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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리얼터치5-6

이상하네여....
그냥 첨 읽을때랑는 그래두 괜찮았는데
직접 워드로 치니까 아무느낌이 없네여.....ㅜ.ㅜ
이거 넘 재미 없나여??.....ㅡ.,ㅡ;;
그래두 즐감해주세여~~
그럼 계속합니당...,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시에는 즉시 삭제합니다...

『리얼터치』(5)



그의 바지는 허리띠가 필요 없는 것이다. 일단 올려져 있는 지퍼를 다시 내리고, 무릎
근처까지 흘려 내렸는데 바지는 그가 바라는 대로 무릎 근처에서 멈추지 않고, 발목
있는 데까지 흘러 내렸다. 

그는 걸리적거려 전부 벗기로 했다. 그러니까 그의 하반신은 알몸이 됐다는 것이다.
바지를 벗고 나니 상반신도 홀가분하게 하고 싶어져서 그는 윗도리도 벗어, 바닥에 놓
았다. 그리고 나미꼬의 욕의 자락을 활짝 젖혔다. 

나미꼬는 옷자락을 젖힌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어 억눌려 있는 듯한 “우우”라는 소리
를 질렀다. 그리고 양손을 빨리 서두르라는 듯 재빨리 들어올려 도요하타가 다가오자
그의 등에 양손을 감았다. 

도요하타는 그 부분에 자신의 성기를 밀어붙이고 나서 내려갔다. 처음에는 약간 죄어
오는 듯한 감촉이 있었지만, 바로 매끈매끈한 감촉이 그를 휘감아 왔다. 

도요하타는 힘껏 내려갔다.그러자 그녀의 치골에 자신의 치골이 부딪치는 것이 느껴졌
다.보통 여자에 비하면, 약간 치골의 돌기가 예리한 느낌이다. 게다가 어쩌면 나미꼬
의 그 부분은 밑쪽에 붙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도요하타는 상공에서 급강하하기보다는 소파와 평행하게 밀고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하면 치골이 부딪치는 일도 없는 것이다. 

나미꼬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숨죽인 목소리로 ‘아아, 좋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모카끼가 자신의 물건에 대해 자주 ‘보통 이상이다’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
다. ‘내 물건은 보통보다 조금 클 걸. 그래서 작은 여자는 「이렇게 너무 큰 건 안돼
요」라고 말하지’ 그런 말을 도요하타는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모카끼의 그것
보다도 도요하타의 그것은 좀더 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여자의 말이라는 것은 왠지 신용할 수 없는 점도 있다.
상대를 북돋우려고, 또 자기자신이 스스로 대담한 말을 하는 것으로 흥분을 부추기기
위해 마음에도 없이 ‘크다’라고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것이다. 

도요하타는 자신의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굵
기를 봐도 그저 그랬다. 단 누노스나가 말했던 것처럼, 바위형과 버섯형으로 나눈다면
버섯형인 것이다. 그것이 여자한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지금 나미꼬가 크다고 느끼고 있는 것도, 실은 그 버섯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걸리는
감촉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나미꼬의 손가락은 도요하타의 등을 운동셔츠 위
에서 할퀴기도 하고, 또는 운동 셔츠 너머로 그의 등 근육을 힘껏 움켜쥐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손가락은 도요하타의 허리 주변을 누르기도 했다.

나미꼬는 뾰족한 아래턱을 아랫입술처럼 떨고 있었다. 그런 가는 목과 턱을 보고 있으
면 남자 쪽은 그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녀의 보통 때는 창백했던 얼굴이 지금은 틀림없이 약간 홍조를 띄고 있을 테지만,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서 그것은 뭔지 모를 하얗고 큰 꽃처럼 보였다. 

도요하타는 불현듯 강한 흥분을 느끼며 발사하고 싶어졌다. 게다가 이런 걸 오래 끌고
있으면 발각이 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끝내겠어요, 더이상은 못 참겠어요.” 

억눌린 목소리로 나미꼬는 “좋아요”라고 말하고, 그의 등에 감고 있는 손에 더욱 힘
을 주었다. 원래 힘이 약한 여자였기 때문에 힘을 주었다곤 해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
니었다. 

도요하타는 강한 펀치를 날렸다. 그리고 발사를 했다.나미꼬의 입에서 꼬리를 밟힌 강
아지처럼 “크앙”하는 소리가 두세 번 터져나왔다. 

나미꼬는 작아지는 도요하타의 물건을 계속 물고 있으면서 그의 등에 감고있는 손가락
으로 운동 셔츠 위를 할퀴기도 하고, 근육을 움켜쥐는 동작을 잠시 동안 되풀이하였지
만 이윽고 “그래요, 저 옷 가져올게요.”라고 말하고, 그녀가 먼저 그를 풀어 주었다
. 

그녀의 몸에서 떨어질 때 나미꼬는 또 꼬리를 밟힌 강아지 같은 소리를 가볍게 냈다.
소리를 내고 난 후 입을 그대로 헤 벌린 채 그녀는 소파에서 발을 바닥에 내리고 일어
서려다가 못 일어나고 소파에 도로 주저앉더니, 살짝 웃어 보이고, 이번에야말로 제대
로 일어서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서도 확실히 느껴지는 촉촉한
눈으로 도요하타를 보며 “멋져요, 정말로.”라고 말하고, 응접실을 나갔다. 

그는 그 동안 팬티를 입을까 어쩔까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미꼬가 화장지를 가져
온다면 팬티는 그걸 사용하고 난 후에 입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조급해 할
일은 없는 것이다. 

나미꼬가 돌아오기 전에 가정부가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고, 도요하타는 긴장을
하고 있었지만 나미꼬는 그런 바보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여자는 아니다. 

그녀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눈치 빠르게 행동해 왔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실패는 최소
한으로 막아온 여자임에 틀림없다. 그런 영리하다는 느낌이 나미꼬에게는 있었다. 

실제로 나미꼬는 화장지를 가져와 문을 닫고 “이거”라고 말했다. 도요하타는 소파
끝에 엉덩이를 걸치듯 앉았다. 그는 화장지 통에서 화장지를 뽑아내려고 했다. 그러자
나미꼬는 “제가 해 줄게요.”라고 말하고, 화장지를 몇 장 뽑아 도요하타 앞에 꿇어
앉았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 있다. 나미꼬는 울고 난 듯한 눈이 되어 도요하타의 그것을 잡
고, 화장지로 닦아내기 시작했는데, 그런 때에도 그녀의 행동은 정중하여, 화장지의
부드러운 감촉이 미묘하게 그의 연약해진 성기를 감싸며, 닦아주기만 할뿐이다. 

그 때문에 그의 성기는 다시 일어서려는 조짐을 보일 정도였다. 나미꼬는 아래 눈까풀
이 두툼해진 눈을 그곳으로 향하고 “이게 좋은 거예요.”라고 말하고,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손가락 안쪽으로 걸어 보기도 했다. 

“도요하타씨, 또 부탁해요.”

“들키면 큰일 나요.”

“그럴 일 없어요. 밖에서 만나면 돼요.”

“물론, 밖에서 만나는 건 괜찮죠.” 

“가령, 내가 호텔 방에 들어가 당신에게 호수를 가르쳐 주면 당신이 그곳으로 찾아와
, 일을 치르고, 혼자서 나간다. 그렇게 한다면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아요.” 

“거꾸로 내가 그렇게 해도 되겠군요.” 

“하지만 당신이 제게 전화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에요. 난 당신에게 언제라도
전화를 할 수 있지만. 집에 계실 땐 언제나 당신이 전화를 받으시죠?” 

실제로 그랬다. 

“나도 이번 기회에 시모카끼씨처럼 화장실이나 욕실에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공
사를 신청해 볼까.” 

나미꼬는 닦아주었지만, 도요하타는 남자가 방사하고 난 후에 조금 더 새나오는 정액
에 신경이 쓰여 한 번 더 쥐어 짜내듯 그것을 잡고 닦아 냈다. 

그러한 모습을 나미꼬는 보고 있었다. 

“모두 이렇게 해요?”

“모두 그럴 거요.” 

“몰랐어요. 발사하고 나면 더이상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렇게 남아 있는 놈때문에 임신하는 여자도 있어요. 그러니까 발사하기 전에 척후
병처럼, 또 게릴라처럼 어렴풋이 진득진득한 게 나오는 거죠. 그걸로 임신할 가능성마
저 있어요.”

“그렇군요.” 

나미꼬는 그렇게 말하더니 도요하타의 그 부분을 잡고,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녀의 얼굴은 홍조를 띄고 있었고, 이마에는 혈관이 돋아나 있어
마치 발정난 사람 같았다. 나미꼬는 그것을 머금고, 깊숙이 삼켰다가 빼내는 동작을
반복했다. 

“사모님 이제 그만 하는 게 좋겠어요. 위험해요, 이상하게 여길 거예요.” 

도요하타의 그 부분은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나미꼬는 괴로운 듯, 갈구하는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비칠 것 같아요.”

“사모님 이제 그만 하는 게 좋아요. 나중에 또 해요.”

“그래요, 아쉽긴 하지만.” 

나미꼬는 그렇게 말하고 그것을 잡고, 그리고 쪽하고 입을 맞춘 후 볼에 비비더니, 얼
굴을 돌리며, “옷 입어요.” 그렇게 말했다. 

도요하타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빳빳하게 발기된 채 있어서 그런지 팬티와 바지를 잘
입을 수가 없었다.

도요하타는 옷을 다 입고 나서 응접실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았다. 그리고 돌아왔다. 

응접실 안은 다시 환해져 있었다. 두 사람은 다시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했다. 

“시모카끼는 언제 돌아올 지 몰라요. 그러니까……” 

도요하타는 나미꼬가 권하는 저녁식사를 사양했다. 식사까지 한다면 왠지 폐를 끼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요하타는 집으로 돌아와 바로 목욕을 하고 침실로 가서 잠을 청했다. 잠시동안 잠을
자고 나서 다시 일을 할 생각이다.얼마를 잤을까, 전화 벨이 울렸다.


『리얼터치』(6)



테이블 위에 있는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침실은 적당히 냉방이 되고 있
다.그는 알몸에 엷은 이불을 덮고 있었다. 어깨가 추울 정도다. 

침대에 들어왔을 때가 8시 조금 전이었으니까 한 시간 정도 잔셈이다.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고, 자고 일어난 후의 잠긴 목소리로 그는 “여보세요”라고 말했다. 자고 난
후엔 아무래도 목소리가 작아진다. 

“도요하타 군?”

“아아, 시모카끼씨입니까” 

도요하타가 오늘 찾아가서 기다리다 못해 돌아와 버렸다는 걸 얘기하려고 하는 순간,
시모카끼가 이렇게 말했다. 

“자고 있는 것 같은데 괜히 미안하군. 하지만 문제가 좀 생겨서, 들어볼래?”

“무슨 일입니까?”

“우리 집사람이 오늘 바람을 피웠어.” 

도요하타는 자신의 몸이 급속하게 굳어지며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
면서 “예? 사모님이?”라고 말했다. 

“그래. 좀전에 나미꼬와 했어. 나 오늘 술이 좀 취해 집에 돌아왔는데, 마누라 얼굴
이 갑자기 요염하게 보여, 나도 모르게 싫어하는 걸 억지로 밀어 붙여서 해버렸지. 그
런데 마누라한테 남자 냄새가 나는 거야. 마누라는 체취가 거의 없는 여자인데, 그 몸
에서 남자 냄새가 났다는 걸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도요하타는 당황해하면서도 최대한으로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 주의하며, “설마……”
라고 중얼거리듯 말했다.도요하타는 자신이 의심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걸로
여태까지 유지해 왔던 시모카끼와의 관계도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시모카끼는 원래 남녀 사이에 독점욕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건 내 여자니까
손을 떼’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 남자다. 

그러니까 그의 아내인 나미꼬가 밖에서 바람을 피운다 해도, 그리고 그게 발각된다 해
도, 노발대발하는 일이 없는 남자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겉모습이었고,
속마음은 다른 것 같았다. 

지금 도요하타는 시모카끼의 속마음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말투에서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실은 도요하타군, 난 여태껏, 우리 집사람이 바람을 피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
었지만, 실제로 그러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네. 사람들이 흔히 자기 자식만은
그럴 리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내 마누라만은 그럴 리가 없다
고 본 거지. 바로 내가 말이야.” 

“그게, 확실한 건가요. 사모님이 바람을 피웠다는 게.”

“확실하네.”

“물어보셨나요?” 

“그러지는 않았어. 난 실은 그녀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네. 나미꼬도 내가 낌새
를 챘다고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녀는 아무래도 밖에서 바람을 피우고 온
것 같더군. 그래서 막 목욕을 하려는 순간, 내가 돌아온 거지.난 느닷없이 덮쳐 그 짓
을 하는 남잔 아니라구. 그러니까 그녀로서는 그런 점에서 우습게 생각했던 거지. 여
유를 갖고 목욕을 해서 남자 냄새를 씻어버리면 되었을 테지. 그러나 그녀 자신은 남
자 냄새가 자기 몸에 배어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혹은 그런 생각을 했었어
도, 내가 알아채지 못할 거라 생각했겠지.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가정부한테 물
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밖에서 바람을 피웠어도, 집에 돌아와 들키지만 않는다면,
그건 없었던 일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내 생각이지. 그렇지만 나미꼬는 실수를 했어.
내가 낌새를 챘으니까. 그런 건 없었다고 치부해 버릴 수도 없는 거야.” 

“시모카끼씨, 그건 멋대로 갖다 붙인 구실 아닌가요? 시모카끼 씨가 밖에서 바람을
피운 걸 어쩌면 사모님도 알고 계실지도 모르죠. 그리고 시모카끼 씨와 마찬가지로 아
무 말도 하고 있지 않는 거죠.시모카끼씨는 발각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모두
꿰뚫어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모님에게는 그런 바람은 없었던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사모님께서 참고 계시는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까?” 

시모카끼는 자신이 펼친 논리의 약점을 찔렸다는 듯이 잠시 잠자코 있다가 이렇게 말
했다. 

“난 들키지 않았다고 보는데.”

“그건 생각일 뿐이죠. 모르겠어요. 시모카끼씨는 좀 어수룩한 면이 있으니까.”

“그리 말하면 그럴 지도 모르지.” 

도요하타는 이런 말을 나누고 있는 동안 바람을 피운 상대가 자신이라고 시모카끼가
생각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낙관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게 또 도요하타
의 방심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시모카끼가 일부러 도요하타에게 전화를 해 온 것은 바람을 피운 상대가 도요하타라고
어떤 느낌에서 추리해 냈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그렇고, 시모카끼씨, 사모님이 바람을 피운 것에 대한 얘긴 데요, 그 상대에
대해서는 대충 짐작이 가는 사람이 있습니까?” 

“있어”

즉석에서 시모카끼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있다고 해도 어찌 해 볼 수도 없겠죠?”

“그렇지. 별 수가 없지.”

“그래도 역시 불쾌하시죠?”

“솔직히 말하면, 불쾌해.” 

도요하타는 다시 생각이 바뀌어 짐작이 가는 대상이라는 것이 자신이 아닐까 하는 비
관에 빠졌다. 

“그 상대를 증오하시나요?” 

“아니, 이상하게도 상대 남성에 대한 증오심은 없고, 나미꼬에 대해 ‘개 같은 년’
이라는 마음만 생겨. 여자는 늘 손해만 봐. 여자는 자신의 애인이나 남편이 바람을 피
우면 자신의 남편이나 애인을 미워하지 않고, 상대인 여자만을 미워하니까. 결국 여자
들은 언제나 미움을 받고, 서로 미워하고 그러는 셈이지.” 

“그건 평소 시모카끼씨가 펼쳤던 논리로 보면, 꽤 모순된 얘기군요. 자신도 화를 내
고 있으면서” 

“모순일진 몰라도, 난 이런 감정이라는 것은 스스로 삭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 바로 없어질 거야.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진 않
으니까.” 

“그게, 자연스러울 지도 모르죠.” 

“아니, 아직 수양이 덜 된 건지도 모르지. 세상에는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유쾌한 얼굴로 돌아오면, 괜찮다며 느긋해하는 남자도 있으니까. 빨리 그렇게 되고싶
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래도 난 평생 그러질 못할 것 같아.”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그게 또 시모카끼씨의 매력일 수도 있죠. 인간다운 모습이니
까요.” 

나미꼬는 도요하타가 이날 시모카끼의 집에 간 것을 시모카끼에게 말했을까, 하고 생
각했다. 하지만 전화로 들려오는 시모카끼의 말투에는 나미꼬에게서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지는 않았다.만약 들었다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라든가 늦어진 이유에 대
해 변명을 했을 것이 틀림없었던 것이다. 나미꼬가 말하지 않았다면 시모카끼가 도요
하타의 방문을 알게 된 경로라고는 가정부한테서밖에 없다. 

“괜히 좋지 않은 일로 시끄럽게 했군. 글 소재나 좀 주게.”

“예, 있습니다. 소재거리는”

“그럼, 내일이라도 와 주겠나?” 

“제 일이 끝나고 나서 가도 되겠습니까?”

“물론. 올 때 내가 집에 없을 지도 모르니 전화를 하고 오게.”

“알겠습니다. 그럼 기운 좀 내세요.”

“고맙네.” 

전화를 끊고 나서 도요하타는 자신의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느꼈다.그는
나미꼬에게 확인해 보지 않고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자기가 갔던 것을 시모카끼에게 말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가정부는 그 일에 대해 시
모카끼에게 말하지는 않았는지, 어땠는지. 시모카끼에게 의심을 사고 있다는 것을 나
미꼬에게 알려줄 것인지, 어떤지.

그러나 도요하타는 어떤 방법으로 나미꼬에게 연락을 취할 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도요하타는 그러나 이런 일로 끙끙거리는 타입은 아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샤워를 간단히 하고, 위스키 잔을 기울이기로 했다. 

가정부인 히라다 타에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침실에 냉장고가 있
었다. 그 안에는 물, 얼음 따위가 들어 있는 것이다.그리고 나서 도요하타는 레코드판
을 올렸다. 새로 산 키스 자렛트라는 피아니스트의 더블 앨범이다. 

그러나 그는 이 키스 자렛트가 평판이 높을 정도로 좋은 피아니스트라고는, 편곡의 명
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한 점에서는 다라 블랜드가 빼어나다고 도요하타는 생
각하고 있다. 

그는 음악을 들으며 잠을 잔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그 레코드판을
돌리고 있는 오디오는 음악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어야 했다.


그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잠은 비교적 푹 잤다. 

그는 아침 10시에 일어나 줄넘기를 하고, 그리고 나서 일을 하기 위해 테이블로 갔다.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히라다 타에는 차와 매실 장아찌를 갖다 놓는다. 차를 한 모
금 마시고 나서 도요하타는 다이얼을 돌렸다. 

시모카끼가 일어나는 시간은 정오 전후라는 것을 도요하타는 알고 있다. 그러니까 오
전 중에 전화를 하면 가정부나, 나미꼬가 전화를 받을 것이다. 

시모카끼의 집에는 두 대의 전화가 있다. 하나는 가사와 나미꼬 전용이다. 또 하나는
시모카끼 전용이다.그는 다른 하나의 전화번호도 알고 있었다. 그건 나미꼬가 얼마 전
에 가르쳐 준 것이다.

“시모카끼가 통화중이고, 바쁘신 일이라도 있으면 다른 전화로 해주세요.” 

나미꼬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그 다른 하나에 도요하타는 전화를 한 것이다.나미꼬
가 전화를 받으면 다행이지만, 가정부가 받을 경우에 대비해 할 말을 생각해 두었다.
전화를 받은 것은 나미꼬가 아니었다. 가정부의 목소리였다. 

“저, 실은 「주간부인」에서 전화 드리는 건데요, 사모님 계십니까?” 

도요하타는 목소리를 바꿔 말하고 있었다. 좀 잘난 척하며 생기발랄한 목소리를 꾸며
내 말했던 것이다. 

“잠깐 기다리세요.”

“사모님“이라는 목소리가 도요하타의 귀에 들려왔다. 

이윽고 나미꼬의 목소리가 “예”라고 말했다. 

“실은 저 「주간부인」의 도요하타라고 하는데요.”

“아아, 주간부인!” 

나미꼬는 가정부 귀에 들리도록 말을 맞춰 그렇게 말했다. 

“지금은 괜찮죠?”

“예”

“실은 말씀 드릴 게 있어서.”

“무슨 말씀이시죠?” 

가정부의 귀를 의식해서 그런지 나미꼬의 대답은 점잖았다. 

“실은 어젯밤, 시모카끼씨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당신이 어제 바람을 피운 것 같
다고 그러더군요. 즉, 그 말에 의하면 시모카끼씨는 당신을 들어오자마자 밀어 붙여
한바탕 했었다던데.” 

“예, 그게.” 

“그 때 당신의 몸에서 평소에는 없었던 남자 냄새가 났다고 그러더군요. 당신은 의심
을 받을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겠죠?” 

“예, 지금 처음 듣는 말이네요.” 

“처음에 난 시모카끼씨에게 의심을 사고 있는 건가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가능
성은 극히 희박한 것 같아요. 즉, 마땅히 전화할 데가 없어서 내게 전화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거예요. 내가 어제 댁에 갔었다는 걸 말씀드리지 않았죠?” 

“예, 그런 말씀은 안 드렸습니다만.” 

“가정부는 안심할 수 있나요? 시모카끼씨가 그녀에게 물어 봤다든가……” 

“그건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 없군요. 저, 지금 어디예요?”

“집입니다. 그럼 사모님이 전화를 다시 이쪽으로 해주세요. 그게 낫지 않을까요?”

“예, 그럼 여기서 전화를 끊죠” 

도요하타는 나미꼬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미꼬는 필시 자신의 방으로 전화를 가져가던가, 혹은 밖으로 나와 공중전화로 전화
를 할 생각이었는 지도 몰랐다. 시모카끼의 집에 있는 두 대의 전화는 다른 전화와 서
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미꼬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은 그로부터 10분 정도가 지나서였다. 수화기를 들자
뚜하는 소리가 났기 때문에 공중전화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밖에서 전화하는 거예요. 놀랐어요. 좀전의 전화 때문에. 그리고 내 방으로
전화를 돌려 내 방에서 전화를 하려다가, 생각해보니 시모카끼는 그런 것도 미리 계산
에 넣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면 당신이 상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럴 때 당신 쪽은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하고 불안해 질거라 시모카끼가 예상 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 거예요.
그러면 분명 당신으로부터 내게 전화가 올 거라 생각했겠죠. 

그 전화는 그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오전 중에 걸려올 가능성이 많다고 시모카끼가 생
각할 것 같았어요. 소설가니까요. 그 정도는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어쩌면 아까 전
화를 이미 깨있었던 시모카끼가 들었을 지도 모르죠.전화를 돌려 내가 내 방에서 걸게
되면 시모카끼는 몰래 문 있는 곳으로 가서 엿듣는 게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난 공중
전화로 한 것인데, 내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이미 시모카끼가 알고 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가 여기까지 추적할 수는 없죠. 어쨌든 정말로 그가 그런 말을 했나요?” 


“그래요.” 

“실수를 했군요. 내가 바로 샤워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걸 몰랐어요. 그건 당신의
체취가 남아있는 것이 좀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그걸 맛보고 싶은 탓도 있었고, 게
다가 시모카끼는 돌아와서 느닷없이 나를 밀어붙이는 짓 따위는 여태 없었어요.그런데
어젠 밀어붙이더군요. 뭐라 할까, 그 이후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느닷없이 그렇게
당하고 보니 먼저 쾌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발각되던 말던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
했던 거예요. 내 마음속에 가장 위험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그거예요. 아주 좋았어요.
” 

“시모카끼씨는 그리고 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던 가요, 사모님께?” 

“아무 말도 없었어요. 도요하타씨에게 전화했던 것도 몰랐고. 그래요 어제 잠깐 도요
하타씨가 왔었다는 것을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걸 전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말할 기회를 놓쳐서” 

“나도 말하지 않았어요. 그럼 난 우리 집 가정부한테 한 번 물어보죠. 만약 시모카끼
가 물어 본 말에 “도요하타씨가 왔었어요.”라고 대답했다면 어떻게 말해야 좋을 까
요. 

“아아, 맞아요, 맞아, 그러고 보니 어제 도요하타씨가 왔었군요.”라고 말할 까요?
그리고 나서 당신 쪽에서도 갑자기 생각난 듯 전화를 걸어 말하면 될 것 같군요.

“어제 잠깐 들렀었는데, 계시지 않아서 그냥 왔어요” 라고 말하는 거죠. 어쨌든 가
정부한테 한번 물어보고 나서 다시 당신께 전화할게요. 그럼 끊어요.” 

필시 나미꼬에게 있어서는 분주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미꼬는 그로부터 15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이번에는 공중전
화가 아니라 아무래도 자신의 방으로 돌린 전화로 하는 것 같았다. 목소리를 죽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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