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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면신협(22)

__불사전(不死殿).

그것은 불사마궁의 삼계 중 마계(魔界)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스으....스으.....
피빛 불사약향이 불사전을 가득 뒤덮고 있었다. 그 불사약향의 피빛 연기
속, 하나의 수정관이 불사전의 중앙에 놓여 있었다.
뚜껑이 열려진 수정관 속.
"........!"
한 명의 전라의 여인이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나이는 십 팔구세 정도
되었을까? 기품과 우수가 서린 빼어난 용모의 소녀였다.
소녀의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 있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의 전신
혈도에는 수백 개의 붉은 빛이 도는 금침들이 깊숙이 꽂혀 있었다.
불사금침(不死金針)!
이는 금침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금속이 아니었다. 불사금침은 백 팔 종
영약의 정수를 주사와 수은으로 응고시킨 것이었다. 지금 그 불사금침은 소
녀의 전신혈도를 얼음 녹듯이 녹여 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스.....으......스으.....!
그런 소녀의 나신 위로 은은한 피빛 노을이 덮이고 있었다. 그것은 일종
의 호신강막이었다.
다만, 그녀의 그 호신강막은 불사천작의 불사탄강보다 최소한 열 배는 강
한 것이었다. 그것은 불사천존혈강이라고 불린다.

-불사천존혈강(不死天尊血剛)!

그것은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호신강막이었다. 그것에 비견될 만한 것은
고금을 통틀어 세 가지만 있을 뿐이었다.

-천마의 지존천강탄(至尊天剛彈) 공력.
-대뢰음사(大雷音寺) 뇌음신강(雷陰神剛).
-철혈마가 철혈마벽(鐵血魔壁)

바로 이 세 가지 공력이 그것들이었다.
그러나, 천마지존천강탄 공력과 대뢰음사의 뇌음신강 공력은 일천 오백여
년 전에 마교의 멸망과 함께 실전되었다.
따라서, 현세에 남아 있는 것은 철혈마가의 철혈마벽만이 불사천존혈강의
유일한 적수였다.
만일, 철혈마벽을 연성한 전황이 수정관 속의 소녀와 충돌한다면 승부가
어찌될 것인가? 그 경우 승부는 내공의 차이가 좌우한다.
하지만 전황 북리황이 철혈마벽을 극치까지 연성했다고 하더라고 그는 불
리한 입장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수정관 속의 소녀는 인위적으로 천년
내공을 지니게 된 탓이었다.
천년내공.....무엇이 그것을 상대하겠는가?
소녀는 바로 전황 북리황을 노리고 만들어진 세 가지의 파멸병기, 즉 파
멸삼병(破滅三兵)중 가장 무서운 병기였다.

__불사마후!

그렇다! 소녀가 바로 불사마후였다.
그녀는 사신마전의 후예이며 용사추가 애타게 찾던 전궁비연 궁여설의 질
녀 궁자연이라는 소녀였다.

스으.....스으!
불사천존혈강의 피빛 노을이 점점 더 엷어져 갔다. 그것은 불사천존혈강
이 사라지기 때문이 아니고 그것이 궁자연의 피부에 흡착되어지는 때문이었
다.
결국 그것은 모두 궁자연의 피부에 흡수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 순간
그녀의 몸은 불사의 몸(不死之體)가 되는 것이었다.
비록 천지간에 베지 못하고 부수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무적신병 환우칠
중병 조차도 불사마후가 될 궁자연의 몸에는 흠집조차 내지 못하게 될 것이
다. 그 꿈같은 경지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다.

"흐흐....!"
한 명의 인물이 수정관을 들여다보며 음소를 흘리고 있었다. 아주 싸늘하
고 심기가 깊어 보이는 눈을 지닌 황금곤룡포의 노인. 바로 불사마궁의 궁
주 불사천작이었다.
그의 눈은 온통 탐욕의 빛으로 물든 채 수정관 속의 불사마후 궁자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흐흣! 번뇌마야! 노부가 누군데 순순히 불사마후를 그대에게 헌상할 것
같으냐?"
그는 야심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궁자연을 바라보며 음산하게 웃었다. 그
렇다면.....그는 번뇌마야를 배신할 작정이란 말인가?
"흐흐! 천하패주가 되는 것은 번뇌마가가 아니고.....불사일맥이 될 것이
다. 불사마후가 있는 한 누가 있어 우리 불사일맥에게 대항할 수 있겠는
가?"
불사천작은 득의의 흉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는 애초에 순순히 번뇌
마야에게 복속할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 자가 원하는 것은 천하ㅍ주이지
천하패주의 가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스으.....스으!
이때 궁자연이 불사천존혈강을 피부로 흡착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그녀의 몸에 박혔던 불사혈침들은 이미 그녀의 몸 안으로 완전히 녹아들어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아직 이 경도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삼 경에 불사마후가 완성
된다는 불사천작의 말은 거짓이었다. 불사마후가 완성되는 시간은 바로 이
경이었던 것이다.

__심극개안제령대법.

불사마후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이 대법이었다.
개안제령, 궁자연은 말 그대로 눈을 뜨는 순간 가장 먼저 보는 인물의 심
령에 금제되게 된다. 지금 그 심극개안제령대법의 순간이 임박해 있는 것이
었다. 예정보다 일 경이 빠르게......
불사천작은 득의를 금치못하며 음산하게 웃었다.
"후훗.....어서 눈을 뜨거라! 그래서 나 불사천작을 위해 천하를 파멸시
켜 보이는 것이다, 불사천후.....!"
최후의 승자는 그가 될것으로 보였다.
지금 불사전의 외곽은 욕계의 지존 욕망대제와 마계의 지존 마마대법왕에
의해 엄호되고 있었다.
그들 두 사람은 불사천작에 못지않은 강자들이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으
면 설사 전황이라 해도 불사전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다.
그것도 길어야 일다경만 지나면 되는 것이다.
누구도, 이제 그 누구도 불사천작이 불사마후를 제압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예외는 어디에든지 있는 법이었다.
"크.....아악!"
돌연 한줄기 처참한 비명이 불사전 밖에서 터졌다. 그 비병소리는 불사천
작이 너무나도 잘 아는 사람의 비명소리였다.
"욕망대제!"
불사천작은 안색이 홱 변했다. 그의 입에서 경악과 불신에 찬 신음이 터
져나왔다. 그는 불사전의 입구쪽을 홱 돌아보았다.
싸우거나 하는 별다른 기척도 들리지 않았건만 욕망대제의 비명이 들려온
것이었다. 불사천작이 알기로 당금 천하에서 그토록 쉽게 욕망대제를 살해
할 수 있는 자는 전무했다. 혹시 불사마후가 미리 완성된 상태라면 모를까?
이 때였다.
콰쾅.....!
불사전의 입구인 철문이 활짝 열려지며 하나의 시커먼 인영이 비틀비틀
걸어 들어왔다. 흡사 먹물에 담근 듯이 전신이 시커멓게 변색된 괴인. 그는
바로 욕계의 지존 욕망대제였다.
불사천작은 눈을 부릅뜨며 욕망대제를 바라보았다.
"대제! 어찌된 일이오? 그 몸은 왜 그렇게.....?"
다급한 표정으로 욕망대제를 향해 다가서던 불사천작이 갑자기 전신을 부
르르 떨며 멈춰섰다.
주르르.......푸스스!
믿을 수 없게도 욕망대제의 전신이 눈녹듯이 녹아내리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삽시에 욕망대제의 전신 피부는 흐물흐물 녹아내렸으
며 이어 골격까지 연기를 일으키면서 부서지기 시작했다.
"독....종.....독인이!"
욕망대제는 사력을 다해 그 한 마디 말을 토해냈다. 그것이 끝이었다.
퍼___억!
그의 몸은 마침내 시커먼 독수와 재로 변해 무너졌다. 무서운 절대지독이
욕망대제의 전신을 분쇄시켜 버린 것이었다.
"독종....독인.....설마....!"
불사천작은 사색이 되어 자기도 모르게 쿵쿵! 뒷걸음질을 쳤다.
독종독인!
그가 그 존재의 무서움을 모를 리 없었다. 번뇌마야가 만들었다는 또 하
나의 파멸병기! 그것은 차라리 불사마후보다 더 공포적인 존재였다.
불사마후에게 죽으면 시신이라도 남길 수 있으나 독종독인에게 걸리면 형
체조차 보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사천작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욕망대제가 왜 그렇게 허무하게 당했는지
를. 그가 경악과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였다.
"크......윽! 대형(大兄)!"
후드득......!
처참한 신음성과 함께 한 명의 혈인이 돌연 불사전 안으로 퉁겨지듯 뛰쳐
들어왔다. 흡사 아수라가 현신한 듯한 흉흉한 외모의 중(僧)!
그는 바로 마계의 지존 마마대법왕이었다.
"법왕.....!"
불사천작은 또 하나의 충격적인 장면에 눈을 부릅떴다. 그는 공포에 질려
다시 주춤주춤 물러섰다.
전신이 피로 물든 마마대법왕. 그의 치명적인 상처는 무엇인가게 반쯤 끊
어진 허리였다.
불사천작이 아는 바로는 마마대법왕의 몸은 도검이 불침하는 극마지체였
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마마대법왕의 허리가 무참하게 끊어져 내장이 꾸
역꾸역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으......마라.....천강(魔羅天剛)!"
마라대법왕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비칠비칠 불사천작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걷지 못했다.
"욱....!"
퍼___어억!
그는 두 눈을 찢어져라 부릅뜬 채 불사천작을 노려보다가 그대로 허리부
분에서 몸이 둘로 쪼개져 나뒹굴었다.
그의 몸은 이미 하나가 아니었다. 어떤 예리한 병기가 찰나적으로 마마대
법왕의 몸을 잘라버린 상태였다. 상하로 잠시 붙어 있었던 그의 몸은 더 이
상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것이었다.
마마대법왕이 쓰러지는 순간 역겨운 악취가 불사전을 가득 메웠다. 잘려
진 마마대법왕의 시신이 불사천작의 발 아래 나뒹굴고 있었다.
"으으으으!"
불사천작은 공포에 질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는 두 눈을 찢
어져라 부릅뜬 채 시신이 된 마계와 욕계의 지존들을 내려다 보았다.
바로 이 때였다.
뚜벅.....뚜벅!
묵직한 발자욱 소리가 들리며 한 명의 청년이 천천히 불사전 안으로 들어
섰다. 그 청년의 손에는 종이같이 얇은 날의 기형장도가 들려있었다.
용사추였다. 인요의 최심마안으로 인해 욕화가 폭발했던 그는 도화모모와
십전앙화 우담혜의 희생으로 위기를 넘긴 것이다.
사실 최심마안으로 촉발된 욕화는 너무도 강렬하여 도화모모 혼자의 몸으
로는 감당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만일 우담혜가 스스로 몸을 던지지 않았
다면 도화모모는 심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거친 열풍이 지나간후 용사추는 도화모모에게 백배 사죄했다. 그리고 십
전앙화 우담혜에게는 도화모모를 데리고 불사마궁을 빠져나가 한 곳으로 가
라고 일렀다.
용사추 자신의 집이 된 용장(龍莊)으로!
이제 용사추의 집인 용장이 비운의 여인 도화모모가 딸 나요미와함께 안
온한 여생을 보낼 새로운 집이 될 것이다. 가끔 난봉꾼 집 주인의 집적거림
에 당혹해 하겠지만...!

"너.....너는 누구냐?"
불사천작은 거듭되는 충격과 놀라움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 평정한 모습을 유지하려 애쓰며 일갈을 내질렀다.
용사추는 묵직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말했다.
"악마의.....초인!"
불사천작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악마초인!"
그는 너무 놀라 그만 멍청해지고 말았다. 번뇌마야가 악룡(惡龍)이라고
표현했던 악중악(惡中惡) 악마초인! 그 이름을 들은지 일각도 아니되어 악
마의 초인이 마치 악령같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불사천작은 불신과 회의의 눈을 부릅뜬 채 용사추를 노려보았다.
"네가.....욕존과 마존을 죽였느냐?"
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버럭 대갈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의 동요를 감추기 위한 허세에 불과했다. 욕망대제와
마마대법왕의 끔찍한 죽음을 본 그는 이미 전의(戰意)가 완전히 상실되고
만것이었다.
고수자끼리의 대결에서 마음의 동요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것이었다. 불사
천작은 평소라면 용사추가 만초를 싸워야 쓰러뜨릴 수 있는 강자였다. 하지
만 동요하여 전의를 상실한 그는 이미 용사추의 적이 아니었다.
용사추는 무서운 살기를 폭사하며 불사천작을 노려보았다.
"네가 죽어야 하는 이유는 본좌의 친인을 살인기계로 만들려고 했다는 죄
때문이다!"
위____이잉!
그가 한 걸음 내딛자 마라천강도의 도기가 열배 강해졌다.
"불사탄인참!"
콰아아.....!
불사천작도 마주 일격을 내치며 떠올랐다. 그는 용사추의 마라천강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불사탄강이 생사탄강보다 오히려 강
력하여 어떤 도검도 자신을 벨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전 귀종 유령천마가 했던 것과 똑같은 착각이었다. 용사
추의 마라천강도는 마치 물살을 베듯 불사탄강을 베며 들어왔다.
그제서야 불사천작의 안면에 후회막급의 표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늦은 후회였다.
쩌____억!
"크악.....!"
마라천강도는 불사천작의 가슴을 반 넘게 쪼개어 오 장 저편으로 퉁겨냈
다.
후두둑......
욕망대제와 마마대법왕이 뿌린 핏자국 위로 불사천작의 선혈이 다시 뿌려
졌다.
"그....그것은....마라천강도! 천마의 호신애병인.....!"
불사천작은 두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심장을 벤 마라천강도를 노려보았
다. 그제서야 그는 깨달을 수 있었다. 마마대법왕이 최후에 하고자 한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마마대법왕은 불사천작에게 마라천강도를 조심하라고 말하려 했던 것이
다.
"빌어.....먹을.....!"
툭....!
불사천작은 입술을 씰룩이다가 그만 고개를 옆으로 떨구고 말았다. 죽은
것이다.
한편, 용사추는 불사천작의 최후 따위에 신경을 쓸 여지가 없었다. 지금
그의 안면은 극도의 놀라움과 충격으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으음.....설마했는데....!"
그는 수정관 속의 불사마후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온화한 가운데 기품이 서린 소녀의 용모. 그 소녀의 용모는 전궁비연 궁
여설과 빼닮은 듯 흡사했다.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하겠는가? 소녀는 바로 용사추의 첫사랑인 궁여
설, 그녀의 질녀인 궁자연이었다.
"음....!"
용사추의 안면은 고통으로 이지러졌다.
불사마후는 정녕 이 세상에 태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마물이었다. 용사
추는 천하의 안녕을 위해서 필히 불사마후를 제거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 불사마후가 바로 전궁비연 궁여설의 질녀인 것을.
자신을 위해 악인계의 독수 위로 미련없이 산화해 간 궁여설의 따스하던
옥용이 용사추의 뇌리로 가득 떠올랐다. 그리운 얼굴, 가슴 뭉클한 격정이
그의 전신을 소용돌이쳐 왔다.
문득, 용사추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용서.....하오, 여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마라천강도를 쳐들었다.
궁자연의 불사천존혈강은 아직 완성직전의 상태였다. 지금이라면 벽력굉
천뢰를 쓸 것도 없이 마라천강도 만으로도 궁자연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었
다.
"용서하거라, 자연!"
용사추는 지긋이 입술을 깨물며 마라천강도에 천년내공을 모조리 쏟아부
었다.
똑.....!
이때 문득 용사추의 눈에서 구른 눈물 한 방울이 궁자연의 발그레한 볼
위로 떨어졌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죽은 듯 꼭 감겨 있던 궁자연의 긴 속눈썹이 살풋
벌어지며 한쌍의 해맑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
부르르!
막 마라천강도를 내치려던 용사추의 전신에 세찬 경련이 스쳤다. 자신을
빤히 올려다 보는 궁자연의 눈동자가 너무나 맑고 깨끗하여 용사추의 몸을
굳어지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한 차례 용사추를 올려다보던 궁자연의 맑은 봉목은 이내 스르르
감기며 다시 긴 속눈썹에 가리워졌다.
"으음....!"
용사추는 괴로운 신음을 발하며 올렸던 마라천강도를 힘없이 내려뜨렸다.
그는 차마 궁자연을 찌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때였다.
"후훗! 너는 최후의 기회를 놓쳤다, 악마십호!"
용사추의 등 뒤에서 스산한 웃음소리가 들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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