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와룡강님의 기인천년 1권1장 스타트~~~
안녕 하세요~~access97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룡강저의 기인천년을 부스님의
덕택으로 감상과 타자를 치게 되었네요~~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 무협을 계속 읽기를 원하신다면 부스님에게
감사의 멜이라도 한장 보내 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던 귀한 책을 저와 네이버3회원님
들을 위해 아낌없이 보내 주신 부스님에게 ....
우리모두 감사의 멜을 보내 드립시다...
"""부스님에게 감사멜 쓰기"""
그럼...이야기 시작 할까요?
....
역시 서론이 긴(한마디로 말 많은) access97입니다....
奇 人 千 年 제 1권
-와룡강 저-
序 文
序 章(I) 四大神劍의 傳設
序 章(II) 恥辱 의 正派
第 一 章 쫓기는 魔母
第 二 章 恐怖의 追魂魔箭
第 三 章 劫奪당하는 母親
第 四 章 밝혀지는 身世來歷
第 五 章 藏寶圖의 秘密
第 六 章 魔母와의 情事
第 七 章 羅漢心訣
第 八 章 女僧과 淫魔
서문
자연의 섭리는 실로 위대합니다.
절대 사그러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저 흉폭한 염제도 어느 덧 가을의
여신의 서늘한 손길 아래 사그러들고 말았으니...
진정 경배할 무엇이 존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대자연의 숭고한 이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전일 선보인 전십사편(全十四篇)의 대륙풍(大陸風),대륙몽(大陸夢) 연작(連作)에 보내 주신 독자제현의 질책과 격려가 아직도 귓가에 선연합니다.
늘 치졸하고 부족한 졸저자에게 보여 주시는 제현의 관심에 이 지면을 빌어 새삼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문제거리를 선보입니다.
-----기인천년(奇人天年)!
천하(天下)의 패권(覇權)을 가져다 준다는 네 자루의 신검(神劍)을 놓고 벌이는 수 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의 대각축-----!
졸저자가 늘 추구하는 기정(奇情)에 보다 힘쓴 작품입니다.
난무하는 음모와 반전을 뚫고 절대자료(絶代者路)를 묵묵히 걸어가 젊은 기인(奇人)-------고검추(高劍秋)-------
그의 승부(勝負)와 그의 애정(愛情)이 광활한 대륙을 무대로 도도하게 그려집니다.
과연 본래의 의도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는 가히 미심쩍으나 애정을 기울인
역작(力作)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 가을, 독자제현들의 권태와 짜증이 보잘것 없는 졸작으로 나마 위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본작의 주인공인 소년기인 고검추(高劍秋)의 이름은 그 옛날 졸저자가 흥미진진하게 밤을 새우며 탐독했던 고서(古書) <血府門>에서 차용했음을 고백하며
서문의 변을 가름합니다.
臥龍岡 拜上
序 章(I) 四大神劍의 傳設
-------신검(神劍)을 얻는 자 곧 천하를 얻는다!
전설(傳設)!
언제부턴가 전설로 내려오던 그 말이 중원무림을 떠돈 지는 이미 오백 년 이상이
지났다.
신검(神劍).....!
천하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 신비의 검(劍)!
오백년 이래,
신...검(神劍)이란 단어는 무림인들 모두에게 최고지상(最高至上)의 동경으로 일컬어졌다.
하나,
신검(神劍)이란 한 자루의 검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신검은 모두 네 개였다.
그리고, 그 중 하나라도 얻는 자는 천하를 독패할 수 있다고 한다.
-------사대신검(四大神劍)!
무림인들은 그 네 자루 신검을 사대신검(四大神劍)이라 부르며 꿈에도 잊지 못할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다.
전설의 신검 사대신검(四大神劍)....
--자전(紫電)!
--규룡(叫龍)!
--흡혈(吸血)!
--복마(伏魔)!
이것이 사대신검의 이름이었다.
사대신검은 금석(金石)을 무우베듯 하는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하나, 단순히 그 날카로움 만으로 따진다면 사대신검이 최고지상은 아니었다.
전설의 신검들은 간장(干將),막사(莫邪),거궐(巨厥)등은 사대신검을 능가하는 위력을 지녔다.
그렇다면,
사대신검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전설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그것은 사대신검에 새겨진 구결(口訣) 때문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사대신검의 검신에 각각 한 가지씩의 초극절예의 진결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 신공을 연마하면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한다.
사대신검의 전설이 처음 시작된 것은 오백 년 전이었다.
당시 무림에는 돌연 네 명의 초고수자들이 나타타 천하패권의 다툼을 벌였다.
--동룡(東龍).
--서호(西虎).
--남마(南魔).
--북신(北神).
바로 이들 사 인(四人)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무림에 알려지지 않은 무서운 절기로 무림의 동서남북을 장악했다.
그들은 각자의 정복지에 가문을 세우고 무림을 사분하여 지배했다.
----신주사패천(神州四覇天)
무림인들은 그들 사 인의 초고수들이 세운 가문을 신주사패천(神州四覇天)이라 부르며 경외했다.
그 신주사패천의 지존들은 제각기 뛰어난 신검들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그것이 사대신검(四大神劍)이었다.
하나 ,
한 산(山)에 두 호랑이가 살 수 없으며, 한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는 법!
하물며,
당시 무림에는 두 명도 아닌 네 명의 패주들이 군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사패천주(四覇天主)들의 충돌은 따라서 펼연적인 것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패천주들은 한 곳 은밀한 곳에 모여 사 인(四人)중 누가 최강인지를 겨루게 되었으니..
그러나 뉘 알았으랴?
그것이 바로 사패천주들의 최후였음을...
모처로 떠난 사패천주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동귀어진-------!
아마도 그들은 백중의 실력으로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전멸한 듯했다.
그것이 사패천주들의 최후였다.
신주사패천의 제자들은 물론 무림인들은 필사적으로 네 고인의 대결장소를 헤매었다.
하나,
누구도 사대고수가 최후를 마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 후,
가주들을 잃은 신주사패천은 급격히 몰락하여 이윽고 세인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다
하나....
그때부터 무림에는 기이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놀랍게도 사대고수의 네 자루 애검(愛劍)들이 무림에 떠돌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소문에의 그 사대신검에는 사패천주들의 독문절예가 한 가지씩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네 자루 신검이 모두 모이면 사패천주들이 동귀어진한 장소를 찾을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마저 나돌았다.
그리고,
그 소문은 어디까지나 허황된 것만도 아니었다 실제로 사대신검은 무림에 나타났으며 그 사대신검의 검신에는 난해한 구결들이 수로되어 있었다.
하나,
이제껏 사대신검 위에 수록된 절기를 연마해 내어 무림패주(武林覇主)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사대신검을 얻은 자는 그 즉시 전무림인들의 공격의 표적이 되어 무참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이엇다.
그렇게 오백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대신검은 때때로 무림에 나타나 가공할 혈풍을 일으킨 후 다시 사라지곤 했다.
피는 공포를 부르고 공포는 외경을 낳았다.
이제 사대신검의 전설은 과장될대로 과장되어 무림패주의 상징 그 자체가 되었다.
과연,
사대신검에 수록된 절기들이 천하무적의 위력을 지녔는지는 누구도 확인하지 못했다.
물론 사대신검을 얻으면 정말 무리패주가 될 수 있는가의 여부도....
사대...신검(四大神劍)
이것이 사대신검에 얽힌 전설이었다.
그리고,
바야흐로 그 사대신검이 동시에 무림에 나타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과연 사대신검의 출현은 또 얼마나 많은 인간의 피를 요구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과연...
序 章(II) 恥辱 의 正派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
그것은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이름에 불과했다.
하나
그 이름은 정파 무림인들에게 있어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상징이었다.
그들에게 엄청난 불명예와 오욕을 안겨준 이름,
그 하나의 이름으로 인해 정파무림의 긍지는 땅에 떨어졌으며
흑도(黑道),녹림(綠林)은 물론 하오문의 무리조차 정파를 비웃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것은 천년무림사(千年武林史)에 있어 가장 치욕스러운 패륜이 바로 그 치욕의 이름을 지닌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에 의해 저질러졌기 때문이었다.
흑도사파에 대해 늘 당당할 수 있었던 뭇 정파 군협들은 그 기억하기도 싫은 만행 덕분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단 한 명의 패륜아 때문에 정파는 하루 아침에 천년 동안 쌓아온 명예와 긍지를 잃고만 것이엇다.
철사자 고창룡이란 단 한 명의 용서받지 못할 죄인 때문에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
그는 본래 몇백년 만에 나타난 기재(奇才)라 불리던 젊은 호웅이었다.
동시에,
그는 정파무림의 대결맹인 십자단혈맹(十字丹血盟)의 소맹주이기도 했다.
고창룡은 일찍이 정파오대절기를 연성하여 적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불과 약관의 나이인 고창룡,
그는 철사자(鐵獅子)라는 별호를 얻은 천하십대고수의 일 인으로 뽑혔다.
한데,
그런 철사자 고창룡이 어느 날 갑자기 미쳐 언어도돤의 패륜을 자행한 것이 아닌가?
사모(師母) 겁탈(劫奪)
그렇다.
고창룡은 돌연 색마(色魔)로 화해 자신을 길러준 사모를 능욕한 것이었다.
그것도 십자단혈맹(十字丹血盟)의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다정관음(多精觀音) 능여설(凌麗雪)
그녀가 바로 고창룡의 사모였다.
능여설은 십자단혈맹의 맹주인 십자검황(十字劍皇) 종극(種極)의 아내였다.
자애롭고 온화하기 이를 데 없어 뭇 정파 군협들의 추앙을 한 몸에 받아오던 여인,
한데,
믿을 수 없게도 그런 그녀를 십자단혈맹의 총애하는 제자 철사자 고창룡이 겁탈 한 것이었다.
능여설은 남편의 제자에게 겁탈당하는 엄청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혼절하고 말았다.
그 직후,
철사자 고창룡은 십자단혈맹의 원로들에게 들켰다.
그는 격노한 원로들과 일장난투를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십자단혈맹은 이 사건을 필사적으로 은폐하려고 애썼다.
하나,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던가?
철사자 고창룡이 사모를 능욕했던 사건은 요원의 불길같이 전무림에 번져갔다.
당연히 십자단혈맹의 명예는 땅에 추락하고 말았다.
실추된 것은 비단 십자단혈맹의 명예만이 아니었다.
십자단혈맹은 정파무림을 상징하는 결맹이었다.
십자단혈맹의 명예는 곧 정파백도의 명예와 다를 바 없었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정파인들은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십자단혈맹은 물론 구파일방을 비롯한 정파의 유수문파들이 봉문을 하고 근신하기에 이르렀다.
실로 일 인이 저지른 패륜치고는 엄청난 결과라 아니할 수 없었다.
과연,
십자단혈맹의 다음대 맹주로 치목되던 철사자 고창룡이 왜 갑자기 미친 것일까?
무림인들의 가슴 속에 그것은 커다란 의혹으로 남아 있었다.
하나,
누구도 그 의혹의 해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제 철사자 고창룡의 이름을 거론하는 자체가 금기시된 탓이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은 흘렀다.
일 년,
이 년,
.
.
오 년,
.
.
십 년
.
.
당연한 일이겠으나 정파의 보루인 십자단혈맹(十字丹血盟)이 사라진 무림정세는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그 동안 십자단혈맹이라는 강대한 조직에 짓눌려 숨도 크게 쉬지 못하던 흑도사파의
세력들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것이었다.
혼돈천하(混沌千下)-------!
무림의 정세는 시시각각 변했으며 그 사이 수 많은 문파들이 우후죽순같이 일어났다가 저녁 노을처럼 사그러지곤 했다.
아아....
이제 평화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
오직 약육강식(弱肉强食)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과 패권에 대한 야욕만이 무림을 횡행할 뿐이었다.
그 모두가 단 한 명의 패륜아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철사자(鐵獅子) 고창룡이라는....
第 一 章
쫓기는 魔母
---기련산(祁連山)
감숙성(甘肅省)과 청해성(靑海省)의 경계를 이루는 험산(險山).
오백여 리에 걸쳐 펼쳐진 장대한 산역은 일대장관이라 아닐할 수 없다.
기련산의 최고봉은 무려 이만 척(二萬尺).
그 서쪽에는 서역과 중원의 관문인 그 유명한 옥문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초하(初夏)
싱그러운 첫 여름이었다.
기련산의 남쪽 산록,
짙푸른 녹색의 물결을 이루는 초원(草原)이 드넓게 펼쳐쳐 있었다.
초원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구름소이 같은 양떼들,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옮겨 담아 놓은 듯한 모습,
초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
한 그루의 나무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자세로 서 있다.
가지가 무성하여 마치 차양 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거목(巨木).
그 거목의 밑동,
".......!"
소년(小年).
한명의 소년이 비스듬히 나무에 기대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이제 십 오 세 가량 되었을까?
햇볕에 그을려 건강한 얼굴을 지닌 소년이었다.
소년의 몸에는 낡은 마의가 걸쳐져 있었다.
하나,
소년의 타고난 기품과 지혜로움은 결코 숨길 수 없었다.
단아한 이목구비,
은은한 시비감마저 느껴지는 깊숙하고 맑은 눈빛,
그것은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볼 듯 강한 흡인력마저 지니고 있었다.
산해경(山海經)
소년이 보고 있는 책은 장자(長子)가 지은 기서(奇書)였다.
소년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산해경을 읽는 것에 몰두해 있었다.
그러다
"........!"
그는 문득 흠칫했다.
갑자기 사람의 그림자가 산해경 위로 드리워졌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
순간,
그는 흠칫했다.
여인(女人).
한 명의 여인이 그의 앞에 우뚝 선 채 소년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인의 모습은 실로 기이했다.
그녀는 조각으로 빚은 듯 지극히 아름다운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나,
여인의 머리카락은 눈처럼 새하얀 백발이 아닌가?
미염한 용모로 보면 그녀는 이삼십대 정도로 보였다.
하나,
새하얗게 센 머릿결로 보면 여인은 흡사 나이 많은 노파와 같았다.
여인은 일신에 짙은 흑의를 걸치고 있었다.
한데,
끔찍하게도 그녀는 온통 피투성이가 아닌가?
의복이 찢기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것은 여인이 흘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피인 듯했다.
갑자기 유령같이 나타난 여인,
하나,
소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떳을 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것을 본 여인의 옥용에 언뜻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나이답지 않게 담력이 큰 아이로군!)
이어,
문득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산해경(山海經)이라... 재미 있느냐?"
소년은 빙그레 미소 지었다.
"예, 아주머니도 산해경을 읽어 보셨나요?"
여인은 마주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나도 한때 독서로 식음을 전페하던 때가 있었단다."
"그럼 아주머니는 책을 많이 갖고 계시겠군요?"
소년능 부러운 눈빛을 지었다.
그런 소년의 모습에 여인은 자신의 처지도 잊고 유쾌한 기분이 되었다.
"호호, 물론이다 이 아주머니의 서고(書庫)에는 줄잡아 십만서(十萬書) 정도는 있지!"
"와!"
소년은 탄성을 발했다.
한데
그때였다.
삐------익!
돌연 멀리서 한 소리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
츠------읏!
여인의 온유하던 눈빛이 새파랗게 번득였다.
그녀는 긴장된 눈빛으로 호각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그 모습에 소년은 흠칫하는 기색을 지었다.
(이 분... 쫓기고 있구나!)
문득,
"담.... 세형(湛世形)......!"
여인은 이를 바득 갈며 싸늘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소년은 그런 여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주위에는 은신하실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습니다!"
"........!"
그의 말에 여인은 흠칫하며 소년을 돌아보았다.
소년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자신이 기대앉은 나무의 위쪽을 가리켰다.
"이 위는 녹음이 짙어 잠시 쉬실만한 것입니다!"
"...!"
여인은 일순 갈등의 빛을 지었다.
그러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대로 한 번 해보자꾸나!"
이어,
슥......
그녀는 유령같이 나무 위로 솟아 올랐다.
".......!"
여인의 유령 같은 경신법에 소년은 놀라는 눈빛을 지었다.
하나,
이내 그는 태연한 신색으로 다시 산해경을 읽기 시작했다.
잠시 후,
"...!"
읽어 내리던 산해경 위로 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짐을 느끼고 소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 소년의 앞
한 명의 장한이 우뚝 서 있었다.
나이는 삼시대 중반 정도,
아주 영준한 용모에 후리후리한 체격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 자는 일신에 화려한 금포를 걸치고 있었다.
여인이라면 그 장한을 한 번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 버리고 말리라.
하나
지혜로운 자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보면 그 장한의 눈빛은 지극히 음침하고 싸늘하다는 것을.
금포장한은 싸늘한 시선으로 소년을 내려다 보았다.
"애송이, 이 주위에서 은발을 지닌 여자를 보지 못했느냐?"
소년은 장한의 물음에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말했다.
"못봤어요. 설령 주위를 지나갔다 해도 나는 독서중에는 옆에 벼락이 떨어져도 모르는
성격이라서.......!"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래?"
빠직!
금포장한은 스산하게 말하며 소년을 노려 보았다.
(마치...... 독사(毒蛇)같은 눈빛이로구!)
소년은 내심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하나,
그는 내색지 않고 금포장한의 시선을 마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서 부딛쳐 보이지 않은 불꽃을 튀겼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으음......!"
금포인의 얄팍한 입술 사이로 나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이놈은...... 정말 그 계집을 못 본 모양이군. 마음에 찔리는 것이 있다면 저렇게 태연한 눈빛일 수가 없지!)
그는 입술을 실록이며 내심 중얼거렸다.
그러다 문득,
스----읏!
그 자의 눈빛에 싸늘한 냉기가 번져 나왔다.
(볼수롤 뛰어난 근골을 지닌 놈이다. 이놈이 만일 기연을 만나 상승절기를 익힌다면
후일 나 담세형(湛世形)이 대업(大業)을 이루는 데 무궁한 화근이 될 것이다!)
그 자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며 눈가로 살기가 번졌다.
그와 함께,
움켜쥔 두 손에 불끈 힘이 가해졌다.
소년의 뛰어난 골격에 절로 살심(殺心)이 인 것이었다.
만일 그 자의 손이 한 차례 내려쳐지기만 해도 소년은 당장 불귀객이 되고 말 것이다.
하나,
"......!"
소년은 그런 금포인의 내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산해경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위기의 순간!
그때였다.
삐----익!
돌연 멀리서 한 차례 날카로운 호각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
금포인은 흠칫하며 호각소리가 들린 곳을 돌아보았다.
이어 힐끗 소년을 주시하던 금포인,
스---읏!
그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초원 저편으로 날아갔다.
삽시에 그 자의 신형은 소년의 시양에서 사라졌다.
"휴우....!"
금포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비로소 소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의 이마로 식은 땀이 번져 나왔다.
그 역시 금포인이 자신을 해치려 한 사실을 알아 차렸던 것이다.
(위험천만이었다!)
소년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한데,
똑........!
돌연 소년의 무릎 위에 펼쳐진 산해경 위로 한 방울의 새빨간 선혈이 떨어져 내렸다.
소년은 깜짝 놀랐다.
"아주머니......!"
그는 놀란 음성으로 소리치며 나무 위를 올려다 보았다.
직후,
"으음......!"
쿠----웅!
한 소리 나직한 신음과 함께 나무 위에서 은발여인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그런 그녀의 입가로는 한 줄기 선혈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소년은 깜짝 놀라며 급히 은발여인에게로 다가갔다.
여인의 안색은 밀랍같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으며 숨결은 희미하게 잦아 들고 있었다.
"왜 이러실까?"
소년은 갑작스러운 여인의 변화에 의아함과 함께 당혹함을 금치 못했다.
그때,
여인의 파리한 입술이 희미하게 움직였다.
소년은 급히 귀를 여인의 입술가로 가져갔다.
"가슴...약병....!"
여인은 극히 미약한 음성으로 겨우 그 같이 말하고는 실신하고 말았다.
소년은 검미를 모았다.
(가슴섶에 있는 약병을 찾아달란 말씀 같은데......!)
문득 그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비록 나이 차이는 많으나 어쨌든 상대는 여자였다.
하나,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 만큼 의술에 문외한인 소년이 보기에도 여인의 상세는 위중해 보였던 것이다.
이윽고,
소년은 떨리는 손을 여인의 검은색 저 고리의 고름으로 가져갔다.
툭......
여인의 옷고름이 풀려졌다.
순간,
출렁.....
한 쌍의 풍만한 젖무덤이 튕겨나오듯 튀어 나왔다.
"........!
소년은 일순 숨이 탁 막힘을 느꼈다.
생전 처음 보는 성숙한 여인의 육봉,
본래 여인은 유난히 풍만한 젖무덤을 가리기 위해 분홍빛 천으로 젖무덤을 감싸고 있었다.
한데
그 분홍 젖가리개는 어떤 강력한 힘에 의해 으스러져 있었다.
여인이 걸친 흑의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손상되지 안았으나 젖가리개만은 평범한 비단천이라 으스러진 것이었다.
한데
(이.......럴 수가.....!)
당황하던 소년의 눈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여인의 불룩 치솟은 한 쌍의 육봉 사이,
하나의 시뻘건 장인(掌印)이 찍혀 있지 않은가?
희디희 속살에 찍힌 그 피빛 손자국은 너무나 선명하여 소년은 처음 그 핏빛 장인을 누가 일부러 그려 놓은 것이 아닌가 착각했을 정도 였다,
하나,
그것은 결코 누가 그린 것이 아니었다.
소년은 침중한 안색으로 검미를 모았다.
(이 손바닥 자국이 분을 실신하게 만든 원인인 둣하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중얼거렸다.
그러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소년은 서둘러 여인의 저고리 섶을 뒤졌다.
순간,
그의 손 끝에 뭉클한 여인의 젖무덤이 닿았다.
그 따스하고 몽실몽실한 감촉은 실로 아찔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윽고,
그는 여인의 가슴 섶에서 간신히 하나의 옥병을 찾아 냈다.
자그만 옥병,
그 안에는 세 알의 호두알만한 환약이 들어 있었다.
밀랍에 싸인 환약,
그것으로부터 그윽한 향기가 진동했다.
(이것인 모양이다!)
소년은 눈을 빛내며 급히 한 알의 환약을 꺼내 밀랍을 벗겼다.
이어 그는 그것을 여인의 입에 넣어 주려 했다,
하나,
여인은 입을 꼭 다문 채 실신하고 있는 상태라 환약을 넣어줄 수가
없었다.
소년은 당혹함을 느꼈다.
(어찌한다?)
그는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다,
그는 하는 수 없다는 듯 환약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
그러자 이내 환약은 소년의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액체로 화했다.
(용서하십시오!)
소년은 이윽고 자신의 입술을 여인의 창백한 입술 위에 포개었다.
입술 끝에 느껴지는 지극히 보드라운 감촉,
그 아찔한 느낌에 소년은 일순 당화했다.
하나,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여인의 입술을 벌려 액체로 화한 환약을 흘러 넣어 주었다,
잠시 후,
그는 입슬을 떼었다.
격렬하게 두근거리는 가슴,
최초의 입맞춤,
비록 본의는 아니었으나 그것은 실로 황홀한 경험이었다.
(아르맏우신 분이다. 어머님 못지않게....!)
소년은 망연한 표정으로 여인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그는 넋이 나간 여인의 젖무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 사이,
은발여인의 창백한 얼굴에 점차 발그레한 혈색이 돌아왔다.
이어,
"휴우.....!"
긴 한숨과 함께 문득 여인은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순간 흠칫했다.
자신의 가슴 부위가 서늘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여인의 얼굴에 언듯 홍조가 어린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떼었다.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며 열림과 함께 물기젖은 봉목이 나타났다.
그것을 본 소년은 화들짝 놀랐다.
"괜...찮습니까, 아주머니?"
그는 당황하여 급히 시선을 돌리며 얼버무렸다.
그런 소년의 모습에 여인은 그윽하게 미소 지었다.
"여자의 .... 속살을 처음 보느냐?"
그녀는 드러난 가슴을 가릴 생각도 않고 짖궂게 물었다.
그 말에 소년은 얼굴이 발개졌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소년은 화난 음성으로 내뱉으며 일어서려 했다.
하나,
여인의 섬섬옥수가 그런 소년의 손목을 잡았다.
지극히 연약하고 보드라운 섬섬옥수,
하지만,
일단 가녀린 그 손에 잡히자 소년은 움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여인은 소년의 손을 끌어 자신의 젖가슴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순간,
".....!"
부르르...
소년은 당혹함과 충격으로 얼굴이 벌겋게 물들며 한 차례 몸을 떨었다.
여인은 그윽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믿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처녀의 몸이란다!"
"무.... 무슨 뜻입니까?"
소년은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여인은 그런 소년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교소를 터뜨렸다.
"호호, 즉, 나 옥여상(玉如霜)의 젖가슴을 본 것은 네가 처음이란 말이다!"
"죄... 죄송합니다."
소년은 얼굴을 붉히며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말했다.
하나,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 할 것 없다, 너는 나의 목숨을 구해 주었으니... 원한다면 나의
모든... 것을 줄 수도 있다!"
그렇게 말하는 여인------옥여상(玉如霜)의 얼굴에 발그레 홍조가 어렸다.
(모... 모든 것...!)
소년은 숨이 멎을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미 옥여상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연령인 것이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소년은 침중한 표정으로 말하며 여인의 손을 뿌리쳤다.
"호호... 매정한 도련님이시군!"
옥여상은 유쾌하게 웃었다.
(비록 어리다고는 하나... 세상에는 아직도 충후한 군자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내도 있구나!)
그녀는 형형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이어,
그녀는 일어나 앉으며 흩어진 옷고름을 여몄다.
"장난으로 해본 소리이니 마음에 둘 것 없다."
옥여상은 미소를 머금은 채 토라진 소년의 어깨를 다독였다.
"아직 내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의 이름도 모르고 있구나!"
그녀의 말에 소년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검추(劍秋)! 고검추(高劍秋)라고 합니다!"
"검.... 추(劍秋)! 좋은 이름...!"
미소 지으며 말하던 옥여상은 일순 흠칫했다.
그녀는 놀란 눈길로 소년-----고검추(高劍秋)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단아한 얼굴의 선,
그러나 단아한 가운데 강직한 인상을 풍기는 그의 모습이 옥여상으로 하여금 언 듯
한 인물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 그러고 보니... 그를.... 닮지 않았는가? 성까지도 그와 같은 고(高)씨이고...!)
옥여상은 내심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고(高) 고씨라니...?
소년 고검추가 누구를 닮았다는 말인가?
(그에게... 후사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옥여상은 침음하며 아미를 모았다.
이어,
그녀는 형형한 눈으로 고검추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고... 창룡(高蒼龍)이라 이름을 들어 보지 못했느냐?"
고... 창룡(高蒼龍)이라면......
욕정에 눈이 멀어 자신을 길러준 사모(師母)를 유린했다느 희세의 패륜아가 아닌가?
그렇다면,
소년 고검추가 정파의 수치인 그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을 닮았단 말인가?
과연....
-------다음편에 계속------------
에구...저녁에 올릴라구 했는데 의외로 교정이 빨리 끝났네요~~~
혹...틀린 글자가 없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룡강저의 기인천년을 부스님의
덕택으로 감상과 타자를 치게 되었네요~~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 무협을 계속 읽기를 원하신다면 부스님에게
감사의 멜이라도 한장 보내 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던 귀한 책을 저와 네이버3회원님
들을 위해 아낌없이 보내 주신 부스님에게 ....
우리모두 감사의 멜을 보내 드립시다...
"""부스님에게 감사멜 쓰기"""
그럼...이야기 시작 할까요?
....
역시 서론이 긴(한마디로 말 많은) access97입니다....
奇 人 千 年 제 1권
-와룡강 저-
序 文
序 章(I) 四大神劍의 傳設
序 章(II) 恥辱 의 正派
第 一 章 쫓기는 魔母
第 二 章 恐怖의 追魂魔箭
第 三 章 劫奪당하는 母親
第 四 章 밝혀지는 身世來歷
第 五 章 藏寶圖의 秘密
第 六 章 魔母와의 情事
第 七 章 羅漢心訣
第 八 章 女僧과 淫魔
서문
자연의 섭리는 실로 위대합니다.
절대 사그러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저 흉폭한 염제도 어느 덧 가을의
여신의 서늘한 손길 아래 사그러들고 말았으니...
진정 경배할 무엇이 존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대자연의 숭고한 이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전일 선보인 전십사편(全十四篇)의 대륙풍(大陸風),대륙몽(大陸夢) 연작(連作)에 보내 주신 독자제현의 질책과 격려가 아직도 귓가에 선연합니다.
늘 치졸하고 부족한 졸저자에게 보여 주시는 제현의 관심에 이 지면을 빌어 새삼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문제거리를 선보입니다.
-----기인천년(奇人天年)!
천하(天下)의 패권(覇權)을 가져다 준다는 네 자루의 신검(神劍)을 놓고 벌이는 수 많은 기인이사(奇人異士)들의 대각축-----!
졸저자가 늘 추구하는 기정(奇情)에 보다 힘쓴 작품입니다.
난무하는 음모와 반전을 뚫고 절대자료(絶代者路)를 묵묵히 걸어가 젊은 기인(奇人)-------고검추(高劍秋)-------
그의 승부(勝負)와 그의 애정(愛情)이 광활한 대륙을 무대로 도도하게 그려집니다.
과연 본래의 의도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는 가히 미심쩍으나 애정을 기울인
역작(力作)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 가을, 독자제현들의 권태와 짜증이 보잘것 없는 졸작으로 나마 위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본작의 주인공인 소년기인 고검추(高劍秋)의 이름은 그 옛날 졸저자가 흥미진진하게 밤을 새우며 탐독했던 고서(古書) <血府門>에서 차용했음을 고백하며
서문의 변을 가름합니다.
臥龍岡 拜上
序 章(I) 四大神劍의 傳設
-------신검(神劍)을 얻는 자 곧 천하를 얻는다!
전설(傳設)!
언제부턴가 전설로 내려오던 그 말이 중원무림을 떠돈 지는 이미 오백 년 이상이
지났다.
신검(神劍).....!
천하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 신비의 검(劍)!
오백년 이래,
신...검(神劍)이란 단어는 무림인들 모두에게 최고지상(最高至上)의 동경으로 일컬어졌다.
하나,
신검(神劍)이란 한 자루의 검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다.
신검은 모두 네 개였다.
그리고, 그 중 하나라도 얻는 자는 천하를 독패할 수 있다고 한다.
-------사대신검(四大神劍)!
무림인들은 그 네 자루 신검을 사대신검(四大神劍)이라 부르며 꿈에도 잊지 못할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다.
전설의 신검 사대신검(四大神劍)....
--자전(紫電)!
--규룡(叫龍)!
--흡혈(吸血)!
--복마(伏魔)!
이것이 사대신검의 이름이었다.
사대신검은 금석(金石)을 무우베듯 하는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
하나, 단순히 그 날카로움 만으로 따진다면 사대신검이 최고지상은 아니었다.
전설의 신검들은 간장(干將),막사(莫邪),거궐(巨厥)등은 사대신검을 능가하는 위력을 지녔다.
그렇다면,
사대신검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전설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그것은 사대신검에 새겨진 구결(口訣) 때문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사대신검의 검신에 각각 한 가지씩의 초극절예의 진결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 신공을 연마하면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한다.
사대신검의 전설이 처음 시작된 것은 오백 년 전이었다.
당시 무림에는 돌연 네 명의 초고수자들이 나타타 천하패권의 다툼을 벌였다.
--동룡(東龍).
--서호(西虎).
--남마(南魔).
--북신(北神).
바로 이들 사 인(四人)이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무림에 알려지지 않은 무서운 절기로 무림의 동서남북을 장악했다.
그들은 각자의 정복지에 가문을 세우고 무림을 사분하여 지배했다.
----신주사패천(神州四覇天)
무림인들은 그들 사 인의 초고수들이 세운 가문을 신주사패천(神州四覇天)이라 부르며 경외했다.
그 신주사패천의 지존들은 제각기 뛰어난 신검들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그것이 사대신검(四大神劍)이었다.
하나 ,
한 산(山)에 두 호랑이가 살 수 없으며, 한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는 법!
하물며,
당시 무림에는 두 명도 아닌 네 명의 패주들이 군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사패천주(四覇天主)들의 충돌은 따라서 펼연적인 것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패천주들은 한 곳 은밀한 곳에 모여 사 인(四人)중 누가 최강인지를 겨루게 되었으니..
그러나 뉘 알았으랴?
그것이 바로 사패천주들의 최후였음을...
모처로 떠난 사패천주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동귀어진-------!
아마도 그들은 백중의 실력으로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전멸한 듯했다.
그것이 사패천주들의 최후였다.
신주사패천의 제자들은 물론 무림인들은 필사적으로 네 고인의 대결장소를 헤매었다.
하나,
누구도 사대고수가 최후를 마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 후,
가주들을 잃은 신주사패천은 급격히 몰락하여 이윽고 세인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다
하나....
그때부터 무림에는 기이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놀랍게도 사대고수의 네 자루 애검(愛劍)들이 무림에 떠돌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소문에의 그 사대신검에는 사패천주들의 독문절예가 한 가지씩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네 자루 신검이 모두 모이면 사패천주들이 동귀어진한 장소를 찾을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마저 나돌았다.
그리고,
그 소문은 어디까지나 허황된 것만도 아니었다 실제로 사대신검은 무림에 나타났으며 그 사대신검의 검신에는 난해한 구결들이 수로되어 있었다.
하나,
이제껏 사대신검 위에 수록된 절기를 연마해 내어 무림패주(武林覇主)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것은 사대신검을 얻은 자는 그 즉시 전무림인들의 공격의 표적이 되어 무참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이엇다.
그렇게 오백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대신검은 때때로 무림에 나타나 가공할 혈풍을 일으킨 후 다시 사라지곤 했다.
피는 공포를 부르고 공포는 외경을 낳았다.
이제 사대신검의 전설은 과장될대로 과장되어 무림패주의 상징 그 자체가 되었다.
과연,
사대신검에 수록된 절기들이 천하무적의 위력을 지녔는지는 누구도 확인하지 못했다.
물론 사대신검을 얻으면 정말 무리패주가 될 수 있는가의 여부도....
사대...신검(四大神劍)
이것이 사대신검에 얽힌 전설이었다.
그리고,
바야흐로 그 사대신검이 동시에 무림에 나타나는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과연 사대신검의 출현은 또 얼마나 많은 인간의 피를 요구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과연...
序 章(II) 恥辱 의 正派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
그것은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이름에 불과했다.
하나
그 이름은 정파 무림인들에게 있어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상징이었다.
그들에게 엄청난 불명예와 오욕을 안겨준 이름,
그 하나의 이름으로 인해 정파무림의 긍지는 땅에 떨어졌으며
흑도(黑道),녹림(綠林)은 물론 하오문의 무리조차 정파를 비웃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것은 천년무림사(千年武林史)에 있어 가장 치욕스러운 패륜이 바로 그 치욕의 이름을 지닌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에 의해 저질러졌기 때문이었다.
흑도사파에 대해 늘 당당할 수 있었던 뭇 정파 군협들은 그 기억하기도 싫은 만행 덕분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단 한 명의 패륜아 때문에 정파는 하루 아침에 천년 동안 쌓아온 명예와 긍지를 잃고만 것이엇다.
철사자 고창룡이란 단 한 명의 용서받지 못할 죄인 때문에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
그는 본래 몇백년 만에 나타난 기재(奇才)라 불리던 젊은 호웅이었다.
동시에,
그는 정파무림의 대결맹인 십자단혈맹(十字丹血盟)의 소맹주이기도 했다.
고창룡은 일찍이 정파오대절기를 연성하여 적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불과 약관의 나이인 고창룡,
그는 철사자(鐵獅子)라는 별호를 얻은 천하십대고수의 일 인으로 뽑혔다.
한데,
그런 철사자 고창룡이 어느 날 갑자기 미쳐 언어도돤의 패륜을 자행한 것이 아닌가?
사모(師母) 겁탈(劫奪)
그렇다.
고창룡은 돌연 색마(色魔)로 화해 자신을 길러준 사모를 능욕한 것이었다.
그것도 십자단혈맹(十字丹血盟)의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다정관음(多精觀音) 능여설(凌麗雪)
그녀가 바로 고창룡의 사모였다.
능여설은 십자단혈맹의 맹주인 십자검황(十字劍皇) 종극(種極)의 아내였다.
자애롭고 온화하기 이를 데 없어 뭇 정파 군협들의 추앙을 한 몸에 받아오던 여인,
한데,
믿을 수 없게도 그런 그녀를 십자단혈맹의 총애하는 제자 철사자 고창룡이 겁탈 한 것이었다.
능여설은 남편의 제자에게 겁탈당하는 엄청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혼절하고 말았다.
그 직후,
철사자 고창룡은 십자단혈맹의 원로들에게 들켰다.
그는 격노한 원로들과 일장난투를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십자단혈맹은 이 사건을 필사적으로 은폐하려고 애썼다.
하나,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던가?
철사자 고창룡이 사모를 능욕했던 사건은 요원의 불길같이 전무림에 번져갔다.
당연히 십자단혈맹의 명예는 땅에 추락하고 말았다.
실추된 것은 비단 십자단혈맹의 명예만이 아니었다.
십자단혈맹은 정파무림을 상징하는 결맹이었다.
십자단혈맹의 명예는 곧 정파백도의 명예와 다를 바 없었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정파인들은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십자단혈맹은 물론 구파일방을 비롯한 정파의 유수문파들이 봉문을 하고 근신하기에 이르렀다.
실로 일 인이 저지른 패륜치고는 엄청난 결과라 아니할 수 없었다.
과연,
십자단혈맹의 다음대 맹주로 치목되던 철사자 고창룡이 왜 갑자기 미친 것일까?
무림인들의 가슴 속에 그것은 커다란 의혹으로 남아 있었다.
하나,
누구도 그 의혹의 해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제 철사자 고창룡의 이름을 거론하는 자체가 금기시된 탓이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은 흘렀다.
일 년,
이 년,
.
.
오 년,
.
.
십 년
.
.
당연한 일이겠으나 정파의 보루인 십자단혈맹(十字丹血盟)이 사라진 무림정세는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그 동안 십자단혈맹이라는 강대한 조직에 짓눌려 숨도 크게 쉬지 못하던 흑도사파의
세력들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것이었다.
혼돈천하(混沌千下)-------!
무림의 정세는 시시각각 변했으며 그 사이 수 많은 문파들이 우후죽순같이 일어났다가 저녁 노을처럼 사그러지곤 했다.
아아....
이제 평화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
오직 약육강식(弱肉强食)의 피비린내 나는 투쟁과 패권에 대한 야욕만이 무림을 횡행할 뿐이었다.
그 모두가 단 한 명의 패륜아에 의해 야기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철사자(鐵獅子) 고창룡이라는....
第 一 章
쫓기는 魔母
---기련산(祁連山)
감숙성(甘肅省)과 청해성(靑海省)의 경계를 이루는 험산(險山).
오백여 리에 걸쳐 펼쳐진 장대한 산역은 일대장관이라 아닐할 수 없다.
기련산의 최고봉은 무려 이만 척(二萬尺).
그 서쪽에는 서역과 중원의 관문인 그 유명한 옥문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초하(初夏)
싱그러운 첫 여름이었다.
기련산의 남쪽 산록,
짙푸른 녹색의 물결을 이루는 초원(草原)이 드넓게 펼쳐쳐 있었다.
초원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구름소이 같은 양떼들,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옮겨 담아 놓은 듯한 모습,
초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
한 그루의 나무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 자세로 서 있다.
가지가 무성하여 마치 차양 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거목(巨木).
그 거목의 밑동,
".......!"
소년(小年).
한명의 소년이 비스듬히 나무에 기대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이제 십 오 세 가량 되었을까?
햇볕에 그을려 건강한 얼굴을 지닌 소년이었다.
소년의 몸에는 낡은 마의가 걸쳐져 있었다.
하나,
소년의 타고난 기품과 지혜로움은 결코 숨길 수 없었다.
단아한 이목구비,
은은한 시비감마저 느껴지는 깊숙하고 맑은 눈빛,
그것은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볼 듯 강한 흡인력마저 지니고 있었다.
산해경(山海經)
소년이 보고 있는 책은 장자(長子)가 지은 기서(奇書)였다.
소년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산해경을 읽는 것에 몰두해 있었다.
그러다
"........!"
그는 문득 흠칫했다.
갑자기 사람의 그림자가 산해경 위로 드리워졌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천천히 시선을 들었다.
".......!"
순간,
그는 흠칫했다.
여인(女人).
한 명의 여인이 그의 앞에 우뚝 선 채 소년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인의 모습은 실로 기이했다.
그녀는 조각으로 빚은 듯 지극히 아름다운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나,
여인의 머리카락은 눈처럼 새하얀 백발이 아닌가?
미염한 용모로 보면 그녀는 이삼십대 정도로 보였다.
하나,
새하얗게 센 머릿결로 보면 여인은 흡사 나이 많은 노파와 같았다.
여인은 일신에 짙은 흑의를 걸치고 있었다.
한데,
끔찍하게도 그녀는 온통 피투성이가 아닌가?
의복이 찢기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것은 여인이 흘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피인 듯했다.
갑자기 유령같이 나타난 여인,
하나,
소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떳을 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것을 본 여인의 옥용에 언뜻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나이답지 않게 담력이 큰 아이로군!)
이어,
문득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산해경(山海經)이라... 재미 있느냐?"
소년은 빙그레 미소 지었다.
"예, 아주머니도 산해경을 읽어 보셨나요?"
여인은 마주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나도 한때 독서로 식음을 전페하던 때가 있었단다."
"그럼 아주머니는 책을 많이 갖고 계시겠군요?"
소년능 부러운 눈빛을 지었다.
그런 소년의 모습에 여인은 자신의 처지도 잊고 유쾌한 기분이 되었다.
"호호, 물론이다 이 아주머니의 서고(書庫)에는 줄잡아 십만서(十萬書) 정도는 있지!"
"와!"
소년은 탄성을 발했다.
한데
그때였다.
삐------익!
돌연 멀리서 한 소리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
츠------읏!
여인의 온유하던 눈빛이 새파랗게 번득였다.
그녀는 긴장된 눈빛으로 호각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그 모습에 소년은 흠칫하는 기색을 지었다.
(이 분... 쫓기고 있구나!)
문득,
"담.... 세형(湛世形)......!"
여인은 이를 바득 갈며 싸늘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소년은 그런 여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주위에는 은신하실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습니다!"
"........!"
그의 말에 여인은 흠칫하며 소년을 돌아보았다.
소년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자신이 기대앉은 나무의 위쪽을 가리켰다.
"이 위는 녹음이 짙어 잠시 쉬실만한 것입니다!"
"...!"
여인은 일순 갈등의 빛을 지었다.
그러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대로 한 번 해보자꾸나!"
이어,
슥......
그녀는 유령같이 나무 위로 솟아 올랐다.
".......!"
여인의 유령 같은 경신법에 소년은 놀라는 눈빛을 지었다.
하나,
이내 그는 태연한 신색으로 다시 산해경을 읽기 시작했다.
잠시 후,
"...!"
읽어 내리던 산해경 위로 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짐을 느끼고 소년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 소년의 앞
한 명의 장한이 우뚝 서 있었다.
나이는 삼시대 중반 정도,
아주 영준한 용모에 후리후리한 체격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 자는 일신에 화려한 금포를 걸치고 있었다.
여인이라면 그 장한을 한 번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 버리고 말리라.
하나
지혜로운 자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보면 그 장한의 눈빛은 지극히 음침하고 싸늘하다는 것을.
금포장한은 싸늘한 시선으로 소년을 내려다 보았다.
"애송이, 이 주위에서 은발을 지닌 여자를 보지 못했느냐?"
소년은 장한의 물음에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말했다.
"못봤어요. 설령 주위를 지나갔다 해도 나는 독서중에는 옆에 벼락이 떨어져도 모르는
성격이라서.......!"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래?"
빠직!
금포장한은 스산하게 말하며 소년을 노려 보았다.
(마치...... 독사(毒蛇)같은 눈빛이로구!)
소년은 내심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하나,
그는 내색지 않고 금포장한의 시선을 마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서 부딛쳐 보이지 않은 불꽃을 튀겼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으음......!"
금포인의 얄팍한 입술 사이로 나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이놈은...... 정말 그 계집을 못 본 모양이군. 마음에 찔리는 것이 있다면 저렇게 태연한 눈빛일 수가 없지!)
그는 입술을 실록이며 내심 중얼거렸다.
그러다 문득,
스----읏!
그 자의 눈빛에 싸늘한 냉기가 번져 나왔다.
(볼수롤 뛰어난 근골을 지닌 놈이다. 이놈이 만일 기연을 만나 상승절기를 익힌다면
후일 나 담세형(湛世形)이 대업(大業)을 이루는 데 무궁한 화근이 될 것이다!)
그 자의 눈꼬리가 파르르 떨리며 눈가로 살기가 번졌다.
그와 함께,
움켜쥔 두 손에 불끈 힘이 가해졌다.
소년의 뛰어난 골격에 절로 살심(殺心)이 인 것이었다.
만일 그 자의 손이 한 차례 내려쳐지기만 해도 소년은 당장 불귀객이 되고 말 것이다.
하나,
"......!"
소년은 그런 금포인의 내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산해경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위기의 순간!
그때였다.
삐----익!
돌연 멀리서 한 차례 날카로운 호각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
금포인은 흠칫하며 호각소리가 들린 곳을 돌아보았다.
이어 힐끗 소년을 주시하던 금포인,
스---읏!
그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초원 저편으로 날아갔다.
삽시에 그 자의 신형은 소년의 시양에서 사라졌다.
"휴우....!"
금포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비로소 소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의 이마로 식은 땀이 번져 나왔다.
그 역시 금포인이 자신을 해치려 한 사실을 알아 차렸던 것이다.
(위험천만이었다!)
소년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한데,
똑........!
돌연 소년의 무릎 위에 펼쳐진 산해경 위로 한 방울의 새빨간 선혈이 떨어져 내렸다.
소년은 깜짝 놀랐다.
"아주머니......!"
그는 놀란 음성으로 소리치며 나무 위를 올려다 보았다.
직후,
"으음......!"
쿠----웅!
한 소리 나직한 신음과 함께 나무 위에서 은발여인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그런 그녀의 입가로는 한 줄기 선혈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소년은 깜짝 놀라며 급히 은발여인에게로 다가갔다.
여인의 안색은 밀랍같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으며 숨결은 희미하게 잦아 들고 있었다.
"왜 이러실까?"
소년은 갑작스러운 여인의 변화에 의아함과 함께 당혹함을 금치 못했다.
그때,
여인의 파리한 입술이 희미하게 움직였다.
소년은 급히 귀를 여인의 입술가로 가져갔다.
"가슴...약병....!"
여인은 극히 미약한 음성으로 겨우 그 같이 말하고는 실신하고 말았다.
소년은 검미를 모았다.
(가슴섶에 있는 약병을 찾아달란 말씀 같은데......!)
문득 그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비록 나이 차이는 많으나 어쨌든 상대는 여자였다.
하나,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 만큼 의술에 문외한인 소년이 보기에도 여인의 상세는 위중해 보였던 것이다.
이윽고,
소년은 떨리는 손을 여인의 검은색 저 고리의 고름으로 가져갔다.
툭......
여인의 옷고름이 풀려졌다.
순간,
출렁.....
한 쌍의 풍만한 젖무덤이 튕겨나오듯 튀어 나왔다.
"........!
소년은 일순 숨이 탁 막힘을 느꼈다.
생전 처음 보는 성숙한 여인의 육봉,
본래 여인은 유난히 풍만한 젖무덤을 가리기 위해 분홍빛 천으로 젖무덤을 감싸고 있었다.
한데
그 분홍 젖가리개는 어떤 강력한 힘에 의해 으스러져 있었다.
여인이 걸친 흑의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손상되지 안았으나 젖가리개만은 평범한 비단천이라 으스러진 것이었다.
한데
(이.......럴 수가.....!)
당황하던 소년의 눈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여인의 불룩 치솟은 한 쌍의 육봉 사이,
하나의 시뻘건 장인(掌印)이 찍혀 있지 않은가?
희디희 속살에 찍힌 그 피빛 손자국은 너무나 선명하여 소년은 처음 그 핏빛 장인을 누가 일부러 그려 놓은 것이 아닌가 착각했을 정도 였다,
하나,
그것은 결코 누가 그린 것이 아니었다.
소년은 침중한 안색으로 검미를 모았다.
(이 손바닥 자국이 분을 실신하게 만든 원인인 둣하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중얼거렸다.
그러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소년은 서둘러 여인의 저고리 섶을 뒤졌다.
순간,
그의 손 끝에 뭉클한 여인의 젖무덤이 닿았다.
그 따스하고 몽실몽실한 감촉은 실로 아찔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윽고,
그는 여인의 가슴 섶에서 간신히 하나의 옥병을 찾아 냈다.
자그만 옥병,
그 안에는 세 알의 호두알만한 환약이 들어 있었다.
밀랍에 싸인 환약,
그것으로부터 그윽한 향기가 진동했다.
(이것인 모양이다!)
소년은 눈을 빛내며 급히 한 알의 환약을 꺼내 밀랍을 벗겼다.
이어 그는 그것을 여인의 입에 넣어 주려 했다,
하나,
여인은 입을 꼭 다문 채 실신하고 있는 상태라 환약을 넣어줄 수가
없었다.
소년은 당혹함을 느꼈다.
(어찌한다?)
그는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다,
그는 하는 수 없다는 듯 환약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
그러자 이내 환약은 소년의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액체로 화했다.
(용서하십시오!)
소년은 이윽고 자신의 입술을 여인의 창백한 입술 위에 포개었다.
입술 끝에 느껴지는 지극히 보드라운 감촉,
그 아찔한 느낌에 소년은 일순 당화했다.
하나,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여인의 입술을 벌려 액체로 화한 환약을 흘러 넣어 주었다,
잠시 후,
그는 입슬을 떼었다.
격렬하게 두근거리는 가슴,
최초의 입맞춤,
비록 본의는 아니었으나 그것은 실로 황홀한 경험이었다.
(아르맏우신 분이다. 어머님 못지않게....!)
소년은 망연한 표정으로 여인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그는 넋이 나간 여인의 젖무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 사이,
은발여인의 창백한 얼굴에 점차 발그레한 혈색이 돌아왔다.
이어,
"휴우.....!"
긴 한숨과 함께 문득 여인은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순간 흠칫했다.
자신의 가슴 부위가 서늘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여인의 얼굴에 언듯 홍조가 어린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떼었다.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며 열림과 함께 물기젖은 봉목이 나타났다.
그것을 본 소년은 화들짝 놀랐다.
"괜...찮습니까, 아주머니?"
그는 당황하여 급히 시선을 돌리며 얼버무렸다.
그런 소년의 모습에 여인은 그윽하게 미소 지었다.
"여자의 .... 속살을 처음 보느냐?"
그녀는 드러난 가슴을 가릴 생각도 않고 짖궂게 물었다.
그 말에 소년은 얼굴이 발개졌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소년은 화난 음성으로 내뱉으며 일어서려 했다.
하나,
여인의 섬섬옥수가 그런 소년의 손목을 잡았다.
지극히 연약하고 보드라운 섬섬옥수,
하지만,
일단 가녀린 그 손에 잡히자 소년은 움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여인은 소년의 손을 끌어 자신의 젖가슴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순간,
".....!"
부르르...
소년은 당혹함과 충격으로 얼굴이 벌겋게 물들며 한 차례 몸을 떨었다.
여인은 그윽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믿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처녀의 몸이란다!"
"무.... 무슨 뜻입니까?"
소년은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여인은 그런 소년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교소를 터뜨렸다.
"호호, 즉, 나 옥여상(玉如霜)의 젖가슴을 본 것은 네가 처음이란 말이다!"
"죄... 죄송합니다."
소년은 얼굴을 붉히며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말했다.
하나,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말 할 것 없다, 너는 나의 목숨을 구해 주었으니... 원한다면 나의
모든... 것을 줄 수도 있다!"
그렇게 말하는 여인------옥여상(玉如霜)의 얼굴에 발그레 홍조가 어렸다.
(모... 모든 것...!)
소년은 숨이 멎을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미 옥여상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연령인 것이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소년은 침중한 표정으로 말하며 여인의 손을 뿌리쳤다.
"호호... 매정한 도련님이시군!"
옥여상은 유쾌하게 웃었다.
(비록 어리다고는 하나... 세상에는 아직도 충후한 군자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내도 있구나!)
그녀는 형형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이어,
그녀는 일어나 앉으며 흩어진 옷고름을 여몄다.
"장난으로 해본 소리이니 마음에 둘 것 없다."
옥여상은 미소를 머금은 채 토라진 소년의 어깨를 다독였다.
"아직 내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의 이름도 모르고 있구나!"
그녀의 말에 소년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검추(劍秋)! 고검추(高劍秋)라고 합니다!"
"검.... 추(劍秋)! 좋은 이름...!"
미소 지으며 말하던 옥여상은 일순 흠칫했다.
그녀는 놀란 눈길로 소년-----고검추(高劍秋)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단아한 얼굴의 선,
그러나 단아한 가운데 강직한 인상을 풍기는 그의 모습이 옥여상으로 하여금 언 듯
한 인물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 그러고 보니... 그를.... 닮지 않았는가? 성까지도 그와 같은 고(高)씨이고...!)
옥여상은 내심 신음하듯 중얼거렸다.
고(高) 고씨라니...?
소년 고검추가 누구를 닮았다는 말인가?
(그에게... 후사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옥여상은 침음하며 아미를 모았다.
이어,
그녀는 형형한 눈으로 고검추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고... 창룡(高蒼龍)이라 이름을 들어 보지 못했느냐?"
고... 창룡(高蒼龍)이라면......
욕정에 눈이 멀어 자신을 길러준 사모(師母)를 유린했다느 희세의 패륜아가 아닌가?
그렇다면,
소년 고검추가 정파의 수치인 그 철사자(鐵獅子) 고창룡(高蒼龍)을 닮았단 말인가?
과연....
-------다음편에 계속------------
에구...저녁에 올릴라구 했는데 의외로 교정이 빨리 끝났네요~~~
혹...틀린 글자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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