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미로 10
석호가 그 집을 나온 것은 3일후였다.
그가 떠나는 날 두모녀는 볼 수 없었으며 그는 학교근처에 하숙을 정했다.
한달이 가고 두달이가도 석호의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분명 자기를 사랑하고 있던 청순하고 아름답기만한 경미의 모습이었고, 뜨겁게 욕정을 불태운 중년여인의 요염한 자태였다.
차갑게 돌아서던 경미의 시선은 분명 자신을 모멸하도 있었도 인간이하의 동물취급을 하고 있었으며 쏘는 듯한 원망의 눈추리를 보내고 있었다.
하긴 경미의 충격은 너무나 컸을 것이며 어떻게 해석해도 바로 이해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석호는 공부도 잘 되지가 않았고 날이갈수록 고민에 쌓였다.
그는 점점 학교생활에 싫증을 느꼈다. 나쁜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있었다.
더구나 사춘소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섹스의 경험을 한 그로서는 모든 여자가 성의 대사으로만 비춰지고 있었다.
그가 지난날 경험했던 이성간의 관계가 순수한 애정이나 소년소녀의 풋사랑이 아닌 너무나 진하고 뜨거운 성숙한 여자들이었기에 그의 정신이나 육체는 어느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다.
남녀의 성행위가 어떤 것이고 여자의 욕마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면 인간은 모두 그것을 위하여 존재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대로 세월은 흘렀도 어느새 겨울이 닥쳐왔다.
이제 그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매일같이 그는 당구장이나 오락실을 찾아다녔고 한번 맛을 본 여체의 신비가 그리워 견딜 수 없을때는 이상한 곳을 찾아 자신의 욕망을 풀어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모두가 귀찮고 재미가 없었다.
싸구려 화장품냄새에 울긋불긋하고 침침한 육체를 내맡기고 있는 하루살이 여인에게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그저 허무함 뿐이었다.
참을 수 없는 신체적인 생리를 배설하고 있을 뿐 머리속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 다만 육체적으로 피곤할 뿐이었다.
학교에서는 벌써부터 대학입시 준비에 주위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모두들 과외다 학원이다 야단들이엇지만 그는 이미 도든것을 포기하고 있었다.
실지로 그 나이가 인생의 갈림길이 된다는 것을 미처알지 못하는 것이 또한 인간들이다.
결국 그는 간신히 고들학교를 마치고 군입대 영장을 받고 하루하루를 보내도 있었다.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부는날 그는 안타까워하는 부모님의 전송을 받으며 훈련소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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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부에 계속됩니다.
6주간의 훈련을 마친 그는 강원도 운천쪽으로 배치를 받았다.
그는 지난날 은하누나의 영상이 떠오르면서 찹찹한 심정그대로였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가?
여자란 모두 그렇고 그런것인가. 절석같은 약속을 한 그녀는 결국 석호에게 연락을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미움은 없었다.
오히려 어떻게 생각하면 그녀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모른다. 또다시 만나서 어쩌자는 것인가.
기차는 대저역을 뒤로하고 계속 북상하고 있었고 용산역에 잠시 섰다가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가 운천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경이었으며 곧바로 사단에 배치되었다.
군대생활은 또 다른 면이 있었으며 어떤때는 그런대로 재미도 있었다.
6개월 지나고 멀리서 부모님이 처음으로 면회를 왔을때는 무척 반가웠다.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에 가지못한 자신의 행동을 몹시 후회하였다.
그의 부대는 운천시내에서 얼마되지 않았고 주말이면 외출도 할 수 있엇다.
그러나 그들이 가는 곳이란 뻔하였다.
술집아니면 당구장이고 밤이면 사창가의 여자를 품는 것이 고작이었다.
석호는 훈련소에서부터 가장 친하게 지내온 유종대와 잘 어울렸다.
그들은 오늘도 몇잔 마신김에 사창가를 찾아들었으며 끝나고 다방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야 종대야, 재마많이 봤니?"
"뭐 그렇지"
그는 고향이 서울이었으며 집안이 좋은 편이었다.
"야, 나좀 이상해"
"뭐가?"
"여기가 이상하단 말이야"
"뭐? 너 걸렸구나"
"글쎄 자꾸만 가렵고 아무래도 이상한것 같아"
"빨리 약국에 가봐"
석호는 기분이 찜찜하였고 뭔가 이상을 느꼈다.
그는 종대와 헤어져 약국문을 들어섰다.
"저......."
그는 얼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약국주인은 젊은 여자였고 하얀 가운을 입은 그녀는 상당한 미모와 지성미를 갖고 있었다.
"말씀하세요. 뭔데요?"
"저...... 몸이 좀 이상해서......"
"어디가요?"
조금은 말라보이는 그녀는 하얀치아를 들어내면서 미소를 띤다.
"저, 아무래도 이상이 잇는 같아서..."
"어디가 이상이 있는데요?"
그녀는 우물쭈물하는 석호의 표정에서 뭔가를 알아차린듯 조금은 얼굴을 붉히며 웃음 짓는다.
"네, 알겠습니다. 어떤 증상인가요?"
석호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어쩔줄 모르면서 두손을 비볐다.
"저...... 그곳이 따갑고 묵지근한것이..."
"네, 알았습니다. 잠간만 계세요."
그녀는 모든것을 알았는지 살짝이 웃으며 조재실로 향한다.
조그마한 키에 깨긋한 용모의 그녀는 이제 30세 정도의 아름다운 여자였다.
그녀는 약을 지어서 석호앞에 내밀면서도 상대를 무시한다거나 조롱하는 빛이 아니었다. 오히려 당연하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듯이 따뜻한 태도였다.
"식후에 드세요?"
"네, 고맙습니다."
석호는 돈을 지불하고 쫓기듯 약국문을 나왔다.
다음주 석호가 다시 약국을 들어선 것은 귀대하기 직전의 오후였다.
난로가에 앉아 책을 읽던 그녀가 싱긋이 웃으면서 석호를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네...... 몸은 좋았습니까?"
"네, 이제는 괜찬효습니다."
"그래도 완치가 될려면 조금더 먹어야 됩니다."
그녀는 몇가지 약을 조재하고서 봉지를 석호앞에 내민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손길이 무척 인상적이었으며 손톱에는 빡간색 메니큐어가 선명하다.
석호는 주며니에 손을 넣었다가 감짝놀라면서 무척 당황하였다.
그는 당구장에서 나오는 길이었고 몇푼 있던돈을 모두 지불하고 주머니에는 동전 몇개밖에 없었다.
얼굴이 새빡개진 그는 어쩔줄 모르다 문밖으로 뛰쳐나오려 몸을 돌렸다.
"걱정 마세요. 듬에 주면 됩니다."
그녀가 석호의 난처한 입장을 먼저 알아차리고 한말이다.
그는 멀쑥한 자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꼭 갖다 드리겠습니다."
석호는 요즘 한결 마음이 상쾌했다.
어쩐지 기분이 언짢았고 뭔가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을 느꼈던 그곳이 개끗하여졌으며 훨훨 날아갈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더구나 석호에게는 지금까지 방황하고 뭔가 찾고있던 애타는 마음이 자꾸만 약국집 그녀에게 향하고 있었으며 날이 갈수록 그점은 더해졌다.
꿈속에서도 그녀의 아름답고 깨끗한 모습이 나타났고 외출을 나왔을때는 한번도 그녀를 보지못하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공연한 짝사랑인줄 알면서도 한번 그녀에게 향한 여모의 정은 지울수가 없었으며 더구나 지난날과 같이 사춘기 소년도 아닌 그로서는 남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군대생활도 이제 자리가 잡혀갔으며 시간이 갈수록 쫄병에서 벗어나고 자기밑으로 또다른 신병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날씨는 풀렸고 이곳에도 완전히 봄이왔으며 그는 주일마다 외출을 나와 그녀의 모습을 보는것이 유일한 낙이었으며 핑계가 없으면 드링크라도 사는척 그녀의 약국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얼굴을 익혔다.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도 들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분명 결혼한 여자일게 틀림없는데도 아직 남자를 보지 못한점이다.
그녀는 언제나 얌전해 보였으며 조금은 가냘퍼 보이는 인상이면서도 지성미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곱게 빗어서 따올린 그녀의 머리는 향상 흐트러짐이 없었고 오밀조밀하게 생긴 얼굴이 인상적이었으며 언제나 상냥한 웃음이 전형적인 하국의 여인사이었다.
석호가 휴가를 받은것은 8개월정도 됐을때었다. 그는 휴가증을 쥐고서 부대정문을 나서 고향으로 가기전 그녀의 약국을 그냥지나칠 수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웬일이세요? 주말도 아닌데"
"네, ㅎ가 받았습니다."
"어마 그랴요. 좋으시겠네"
그녀의 웃음은 언제나 조용했고 모든 행동이 조용했고 안정감을 주엇다.
"그래 고향에 가시는 길이군요?"
"네, 지금 가는 길입니다."
"고향이 어디신데..."
"밀양입니다."
"그래요? 잘 댜녀오세요."
석호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약국을 나왔다.
그가2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던날 그는 제일먼저 약국을 찾았다. 그녀는 역시 석호를 반가히 맞아주었다.
석호는 어머니가 해주신 떡과 자신이 특별히 부탁한 꿀을 그녀앞에 내밀었다.
"어마...... 이게 뭐예요?"
"네, 굴하고 떡입니다."
"이걸 저 주시는겨예요?"
그는 꿀과 부대에 가지고 갈 떡의 일부를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뚯밖의 선물을 받고서 무척 고마워하는 표정이다.
"자주 놀러오세요"
그녀는 오늘따라 날씨가 무척 더워서인지 짧은 미니스커트에 하얀 가운을 입지 않았다.
아담한 몸매에 각선미가 뚜렸하였으며 카트한 머리가 유난히 신선감을 주조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석호의 마음은 안타가웠으며 외출을 나올 때마다 자주 약국을 찾아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으며 그녀 역시 석호를 반갑게 맞이하여주었다.
때로는 농담도 할 정도가 됐으며 어떤때는 용돈을 빌려쓴 적도 있었다.
석호의 긍금증은 날이갈수록 점점 더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녀의 신분과 환겨이었다.
이제 한여름 무더위는 지난듯 하였지만 아직도 날시는 무더웠다. 그날은 토요일 오후였다.
"오늘은 일찍 외출나왔네요?"
"네"
그녀는 언제나 따뜻하게 그를 맞이했다.
"참, 지난번에 준 꿀 잘먹었어요."
"아주머니, 하나 물어도 될까요?"
"다른게 아니라 저......"
"말씀하세요"
"저어...... 가족이 없으십니까?"
"역시 예상한 대로군요."
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석호의 얼굴을 바라본다.
"외국에 계세요."
"네...... 가족 전부요?"
"호호... 남편이요."
"아....... 그러세요."
석호는 이상하게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으며 역시 예상한대로 그녀는 결혼했고 남편은 외국에 가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석호를 바라보며 어렵게 말문을 연다.
"저 한가지 부탁좀 들어주실래요?"
"뭔데요. 말씀하세요."
"다른게 아니고 한시간정도 자리좀 지켜주세요."
"그러세요. 제가 있겼습니다."
석호는 흐뭇했다. 그녀가 자기에게 자리를 지켜달라고 한것은 분명 신임을 하고 있다는 뜻이며 그정도 가까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석호는 손님들이 찾는 약의 값을 전부 알 수 없었기에 잠시후에 들려달라고 말하였고 간단한 것들만 팔았다.
한시간이 좀지나서 그녀는 나타났다. 얼굴에 화장이 달라지고 머리가 젖은점으로 보아 목욕이라도 한듯하다.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웠고 알수없는 향기가 진동을 한다.
"고마워요"
석호는 부대로 돌아온 다음에도 그녀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가 다시 약국을 찾은것은 3주가 지나서였다. 부대에 비상이 걸리고 일체 외출이 금해졌다. 그기간 석호는 그녀의 안부가 몹씨 궁금하였다.
금요일부터 솓아진 비는 다음날 집중호우로 변했고 사방이 물난리였다.
다른 친구들은 비가 너무 많이오고보니 외출할 생각 하지않았지만 석호는 그렇치 않았다.
너무나 그녀가 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
벌써 3주째 만나지 못하였다.
그는 장대같은 비속을 뚫고 약 30분 정도 걸어서 그녀의 약국 근처에 이르렀다.
시가지는 물바다였으며 집집마다 아우성이었다.
그녀의 약국에 도착했을때 석호는 너무나 놀라운 정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주머니 이게 웬 일이세요?"
"좀 도와 주세요"
그녀는 무릎가지 찬 물속에서 물건들을 높은 곳으로 옮기고 있었으며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석호는 약국으로 뒤어들어 자신이 무거운 물건들부터 들어 옮기기 시작하였다. 막힌 하수구 구멍을 뚫었고 부엌에 고인물을 전부 퍼냈다.
시간이 지나자 빗줄기가 가늘어졌고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었다.
석호는 고인물을 깨끗이 퍼내고 약국내에 청소를 하였으며 어지러진 물건들을 전부 정리하였다.
"정말 고마워요"
"아닙니다"
"그런데 군복이 저렇게 젖었으니 어떻게 하지"
"괜찮습니다"
그녀 역시 얼굴에 흙이 묻고 옷이젖어 있으며 신발을 벗고 있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느낌이며 그녀는 물수건을 가지고나와 석호의 손에 쥐어주면서 자신도 닦는다.
"정말 고마워요"
"큰일날뻔 했습니다"
"어떻게 하지 "
그녀는 석호의 군복에 시선을 주면서 흙탕물에 젖은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걱정을 한다.
"걱정마십쇼.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녀는 새삼스럽게 석호의 가슴에 붙어있는 명찰을 유심히 바라본다.
"석호씨?"
"네..."
"셔터문 좀 내려주실래요?"
"약국문을 닫으실려구요?"
"네, 오늘 같은날 손님이 올리도 없구 그만 닫아도 될것 같아요."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 남자의 잠옷같은것을 들고 나오며 석호에게 눈짓을 한다.
"자리 비켜드릴테니 갈아 입으세요?"
"네?"
"제가 군복을 빨아드릴께요"
그녀는 옷가지를 석호앞에 벌려놓고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석호는 할 수 없이 군복을 벗고 알 수 없는 남자의 피자마로 갈아입었다.
얼마후 그녀는 벗어논 석호의 군복을 집어들면서 석호의 달라진 모습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파자마는 석호에게 맞지 않았다. 상하 모두가 짧고 작았다.
"석호씨는 체격이 큰편이네요"
"네, 좀 큰 편입니조금만 앉아 기다려요"
그녀는 석호의 군복을 받아들고 안으로 사라졌다. 석호는 그녀가 보던책을 펴들었다. 유명소설가의 순수애정소설이었다.
아직도 비는 오고 있었지만 폭우는 아니었다. 얼마후 그녀가 깜찍한 미니스커트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났다.
"들어오세요. 저녁 같이해요."
"네? 저녁을요?"
"녀무 고생이 많았는데 저녁이라도 대접할까해서요."
석호는 듯밖의 제의에 놀라면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약국뒤로는 아담한 부엌과 마루가 있었고 동쪽으로 그녀의 방이 있었다.
"들어가세요. 곧 들어갈께요"
석호는 처음 그녀의 방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사방을 휘둘러 보았다.
깨끗한 커텐과 호장대, 그리고 옷장옆에는 많은 책이 꽂혀 있었고 그윽한 향기냄새와 함께 질서있게 정리돼 있는 방이었다. 그가 우두커니 서있자 방문이 열리면서 그녀가 상을 들고서 들어선다.
"여기앉아요. 반찬은 없지만 많이 드세요"
"고맙습니다"
그는 의외의 상황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와 상을 마주하고 보니 꿈만 같았다.
다소곳이 앉아있는 그녀의 미니스커트는 살짝 올려져 눈이 부실정도의 하얀 살결이 비치고 아담하면서도 요염한 가슴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많이 드세요."
"네, 정말 맛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저녁을 마치고 그녀가 끓여온 차를 마셨으며 석호 역시 처음보다는 긴장이 풀리고 조금은 여유를 찾았다.
"아주머니?"
"네, 말씀하세요"
"한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네, 물어보세요"
"결혼하신지 오래되셨어요?"
"네...... 2년됐어요"
"그럼 남편되시는 분과 왜 떨어져 계세요?"
"네...... 그분은 유학을 가셨어요. 1년정도 있으면 돌아오실거예요. 그건 그렇고 군대생활은 어떠세요?"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죠 뭐."
"언제 제대하세요?"
"앞으로 2년정도 있어야 됩니다."
"제대하시면 뭐하실건데요?"
"글쎄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좋을 때인데 교재하시는 분은 계세요?"
"없습니다."
"호호, 거짓말도 잘하시네"
"정말입니다. 아주머니가 소개해 주세요"
"정말 없다면 내가 소개할까요?"
"그렇게 해주세요."
솔직히 말해서 석호의 인상은 누구나 호감을 느낄 정도었으며 체격도 건강하였고 붙임성이 있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풍겼다.
"여기가 고향이신 모양이죠?"
"아니예요. 사연이 있어 이곳에 오게됐습니다."
석호는 그날 그녀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그녀의 교양미와 단정한 자세가 돋보였다.
"언제 부대에 들어가세요?"
"내일 들어갑니다."
"저... 부탁하나 들어주시겠어요?"
"말씀하세요, 뭔데요?"
"오늘 저렇게 약품이 젖었는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걱정이에요."
"알았습니다. 제가 내일 정리하겠습니다."
그녀는 어려운 부탁을 해 무척 미안한 표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석호의 군복을 다리기 시작했다.
두 무릎을 가지런히하고 군복을 데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으며 짧은 스커트사이로 비치는 그녀의 허벅지가 너무나 요염하였다.
벌써 시간은 10시가 지나고 있었다. 석호는 밖에나와 군복을 갈아입고 대신 그녀가 준 파자마를 건네줄때 그의 손은 몹시 떨리고 있었다.
늦은밤에 더구나 매혹적인 유부녀와 단둘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석호의 기분은 알 수 없는 욕망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지금까지 그녀의 아름다움에 하루도 잊어 본적이 없는 그로서는 시간이 갈수록 안타까울 뿐이다.
그녀역시 기분은 마찬가지였다. 만약 석호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을 일이고 또한 이상하게도 그의 남자다운 용모와 지난날 이상한 병에 걸려 약을 지어줬던 일들이 그녀의 기분도 이상하였다.
이야기가 지루한 느낍입니다
그러나 출력하시어 보시면 또다른 맛이 있읍니다.
11부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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