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년의 사랑 [24,25,26/26](펀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2080년의 사랑 [24,25,26/26](펀글)

이미지가 없습니다.
[24] 제목 : ♣ 2080년의 사랑 ♣ 사라진 수중 도시 -1

다해는 말을 하면서도 촉촉한 눈으로 진규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랬군요, 저는 혼자만 다해씨를 생각했는지 알았는데,
우선 안으로 들어가죠, 이렇게 추운 날씨는 처음이라..."

진규는 자동차의 문을 열었다.
실제로 특수복의 혜택을 벗어난 얼굴 부분은 견디기 힘들만큼 차가웠다.

자동차의 앞쪽은 많은 기계 장치가 있어서 뒤로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다.

"지상세계는 처음이시죠?"
"네, 처음 입니다."

"처음 보신 소감이 어떠세요?"
"뭐랄까...기대했던 것보다는 아닙니다."

"아니라니, 어떤 기대감이기에..."
"수중도시의 사람들에게 지상은 사람이 살기에는 최악의 상태로 알고들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추측은 지상 세계의 사람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닌 무서운
짐승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실은 저도 조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지상에 발을 들여 놓을 때는 겁이 나서 가슴이 두근 거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좀 전에 다해씨와 같이 있던 사람들을 대하고 제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생각을..."
"뭔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가 수중도시에서 유일하게 느낄 수 있었던 부모님에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지상은 와보지 않고 그저 추측과 상상으로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러셨군요, 형석씨나 하시루씨가 느끼는 감정을 진규씨도 느끼고 계시군요."
"그럼 형석씨나 하시루씨도..."

"네, 그 두 분도 진규씨와 유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수중도시는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기계적이라고 했지요."

"기계적이라...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군요."
"지난번에 처음으로 수중도시에 내려갔어요,
가기 전에는 기대가 너무도 컸어요,
이따금 하시루씨나 언니들이 가져오는 신기한 물건들을 보며 수중도시를 동경도
했지만 막상 내려가 보니 숨이 막혀서 살수가 없었어요,
편리함은 있었지만 사람의 정이 없는 메마른 세상이라고 생각돼요."

진규는 다해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내려간 수중도시의 남자와 처음 관계를 가진 것이 진규씨 였어요,
수중도시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진규씨 외에는 별로 기억에 남을 것이 없었어요."
"그럼 제가 보고 싶기도 했었습니까?"

"네."

진규는 옆에 앉은 다해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다해도 진규의 손을 피하지 않았다.

"저도 다해씨를 많이 생각했어요,
너무 아쉽게 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나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이야기가 잘 떠오르질
않는군요."

진규는 다해의 어깨를 가만히 잡아끌었다.
코앞에 다가온 다해의 머리 결에서 상큼한 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진규의 입술이 다해의 작은 입으로 향했다.

다해는 진규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 위에 포개지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
처음 진규와 관계를 가질 때는 수치심에 하시루가 건네준 약을 먹어 몰랐지만
지금은 가슴이 심하게 뛰는 것이 오금이 저려왔다.
다해의 입에서 감미롭고 달콤한 느낌의 타액이 진규의 입으로 전해져 왔다.
진규의 손이 다해의 가슴을 움켜지자 다해의 몸이 한 차례 부르르 떨려왔다.
다해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에 진규의 목을 끌어안고 진규의 혀를 깊이
빨아드렸다.

진규의 손은 거침없이 다해의 사타구니로 옮겨갔다.
그리고 서둘러 다해의 가죽옷을 벗겨 내려고 하였다.
그러한 진규의 손을 다해가 가로막았다.

"진규씨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이곳의 기온은 수중도시와 달라요,
충분히 몸이 뜨거워질 때까지 옷을 벗으면 안돼요,
너무 성급히 옷을 벗으면 추위에 감정이 사라지고 말아요."

진규는 다해의 저지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해를 품안에 힘껏 끌어안았다.

좁은 자동차의 실내는 두 사람의 열정으로 후끈 달아올라 자동차의 창 밖으로 뿌연
성애가 가득 끼어 있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자동차에 난데없이 허연 성애가 잔뜩 끼면
자동차안의 인물들이 섹스를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창밖에 두텁게 쌓이는 성애로 자동차안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다해의 입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좁은 자동차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다해의 손이 진규의 옷에 달린 지퍼로 다가와 천천히 지퍼를 끌어내렸다.
싸늘한 냉기가 벌어진 옷 틈으로 밀려왔지만 추위보다는 상쾌한 기분에 기분이
좋았다.

진규의 옷을 모두 벗긴 다해는 자신의 옷을 손수 벗었다.
어둠속에서 다해의 벗은 몸을 볼 수 없는 것이 진규는 아쉬워 바닥에 놓여있는
후레쉬의 스위치를 올렸다.
갑자기 천장을 향해 솟구치는 불빛에 다해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이어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담으며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그러한 다해의 모습에 진규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수중 도시의 여자들 같았으면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느라 어쩌면 불빛에 더욱
가까이 자신의 벗은 몸을 들이 됐을 수도 있었다.

[25] 제목 : ♣ 2080년의 사랑 ♣ 사라진 수중 도시 -2

진규는 얼굴을 가린 다해를 끌어당겨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다해의 사타구니를 더듬기 시작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다해의 손이 진규의 등뒤로 넘어와 진규의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젖가슴을 진규의 가슴에 들이대고 비벼 데기 시작했다.
그것은 애무의 차원을 떠나 신체의 마찰이었다.
차가운 기온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다해는 진규의 몸을 열심히
더듬고 있었다.

다해의 적극적인 행동은 진규의 손놀림을 빠르게 하였다.
진규의 손은 다해의 음부를 격렬하게 쓰다듬고 있었고 다해는 급속하게 흥분하기
시작했다.
진규는 좁은 자동차 뒷좌석에 걸터앉아 다해를 마주보며 끌어안았다.
다해의 엉덩이가 진규의 허벅지 위에 내려앉았고 허벅지 사이로 솟아오른 진규의
성기는 자연스럽게 다해의 몸으로 밀려 들어가고 있었다.

진규의 목에 팔을 감고있던 다해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며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규는 다해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감싸안고 하체를 들어올렸다.
흥분에 겨운 다해는 흡사 말을 타듯이 엉덩이를 들썩이기도 하였고 격정에 못 이겨
자신의 엉덩이를 진규의 하체에 밀착시킨채 앞뒤로 빠르게 비벼 데기도 하였다.

실내에는 더운 열기로 가득하여 추위를 느낄 수가 없었다.

진규는 눈앞에서 출렁이는 다해의 젖가슴을 입에 넣고 빨아 데었다.
다해의 입에서 비명 같은 울부짖음이 쏟아져 나오며 미친듯이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하자 진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다해의 엉덩이를 들어내고 다해의 몸밖에서 사정을 하려고 하였으나 흥분에 겨워
날뛰는 다해의 움직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진규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다해의 몸 안에서 사정을 하고야 말았다.
짜릿한 전율과도 같은 쾌감이 항문을 타고 머리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다해씨 어쩌면 좋죠, 그냥 했는데."
"뭐가 어떻다는 거죠?"

"제 말은 다해씨의 몸에 어쩔 수 없이 사정을 하고 말았다는 겁니다."
"그게 정상이 아닌가요?"

진규는 다해의 돌연한 질문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러다 다해씨가 임신이라도 하는 날이면..."
"임신이요, 임신하면 애를 낳으면 되잖아요,
진규씨는 이곳이 수중도시와 다른 것을 아직 모르시는군요,
이곳에 사람들은 임신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임신을 반기는 입장이에요,
좋아하는 사람끼리 사랑을 나눈 뒤에 그 결과로 아이를 갖는다면 그건 축복 받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중도시 사람들처럼 육체적인 접촉을 놀이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곳에 없어요,
그리고 아무하고나 관계를 같지도 않고요,
좋아하는 사람은 한 사람이면 되는 것이고 그 한 사람과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생각이에요."

진규는 다해의 설명이 선뜻 수긍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여자가 자신만을 위하여 옷을 벗는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럼 다해씨는 저를 좋아하세요?"
"물론이에요, 좋아하니까 이렇게 같이 있는 것 아니에요?"

진규의 가슴은 왠지 모르게 뜨거운 불길이 치솟는 기분이었다.
수중도시에 살고있는 정미와 수없이 많은 순간 접촉을 하였어도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다.

날이 밝자 진규 일행은 주변 도시들을 돌아보았다.
지상 세계의 사람들 대부분은 폐허처럼 무너진 건물의 지하 공간에 생활들을 하고
있었다.

낮에는 주변 도시를 조사하고 다녔지만 저녁이면 진규는 다해가 살고있는 공간으로
돌아와 좁은 자동차 안에서 다해와 함께 보냈다.
진규 일행이 두 사람의 여자를 데리고 수중도시로 돌아오는 날 다해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모습을 진규는 보았다.

진규는 다해에게 다음에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수중도시에 도착하자 진규의 시스템에 정미의 전화가 걸려왔다.
말도 없이 직장을 옮기고 연락도 두절된 진규를 정미는 열심히 찾았던 것 같았다.
진규는 연구소에서 지상으로 임무 차 갔었던 사연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전화를
끊었다.
지상에 다녀온 결과를 소장에게 보고한 뒤에 진규는 퇴근을 하였다.
서울 집에 돌아와 진규는 정미에게 전화를 하였고 정미는 곧 바로 진규에게
달려왔다.

"아니 무슨 사람이 그래, 일본으로 발령이 났으면 전화라도 해야지..."
"전화고 뭐고 틈이 없었어 출근하니깐 바로 일본으로 출근하라고 해서 갔더니
그 길로 지상세계로 탐사를 보내니 낸들 어떻게..."

"그래도 그렇지, 그런데 왜 갑자기 일본으로 발령이 난 거야?"
"나도 몰라 그리고 내일부터는 그곳 숙소를 배정 받아 그곳에 살게 될 거야,
보고 싶으면 퇴근 후에 찾아와."

정미는 갑작스런 진규의 변화에 화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갈 수 없는 수중도시의 규제를
잘알고 있는 정미는 금방 화를 풀었다.

그리고 둘은 오랜만에 순간 접촉을 하였다.
순간 접촉을 끝낸 진규는 만족감보다는 허탈한 감정이 앞서며 지상에서 만났던
다해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진규의 연구소 생활은 수중도시의 삶에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며 위원회 사람들의
이중적인 생활에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진규의 생각 속에 지상세계의 모습이 자주 떠오르며 점차 그들의 생활에 알 수
없는 인간적인 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형석과 함께 몇 차례 지상세계를 다녀온 진규는 수중도시의 삭막함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에 수중도시에 크나큰 사건이 발생했다.


[26] 제목 : ♣ 2080년의 사랑 ♣ 사라진 수중 도시 -3

마지막 회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뜬 진규는 갑자기 흔들리는 건물에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
방안의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건물 밖으로 요란한 굉음이 들려오기도 하였다.

흔들림은 잠시 후 거짓말처럼 조용하게 가라앉았다.
진규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습관처럼 TV를 켰다.
뉴스 프로에서 아나운서가 방금 전에 건물을 뒤흔든 이유를 발빠르게 보도하였다.

"방금 전 7시 20경에 일어난 진동으로 수중도시의 여러 시스템이 손실되어 오늘
하루는 여러 부분의 시설물이 가동을 못할 수 있다고 위원회는 말했습니다,
또한 위원회의 슈퍼 컴퓨터가 분석한 진동의 원인은 바다 밑 땅 속의 균열로
수 백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충돌 현상으로 파악되었고 또 다른 진동은 없을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수중 도시를 보호하는 보호막은 연질의 소재로 진동을 흡수하는 소재로 되어있어
시민들이 염려하는 바다물의 진입은 없을 것이라는 발표입니다."

진규는 뉴스 프로를 쳐다보며 지상세계의 지하 공간에 살고있는 다해와 일행들을
떠올려 보았다.
낡은 건물이 진동에 의하여 무너지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다.

사무실에 출근한 진규는 미세하게 흔들리는 건물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점심 무렵 수중도시는 다시금 진동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불안함에 거리로 뛰쳐나왔고 모두가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
위원회에 다녀온 하시루가 황급히 연구소의 직원들을 자리에 모이게 하였다.

"여러분 방금 위원회의 슈퍼 컴퓨터가 분석한 내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시루는 목이 마른지 물을 한 컵 비우고 말을 계속 하였다.

"슈퍼 컴퓨터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24시간 안에 수중 도시의 보호막이
부서진다는 예측입니다,
땅속에 묻힌 거대한 마그마의 돌연한 이동으로 연속적인 충돌이 일어나 진동이
계속 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럼 수중도시는 끝장나는 것입니까?"

"그렇다고 봐야죠."
"그렇다면 수중도시의 모든 시민이 물 속에 수장된다는 것 아닙니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그럼 지상으로 피신하면 안될까요?"

"지금 지상은 이곳보다 더욱 조건이 나쁘다는 보고입니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고 해일이 덮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시루의 말에 형석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행히 우리 연구소의 식구들은 피신할 곳을 마련했습니다,
위원회의 간부들에게 무릎을 끓고 사정한 덕택입니다."

사람들의 눈에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었다.

"위원회는 이러한 사태를 대비하여 지질의 충돌이 비켜나가는 태평양의 한곳에
비상 도시를 건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설이 시작된 시기가 짧아 수중도시의 모든 시민이 옮겨갈 수는 없고 위원회
신분의 공무원과 그 가족들만이 옮겨갑니다,
그것도 모든 위원회 사람이 갈 수는 없는 처지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이 이 연구소에서 위원회 사람들에게 봉사한 덕으로 지금 여기
모이신 여러분의 고유 번호를 이주자 명단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앞으로 서너 시간 후에는 위원회의 잠수정이 출발합니다,
모두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수중도시의 모든 시민은 죽게되는 겁니까?"

진규는 목소리를 높이며 하시루에게 따질 듯이 물었다.

"상황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럼 지상에서 데려온 아가씨들은 어떡합니까?"

진규의 질문에 하시루는 난처한 듯 말을 하지 못 했다.

"지상에서 우리만 믿고 내려온 아가씨들입니다,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규씨 이건 천재지변입니다,
아가씨들이 불쌍한 것은 압니다,
하지만 데려가고 싶어도 어쩌지 못한다는 사실을 진규씨도 잘 알고있지 않습니까?"

"그럼 최소한 그들을 지상으로 데려다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지상으로 돌아가도 위험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데려다 주기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또한 에어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되는 지도 의문이고..."

"소장님 저는 소장님의 인간적인 면에 감명을 받았는데 역시 소장님도 위원회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군요,
여러분이 저 아가씨들을 외면한다면 저라도 지상으로 아가씨들을 데려가겠습니다."

진규의 말에 동료들이 앞으로 나서며 극구 만류하였다.
그러나 진규의 고집을 꺽을수는 없었다.
결국 연구소의 직원들은 진규와 아가씨들을 지상으로 보낼 채비를 하였다.

"진규씨 지금 지상으로 나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죠?"

형석은 진규의 신변을 걱정하여 조심스럽게 말을 하였다.
경태도 진규의 행동을 만류하려고 노력했으나 진규의 생각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진동이 조금 가라앉은 틈을 이용해 진규는 정미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다행히 정미에게 전화가 연결되자 진규는 두서없이 말을 시작했다.

"정미야 어서 이곳으로 와 빨리."
"안돼, 지금 이곳도 난리야 사무실이 엉망이라 정리를 해야돼..."

"지금 정리가 문제가 아니야,
수중도시가 위험해 어서 빨리 이곳으로 와서 나하고 함께 지상으로 나가자 응,"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수중도시가 위험하다니 좀전에 방송에서 안전하다고 말했어,
그리고 이곳이 위험하다면 지상은 더 위험하지 않겠어...
괜히 진규씨 겁먹고 그런은 것 같은 데 좀 진정하라고..."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빨리 이곳으로 와서 지상으로 올라가자 그렇지 않으면
너는 죽어 이 바보야."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그렇게 지상으로 가고 싶으면 진규씨 혼자 가,
사람이 일본으로 가고 난 뒤에 너무 이상해 졌어,
나는 죽어도 이곳에서 죽을 테니 내 걱정 말고 겁 많은 진규씨나 혼자가..."

정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재차 전화를 하여도 정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구소 식구들은 진규의 결심을 막지 못할 것을 깨닫고 진규를 위하여 필요한
물건과 식량들을 시스템의 남은 에너지만큼 유리 상자에서 꺼내어 상자에 채우기
시작했다.
여자들도 상자에 들어 간 뒤에 하시루는 진규에게 지상과의 경계지점에 설치된
통제소에 보관된 연구소 소유의 전차 열쇠를 건네주었다.

형석과 경태는 마지막으로 진규에게 지상으로 가는 것을 만류해 보았다.
진동이 다시금 시작되기 전에 진규는 상자들을 에어버스로 보내고 연구소 직원들의
마지막 전송을 받으며 에어버스에 올랐다.

통제소에 도착한 진규는 텅 비어있는 통제소 화물 도착지에서 상자들을 꺼내어
힘겹게 전차에 옮겨 실었다.
통제소의 직원들은 위원회의 연락을 받고 잠수정을 타러 떠났는지도 몰랐다.

진규가 전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막 통제소를 벗어나는 순간에 요란한 굉음과 함께
통제소의 건물이 부서지며 바다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진동과 해일이 육지로 밀려오고 있었다.
진규는 서둘러 전차를 하늘로 띄워 올리고 전 속력으로 다해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다해가 지내던 건물은 형체도 없이 무너져 있었고 주변 건물들도 거의 부서져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육지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부서진 건물의 잔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진규는 위험을 무릅쓰고 전차를 육지에 기착 시켰다.
전차에 내려온 진규는 다해가 머물던 건물의 자리로 달려가 보았다.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는 무너진 건물의 잔해로 가로막혀 있었고 진동은 더욱
세차게 전해져 왔다.

진규는 낙심한 표정으로 전차를 향해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순간 어디선가 진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진규는 커다란 자동차의 아래에 엎드려있는
다해를 발견하였다.
다해는 자동차의 아래에 엎드려 있었고 다해의 다리 위를 건물의 잔해가 짓누르고
있었다.

진규는 서둘러 잔해더미를 걷어내고 다해를 일으켜 세웠다.
다행히도 다해의 다리는 부상이 크지 않았다.

"오실 줄 알았어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해는 진규의 목을 끌어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진규의 눈에서도 눈물이 쏟아졌다.
멀리서 해일이 밀려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은 진규는 황급히 전차에 올라
하늘로 날아올랐다.
잠시 후 엄청난 물바다가 도시를 삼키고 있었다.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왔어요, 식구들은..?"
"모두 피신했어요,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을 진규씨가 올 것 같은 느낌에 가지 않았어요."

다해의 말에 진규는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럼 모두 살아있어요?"
"아마 그럴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죠?"
"제 아버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산에서 옛날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또 다른 도시를 발견했어요,
그곳은 지진과 해일에도 끄떡없는 산 속에 도시로 이곳 문화를 연구한 어른의 말에
따르면 그곳이 옛날 이 땅을 통치했던 우두머리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준비한
지하 공간이라고 했어요,
어른이 말하길 그 우두머리의 이름이 대통령이라고 했어요,
식구들은 진동이 시작되기 전에 미친 듯이 날뛰던 작은 파충류들이 산으로 무리
지어 옮겨가는 것을 목격하고 회의 끝에 주거지를 산속의 도시로 옮겨갔어요,
그리 가면 모두 살아있을 거예요."

다해의 말에 진규는 가슴이 벅차 오르기 시작했다.
수중 도시의 사람들이 염려한 것과는 다르게 지상에도 탈출구는 있었다.

진규는 빠르게 전차를 몰아갔고 멀리 보이는 바다가 뒤집어지는 것을 아련한
아픔으로 쳐다보았다.

-끝-


추천87 비추천 75
관련글
  • 사랑하는 나의 선생님...
  • 사랑스런 암캐
  • 사랑해 오빠
  • 영원한 사랑 5
  • 엄마의 자식사랑
  • 사랑스런 아내로 인해 로망은 현실이 되었다
  •  미스테리 사랑합니다
  • 짝사랑 그녀
  • 내 이웃을 사랑하라 7부
  • 내 이웃을 사랑하라 6부
  • 실시간 핫 잇슈
  • 어린 처제와 S중독 아내 6
  • 욕망이라는 마법사 - 5부
  • 능욕소녀 토시코 6화
  • 분노의 욕정 제13화
  • 번개 맞은 날 16
  • 가족 이야기 2화
  • ㅅㅅ게임 15부
  • 엄마교환 - 단편
  • 번개 맞은 날 3
  • 어린 처제와 S중독 아내 7
  •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