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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희 - 1.남자와 여자(수정)

초가문화사에서 나온 "도미시마 다께오 - 야희"의 첫 단락이 다 쳐져서 올립니다. 문제가 되면 네이버3에서 추방당하는거 각오하고 올려요. 근데 여인추억 올리는분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그리 많은 내용을 올리시는지. 저는 한편이 끝나는데로 올릴거라서 많이 기다리셔야 할 듯 싶지만 꾸준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1월 24일 : 수정사항) - 말줄임표가 검정색 네모칸으로 표시되던거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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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희

도미시마 다께오




차 례

1. 남자와 여자
2. 짙은 화장을 한 여자
3. 밤 여행
4.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 만큼은 안돼
5. 삼각관계 프리즘
6. 재회
7. 아방궁
8. 슬픔의 눈물이 아니야
9. 미련
10. 애정조건
11. 하지만 마음을 빼앗겼어요






















[남자와 여자]

가즈아키는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해 먹는 것이 훨씬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음식점에서 거추장스럽게 옷을 입고 먹는 것보다 비록 오두막이지만 자신의 방에서 알몸으로 편안하게 앉아 먹는 것이 맛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식점에서는 아무래도 채소류가 부족하다.
젊은 아가씨들은 미용과 건강을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야채 사라다 등을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에서 사 먹지만, 그것은 허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가즈아키는 생각한다.
접시에 가득 담긴 생야채는 상당히 많아 보이지만, 데치면 그저 한 주먹, 두 입이나 세 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직접 해 먹는 것이 얻는 칼로리와 비타민을 생각할 때, 역시 값이 싸게 먹혀 경제적이다.
가즈아키는 그날 밤도 어차피 일 성격상 아침에 빨리 일어나지 않아도 되므로, 자취 방에 돌아가 느긋하게 식사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차에서 내리자 갑자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는 다니지 않는 분식 집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남쪽 출구로 나왔다 들어가서 볶은 밥으로 시장기를 떼운 후 만두를 이 인분 추가해서 더 먹었다.
삼인 조 깡패에게 습격을 당한 것은 그 가게를 나와 일 분 정도 걸어갔을까, 순식간이었다.
비겁하게도 세 사람은 등 뒤와 좌우에서 협공하여 가즈아키를 쓰러뜨렸다.
세 사람 중 한 명이 쓰러진 가즈아키를 잔인하게 구둣발로 짓밟고 뭉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꼴 좋게 됐군.”
그러자 그 옆의 한 명이 소리쳤다.
“고로! 사람이 온다. 빨리 도망치자.”
세 명은 그대로 도망쳐 버렸다. 가즈아키는 얼굴을 들고 세 사람의 뒷모습을 살펴보았지만, 별 다른 특징은 찾을 수 없었다.
‘고로라고 했지.’
‘두 사람의 목소리는 확실히 기억해 두었어.’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자 코에서 뜨거운 뭔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길 끝으로 다가가 다시 똑바로 누워 어두운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사람이 다가왔다.
“무슨 일이십니까?”
“불량배들에게 당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역 앞의 경찰에게 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마흔 살 가량의 샐러리맨인 듯한 남자는 약간 취한 것 같았다. 바짝 다가왔다.
“상처는 어떻소?”
가즈아키가 젊다는 것을 알자 말투가 금세 달라졌다.
“괜찮습니다. 구타를 당하고 발로 채였을 뿐입니다.”
남자는 역 쪽으로 사라지고 마침내 젊은 경관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도움으로 가즈아키는 일어서서 파출소로 갔다.
가즈아키는 피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경관은 그것을 메모했다.
“치한들은 세 명 모두 열일곱, 여덟 살 정도였고, 키는 두 명이 백육십칠, 한 명은 백칠십삼 센티 정도였습니다. 세 명 모두 청바지 차림에 요란한 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세 남자 중 한 명의 이름이 고로인 것은 확실합니다.”
“도망친 쪽은 A가도 방면이었나요?”
“네.”
그런 무리들에게 원한을 살 만한 기억이 없느냐는 경관의 질문에, 가즈아키는 단호한 어조로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가즈아키는 마음 속으로,
‘유키와 관계가 있는 남자들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솟구쳤다.
얼굴을 씻고, 입을 헹구어 낸 후 파출소를 나온 가즈아키는 마침 남쪽 출구에 와 있는 것을 깨닫고 유키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전화를 걸었다.
“네, 여보세요.”
그 목소리는 유키의 어머니인 시즈에였다.
“가즈아키입니다. 안녕하셨어요?”
“어, 안녕하세요.”
“밤중에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요. 잠깐 기다려요.”
유키는 즉시 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지금 가도 괜찮겠니?”
“좋아요.”
“그럼, 간다.”
“잠깐, 저녁 먹었어요?”
“음, 커피만 마시면 돼.”
유키늬 집까지 걸어가는 도중 양쪽 볼과 허리가 욱신거렸다.
‘제기랄! 나쁜 자식들, 실컷 패줄 테다.’
설령 정면에서 공격을 해 왔다고 해도 일대 삼이었으므로 이길 승산은 없다. 하지만 반격은 가했을 것이다. 배후에서의 뜻밖의 기습 때문에 공격 한 번 못하고 당한 것에 화가 났다.
그런데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만일 가즈아키가 상대방에게 두세 번 펀치라도 날렸다면 상대방은 있는 힘을 다해 어쩌면 가즈아키에게 중상을 입혓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재수없는 날이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유키의 집으로 향하는 가즈아키의 가슴 속에는,
‘유키를 만나서 심중을 확인하고 싶다.’
하는 목적 뿐만 아니라, 단순히 유키를 만나고 싶다는 기분도 있었다.

유키와 그의 어머니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가즈아키를 맞아 주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안심하는 순간, 두 사람의 얼굴이 확 변했다. 가즈아키의 얼굴을 본 모양이다.
“어머? 어떻게 된 거에요.”
“넘어졌어요?”
얼굴은 상처 투성이로 울퉁불퉁하고, 입술 끝에서는 피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셔츠와 바지는 흙 투성이다.
가즈아키는 불량배들에게 당한 사정을 설명했다.
“어떤 패거리들일까?”
유키의 검은 눈이 더욱 검게 빛났다.
가즈아키는 즉시 두 사람에게 이끌려 현관으로 올라가고 그 자리에서 셔츠와 바지가 벗겨졌다.
바지를 벗겨 준 것은 유키의 어머니 시즈에로, 그때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은 아마 우연일 것이다. 가즈아키의 부풀어오른 부분에 그녀의 손이 살짝 닿자 가즈아키의 몸에 전류가 흘렀다. 이런 우연한 접촉이 묘하게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팬티와 런닝 차림이 된 가즈아키는 응접실에 똑바로 눕혀졌다.
유키가 약 상자를 꺼내오고 그녀의 어머니는 타올을 적셔 가지고 들어왔다.
치료를 받으면서 가즈아키는 생각했다.
‘경관 녀석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병원에도 데려가 주지 않았겠다.’
팬티의 부풀어오른 부분이 유키와 그녀의 어머니의 눈에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실감하고 있었다. 그 의식은 그 부풀어오른 부분을 더욱 부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치료를 받고 약이 상처에 스며들자, 상처 부위가 욱신거리면서 가즈아키의 그곳은 더욱 뜨거워지고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곤란하군.’
가즈아키는 다리를 세운 후 한쪽 다리를 꼬고 나서 겨우 한숨 돌렸다.
치료가 끝나자 가즈아키는 상체를 일으켰다.
“아직도 못 된 짓을 하는 사람이 많다니까.”
시즈에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자,
“고로란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당신이란 걸 알고 덮쳤다면 무슨 이유일까요?”
유키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쩌면 일시적인 생각에 그랬는지도 모르지. 내 걸음걸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든가, 부딪칠 것 같다는 이유로 사람을 때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이 주위를 어정거리는 불량배들 같아요.”
“그런 것 같아.”
“우리 같이 찾아 봐요.”
유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기 싫어하는 그녀의 강한 성격이 오늘따라 유난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세 열한 시가 되었다.
시계를 보고 가즈아키는 일어서려고 했다.
“이제 돌아가야겠어.”
유키는 가즈아키의 무릎에 손을 올려 놓으며 응석부리듯 말했다. 찰싹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자고 가요.”
“아니, 폐를 끼쳐서 안 돼.”
“괜찮아요.”
시즈에가 자못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다.
“아직 그 무리들이 이 주변에 있어 당신이 파출소에 신고한 것을 알고 어떤 보복을 해 올지 몰라요. 자고 가요.”
이 집은 상당히 넓고, 가즈아키는 가끔 이 집에서 잔 적이 있다. 여덟 평짜리나 되는 넓은 방에서 혼자 자는 것이다. 유키는 유키의 방에서, 시즈에는 시즈에의 침실에서 잔다.
“그럼, 자고 갈까?”
“그게 좋겠어요. 목욕을 해도 괜찮아요.”
“땀만 씻어내고 싶어요.”
가즈아키가 욕실에 들어가 머리와 얼굴에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샤워를 하고 있는데 등 뒤의 문이 열렸다.
유키였다.
“등 밀어 드릴까요?”
“부탁해.”
샤워하던 것을 멈추고 가즈아키는 욕실 바닥에 앉았다. 유키는 금세 사라졌다가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즉시 나타났다. 뒤를 돌아 보지 않아도 벽의 거울로 알 수 있다. 상당히 큰 거울이다.
이 욕실에는 벌써 수십 번이나 들어왔지만, 이렇게 목욕 중에 유키가 들어온 것은 오늘 처음 있는 일이다.
가즈아키가 어깨와 허리를 다쳤기 때문에 자유롭게 씻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이 된 것은 아마 옷이 젖을까 봐 벗은 모양으로 유키로서는 당연한 행위인 것이다.
유키는 가즈아키의 등 뒤에 섰다. 정면의 거울로 가즈아키의 넓적다리 사이가 그대로 유키에게 보였다.
가즈아키는 갖고 있던 타올로 앞을 가렸다. 유키는 다른 타올을 쥐고는 물에 적셔 비누를 칠한 다음 힘껏 등을 밀기 시작했다.
“아파....”
맞은 부분을 힘껏 밀자 무의식중에 가즈아키가 소리를 질렀다.
“어머, 미안해요. 여기군요.”
이번에는 살짝 댔다.
“부었어요.”
“세 명이 달려들어 때렸으니까.”
“설령 상대가 한 명이라도 싸움은 하지 않는게 좋아요. 칼이라도 갖고 있으면 큰일이니까요.”
“음.”
거울 속으로 브래지어에 싸인 유키의 유방이 비쳤다. 큰 유방이다.
등을 다 밀은 유키는,
“여기에 팬티와 속옷이 있어요. 입고 있던 것은 어머니가 내일 빨거에요. 내일 입고 갈 와이셔츠도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재빨리 그렇게 말하고 나갔다.
이십 분 후, 가즈아키는 새 팬티와 속옷을 입고 이불 위에 대자로 누워 있었다. 이 팬티는 아마 유키의 죽은 아버지일 것이다. 가즈아키에게 약간 큰 느낌이 들었지만 고무줄은 단단하게 조여졌다.
유키는 이 층의 자신의 방에서 잘 것이고, 그녀의 어머니 시즈에는 복도를 사이에 둔 침실에서 잘 것이다.
‘살짝 유키의 방으로 숨어 들어 가면 유키는 어떻게 할까?’
아무 말없이 그녀가 안겨 올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마 무덤덤하게 웬일이냐고 할 것임에 틀림없다.
만일 마흔 다섯 살의 시즈에의 침실에 숨어들어가면 어떨까? 이것은 전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시즈에는 가즈아키의 욕망에 응해 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 분별없는 행동을 나무랄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쪽이라도....’
가즈아키는 거기서 망상을 중단시키고, 팬티를 찌르며 맥박치고 있는 자신을 꽉 쥐었다.
‘모험은 그만두는 것이 좋다. 나와 유키 사이는 좀더 먼 장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을 비추고 있는 것은 취침용 전구이다. 하지만 가즈아키는 평상시 불을 끄고 자는 습관이 있다.
가즈아키는 일어서서 전등을 끄려고 했다.
그때 맞은편 장지문 열리는 소리가 살짝 났다. 이어서 닫히는 소리가 나고 복도가 삐걱거렸다.
“가즈아키씨!”
낮게 부르는 목소리는 분명 시즈에였다.
“네.”
가즈아키는 이불 가운데에 앉았다. 서 있으면 팬티가 원추형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장지문이 열리고 잠옷 차림의 시즈에가 나타났다.
“들어가도 괜찮겠어요?”
“네, 들어오세요.”
문을 닫은 시즈에는 가즈아키의 앞에 다소곳이 앉았다.
“상처 아프지 않아요?”
“조금요, 대단치는 않습니다.”
“참 엉뚱한 일을 당했어요.”
그렇게 말한 후 시즈에는 부드럽게 말했다.
“좀 누워요.”
“아니, 괜찮습니다.”
“실은요.”
시즈에는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잠옷 속의 맨 살이 투명하게 비쳤다. 가즈아키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유키 일인데요.”
“네, 말씀해 보세요.”
시즈에는 가즈아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과 유키, 어느 정도 사이죠?”
어조는 부드러웠지만, 거짓말은 허락할 수 없다는 단호함이 어려 있었다.
“그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유키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어느 정도의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키스는 했나요?”
“아뇨.”
시즈에의 손이 가즈아키의 넓적다리에 놓여졌다.
“그럼, 당연히 육체 관계는 없었겠군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자 시즈에의 뜨거운 시선이 가즈아키의 넓적다리 안쪽으로 쏠렸다. 가즈아키는 고개를 숙였다.
그제서야 비로소 그는 팬티 중앙 부분이 원추형을 그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높게 치솟고 있었다. 그것을 보자 가즈아키는 대담한 기분이 들었다.
시즈에의 시선이 즉시 다른 곳으로 돌려졌지만,
‘본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흥미를 갖고 있다.’
그렇게 느끼고, 좀더 스릴을 느끼기 위해 이불 위해 똑바로 누웠다.
이 경우 솟아오른 부분을 감추기 위해 다리를 꼬거나 무릎을 세우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즈아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대로 양다리를 똑바로 펴고 이불 위에 누웠다.
“그럼, 안심이네요.”
“왜요?”
“아니, 아까 당신 등을 밀어 주러 갈 때, 그 애가 어차피 남이 아니니까 괜찮다는 거예요.”
“분명 친한 사이라는 의미일 거예요.”
“그렇겠지요. 하지만 나는 왠지 안심이 안 돼서....”
유키가 벌써 몇 명의 남자와 육체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이 어머니는 모르는 것 같다. 가즈아키만이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가즈아키는 몸을 움직였다.
“아, 아!”
아까 맞았던 허리가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
시즈에는 바싹 다가왔다.
“아파요?”
“네.”
“마사지해 줄까요?”
“아니, 괜찮습니다.”
“사양하지 말고....”
시즈에는 가즈아키의 허리 쪽으로 옮겨 앉아 가즈아키의 허리에 손을 댔다.
“여기?”
“네.”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시즈에의 손의 감촉이 기분 좋게 전해졌다.
가즈아키는 살짝 눈을 감았다.
‘유키가 내려오지 않을까?’
단순히 마사지만 받고 있는 것이라고는 해도 깊은 밤이고, 시즈에가 여기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흥분하고 있음을 보여 줄까?’
시즈에가 어떻게 느낄까? 그것이 중요하다. 혐오감을 나타낸다면 곤란하다.
‘그러나 그때는 그때다. 이상한 짓만 하지 않으면 비난 받지 않을 것이다. 서는 것은 남자의 자연현상이니까 할 수 없는 일이고....’
가즈아키는 에로틱한 장면을 상상했다. 그러자 벌써 아까부터 흥분하고 있던 가즈아키의 몸은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뜨거워져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즈에는 가즈아키의 허리를 주무르고 있으므로 당연히 가즈아키의 불룩 솟은 것은 시즈에의 눈 앞에 있다. 게다가 가즈아키는 그것을 숨기고 있지 않다.
‘어떻게 될까?’
가즈아키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몸은 더욱 단단해지고 팬티는 피라밋을 만들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어머?”
시즈에는 손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글쎄요.”
가즈아키는 눈을 떴다. 시즈에는 촉촉이 젖은 눈으로 가즈아키를 보고 있었다. 웃음을 머금은 얼굴이다.
“상당히 건강하군요.”
“네.”
가즈아키는 고개를 쳐들고 자신을 보았다. 그것은 예상 이상으로 높이 솟아올라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주머니의 마사지가 능숙하니까요.”
“농담도 잘하는군요.”
시즈에는 그쪽으로 손을 뻗쳐 정상을 살짝 어루만졌다.
“좀 얌전히 있어요.”
“네.”
만져진 부분에 쾌감이 스쳤다. 즉시 시즈에는 손을 뺐다.
“유키 말이 신경 쓰여서 확인하러 온 거예요. 정말로 믿어도 되겠죠?”
“네, 그럼요.”
가즈아키도 유키와 마찬가지로 다른 여자와는 놀고 있지만, 유키는 예외다. 그런 이유로 유키와의 사이는 좀더 특별한 관계로, 다른 사람은 납득할 수 없는 사이다.
시즈에는 일어섰다.
“그럼, 쉬세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그러나 시즈에는 무슨 이유인지 즉시 다시 앉았다. 그리고 갑자기 가즈아키의 맥박치고 있는 그것을 꽉 쥐었다.
가즈아키는 깜짝 놀랐다.
‘역시 그대로 가는 걸까?’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는 한편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꽉 쥐여진 채로 시즈에를 보았다. 시즈에도 가즈아키를 보고 있다.
“이렇게 되었는데 이대로 잘 수 있어요?”
“하는 수 없지 않습니까?”
“손으로 해드릴까요?”
“아니, 괜찮습니다.”
“아녜요. 이대로라면 너무 불쌍해요. 잘은 못하지만 직접 하는 것보다 낳을 거예요. 어머? 이렇게 맥박치고 있네요. 힘이 세군요. 손으로 전해지는데요.”
“그럼 해 주세요.”
시즈에는 일단 손을 떼고 피라밋 형태를 이루고 있는 팬티를 내리자, 가즈아키의 몸은 해방되었다.
그러나 시즈에는 즉시 그것을 만지지 않고 손가락으로 튕기고 있었다.
“훌륭하군요. 상당히 늠름한 느낌이에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꽉 잡은 후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움직이는 동작 역시 노련했다.
가즈아키는 눈을 감고 느끼는 대로 말했다.
“하지만....”
시즈에는 착찹한 심경으로 대답했다.
“오랜만이에요. 자, 빨리 끝내요.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는 내가 이상하게 될 것 같아요.”
“이상하게 되면 어때요.”
여기서 상체를 일으켜서 그녀를 끌어안으면 시즈에는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즈아키는 자제했다. 역시 유키의 어머니다.
이렇게 애무를 받고 있는 것 만큼은 상관없다. 간호사의 일과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특별한 환자에 대해서 이런 봉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차츰 시즈에의 손 동작이 빨라졌다.
“가즈아키씨, 터키탕에 가 본 적 있어요?”
“없습니다.”
굳이 그런 곳에 갈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대부분 시즈에와 유키를 비롯한 가즈아키의 주위의 사람들은 가즈아키가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에 대해서 어느 회사의 창고직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가즈아키는 아르바이트에 대한 비밀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가즈아키 생활의 비밀스런 부분에 관해서는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체험이 있겠죠?”
“네, 있습니다.”
“그런데 유키와는 어째서 아직...?“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가 또 있나요?”
시즈에는 자꾸 말을 걸어 왔다.
말없이 애무만 하고 있으면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런 것인가?
“없습니다. 가끔 뒷탈이 없는 여자와 놀 뿐입니다.”
그때 시즈에의 손이 멈추었다.
“그럼, 내가 이런 짓을 할 필요는 없지요.”
“아니, 멈추지 말아 주세요. 그런 일은 두 달이나 세 달에 한 번 정도입니다. 게다가 아주머니는 능숙하셔서....”
그때 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시즈에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황급히 가즈아키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가즈아키는 엎드려 눕고 시즈에는 이불 옆에 떨어져 앉았다.
계단을 내려온 발소리는 이쪽으로 다가왔다.
“유키니?”
시즈에가 먼저 소리를 질렀다.
“네.”
하고 대답하며 유키는 발걸음을 멈추고,
“어디 있어요?”
“여기!”
장지문이 열렸다.
“웬일이에요.”
잠옷 차림의 유키 모습이 보였다. 놀란 표정이다.
“이상하군요. 한밤중에 두 사람이 같이 있다니....”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어.”
“네.”
“네 일로.”
“제 일이라구요?”
“그래, 가즈아키씨에게 여러 가지 물어 보고 싶어서.”
“안 돼요.”
고개를 흔들며 유키는 시즈에 옆에 앉았다. 엷은 잠옷 사이로 유방이 투명하게 비쳤다.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몰라요.”
“여러 사람과 사귀고 있는 것 같은데 괜찮아.”
“괜찮다구요.”
“오늘 밤 가즈아키씨가 당한 것도 너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니니?”
“설마요. 만일 나를 알고 있는 녀석들이라면 그냥 두지 않겠어.”
그후 시즈에와 유키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마침내 두 사람은 동시에 나갔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는 유키와 함께 가즈아키는 그 집을 나왔다.
유키가 눈치채지 않도록 시즈에는 은근한 눈길을 가즈아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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