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여자 15편
??더 색정적인 신음소리를??
오전에는 한산하던 중앙당 상황실이, 오후를
넘기면서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당 총재를
비롯해서, 선거대책본부장과 여권 중진들이 나
타나면서 수행원들과 기자들도 덩달아 몰려들었
다. 출구조사를 통해 알아본 판세는 여권의 압
승쪽으로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개표방송이 시
작되기도 전에 중앙당의 분위기는 들떠 있었다.
"축하드립니다, 정 의원."
정동욱이 상황실로 들어서자 선대본부장을 맡
은 박종찬 의원이 반갑게 맞았다. 앞쪽 상황판
한쪽에 정동욱의 이름 밑에, 당선을 의미하는
무궁화 그림이 붙여져 있었다.
"본부를 잘 지휘해주신 박 의원 덕분이지요."
정동욱은 겸양으로 그 인사를 받았다.
그 인사를 시작으로 당 총재와 대표들도 잇따
라 정동욱의 당선을 축하하는 인사를 해왔고,
정동욱은 그 인사를 일일이 받아주었다. 그렇게
인사를 하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총선결과에 따
른 개각(改閣)문제와 정동욱의 입각(立閣)을 거
론했다. 정동욱은 그런 말들을 구태여 막지 않
았다. 그 스스로도 5선 고지를 점령했기 때문
에, 장관 자리 하나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진들과 나란히 앉은 정동욱이, 대형 멀티비
젼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예상대로 자신이
당선권에 진입하자 중앙당사를 나왔다. 더 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조만방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승용차 안에서 정동욱이 김수석에게 물었다.
"강두희 검사와 이야기 중에 있습니다."
김수석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정동욱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듯한
표정으로 창밖으로 쳐다보다 나직하게 당부했
다.
"문제가 없도록 해결하게."
그 말에 김수석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보였
다.
"식사 왔습니다."
중국집 철가방을 들고 선 사내는, 문을 빼꼼히
열고 밖을 내다보는 유미의 얼굴을 보고 으레
해왔던 대로 말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배달온 사람임을 확인한 유미는 문을 활짝 열
어주었다. 안으로 들어서려던 사내는, 유미의
차림새를 보고 입을 쩍 벌렸다. 그녀는 엉덩이
까지 내려오는 남방셔츠 하나를 걸치고 있었는
데, 끝자락이 중요한 부위를 아슬아슬하게 가리
고 있었다. 사내의 시선이 그쪽으로 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들어오시라는데 뭐 하세요?"
"아...알았습니다."
유미의 재촉에 사내는 엉거주춤 철가방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다 놓아 주세요."
유미가 탁자위에 얹혀 있는 신문 따위를 집어
들었다가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는 몸을 돌린 자세로, 허리를 굽혀 바닥에 있는
물건을 이리저리 옮겼다. 그 바람에 그녀의 얇
은 팬티가 사내 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사내는
음식을 내려놓으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유미의 엉덩이는 잠시 그렇게 사내의 눈을 현
혹시킨 다음, 다시 아슬아슬하게 덮혔다.
"마...맛있게 드십시오. 나중에 그릇 찾으러
다시..."
"아녜요. 잠시 기다렸다가 가지고 가세요."
사내가 더듬거리는데, 유미가 잘라 말했다. 그
말에 사내는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꼼짝도 못하
고, 유미가 시킨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탁자
앞에 서 있었다. 유미는 음식을 먹으면서 가끔
씩 사내를 올려다보고 웃기도 하고, 장난스럽게
말을 걸기도 했다.
"맛있네요. 좀 드셔 보실래요?"
"아...아닙니다."
"배달하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괘..괜찮습니다."
사내는 유미가 말을 걸때마다 움찔움찔 놀라
대답했다. 그의 시선은 유미가 고개를 숙일 때
마다 드러나는 가슴에 가 있었다. 셔츠 깃 사이
로 얼핏얼핏 보이는 가슴안에는 브레지어도 없
었다. 그렇게 음식을 먹던 유미가 갑자기 비명
을 질렀다.
"어머, 어떡해?"
"무슨...일입니까?"
"국물을 흘렸어요. 죄송하지만, 화장지 좀 가
져다 주실래요?"
유미가 얼룩이 진 셔츠자락을 올려보이면서 말
했다. 사내는 셔츠자락보다 그 아래쪽에 확실히
드러나는 팬티를 쳐다보았다. 아래쪽으로 꺾인
곡각부분에, 중요부분으로 쏠려들어간 자국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얼떨결에 그 부분을 본
사내는, 자신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
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화..화장지..여기 있습니다."
사내가 가구 위에 놓인 화장지를 집어다가 유
미한테 건네주었다. 유미는 셔츠를 들어올리고
화장지로 얼룩을 지우기 위해 문질러댔다. 그러
다 셔츠를 한쪽으로 끌어당긴 상태에서 다시 사
내에게 부탁을 했다.
"이게 잘 지워지지 않네요. 좀 지워 주실래요?
식기전에 먹어야 하는데..."
"시..식사하십시오. 제가 지워보겠습니다."
사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화장지를 받아들고 셔
츠를 닦았다. 그러면서 그의 시선은 계속 아래
쪽의 팬티에 머물러 있었다. 몇번 쓱싹거리며
얼룩을 닦고 있는데, 유미가 떠올린 숟가락에서
국물 몇방울이 다시 허벅지 사이에 떨어졌다.
"어머, 죄송해요. 이것도 좀 닦아주세요."
유미가 허벅지를 내보이며 말했다. 사내는 떨
리는 손으로 허벅지 부분에 묻은 국물을 조심스
럽게 닦았다. 그런데 손을 빼려는 순간, 국물
몇방울이 그녀의 팬티부분에 떨어졌다. 사내가
고개를 들어 유미를 쳐다보았다. 묘한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괜찮아요. 그것도 닦아주세요."
유미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사내의 손
이 팬티쪽에 묻은 얼룩을 조심스럽게 문질렀다.
그러나 얇은 천에 생긴 얼룩이 쉽게 지워질 리
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몇번씩 반복해서 그 부
분을 닦았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 몇
개가 민감한 부분을 눌렀다.
"아∼"
유미가 거기에 맞춰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 신
음소리를 듣고난 사내는, 그제서야 그녀가 원하
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는 듯이, 팬티 안
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와 동시에, 유미의
팔이 그를 껴안았다.
"음...아..."
손가락의 움직임을 따라 그녀가 더 색정적인
신음소리를 뿜어내자, 사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셔츠를 걷어올리고 그녀를 소파에
눕힌 다음, 곧바로 팬티를 걷어내렸다. 유미의
손이 사내의 허리띠로 향했다.
"시간 없으니까 빨리 서둘러요."
유미가 남자의 허리띠를 풀어내면서 속삭였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 지퍼를 내린 사내는, 팽팽
하게 부풀어 오른 남근을 꺼내, 그녀의 질속으
로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격렬하게 요동치면서
그녀를 짓눌렀다.
"아! 아! 아!"
그녀는 사내의 들락거림을 음미하면서 조금씩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정동욱과의 몇차례 가졌
던 정사에서 육욕(肉慾)을 채우지 못한 그녀에
게, 이런 섹스는 하나의 돌파구였던 것이다.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그녀가 만난 남자들은 하
나같이 그녀에게 이 일을 요구했고, 그 결과,
그녀는 이제 하루라도 남자와 섹스를 하지 않으
면 안되는 여자가 되어 버렸다. 육욕에 잔뜩 맛
이 들려버린 그녀는,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능
력이 없었다. 단지 생각하는 것이라곤, 어떻게
하면 자꾸만 타오르는 욕구를 해소시키느냐 하
는 것뿐이었다.
"후욱! 후욱!"
"아!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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