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18-2
중원오대호 중 하나인 중원최대의 호수(湖水)로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수면으로 형형색색의
가선(佳船)들이 노닐고 풍광에 취한 묵객들의 시송이 흐드러진다.
편월(片月)의 잔광(殘光)이 비치는 속에서, 아름다은 가호와 주위에 기화요초들이 만발한 채 어둠
에 싸인 화원이 드러났다.
달은 현공(玄空)에도 떠 있고, 가호의 수면에도 비춘다.
또하나, 현공의 달보다도, 가호 속에 잠든 달보다도 더욱 아름답게 떠 있는 달이 있었다.
현공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는 미인의 아름다운 속눈썹에 감춰진 월영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부서져 버리는 은하의 폭포수 속에 서 있는 월하미녀(月下美女), 만화가 고개를 숙이고, 대자연도
숨을 멈춘다. 뒤늦게 개화하는 국화마냥 이십이 세쯤 되어 보이는 여인의 옥용은 완숙미와 아울
러 정결스러움이 배여 있다.
여인은 한 송이 국화꽃과도 같이 청초하다.
혜천성녀(慧天聖女) 단리운혜(端里雲慧)라는 이름을 지닌 호천단혈맹의 군사인 여인이었다.
문득 그녀의 맑은 눈망울에 한 줄기 그리움이 솟구쳐 오른다.
"성!"
달은 어느덧 시리도록 아름다우며 말의 용트림과도 같은 야성미를 지녔으며 약간은 짖궂고 고집
스러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화우성의 미안이 거기 어리고
있었다.
사르륵!
단리운혜의 얼굴 위로 환한 미소가 어린다.
"사랑해요, 성!"
사랑에 빠진 여인 단리운혜였다.
헌데, 어둠의 일각에서 그녀를 주시하는 한 쌍의 별빛 같은 눈이 있음을 그녀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운혜 누님... 그대가 나를 그토록 생각해 주다니...)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환희에 신형을 떨고 있는 인영은 처마의 어둠에 파묻혀 장승처럼 서 있는
백의미청년이 있었다.
화우성! 바로 그였다.
(아아! 나의 여인...)
화우성은 물씬 사랑의 불길이 치솟음을 느끼며 신형을 움직였고 상념에 젖어 있던 단리운혜는 문
득 이상함을 느끼며 교구를 돌렸다.
"누구?"
치기 어린 미소와 아울러 장부의 강인함을 물씬 풍기는 미청년의 모습이 눈으로 흡입되자 그녀는
말을 채 잇지 못했다.
"당신 우성!"
단리운혜는 교구를 파르르 떨었고 화우성은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다가섰다.
"....!"
격동과 사랑의 전류가 두 사람 사이를 흐른다.
"운혜 누님!"
"우성!"
누가 뭐라지도 않았건만 두 사람은 서로를 격하게 끌어안았다.
"우성... 흡!"
여인은 말을 하지 못했다.
입술이 막혀 있는데 어찌 말할 수 있으랴...
(아아! 당신...)
남자의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여린 꽃잎을 타고 흘러들어 오자 단리운혜는 정신이 아득해져 옴을
느꼈다.
영겁을 떨어지지 않을 듯하던 두 연인 중 화우성이 먼저 그녀의 교구에서 신형을 떼었다. 한참
황홀지경을 헤매던 단리운혜의 시선에 의혹이 어린다.
"응, 운혜 누님의 나신을 보고 싶은데!"
화우성의 약간의 짓궂기도 하고 투정도 섞인 말에 단리운혜의 옥용은 노을처럼 물들어 갔다.
"아이! 여기서 어떻게..."
"어서! 우성은 보고 싶은데..."
하늘 같은 부군의 명을 거역할 수 없는지 그녀는 화우성의 채근에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
였다.
(저 분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내가 보여달라는 데야 어찌 망설이랴!
단리운혜는 천천히 옷고름으로 교수를 가져갔다.
툭! 투툭!
매미가 허물을 벗듯, 단리운혜의 백옥빛 살결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아! 여인의 몸이 이토록 아름다왔는가!)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사이로 마음껏 개화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한 떨기 국화의 모습에
화우성은 넋을 잃고 말았다.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 않던 화우성이었으나 그의 손이 파르르 떨리게 할 만큼 단리운혜의
나신은 폭발적인 미염(美艶)을 간직하고 있었다.
빙기옥골의 피부에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가슴의 융기와 그 위에 수줍게 떨고 있는 붉은 앵두,
끊어질 듯 가는 세류요. 그 아래 풍요롭게 벌어진 둔부가 절로 숨을 죽이게 만든다.
어디 그 뿐인가! 팽팽하게 탄력이 넘치는 우유빛의 옥주에 하복부의 끝 미끈하게 뻗어내린 허벅
지 사이의 비림은 부드럽게 소담스럽게 덮여 형언할 수 없는 유혹을 담고 있는 비궁이여!
"으음!"
혈기왕성한 남자인 화우성은 단리운혜의 나신을 보고는 절로 침음성을 삼켰고 그의 아랫배에선
불끈 화염이 치솟았다.
"후훗! 운혜누님의 몸은 정말 아름다와..."
싱긋 미소를 지으며 화우성은 단리운혜의 몸을 덥석 안는다.
"우성!"
단리운혜는 낮게 비음을 노하며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여인의 성(城)은 정랑을 기다리며 굳게 닫혀 있던 여인지문이 활짝 열리고 거대한 해일이 사정없
이 원시의 비림을 마구 헤집기 시작했다.
팽팽하게 솟아오른 둔덕이 힘겹게 눌려지며 너무도 오랜만에 받아들인 정랑의 거대함에 느껴지는
아픔은 이내 사랑의 희열로 뒤바뀐다.
굶주리고 갈증에 허덕였던 만남... 처음엔 당연히 불협화음의 연속이었던 악기가 예인(藝人)의 섬
세한 손가락에 다듬어지자 점점 가음으로 변모한다.
사랑의 소야곡(小夜曲)은 밤하늘을 수놓고, 얼굴을 내밀던 편월도 부끄러운 듯 구름 속으로 머리
를 감춘다.
이 밤은 좋은 밤이었다.
가선(佳船)들이 노닐고 풍광에 취한 묵객들의 시송이 흐드러진다.
편월(片月)의 잔광(殘光)이 비치는 속에서, 아름다은 가호와 주위에 기화요초들이 만발한 채 어둠
에 싸인 화원이 드러났다.
달은 현공(玄空)에도 떠 있고, 가호의 수면에도 비춘다.
또하나, 현공의 달보다도, 가호 속에 잠든 달보다도 더욱 아름답게 떠 있는 달이 있었다.
현공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는 미인의 아름다운 속눈썹에 감춰진 월영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부서져 버리는 은하의 폭포수 속에 서 있는 월하미녀(月下美女), 만화가 고개를 숙이고, 대자연도
숨을 멈춘다. 뒤늦게 개화하는 국화마냥 이십이 세쯤 되어 보이는 여인의 옥용은 완숙미와 아울
러 정결스러움이 배여 있다.
여인은 한 송이 국화꽃과도 같이 청초하다.
혜천성녀(慧天聖女) 단리운혜(端里雲慧)라는 이름을 지닌 호천단혈맹의 군사인 여인이었다.
문득 그녀의 맑은 눈망울에 한 줄기 그리움이 솟구쳐 오른다.
"성!"
달은 어느덧 시리도록 아름다우며 말의 용트림과도 같은 야성미를 지녔으며 약간은 짖궂고 고집
스러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화우성의 미안이 거기 어리고
있었다.
사르륵!
단리운혜의 얼굴 위로 환한 미소가 어린다.
"사랑해요, 성!"
사랑에 빠진 여인 단리운혜였다.
헌데, 어둠의 일각에서 그녀를 주시하는 한 쌍의 별빛 같은 눈이 있음을 그녀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운혜 누님... 그대가 나를 그토록 생각해 주다니...)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환희에 신형을 떨고 있는 인영은 처마의 어둠에 파묻혀 장승처럼 서 있는
백의미청년이 있었다.
화우성! 바로 그였다.
(아아! 나의 여인...)
화우성은 물씬 사랑의 불길이 치솟음을 느끼며 신형을 움직였고 상념에 젖어 있던 단리운혜는 문
득 이상함을 느끼며 교구를 돌렸다.
"누구?"
치기 어린 미소와 아울러 장부의 강인함을 물씬 풍기는 미청년의 모습이 눈으로 흡입되자 그녀는
말을 채 잇지 못했다.
"당신 우성!"
단리운혜는 교구를 파르르 떨었고 화우성은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다가섰다.
"....!"
격동과 사랑의 전류가 두 사람 사이를 흐른다.
"운혜 누님!"
"우성!"
누가 뭐라지도 않았건만 두 사람은 서로를 격하게 끌어안았다.
"우성... 흡!"
여인은 말을 하지 못했다.
입술이 막혀 있는데 어찌 말할 수 있으랴...
(아아! 당신...)
남자의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여린 꽃잎을 타고 흘러들어 오자 단리운혜는 정신이 아득해져 옴을
느꼈다.
영겁을 떨어지지 않을 듯하던 두 연인 중 화우성이 먼저 그녀의 교구에서 신형을 떼었다. 한참
황홀지경을 헤매던 단리운혜의 시선에 의혹이 어린다.
"응, 운혜 누님의 나신을 보고 싶은데!"
화우성의 약간의 짓궂기도 하고 투정도 섞인 말에 단리운혜의 옥용은 노을처럼 물들어 갔다.
"아이! 여기서 어떻게..."
"어서! 우성은 보고 싶은데..."
하늘 같은 부군의 명을 거역할 수 없는지 그녀는 화우성의 채근에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
였다.
(저 분이 원하시는 것이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내가 보여달라는 데야 어찌 망설이랴!
단리운혜는 천천히 옷고름으로 교수를 가져갔다.
툭! 투툭!
매미가 허물을 벗듯, 단리운혜의 백옥빛 살결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아! 여인의 몸이 이토록 아름다왔는가!)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사이로 마음껏 개화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한 떨기 국화의 모습에
화우성은 넋을 잃고 말았다.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 않던 화우성이었으나 그의 손이 파르르 떨리게 할 만큼 단리운혜의
나신은 폭발적인 미염(美艶)을 간직하고 있었다.
빙기옥골의 피부에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가슴의 융기와 그 위에 수줍게 떨고 있는 붉은 앵두,
끊어질 듯 가는 세류요. 그 아래 풍요롭게 벌어진 둔부가 절로 숨을 죽이게 만든다.
어디 그 뿐인가! 팽팽하게 탄력이 넘치는 우유빛의 옥주에 하복부의 끝 미끈하게 뻗어내린 허벅
지 사이의 비림은 부드럽게 소담스럽게 덮여 형언할 수 없는 유혹을 담고 있는 비궁이여!
"으음!"
혈기왕성한 남자인 화우성은 단리운혜의 나신을 보고는 절로 침음성을 삼켰고 그의 아랫배에선
불끈 화염이 치솟았다.
"후훗! 운혜누님의 몸은 정말 아름다와..."
싱긋 미소를 지으며 화우성은 단리운혜의 몸을 덥석 안는다.
"우성!"
단리운혜는 낮게 비음을 노하며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여인의 성(城)은 정랑을 기다리며 굳게 닫혀 있던 여인지문이 활짝 열리고 거대한 해일이 사정없
이 원시의 비림을 마구 헤집기 시작했다.
팽팽하게 솟아오른 둔덕이 힘겹게 눌려지며 너무도 오랜만에 받아들인 정랑의 거대함에 느껴지는
아픔은 이내 사랑의 희열로 뒤바뀐다.
굶주리고 갈증에 허덕였던 만남... 처음엔 당연히 불협화음의 연속이었던 악기가 예인(藝人)의 섬
세한 손가락에 다듬어지자 점점 가음으로 변모한다.
사랑의 소야곡(小夜曲)은 밤하늘을 수놓고, 얼굴을 내밀던 편월도 부끄러운 듯 구름 속으로 머리
를 감춘다.
이 밤은 좋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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