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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매 2-3-1


--금병매--

2권 3장 1
보물 상자 1

서문십걸의 월례 모임이 날이었다. 이번 달 모임은 상시절의 차례였는데, 그는 자기 아내가 마침 몸져 누워 있어서 정애향이라는 기녀의 집에서 주연을 베풀었다. 애향은 상시절이 좋아하는 기녀였다.
월레 주연은 열 사람이 차례차례 돌려가며 각자의 집에서 베풀기로 되어 있는데, 이번 달은 예외인 셈이어서 주연이 시작되자 서문경이 상시절에게 물었다.
"자네 마누라 어디가 아픈가?"
"잘 모르겠어. 벌써 드러누운 지가 열흘이 넘는데도 안 일어난다니까."
"잘 모르다니, 자기 마누라가 무슨 병으로 드러누웠는지도 모른단 말이야? 이 사람 참 형편없군."
그러자 화자허가 농담조로 말한다.
"애향이한테 빠져서 마누라 따위야 안중에도 없는 거겠지 뭐."
"그런 모양인데...."

좌중에 웃음이 일자, 빙 둘러가며 차례차례 술잔에 술을 따르던 애향이 잠시 술병을 멈추고 입을 연다.
"어머, 왜 저를 그런 데다 갖다 붙이죠? 입장 곤란하게... 제가 뭘 어쨌는데요?"
"상시절을 너무 사랑하지 말라 그거야."
"사랑하는 것도 뭐 잘못인가요?"
"사랑도 적당히 해야지 너무 진하게 하면 글쎄 자기 마누라가 병이 나도 나몰라라 그거란 말이야."

농담이짐만 듣기가 거북해서 상시절이 약간 변명조로 늘어놓는다.

"내가 그렇게 나쁜 놈으로 보이나? 마누라가 병이 났는데 나몰라라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 그게 아니라 뭐냐 하면, 의원도 글쎄 무슨 병인지 확실히 모르더라 그말이라구."
"원인 불명의 병을 앓고 있다 그거군."
"그런 셈이지."
"그렇다면 뻔하지. 여자가 원인 불명으로 시들시들 아플 때면 그건 십중팔구 굶어서 그렇다구.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러니까 애향이만 만날 포식을 시키지 말고, 마누라도 좀 먹여 주라그거야. 그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구. 알겠어?"
방안은 또 웃음이 넘친다. 좌장격인 서문경이 술잔을 쳐들며 제법 진지한 어조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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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바쁜 관계로 이것 밖에 못 올리는 군요
빠른 시일내로 많이 올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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