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추억6권-1.붉은 네온싸인
1.붉은 네온싸인
법과대학 앞의 나무벤치에 앉은 까닭은 벚꽃을 바라보기 위해서였다.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도 활짝 핀 꽃을 보고 있었다.
세 명의 여대생이 지나가면서 재잘거렸다.
“애, 올해는 벚꽃 빛깔이 유난히 짙다. 그렇지?”
“응, 그래.”
“겨울이 추웠으니까.”
확실히 작년보다 붉은 빛이 진한 것 같았다.
세 명의 여대생은 잠깐 멈춰 섰다가 그냥 지나쳤다. 문과대학 학생들인 것 같았다.
마사오가 모르는 얼굴들이었다.
‘이제 묘우미는 학생이 아니다.’
묘우미는 졸업하고 아동도서를 만드는 출판사 편집부에 들어갔다. 시루꼬는 약삭빠르게 교직과정을 마치고 중학교 국어 교사가 되었다. 이제 학교 안에는 아는 여학생이 없었다.
‘자, 이제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볼까, 그냥 집에 갈까?’
그때였다.
“왜 멍청이 서 있어?”
과 출석부에서 마사오 다음에 이름을 부르는 미야모토였다.
“졸업한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어. 작년에는 여기에 나란히 앉아서 저 벚꽃을 바라보았지”
“그 여자 취직했어?”
“음, 출판사에 들어갔어”
“그럼 곧 남자가 생기겠군. 출판사 남자들은 문과대학 출신이 많으니까 여자에게 익숙하지.”
“그렇게 되겟지. 그게 좋을지도 몰라”
“어때, 찬 것으로 한잔 할까?”
두 사람은 일어서서 서쪽 문으로 나가 역 근처에 있는 선술집으로 들어갔다.
맥주로 건배한 다음 미야모또가 말했다.
“너, 상점가 가정집에 하숙하니까 밤에 늦게 들어가거나 여자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어서 불편하지?”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완고한 할머니가 있어서 거북해.”
“어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방을 쓰지 않을래?”
미야모또는 낡은 아파트의 한 방를 쓰고 있었다.
“너는 어쩌구?”
그러자 아무렇지도 않게 미야모또가 말했다.
“나는 동거생활을 할 거야. 여자의 집으로 이사하게 되어 있어.”
여자와 동거하고 있는 학생이 꽤 있다는 말은 들었다. 그러나 마사오의 과에는 아직 그런 학생이 없었다.
“언제?”
“이달 중에. 아직 관리인에게 말 안 했으니까 같이 가서 계약하면 돼.”
미야모또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마사오가 살고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더 가야 했다. 서너 평 되는 방 하나에 부엌이 딸려 있어서 자취를 할 수 있었다.
“좋아, 그렇게 하지.”
“요즘은 새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방값을 올려 받으니까 그렇게 못하게 나와 함께 가야 해.”
전부터 지금 사는 집에서 이사하고 싶었다. 찌에와의 밀회를 위해서 도 오히려 그게 나을 것이다. 중학생이 되어 세일러 교복을 입은 유끼꼬는 키도 자랐고 여자다운 티가 났다. 마사오는 조심해서 정적인 접촉을 피하고 있었으나 유끼꼬는 그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언제 덤벼들지 모르고, 그런 일에 부딪쳤을 때 냉담하게 물리칠 자신이 없었다. 항상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너 내일은 어때?”
“오후 강의만 나가면 돼.”
“그럼 열 시쯤 내 방에 와. 근처의 복덕방에서 관리하고 있으니까 내게 맡겨. 방을 넘겨 줄테니까.”
“역에서 십 분 정도 걸리지?”
“십이 분이야. 이층 남향의 모퉁이 방이니까 조건이 좋아. 동쪽 창을 열면 아래는 공원이고, 가끔 아베크족이 찾아와.”
“그런데 넌 어떤 여자와 동거하는 거야?”
“자기 집을 가진 여자야?”
“그래. 얘기해 줄까? 인생은 참 묘한 거야.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조금 전의 일이야. 문과대학의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서 운송회사에 갔지. 십 일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어. 그런데 그 사무실에 좀 섹시한 여자가 있었어. 나이는 서른 두 살이고 아이도 있는 유부녀야. 나는 이미 그 여자가 유부녀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 여자가 나를 수상한 눈으로 봐도 별 관심이 없었어.”
“음.”
미야모또는 별로 여자를 사귀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사오는 미야모또의 얘기에 빨려들었다.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은 28일이었어.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급료를 받으러 갔어. 그 여자에게서 십 일분 급료를 받고 몇몇 사람에게 인사를 한 뒤에 술집에 가서 한잔 하려고 회사를 나왔어. 그런데 그 여자가 달려나와 나를 부르는 거야.”
곤색 사무복을 입은 세이꼬는 미야모또를 불러 세우고 물었다.
“어디로 가실 거죠?”
미야모또는 급료 봉투가 들어 있는 가슴께로 두드리며 웃어보였다.
“한잔 쭉.”
“모처럼 아르바이트한 돈인데 아깝지 않아요? 내가 사도 돼요? 나도 퇴근할 참인데.”
“그래도 괜찮으세요?”
“괜찮은 것보다 당신에게 사야 해요.”
그녀의 말뜻을 알 수 없었으나 미야모또는 승낙했다. 세이꼬는 역 근처의 선술집 이름과 장소를 재빨리 말했다.
“십 분 후에 갈 테니까 그 집에서 마시며 기다려 주세요.”
그녀가 말한 선술집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카운터 구석에 앉아서 첫 술잔의 술을 반 정도 마셨을 때 세이꼬가 나타났다. 통근복으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손에는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세이꼬는 미야모토의 의견을 묻고 몇 가지 요리를 시켰다.
“정말 얻어 먹어도 됩니까?”
고지식한 미야모또가 다짐을 하자 세이꼬는 크게 끄덕였다.
“이유가 있어요. 낮에 전무님이 회식비를 주셔서 당신도 오늘밤에 회사돈으로 한 잔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름은 댈 수 없지만, 그 사람이 당신을 부르지 않은 거예요. ‘학생과 술을 마셔봤자 얘기가 안통하니까 우리끼리 가자’고 자기네들끼리 어디론가 갔어요.”
“예…….”
“그러니까 괜찮아요. 이 술값은 내가 회사에 청구하겠어요. 내 돈은 쓰지 않으니까 염려 말아요.”
그 말을 듣고 미야모또는 안심하고 마셨다. 세이꼬는 별로 마시지 않고 기쁘다는 듯이 미야모또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두 시간 후, 상당히 취한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부측을 닫고 그 술집을 나왔다.
“한 집 더 들러요?”
그렇게 묻는 세이꼬의 팔을 놓고 미야모또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보다 세이꼬 씨와 함께 저곳에 들어가고 싶은데요.”
길 저쪽 지붕에 붉은 네온싸인이 빛나고 있었다. 미야모또로서는 물론 농담이었다. 세이꼬의 생김새가 그런 말을 하게 한 것이다.
“어머, 생각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생각은 있죠. 하지만 안 되겠죠?”
“당신이 그렇다면 나는 좋아요.”
뜻밖의 일이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여관 문으로 들어갔다.
현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입을 맞추었다. 세이꼬는 정열적으로 미야모또의 입술을 빨고, 미야모또도 정성껏 거기에 응했다.
방으로 들어가서 여종업원이 무표정하게 사라지자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런 가운데 세이꼬의 허리가 꿈틀거리고 사타구니가 와닿았다. 이윽고 그녀의 손이 기어왔다.
세 겹 옷속에 있는 것을 주무르는데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연상의 연인을 처음으로 겪는 미야모또는 너무 뜻밖이었다.
두 사람은 한덩어리가 된 채 이불 위에 쓰러졌다.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 사타구니을 애무했다.
“잠깐만. 문을 잠그고 와야죠. 옷을 벗고 들어가 있어요.”
떨리는 목소리고 세이꼬가 속삭였다.
세이꼬는 다시 미야모또에게 키스하고 일어섰다.
방문을 잠근 세이꼬는 욕실로 갔다. 미야모또는 내의바람으로 이불속에 들어갔다.
얼마 후 세이꼬가 돌아왔다. 옷을 들고 여관 잠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옆자리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세이꼬는 잠옷 밑에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다. 가슴은 사무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컸다. 처음으로 그것을 잡았다. 그것은 미야모또의 손에 넘칠 정도로 풍만했다.
“상상한 것보다 커요.”
“아…….”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옷을 완전히 벗기고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미야모또도 세이꼬의 손으로 알몸이 되었다. 미야모또의 것을 손으로 잡은 그녀는 감탄하듯 속삭였다.
“굉장해, 이거. 상상한 것 이상이야!”
미야모또가 세이꼬의 가슴을 애무하며 반문하듯 말했다.
“상상하고 있었어요?”
“훗훗훗, 미안해요. 여자는 남자의 것을 상상해요. 아, 좋아요.”
미야모또의 손이 세이꼬의 몸 깊은 곳으로 갔을 때 세이꼬가 속삭였다.
“깨끗이 씻고 왔는데 또 나왔어요. 미안해요.”
“그럼 아까부터 젖어 있었어요?”
미야모또가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
“그래요. 그 술집에 있을 때부터.”
세이꼬는 미야모또의 볼에 소리가 나도록 키스했다.
“왜?”
“당신을 보고 있으니까 가슴이 죄여드는 것 같고, 이곳도 찡하고 울렸어요.”
“누구에게나 그래요?”
“설마. 당신이 좋으니까 그렇지.”
세이꼬의 그것은 말 그대로 사랑의 샘이 넘치고 있었다. 접착성이 진한 샘이었다. 꽃잎은 복잡하고 길었으며, 그 안쪽을 애무하자 허리를 떨며 신음소리를 냈다.
미야모또는 우선 그녀를 알기 위해 손가락으로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다른 곳을 간지를 때마다 세이꼬는 새로운 신음소리를 냈다. 어디를 애무하면 좋아하는지를 그 반응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미야모또는 분화구 주위의 탐색을 마치고 위쪽으로 손가락을 이동시켰다.
꽃봉우리는 크게 굳어 있었다.뾰죽하지 않고 돔처럼 부풀어 있었다. 그곳을 문지르자 세이꼬가 속삭엿다.
“가만히.”
“아, 미안.”
그녀가 말하는대로 손가락 끝을 섬세하게 돌렸다.
세이꼬는 허리를 가냘프게 떨면서 미야모또의 그것을 잡고 신음소리를 냈다.
“좋아요, 좋아요……”
아마 ‘가만히’라고 말한 데 대한 보답의 말일 것이라고 미야모또는 생각했다.
‘이 여자는 유부녀다. 이렇게 애무하는 것으로 그치고 끝까지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대담하게 물었다.
“남편이 몇 살이죠?”
남편이나 가정 일을 생각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서른 다섯. 나보다 세 살 위예요.”
세이꼬가 곧이곧대로 대답했다.
“그럼 한창 나이군요. 당신은 나에게 선심 쓸 필요가 없잖아요?”
“하지만 할 수 없어요. 당신이 좋은 걸요.”
더욱 힘차게 잡았다.
“지금까지 바람 피운 적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글세……”
“없어요. 당신이 처음이에요 정말이에요 회사에서도 여러 사람이 유혹하지만 무시해 버려요. 어떻게 당신에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되는 일이 있다고 친구들에게서 들었지만 경험하기는 처음이에요.”
“바람 피운 적이 없다면……”
결정적인 밀통은 미야모또로서도 꺼림직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두려웠다. 세이꼬로서도 죄의식에 빠지게 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거기까지는 가지 않고 서로 애무로 그치자는 제안을 했다. 22살의 학생으로서는 드문 제안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여기에 당신이 좋다고 할 때까지 키스하고 그 뒤에 당신의 손으로 나를 절정에 오르게 하고.”
이것은 여자 쪽의 처녀성을 지켜 주고 싶은 젊은 연인들 사이에 가끔 사용되는 편법이다. 미야모또로서는 윤리적인 발상인 것이다.
“그래요. 당신이 그러자면 좋아요. 나도 입으로 해줘요.”
이렇게 해서 우선 미야모또가 이불 속으로 얼굴을 넣고 입술과 혀끝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세이꼬는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내고 부드러운 파도를 그리면서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에 미야모또는 몇 가지 말을 들었다.
“아, 이렇게 하는 거 오랜만이에요.”
“죄송해요. 아직 학생인 당신한테……”
“좋아요. 아, 그래, 그게 좋아요. 아, 어떻게 해.”
이미 그때는 혀끝으로 세이꼬를 절정에 오르게 하는 것이 의무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미야모또는 한 가지 속단하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의 혀끝으로 절정에 이르면 성욕이 없어지고 만다고 어렴풋한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세이꼬의 신음소리가 급해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소리치고 몸부림을 치다가 절정에 도달했다.
‘이번에는 내가 봉사를 받을 차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입을 뗀 미야모또는 이불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세이꼬 곁으로 가서 어깨를 껴안았다. 그의 가슴을 파고드는 세이꼬의 눈에는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고마워요. 굉장했어요.”
역시 이 말은 연상의 여자다운 말이었다. 연하의 여자라면 말없이 뺨을 비벼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느끼면서 미야모또는 마음에 걸리던 것을 물었다.
“이제 일어나서 이곳을 나가고 싶어지지 않아요?”
그러자 세이꼬는 머리를 저으며 그의 것을 꽉 잡았다.
“나도 이거 먹을래요.”
상체를 일으킨 세이꼬에 의해서 미야모또는 반듯이 뉘어졋다.
“봐도 돼요?”
미야모또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이 빛났다.
세이꼬는 이불을 쓴 채 미야모또의 몸을 불빛 아래 드러내 놓았다. 그리고는 밑둥을 꽉 잡고 자기 볼에 비비다가 신기한 듯 관찰했다.
“굉장해요. 믿음직해요. 정말 상상한 것 이상이에요.”
혀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입에 물지 않고 혀끝으로 굴렸다. 정확하게 남자의 예민한 장소를 알고 있었다. 이제까지 상대한 여자 친구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 혀끝의 움직임도 절묘했다.
처음에 만났을 때, ‘이 여자는 민감하다’고 느꼈는데, 바로 그대로였다. 미야모또는 탄성을 지르며 그 기교를 칭찬했다.
잠시 그렇게 혀끝을 굴리면서 세이꼬는 바로 위에서 미야모또의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러면서도 혀끝은 움직였다. 미야모또는 머리를 들어 세이꼬의 입에 가득히 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반 정도 입에 넣고 있는 세이꼬는 혀끝을 활발히 움직였다. 그것이 오래 계속되고, 미야모또는 기분좋은 흥분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미야모또를 절정에 이르게 하는 애무가 아니었다. 머리를 아래위로 흔들며 핥도록 미야모또는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세이꼬는 혀끝을 사용할 뿐이었다.
‘이대로도 노력하면 사정할 수 있다.’
자기만 만족하면 오늘밤의 불장난은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미야모또는 세이꼬가 하는대로 있었다. 그러데 갑지기 세이꼬가 입을 떼고 이불을 푹 뒤집어쓴 책 덮쳐왔다. 그의 가슴에 풍만한 두 유방이 눌렸다.
“아, 아, 안아 줘요.”
입술을 세차게 빤 뒤 세이꼬가 말했다.
그 말대로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어깨와 허리를 끌어안았다.
세이꼬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허리를 비틀고 사타구니 사이에 끼고 있던 미야모또의 그것을 비볐다.
“아, 위에서 넣어 줘요.”
미야모또는 ‘안아 줘요’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의문이 생겼다.
“아까 하지 않았어요?”
“했어요. 하지만 이거 하고 싶어요. 해주지 않으면 헤어지지 않을래요.”
“또 돼요?”
“돼요, 금방. 아……”
세이꼬는 등을 안고 있는 팔을 사용해서 미야모또의 몸을 바로 돌리려고 숨을 할딱거리면서 열심이었다.
그 힘에 몸을 맡긴 채 돌아누운 미야모또는 반듯이 누운 세이꼬 위에 탔다.
“남편에게 비밀을 지킬 수 있어요?”
“물론 비밀이에요. 그러니까 해줘요. 아무 말 말고.”
“괜찮아요?”
“괜찮아요. 절대로 당신에게 폐끼치지 않아요.”
그의 아랫도리가 뜨거움을 느꼈다. 분화구에 닿은 것이다. 다시 강하게 세이꼬가 들이밀었다. 그 허리가 비틀렸다.
이제는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하면 도중에 자제를 할 수 없어서 직접 사정할 염려가 있었다. 유부녀를 임신시키면 안 된다고 이성의 소리가 경고하고 있었다.
“내 주머니에 콘돔이 있어요.”
그러나 세이꼬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괜찮아요. 오늘밤은 괜찮아요.”
“불임 기간인가요?”
“그래요. 아, 이대로가 좋아요.”
“알았어요. 그럼 한번 더.”
“서두르지 말아요.”
“난 노련하지 못해서 오래 끌지 못해요. 기대에 어긋나도 용서해요.”
“그것도 걱정 말아요. 아, 아무튼 힘껏 해요.”
세이꼬의 손이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야모또는 그대로 허리를 가라앉히면 되었다.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양 겨드랑이 밑으로 어깨를 잡고 천천히 들어갔다. 뜨거운 감촉이 확산되고 쾌감이 스며들었다.
도중에 세이꼬는 손을 빼고 두 다리를 걸쳐 미야모또의 허리를 눌렀다. 그 힘으로 미야모또는 진입하여 쾌감에 잠기는 가운데 수축을 받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신음소리를 냈다. 여자의 수축은 동시에 그녀 자신에게도 충실감을 주는 것이다.
흥분 상태가 시키는대로 미야모또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이상으로 세이꼬도 세차게 움직였다.
그 움직임이 세찬데 놀라면서 미야모또는 박자를 맞추었다. 세이꼬는 “오!”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이제까지는 미야모또가 관계한 젊은 여자들은 ‘아’나 ‘우’하는 소리를 냈는데, 이 ‘오’에는 박력이 있었다.
‘과연 유부녀는 대단하구나.’
미야모또는 그 격렬한 분위기에 끌려 클라이막스가 빨리 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아직 이것이 클라이막스의 신음소리는 아니겠지.’
더욱 미야모또를 놀라게 한 것은 세이꼬의 몸 전체가, 뺨도 가슴도 사타구니도 갑자기 뜨거워진 것이다. 온몸에서 땀이 솟아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야 비로소 미야모또는 알아차렸다.
‘이 여자는 딴 목적이 있어서 내 유혹에 따른 것이 아니다. 순전히 정욕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그때까지 세이꼬에게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염두에 둘 여유는 곧 없어지고 말았다. 세이꼬의 내부의 떨림과 꿈틀거림이 더욱 심해져서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고, 감각이 급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야모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냈다.
“세이꼬 씨, 나올 것 같아요.”
“조금만 더, 더……”
세이꼬는 움직임이 커졌다. 그것은 그녀 자신이 상승하기 때문이겠지만, 남자를 더욱 자극시키는 결과가 됐다.
그래도 미야모또는 스스로 격려하면 버텼다.
‘좀 더 해달라는 여자의 간청을 들어 주지 못하는 것은 남자의 수치다. 어떻게 해서든지 참아야 한다.’
그래서 세이꼬의 어깨를 꽉 잡고 자기의 아랫도리가 그녀의 치부에 저돌적으로 부딪치도록 압박을 가했다.
30초 정도 지나서 세이꼬는 묘하게 째지는 듯한 신음소리를 냈다.
“아, 좋아요. 나와요.”
제3자가 선언하는 것 같은 소리를 한 뒤 세이꼬는 뜻모를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내부가 부풀어 올라와 그의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 같았다.
미야모또도 이제는 한계에 이르러 긴박한 소리를 외치고 어지러운 쾌감 속을 빨려들어갔다.
“나도, 나도 나와!”
세이꼬는 비명을 지르며 계속 그에게 매달렷다.
한참 후 일이 끝나고 뒤처리를 한 것은 세이꼬였으며, 미야모또는 그냥 누워 있으면 됐다.
사용한 휴지를 들고 세이꼬는 벗은 몸 그대로 걸어서 욕실로 갔다.
‘몸매가 좋다.’
비로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하는 외도라면 세이꼬가 점점 불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불을 덮은 미야모또는 천정을 바라보며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돌아온 세이꼬는 그대로 미야모또의 옆자리로 들어와서 껴안았다.
“미야모또 씨.”
의외로 애교있는 목소리였다.
“예.”
미야모또는 세이꼬를 끌어안았다.
‘이젠 기분 좋게 헤어질 뿐이다. 내 아르바이트는 오늘로 끝났고, 내일 낮에는 귀성열차를 탄다. 이대로 아무 약속도 안 하면 다시 그 운송회사를 찾아갈 이유도 없고, 이 여자와도 만나게 되지 않을 것이다. 돌발적인 하룻밤 사랑이었지만 좋았다. 내가 더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 표시는 한 하는 것이 좋다.’
독신생활을 하는 OL이나 여대생도 아니고 유부녀이기 때문에 그녀의 입장을 생각해서 그렇게 결론을 지었다.
“좋았어요.”
그것은 후회하는 여자의 말이 아니었다. 미야모또는 안심했다.
“나두요. 이제까지의 경험에서 가장 좋았어요. 일생의 추억이 될 겁니다.”
마지막 말은 앞으로 마나 주지 않아도 불만은 없으며,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 들어 있었다.
“아직 이곳에 들어와서 40분밖에 안 됐어요. 두 시간이니까 아직 한 시간은 여유가 있어요.”
세이꼬는 아양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미야모또는 그 입술에 키스했다.
“난 언제 나가도 좋아요.”
“고향이 시즈오까죠?”
“예.”
“언제 가죠?”
“내일”
“그곳에 애인이 있어요?”
“없어요. 어릴 적 친구는 몇 있지만.”
“그 여자들과 친해질 기회도 있겠군요?”
“글쎄요.”
“못된 여자에게는 접근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일생일대의 실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세이꼬는 미야모또의 사타구니를 애무하고, 숲을 애무하고, 물렁해진 것은 그냥 지나가서 두 개의 구슬을 잡았다.
“이곳에 키스하면 헤어지지 않는대요.”
“설마.”
“아니, 그래요. 그런데 언제 돌아오죠?”
“한 열흘 후에.”
“이젠 나 안 만나줄 거예요?”
“세이꼬 씨는 어떻게 생각하죠?”
세이꼬의 애무를 받으면서 미야모또의 그것은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세이꼬는 이번에는 두손으로 비비기 시작했다.
“만나고 싶어요.”
“그래도 돼요?”
“우린 이미 이런 사이가 됐잖아요. 하지만 유부녀인 나 같은 존재는 당신에게 귀찮겠죠?”
“글쎄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도 더 만나고 싶어요.”
“회사에 전화해 주겠어요?”
미야모또의 그것은 완전히 되살아났다. 세이꼬의 그것을 다른 쪽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괜찮아요?”
“해줘요.”
“그럼 열흘 후에 전화하겠어요.”
“꼭요.”
미야모또도 세이꼬의 비경에 손을 가져갔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젖어 있었다. 그녀는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냈다.
“당신의 여기, 아주 복잡하게 생겼어요.”
“싫어요?”
“아니, 아주 매력적이에요.”
“또 하고 싶어졌어요. 괜찮아요?”
“그 전에 다시 키스하게 해줘요.”“나도 당신의 이것을 보고 싶어요.”
“기뻐요.”
이번에는 동시에 서로의 것을 보는 자세가 되어 이불을 젖혀 놓았다.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내가 지금까지 즐긴 아가씨들의 것과는 달라.’
미야모또는 눈으로 보고 그렇게 느꼈다. 더 짙고, 붉고 유혹적이었다. 그 속에서 맑은 사랑의 샘이 솟고 있었다.
이미 세이꼬는 그의 것을 빨고 있었다.
“맛있어. 난 이게 아주 좋아요.”
세이꼬는 황홀한 듯 낮게 속삭였다.
‘이 여자와 계속 관계를 갖게 될까? 그렇게 되면 결국은 남편이 알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야모또도 다시 그녀의 비경에 입을 댔다. 먼저 꽃잎을 입술로 물고 키스했다.
“아……”
세이꼬가 신음했다. 그의 혀끝은 차례로 장소를 옮겨갔다.
‘이 여자가 후회하지 않는 이상 내가 자책할 것은 없다. 첫 외도라는 말은 사실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법과대학 앞의 나무벤치에 앉은 까닭은 벚꽃을 바라보기 위해서였다.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도 활짝 핀 꽃을 보고 있었다.
세 명의 여대생이 지나가면서 재잘거렸다.
“애, 올해는 벚꽃 빛깔이 유난히 짙다. 그렇지?”
“응, 그래.”
“겨울이 추웠으니까.”
확실히 작년보다 붉은 빛이 진한 것 같았다.
세 명의 여대생은 잠깐 멈춰 섰다가 그냥 지나쳤다. 문과대학 학생들인 것 같았다.
마사오가 모르는 얼굴들이었다.
‘이제 묘우미는 학생이 아니다.’
묘우미는 졸업하고 아동도서를 만드는 출판사 편집부에 들어갔다. 시루꼬는 약삭빠르게 교직과정을 마치고 중학교 국어 교사가 되었다. 이제 학교 안에는 아는 여학생이 없었다.
‘자, 이제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볼까, 그냥 집에 갈까?’
그때였다.
“왜 멍청이 서 있어?”
과 출석부에서 마사오 다음에 이름을 부르는 미야모토였다.
“졸업한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어. 작년에는 여기에 나란히 앉아서 저 벚꽃을 바라보았지”
“그 여자 취직했어?”
“음, 출판사에 들어갔어”
“그럼 곧 남자가 생기겠군. 출판사 남자들은 문과대학 출신이 많으니까 여자에게 익숙하지.”
“그렇게 되겟지. 그게 좋을지도 몰라”
“어때, 찬 것으로 한잔 할까?”
두 사람은 일어서서 서쪽 문으로 나가 역 근처에 있는 선술집으로 들어갔다.
맥주로 건배한 다음 미야모또가 말했다.
“너, 상점가 가정집에 하숙하니까 밤에 늦게 들어가거나 여자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어서 불편하지?”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완고한 할머니가 있어서 거북해.”
“어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방을 쓰지 않을래?”
미야모또는 낡은 아파트의 한 방를 쓰고 있었다.
“너는 어쩌구?”
그러자 아무렇지도 않게 미야모또가 말했다.
“나는 동거생활을 할 거야. 여자의 집으로 이사하게 되어 있어.”
여자와 동거하고 있는 학생이 꽤 있다는 말은 들었다. 그러나 마사오의 과에는 아직 그런 학생이 없었다.
“언제?”
“이달 중에. 아직 관리인에게 말 안 했으니까 같이 가서 계약하면 돼.”
미야모또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마사오가 살고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더 가야 했다. 서너 평 되는 방 하나에 부엌이 딸려 있어서 자취를 할 수 있었다.
“좋아, 그렇게 하지.”
“요즘은 새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방값을 올려 받으니까 그렇게 못하게 나와 함께 가야 해.”
전부터 지금 사는 집에서 이사하고 싶었다. 찌에와의 밀회를 위해서 도 오히려 그게 나을 것이다. 중학생이 되어 세일러 교복을 입은 유끼꼬는 키도 자랐고 여자다운 티가 났다. 마사오는 조심해서 정적인 접촉을 피하고 있었으나 유끼꼬는 그것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언제 덤벼들지 모르고, 그런 일에 부딪쳤을 때 냉담하게 물리칠 자신이 없었다. 항상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너 내일은 어때?”
“오후 강의만 나가면 돼.”
“그럼 열 시쯤 내 방에 와. 근처의 복덕방에서 관리하고 있으니까 내게 맡겨. 방을 넘겨 줄테니까.”
“역에서 십 분 정도 걸리지?”
“십이 분이야. 이층 남향의 모퉁이 방이니까 조건이 좋아. 동쪽 창을 열면 아래는 공원이고, 가끔 아베크족이 찾아와.”
“그런데 넌 어떤 여자와 동거하는 거야?”
“자기 집을 가진 여자야?”
“그래. 얘기해 줄까? 인생은 참 묘한 거야.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조금 전의 일이야. 문과대학의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서 운송회사에 갔지. 십 일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어. 그런데 그 사무실에 좀 섹시한 여자가 있었어. 나이는 서른 두 살이고 아이도 있는 유부녀야. 나는 이미 그 여자가 유부녀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 여자가 나를 수상한 눈으로 봐도 별 관심이 없었어.”
“음.”
미야모또는 별로 여자를 사귀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사오는 미야모또의 얘기에 빨려들었다.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은 28일이었어.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급료를 받으러 갔어. 그 여자에게서 십 일분 급료를 받고 몇몇 사람에게 인사를 한 뒤에 술집에 가서 한잔 하려고 회사를 나왔어. 그런데 그 여자가 달려나와 나를 부르는 거야.”
곤색 사무복을 입은 세이꼬는 미야모또를 불러 세우고 물었다.
“어디로 가실 거죠?”
미야모또는 급료 봉투가 들어 있는 가슴께로 두드리며 웃어보였다.
“한잔 쭉.”
“모처럼 아르바이트한 돈인데 아깝지 않아요? 내가 사도 돼요? 나도 퇴근할 참인데.”
“그래도 괜찮으세요?”
“괜찮은 것보다 당신에게 사야 해요.”
그녀의 말뜻을 알 수 없었으나 미야모또는 승낙했다. 세이꼬는 역 근처의 선술집 이름과 장소를 재빨리 말했다.
“십 분 후에 갈 테니까 그 집에서 마시며 기다려 주세요.”
그녀가 말한 선술집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카운터 구석에 앉아서 첫 술잔의 술을 반 정도 마셨을 때 세이꼬가 나타났다. 통근복으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손에는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세이꼬는 미야모토의 의견을 묻고 몇 가지 요리를 시켰다.
“정말 얻어 먹어도 됩니까?”
고지식한 미야모또가 다짐을 하자 세이꼬는 크게 끄덕였다.
“이유가 있어요. 낮에 전무님이 회식비를 주셔서 당신도 오늘밤에 회사돈으로 한 잔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름은 댈 수 없지만, 그 사람이 당신을 부르지 않은 거예요. ‘학생과 술을 마셔봤자 얘기가 안통하니까 우리끼리 가자’고 자기네들끼리 어디론가 갔어요.”
“예…….”
“그러니까 괜찮아요. 이 술값은 내가 회사에 청구하겠어요. 내 돈은 쓰지 않으니까 염려 말아요.”
그 말을 듣고 미야모또는 안심하고 마셨다. 세이꼬는 별로 마시지 않고 기쁘다는 듯이 미야모또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두 시간 후, 상당히 취한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부측을 닫고 그 술집을 나왔다.
“한 집 더 들러요?”
그렇게 묻는 세이꼬의 팔을 놓고 미야모또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보다 세이꼬 씨와 함께 저곳에 들어가고 싶은데요.”
길 저쪽 지붕에 붉은 네온싸인이 빛나고 있었다. 미야모또로서는 물론 농담이었다. 세이꼬의 생김새가 그런 말을 하게 한 것이다.
“어머, 생각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생각은 있죠. 하지만 안 되겠죠?”
“당신이 그렇다면 나는 좋아요.”
뜻밖의 일이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여관 문으로 들어갔다.
현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입을 맞추었다. 세이꼬는 정열적으로 미야모또의 입술을 빨고, 미야모또도 정성껏 거기에 응했다.
방으로 들어가서 여종업원이 무표정하게 사라지자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런 가운데 세이꼬의 허리가 꿈틀거리고 사타구니가 와닿았다. 이윽고 그녀의 손이 기어왔다.
세 겹 옷속에 있는 것을 주무르는데 이렇게 기분이 좋다니, 연상의 연인을 처음으로 겪는 미야모또는 너무 뜻밖이었다.
두 사람은 한덩어리가 된 채 이불 위에 쓰러졌다.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 사타구니을 애무했다.
“잠깐만. 문을 잠그고 와야죠. 옷을 벗고 들어가 있어요.”
떨리는 목소리고 세이꼬가 속삭였다.
세이꼬는 다시 미야모또에게 키스하고 일어섰다.
방문을 잠근 세이꼬는 욕실로 갔다. 미야모또는 내의바람으로 이불속에 들어갔다.
얼마 후 세이꼬가 돌아왔다. 옷을 들고 여관 잠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옆자리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세이꼬는 잠옷 밑에 아무것도 걸친 것이 없었다. 가슴은 사무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컸다. 처음으로 그것을 잡았다. 그것은 미야모또의 손에 넘칠 정도로 풍만했다.
“상상한 것보다 커요.”
“아…….”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옷을 완전히 벗기고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미야모또도 세이꼬의 손으로 알몸이 되었다. 미야모또의 것을 손으로 잡은 그녀는 감탄하듯 속삭였다.
“굉장해, 이거. 상상한 것 이상이야!”
미야모또가 세이꼬의 가슴을 애무하며 반문하듯 말했다.
“상상하고 있었어요?”
“훗훗훗, 미안해요. 여자는 남자의 것을 상상해요. 아, 좋아요.”
미야모또의 손이 세이꼬의 몸 깊은 곳으로 갔을 때 세이꼬가 속삭였다.
“깨끗이 씻고 왔는데 또 나왔어요. 미안해요.”
“그럼 아까부터 젖어 있었어요?”
미야모또가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
“그래요. 그 술집에 있을 때부터.”
세이꼬는 미야모또의 볼에 소리가 나도록 키스했다.
“왜?”
“당신을 보고 있으니까 가슴이 죄여드는 것 같고, 이곳도 찡하고 울렸어요.”
“누구에게나 그래요?”
“설마. 당신이 좋으니까 그렇지.”
세이꼬의 그것은 말 그대로 사랑의 샘이 넘치고 있었다. 접착성이 진한 샘이었다. 꽃잎은 복잡하고 길었으며, 그 안쪽을 애무하자 허리를 떨며 신음소리를 냈다.
미야모또는 우선 그녀를 알기 위해 손가락으로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다른 곳을 간지를 때마다 세이꼬는 새로운 신음소리를 냈다. 어디를 애무하면 좋아하는지를 그 반응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미야모또는 분화구 주위의 탐색을 마치고 위쪽으로 손가락을 이동시켰다.
꽃봉우리는 크게 굳어 있었다.뾰죽하지 않고 돔처럼 부풀어 있었다. 그곳을 문지르자 세이꼬가 속삭엿다.
“가만히.”
“아, 미안.”
그녀가 말하는대로 손가락 끝을 섬세하게 돌렸다.
세이꼬는 허리를 가냘프게 떨면서 미야모또의 그것을 잡고 신음소리를 냈다.
“좋아요, 좋아요……”
아마 ‘가만히’라고 말한 데 대한 보답의 말일 것이라고 미야모또는 생각했다.
‘이 여자는 유부녀다. 이렇게 애무하는 것으로 그치고 끝까지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대담하게 물었다.
“남편이 몇 살이죠?”
남편이나 가정 일을 생각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서른 다섯. 나보다 세 살 위예요.”
세이꼬가 곧이곧대로 대답했다.
“그럼 한창 나이군요. 당신은 나에게 선심 쓸 필요가 없잖아요?”
“하지만 할 수 없어요. 당신이 좋은 걸요.”
더욱 힘차게 잡았다.
“지금까지 바람 피운 적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글세……”
“없어요. 당신이 처음이에요 정말이에요 회사에서도 여러 사람이 유혹하지만 무시해 버려요. 어떻게 당신에게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되는 일이 있다고 친구들에게서 들었지만 경험하기는 처음이에요.”
“바람 피운 적이 없다면……”
결정적인 밀통은 미야모또로서도 꺼림직하게 여겨졌다. 그리고 두려웠다. 세이꼬로서도 죄의식에 빠지게 되지 않겠는가. 따라서 거기까지는 가지 않고 서로 애무로 그치자는 제안을 했다. 22살의 학생으로서는 드문 제안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여기에 당신이 좋다고 할 때까지 키스하고 그 뒤에 당신의 손으로 나를 절정에 오르게 하고.”
이것은 여자 쪽의 처녀성을 지켜 주고 싶은 젊은 연인들 사이에 가끔 사용되는 편법이다. 미야모또로서는 윤리적인 발상인 것이다.
“그래요. 당신이 그러자면 좋아요. 나도 입으로 해줘요.”
이렇게 해서 우선 미야모또가 이불 속으로 얼굴을 넣고 입술과 혀끝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세이꼬는 여러 가지 반응을 나타내고 부드러운 파도를 그리면서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에 미야모또는 몇 가지 말을 들었다.
“아, 이렇게 하는 거 오랜만이에요.”
“죄송해요. 아직 학생인 당신한테……”
“좋아요. 아, 그래, 그게 좋아요. 아, 어떻게 해.”
이미 그때는 혀끝으로 세이꼬를 절정에 오르게 하는 것이 의무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미야모또는 한 가지 속단하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의 혀끝으로 절정에 이르면 성욕이 없어지고 만다고 어렴풋한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세이꼬의 신음소리가 급해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소리치고 몸부림을 치다가 절정에 도달했다.
‘이번에는 내가 봉사를 받을 차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입을 뗀 미야모또는 이불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세이꼬 곁으로 가서 어깨를 껴안았다. 그의 가슴을 파고드는 세이꼬의 눈에는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고마워요. 굉장했어요.”
역시 이 말은 연상의 여자다운 말이었다. 연하의 여자라면 말없이 뺨을 비벼대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느끼면서 미야모또는 마음에 걸리던 것을 물었다.
“이제 일어나서 이곳을 나가고 싶어지지 않아요?”
그러자 세이꼬는 머리를 저으며 그의 것을 꽉 잡았다.
“나도 이거 먹을래요.”
상체를 일으킨 세이꼬에 의해서 미야모또는 반듯이 뉘어졋다.
“봐도 돼요?”
미야모또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이 빛났다.
세이꼬는 이불을 쓴 채 미야모또의 몸을 불빛 아래 드러내 놓았다. 그리고는 밑둥을 꽉 잡고 자기 볼에 비비다가 신기한 듯 관찰했다.
“굉장해요. 믿음직해요. 정말 상상한 것 이상이에요.”
혀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입에 물지 않고 혀끝으로 굴렸다. 정확하게 남자의 예민한 장소를 알고 있었다. 이제까지 상대한 여자 친구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 혀끝의 움직임도 절묘했다.
처음에 만났을 때, ‘이 여자는 민감하다’고 느꼈는데, 바로 그대로였다. 미야모또는 탄성을 지르며 그 기교를 칭찬했다.
잠시 그렇게 혀끝을 굴리면서 세이꼬는 바로 위에서 미야모또의 그것을 입에 물었다. 그러면서도 혀끝은 움직였다. 미야모또는 머리를 들어 세이꼬의 입에 가득히 물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반 정도 입에 넣고 있는 세이꼬는 혀끝을 활발히 움직였다. 그것이 오래 계속되고, 미야모또는 기분좋은 흥분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미야모또를 절정에 이르게 하는 애무가 아니었다. 머리를 아래위로 흔들며 핥도록 미야모또는 허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세이꼬는 혀끝을 사용할 뿐이었다.
‘이대로도 노력하면 사정할 수 있다.’
자기만 만족하면 오늘밤의 불장난은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미야모또는 세이꼬가 하는대로 있었다. 그러데 갑지기 세이꼬가 입을 떼고 이불을 푹 뒤집어쓴 책 덮쳐왔다. 그의 가슴에 풍만한 두 유방이 눌렸다.
“아, 아, 안아 줘요.”
입술을 세차게 빤 뒤 세이꼬가 말했다.
그 말대로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어깨와 허리를 끌어안았다.
세이꼬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허리를 비틀고 사타구니 사이에 끼고 있던 미야모또의 그것을 비볐다.
“아, 위에서 넣어 줘요.”
미야모또는 ‘안아 줘요’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의문이 생겼다.
“아까 하지 않았어요?”
“했어요. 하지만 이거 하고 싶어요. 해주지 않으면 헤어지지 않을래요.”
“또 돼요?”
“돼요, 금방. 아……”
세이꼬는 등을 안고 있는 팔을 사용해서 미야모또의 몸을 바로 돌리려고 숨을 할딱거리면서 열심이었다.
그 힘에 몸을 맡긴 채 돌아누운 미야모또는 반듯이 누운 세이꼬 위에 탔다.
“남편에게 비밀을 지킬 수 있어요?”
“물론 비밀이에요. 그러니까 해줘요. 아무 말 말고.”
“괜찮아요?”
“괜찮아요. 절대로 당신에게 폐끼치지 않아요.”
그의 아랫도리가 뜨거움을 느꼈다. 분화구에 닿은 것이다. 다시 강하게 세이꼬가 들이밀었다. 그 허리가 비틀렸다.
이제는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대로 하면 도중에 자제를 할 수 없어서 직접 사정할 염려가 있었다. 유부녀를 임신시키면 안 된다고 이성의 소리가 경고하고 있었다.
“내 주머니에 콘돔이 있어요.”
그러나 세이꼬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괜찮아요. 오늘밤은 괜찮아요.”
“불임 기간인가요?”
“그래요. 아, 이대로가 좋아요.”
“알았어요. 그럼 한번 더.”
“서두르지 말아요.”
“난 노련하지 못해서 오래 끌지 못해요. 기대에 어긋나도 용서해요.”
“그것도 걱정 말아요. 아, 아무튼 힘껏 해요.”
세이꼬의 손이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야모또는 그대로 허리를 가라앉히면 되었다. 미야모또는 세이꼬의 양 겨드랑이 밑으로 어깨를 잡고 천천히 들어갔다. 뜨거운 감촉이 확산되고 쾌감이 스며들었다.
도중에 세이꼬는 손을 빼고 두 다리를 걸쳐 미야모또의 허리를 눌렀다. 그 힘으로 미야모또는 진입하여 쾌감에 잠기는 가운데 수축을 받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신음소리를 냈다. 여자의 수축은 동시에 그녀 자신에게도 충실감을 주는 것이다.
흥분 상태가 시키는대로 미야모또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이상으로 세이꼬도 세차게 움직였다.
그 움직임이 세찬데 놀라면서 미야모또는 박자를 맞추었다. 세이꼬는 “오!”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이제까지는 미야모또가 관계한 젊은 여자들은 ‘아’나 ‘우’하는 소리를 냈는데, 이 ‘오’에는 박력이 있었다.
‘과연 유부녀는 대단하구나.’
미야모또는 그 격렬한 분위기에 끌려 클라이막스가 빨리 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아직 이것이 클라이막스의 신음소리는 아니겠지.’
더욱 미야모또를 놀라게 한 것은 세이꼬의 몸 전체가, 뺨도 가슴도 사타구니도 갑자기 뜨거워진 것이다. 온몸에서 땀이 솟아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야 비로소 미야모또는 알아차렸다.
‘이 여자는 딴 목적이 있어서 내 유혹에 따른 것이 아니다. 순전히 정욕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그때까지 세이꼬에게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염두에 둘 여유는 곧 없어지고 말았다. 세이꼬의 내부의 떨림과 꿈틀거림이 더욱 심해져서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고, 감각이 급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야모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냈다.
“세이꼬 씨, 나올 것 같아요.”
“조금만 더, 더……”
세이꼬는 움직임이 커졌다. 그것은 그녀 자신이 상승하기 때문이겠지만, 남자를 더욱 자극시키는 결과가 됐다.
그래도 미야모또는 스스로 격려하면 버텼다.
‘좀 더 해달라는 여자의 간청을 들어 주지 못하는 것은 남자의 수치다. 어떻게 해서든지 참아야 한다.’
그래서 세이꼬의 어깨를 꽉 잡고 자기의 아랫도리가 그녀의 치부에 저돌적으로 부딪치도록 압박을 가했다.
30초 정도 지나서 세이꼬는 묘하게 째지는 듯한 신음소리를 냈다.
“아, 좋아요. 나와요.”
제3자가 선언하는 것 같은 소리를 한 뒤 세이꼬는 뜻모를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내부가 부풀어 올라와 그의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 같았다.
미야모또도 이제는 한계에 이르러 긴박한 소리를 외치고 어지러운 쾌감 속을 빨려들어갔다.
“나도, 나도 나와!”
세이꼬는 비명을 지르며 계속 그에게 매달렷다.
한참 후 일이 끝나고 뒤처리를 한 것은 세이꼬였으며, 미야모또는 그냥 누워 있으면 됐다.
사용한 휴지를 들고 세이꼬는 벗은 몸 그대로 걸어서 욕실로 갔다.
‘몸매가 좋다.’
비로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하는 외도라면 세이꼬가 점점 불안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불을 덮은 미야모또는 천정을 바라보며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돌아온 세이꼬는 그대로 미야모또의 옆자리로 들어와서 껴안았다.
“미야모또 씨.”
의외로 애교있는 목소리였다.
“예.”
미야모또는 세이꼬를 끌어안았다.
‘이젠 기분 좋게 헤어질 뿐이다. 내 아르바이트는 오늘로 끝났고, 내일 낮에는 귀성열차를 탄다. 이대로 아무 약속도 안 하면 다시 그 운송회사를 찾아갈 이유도 없고, 이 여자와도 만나게 되지 않을 것이다. 돌발적인 하룻밤 사랑이었지만 좋았다. 내가 더 계속 하고 싶다는 의사 표시는 한 하는 것이 좋다.’
독신생활을 하는 OL이나 여대생도 아니고 유부녀이기 때문에 그녀의 입장을 생각해서 그렇게 결론을 지었다.
“좋았어요.”
그것은 후회하는 여자의 말이 아니었다. 미야모또는 안심했다.
“나두요. 이제까지의 경험에서 가장 좋았어요. 일생의 추억이 될 겁니다.”
마지막 말은 앞으로 마나 주지 않아도 불만은 없으며,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 들어 있었다.
“아직 이곳에 들어와서 40분밖에 안 됐어요. 두 시간이니까 아직 한 시간은 여유가 있어요.”
세이꼬는 아양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미야모또는 그 입술에 키스했다.
“난 언제 나가도 좋아요.”
“고향이 시즈오까죠?”
“예.”
“언제 가죠?”
“내일”
“그곳에 애인이 있어요?”
“없어요. 어릴 적 친구는 몇 있지만.”
“그 여자들과 친해질 기회도 있겠군요?”
“글쎄요.”
“못된 여자에게는 접근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일생일대의 실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세이꼬는 미야모또의 사타구니를 애무하고, 숲을 애무하고, 물렁해진 것은 그냥 지나가서 두 개의 구슬을 잡았다.
“이곳에 키스하면 헤어지지 않는대요.”
“설마.”
“아니, 그래요. 그런데 언제 돌아오죠?”
“한 열흘 후에.”
“이젠 나 안 만나줄 거예요?”
“세이꼬 씨는 어떻게 생각하죠?”
세이꼬의 애무를 받으면서 미야모또의 그것은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세이꼬는 이번에는 두손으로 비비기 시작했다.
“만나고 싶어요.”
“그래도 돼요?”
“우린 이미 이런 사이가 됐잖아요. 하지만 유부녀인 나 같은 존재는 당신에게 귀찮겠죠?”
“글쎄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도 더 만나고 싶어요.”
“회사에 전화해 주겠어요?”
미야모또의 그것은 완전히 되살아났다. 세이꼬의 그것을 다른 쪽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괜찮아요?”
“해줘요.”
“그럼 열흘 후에 전화하겠어요.”
“꼭요.”
미야모또도 세이꼬의 비경에 손을 가져갔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젖어 있었다. 그녀는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냈다.
“당신의 여기, 아주 복잡하게 생겼어요.”
“싫어요?”
“아니, 아주 매력적이에요.”
“또 하고 싶어졌어요. 괜찮아요?”
“그 전에 다시 키스하게 해줘요.”“나도 당신의 이것을 보고 싶어요.”
“기뻐요.”
이번에는 동시에 서로의 것을 보는 자세가 되어 이불을 젖혀 놓았다.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내가 지금까지 즐긴 아가씨들의 것과는 달라.’
미야모또는 눈으로 보고 그렇게 느꼈다. 더 짙고, 붉고 유혹적이었다. 그 속에서 맑은 사랑의 샘이 솟고 있었다.
이미 세이꼬는 그의 것을 빨고 있었다.
“맛있어. 난 이게 아주 좋아요.”
세이꼬는 황홀한 듯 낮게 속삭였다.
‘이 여자와 계속 관계를 갖게 될까? 그렇게 되면 결국은 남편이 알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야모또도 다시 그녀의 비경에 입을 댔다. 먼저 꽃잎을 입술로 물고 키스했다.
“아……”
세이꼬가 신음했다. 그의 혀끝은 차례로 장소를 옮겨갔다.
‘이 여자가 후회하지 않는 이상 내가 자책할 것은 없다. 첫 외도라는 말은 사실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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