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추억 4권 - 3. 전철안의 창녀
3. 전철 안의 창녀
세사람이 맥주를 마시며 얘기하고 있는데 현관에 손님이 들어왔다.
기꾸가 나가서 손님을 맞아 방으로 안내했다.
마사오가 기요미에게 질문했다.
<하루에 몇 사람 정도 상대합니까?>
<퇴근 시간에 한 사람 잡으면 보통 두 시간 상대하고 그 뒤 계속 한두 사람 더 상대하죠. 그리고 전철 종료 시간에 한 사람. 대개 하루 평균 세 사람은 되죠. 맨 마지막 사람과는 같이 자는 경우도 많죠.>
<당신이 사는 집에도 데리고 갑니까?>
<아니오. 여관에 가요.>
<여기에?>
<내가 정해도 되겠다고 판단이 서면 여기로 오죠. 하지만 대개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요. 그래야 손님도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가격은?>
부끄러움 없이 기요미는 자신의 몸값을 말했다.
다른 길거리의 여자들보다 상당히 비쌌다.
기요미의 청순한 모습을 고려하면 무리는 아니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그럼 손님들에겐 피임 기구를 상요하게 합니까?>
<반드시 그래요. 상대편에서 모르도록 애무하면서 씌울 때도 있죠.>
<고도의 테크닉이군요.>
<그렇지도 않아요. 남자들은 의외로 둔감한 데가 있거든요.>
기꾸가 돌아와 차와 숙박부를 가지고 다시 나갔다.
기요미는 마사오의 잔에 술을 따름녀서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
<학생은 사실 아줌마 아는 분의 아들이 아니죠?>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해 주시니까 오는 겁니다. 대개는 여자와 함께 오
죠.>
<그럼 나와 놀지 않겠어요?>
<아니오. 난 오늘밤 여자보다 맥주가 더 좋아요. 맥주를 마실 기회는 흔하
지 않거든요. 그런데 손님과 즐길 대마다 기분이 좋습니까?>
<아무리 그럴려구.>
기요미는 웃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몸이 남아나지 않아요. 좀전 학생의 경우, 좋은 척하고
속였는 걸요. 글쎄? 괜ㄳ겠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는 사흘에 한 사람 정도
될까?>
<자제한단 말입니까? 잘 하려고 생각하면 잘 되고, 그러지 않으려고 하면
절제할 수 있단 말이에요?>
<대개는 그래요. 아니면 이 장사는 길게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가끔씩은
굉장한 사람에게 걸려서 저절로 그렇게 돼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사람은 어떤 남자입니까?>
그때 기꾸가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갖고 있거, 부드럽고 능숙하게 오랫동안 해 주는
남자죠.똑같이 오래 하더라도 점점 식어서 고통을 주는 사람도 있어요. 여자
의 몸은 미묘하거든요. 또 놀랄 만한 액수의 돈을 주는 사람에게도 잘해 줘
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금액에 따라서 좌우되기도 한단 말이죠. 놀랍군요.>
<그만큼 나를 비싸게 사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죠. 그런 경우에 자연히
몸에 반응이 그렇게 와요. 여자는 역시 현금에 약한가 보죠.>
마사오는 기꾸에게 얼굴을 돌렸다.
<당신도 기요미 씨처럼 억제하고 조절해 본 적이 있습니까?>
기꾸는 순진한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난 못해.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는 있지만.>
<반대?>
<그래, 난 잘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경우. 나 같은 아마추어들은 오히려
그런 경우가 많지 않을까?>
또 현관에 손님이 들어왔다.
기꾸가 다시 일어나서 나갔다.
한참 여관이 붐빌 시각이었다.
기요미는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얹으며 속삭였다.
<저, 그냥이라도 좋으니까 나랑 객실로 가지 않겠어요? 학생한테 잘 해주
고 싶어졌어. 오늘밤은 장사를 쉬고 싶은데.>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짓을 하면 아줌마께서 출입 금지령을 내리신다구요.>
<아줌마가 좋다고 하시면?>
<그럴 리가 없어요. 아줌만 제 여자 친구를 알고 계세요.>
<재미없는 친구로군요. 여자 친구에게 아무 밀도 하지 않으면 되는 거예
요.>
<아니오, 그보다도 아줌마 자신이 화를 내실 거예요.>
기요미는 가눙 자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으려고 했다.
마사오는 피하며 다시 고쳐 앉았다.
<전 오늘밤은 이대로가 좋아요.>
기요미가 한숨을 쉬었다.
<틀렸군. 그럼 장사나 나가 볼까.>
<그러는 게 좋으실 것 같군요. 빨리 가게를 갖고 싶으시겠죠?>
<그래요. 하지만 술장사는 안 해요. 작은 화장품 가게를 하고 싶어요. 그리
고 착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할 거예요.>
기꾸가 돌아왔다.
그와 거의 동시에 전화 벨이 울렸다.
객실에서 거려온 전화였다.
기꾸는 채 앉을 틈도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예? ...예. 이제 시간이 다 됐는데. ...연장이요? ...다른 사람으로? 손님,
그건 곤란합니다. 좀전의 그 애밖에 아는 애가 없어요. 그 애도 본업으로 하
는 게 아니고 오늘 처음 아르바이트하는 거라서. 글쎄 모르겠군요. 다른 굿
에 가셔셔 알아보시지요. ...예. 알겠습니다.>
기꾸는 전화를 끊자마자 비웃으며 말했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 좀전의 그 학생인데, 글쎄 여자를 한 사람 더 구해
달라는 거야.>
<웃기는 사람이야.>
기요미가 불끈했다.
<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말이잖아.>
기꾸가 기요미를 달랬다.
<그럴 리가 있을려구. 두 번째니까 이번에는 또 다른 여자와 하고 싶었던
거겠지. 거절했더니 지금 나가겠대.>
기꾸는 곧 일어섰다.
방에서 나오는 그 학생을 현관에서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기구의 인사 소리가 들리고 아끼와 함께 왔던 학생은 나갔다.
마사오가 기요미에게 물었다.
<지금 그 학생 능숙하지 못하던가요?>
<능숙한 척 하는 것과 능숙한 것은 달라요. 저 자식은 능숙한 척 하는 것
뿐예요. 오히려 이쪽이 흥이 깨져 버린다구요. 이런 장사를하고 있지만 학생
은 학생다운 게 좋아요.>
기꾸가 미처 방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또 손님이 들어온 것 같았다.
기요미가 요염함이 어른거리는 눈빛을 하고 마사오 옆에 붙어앉았다.
은밀하게 속삭였다.
<내가 좋은 거 가르쳐 드릴까?>
<예.>
<여자와 잘 때 절대 서두르지 말 것. 여자가 초초해 할 정도로 천천히 진
행하는 것이 좋아요. 대개 남자가 여자를 리드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끌려오
죠. 그래서 항상 마음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
어요. 나도 이 장사를 시작하기 전엔 그랬어요.>
<그래요? 저, 남자 사냥하는 걸 한 번 보고 싶군요.>
<보고 싶어요? 그럼 지금같이 갈까요?>
<아니오. 오늘밤은 이대로가 좋아요. 다음에.>
<좋아요. 언제든지 부탁하세요.>
기꾸가 돌아왔다.
<이번엔 단골 손님이야. 회사 과장과 그 밑에서 일하는 아가씬데, 참 예의
바른 아가씨지. 돌아갈 때는 반드시 뒷정리를 깨끗이 해놓고 가요.>
<물건을 흘리고 가는 경우도 많죠?>
<시계, 반지 등 여러 가지 있는데 대개는 남자가 찾으러 와요. 아직 쓰지
않은 콘돔 같은 것도 흘려 놓고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건 가지러 오지
않으니까 계속 쌓이기만 해요.>
기꾸가 기요미를 쳐다봤다.
<기요미 씨 가져가겠어요?>
<예, 그럴게요.>
기꾸는 작은 나무 상자를 가져왔다.
그 안엔 고무 제품이 가득 들어 있었다.
기꾸가 마사오 쪽을 봤다.
<학생도 좀 가져갈래?>
마사오는 씁쓸히 웃었다.
<아니오. 전 괜찮아요. 다른 사람이 쓰려고 했던 물건이라 그런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요.>
기요미가 물건을 핸드백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아줌마, 이 학생 내가 장사에 상관없이 잘해 주겠다는데도 싫대요. 거절
당했어요.>
<그야 당연하지. 이 학생에겐 엄연한 애인이 있는데.>
<그럼 전 슬슬 출근이나 해야겠어요. 오늘은 많이 늦었네요. 멋있는 사람
이나 한 번 골라 볼까.>
<되도록 여기로 데려오라구.>
<예. 하지만 그쪽 의사에 맡겨야 할 경우가 많으니까.>
기요미는 일어서더니 마사오에게 훈시를 늘어놓았다.
<전철 안에서 여자가 접근해 올 땐 조심해요. 소매치기일 수도 있고 나 같
은 여자일 수도 있으니까 말예요.>
<예, 조심하겠습니다.>
마사오는 고개를 숙였다.
기요미가 나가자 기꾸는 마사오의 몸을 노골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오늘밤엔 자고 가도 되지?>
<아니오. 가야 해요. 외박하겠다는 말을 안 했어요.>
기꾸는 상체를 낮추더니 마사오의 중심으로 입을 갖다댔다.
마사오는 그에 응해 양손을 뒤로 해서 바닥을 짚고 상반신을 뒤로 젖혔다.
점차 기꾸의 애무는 농밀해지고 혀가 미묘하게 움직였다.
기꾸가 마사오에게 안기며 말했다.
<못 참겠는데 어쩌지?>
<그보다 좋은 사람이 생겼다고 했잖아요.>
<응. 이 근처에서 상점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 주선으로 만난 사람이야.>
<그럼 재혼까지?>
<그렇지 않아. 그 사람은 그 아주머니 남편인 걸.>
<예? 그런데 왜 당신에게?>
<큰 수술을 해서 여자 구실을 못하게 됐대. 아직 사십 대 초반인데 안 됐
어.>
기꾸는 마사오의 성기를 오른손으로 잡은 채, 왼손으로 맥주를 들어 그의
잔을 채워 주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오른손은 쉬지 않았다.
마사오는 맥주를 마시고 왼팔로 기꾸의 어깨를 안고 오른손을 그녀의 허벋
지로 가져갔다.
기꾸는 무릎을 벌리고 마사오는 기모노 옷자락을 헤쳤다.
기꾸는 일단 마사오를 놓고 기모노 옷자락과 오비를 움직여서 마사오의 손
목을 다리 사이로 잡아끌었다.
마사오의 손은 따뜻한 기꾸의 허벅지에 가 닿았다.
그러자 곧 기꾸의 손은 마사오의 성기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상체를 약간 뒤로 기울였다.
손을 밀어넣자 곧 수풀이 감촉되었다.
비모를 더듬으며 아래로 향했다.
따뜻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사오는 손에 율동을 주었다.
기꾸는 허리를 약하게 떨면서,
<손님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내부에서는 끝없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손가락이 예민한 꽃봉오리를 건드리자 기꾸의 입에서 작은 신음 소리가 새
어나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다리를 조여서 마사오의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상
체를 일으켰다.
<자, 위를 보고 누워.>
<하지만 오비는 풀지 않은 편이...>
언제 손님이 올지 모르므로 기모노를 벗을 수 없을 뿐더러 오비도 풀지 못
한다.
마사오는 위를 천장을 향해 누웠다.
기꾸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고 눈도 충혈되어 있었다.
무릎으로 다가온 기꾸는 기모노 자락을 뒤로 젖히고 마사오 위로 올라탔
다.
<괜찮겠습니까?>
<그냥 그대로 가만있어, 내가 알아서 할게.>
마사오는 현관 쪽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 들어오는 손님 뿐먼 아니라 투숙해 있던 손님들이 나갈 수도 있었다.
기꾸는 몸을 뒤척이면서 마사오의 몸을 손으로 쥐고 허리를 낮춰 비너스에
맞추었다.
마사오의 둥근 부분에 따뜻함이 느껴졌다.
기꾸의 손이 방향을 조절했다.
기꾸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가라앉혔다.
따뜻함이 더욱 넓게 퍼져갔다.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제께는 아끼, 오늘은 기꾸, 연달아 주의를 살피면서 해야 한다는 게 묘
한 기분이 든다.)
현관에서 소리가 나면 기꾸는 일어서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세사람이 맥주를 마시며 얘기하고 있는데 현관에 손님이 들어왔다.
기꾸가 나가서 손님을 맞아 방으로 안내했다.
마사오가 기요미에게 질문했다.
<하루에 몇 사람 정도 상대합니까?>
<퇴근 시간에 한 사람 잡으면 보통 두 시간 상대하고 그 뒤 계속 한두 사람 더 상대하죠. 그리고 전철 종료 시간에 한 사람. 대개 하루 평균 세 사람은 되죠. 맨 마지막 사람과는 같이 자는 경우도 많죠.>
<당신이 사는 집에도 데리고 갑니까?>
<아니오. 여관에 가요.>
<여기에?>
<내가 정해도 되겠다고 판단이 서면 여기로 오죠. 하지만 대개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해요. 그래야 손님도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가격은?>
부끄러움 없이 기요미는 자신의 몸값을 말했다.
다른 길거리의 여자들보다 상당히 비쌌다.
기요미의 청순한 모습을 고려하면 무리는 아니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그럼 손님들에겐 피임 기구를 상요하게 합니까?>
<반드시 그래요. 상대편에서 모르도록 애무하면서 씌울 때도 있죠.>
<고도의 테크닉이군요.>
<그렇지도 않아요. 남자들은 의외로 둔감한 데가 있거든요.>
기꾸가 돌아와 차와 숙박부를 가지고 다시 나갔다.
기요미는 마사오의 잔에 술을 따름녀서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
<학생은 사실 아줌마 아는 분의 아들이 아니죠?>
마사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해 주시니까 오는 겁니다. 대개는 여자와 함께 오
죠.>
<그럼 나와 놀지 않겠어요?>
<아니오. 난 오늘밤 여자보다 맥주가 더 좋아요. 맥주를 마실 기회는 흔하
지 않거든요. 그런데 손님과 즐길 대마다 기분이 좋습니까?>
<아무리 그럴려구.>
기요미는 웃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몸이 남아나지 않아요. 좀전 학생의 경우, 좋은 척하고
속였는 걸요. 글쎄? 괜ㄳ겠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는 사흘에 한 사람 정도
될까?>
<자제한단 말입니까? 잘 하려고 생각하면 잘 되고, 그러지 않으려고 하면
절제할 수 있단 말이에요?>
<대개는 그래요. 아니면 이 장사는 길게 할 수 없어요. 하지만 가끔씩은
굉장한 사람에게 걸려서 저절로 그렇게 돼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사람은 어떤 남자입니까?>
그때 기꾸가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갖고 있거, 부드럽고 능숙하게 오랫동안 해 주는
남자죠.똑같이 오래 하더라도 점점 식어서 고통을 주는 사람도 있어요. 여자
의 몸은 미묘하거든요. 또 놀랄 만한 액수의 돈을 주는 사람에게도 잘해 줘
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금액에 따라서 좌우되기도 한단 말이죠. 놀랍군요.>
<그만큼 나를 비싸게 사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죠. 그런 경우에 자연히
몸에 반응이 그렇게 와요. 여자는 역시 현금에 약한가 보죠.>
마사오는 기꾸에게 얼굴을 돌렸다.
<당신도 기요미 씨처럼 억제하고 조절해 본 적이 있습니까?>
기꾸는 순진한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난 못해.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는 있지만.>
<반대?>
<그래, 난 잘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경우. 나 같은 아마추어들은 오히려
그런 경우가 많지 않을까?>
또 현관에 손님이 들어왔다.
기꾸가 다시 일어나서 나갔다.
한참 여관이 붐빌 시각이었다.
기요미는 마사오의 무릎에 손을 얹으며 속삭였다.
<저, 그냥이라도 좋으니까 나랑 객실로 가지 않겠어요? 학생한테 잘 해주
고 싶어졌어. 오늘밤은 장사를 쉬고 싶은데.>
마사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짓을 하면 아줌마께서 출입 금지령을 내리신다구요.>
<아줌마가 좋다고 하시면?>
<그럴 리가 없어요. 아줌만 제 여자 친구를 알고 계세요.>
<재미없는 친구로군요. 여자 친구에게 아무 밀도 하지 않으면 되는 거예
요.>
<아니오, 그보다도 아줌마 자신이 화를 내실 거예요.>
기요미는 가눙 자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으려고 했다.
마사오는 피하며 다시 고쳐 앉았다.
<전 오늘밤은 이대로가 좋아요.>
기요미가 한숨을 쉬었다.
<틀렸군. 그럼 장사나 나가 볼까.>
<그러는 게 좋으실 것 같군요. 빨리 가게를 갖고 싶으시겠죠?>
<그래요. 하지만 술장사는 안 해요. 작은 화장품 가게를 하고 싶어요. 그리
고 착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할 거예요.>
기꾸가 돌아왔다.
그와 거의 동시에 전화 벨이 울렸다.
객실에서 거려온 전화였다.
기꾸는 채 앉을 틈도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예? ...예. 이제 시간이 다 됐는데. ...연장이요? ...다른 사람으로? 손님,
그건 곤란합니다. 좀전의 그 애밖에 아는 애가 없어요. 그 애도 본업으로 하
는 게 아니고 오늘 처음 아르바이트하는 거라서. 글쎄 모르겠군요. 다른 굿
에 가셔셔 알아보시지요. ...예. 알겠습니다.>
기꾸는 전화를 끊자마자 비웃으며 말했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 좀전의 그 학생인데, 글쎄 여자를 한 사람 더 구해
달라는 거야.>
<웃기는 사람이야.>
기요미가 불끈했다.
<내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말이잖아.>
기꾸가 기요미를 달랬다.
<그럴 리가 있을려구. 두 번째니까 이번에는 또 다른 여자와 하고 싶었던
거겠지. 거절했더니 지금 나가겠대.>
기꾸는 곧 일어섰다.
방에서 나오는 그 학생을 현관에서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기구의 인사 소리가 들리고 아끼와 함께 왔던 학생은 나갔다.
마사오가 기요미에게 물었다.
<지금 그 학생 능숙하지 못하던가요?>
<능숙한 척 하는 것과 능숙한 것은 달라요. 저 자식은 능숙한 척 하는 것
뿐예요. 오히려 이쪽이 흥이 깨져 버린다구요. 이런 장사를하고 있지만 학생
은 학생다운 게 좋아요.>
기꾸가 미처 방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또 손님이 들어온 것 같았다.
기요미가 요염함이 어른거리는 눈빛을 하고 마사오 옆에 붙어앉았다.
은밀하게 속삭였다.
<내가 좋은 거 가르쳐 드릴까?>
<예.>
<여자와 잘 때 절대 서두르지 말 것. 여자가 초초해 할 정도로 천천히 진
행하는 것이 좋아요. 대개 남자가 여자를 리드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끌려오
죠. 그래서 항상 마음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
어요. 나도 이 장사를 시작하기 전엔 그랬어요.>
<그래요? 저, 남자 사냥하는 걸 한 번 보고 싶군요.>
<보고 싶어요? 그럼 지금같이 갈까요?>
<아니오. 오늘밤은 이대로가 좋아요. 다음에.>
<좋아요. 언제든지 부탁하세요.>
기꾸가 돌아왔다.
<이번엔 단골 손님이야. 회사 과장과 그 밑에서 일하는 아가씬데, 참 예의
바른 아가씨지. 돌아갈 때는 반드시 뒷정리를 깨끗이 해놓고 가요.>
<물건을 흘리고 가는 경우도 많죠?>
<시계, 반지 등 여러 가지 있는데 대개는 남자가 찾으러 와요. 아직 쓰지
않은 콘돔 같은 것도 흘려 놓고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건 가지러 오지
않으니까 계속 쌓이기만 해요.>
기꾸가 기요미를 쳐다봤다.
<기요미 씨 가져가겠어요?>
<예, 그럴게요.>
기꾸는 작은 나무 상자를 가져왔다.
그 안엔 고무 제품이 가득 들어 있었다.
기꾸가 마사오 쪽을 봤다.
<학생도 좀 가져갈래?>
마사오는 씁쓸히 웃었다.
<아니오. 전 괜찮아요. 다른 사람이 쓰려고 했던 물건이라 그런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요.>
기요미가 물건을 핸드백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아줌마, 이 학생 내가 장사에 상관없이 잘해 주겠다는데도 싫대요. 거절
당했어요.>
<그야 당연하지. 이 학생에겐 엄연한 애인이 있는데.>
<그럼 전 슬슬 출근이나 해야겠어요. 오늘은 많이 늦었네요. 멋있는 사람
이나 한 번 골라 볼까.>
<되도록 여기로 데려오라구.>
<예. 하지만 그쪽 의사에 맡겨야 할 경우가 많으니까.>
기요미는 일어서더니 마사오에게 훈시를 늘어놓았다.
<전철 안에서 여자가 접근해 올 땐 조심해요. 소매치기일 수도 있고 나 같
은 여자일 수도 있으니까 말예요.>
<예, 조심하겠습니다.>
마사오는 고개를 숙였다.
기요미가 나가자 기꾸는 마사오의 몸을 노골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오늘밤엔 자고 가도 되지?>
<아니오. 가야 해요. 외박하겠다는 말을 안 했어요.>
기꾸는 상체를 낮추더니 마사오의 중심으로 입을 갖다댔다.
마사오는 그에 응해 양손을 뒤로 해서 바닥을 짚고 상반신을 뒤로 젖혔다.
점차 기꾸의 애무는 농밀해지고 혀가 미묘하게 움직였다.
기꾸가 마사오에게 안기며 말했다.
<못 참겠는데 어쩌지?>
<그보다 좋은 사람이 생겼다고 했잖아요.>
<응. 이 근처에서 상점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 주선으로 만난 사람이야.>
<그럼 재혼까지?>
<그렇지 않아. 그 사람은 그 아주머니 남편인 걸.>
<예? 그런데 왜 당신에게?>
<큰 수술을 해서 여자 구실을 못하게 됐대. 아직 사십 대 초반인데 안 됐
어.>
기꾸는 마사오의 성기를 오른손으로 잡은 채, 왼손으로 맥주를 들어 그의
잔을 채워 주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오른손은 쉬지 않았다.
마사오는 맥주를 마시고 왼팔로 기꾸의 어깨를 안고 오른손을 그녀의 허벋
지로 가져갔다.
기꾸는 무릎을 벌리고 마사오는 기모노 옷자락을 헤쳤다.
기꾸는 일단 마사오를 놓고 기모노 옷자락과 오비를 움직여서 마사오의 손
목을 다리 사이로 잡아끌었다.
마사오의 손은 따뜻한 기꾸의 허벅지에 가 닿았다.
그러자 곧 기꾸의 손은 마사오의 성기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상체를 약간 뒤로 기울였다.
손을 밀어넣자 곧 수풀이 감촉되었다.
비모를 더듬으며 아래로 향했다.
따뜻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사오는 손에 율동을 주었다.
기꾸는 허리를 약하게 떨면서,
<손님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고 중얼거렸다.
내부에서는 끝없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손가락이 예민한 꽃봉오리를 건드리자 기꾸의 입에서 작은 신음 소리가 새
어나왔다.
그리고는 갑자기 다리를 조여서 마사오의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상
체를 일으켰다.
<자, 위를 보고 누워.>
<하지만 오비는 풀지 않은 편이...>
언제 손님이 올지 모르므로 기모노를 벗을 수 없을 뿐더러 오비도 풀지 못
한다.
마사오는 위를 천장을 향해 누웠다.
기꾸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고 눈도 충혈되어 있었다.
무릎으로 다가온 기꾸는 기모노 자락을 뒤로 젖히고 마사오 위로 올라탔
다.
<괜찮겠습니까?>
<그냥 그대로 가만있어, 내가 알아서 할게.>
마사오는 현관 쪽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새로 들어오는 손님 뿐먼 아니라 투숙해 있던 손님들이 나갈 수도 있었다.
기꾸는 몸을 뒤척이면서 마사오의 몸을 손으로 쥐고 허리를 낮춰 비너스에
맞추었다.
마사오의 둥근 부분에 따뜻함이 느껴졌다.
기꾸의 손이 방향을 조절했다.
기꾸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가라앉혔다.
따뜻함이 더욱 넓게 퍼져갔다.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제께는 아끼, 오늘은 기꾸, 연달아 주의를 살피면서 해야 한다는 게 묘
한 기분이 든다.)
현관에서 소리가 나면 기꾸는 일어서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추천105 비추천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