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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무르익어가는 여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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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사람팔자 시간문제


그 일이 있은 직후.
이정희는 뒷처리를 해 주며 은근히 말했다.
「당신은 바람둥이가 될 거야. 」
「 무슨 소리지 ? 」
「난 다 알아요. 」
「뭘?」
「전에 그런 사람이 하나 있었어요.」
「어떤 사람이 ? 」
「당신 같은 사람요. 여자를 아주 못살게 구는 나쁜사람.」
「내가? 」
「그래요. 」
「 싫다면 이제부터 는 그만 두지 . 」
「 어머어머 , 배졌어요 ? 」
「 내가 나쁜 사람이라며 ?」
「그게 어디 싫어서 하는 소리인 줄 아세요 ?」
「그럼 뭐지 ? 」
「너무너무 좋아서 그러는 소리 란 말예요. 알겠어요 ? 」
「난 또‥‥‥」
「오늘은 아주 만족했어요. 이정도면 일주일은 참을 수 있을
거 예요, 」
「 일주일 ? 」
「다음 일요일까지는 이런 기회가 없을 테니까요. 안그래요?」
「 ‥‥‥‥‥」
김동명은 대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피곤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것으로 여자의 육체에 관한 한 적어도 외형적인 것은 완전히
터득했다고 할 수 있도록 그는 이정희를 관찰한 상태였다.
이정희 역시 눈꺼풀이 무거운 듯해 보였다.
그토록 미친 듯이 헐떡이고 경련하며 자지러지고는 이윽고 다
시 덤벼들던 그녀도 어지간히 지친 것이다.
그러나 맛좋은 음식을 오랫만에 배불리 먹은 것보다 몇 배나 더
한 만족감에 젖어 있는 그녀였다.
이튿낱부터 .
두 사람은 다시 표면적인 여주인과 운전수의 입장으로 돌아갔다.
단 둘이 있을 때는 물론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
사람이 없는 길을 차로 달릴 때는 이정희가 꼭 운전석 옆에 앉
았다.
그리고는 때없이 손을 뻗어 바지 겉으로 만졌다.
장난기 같으면서도 그것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중년을 넘어서는 여자의 본능이란 확실히 대단한 것이었다.
그런일 이후로 밤에도 외출을 하기 시작한 그녀였다.
그럴때 이정희는 차 안이 어두운 것을 이용했다.
대담하게도 큰길을 달릴 때 아예 김동명의 앞지퍼를 내린 뒤
꺼내놓고 주무르는 것 이다.
「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쩔려구 그래 ?」
「당신의 운전솜씨를 아니까 상관없어요. 길에 있는 저 사람
들을 보며 이걸 만지면 너무너무 좋아요‥‥‥」
「 그러다가 나오겠 어. 」
이런 정도로 이정희는 반미치광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한편.
이정희가 출연하는 영화의 촬영기간이 계획과 달리 몹시 길어
졌다.
불량한 대학생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이 스키를 타러 갔다가 그
만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그가 나오지 않는 장면들만을 미리 찍어야 했다.
김동명은 그녀가 촬영을 끝내고 나올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려
야 했다. 그런데 문득.
(이게 얼마나 바보스러운 짓인가?) 하는 회의 같은 것이 그
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젊은 놈이 따분하게 차 안에 앉아 몇 시간이고 여주인을 기다
려야 된다는 일이 지겨워진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김동명은 찰영소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바로 옆의 테이블에서 역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언
뜻 보기에 조감독이 분명했다.
이상한 것은
김동명을 흘깃 보던 그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 공연히 일어났
다 앉았다 하며 연신 김동명 쪽을 바라보는 것이다.
김 동명은
(별녀석 다 보겠군. 기분나쁘게스리 .)
하고 못마땅 하게 생각했다.
그는 서둘러 식사를 끝낸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막 식당을 나서려 할 때였다.
갑자기 그 사내가,
「 여보게 .! 」
하고 큰소리로 불렀다.
김동명은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 나 말인가요 ? 」
하고 물었다.
「 맞았어 . 」
「 왜 그러시죠 ? 」
그러자 사내는 매우 궁금한 눈으로 응시하며
「 자네 뭐하는 사람이지 ? 」
하고 넌즈시 물어왔다.
자꾸 얘기를 길게 끌고 싶지 않은 김동명은
「 운전수요. 」
하고 내뱉 듯이 대답해 준 다음 그대로 식당을 나와버렸다.
「 여보게 .」 」
사내는 황급히 그의 뒤를 따라오며 다시 불러세우는 것이 아닌
가.
「대체 왜 그러시죠? 」
「이것 보게 아직 얘기가 끝나지 않았네.」
「 뭐라구요 ? 」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나, 얘기가 계속중인데. 」
「대체 무슨 얘깁니까? 」
「그러지 말고 우리 차분하게 얘기좀 해 보세.」
「‥‥‥」
「자네 운전수라고 그랬지 ? 」
「그랬어요. 」
「누구 차를 몰지 ? 」
이번에도 김동명은 될 수 있으면 이야기를 간단히 끝낼 셈으로
「 이 정희 씨 차요- 」
하고 솔직하게 대답해버렸다.
「아, 그래 ? 」
「그렇다면 오히려 잘 됐군.」
「뭐가요 ? 」
「잠깐만 나하고 같이 좀 가 주지 않겠나 ? 」
「어디로요? 」
「가보면 금방 알게 돼. 좋은 일이니까. 어서 가자구.」
사내는 강제로 그의 팔을 잡아끌고 있었다.
「왜 이러시는 겁니까? 대체 어디로 가자는 거냐구요.」
「글쎄 좋은 일이라고 했지 않아. 어서 가기나 하자구.」
「 아니 ‥‥‥」
「 어서 어서 . 」
이윽고
김동명이 거의 강제로 끌려간 곳은 촬영소 건물 이층에 자리잡
은 소장실 이었다.
사방의 벽에는 통상적인 장식물 외에도 영화제작 진행표및 그
에 따르는 모든 것들이 빈틈없이 주욱 늘어붙어 있었다.
김동명은 어리둥절 하며 사방을 둘러 보았다.
「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주게.」
「........ ? 」
「아, 금방 돌아올 테니 잠간만 기다리라구.」
사내는 허겁지겁 소장실로부터 밖으로 나갔다. 김동명은 아직도
기분이 떨떠름 했다.
그리고 잠시후.
별안간 바깥이 소란해졌다.
그와 동시에 일단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왔다.
뒤에 가서 알게 된 일인데.
제작진에서는 더 이상 주인공 남자배우를 기다릴 수가 없었다
고 했다.
그리하여 새로운 남자 주안공을 물색중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가운데 .
우연히 김동명의 독특한 마스크와 이미지를 조감독이 발견해
내게 되었다는 것 이다.
과연 조감독의 보는 관점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김동명을 본 감독이 즉석에서 ,
「이거 놀랬는 걸. 뜻밖에 발견한 진귀한 물건야.」
하고 탄성을 올렸다.
그는 아직 영문을 몰라하는 김동명과 주위에 있는 스탭진에게
「내가 구하려고 했던 게 바로 이런 이미지였어.」
하고 자랑스럽게 떠벌였다.
모두들 웅성거리는 가운데 다시 감독이.
「누구 이 친구 카메라 테스트 좀 해 주게 .」
하고 고함지르듯 큰소리로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은 신속하게 진행 되었다.
사진을 젝는가 하면 음성테스트까지 거친 다음 다시 김동명은
소장실로 안내 되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소장쯤으로 보이는 뚱뚱한 신사와 이정희가 있었던 것이다.
그를 본 이정희는 약간 당황하는 눈치였으나 이내 태연해졌다.
이윽고 소장이 먼저 .
「 당신이 바로 김동명 씨라고 하나요 ? 」
하고 호감있게 물었다.
「네.? 」
「어떻소, 당신 영화에 출연해 주지 않겠소? 」
「뭐라구요..... ? 」
김동명은 너무 뜻밖이라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 영화 말이오. 」
「 ‥‥‥」
「듣자니 이정희씨의 대본연습을 돕고 있다구? 」
김동명은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얼른 이정희 쪽을 바라
보며 은근히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그녀는 얼굴 가득히 미소를 담은 채,
「김군은 이제 운이 트였군..」
하고 말했을 뿐 이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김동명은 원래부터 영화배우 같은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
았다.
그들의 표면적인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동경했던 때도 없지
않았으나 그것은 한 때 뿐이었다.
지금에 와서 갑작스럽게.
그것도 느닷없이 주연배우를 하라니 도깨비에 홀린 기분이었다.
「 별로 생각이 없는데요‥‥‥」
그가 망설이자 감독은 열심히 영화의 내용을 설명했다.
영화는 액션물 이었다.
실제로 클로즈업 되는 섬세한 연기는 별로 필요치 않다는것이
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 울
고 웃고 한다는 게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러나 별로 어렵지 않다는 감독의 설명을 듣고 난 김동명은
마음을 바꾸었다.
「 좋아요. 」
「 해보겠나 ? 」
「 해 보죠. 」
「 잘생각했어.」 」
「 허지만 조건이 있읍니다. 」
「출연료 말인가? 원한다면 선블로 우선 좀 주지.」
「 그게 아닙니다. 」
「 그럼 뭔가 ? ?
「 꼭 한번만 해보겠읍니다」
「 한 번이라구 ? 」
「?.」
「하하하‥‥‥그 패기가 마음에 들었어. 아주 좋아.」

그때였다.
선전부장이 감독에게 한 가지 제의를 했다.
「 영화의 선전상 김동명씨가 이정희씨의 운전수라고 하는 것
은 좋지 않슘니다. 」
「그럼 ?」
「 이렇게 하죠. 」
「 어떻게 ? 」
「그녀의 조카라고 하는 겁니다. 나이도 있고 하니까요. 」
「그것도 좋겠군- 좋아. 조카로 하자구. 」
그리하여 .
김동명은 졸지에 이정희의 조카로 신분이 위장되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올 때.
이 정희는 그것이 모두 자신이 한 일인양 생색을 냈다.
「참 잘됐어요. 오늘 일, 」
「글쎄‥‥‥난 뭐가 뭔지 아직 모르겠어.」
「 실은 내가 당신한테 뭔가 해 주고 싶었어요. 」
「 나한테 ? 」
「그래요. 헌데 바로 그 일이 오늘 생긴 거예요.」
r ‥‥‥」
「좀처럼 기회가 와 주지 않더니 뜻밖에도 쉽게 이루어져서 나
도 마음이 기뻐요.」
그녀는 말을 계속했다.
「내가 항상 곁에 있어 줄테니까 조금도 걱정하지 말아요. 연기도
이끌어 줄 테구요. 그런 점에서 난 대선배니까요. 안그래요?」
「 ‥‥‥‥‥」
김동명은 대답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는 이정희의 말에 대해 가벼운 반발심 같은 것을 어
쩔 수 없이 느꼈다.
그러나 겉으로 나타내지도 않고 꾹 참았다. 어찌 되었던 그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 촬영소의 분위기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정희를 항상 태우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허지만 그것으로 자
신할 수는 없었다.
막상 카메라 앞에 서 보니까 몹시 어려웠다.
감독의 신호, 스탭들의 시선, 조명, 특히 차르르 하고 돌아가
는 카메라 소리가 몹시 신경쓰였다.
역시 보통의 배짱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본을 완벽하게 암기하는 일은 어렵지 않앗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대사에 열중하다 보면 연기에 구멍이 뚫리고 연기에 치우치다
보면 대사가 엉망이 되는 것이다.
그것 뿐이 아니다.
우연히 식당에서 찾아낸 스타라는 이력서 때문에 촬영 현장에
서의 압력이 대단했다.
그런 일을 미리 짐작한 이정희의 배려 때문에 약간은 나은 편
인데도 역시 압력이 있었다.
이정희는 그를 데리고 스탭들을 일일히 찾아다니며 지폐가 약
간씩 든 봉투를 돌렸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돈이 판을 치는 세상풍경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이 간단한 것이었다.
살해된 누나를 위해 복수를 결심하는 대학생이 있다. 클래식 사
격이나 태권도를 배우고 오토바이를 몰며 그 살인자인 마약밀수
단의 두목에게 도전한다.
또한 이정희는 죽은 여자가 일하던 술집의 마담으로 김동명을
여러 가지로 도와 주는 역할이었다.
다시 말해서 섬세한 연기 보다는 와일드 하고 몸동작이 스포츠
맨적 이면 되는 역할이었다.
김동명은 하다 보니 역할을 무난히 소화시킬 수 있었다.
제작자 측에서는 선전효과를 노려 주인공을 교체시켰다는 것
뿐 일체 입을 다물었다.
촬영 역시 극비리에 진행했으며, 새로 발탁된 남자 주인공의
모든 것은 일체 극비에 부쳤다.
이러한 작전은 반대로 커다란 선전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김동명은 외출할 때 얼굴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를 늘 썼다. 촬
영을 할 때만 벗는 것이다.
자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일제히 제작되는 영화에 집중되며 개
봉할 날만 기 다리게 되 었다.

기발한 선전 방법이었다.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다닌 덕분에 연기에도 자신이 붙었다.
그러다 보니 연기도 훌릉하게 해 내서 정말 훌릉한 재목이라는
평 까지 들었다.
촬영은 약 50일 동안에 모두 끝나게 되었다.
모든 일이 한 마디로 김동명 개인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기간
이라고 할 수 있었다.

드디어 .
그가 마스크를 벗은 것은
첫 번째 갖는 기념시사회의 기자들 앞에서였다.
그 자리에는 원래의 주인공도 참석했다. 그는 역할을 빼앗긴 화
풀이로 김동명에게 맥주를 끼얹었다.
그러나 김동명은 매우 침착하게 그것을 받아넘겨 연예부 기자
들의 찬사를 받았다.
기자들은 오만한 그에 비해 청순하고 점잖은 김동명에게 인기
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누가 그랬던가 .
사람의 팔자란 시간문제라고.
바로 김동명 같은 사내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영화가 개봉 되었을 때 .
첫날부터 매진 이었다.
주말에는 표를 못사고 돌아서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한 장에 5천원 하는 입장권이 자그만치 만원씩에 팔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의 관객이 외국영화를 선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만은 단연 맞은편 극장에서 동시에 개
봉한 미국 영화를 앞질렀다.
각종 주간지에서는 국산영화의 이변이라고 입을 모아 떠들어댔다.
김동명의 인기는 대번에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한 번 성공한 영화사측에서는 그를 대스타로 키울 계획을 세웠
다. 그를 위한 특별 예산을 책정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김동명 자신은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수없이 날아오는
팬레터에 각종 전화 등이 모두 아가씨들로부터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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