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야망-2부-밀통의 이유-3
밀통의 이유-3
[나오야군.....]
나나가 시착실을 나가려 나오야를 불러 세웠다.
[아 아직 무슨......?]
나나는 드레스를 그 자리에 벗어 던졌다.
브래지어와 팬티만의 모습이었다.
똑바로는 아니지만 나오야는 시야로 그녀의 팬티 앞의 삼각 부분을
누르고 있었다.
얇은 베이지색 천이 밀어올려진 알맞게 발달한 볼록한 치구가 느껴졌다.
검은 비모의 부분도 상당히 또렷하게 들여다 보였다.
털이 아주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나나는 태연했다.
시착실에 오는 여자들의 대부분은 전라에 가까운 모습이 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특히 젊고 자신의 육체에 자신이 있는 배우나 가수 같은 연예인 여자들은 부끄러움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몸에 꼭 맞는 드레스를 만들어주는 디자이너나 조수는 애당초
체형이나 사이즈 장점이나 결점을 알아버린다.
수줍어 하거나 부끄러워한다는 건 애초에 없었다.
나나는 벗어던졌던 청바지를 입었다.
벨트를 조여 쇠붙이를 잠궜다.
그녀는 다시 기분 나쁜 듯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난 여드름이 나와서 말야.....곤란해.....]
[아....예.....]
나오야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자 얼굴 좀 봐 그치....? 여기 이마에도 턱 있는데도 눈에 띄지....?]
[아뇨.....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아냐....눈에 띄어.....]
그러면서 나나는 양팔을 올려 흰 앙고라 스웨터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썼다.
브래지어 가슴이 나오야의 정면으로 튀어나왔다.
그 순간 나오야의 몸에 언뜻 오는 감각이 있었다.
동시에 그는 일종의 직감이 스치는 것을 느꼈다.
(흐음.....묘한 예감이 드는데....가볍게 좀 건드려 볼까.....?)
나오야는 생각했다.
[그게 최근입니까.....?]
그가 물었다.
[그래요 이상해....난 결혼했잖아.....? 웬일인지 그때부터 멋대로 나는
것 같애.....]
나나는 스웨트에서 목을 내밀고 대답했다.
우려되는 듯한 진지한 표정이었다.
[저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으음.....하룻밤에 여드름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알고 있긴 하지만......]
[어머....정말......]
나나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녀는 금방 넘어갔다.
여드름을 없앨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얼굴이다.
[나오야군 난 모레부터 일을 시작해야 돼....]
[호오...텔레버전 입니까....?]
[아냐...텔레비전이나 스테이지가 아니고 예명에서 찍는 극장용 영화야]
[아아 장밋빛 시절 이라든가 하는 타이틀의 영화죠? 주간지에서 기사
가 나왔어요....]
[어머....봤었어.....?]
나나는 언뜻 웃는 얼굴을 보였지만 금방 슬픈듯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담배갑에서 담배 한 까치를 뽑았다.
나오야는 잽싸게 라이터를 나나에게 내밀었다.
[그래요.....그거야....주역은 레이꼬지만 그 동생역인 나도 꽤 괜찮은
역이야.....그래서 들떠 있었는데 이모양이야.....]
[그 정도는 화장으로 감출 수 있잖아요.....]
[응 그야 뭐 화장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이번 영화는 비교적 맨 얼굴
처럼 하지 않으면 안돼......]
[그렇군요.....]
나오야는 몹시 동정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것 같고.....그리고 만약 메이크업으로 감춘다 해도 심리적으로 그렇잖아......?]
나나는 옆의 작은 의자에 앉았다.
난폭하게 담배연기를 토했다.
[그렇겠죠 그 기분은 압니다.....]
나오야는 수긍을 했다.
그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나나에게 있어선 결혼 후 첫 번째 영화 출연이다.
빛나듯이 아름답고 최대한으로 만족한 새댁의 얼굴로 촬영에 임하고 싶을게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히스테릭해져 있었던 거겠지......
[약을 바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안됐어....저 나오야군 당신이 알고 있는 방법이란게 어떤 거야.....? 응....? 가르쳐 줘.....]
나나는 안타까운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바쁘게 담배를 비벼끄고 나오야를 올려다 보았다.
흰 스웨트의 가슴이 요염하게 물결쳤다.
나오야의 시선이 성적 매력이 가득한 곡선에 미치자 순간 박력있는
나나의 나체가 침대에서 요염하게 뒤트는 꼴이 뇌리를 스쳤다.
(좋아.....한방 놓아버려 여자는 모두 명중시켜 부수는 거야......)
나오야는 작정을 했다.
[으....음 여기선 가르쳐 드릴 수가 없겠는데......]
[그렇다면 어디가 좋아.....?]
[옆에 사람이 없는 곳이라면.....]
[약이 아니군요.....?]
[뭐....약이라기 보다는 주사에 가깝다고나 할까.....?]
[뭐 주사......?]
나나는 앵무새처럼 절규하며 눈을 크게 떴다.
아름다운 얼굴에 놀람과 어리둥절한 빛이 펴졌다.
나오야가 말한 주사라는 의미를 알아차린 것이다.
[어머.....나오야군도 참......!]
나나는 조그맣게 외쳤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 되어 있었다.
신혼초의 인기 가수이며 여배우기도 한 자신을 설마 디자이너의 조수
정도가 선뜻 색스 유혹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런 나나를 나오야가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 말을 꺼낸 이상은 여자에게 머뭇머뭇해서는 결코 안된다.
그렇다면 애당초 여체를 획득해 삽입하겠다는 엄청난 야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여자한테 경멸당하고 채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뻔뻔스러울 정도라도 상관없다.
단 깊이 쫓는 건 금물이다.
어차피 변변한 일은 없다.
여자가 no하면 깨끗이 물러난다.
여자는 얼마든지 있다.
매력적인 육체와 우숫한 성기를 가진 여자도 많이 있다.
오히려 깨끗하게 물러나는 쪽이 여자한테의 인상도 나쁘지 않는 것이다.
의외로 한번 거절한 여자가 날이 바뀌면 yes 거 되어 살을 맞대게 되는 일도 가끔 있다.
[자고 싶은데.....]
라는 말을 남자한테 듣고 기분 나쁠 여자는 없다.
(욕망을 느낀 여자는 자꾸 유혹해 본다.....)
이것이 나오야의 이론이었다.
(화를 내려나.....?)
그는 도박을 하는 기분이었다.
나나는 말끄러미 나오야를 보고 있었다.
몇 초인지 침묵이 흘렀다.
나나는 화를 내지 않았다.
(조금 더 밀어붙일까.....?밑져야 본전이잖아.....)
나오야는 그렇게 생각했다.
얼굴은 물론 불룩한 가슴도 좋고 허리도 좋고 보면 볼수록 꽉 끌어안고 남자의 성기를 삽입시켜 마음껏 휘둘러 보고 싶은 몸이었다.
[그 주사를 맞아도 만약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아 실패한다면 나나씨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는 추격을 했다.
나나의 둥근 눈에 희미하게 달콤한 빛이 흔들렸다.
[어머....그래 당신 배짱 한번 좋으네 다시 봤어.....]
나나의 입술이 육감적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좋아....여기서 나하고 같이 나갈 수 있어.....?]
[나오야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나나가 나와의 성교를 ok 했다.....)
라는 생각을하자 역시 그는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손목시계는 5시 45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일단 7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거죠.....?]
나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 얼굴에 엷은 웃음이 번졌다.
눈이 유막을 펼친 듯이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그럼 함께 나갑시다....우리 아파트로 가 줄 수 있겠지.....?]
나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 신혼집으로 말입니까....?]
[그래요.....]
이번엔 나오야가 약간 놀랄 차례였다.
배우인 신스께와 2개월 전에 결혼한 나나는 신축 아파트에 신접 살림을 차렸다.
그런 신스께와 신혼 방으로 오라고 나나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을까나.....]
[그게 좋아....신스께는 오늘 아침에 오사까로 갔어.....]
[......]
관서 텔레비전 방송국 퀴즈프로 그거 녹화하러 갔어 2주일분 촬영하는
거니까 귀가는 마지막 신간선이나 내일 아침 비행기가 될거야.....]
[호오.....]
[어느 쪽이 될지는 9시쯤 전화가 오기로 되어 있어 그러면 알게 돼....]
나나는 불쑥 몸을 기대왔다.
그제서야 갑자기 여자의 냄새가 났다.
나오야는 생생한 여자의 낌새를 맡았다.
[가장 의심받지 않을거야 서툴게 호텔같은데서 어슬렁거려선 안돼.....
연예 기자가 잠복해 있을지도 몰라.....하지만 당신이 싫을까.....?]
[아뇨....별로.....]
나오야는 미소를 지었다.
[전 때도 장소도 별반 가리지 않는 타입이라서......]
[그럼 맡겨 봐.....]
나나는 백을 잡았다.
(이거 재미있어 질 것 같군......)
나오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신혼 2개월만에 벌써 다른 남자와 밀통하는 인기 배우라 느긋하게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쾌락의 기대가 뜨겁게 그의 밑바닥 깊숙한 곳에서부터 솟아올라 왔다.
단순히 여자를 설득하여 삽입한다는 것도 즐겁지만 타인이 소유한 여자를 나뀌채어 그 살을 맛보는 쪽이 쾌락의 정도는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나는 시찰실을 나섰다.
나오야도 뒤를 따랐다.
[가세 선생님 덕분에 드레스 굉장히 좋아요......]
나나는 들뜬 소리를 내었다.
나나와 나오야는 접객용의 살롱으로 들어갔다.
가세는 도요꼬 부인 앞에서 디자인을 그리고 있었다.
굉장한 스피드로 연필을 움직였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4,5장의 스타일 화가 늘여놓여 있었다.
손님의 눈 앞에서 가세는 즉흥적으로 몇 종류의 디자인을 맹스피드로
해치운다.
손님은 그 빠르기에 놀라고 알랑거리는 말에 현혹되어 감탄하는 것이다.
가세의 가장 자신 있는 테크닉 중의 하나이다.
[여어....나나양....끝났습니까.......?]
가세는 웃는 얼굴로 올려다보았다.
[예....나오야군이 잘 해줘서......]
나나는 말했다.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를 계속했다.
[선생님 나나가 부탁이 있는데.......?]
[호오 뭘까.....?]
[나오야군을 빌려 가고 싶은데 집에 금방 입고 싶은 드레스가 2,3벌
터지거나 단추가 떨어진 것이 있어요.....그래서....]
[그래요.....?]
가세는 잠시 생각하는 척 했다.
그리고 붙임성 있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세요......좋습니다......]
가세는 나오야를 쳐다보았다.
어조를 바꿔 그가 말했다.
[그럼 자네 같이 가서 실수 없도록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나오야는 대답했다.
[죄송해요.....선생님 제가 나빠요.....바빠서 그만 함부로 입어버려서...]
나나가 가볍게 고개를 움츠렸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도요꼬부인이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이 응시하고 있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끝난 뒤에는 그대로 퇴근하고 싶은데요....]
나오야가 가세에게 말했다.
[아아.....뭐 좋아 그렇게 하게......]
가세는 승낙했다. 얼마쯤은 화가 난 듯했다.
요오꼬의 집에서 늦게 돌아온 나오야를 꾸짖던 일이 생각난 모양이다.
그곳에 유리가 들어왔다.
가세라는 금박 문자가 찍힌 의상 상자를 들고 있었다.
[완성된 양복입니다. 나오야씨가 갖고 가요.....]
유리는 굳은 표정이었지만 나나와 나오야를 엘리베이터까지 전송했다.
올라탄 순간 유리와 손가락이 나오야의 청바지 엉덩이를 힘껏 꼬집었다.
(나나하고 섹스하려는 거지....? 이 바람둥이.....!)
손가락은 그렇게 외쳤다.
하강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나는 나오야의 손을 잡고....
[돌아가면 금방 안아줘야 해.....아아 빨리 하고 싶다......]
몹시 노골적인 말을 토했다.
[나오야군.....]
나나가 시착실을 나가려 나오야를 불러 세웠다.
[아 아직 무슨......?]
나나는 드레스를 그 자리에 벗어 던졌다.
브래지어와 팬티만의 모습이었다.
똑바로는 아니지만 나오야는 시야로 그녀의 팬티 앞의 삼각 부분을
누르고 있었다.
얇은 베이지색 천이 밀어올려진 알맞게 발달한 볼록한 치구가 느껴졌다.
검은 비모의 부분도 상당히 또렷하게 들여다 보였다.
털이 아주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나나는 태연했다.
시착실에 오는 여자들의 대부분은 전라에 가까운 모습이 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특히 젊고 자신의 육체에 자신이 있는 배우나 가수 같은 연예인 여자들은 부끄러움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몸에 꼭 맞는 드레스를 만들어주는 디자이너나 조수는 애당초
체형이나 사이즈 장점이나 결점을 알아버린다.
수줍어 하거나 부끄러워한다는 건 애초에 없었다.
나나는 벗어던졌던 청바지를 입었다.
벨트를 조여 쇠붙이를 잠궜다.
그녀는 다시 기분 나쁜 듯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난 여드름이 나와서 말야.....곤란해.....]
[아....예.....]
나오야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자 얼굴 좀 봐 그치....? 여기 이마에도 턱 있는데도 눈에 띄지....?]
[아뇨.....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아냐....눈에 띄어.....]
그러면서 나나는 양팔을 올려 흰 앙고라 스웨터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썼다.
브래지어 가슴이 나오야의 정면으로 튀어나왔다.
그 순간 나오야의 몸에 언뜻 오는 감각이 있었다.
동시에 그는 일종의 직감이 스치는 것을 느꼈다.
(흐음.....묘한 예감이 드는데....가볍게 좀 건드려 볼까.....?)
나오야는 생각했다.
[그게 최근입니까.....?]
그가 물었다.
[그래요 이상해....난 결혼했잖아.....? 웬일인지 그때부터 멋대로 나는
것 같애.....]
나나는 스웨트에서 목을 내밀고 대답했다.
우려되는 듯한 진지한 표정이었다.
[저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으음.....하룻밤에 여드름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알고 있긴 하지만......]
[어머....정말......]
나나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녀는 금방 넘어갔다.
여드름을 없앨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얼굴이다.
[나오야군 난 모레부터 일을 시작해야 돼....]
[호오...텔레버전 입니까....?]
[아냐...텔레비전이나 스테이지가 아니고 예명에서 찍는 극장용 영화야]
[아아 장밋빛 시절 이라든가 하는 타이틀의 영화죠? 주간지에서 기사
가 나왔어요....]
[어머....봤었어.....?]
나나는 언뜻 웃는 얼굴을 보였지만 금방 슬픈듯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담배갑에서 담배 한 까치를 뽑았다.
나오야는 잽싸게 라이터를 나나에게 내밀었다.
[그래요.....그거야....주역은 레이꼬지만 그 동생역인 나도 꽤 괜찮은
역이야.....그래서 들떠 있었는데 이모양이야.....]
[그 정도는 화장으로 감출 수 있잖아요.....]
[응 그야 뭐 화장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이번 영화는 비교적 맨 얼굴
처럼 하지 않으면 안돼......]
[그렇군요.....]
나오야는 몹시 동정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것 같고.....그리고 만약 메이크업으로 감춘다 해도 심리적으로 그렇잖아......?]
나나는 옆의 작은 의자에 앉았다.
난폭하게 담배연기를 토했다.
[그렇겠죠 그 기분은 압니다.....]
나오야는 수긍을 했다.
그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나나에게 있어선 결혼 후 첫 번째 영화 출연이다.
빛나듯이 아름답고 최대한으로 만족한 새댁의 얼굴로 촬영에 임하고 싶을게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히스테릭해져 있었던 거겠지......
[약을 바르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안됐어....저 나오야군 당신이 알고 있는 방법이란게 어떤 거야.....? 응....? 가르쳐 줘.....]
나나는 안타까운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바쁘게 담배를 비벼끄고 나오야를 올려다 보았다.
흰 스웨트의 가슴이 요염하게 물결쳤다.
나오야의 시선이 성적 매력이 가득한 곡선에 미치자 순간 박력있는
나나의 나체가 침대에서 요염하게 뒤트는 꼴이 뇌리를 스쳤다.
(좋아.....한방 놓아버려 여자는 모두 명중시켜 부수는 거야......)
나오야는 작정을 했다.
[으....음 여기선 가르쳐 드릴 수가 없겠는데......]
[그렇다면 어디가 좋아.....?]
[옆에 사람이 없는 곳이라면.....]
[약이 아니군요.....?]
[뭐....약이라기 보다는 주사에 가깝다고나 할까.....?]
[뭐 주사......?]
나나는 앵무새처럼 절규하며 눈을 크게 떴다.
아름다운 얼굴에 놀람과 어리둥절한 빛이 펴졌다.
나오야가 말한 주사라는 의미를 알아차린 것이다.
[어머.....나오야군도 참......!]
나나는 조그맣게 외쳤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 되어 있었다.
신혼초의 인기 가수이며 여배우기도 한 자신을 설마 디자이너의 조수
정도가 선뜻 색스 유혹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런 나나를 나오야가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이러한 경우 말을 꺼낸 이상은 여자에게 머뭇머뭇해서는 결코 안된다.
그렇다면 애당초 여체를 획득해 삽입하겠다는 엄청난 야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여자한테 경멸당하고 채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뻔뻔스러울 정도라도 상관없다.
단 깊이 쫓는 건 금물이다.
어차피 변변한 일은 없다.
여자가 no하면 깨끗이 물러난다.
여자는 얼마든지 있다.
매력적인 육체와 우숫한 성기를 가진 여자도 많이 있다.
오히려 깨끗하게 물러나는 쪽이 여자한테의 인상도 나쁘지 않는 것이다.
의외로 한번 거절한 여자가 날이 바뀌면 yes 거 되어 살을 맞대게 되는 일도 가끔 있다.
[자고 싶은데.....]
라는 말을 남자한테 듣고 기분 나쁠 여자는 없다.
(욕망을 느낀 여자는 자꾸 유혹해 본다.....)
이것이 나오야의 이론이었다.
(화를 내려나.....?)
그는 도박을 하는 기분이었다.
나나는 말끄러미 나오야를 보고 있었다.
몇 초인지 침묵이 흘렀다.
나나는 화를 내지 않았다.
(조금 더 밀어붙일까.....?밑져야 본전이잖아.....)
나오야는 그렇게 생각했다.
얼굴은 물론 불룩한 가슴도 좋고 허리도 좋고 보면 볼수록 꽉 끌어안고 남자의 성기를 삽입시켜 마음껏 휘둘러 보고 싶은 몸이었다.
[그 주사를 맞아도 만약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아 실패한다면 나나씨가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는 추격을 했다.
나나의 둥근 눈에 희미하게 달콤한 빛이 흔들렸다.
[어머....그래 당신 배짱 한번 좋으네 다시 봤어.....]
나나의 입술이 육감적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좋아....여기서 나하고 같이 나갈 수 있어.....?]
[나오야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나나가 나와의 성교를 ok 했다.....)
라는 생각을하자 역시 그는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손목시계는 5시 45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일단 7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거죠.....?]
나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 얼굴에 엷은 웃음이 번졌다.
눈이 유막을 펼친 듯이 끈적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그럼 함께 나갑시다....우리 아파트로 가 줄 수 있겠지.....?]
나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 신혼집으로 말입니까....?]
[그래요.....]
이번엔 나오야가 약간 놀랄 차례였다.
배우인 신스께와 2개월 전에 결혼한 나나는 신축 아파트에 신접 살림을 차렸다.
그런 신스께와 신혼 방으로 오라고 나나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을까나.....]
[그게 좋아....신스께는 오늘 아침에 오사까로 갔어.....]
[......]
관서 텔레비전 방송국 퀴즈프로 그거 녹화하러 갔어 2주일분 촬영하는
거니까 귀가는 마지막 신간선이나 내일 아침 비행기가 될거야.....]
[호오.....]
[어느 쪽이 될지는 9시쯤 전화가 오기로 되어 있어 그러면 알게 돼....]
나나는 불쑥 몸을 기대왔다.
그제서야 갑자기 여자의 냄새가 났다.
나오야는 생생한 여자의 낌새를 맡았다.
[가장 의심받지 않을거야 서툴게 호텔같은데서 어슬렁거려선 안돼.....
연예 기자가 잠복해 있을지도 몰라.....하지만 당신이 싫을까.....?]
[아뇨....별로.....]
나오야는 미소를 지었다.
[전 때도 장소도 별반 가리지 않는 타입이라서......]
[그럼 맡겨 봐.....]
나나는 백을 잡았다.
(이거 재미있어 질 것 같군......)
나오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신혼 2개월만에 벌써 다른 남자와 밀통하는 인기 배우라 느긋하게
그녀와 섹스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쾌락의 기대가 뜨겁게 그의 밑바닥 깊숙한 곳에서부터 솟아올라 왔다.
단순히 여자를 설득하여 삽입한다는 것도 즐겁지만 타인이 소유한 여자를 나뀌채어 그 살을 맛보는 쪽이 쾌락의 정도는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나는 시찰실을 나섰다.
나오야도 뒤를 따랐다.
[가세 선생님 덕분에 드레스 굉장히 좋아요......]
나나는 들뜬 소리를 내었다.
나나와 나오야는 접객용의 살롱으로 들어갔다.
가세는 도요꼬 부인 앞에서 디자인을 그리고 있었다.
굉장한 스피드로 연필을 움직였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4,5장의 스타일 화가 늘여놓여 있었다.
손님의 눈 앞에서 가세는 즉흥적으로 몇 종류의 디자인을 맹스피드로
해치운다.
손님은 그 빠르기에 놀라고 알랑거리는 말에 현혹되어 감탄하는 것이다.
가세의 가장 자신 있는 테크닉 중의 하나이다.
[여어....나나양....끝났습니까.......?]
가세는 웃는 얼굴로 올려다보았다.
[예....나오야군이 잘 해줘서......]
나나는 말했다.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를 계속했다.
[선생님 나나가 부탁이 있는데.......?]
[호오 뭘까.....?]
[나오야군을 빌려 가고 싶은데 집에 금방 입고 싶은 드레스가 2,3벌
터지거나 단추가 떨어진 것이 있어요.....그래서....]
[그래요.....?]
가세는 잠시 생각하는 척 했다.
그리고 붙임성 있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세요......좋습니다......]
가세는 나오야를 쳐다보았다.
어조를 바꿔 그가 말했다.
[그럼 자네 같이 가서 실수 없도록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나오야는 대답했다.
[죄송해요.....선생님 제가 나빠요.....바빠서 그만 함부로 입어버려서...]
나나가 가볍게 고개를 움츠렸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도요꼬부인이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이 응시하고 있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끝난 뒤에는 그대로 퇴근하고 싶은데요....]
나오야가 가세에게 말했다.
[아아.....뭐 좋아 그렇게 하게......]
가세는 승낙했다. 얼마쯤은 화가 난 듯했다.
요오꼬의 집에서 늦게 돌아온 나오야를 꾸짖던 일이 생각난 모양이다.
그곳에 유리가 들어왔다.
가세라는 금박 문자가 찍힌 의상 상자를 들고 있었다.
[완성된 양복입니다. 나오야씨가 갖고 가요.....]
유리는 굳은 표정이었지만 나나와 나오야를 엘리베이터까지 전송했다.
올라탄 순간 유리와 손가락이 나오야의 청바지 엉덩이를 힘껏 꼬집었다.
(나나하고 섹스하려는 거지....? 이 바람둥이.....!)
손가락은 그렇게 외쳤다.
하강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나는 나오야의 손을 잡고....
[돌아가면 금방 안아줘야 해.....아아 빨리 하고 싶다......]
몹시 노골적인 말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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