담하는데. 하이테 여사의 리포트에 나오는 우리 여성들 82% 수치보다야 좀 쎈 숫자지 않겠는가? 이런 목욕(?)이 죄악이라 할 거야 없고 당연한 권리행사쯤으로 승화시키면 이 사회는 성범죄가 급격히 줄어들 일이 아닌가. 다만, 절제의 미덕을 전제로 해서 말이다. 호호.
"흐응."
남자의 코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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