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터치3-4
에궁,,,,팔이 무지 아푸네염,,,
그랴두 일단 시작한거...끝을 봐야져..
그럼 즐감여...^^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시에는 즉시 삭제하겠숨돠...
『리얼터치』(3)
누노스나는 아무래도 고고가 특기인양, 머리를 말아 올리고, 벌렁 드러누워 도요하타
의 그 부분에 입술을 가져갔다. 타액이 대단히 많은 입이었다.
그렇지만 도요하타는 그 때 ‘아니다. 이 여자와는 맞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녀의 타액이 도요하타의 점막에 배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는 어쩌다가
있었다. 성격이 좋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는 관능적인 선을 이루고 있음에도, 타액이
배어드는 것이다.
그런 것은 물이 맞지 않는 다던가, 피부가 맞지 않는 다던가 하는 것처럼 남자에게 있
어서는 아주 유감스런 일인 것이다.
애써 그녀는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어드는 아픔 때문에 도요하타의 그 부분
은 오히려 시들어 가는 듯했다. 그렇지만 도요하타는 그것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도요하타의 그 부분을 머금고, 빨아 당기기도 하고, 달래듯, 가만히 머금은 채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 수록 아픔이 느껴졌던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젠 안돼”
그녀는 입을 떼고, 그 부분을 바라보면서“제가 서툴었나요?”
“테크닉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난 펠라치오라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어느 쪽인가
하면, 내가 오히려 커널링거스(역주 : 여자의 성기를 남자가 입으로 애무하는 것)를
하거나 다른 것들을 하면서 흥분을 느끼는 타입이거든. 또는 그것을 보거나.”
“아아, 더이상 안되겠어.”
누노스나는 그렇게 말하고, 도요하타의 가슴에 머리를 얹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
리듯 ‘죽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도요하타는 공약을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 더 누노스나를 오르가슴으
로 이끌고 간 후에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이 날은 방사하지 않은 채 끝
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처음 얼마 동안 도요하타는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방사하는 것이 어
려운 상태가 되었다. 그것은 누노스나의 몸에 대한 감격이 엷어졌기 때문이었고, 피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스위치를 돌렸다. 그러자 침대 위가 밝아졌다. 도요하타는
누노스나의 양발을 있는 대로 큰 각도로 벌렸다.
누노스나의 하반신은 팬티 부분만이 엷은 색을 띄고 있었다. 수풀은 아주 짙었고, 그
수풀과 배꼽 사이의 피부에 작은 물결 모양으로 솜털이 나 있었다.
피부자체도 작은 물결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양다리가 뻗어나가는 부분과 엉덩이는
풍만함이 결여되어 있었고, 우묵하게 들어간 느낌이다.
그 벌려진 부분에서 어떤 향기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체액이 내고 있는 냄새다. 오르
가슴에 다다르기 전과 다다른 후에는 체액 자체의 냄새도 다르다. 그리고 그 체액에
신맛이 더해진다.
어쩌면 그녀가 처음 시작할 때 도요하타에게 펠라치오를 해주었다면 배어드는 것 같은
느낌은 한결 덜했을 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는 가능해졌다. 그것은 누노스나의 몸이
이루는 요염한 선을 보고있었기 때문이다.
도요하타는 자신을 작은 소피아 로렌과 이런 행위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 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렇다고 해서 누노스나와 소피아 로렌의 얼굴이 서로 닮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가능해지고 싶다고 생각할 때는 뭐라도 좋으니까, 무언가를 찾아내어 그것을 매
개체로 자신 내부의 정력이나 흥분을 부추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도요하타의 말에 따르면 남자가 가능해지는가 그렇지 않은가,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물건이 서는가, 서지 않는가는 그 의지력에 달려있다고 한다.
도요하타는 그 사이로 삐져나온 고깃빛 돌기를 보고 있었다. 그 고깃빛은 피부색이 검
은 여자에게 종종 있는 색이다. 피부색이 하얀 여자에게는 핑크 색이 많다. 혹은 빈혈
이 있는 여자의 점막은 엷은 핑크 색을 띄고있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노스나는 그녀 안에 흐르는 피가 많다는 것이나, 그 색소가 강한 것에 비
례해서 적혈구의 색도 짙다는 것을 그 고깃빛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고깃빛 외에 우윳빛을 띄는 것이 회음에 가까운 부분에서 지금 막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도요하타는 언젠가 한 번 성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취재를 했었는
데, 어떤 성 클리닉 담당 의사로부터 경관점액전(頸管粘液栓)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그것은 조금 끈적거리는 액체로 배란일 이외의 시기에 여자의 자궁 주머니 입
구를 막고 있다가 배란일이 되면 떨어져 여자의 음액에 섞여 밖으로 흘러나올 때가 있
다.
그럴 때 남자는 여자의 음액이 여느 때보다 더 끈적거린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여
느 때보다 더 그 구조가 흥건히 젖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 경관점액전의 점도는
어떤 때는 실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녀가 지금 발정 상태에 있는 것은
배란일 전후이기 때문에 그럴 거라 여겨진다.
“어떻게 된 거야. 배란기야?”
“예”
“그럼 임신 걱정은 안해?”
“도요하타씨가 정관수술을 했다고 했잖아요? 게다가 난 피임약을 먹었으니까요.”
“과연. 내가 정관수술을 한 거는 사실이지. 네 음액은 오늘 아주 끈적여.”
그러자 그녀는 떨리는 듯한, 훌쩍이는 듯한 콧소리를 내고
“그 말도 자극적이에요.”
그 때 도요하타는 그 조금 느슨한 듯한 구조 속으로 밀어 넣었다.그러자 금새 그녀의
입에서 ‘죽었다’라는 감탄사가 기관총소리처럼 연속적으로 터져나왔다. 도요하타는
두 팔의 부드러운 부분을 잡히고, 그녀의 한 쪽 손 손가락은 그의 어깻죽지를 할퀴고
있었다.
도요하타는 과감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이내 발사하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참으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만 숨통을 끊어놓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사로잡
혔던 것이다. 게다가 이쯤해서 발사를 하면 아주 기분이 좋아질 것도 같았다.
그는 기어이 발사를 하고 말았다. 그 진동이 누노스나에게 전해지자 그녀는 그 때만큼
은 “아아, 끝내줬어.”라고 말했다. 도요하타의 몸 아래에서 누노스나는 헉헉거리고
있었다. 연약해진 도요하타의 물건은 1분도 지나지 않아 떨어져 나왔다.
좀 시간이 흐른 후에 누노스나는 이렇게 말했다.
“도요하타 씨의 그건 팽창력으로 승부를 보는군요. 평상시에는 작죠?”
“평상시에는 쥐방울만하지. 우리들은 그걸 「꽈리 고추」라 부르고 있어.”
아직도 헐떡거림이 남아있는 누노스나는 빙그레 웃었다.
“어때, 괜찮았어?”
“훌륭했어요. 이대로 하지 않고도 4, 5일은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남
자를 계속 거절한다면 조금씩 몸이 무거워지겠죠.”
“넌 다른 사람하고는 달리, ‘죽겠어’가 아니라 ‘죽었다’라고 하던데”
“그래요 ‘죽겠어’라고 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과거형으로 해야만. 그 때
문에 내가 느끼는 쾌감이 깊어진다고 생각해요. 남자 물건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커도, 유들유들해서 걸리는 게 없는 사람도 있고, 크기는 보통이지만 잘 걸리는 사람
도 있죠.”
“내 물건은 어느 쪽인데?”
“도요하타 씨의 물건은 잘 걸리는 쪽이에요. 우리들은 남성의 그것을 바위형과 버섯
형으로 나누고 있어요. 도요하타 씨의 물건은 버섯형이에요.”
“꽈리 고추에다가 버섯형이라”
다시 누노스나는 웃었다.
“나 도요하타 씨와 자보고 알았어요. 도요하타 씨와 같은 타입은 한 여자와 잠자리를
계속 갖지는 않죠?”
“그래, 아무리 좋은 여자라도 세 번이면 끝이지. 혹은 너무 좋아서 한 번으로 끝내는
경우도 있지. 미련이 남을까봐 두렵거든.”
“잘 갖다 붙이는군요. 대강 속셈은 알겠어요. 됐어요. 나도 그런 면이 좀 있으니까.
”
누노스나는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난 일을 끝내고 나면 언제나 이렇게 슬로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몸을 천천히 움직여
요.”
도요하타는 여자와 일을 끝내고 난 후에는 언제나 일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신경을 쓰
려고 했다.여자와 한 번 자고 난 후 갑자기 그 여자에게 냉담해지는 남자가 있는데,
그런 남자는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
물론 남자는 그 여자와 두 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일 테지만, 여자 쪽에서도 ‘이런 남자였어?’라고 생각하고, 남자가 바라는 대로
두 번 다시 만나려 하지 않는 것까지는 좋은데 나중에 그 남자는 결국 그 여자에게 증
오를 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자는 어떤 한 남자와 만나기 전부터 사귀던 자신의 애인에게 그 남자와의
데이트를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돌변한 남자의 냉정한 태도를 보는 순간 따끔한 맛
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래서 이전부터 “좋은 봉이 오면 한 번 잘 엮
어봐”라고 말하던 자신의 애인을 생각해 내고 여자 “실은 있었어. 그런 상대가.”라
고 그에게 말을 꺼낸다. 냉정한 태도만 취하지 않았다면 그런 처지가 되지 않았을 남
자에게 다음 날 전화가 걸려 온다.
“저, 우리 애가 신세를 많이 졌다고 해서……”라는 상투적인 말로 얘기는 시작된다.
남자는 “집어쳐!”라고 소리를 치고 싶은 기분이 된다. 그리고 있는 돈 없는 돈 몽
땅 다 털려 버린다.
도요하타에게는 그런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 것도 다 애프터서비스에 충실했기
때문이다.애프터서비스라는 것은 후희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끝나자마자 여자의 몸
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을 뿐더러, 방을 나와 두 사람만의 식사시간이라던가
, 술을 마시거나 할 때, 재미없는 듯한, 따분한 듯한 표정을 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다.
도요하타는 누노스나를 그녀가 좋아하는 양식집으로 데리고 가 주었다. 대강 누노스나
는 외국인 타입의 분위기 내지는 인간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도요하타
가 외국인 타입이라는 것은 아니다.누노스나는 고기의 맛 자체보다도 고기도 먹을 수
있고, 분위기도 좋은 곳을 좋아함에 틀림없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솔 뮤직을 자주 들
려주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누노스나를 데리고 갔던 것이다.
도요하타는 호텔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그 스테이크 점으로 가다가 택시 안에
서 3만 엔을 누노스나에게 건넸다. 누노스나는 “됐어요. 그런 건” 라고 말했다.
“아니야, 너 가게에 늦을 지도 모르고, 쉬게 될지도 모르잖아?”
“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난리를 떨었으니. 이젠 녹초가 돼버려서 아무 것도 못해
요. 종종 가게에 나오기 전에 한 탕 뛰고 나오는 애들이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오늘은 처음부터 쉴 생각이었어?”
“예.”
“그러니까 이걸 더 받아야 된다구.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말고, 그
냥 내 성의니까.”
“그럼, 사양치 않고 받겠습니다.”
여자들은 결국엔 돈을 받아든다.
그렇지만 인색한 남자는 처음 돈을 내밀었을 때 여자가 사양하면 ‘다행이다’ 싶어
‘곤란한데 이러면. 어떻게 해야 돼나’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그것을
도로 넣고 만다. 그것도 또한 나중에 재난을 초래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남자에 대해 어떤 권리를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때에도 예의 그 무서운 애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그리
고 그 때 건네지 않았던 돈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나중에 지불해야 되는, 일종의 청
구서가 되어 남자한테 날아드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래서 도요하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때에는 얼마간의 돈이라도 꼭 건네주고 있
다 . “빨리 백에 넣어. 괜히 쑥스러우니까.”
도요하타가 그렇게 말하자. “아, 미안해요.”라고 말하고 백에 그것을 넣었다. 여자
는 이런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얼마인가를 가늠하곤 하다.
2만 엔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3만 엔이라 생각할 수도. 그러나
그것은 다음에 레스토랑이든 어디든 가서 화장실에 들어가 확인해 보면 알게 될 것이
다.
스테이크 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세련됐네요. 여긴” 그렇게 말했다.
그 스테이크점 안에는 여성 그룹의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도요하타는 그 여자들이 흑
인이라는 것을 목소리로 알 수 있었다.
“쟤들 이름이 뭐지?”
“몰라요? 시스터 슬레지”
도요하타는 들은 적이 있었다.
“아아, 제일 어린애가 보컬이지 아마?”
“잘 아시네요. 그래요, 제일 어린애의 이름이 캐시라고 하고, 열 다섯 살이죠. 흑인
들의 목소리는 정말 멋져요.”
두 사람은 테이블에 앉았다.
수프부터 먹기로 했다. 이곳은 밀라노풍 야채수프를 맛있게 했다. 고기는 등심으로,
살짝만 익힌다. 그 점에서도 둘은 일치했다.도요하타는 포도주를 시켰다. 중간 크기로
시켰다. 왜냐하면 누노스나가 별로 술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정사를 하고 난 후의
식사는 언제나 맛있다고 도요하타는 생각한다.
“식사하고 나서 바래다줄게.”
식사를 하다가 누노스나는 한 번 백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자리로 돌아온 누노스누나
는 “나 어디에 좀 들려야 되는데요. 오늘은 그냥 이걸로 헤어져요. 피곤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했다.
도요하타는 식사를 마치고, 그녀와 함께 나와 택시를 불렀다.
그는 택시 안에서 누노스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그녀와 헤어지고 나면 어디 술
집에라도 들렸다가 집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누노스나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또 하고 싶어지면 전화하세요.”
“아마 엄청 하고 싶어질 거야.”
“도요하타씨는 참 다정하세요. 설사 그럴 기분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그녀가 내리고 나서 도요하타는 ‘남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여자다’라고 생각했다
. 그러나 그런 것까지 알게 되면 오히려 남자들은 더 접근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도
요하타는 독신으로 살고 있다.
『리얼터치』(4)
나이는 서른 다섯 살. 결혼은 한 번 했었다. 그 결혼은 실패로 끝나, 이혼한 여자는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물론 도요하타는 위자료를 주었고, 그 외에도 아이가 성
장할 때까지의 양육비용을 다달이 보내고 있다.
도요하타는 결혼을 했던 것은 자신의 젊은 날의 실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혼생활
을 꾸려나갈 만한 자격이 자신에게는 없다고 어느 날부턴가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외도에 질려버린 아내가,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을 때는 “어쩔 수 없지.
넌 좋은 여자였지만.”그렇게 말했다. 그런 이혼이었기 때문에 헤어진 여자는 도요하
타에 대해서 별로 앙심을 품지는 않았다.
지금 그녀는 비교적 세련된 커피숍을 도쿄에 있는 고급 주택 단지 내에서 운영하고 있
다. 도요하타가 정관수술을 한 것은 결혼하고 나서 2년째, 즉 그가 서른이 되었을 때
였다.
젊었을 때 도요하타는 상대가 여자이기만 하면 좋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그리
고 어느 때부턴가 여자의 구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때 어린 여자에게 푹 빠졌
던 적도 있었는데, 도요하타는 그 취향도 변해, 감도가 좋은 여자만을 찾게 되었다.
그러니까 도요하타는 누노스나에 대해서는 만족스런 정사였다고 생각했다. 구조가 약
간 느슨했다는 것은 그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 감도만은 버리기 어려웠다.
도요하타가 요즘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여자는 다른 사람의 아내이다.
도요하타는 성공 확률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100%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망
설여져서, 다른 여자에게 수작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발각되어 곤란한 처지에
놓인다면 자유기고가라는 신분을 이용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여자의 남편이란 사람이 작가인 시모카끼 유카이이기 때문이다. 시모카끼
유카이는 성인소설 작가로 유명하고, 그가 묘사해내는 베드신은 많은 남녀에게 참고
가 되고 있다.
시모카끼 유카이는 언제나 주간지와 몇 개의 신문에 연재를 하고 있었고, 달마다 어딘
가의 소설잡지에는 그의 얼굴이 꼭 실렸다.
‘정말 소설을 잘 쓰는 구나’하고 도요하타는 놀란 적이 있었다.
그 시모카끼 유카이에게 도요하타는 매달 두서너 가지의 소설소재를 팔고 있다. 그건
장삿속에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호의에서 나오는 것이다.
시모카끼가 그 소재를 소설에 사용하면, 그 시점에서 도요하타에게 그는 얼마간의 사
례금을 은행을 통해 보내주는 것이다. 그 사례금은 만 엔일 때도 있고, 3만 엔일 때도
있다.
어째서 만 엔을 보내주기도 하고, 3만 엔을 보내주기도 하는지 도요하타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필시 원고료나 그 소설의 길이와 관계가 있는 듯했다.
어쨌든 시모카끼 유카이의 아내인 나미꼬는 조금 마르고 피부가 하얀 여자다. 시모카
끼 유카이는 두 번째 결혼이었는데, 첫 번째 아내는 자궁암으로 죽었다. 아이는 없었
다.
첫 번째 아내는 시모카끼 유카이보다 두 살 아래였지만, 지금 아내는 마흔 여섯 살인
시모카끼 유카이보다 열 대여섯 살 아래다. 그러니까 나미꼬는 서른 전후라는 것이다.
그녀는 도요하타가 찾아가면, 언제나 붙임성 있게 대해 주었다. 그녀의 태도에서 호색
가끼리 상통하는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시모카끼가 나미꼬와 결혼했던
것도, 나미꼬가 호색가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혼잣말처럼, 시모카끼가 ‘우린 좋아하니까’라고 말하는 것을 도요하타는 두 번 정도
들은 적이 있다.
나미꼬는 아주 약골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40kg이 될까 말까 했다. 언제나 얇은 옷을
입고 있어서, 옷과 피부 사이에 늘 바람이 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여자다.
“사모님은 언제나 상쾌해요”
“제가요?”
“그래요, 뭐라 해야 할까, 느끼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거와 색을 좋아하는 건 다르겠죠?”
“그건 전혀 관계가 없죠.”
“도요하타 씨는 어느 쪽인가 하면 좀 느끼한 편이에요. 머리카락에는 윤기가 없고,
약간 새우등이고, 얼굴 색이 칙칙한 게 꼭 치한 타입 같아요. 나 늘 생각하는데, 도요
하타 씨의 손가락이 예쁘다고 해야 할까, 징그럽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좀 소름이 돋
아요.”
“그래서 부인은 시모카끼씨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거예요.”
도요하타는 시모카끼를 선생이라 부르지 않았다. 어쨌든 그도 내로라하는 자유기고가
인 것이다. 상대가 인기 작가라 해서 무조건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
도요하타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건 절대 억지 따위가 아니라 당연한 태도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
님”이라고 불리지 못한다는 게 불만이라면, 더이상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
시모카끼의 집 정원에 있는 나무에서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집은 도쿄 23지구에 있었는데, 아주 외지였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매미 울음소
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렇지만 매미소리라는 것은 아무리 크다고 해도 그렇게 시
끄럽게 들리지 않는다는 게 이상했다.
도요하타는 옛날에 아누노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여름만 되
면 매미소리가 가깝게 들려왔던 것이다.
도쿄는 오사카 등에 비하면 비교적 나무가 많은 편이다.
그가 시모카끼에게 전화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은 새로운 소설소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침대차를 타고 동북지역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한 밤중에 “
꺄악”하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맞은편 침대에 있는 남자가 젊은
여자의 몸에 손을 댄 것 같았다.
그 일에서 그는 소재거리를 찾아냈던 것이다. 틀림없이 시모카끼는 재미있어할 거라고
, 그것을 소설에 사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도요하타는 잘 알
고 있었다.
밖은 늦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도요하타의 사무실은 냉방이 잘 되었기 때
문에 언제나 시원하다.
그는 다이얼을 돌렸다. 그러자 여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개 시모카끼가 집에 있을 때는 직접 전화를 받았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 여자한테
전화가 걸려올지도 모른다며, 식모나 아내인 나미꼬에게 전화를 받지 말라고 했기 때
문에다.
그 때문에 특별히 욕실이나 화장실에 있을 때에도 직접 자신이 전화를 받으려고, 전화
국에 공사를 의뢰할 정도다. 전화선을 길게 해서 욕실과 화장실에도 연결을 해놓았던
것이다.
지금까지 시모카끼는 자기집 화장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배변을 볼 수 없었던 불안감
이 이 공사로 해결되어, 그는 여유롭게 변기에 앉아 배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던 것
이다.
그러니까 전화를 해서 시모카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시모카끼가 집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은 드문 일이지만 산책을 나갔다던가, 정원에서 개와 놀고 있을 것이다.
전화를 받은 것은 그의 아내인 나미꼬다. 시모카끼는 “예”라고 말하지만, 나미꼬는
“시모카끼입니다”라고 말한다.
“도요하타입니다. 오늘 시모카끼씨는 외출하셨습니까?”
“취재가 있다며 잠깐 나가셨는데, 금방 돌아오실 거예요.”
“그럼, 지금 가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러세요. 저도 좀 지루했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식사라도 같이 하시죠.”
“오늘 식사는 뭔데요? 뭔지 보고 가죠.”
“저희 집에 오시는 손님 중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은 도요하타씨밖에 없어요. 도
요하타씨니까, 특별히 등심이나 볶아 드릴까?”
“상등육으로 부탁해요. 그리고 적포도주도.”
“한 술 더 뜨시네요. 아, 농담이에요. 어쨌든 오세요.”
“그럼, 이따 뵙죠.”
도요하타는 전화 속에서 들려오는 말투에서 어떤 낌새를 느꼈다.
여자는 언제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아니다. 물론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는 날
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어떤 때는 방어막이 견고해, 파고 들어갈 틈이 없는 여자가 어떤 때는 간단하게 오히
려 스스로 방어막을 허물고, 남자에게 아양을 떨곤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은 모두 생리
나 수태일과 관계가 있다.
도요하타는 얼른 집을 나섰다. 이 날은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기로 해서, 차를 두
고 가기로 했다. 그의 집에는 친척이라곤 한 명도 없는 미망인이 가정부로 들어와 살
고 있다.
그녀는 건강이 유지되는 한 도요하타의 집에서 일 해 줄 것이다. 도요하타가 밖에서
기분 내키는 대로 생활할 수 있는 것도, 가정부인 히라다 타에가 있어준 덕분이다.도
요하타는 전철역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나서 그 전철에서 내려 지하철로 바꿔 탔다.
전철을 타고, 지하철을 타고 할 때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그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그는 택시를 탔다. 그리고 시모카끼의 집으로 갔다. 역에서 시모카끼
의 집까지는 언제나 정확하게 삼백 팔십 엔이 나온다.시모카끼의 집을 방문하는 손님
은 먼저 문 앞에 서서 인터폰 버튼을 눌러야 된다. 그러면 안에서 가정부인 중년 여성
이 “예,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한다.대문에 붙어 있는 작은 쪽문을 열고, 현관까지
걸어가자, 가정부가 문을 때맞춰 열어주었다.
거실로 오르는 문 앞에 섰을 때 욕의 차림의 나미꼬가
“어서 오세요. 빨리 오셨군요.”
“빨리 오면 안됩니까? 그럼, 이 근처라도 한 바퀴 둘러보고 올까요?”
“아니에요, 그런……. 도요하타 씨가 빨리 오시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함께
술이라도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계속 이상해요.
”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창백한 나미꼬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다는 것을 도요하타는
깨달았다.
나미꼬는 얼음과 물이 들어있는 주전자, 위스키 잔, 그리고, 안주로 치즈와 이탈리아
식 소시지를 가져왔다. 평소 때라면 그녀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도요하타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나미꼬의 욕의 차림은 아주 아름다웠다. 가는 목에 귀밑머리가 살랑거리고 있다.
“립스틱 발랐어요? 아니면 원래 입술이 그렇게 진해요?”
“오늘은 립스틱 안 발랐어요. 바르지 않아도 빨간 것 같아요.”
나미꼬는 멍한 눈으로 도요하타를 보았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약 50cm정도밖에 되
지 않았다. 손을 뻗으면 나미꼬의 몸에 닿을 수 있다.
그녀는 욕의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을 거라고 도요하타는 생각했다. 팬티도 브래
지어도 입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알몸에 그대로 욕의만 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요하타는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그 자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어떻게 할지
몰랐다. 첫 번째 술잔을 다 비웠을 때 도요하타는 손목시계를 보고 “늦는군요.”라
고 말했다. “좀 있으면 돌아올 거예요. 저 졸려요.”
나미꼬는 졸린 듯한 눈으로 등을 소파에 기댔다. 목이 좀 흔들리더니 그가 있는 쪽으
로 돌려졌다. 나미꼬는 눈을 감았다. 도요하타에게는 그러한 나미꼬의 모습이 마치 입
맞춤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처럼 보였다.
하얗고 자그마한 얼굴이다. 작은 입이 살짝 벌어져, 앞니가 보였다. 전혀 무방비한 나
미꼬의 자세이다. 양쪽 허벅지가 조금 벌어져 있다는 것을 욕의 너머로도 알 수 있었
다.
왜냐하면 욕의의 그 부분이 조금 꺼져 있었기 때문이다. 옷자락을 살짝 젖히면 하얀
넓적다리가 드러날 것이다. 도요하타는 ‘난 유혹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끔 이런
분별할 수 없는 기분에 빠져들 때가 있다.
그는 나미꼬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나미꼬의 마음을 떠본
다는 생각으로 “사랑스런 얼굴이네요.”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나미꼬는 졸린 듯한 음성으로 눈을 감은 채 “도요하타 씨야말로 사랑스러워요
.” 그렇게 말하고, “함께 자지 않을래요?”라고 덧붙였다.
도요하타는 반 장난 투로 자신의 이마를 나미꼬의 이마 위에 붙여보았다. 그와 동시에
나미꼬의 양쪽 손이 도요하타의 목에 감겨왔다. 그녀의 몸은 뒤로 젖혀지며, 두사람
의 입술은 겹쳐졌다.
그의 품안에서 나미꼬의 몸이 조금씩 떨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 몸은 가녀리고 날씬
하여 좀더 힘을 주어 안았다간 부러질 것 같았다.
나미꼬의 입술은 갈구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때 가정부가 느닷없이 들어오거나 하
면 괜히 입장만 난처해진다.
도요하타는 입술을 떼고,
“사모님, 가정부는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멋대로 들어오진 않을 거예요.”
“예전부터 이러고 싶었어요.”
“저도요, 으응, 안아 줘요. 지금 바로”
“그런데, 시모카끼씨는……”
“아직은 오지 않을 거예요. 밤이나 돼야……”
“그런데 아까는 왜 금방 올 거라고 했죠?”
“그건, 그렇게 말해야 당신이 올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
“그래요”
“전화가 오면?”
“그땐 그때지요. 그러니까 옷을 벗지 말자구요. 당신은 바지만 조금 내리고 날 무릎
위에 앉혀주면 돼요.”
그러나 도요하타는 그 전에 소파 위에 그녀를 눕게 하여 욕의 자락을 젖히고 그 부분
에 입을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인, 소리는?”
“안 질러요, 참는 게 더 좋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도요하타 위에 올라타려고 했지만 도요하타는 그렇게 하도록 내
버려두지 않고, 그녀의 몸을 소파 위로 넘어뜨려 바로 머리를 그녀의 하반신으로 가져
가 욕의 자락을 젖혔다.하얗고 눈부신 허벅지가 나타났다. 생각했던 것처럼, 부드러운
듯했고, 날씬한 다리다.등받이가 걸리적거려, 다리를 있는 힘껏 벌릴 수는 없었다.그
래도 도요하타는 이미 흠뻑 젖어있는 듯한 엷은 수풀로 뒤덮인 그곳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시모카끼 부인의 몸은 뒤로 젖혀졌고, 그녀의 한 쪽 손은 가죽 소파의 등받
이를 움켜쥐고 있었다.다른 한 손은 시트 끝을 잡고 있었다.
그녀의 벌어진 입으로 윗니와 아랫니가 부딪쳐 작은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도요하타
의 귀에 들려왔다. 그녀의 그 부분에서는 음액 냄새가 났고, 그의 혀에는 약간 소금기
가 전해져 오고 있었다. 엷은 수풀의 감촉이 콧구멍을 간지럽히고 있다.방안은 환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엷은 수풀 너머로 약간 갈색이 나는 점
이 언덕 위에 있는 것이 보였다. 민감한 돌기는 바짝 긴장되어 있다. 도요하타는 그것
을 입술로 두세 번 퉁겨보고 나서 빨았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학질이라도 일으킨 듯
떨기 시작했다.
벌개진 얼굴이 울고 난 후의 모습 같다. 그것은 어쩌면 입가에 있는 두 개의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안아 일으켜,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 마주
보는 자세로 부둥켜안았다.그는 바지를 내려 꺼낸 물건을 나미꼬의 그 부분에 댔다.나
미꼬는 아직 그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앗”하고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입을 벌리며
다시 이를 부딪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미꼬는 안달이 났다.
“괜찮을까요, 목소리는?”
나미꼬는 울고 난 것 같은 목소리로 “걱정 말아요.”라고 말하고, 더욱 깊게 입가에
주름을 만들며, 눈초리까지 내리고, 허리를 조금 들어 한쪽 손까지 동원해서 자신의
안으로 맞아들이려 했다.그녀는 약간 쉰 듯한 숨죽인 목소리로, 도요하타의 그 부분의
굵기를 칭찬했다.
그녀는 답답한 듯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입을 조금 벌린 채 내려왔다. 뻑뻑한 감촉이
도요하타의 성기 끝을 움켜쥐고 그대로, 그 조이는 힘이 강한 점막은 조금씩 밑으로
내려와 그를 꿀꺽 삼키더니 나미꼬의 몸 전체가 도요하타의 품안에서 부르르 떨었고,
나미꼬의 양손이 도요하타의 목에 감겨들었다.
나미꼬의 머리가 도요하타의 머리보다도 조금 위에 있다. 도요하타는 나미꼬의 욕의의
겨드랑이 틈새로 손을 집어넣어 조금 부드러운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녀와 시모카끼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시모카끼도 도요하타와 마찬가지로, 정관수술
을 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미꼬의 그 부분이 젊은 처녀들이나 갖고 있는 뻑뻑함을 유
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에 그녀는 도요하타를 맞이해 들이지 못하고, 세 번에 걸쳐
겨우 내려올 만한 데까지 내려왔다.
그러는 사이 나미꼬는 도요하타의 목과 어깨를 쥐었다, 놨다 했으며 ‘크다’라는 말
을 두세 번 했고, 확실히 감격한 듯 “잘 안 빠져요”라고 말했다.
도요하타는 그녀의 심장이 있는 쪽 젖꼭지를 잡고 있었다. 젖꼭지는 아이를 낳지 않은
탓인지, 서른 살인 여자치고는 작은 편이다.
쾌감을 느끼자 그녀는 쉰 목소리가 되었다. 목소리를 죽이고 있었기 때문에 응접실 밖
으로 새나갈 염려는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허리를 들어, 끌어 올렸다가 깊이 내리곤
했다. 도요하타는 밑에서 가끔 찔러 올렸다.
그녀의 턱은 그 때마다 잽을 맞은 복서처럼, 몇 번이나 뒤로 젖혀졌고, 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으며, 몸을 부르르 떨면서 “먹어”라고 들리는 듯한 소리를 내고, 도요하
타의 어깨와 목에 가까운 부분을 힘껏 움켜쥐고, 도요하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문
지르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때 나미꼬는 오르가슴에 도달해 있었던 것 같다.오르가슴에 도달해 있는
여자가 저마다 말을 한다고는 할 수 없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만을 내는 여자도 세상
에는 많이 있었고, 오히려 그런 여자가 더 많을 정도다. 말 따위를 할 여유가 없을 정
도로 쾌감을 깊이 느끼는 여자가 많기 때문이다.
창백한 피부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하반신의 욕의 자락 사이로 드러난, 역시 창백
하고 날씬한 허벅지와 수풀이 도요하타의 눈에 들어왔다.
이 체위로는 그녀가 단단히 죄어들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상위로
그는 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장소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 때 전화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필시 가정부가 전화를 받고 나서 응접실 문에 노크를 하며, “사모님, 사모님”하고
부를 것이다. 그녀는 그런 위험한 때에도 구애되지 않고, 자신이 느끼고 있는 쾌감을
버리는 것이 아쉬운 듯 두세 번 더 방아찧기를 한 다음, “정말 좋았는데”라고 말하
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허리를 들어 도요하타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정확히 그때 노크소리가 났다.울먹이는 듯한 소리로 나미꼬는 “예”라고 말했
다.
“사모님, 전화 왔습니다. 선생님이 안 계시면 사모님을 바꿔 달라고 하는데요. 구리
다씨라는 분입니다.”
“지금 곧 갈게요.”
나미꼬는 욕의를 고쳐 입고, 바지 지퍼를 올리고 있는 도요하타의 입술에 가볍게 자신
의 입술을 대더니 “아직 돌아가서는 안돼요.”라고 말하고 응접실을 나갔다.
응접실 바로 밖에 전화가 있다.점잖은 나미꼬의 목소리가 작게 도요하타의 귀에 들려
왔다.아무래도 시모카끼에게 걸려온 일에 대한 용건 같았다. 나미꼬는 시모카끼에게
있어서는 비서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미꼬는 2, 3분이 지나 돌아왔다.
그녀는 문을 닫고, 벽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응접실 안은 어두워졌다. ‘드디어 본
격적으로 할 모양이구나’라고 도요하타는 생각했다. 스릴이 느껴졌다.
그러나 시모카끼는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또 가정부는 노크를 하지
않고 들어오는 일은 없기 때문에 우선은 안전한 범위 내에서 스릴을 즐길 수가 있다.
도요하타는 바지를 무릎 근처까지 내리기로 했다.
그랴두 일단 시작한거...끝을 봐야져..
그럼 즐감여...^^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시에는 즉시 삭제하겠숨돠...
『리얼터치』(3)
누노스나는 아무래도 고고가 특기인양, 머리를 말아 올리고, 벌렁 드러누워 도요하타
의 그 부분에 입술을 가져갔다. 타액이 대단히 많은 입이었다.
그렇지만 도요하타는 그 때 ‘아니다. 이 여자와는 맞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녀의 타액이 도요하타의 점막에 배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는 어쩌다가
있었다. 성격이 좋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는 관능적인 선을 이루고 있음에도, 타액이
배어드는 것이다.
그런 것은 물이 맞지 않는 다던가, 피부가 맞지 않는 다던가 하는 것처럼 남자에게 있
어서는 아주 유감스런 일인 것이다.
애써 그녀는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어드는 아픔 때문에 도요하타의 그 부분
은 오히려 시들어 가는 듯했다. 그렇지만 도요하타는 그것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도요하타의 그 부분을 머금고, 빨아 당기기도 하고, 달래듯, 가만히 머금은 채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 수록 아픔이 느껴졌던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젠 안돼”
그녀는 입을 떼고, 그 부분을 바라보면서“제가 서툴었나요?”
“테크닉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난 펠라치오라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 어느 쪽인가
하면, 내가 오히려 커널링거스(역주 : 여자의 성기를 남자가 입으로 애무하는 것)를
하거나 다른 것들을 하면서 흥분을 느끼는 타입이거든. 또는 그것을 보거나.”
“아아, 더이상 안되겠어.”
누노스나는 그렇게 말하고, 도요하타의 가슴에 머리를 얹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
리듯 ‘죽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도요하타는 공약을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 더 누노스나를 오르가슴으
로 이끌고 간 후에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이 날은 방사하지 않은 채 끝
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처음 얼마 동안 도요하타는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방사하는 것이 어
려운 상태가 되었다. 그것은 누노스나의 몸에 대한 감격이 엷어졌기 때문이었고, 피곤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스위치를 돌렸다. 그러자 침대 위가 밝아졌다. 도요하타는
누노스나의 양발을 있는 대로 큰 각도로 벌렸다.
누노스나의 하반신은 팬티 부분만이 엷은 색을 띄고 있었다. 수풀은 아주 짙었고, 그
수풀과 배꼽 사이의 피부에 작은 물결 모양으로 솜털이 나 있었다.
피부자체도 작은 물결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양다리가 뻗어나가는 부분과 엉덩이는
풍만함이 결여되어 있었고, 우묵하게 들어간 느낌이다.
그 벌려진 부분에서 어떤 향기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체액이 내고 있는 냄새다. 오르
가슴에 다다르기 전과 다다른 후에는 체액 자체의 냄새도 다르다. 그리고 그 체액에
신맛이 더해진다.
어쩌면 그녀가 처음 시작할 때 도요하타에게 펠라치오를 해주었다면 배어드는 것 같은
느낌은 한결 덜했을 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는 가능해졌다. 그것은 누노스나의 몸이
이루는 요염한 선을 보고있었기 때문이다.
도요하타는 자신을 작은 소피아 로렌과 이런 행위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 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렇다고 해서 누노스나와 소피아 로렌의 얼굴이 서로 닮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가능해지고 싶다고 생각할 때는 뭐라도 좋으니까, 무언가를 찾아내어 그것을 매
개체로 자신 내부의 정력이나 흥분을 부추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도요하타의 말에 따르면 남자가 가능해지는가 그렇지 않은가,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물건이 서는가, 서지 않는가는 그 의지력에 달려있다고 한다.
도요하타는 그 사이로 삐져나온 고깃빛 돌기를 보고 있었다. 그 고깃빛은 피부색이 검
은 여자에게 종종 있는 색이다. 피부색이 하얀 여자에게는 핑크 색이 많다. 혹은 빈혈
이 있는 여자의 점막은 엷은 핑크 색을 띄고있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노스나는 그녀 안에 흐르는 피가 많다는 것이나, 그 색소가 강한 것에 비
례해서 적혈구의 색도 짙다는 것을 그 고깃빛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고깃빛 외에 우윳빛을 띄는 것이 회음에 가까운 부분에서 지금 막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도요하타는 언젠가 한 번 성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취재를 했었는
데, 어떤 성 클리닉 담당 의사로부터 경관점액전(頸管粘液栓)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그것은 조금 끈적거리는 액체로 배란일 이외의 시기에 여자의 자궁 주머니 입
구를 막고 있다가 배란일이 되면 떨어져 여자의 음액에 섞여 밖으로 흘러나올 때가 있
다.
그럴 때 남자는 여자의 음액이 여느 때보다 더 끈적거린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여
느 때보다 더 그 구조가 흥건히 젖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 경관점액전의 점도는
어떤 때는 실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녀가 지금 발정 상태에 있는 것은
배란일 전후이기 때문에 그럴 거라 여겨진다.
“어떻게 된 거야. 배란기야?”
“예”
“그럼 임신 걱정은 안해?”
“도요하타씨가 정관수술을 했다고 했잖아요? 게다가 난 피임약을 먹었으니까요.”
“과연. 내가 정관수술을 한 거는 사실이지. 네 음액은 오늘 아주 끈적여.”
그러자 그녀는 떨리는 듯한, 훌쩍이는 듯한 콧소리를 내고
“그 말도 자극적이에요.”
그 때 도요하타는 그 조금 느슨한 듯한 구조 속으로 밀어 넣었다.그러자 금새 그녀의
입에서 ‘죽었다’라는 감탄사가 기관총소리처럼 연속적으로 터져나왔다. 도요하타는
두 팔의 부드러운 부분을 잡히고, 그녀의 한 쪽 손 손가락은 그의 어깻죽지를 할퀴고
있었다.
도요하타는 과감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이내 발사하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참으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만 숨통을 끊어놓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사로잡
혔던 것이다. 게다가 이쯤해서 발사를 하면 아주 기분이 좋아질 것도 같았다.
그는 기어이 발사를 하고 말았다. 그 진동이 누노스나에게 전해지자 그녀는 그 때만큼
은 “아아, 끝내줬어.”라고 말했다. 도요하타의 몸 아래에서 누노스나는 헉헉거리고
있었다. 연약해진 도요하타의 물건은 1분도 지나지 않아 떨어져 나왔다.
좀 시간이 흐른 후에 누노스나는 이렇게 말했다.
“도요하타 씨의 그건 팽창력으로 승부를 보는군요. 평상시에는 작죠?”
“평상시에는 쥐방울만하지. 우리들은 그걸 「꽈리 고추」라 부르고 있어.”
아직도 헐떡거림이 남아있는 누노스나는 빙그레 웃었다.
“어때, 괜찮았어?”
“훌륭했어요. 이대로 하지 않고도 4, 5일은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남
자를 계속 거절한다면 조금씩 몸이 무거워지겠죠.”
“넌 다른 사람하고는 달리, ‘죽겠어’가 아니라 ‘죽었다’라고 하던데”
“그래요 ‘죽겠어’라고 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과거형으로 해야만. 그 때
문에 내가 느끼는 쾌감이 깊어진다고 생각해요. 남자 물건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커도, 유들유들해서 걸리는 게 없는 사람도 있고, 크기는 보통이지만 잘 걸리는 사람
도 있죠.”
“내 물건은 어느 쪽인데?”
“도요하타 씨의 물건은 잘 걸리는 쪽이에요. 우리들은 남성의 그것을 바위형과 버섯
형으로 나누고 있어요. 도요하타 씨의 물건은 버섯형이에요.”
“꽈리 고추에다가 버섯형이라”
다시 누노스나는 웃었다.
“나 도요하타 씨와 자보고 알았어요. 도요하타 씨와 같은 타입은 한 여자와 잠자리를
계속 갖지는 않죠?”
“그래, 아무리 좋은 여자라도 세 번이면 끝이지. 혹은 너무 좋아서 한 번으로 끝내는
경우도 있지. 미련이 남을까봐 두렵거든.”
“잘 갖다 붙이는군요. 대강 속셈은 알겠어요. 됐어요. 나도 그런 면이 좀 있으니까.
”
누노스나는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난 일을 끝내고 나면 언제나 이렇게 슬로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몸을 천천히 움직여
요.”
도요하타는 여자와 일을 끝내고 난 후에는 언제나 일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신경을 쓰
려고 했다.여자와 한 번 자고 난 후 갑자기 그 여자에게 냉담해지는 남자가 있는데,
그런 남자는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
물론 남자는 그 여자와 두 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일 테지만, 여자 쪽에서도 ‘이런 남자였어?’라고 생각하고, 남자가 바라는 대로
두 번 다시 만나려 하지 않는 것까지는 좋은데 나중에 그 남자는 결국 그 여자에게 증
오를 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자는 어떤 한 남자와 만나기 전부터 사귀던 자신의 애인에게 그 남자와의
데이트를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돌변한 남자의 냉정한 태도를 보는 순간 따끔한 맛
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래서 이전부터 “좋은 봉이 오면 한 번 잘 엮
어봐”라고 말하던 자신의 애인을 생각해 내고 여자 “실은 있었어. 그런 상대가.”라
고 그에게 말을 꺼낸다. 냉정한 태도만 취하지 않았다면 그런 처지가 되지 않았을 남
자에게 다음 날 전화가 걸려 온다.
“저, 우리 애가 신세를 많이 졌다고 해서……”라는 상투적인 말로 얘기는 시작된다.
남자는 “집어쳐!”라고 소리를 치고 싶은 기분이 된다. 그리고 있는 돈 없는 돈 몽
땅 다 털려 버린다.
도요하타에게는 그런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 것도 다 애프터서비스에 충실했기
때문이다.애프터서비스라는 것은 후희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끝나자마자 여자의 몸
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을 뿐더러, 방을 나와 두 사람만의 식사시간이라던가
, 술을 마시거나 할 때, 재미없는 듯한, 따분한 듯한 표정을 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다.
도요하타는 누노스나를 그녀가 좋아하는 양식집으로 데리고 가 주었다. 대강 누노스나
는 외국인 타입의 분위기 내지는 인간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도요하타
가 외국인 타입이라는 것은 아니다.누노스나는 고기의 맛 자체보다도 고기도 먹을 수
있고, 분위기도 좋은 곳을 좋아함에 틀림없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솔 뮤직을 자주 들
려주는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누노스나를 데리고 갔던 것이다.
도요하타는 호텔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그 스테이크 점으로 가다가 택시 안에
서 3만 엔을 누노스나에게 건넸다. 누노스나는 “됐어요. 그런 건” 라고 말했다.
“아니야, 너 가게에 늦을 지도 모르고, 쉬게 될지도 모르잖아?”
“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난리를 떨었으니. 이젠 녹초가 돼버려서 아무 것도 못해
요. 종종 가게에 나오기 전에 한 탕 뛰고 나오는 애들이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오늘은 처음부터 쉴 생각이었어?”
“예.”
“그러니까 이걸 더 받아야 된다구.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말고, 그
냥 내 성의니까.”
“그럼, 사양치 않고 받겠습니다.”
여자들은 결국엔 돈을 받아든다.
그렇지만 인색한 남자는 처음 돈을 내밀었을 때 여자가 사양하면 ‘다행이다’ 싶어
‘곤란한데 이러면. 어떻게 해야 돼나’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그것을
도로 넣고 만다. 그것도 또한 나중에 재난을 초래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남자에 대해 어떤 권리를 갖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때에도 예의 그 무서운 애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그리
고 그 때 건네지 않았던 돈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나중에 지불해야 되는, 일종의 청
구서가 되어 남자한테 날아드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래서 도요하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때에는 얼마간의 돈이라도 꼭 건네주고 있
다 . “빨리 백에 넣어. 괜히 쑥스러우니까.”
도요하타가 그렇게 말하자. “아, 미안해요.”라고 말하고 백에 그것을 넣었다. 여자
는 이런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얼마인가를 가늠하곤 하다.
2만 엔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3만 엔이라 생각할 수도. 그러나
그것은 다음에 레스토랑이든 어디든 가서 화장실에 들어가 확인해 보면 알게 될 것이
다.
스테이크 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세련됐네요. 여긴” 그렇게 말했다.
그 스테이크점 안에는 여성 그룹의 노래가 흐르고 있었다. 도요하타는 그 여자들이 흑
인이라는 것을 목소리로 알 수 있었다.
“쟤들 이름이 뭐지?”
“몰라요? 시스터 슬레지”
도요하타는 들은 적이 있었다.
“아아, 제일 어린애가 보컬이지 아마?”
“잘 아시네요. 그래요, 제일 어린애의 이름이 캐시라고 하고, 열 다섯 살이죠. 흑인
들의 목소리는 정말 멋져요.”
두 사람은 테이블에 앉았다.
수프부터 먹기로 했다. 이곳은 밀라노풍 야채수프를 맛있게 했다. 고기는 등심으로,
살짝만 익힌다. 그 점에서도 둘은 일치했다.도요하타는 포도주를 시켰다. 중간 크기로
시켰다. 왜냐하면 누노스나가 별로 술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정사를 하고 난 후의
식사는 언제나 맛있다고 도요하타는 생각한다.
“식사하고 나서 바래다줄게.”
식사를 하다가 누노스나는 한 번 백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자리로 돌아온 누노스누나
는 “나 어디에 좀 들려야 되는데요. 오늘은 그냥 이걸로 헤어져요. 피곤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했다.
도요하타는 식사를 마치고, 그녀와 함께 나와 택시를 불렀다.
그는 택시 안에서 누노스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그녀와 헤어지고 나면 어디 술
집에라도 들렸다가 집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누노스나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또 하고 싶어지면 전화하세요.”
“아마 엄청 하고 싶어질 거야.”
“도요하타씨는 참 다정하세요. 설사 그럴 기분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그녀가 내리고 나서 도요하타는 ‘남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여자다’라고 생각했다
. 그러나 그런 것까지 알게 되면 오히려 남자들은 더 접근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도
요하타는 독신으로 살고 있다.
『리얼터치』(4)
나이는 서른 다섯 살. 결혼은 한 번 했었다. 그 결혼은 실패로 끝나, 이혼한 여자는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물론 도요하타는 위자료를 주었고, 그 외에도 아이가 성
장할 때까지의 양육비용을 다달이 보내고 있다.
도요하타는 결혼을 했던 것은 자신의 젊은 날의 실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혼생활
을 꾸려나갈 만한 자격이 자신에게는 없다고 어느 날부턴가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외도에 질려버린 아내가,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을 때는 “어쩔 수 없지.
넌 좋은 여자였지만.”그렇게 말했다. 그런 이혼이었기 때문에 헤어진 여자는 도요하
타에 대해서 별로 앙심을 품지는 않았다.
지금 그녀는 비교적 세련된 커피숍을 도쿄에 있는 고급 주택 단지 내에서 운영하고 있
다. 도요하타가 정관수술을 한 것은 결혼하고 나서 2년째, 즉 그가 서른이 되었을 때
였다.
젊었을 때 도요하타는 상대가 여자이기만 하면 좋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그리
고 어느 때부턴가 여자의 구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때 어린 여자에게 푹 빠졌
던 적도 있었는데, 도요하타는 그 취향도 변해, 감도가 좋은 여자만을 찾게 되었다.
그러니까 도요하타는 누노스나에 대해서는 만족스런 정사였다고 생각했다. 구조가 약
간 느슨했다는 것은 그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 감도만은 버리기 어려웠다.
도요하타가 요즘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여자는 다른 사람의 아내이다.
도요하타는 성공 확률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100%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망
설여져서, 다른 여자에게 수작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발각되어 곤란한 처지에
놓인다면 자유기고가라는 신분을 이용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여자의 남편이란 사람이 작가인 시모카끼 유카이이기 때문이다. 시모카끼
유카이는 성인소설 작가로 유명하고, 그가 묘사해내는 베드신은 많은 남녀에게 참고
가 되고 있다.
시모카끼 유카이는 언제나 주간지와 몇 개의 신문에 연재를 하고 있었고, 달마다 어딘
가의 소설잡지에는 그의 얼굴이 꼭 실렸다.
‘정말 소설을 잘 쓰는 구나’하고 도요하타는 놀란 적이 있었다.
그 시모카끼 유카이에게 도요하타는 매달 두서너 가지의 소설소재를 팔고 있다. 그건
장삿속에서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호의에서 나오는 것이다.
시모카끼가 그 소재를 소설에 사용하면, 그 시점에서 도요하타에게 그는 얼마간의 사
례금을 은행을 통해 보내주는 것이다. 그 사례금은 만 엔일 때도 있고, 3만 엔일 때도
있다.
어째서 만 엔을 보내주기도 하고, 3만 엔을 보내주기도 하는지 도요하타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필시 원고료나 그 소설의 길이와 관계가 있는 듯했다.
어쨌든 시모카끼 유카이의 아내인 나미꼬는 조금 마르고 피부가 하얀 여자다. 시모카
끼 유카이는 두 번째 결혼이었는데, 첫 번째 아내는 자궁암으로 죽었다. 아이는 없었
다.
첫 번째 아내는 시모카끼 유카이보다 두 살 아래였지만, 지금 아내는 마흔 여섯 살인
시모카끼 유카이보다 열 대여섯 살 아래다. 그러니까 나미꼬는 서른 전후라는 것이다.
그녀는 도요하타가 찾아가면, 언제나 붙임성 있게 대해 주었다. 그녀의 태도에서 호색
가끼리 상통하는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시모카끼가 나미꼬와 결혼했던
것도, 나미꼬가 호색가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혼잣말처럼, 시모카끼가 ‘우린 좋아하니까’라고 말하는 것을 도요하타는 두 번 정도
들은 적이 있다.
나미꼬는 아주 약골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40kg이 될까 말까 했다. 언제나 얇은 옷을
입고 있어서, 옷과 피부 사이에 늘 바람이 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여자다.
“사모님은 언제나 상쾌해요”
“제가요?”
“그래요, 뭐라 해야 할까, 느끼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거와 색을 좋아하는 건 다르겠죠?”
“그건 전혀 관계가 없죠.”
“도요하타 씨는 어느 쪽인가 하면 좀 느끼한 편이에요. 머리카락에는 윤기가 없고,
약간 새우등이고, 얼굴 색이 칙칙한 게 꼭 치한 타입 같아요. 나 늘 생각하는데, 도요
하타 씨의 손가락이 예쁘다고 해야 할까, 징그럽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좀 소름이 돋
아요.”
“그래서 부인은 시모카끼씨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거예요.”
도요하타는 시모카끼를 선생이라 부르지 않았다. 어쨌든 그도 내로라하는 자유기고가
인 것이다. 상대가 인기 작가라 해서 무조건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
도요하타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건 절대 억지 따위가 아니라 당연한 태도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
님”이라고 불리지 못한다는 게 불만이라면, 더이상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
시모카끼의 집 정원에 있는 나무에서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집은 도쿄 23지구에 있었는데, 아주 외지였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매미 울음소
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렇지만 매미소리라는 것은 아무리 크다고 해도 그렇게 시
끄럽게 들리지 않는다는 게 이상했다.
도요하타는 옛날에 아누노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여름만 되
면 매미소리가 가깝게 들려왔던 것이다.
도쿄는 오사카 등에 비하면 비교적 나무가 많은 편이다.
그가 시모카끼에게 전화를 하려고 생각했던 것은 새로운 소설소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침대차를 타고 동북지역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한 밤중에 “
꺄악”하는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맞은편 침대에 있는 남자가 젊은
여자의 몸에 손을 댄 것 같았다.
그 일에서 그는 소재거리를 찾아냈던 것이다. 틀림없이 시모카끼는 재미있어할 거라고
, 그것을 소설에 사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도요하타는 잘 알
고 있었다.
밖은 늦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도요하타의 사무실은 냉방이 잘 되었기 때
문에 언제나 시원하다.
그는 다이얼을 돌렸다. 그러자 여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개 시모카끼가 집에 있을 때는 직접 전화를 받았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 여자한테
전화가 걸려올지도 모른다며, 식모나 아내인 나미꼬에게 전화를 받지 말라고 했기 때
문에다.
그 때문에 특별히 욕실이나 화장실에 있을 때에도 직접 자신이 전화를 받으려고, 전화
국에 공사를 의뢰할 정도다. 전화선을 길게 해서 욕실과 화장실에도 연결을 해놓았던
것이다.
지금까지 시모카끼는 자기집 화장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배변을 볼 수 없었던 불안감
이 이 공사로 해결되어, 그는 여유롭게 변기에 앉아 배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던 것
이다.
그러니까 전화를 해서 시모카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시모카끼가 집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혹은 드문 일이지만 산책을 나갔다던가, 정원에서 개와 놀고 있을 것이다.
전화를 받은 것은 그의 아내인 나미꼬다. 시모카끼는 “예”라고 말하지만, 나미꼬는
“시모카끼입니다”라고 말한다.
“도요하타입니다. 오늘 시모카끼씨는 외출하셨습니까?”
“취재가 있다며 잠깐 나가셨는데, 금방 돌아오실 거예요.”
“그럼, 지금 가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러세요. 저도 좀 지루했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식사라도 같이 하시죠.”
“오늘 식사는 뭔데요? 뭔지 보고 가죠.”
“저희 집에 오시는 손님 중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은 도요하타씨밖에 없어요. 도
요하타씨니까, 특별히 등심이나 볶아 드릴까?”
“상등육으로 부탁해요. 그리고 적포도주도.”
“한 술 더 뜨시네요. 아, 농담이에요. 어쨌든 오세요.”
“그럼, 이따 뵙죠.”
도요하타는 전화 속에서 들려오는 말투에서 어떤 낌새를 느꼈다.
여자는 언제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아니다. 물론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는 날
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어떤 때는 방어막이 견고해, 파고 들어갈 틈이 없는 여자가 어떤 때는 간단하게 오히
려 스스로 방어막을 허물고, 남자에게 아양을 떨곤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은 모두 생리
나 수태일과 관계가 있다.
도요하타는 얼른 집을 나섰다. 이 날은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기로 해서, 차를 두
고 가기로 했다. 그의 집에는 친척이라곤 한 명도 없는 미망인이 가정부로 들어와 살
고 있다.
그녀는 건강이 유지되는 한 도요하타의 집에서 일 해 줄 것이다. 도요하타가 밖에서
기분 내키는 대로 생활할 수 있는 것도, 가정부인 히라다 타에가 있어준 덕분이다.도
요하타는 전철역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나서 그 전철에서 내려 지하철로 바꿔 탔다.
전철을 타고, 지하철을 타고 할 때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그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그는 택시를 탔다. 그리고 시모카끼의 집으로 갔다. 역에서 시모카끼
의 집까지는 언제나 정확하게 삼백 팔십 엔이 나온다.시모카끼의 집을 방문하는 손님
은 먼저 문 앞에 서서 인터폰 버튼을 눌러야 된다. 그러면 안에서 가정부인 중년 여성
이 “예, 들어오세요.” 그렇게 말한다.대문에 붙어 있는 작은 쪽문을 열고, 현관까지
걸어가자, 가정부가 문을 때맞춰 열어주었다.
거실로 오르는 문 앞에 섰을 때 욕의 차림의 나미꼬가
“어서 오세요. 빨리 오셨군요.”
“빨리 오면 안됩니까? 그럼, 이 근처라도 한 바퀴 둘러보고 올까요?”
“아니에요, 그런……. 도요하타 씨가 빨리 오시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함께
술이라도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계속 이상해요.
”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창백한 나미꼬의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다는 것을 도요하타는
깨달았다.
나미꼬는 얼음과 물이 들어있는 주전자, 위스키 잔, 그리고, 안주로 치즈와 이탈리아
식 소시지를 가져왔다. 평소 때라면 그녀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도요하타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나미꼬의 욕의 차림은 아주 아름다웠다. 가는 목에 귀밑머리가 살랑거리고 있다.
“립스틱 발랐어요? 아니면 원래 입술이 그렇게 진해요?”
“오늘은 립스틱 안 발랐어요. 바르지 않아도 빨간 것 같아요.”
나미꼬는 멍한 눈으로 도요하타를 보았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약 50cm정도밖에 되
지 않았다. 손을 뻗으면 나미꼬의 몸에 닿을 수 있다.
그녀는 욕의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을 거라고 도요하타는 생각했다. 팬티도 브래
지어도 입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알몸에 그대로 욕의만 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요하타는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그 자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어떻게 할지
몰랐다. 첫 번째 술잔을 다 비웠을 때 도요하타는 손목시계를 보고 “늦는군요.”라
고 말했다. “좀 있으면 돌아올 거예요. 저 졸려요.”
나미꼬는 졸린 듯한 눈으로 등을 소파에 기댔다. 목이 좀 흔들리더니 그가 있는 쪽으
로 돌려졌다. 나미꼬는 눈을 감았다. 도요하타에게는 그러한 나미꼬의 모습이 마치 입
맞춤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처럼 보였다.
하얗고 자그마한 얼굴이다. 작은 입이 살짝 벌어져, 앞니가 보였다. 전혀 무방비한 나
미꼬의 자세이다. 양쪽 허벅지가 조금 벌어져 있다는 것을 욕의 너머로도 알 수 있었
다.
왜냐하면 욕의의 그 부분이 조금 꺼져 있었기 때문이다. 옷자락을 살짝 젖히면 하얀
넓적다리가 드러날 것이다. 도요하타는 ‘난 유혹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끔 이런
분별할 수 없는 기분에 빠져들 때가 있다.
그는 나미꼬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나미꼬의 마음을 떠본
다는 생각으로 “사랑스런 얼굴이네요.”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나미꼬는 졸린 듯한 음성으로 눈을 감은 채 “도요하타 씨야말로 사랑스러워요
.” 그렇게 말하고, “함께 자지 않을래요?”라고 덧붙였다.
도요하타는 반 장난 투로 자신의 이마를 나미꼬의 이마 위에 붙여보았다. 그와 동시에
나미꼬의 양쪽 손이 도요하타의 목에 감겨왔다. 그녀의 몸은 뒤로 젖혀지며, 두사람
의 입술은 겹쳐졌다.
그의 품안에서 나미꼬의 몸이 조금씩 떨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 몸은 가녀리고 날씬
하여 좀더 힘을 주어 안았다간 부러질 것 같았다.
나미꼬의 입술은 갈구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때 가정부가 느닷없이 들어오거나 하
면 괜히 입장만 난처해진다.
도요하타는 입술을 떼고,
“사모님, 가정부는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멋대로 들어오진 않을 거예요.”
“예전부터 이러고 싶었어요.”
“저도요, 으응, 안아 줘요. 지금 바로”
“그런데, 시모카끼씨는……”
“아직은 오지 않을 거예요. 밤이나 돼야……”
“그런데 아까는 왜 금방 올 거라고 했죠?”
“그건, 그렇게 말해야 당신이 올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
“그래요”
“전화가 오면?”
“그땐 그때지요. 그러니까 옷을 벗지 말자구요. 당신은 바지만 조금 내리고 날 무릎
위에 앉혀주면 돼요.”
그러나 도요하타는 그 전에 소파 위에 그녀를 눕게 하여 욕의 자락을 젖히고 그 부분
에 입을 맞추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인, 소리는?”
“안 질러요, 참는 게 더 좋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도요하타 위에 올라타려고 했지만 도요하타는 그렇게 하도록 내
버려두지 않고, 그녀의 몸을 소파 위로 넘어뜨려 바로 머리를 그녀의 하반신으로 가져
가 욕의 자락을 젖혔다.하얗고 눈부신 허벅지가 나타났다. 생각했던 것처럼, 부드러운
듯했고, 날씬한 다리다.등받이가 걸리적거려, 다리를 있는 힘껏 벌릴 수는 없었다.그
래도 도요하타는 이미 흠뻑 젖어있는 듯한 엷은 수풀로 뒤덮인 그곳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시모카끼 부인의 몸은 뒤로 젖혀졌고, 그녀의 한 쪽 손은 가죽 소파의 등받
이를 움켜쥐고 있었다.다른 한 손은 시트 끝을 잡고 있었다.
그녀의 벌어진 입으로 윗니와 아랫니가 부딪쳐 작은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도요하타
의 귀에 들려왔다. 그녀의 그 부분에서는 음액 냄새가 났고, 그의 혀에는 약간 소금기
가 전해져 오고 있었다. 엷은 수풀의 감촉이 콧구멍을 간지럽히고 있다.방안은 환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엷은 수풀 너머로 약간 갈색이 나는 점
이 언덕 위에 있는 것이 보였다. 민감한 돌기는 바짝 긴장되어 있다. 도요하타는 그것
을 입술로 두세 번 퉁겨보고 나서 빨았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학질이라도 일으킨 듯
떨기 시작했다.
벌개진 얼굴이 울고 난 후의 모습 같다. 그것은 어쩌면 입가에 있는 두 개의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는 안아 일으켜,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고 마주
보는 자세로 부둥켜안았다.그는 바지를 내려 꺼낸 물건을 나미꼬의 그 부분에 댔다.나
미꼬는 아직 그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앗”하고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입을 벌리며
다시 이를 부딪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미꼬는 안달이 났다.
“괜찮을까요, 목소리는?”
나미꼬는 울고 난 것 같은 목소리로 “걱정 말아요.”라고 말하고, 더욱 깊게 입가에
주름을 만들며, 눈초리까지 내리고, 허리를 조금 들어 한쪽 손까지 동원해서 자신의
안으로 맞아들이려 했다.그녀는 약간 쉰 듯한 숨죽인 목소리로, 도요하타의 그 부분의
굵기를 칭찬했다.
그녀는 답답한 듯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입을 조금 벌린 채 내려왔다. 뻑뻑한 감촉이
도요하타의 성기 끝을 움켜쥐고 그대로, 그 조이는 힘이 강한 점막은 조금씩 밑으로
내려와 그를 꿀꺽 삼키더니 나미꼬의 몸 전체가 도요하타의 품안에서 부르르 떨었고,
나미꼬의 양손이 도요하타의 목에 감겨들었다.
나미꼬의 머리가 도요하타의 머리보다도 조금 위에 있다. 도요하타는 나미꼬의 욕의의
겨드랑이 틈새로 손을 집어넣어 조금 부드러운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녀와 시모카끼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시모카끼도 도요하타와 마찬가지로, 정관수술
을 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미꼬의 그 부분이 젊은 처녀들이나 갖고 있는 뻑뻑함을 유
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에 그녀는 도요하타를 맞이해 들이지 못하고, 세 번에 걸쳐
겨우 내려올 만한 데까지 내려왔다.
그러는 사이 나미꼬는 도요하타의 목과 어깨를 쥐었다, 놨다 했으며 ‘크다’라는 말
을 두세 번 했고, 확실히 감격한 듯 “잘 안 빠져요”라고 말했다.
도요하타는 그녀의 심장이 있는 쪽 젖꼭지를 잡고 있었다. 젖꼭지는 아이를 낳지 않은
탓인지, 서른 살인 여자치고는 작은 편이다.
쾌감을 느끼자 그녀는 쉰 목소리가 되었다. 목소리를 죽이고 있었기 때문에 응접실 밖
으로 새나갈 염려는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허리를 들어, 끌어 올렸다가 깊이 내리곤
했다. 도요하타는 밑에서 가끔 찔러 올렸다.
그녀의 턱은 그 때마다 잽을 맞은 복서처럼, 몇 번이나 뒤로 젖혀졌고, 이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으며, 몸을 부르르 떨면서 “먹어”라고 들리는 듯한 소리를 내고, 도요하
타의 어깨와 목에 가까운 부분을 힘껏 움켜쥐고, 도요하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문
지르는 듯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때 나미꼬는 오르가슴에 도달해 있었던 것 같다.오르가슴에 도달해 있는
여자가 저마다 말을 한다고는 할 수 없다. 말이 되지 않는 소리만을 내는 여자도 세상
에는 많이 있었고, 오히려 그런 여자가 더 많을 정도다. 말 따위를 할 여유가 없을 정
도로 쾌감을 깊이 느끼는 여자가 많기 때문이다.
창백한 피부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하반신의 욕의 자락 사이로 드러난, 역시 창백
하고 날씬한 허벅지와 수풀이 도요하타의 눈에 들어왔다.
이 체위로는 그녀가 단단히 죄어들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상위로
그는 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런 장소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 때 전화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필시 가정부가 전화를 받고 나서 응접실 문에 노크를 하며, “사모님, 사모님”하고
부를 것이다. 그녀는 그런 위험한 때에도 구애되지 않고, 자신이 느끼고 있는 쾌감을
버리는 것이 아쉬운 듯 두세 번 더 방아찧기를 한 다음, “정말 좋았는데”라고 말하
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허리를 들어 도요하타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정확히 그때 노크소리가 났다.울먹이는 듯한 소리로 나미꼬는 “예”라고 말했
다.
“사모님, 전화 왔습니다. 선생님이 안 계시면 사모님을 바꿔 달라고 하는데요. 구리
다씨라는 분입니다.”
“지금 곧 갈게요.”
나미꼬는 욕의를 고쳐 입고, 바지 지퍼를 올리고 있는 도요하타의 입술에 가볍게 자신
의 입술을 대더니 “아직 돌아가서는 안돼요.”라고 말하고 응접실을 나갔다.
응접실 바로 밖에 전화가 있다.점잖은 나미꼬의 목소리가 작게 도요하타의 귀에 들려
왔다.아무래도 시모카끼에게 걸려온 일에 대한 용건 같았다. 나미꼬는 시모카끼에게
있어서는 비서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미꼬는 2, 3분이 지나 돌아왔다.
그녀는 문을 닫고, 벽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응접실 안은 어두워졌다. ‘드디어 본
격적으로 할 모양이구나’라고 도요하타는 생각했다. 스릴이 느껴졌다.
그러나 시모카끼는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또 가정부는 노크를 하지
않고 들어오는 일은 없기 때문에 우선은 안전한 범위 내에서 스릴을 즐길 수가 있다.
도요하타는 바지를 무릎 근처까지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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