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주부가 털어놓은 섹스야그(펀글)
여성동아홈페쥐에서 퍼왔음당.
황도연 주부(이하 황) 요즘 신세대들은 어떨까 궁금해. 우선 젊은 사람 얘기부터 들어보고 싶은데 박미영씨는 어땠어? 언니(김병기 주부가 제일 연장자니까 언니라고 부르기로 함)나 나는 중고참이어서 첫날밤을 어떻게 치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박미영 주부(이하 박) … (쑥스러워 머뭇거리며) 아이 참.
김병기 주부(이하 김) 뭘 그래. 우리 모두 경험자들인데. 첫날밤 잘 했어?
박 (고개 저으며) 아니오. 첫날밤에 아, 참 이런 얘기 정말 하기 싫었는데… 우리는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방콕에 도착한 게 새벽 두시였어요. 우리는 서로 피곤한 걸 못 참아요. ‘두시다. 씻고서 그냥 자자’고 그랬더니, 신랑이 ‘옛날엔 첫날밤에 잠자리를 안하면 소박 맞았대’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럼 안되지’ 하고 했는데, 신랑이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못하더라고요. (웃음)
이경숙 주부(이하 이) (놀라) 아예 안 서?
박 아니,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찾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 딴에도 너무 놀라가지고 헤매고… 시간이 흐르자, ‘그러면 지금은 그냥 자자’고 해서 잤어요. 그런데 못했다는 것이 자기 딴에도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새벽에 깨우더라고요. 그래서 잠결에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깨고 나니 기억이 잘 안 나요.
황 신랑이 헤맬 때 자기 기분이 어땠어요?
박 친구들이 얘기할 때 남자는 늑대다 해서 늑대려니 했는데, 신랑이 못 찾는 것을 보자 순진한 면이 좋았어요. 뭐랄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은 것이.
이 그럼 연애할 땐 어땠어요? 헤비 페팅, 안해봤어요?
박 (후후 웃음) 키스 한번, 그것도 볼에 ‘쪽’하고 한번 해본 것이 가장 진한 것이었어요.
김 말들으니 요즘 신세대들은 대단하다던데 영 아니네. 이경숙씨도 그랬어? 연애하면서?
이 저희는 이 집보다는 진도가 더 나갔어요. 키스도 하고 차 안에서 더듬어도 보고, 그러나 섹스는 결혼한 날 밤에 했어요.
황 결혼생활 2년차면 좀 알 만하지 않아? 시집식구들과 함께 산다고 했지. 불편하긴 하겠지만 스릴도 있잖아?
이 스릴? 너무 많아서 탈이죠. 우리는 환경이 워낙 열악해서 그럴 기분을 못 느껴요. 휴지 하나 뽑는 것까지 방 밖으로 다 들릴 정도니까, 시어머니는 귀가 어둡다 쳐도 스물다섯살 된 시누이 때문에라도 신경이 쓰여요. 남편은 괜찮다고 하지만 불안한 거예요. 시어머니, 시누이가 가까이 누워 있다고 생각하면. 신혼 초부터 그랬어요. 남편이 원해도 하기가 싫어요. 정 졸라대면 할 수 없이 ‘나는 가만 누워 있을 테니까 자기가 알아서 해’ 그래요. 그러면 자기가 알아서 하고 내려와요. (웃음)
김 전희도 없이 그냥 해?
이 그냥 들어올 때가 많아요.
김 시간은?
이 금방 끝나요. 한 5분도 안 돼서, 제 반응이 없으니까. (웃으며) 그런데도 아기가 생긴 걸 보면 신기해요.
황 그럼 자기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먼저 하자고 해 본 적은 없어?
이 임신하기 전에 가끔 있기는 있었어요.
김 그럴 때는 어떻게 했어?
이 그냥, 자는 사람을 흔들거나 몸을 더듬어요. (얼굴 붉히며) 그러면 남편이 알아서 해줘요.
박 남편이 하고 싶을 때는요?
이 ‘사랑하자’고 하면서 더듬고. 내가 하기 싫다고 하면 억지로 옷을 벗겨요. 저는 솔직히 지금까지 섹스를 하면서 제 손으로 팬티를 벗어본 적이 없어요. 하고 나면 남편이 휴지로 닦아줘요. 집이 좁으니까 샤워를 하러 나가질 못해요. 우습잖아요. 숨소리도 들릴 만한 좁은 집에서 12시가 넘어 아들, 며느리 줄줄이 화장실 들락거리면… 그래서 휴지로 닦기만 해요.
김 (안되었다는 듯) 옛날 생각나네. 옛날엔 어떻게 살았나 몰라. 보통은 다섯명, 여섯명? 한방에서 온가족이 이마를 맞대고 잤으니… 하긴 그때는 지금처럼 즐긴다는 개념은 없었지.
황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겠지요.
이 그러니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임신 전에도 일주일에 많아야 한 번, 대개는 이주일에 한 번이었어요. 빨리 돈 모아서 분가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김 그럼 오르가슴이 뭔지도 모르겠네.
이 (끄덕이며) 네. 좋아서 막 울고 소리지르고 한다는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 친구는 안대요. 저랑 비슷하게 결혼했는데, 남편과 10년 전부터 사귀었어요. 그래서 10년 전부터 관계를 가졌는데, 소리가 저절로 나온대요. 다른 친구들도 말 들어보면 가끔은 느낀대요. 그런데 전 모르겠어요. 옆방에 소리가 들릴까봐 빨리 끝내고 내려가고 그래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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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도중 남편이 ‘어떠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난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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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그럴 수도 있지. 섹스는 마음이 프리해야 되는 거니까. 그럼 새댁네는 어때? 첫날밤은 그랬다 치고 지금은?
박 결혼을 하고 나서도 몇 달 동안은 그냥 그랬어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하는데 섹스를 하는 것보다는 신랑과 같이 꼭 껴안고 누워 있는 게 더 좋았어요. 우리는 그냥 자다가 옆에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하거나, 장난치다가 그렇게 되지, ‘우리 하자!’ 뭐 이런 식으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8개월 정도 되니까 신랑이 남잔가 하고 느껴졌어요.
황 어떻게…
박 처음엔 전희가 없었는데, 요즘엔 만족을 시켜주려고 그러는지, 유방, 유두, 성기 등을 만지면서 물어요. ‘어디가 좋니?’ 하고. 그런데 전 그게 너무 쑥스럽더라구요. 최근에는 어디서 듣고 왔는지 성기 키스를 해주고 싶다고 하는데 펄쩍 뛰었어요. 신랑이 가슴을 애무해주는 것은 좋은데 배꼽 아래로 가면 몸이 굳어버려요. 왠지 긴장이 되고 안 내켜서. 그런데 죽겠는건 이경숙씨처럼 한 번도 못 느껴봤는데 신랑이 자꾸만 묻는 거예요. 삽입하고 자세도 바꿔보며 나름대로는 무척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 잘 모르겠거든요. 계속 ‘어떠니? 좋니?’ 하고 물으면 할수 없이 신랑이 자존심 상할까봐 ‘좋다’ 고 말해 줘요.
황 (킥킥 웃으며) 그 심정 알 만하지. 전혀 기별이 없는데 위에서 남편은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너무 진지하게 자꾸 물어보면 죽겠지. 그 순간에 ‘별로야’라고 솔직하게 말할 여자 없을걸. 억지로라도 ‘좋다’고 대답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지. 가정의 평화를 위해.
김 (놀라) 아니, 그럼 황도연씨도 두 사람처럼 오르가슴을 못 느껴 봤다는 거야?
황 알긴 알죠. 하지만 가뭄에 콩나듯이에요. 솔직이 제 나이가 되면 물오를 나이라는데 남편과 심드렁하게 살다보니 그거도 시원치 않아요. 자기는 ‘거기’를 애무해달라고 하면서 내거는 안해주는 거예요. 저는 다른 데 애무해주는 것보다 그게 더 흥분이 되는데 해 달라고 하면 냄새난대요. 김이 팍 새지요. 그럼 자기 것은? 어떤 때는 잘 씻지도 않고 들어와 해달래요. 밉살스럽죠.
김 얘기 듣고 보니 젊은 사람들 앞에서 난 정말 미안하네. 우리 부부는 너무 진하게 즐기거든. 기본적으로 우리는 전희 20분, 삽입에서 후희까지 25분, 45분은 즐기는데… 그것도 이틀에 한 번씩.
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며) 45분씩이나! 괜찮아요? 그러시고도?
김 봐, 멀쩡하지. 오히려 여러분들보다 윤기가 돌지 않아? (일동 웃음) 여자가 컨디션이 좋으면 매사에 표가 나요. 황도연씨는 알 거야 무슨 말인지. 나이 먹어서도 남편이 5분도 안 가면 여자들은 귀찮아요. 여기 젊은 두 사람을 위해 한 번 더 얘기하면, 남편이 입구에만 풀칠하면서 밤마다 벗기려든다면 귀찮다는 얘기예요. 그런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보면 얼굴에 기미 끼고 색이 어두워. 나가도 들어가도 신경질적이에요. 밤에 남편이 잘해주는 여자들은 ‘어디 가?’ 물으면 콧소리를 섞어가며 ‘된장~뜨러 가요’ 절로 노래가 나와요. 애들도 알아. 남편이 잘해주면 아침에 그 남편이 예뻐보여 ‘이것 좀 더 먹어. 오늘 일찍 들어와’ 저절로 아양을 떤다고. 출근할 때도 그냥 ‘다녀와요’ 하질 않고 신발까지 신겨주면서 ‘갔다 와’ 해.
황 그럼 언니는 신혼 때부터 진하게 했어요?
김 아냐. 우리도 처음엔 안 그랬어. 신혼 때도 금실이 좋긴 했지만,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고 살림하면서 지쳐서 정도면에서는 지금만 못했지. 특히 서른이 넘으면서 집안에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고 이혼 위기가 왔어. 남편이 밖으로 좀 돌았지. 집에 잘 안 들어고 젊은 여자와 돌아다니니 안 살고 싶더라고. 2년 정도 헤어져 살았어. 그러다가 다시 합쳤는데 그때부터 달라졌어. 예전에는 못 느꼈던 뜨거움이 있더라고. 그게 약이 됐지.
박 약? 무슨 약?
김 진짜 까무러치는 줄 알았지. 다시 결합해서 섹스를 하는데 그 전에는 남편이 애널섹스를 한 적이 없었는데 아주 진하게 거기를 자극해 주는 거야.
이 (얼굴을 찡그리며) 에이, 좀 그렇지 않아요? 저는 남편이 오럴 섹스 한번만 해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쓱 집어 넣었다가 뱉어버리는데… 씻고 왔어도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입으로 내 성기를 애무해준다고 해도 질색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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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처럼 오럴섹스를 적극적으로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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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그러니까 감동받았지. 성기 키스를 꺼리는 부부들도 많고 오럴 섹스를 하는 커플들도 대개 남자든 여자든 애널섹스는 꺼리잖아. 근데 남편은 그게 아니었어. ‘괜찮아?’ 했더니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전혀 꺼림칙한 생각이 안 든다는 거야. 내 몸이지만 나도 손대기 싫은 곳을 그토록 정성을 들여 소중히 여겨주는데 좋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어.
황 그럼 생리 때는, 그때도?
김 그때는 아니지. 그런데 난 생리 전후에 욕구가 더욱 강렬해.
황 그건 저도 그래요. 많은 여자들이 그렇다고 해요.
김 양이 많은 이틀은 빼고 그 나머지 날에는 해. 물론 이때는 남편이 오럴 섹스는 못해줘. 그런데 이때 워낙 예민하니까 남편이 해줄까 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내가 말려.
황 우리 남편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도 안해주는데… 그럼 남편은 그렇다 치고, 언니도 똑같이 남편에게 해줘요?
김 (끄덕이며) 그렇지. 남편이 그토록 나를 극진하게 해주니까, 나도 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겼어. 남편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발휘하게 됐지. 그러니 남편은 더욱 더 잘하게 되고. 내가 결혼생활 22년에서 터득한 건 섹스에서 중요한 것은 남편이 해주는대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거야.
박 (난처한 표정으로) 그 생각에 동의는 하겠는데 난 아무래도 실전에는 약한 것 같아요. 나는 아직도 남편의 벗은 몸을 자세히 본 적이 없거든요.
이 샤워하는 것도?
박 그건 봤지요. 그러나 제대로 못 봤어요. (멋쩍어하며) 우리는 밤에 한 번도 불을 켜놓고 해본 적이 없어요. 둘다 서로 쑥스러워서…
황 그럼 대낮에 한 번도 안해봤어?
박 대낮에 한 적도 있지요. 있는데 눈 감고 커튼치고 어둡게 해가지고 하나도 안보이게 하고 해요. 아직 서로의 몸을 보여주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김 아직은 수줍어서 그럴 거야. 우리랑 경력이 몇 년 차인데. 하루아침에 도달되는 것은 아니지. 이경숙씨네도 그랬을걸. 처음엔 남편이랑 정상위만 하다가 차츰 여성상위도 하고 변형체위도 하고.
이 네. (웃으며) 대개는 정상위지만, 요즘은 발전해서 여성상위도 해요. 그런데 전 후배위는 싫어요. 남편은 좋아하는데 속에서 뭐가 닿는 것 같아 불쾌해요.
김 나도 처음엔 그랬지. 하지만 숙달이 되면 괜찮아져. 그게 20대와 다른 것 같아. 내가 경험해 보니까 나이에 따라 성이 달라져. 마흔을 넘기니까 좀더 진지해진다고 할까. 남편 성기의 강도는 20대에 비해서 떨어지지. 그런데 나는 그게 더 좋더라고.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제2의 신혼, 그때가 서른일곱이었는데 그때부터 남편이랑 하는 게 진해졌어. 아까 얘기한 대로 그때부터 성기는 물론이고 애널섹스까지 해주었는데, 그러니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더라고. 그전에는 마음이 안 열려서 어려웠는데 남편으로 인해 받았던 상처가 빨리 잊혀지게 되었지.
황 (이해된다는 듯) 섹스가 불화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마음을 녹이는 명약이 되기도 하지요.
김 (끄덕이며) 마흔 넘어 섹스의 문이 열리고 표현에서부터 진해지기 시작했지. 지금과 비교해 보면 그전에는 조금 좋은 정도였던 것 같아. 오르가슴도 지금의 10분의 1도 안 되지. 우리 부부는 일년 내내 샤워를 하지 않으면 이불 속에 들어가지 않아. 안 씻고 잠자리에 들어가는 날이 없는데, 그것은 언제 남편이 성기에 입을 갖다댈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항상 손을 그 위에 올려놓고 자니까 남편을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남편도 마찬가지야. 언제 나를 만질지 모르니까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데 밤에 문의 손잡이를 만지게 되면 다시 씻고 올 정도야. 결벽증이라고까지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아내에 대한 예의래.
황 (미간 찌푸리며) 그 말 정말 맞아요. 모든 남자들이 새겨들어야 해요. 삼겹살에 마늘에, 소주를 들이붓고 들어온 날 밤, 입 맞추면서 무작정 달려들면 만정이 떨어지며 진짜 십리는 도망가고 싶어요. 저는 남편이 그러고 나면 다음엔 사보타주를 해요. 일주일에 1~2회, 많을 때는 3회 정도 하는데, 이주일 정도 안해주면 끙끙 앓아요. 방출하지 못하면 거기가 아프대요. 뻐근하면서. 그래도 저는 요리 빼고 조리 빼고…
김 너무 했다.
황 언니는 부부금실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 그래요. 내가 뭐 정액 받아주는 그릇인가요. 매너도 없이.
김 그래 그 말도 맞다. 부부금실은 단지 섹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평소부터 아내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저절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는 거지. 그렇지만 목석 같은 남편이 변화하기만 바라지 말고 황도연씨가 먼저 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말도 있잖아. 섹스를 통해 서로 대화하고 자꾸만 애정을 나누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면서 낮의 일상생활까지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효과도 있어.
박 궁금한 게 있어요. 이틀에 한 번씩 섹스를 한다고 했는데 저희는 그보다 적게 섹스를 하는데도 피곤해요. 섹스를 하고 난 다음날엔 꼭 지각을 해서 허둥대고.
김 그래? 낮에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섹스를 하고 나면 힘들다는 것을 못 느껴. 두 사람 다. 아마 다른 어떤 것보다 짜릿하고 재미있으니까 그런 거 같아. 중년이 되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에겐 섹스가 스포츠야.
황 그럼 언니네는 아주 요란하겠네요?
김 요란하다 뿐이야. 그래서 우리집은 방음장치가 잘 돼 있어. 한 번에 평균 2회 이상 느끼는데. 마흔 전에는 하루에 네 번도 느꼈어.
이 (놀랍다는 듯) 우와! 대단하시네요.
김 마흔셋 정도 되니까 최하 두 번으로 줄었어. 남편은 괜찮은데 두 번 이상 느끼는 것이 기운이 딸려. 우리는 부부가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그런 면에서 난 행운아야. 아마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껴도 동시에 느끼는 케이스는 많지 않을 거야.
황 우리는 한 번 맞기도 어려운 걸 어떻게 하는데 여러 번 느끼면서 그것도 동시에 가능해요?
김 우선 남편이 입으로 전희해 줄 때 한 번 느껴. 키스를 한 후에는 바로 오럴 섹스로 들어가는데 서로 다리를 베고 옆으로 누워 69체위를 취하지. 마치 아기가 엄마 무릎을 베고 편안하게 누워 젖을 빨듯이 서로의 성기를 핥아주는 거야.
이 저는 남편이 사정을 하면 어쩌다가 한 번 해주는데 잠깐 입에 넣었다 빼는 것만으로도 턱이 아파 못하겠던데=…
김 (손으로 턱을 만지며) 물론 양쪽 턱이 아프지. 또 남편 것을 입으로 애무하다 보면 목 안으로 깊숙이 넣게 되고 그러면 숨이 막힐 때도 있어. 그럴 때는 그냥 손으로 잡고 귀두 부문만 해. 그러다가 옥수수 알 빼어먹듯 기둥을 훑어주기도 하고. 요령껏 해야지. 입 안에 물고만 있으면 안돼. 아니면 잠시 쉬기도 하고. 또 우리 남편은 아프지 않게 음낭을 살짝 물어주고 음낭에서 항문에 이르는 회음부를 혀로 핥아주면 거의 실신할 지경에 이르러. 남편도 클리토리스, 소음순같은 곳을 구석구석을 집요하게 애무를 해주지. 그러면 삽입하지 않은 상태라도 격렬한 흥분이 느껴지며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황 (어깨를 들썩이며) 듣다보니까 나도 막 흥분이 되려고 하네. (일동 웃음) 그리고요?
김 1차 오르가슴 때는 남편이 사정을 안 해. 그러나 삽입을 하고 피스톤 운동을 한 후에는 남편도 사정을 해. 내가 느낌이 온다 싶은 감이 들면 남편은 ‘여보, 당신이 물어’ 하는데, 내가 꽉 물면, 즉 조여주면 남편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정해. 왜냐, 따로 따로 느끼면 재미 없다고 생각해서지. 그러면 그때 나는 또 한번 느껴요. 남편의 음경이 수축하면서 떨리는 미묘한 느낌에 자극을 받아, 컨디션 좋은 날은 3차까지 오르가슴에 이르기도 하고.
황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은 쉬운데 그 밸런스 맞추는 남자가 흔한가.
박, 이 (숨막힌 얼굴로 마주보고) 맞아…
김 왜 힘들어. 만일 내가 아직 충분히 안올라왔는데 남편이 사정하려 한다 싶으면 ‘조금 더 끌어, 더 끌어!’ 하거나 ‘조금만 참아 참아!’라고 표현을 하지. 그러면 남편은 알아들어. 젊었을 때는 표현을 못했는데, 서른일곱살 이후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더욱 만족스러워지더라고.
이 저희는 그렇게 시도해 보고 싶어도 못해요.
김 물론, 그렇겠지. 그러나 언제까지 그럴 거야?. 한창 좋을 나이에. 아깝지 않아? 방법은 찾으면 돼. 집에서 잘하기 어려우니까, 가끔은 남편이랑 모텔을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잖아.
이 빨리 돈 모아서 분가해야 하는데 그러고 다니면 돈 아깝잖아요.
김 쯧쯧! 그게 문제라고. 돈, 중요하지. 그러나 남편과의 사랑은 더 중요해. 남편과 죽고 못살아봐. 돈? 그까짓 것 수중에 없어도 좋아. 그럼 돈만 많아지면 남편과 좋아질 것 같아? (고개 흔들며) 아니야. 잘못 생각한 거야. 좋은 건 그때그때 즉시 나눠야 하는 거야. 그래야 더 커진다고.
이 하지만 모든 게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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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가 좋은데 남편이 왜 바람을 피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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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두 사람이 그렇게 좋으면 어디 가서 바람 못 피우겠네.
김 난 그렇다고 봐. 남편이 바람 피우는 거 남자 탓만 할 게 아니라고 봐. 평상시 두 사람 관계가 뜨뜻미지근했는데 어디가서 남자가 다른 여자 봤다, 우리 사회가 남자 세상이니까 그럴 수 있잖아. 그런데 시쳇말로 뿅 갈 정도로 죽여줬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더라도 아내와의 섹스보다 좋았다고 하면 다른 여자 생각이 왜 또 안 나겠어. 그런데 아내와의 관계가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좋았다 하면 다른 여자 옆에 붙여줘도 흥미가 없는 것 아니겠어?
황 (한숨 쉬며) 언니 말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지.
김 이경숙씨 같은 경우 조심해야 해. 결혼한 지 2년이 됐는데 한 번도 오르가슴도 못 느끼고 5분 이내로 끝낸다. 그런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면 불감증이 되는데 6, 7년쯤 지나 권태기가 왔을 때 남편이 한눈을
황도연 주부(이하 황) 요즘 신세대들은 어떨까 궁금해. 우선 젊은 사람 얘기부터 들어보고 싶은데 박미영씨는 어땠어? 언니(김병기 주부가 제일 연장자니까 언니라고 부르기로 함)나 나는 중고참이어서 첫날밤을 어떻게 치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박미영 주부(이하 박) … (쑥스러워 머뭇거리며) 아이 참.
김병기 주부(이하 김) 뭘 그래. 우리 모두 경험자들인데. 첫날밤 잘 했어?
박 (고개 저으며) 아니오. 첫날밤에 아, 참 이런 얘기 정말 하기 싫었는데… 우리는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방콕에 도착한 게 새벽 두시였어요. 우리는 서로 피곤한 걸 못 참아요. ‘두시다. 씻고서 그냥 자자’고 그랬더니, 신랑이 ‘옛날엔 첫날밤에 잠자리를 안하면 소박 맞았대’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럼 안되지’ 하고 했는데, 신랑이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못하더라고요. (웃음)
이경숙 주부(이하 이) (놀라) 아예 안 서?
박 아니,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찾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 딴에도 너무 놀라가지고 헤매고… 시간이 흐르자, ‘그러면 지금은 그냥 자자’고 해서 잤어요. 그런데 못했다는 것이 자기 딴에도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새벽에 깨우더라고요. 그래서 잠결에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 깨고 나니 기억이 잘 안 나요.
황 신랑이 헤맬 때 자기 기분이 어땠어요?
박 친구들이 얘기할 때 남자는 늑대다 해서 늑대려니 했는데, 신랑이 못 찾는 것을 보자 순진한 면이 좋았어요. 뭐랄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은 것이.
이 그럼 연애할 땐 어땠어요? 헤비 페팅, 안해봤어요?
박 (후후 웃음) 키스 한번, 그것도 볼에 ‘쪽’하고 한번 해본 것이 가장 진한 것이었어요.
김 말들으니 요즘 신세대들은 대단하다던데 영 아니네. 이경숙씨도 그랬어? 연애하면서?
이 저희는 이 집보다는 진도가 더 나갔어요. 키스도 하고 차 안에서 더듬어도 보고, 그러나 섹스는 결혼한 날 밤에 했어요.
황 결혼생활 2년차면 좀 알 만하지 않아? 시집식구들과 함께 산다고 했지. 불편하긴 하겠지만 스릴도 있잖아?
이 스릴? 너무 많아서 탈이죠. 우리는 환경이 워낙 열악해서 그럴 기분을 못 느껴요. 휴지 하나 뽑는 것까지 방 밖으로 다 들릴 정도니까, 시어머니는 귀가 어둡다 쳐도 스물다섯살 된 시누이 때문에라도 신경이 쓰여요. 남편은 괜찮다고 하지만 불안한 거예요. 시어머니, 시누이가 가까이 누워 있다고 생각하면. 신혼 초부터 그랬어요. 남편이 원해도 하기가 싫어요. 정 졸라대면 할 수 없이 ‘나는 가만 누워 있을 테니까 자기가 알아서 해’ 그래요. 그러면 자기가 알아서 하고 내려와요. (웃음)
김 전희도 없이 그냥 해?
이 그냥 들어올 때가 많아요.
김 시간은?
이 금방 끝나요. 한 5분도 안 돼서, 제 반응이 없으니까. (웃으며) 그런데도 아기가 생긴 걸 보면 신기해요.
황 그럼 자기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먼저 하자고 해 본 적은 없어?
이 임신하기 전에 가끔 있기는 있었어요.
김 그럴 때는 어떻게 했어?
이 그냥, 자는 사람을 흔들거나 몸을 더듬어요. (얼굴 붉히며) 그러면 남편이 알아서 해줘요.
박 남편이 하고 싶을 때는요?
이 ‘사랑하자’고 하면서 더듬고. 내가 하기 싫다고 하면 억지로 옷을 벗겨요. 저는 솔직히 지금까지 섹스를 하면서 제 손으로 팬티를 벗어본 적이 없어요. 하고 나면 남편이 휴지로 닦아줘요. 집이 좁으니까 샤워를 하러 나가질 못해요. 우습잖아요. 숨소리도 들릴 만한 좁은 집에서 12시가 넘어 아들, 며느리 줄줄이 화장실 들락거리면… 그래서 휴지로 닦기만 해요.
김 (안되었다는 듯) 옛날 생각나네. 옛날엔 어떻게 살았나 몰라. 보통은 다섯명, 여섯명? 한방에서 온가족이 이마를 맞대고 잤으니… 하긴 그때는 지금처럼 즐긴다는 개념은 없었지.
황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겠지요.
이 그러니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임신 전에도 일주일에 많아야 한 번, 대개는 이주일에 한 번이었어요. 빨리 돈 모아서 분가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김 그럼 오르가슴이 뭔지도 모르겠네.
이 (끄덕이며) 네. 좋아서 막 울고 소리지르고 한다는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제 친구는 안대요. 저랑 비슷하게 결혼했는데, 남편과 10년 전부터 사귀었어요. 그래서 10년 전부터 관계를 가졌는데, 소리가 저절로 나온대요. 다른 친구들도 말 들어보면 가끔은 느낀대요. 그런데 전 모르겠어요. 옆방에 소리가 들릴까봐 빨리 끝내고 내려가고 그래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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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도중 남편이 ‘어떠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난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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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그럴 수도 있지. 섹스는 마음이 프리해야 되는 거니까. 그럼 새댁네는 어때? 첫날밤은 그랬다 치고 지금은?
박 결혼을 하고 나서도 몇 달 동안은 그냥 그랬어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하는데 섹스를 하는 것보다는 신랑과 같이 꼭 껴안고 누워 있는 게 더 좋았어요. 우리는 그냥 자다가 옆에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하거나, 장난치다가 그렇게 되지, ‘우리 하자!’ 뭐 이런 식으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8개월 정도 되니까 신랑이 남잔가 하고 느껴졌어요.
황 어떻게…
박 처음엔 전희가 없었는데, 요즘엔 만족을 시켜주려고 그러는지, 유방, 유두, 성기 등을 만지면서 물어요. ‘어디가 좋니?’ 하고. 그런데 전 그게 너무 쑥스럽더라구요. 최근에는 어디서 듣고 왔는지 성기 키스를 해주고 싶다고 하는데 펄쩍 뛰었어요. 신랑이 가슴을 애무해주는 것은 좋은데 배꼽 아래로 가면 몸이 굳어버려요. 왠지 긴장이 되고 안 내켜서. 그런데 죽겠는건 이경숙씨처럼 한 번도 못 느껴봤는데 신랑이 자꾸만 묻는 거예요. 삽입하고 자세도 바꿔보며 나름대로는 무척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 잘 모르겠거든요. 계속 ‘어떠니? 좋니?’ 하고 물으면 할수 없이 신랑이 자존심 상할까봐 ‘좋다’ 고 말해 줘요.
황 (킥킥 웃으며) 그 심정 알 만하지. 전혀 기별이 없는데 위에서 남편은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너무 진지하게 자꾸 물어보면 죽겠지. 그 순간에 ‘별로야’라고 솔직하게 말할 여자 없을걸. 억지로라도 ‘좋다’고 대답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지. 가정의 평화를 위해.
김 (놀라) 아니, 그럼 황도연씨도 두 사람처럼 오르가슴을 못 느껴 봤다는 거야?
황 알긴 알죠. 하지만 가뭄에 콩나듯이에요. 솔직이 제 나이가 되면 물오를 나이라는데 남편과 심드렁하게 살다보니 그거도 시원치 않아요. 자기는 ‘거기’를 애무해달라고 하면서 내거는 안해주는 거예요. 저는 다른 데 애무해주는 것보다 그게 더 흥분이 되는데 해 달라고 하면 냄새난대요. 김이 팍 새지요. 그럼 자기 것은? 어떤 때는 잘 씻지도 않고 들어와 해달래요. 밉살스럽죠.
김 얘기 듣고 보니 젊은 사람들 앞에서 난 정말 미안하네. 우리 부부는 너무 진하게 즐기거든. 기본적으로 우리는 전희 20분, 삽입에서 후희까지 25분, 45분은 즐기는데… 그것도 이틀에 한 번씩.
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며) 45분씩이나! 괜찮아요? 그러시고도?
김 봐, 멀쩡하지. 오히려 여러분들보다 윤기가 돌지 않아? (일동 웃음) 여자가 컨디션이 좋으면 매사에 표가 나요. 황도연씨는 알 거야 무슨 말인지. 나이 먹어서도 남편이 5분도 안 가면 여자들은 귀찮아요. 여기 젊은 두 사람을 위해 한 번 더 얘기하면, 남편이 입구에만 풀칠하면서 밤마다 벗기려든다면 귀찮다는 얘기예요. 그런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보면 얼굴에 기미 끼고 색이 어두워. 나가도 들어가도 신경질적이에요. 밤에 남편이 잘해주는 여자들은 ‘어디 가?’ 물으면 콧소리를 섞어가며 ‘된장~뜨러 가요’ 절로 노래가 나와요. 애들도 알아. 남편이 잘해주면 아침에 그 남편이 예뻐보여 ‘이것 좀 더 먹어. 오늘 일찍 들어와’ 저절로 아양을 떤다고. 출근할 때도 그냥 ‘다녀와요’ 하질 않고 신발까지 신겨주면서 ‘갔다 와’ 해.
황 그럼 언니는 신혼 때부터 진하게 했어요?
김 아냐. 우리도 처음엔 안 그랬어. 신혼 때도 금실이 좋긴 했지만,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고 살림하면서 지쳐서 정도면에서는 지금만 못했지. 특히 서른이 넘으면서 집안에 여러 가지 문제가 겹치고 이혼 위기가 왔어. 남편이 밖으로 좀 돌았지. 집에 잘 안 들어고 젊은 여자와 돌아다니니 안 살고 싶더라고. 2년 정도 헤어져 살았어. 그러다가 다시 합쳤는데 그때부터 달라졌어. 예전에는 못 느꼈던 뜨거움이 있더라고. 그게 약이 됐지.
박 약? 무슨 약?
김 진짜 까무러치는 줄 알았지. 다시 결합해서 섹스를 하는데 그 전에는 남편이 애널섹스를 한 적이 없었는데 아주 진하게 거기를 자극해 주는 거야.
이 (얼굴을 찡그리며) 에이, 좀 그렇지 않아요? 저는 남편이 오럴 섹스 한번만 해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쓱 집어 넣었다가 뱉어버리는데… 씻고 왔어도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입으로 내 성기를 애무해준다고 해도 질색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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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처럼 오럴섹스를 적극적으로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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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그러니까 감동받았지. 성기 키스를 꺼리는 부부들도 많고 오럴 섹스를 하는 커플들도 대개 남자든 여자든 애널섹스는 꺼리잖아. 근데 남편은 그게 아니었어. ‘괜찮아?’ 했더니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전혀 꺼림칙한 생각이 안 든다는 거야. 내 몸이지만 나도 손대기 싫은 곳을 그토록 정성을 들여 소중히 여겨주는데 좋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어.
황 그럼 생리 때는, 그때도?
김 그때는 아니지. 그런데 난 생리 전후에 욕구가 더욱 강렬해.
황 그건 저도 그래요. 많은 여자들이 그렇다고 해요.
김 양이 많은 이틀은 빼고 그 나머지 날에는 해. 물론 이때는 남편이 오럴 섹스는 못해줘. 그런데 이때 워낙 예민하니까 남편이 해줄까 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내가 말려.
황 우리 남편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도 안해주는데… 그럼 남편은 그렇다 치고, 언니도 똑같이 남편에게 해줘요?
김 (끄덕이며) 그렇지. 남편이 그토록 나를 극진하게 해주니까, 나도 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겼어. 남편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발휘하게 됐지. 그러니 남편은 더욱 더 잘하게 되고. 내가 결혼생활 22년에서 터득한 건 섹스에서 중요한 것은 남편이 해주는대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거야.
박 (난처한 표정으로) 그 생각에 동의는 하겠는데 난 아무래도 실전에는 약한 것 같아요. 나는 아직도 남편의 벗은 몸을 자세히 본 적이 없거든요.
이 샤워하는 것도?
박 그건 봤지요. 그러나 제대로 못 봤어요. (멋쩍어하며) 우리는 밤에 한 번도 불을 켜놓고 해본 적이 없어요. 둘다 서로 쑥스러워서…
황 그럼 대낮에 한 번도 안해봤어?
박 대낮에 한 적도 있지요. 있는데 눈 감고 커튼치고 어둡게 해가지고 하나도 안보이게 하고 해요. 아직 서로의 몸을 보여주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김 아직은 수줍어서 그럴 거야. 우리랑 경력이 몇 년 차인데. 하루아침에 도달되는 것은 아니지. 이경숙씨네도 그랬을걸. 처음엔 남편이랑 정상위만 하다가 차츰 여성상위도 하고 변형체위도 하고.
이 네. (웃으며) 대개는 정상위지만, 요즘은 발전해서 여성상위도 해요. 그런데 전 후배위는 싫어요. 남편은 좋아하는데 속에서 뭐가 닿는 것 같아 불쾌해요.
김 나도 처음엔 그랬지. 하지만 숙달이 되면 괜찮아져. 그게 20대와 다른 것 같아. 내가 경험해 보니까 나이에 따라 성이 달라져. 마흔을 넘기니까 좀더 진지해진다고 할까. 남편 성기의 강도는 20대에 비해서 떨어지지. 그런데 나는 그게 더 좋더라고.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제2의 신혼, 그때가 서른일곱이었는데 그때부터 남편이랑 하는 게 진해졌어. 아까 얘기한 대로 그때부터 성기는 물론이고 애널섹스까지 해주었는데, 그러니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더라고. 그전에는 마음이 안 열려서 어려웠는데 남편으로 인해 받았던 상처가 빨리 잊혀지게 되었지.
황 (이해된다는 듯) 섹스가 불화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마음을 녹이는 명약이 되기도 하지요.
김 (끄덕이며) 마흔 넘어 섹스의 문이 열리고 표현에서부터 진해지기 시작했지. 지금과 비교해 보면 그전에는 조금 좋은 정도였던 것 같아. 오르가슴도 지금의 10분의 1도 안 되지. 우리 부부는 일년 내내 샤워를 하지 않으면 이불 속에 들어가지 않아. 안 씻고 잠자리에 들어가는 날이 없는데, 그것은 언제 남편이 성기에 입을 갖다댈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항상 손을 그 위에 올려놓고 자니까 남편을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남편도 마찬가지야. 언제 나를 만질지 모르니까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데 밤에 문의 손잡이를 만지게 되면 다시 씻고 올 정도야. 결벽증이라고까지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아내에 대한 예의래.
황 (미간 찌푸리며) 그 말 정말 맞아요. 모든 남자들이 새겨들어야 해요. 삼겹살에 마늘에, 소주를 들이붓고 들어온 날 밤, 입 맞추면서 무작정 달려들면 만정이 떨어지며 진짜 십리는 도망가고 싶어요. 저는 남편이 그러고 나면 다음엔 사보타주를 해요. 일주일에 1~2회, 많을 때는 3회 정도 하는데, 이주일 정도 안해주면 끙끙 앓아요. 방출하지 못하면 거기가 아프대요. 뻐근하면서. 그래도 저는 요리 빼고 조리 빼고…
김 너무 했다.
황 언니는 부부금실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 그래요. 내가 뭐 정액 받아주는 그릇인가요. 매너도 없이.
김 그래 그 말도 맞다. 부부금실은 단지 섹스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평소부터 아내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저절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는 거지. 그렇지만 목석 같은 남편이 변화하기만 바라지 말고 황도연씨가 먼저 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말도 있잖아. 섹스를 통해 서로 대화하고 자꾸만 애정을 나누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리면서 낮의 일상생활까지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효과도 있어.
박 궁금한 게 있어요. 이틀에 한 번씩 섹스를 한다고 했는데 저희는 그보다 적게 섹스를 하는데도 피곤해요. 섹스를 하고 난 다음날엔 꼭 지각을 해서 허둥대고.
김 그래? 낮에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섹스를 하고 나면 힘들다는 것을 못 느껴. 두 사람 다. 아마 다른 어떤 것보다 짜릿하고 재미있으니까 그런 거 같아. 중년이 되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부부에겐 섹스가 스포츠야.
황 그럼 언니네는 아주 요란하겠네요?
김 요란하다 뿐이야. 그래서 우리집은 방음장치가 잘 돼 있어. 한 번에 평균 2회 이상 느끼는데. 마흔 전에는 하루에 네 번도 느꼈어.
이 (놀랍다는 듯) 우와! 대단하시네요.
김 마흔셋 정도 되니까 최하 두 번으로 줄었어. 남편은 괜찮은데 두 번 이상 느끼는 것이 기운이 딸려. 우리는 부부가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그런 면에서 난 행운아야. 아마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껴도 동시에 느끼는 케이스는 많지 않을 거야.
황 우리는 한 번 맞기도 어려운 걸 어떻게 하는데 여러 번 느끼면서 그것도 동시에 가능해요?
김 우선 남편이 입으로 전희해 줄 때 한 번 느껴. 키스를 한 후에는 바로 오럴 섹스로 들어가는데 서로 다리를 베고 옆으로 누워 69체위를 취하지. 마치 아기가 엄마 무릎을 베고 편안하게 누워 젖을 빨듯이 서로의 성기를 핥아주는 거야.
이 저는 남편이 사정을 하면 어쩌다가 한 번 해주는데 잠깐 입에 넣었다 빼는 것만으로도 턱이 아파 못하겠던데=…
김 (손으로 턱을 만지며) 물론 양쪽 턱이 아프지. 또 남편 것을 입으로 애무하다 보면 목 안으로 깊숙이 넣게 되고 그러면 숨이 막힐 때도 있어. 그럴 때는 그냥 손으로 잡고 귀두 부문만 해. 그러다가 옥수수 알 빼어먹듯 기둥을 훑어주기도 하고. 요령껏 해야지. 입 안에 물고만 있으면 안돼. 아니면 잠시 쉬기도 하고. 또 우리 남편은 아프지 않게 음낭을 살짝 물어주고 음낭에서 항문에 이르는 회음부를 혀로 핥아주면 거의 실신할 지경에 이르러. 남편도 클리토리스, 소음순같은 곳을 구석구석을 집요하게 애무를 해주지. 그러면 삽입하지 않은 상태라도 격렬한 흥분이 느껴지며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황 (어깨를 들썩이며) 듣다보니까 나도 막 흥분이 되려고 하네. (일동 웃음) 그리고요?
김 1차 오르가슴 때는 남편이 사정을 안 해. 그러나 삽입을 하고 피스톤 운동을 한 후에는 남편도 사정을 해. 내가 느낌이 온다 싶은 감이 들면 남편은 ‘여보, 당신이 물어’ 하는데, 내가 꽉 물면, 즉 조여주면 남편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정해. 왜냐, 따로 따로 느끼면 재미 없다고 생각해서지. 그러면 그때 나는 또 한번 느껴요. 남편의 음경이 수축하면서 떨리는 미묘한 느낌에 자극을 받아, 컨디션 좋은 날은 3차까지 오르가슴에 이르기도 하고.
황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은 쉬운데 그 밸런스 맞추는 남자가 흔한가.
박, 이 (숨막힌 얼굴로 마주보고) 맞아…
김 왜 힘들어. 만일 내가 아직 충분히 안올라왔는데 남편이 사정하려 한다 싶으면 ‘조금 더 끌어, 더 끌어!’ 하거나 ‘조금만 참아 참아!’라고 표현을 하지. 그러면 남편은 알아들어. 젊었을 때는 표현을 못했는데, 서른일곱살 이후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더욱 만족스러워지더라고.
이 저희는 그렇게 시도해 보고 싶어도 못해요.
김 물론, 그렇겠지. 그러나 언제까지 그럴 거야?. 한창 좋을 나이에. 아깝지 않아? 방법은 찾으면 돼. 집에서 잘하기 어려우니까, 가끔은 남편이랑 모텔을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잖아.
이 빨리 돈 모아서 분가해야 하는데 그러고 다니면 돈 아깝잖아요.
김 쯧쯧! 그게 문제라고. 돈, 중요하지. 그러나 남편과의 사랑은 더 중요해. 남편과 죽고 못살아봐. 돈? 그까짓 것 수중에 없어도 좋아. 그럼 돈만 많아지면 남편과 좋아질 것 같아? (고개 흔들며) 아니야. 잘못 생각한 거야. 좋은 건 그때그때 즉시 나눠야 하는 거야. 그래야 더 커진다고.
이 하지만 모든 게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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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가 좋은데 남편이 왜 바람을 피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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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두 사람이 그렇게 좋으면 어디 가서 바람 못 피우겠네.
김 난 그렇다고 봐. 남편이 바람 피우는 거 남자 탓만 할 게 아니라고 봐. 평상시 두 사람 관계가 뜨뜻미지근했는데 어디가서 남자가 다른 여자 봤다, 우리 사회가 남자 세상이니까 그럴 수 있잖아. 그런데 시쳇말로 뿅 갈 정도로 죽여줬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더라도 아내와의 섹스보다 좋았다고 하면 다른 여자 생각이 왜 또 안 나겠어. 그런데 아내와의 관계가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좋았다 하면 다른 여자 옆에 붙여줘도 흥미가 없는 것 아니겠어?
황 (한숨 쉬며) 언니 말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지.
김 이경숙씨 같은 경우 조심해야 해. 결혼한 지 2년이 됐는데 한 번도 오르가슴도 못 느끼고 5분 이내로 끝낸다. 그런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되면 불감증이 되는데 6, 7년쯤 지나 권태기가 왔을 때 남편이 한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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