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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모넬라01

모넬라
지은이: 로렌조 코델리
출판사: 성 경
봉사자: 한양대학교 남영우

1
더운 공기를 타고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숨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고조되어 가고
안의 생명 없는 물건들조차도 그 소리에 발기되는 것만 같았다. 터질 듯 풍만한 가슴, 둥글
고 탄탄한 엉덩이, 쭉 뻗은 다리 사이로 성글성글한 음모, 그 음모를 비집고 손가락이 피스
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흥분될수록 손에는 힘이 더 들어갔다. 벌어진 다리도 쾌감에 못 이
겨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절정의 순간을 찾았는지 여자는 허리를 들어올리
며 희열에 찬 소리를 내뿜었다, "아아". 로라였다. 그녀는 올해 열아홉 살이다. 총명하고 예
쁜 눈동자, 오똑한 콧날, 도톰하고 윤기나는 입술, 그녀는 뛰어난 미모에 성격도 발랄하고
쾌활했다. 그녀는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향기를 맡기만 해도 누구든 넋을 잃었다. 그런 그녀를 차지하게 된 행운아는 잘생
기고 건장한 청년 , 타마소이다. 약혼자다. 그는 로라로 인해 하루하루가 꿈의 나날처럼 감
미로웠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애를 태웠다. 솟구쳐오르는 여자의 본능을 감당하지 못하고
쩔쩔매기만 해서이다. 오늘도 타마소를 찾아갔다가 화가 난 그녀는 씩씩거리며 자기 들어왔
다. 문을 잠그고 거울 앞에 섰다. 봉긋한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웃옷을 벗어 던졌다. 탐스런 가슴, 장미빛 유두, 그녀는 유두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
다. 유두를 타고 온몸으로 짜릿한 전율이 전해져왔다. 두 팔을 들어올리고 겨드랑이에 코를
대고 킁킁했다. 콩비린내와도 같은 땀 냄새가 베어든 몸 내음, 현기증이 느껴졌다. 사타구니
에서도 땀이 베어나왔다. 책상 위에 놓인 선풍기의 머리를 쳐들어 다리 사이로 바람을 쐬였
다. 간지럽고 부드러운 지극에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했다.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그녀는 그
대로 침대로 누워 하나씩 하나씩 옷을 벗어 던지고 급기야는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주체하
지 못할 정도로 성숙해진 육체에 성격까지 적극적인 그녀로서는 타마소가 여간 못마땅한 게
아니였다.
타마소는 부모가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일하고 있는 성실한 청년이었고 어머니 넬라와 아
버지 토니도 부지런하고 원만한 사람들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제과점이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빵이 신선하고 맛있어서 자주 찾는다. 보조 한 명만으로 그들은
정성스럽게 직접 빵을 구워 낸다.
그덕택에 타마소는 넉넉한 생활을 누리며 제과점 경영을 이어받기로 했다. 사실 어머니
넬라는 로라를 별로 탐탁치 안게 여겼다. 로라도 그렇지만 로라의 어머니 자이레가 품행이
방정치 못하기 때문이다. 자이레와 함께 살고 있는 안드레 역시 소문난 바람둥이이다. 스튜
디오를 운영하는 그는 여자들을 꾀어내어 온갖 외설스런 사진을 찍어 대는 인물이다. 사실,
안드레가 로라의 친부가 아니란 소문은 온 마을에 무성하다.
오늘도 타마소는 로라가 올 때가 되었는데도 오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부모님
이 계시는 있는 가게(주방과 붙어 있다:역자 주)에 자꾸 들락거리며 로라가 오지 않았는지
물어보곤 했다. 그런 아들을 보는 넬라의 눈치가 좋을 리가 없었다. "그만 좀 하렴. 네가 그
런다고 안 올 사람이 오니? 뭐가 그렇게 불안한 거냐?" "아니예요". 타마소는 풀이 죽어 다
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토니가 그런 아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넬라에게 한
마디 했다. "당신도 다 알면서..... 나도 옛날에는 저랬었잖아." 넬라가 토니를 쏘아보았다.
"그래도 우린 젊었을 때 교양이 있었다고요. 로라처럼 근본없이 의심스러운 행동은 하고 다
니지 않았다고요." 토니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근본? 그 애는 자이레의 딸이라고." 넬라는 코웃음쳤다. "자이레가 유람선 탈의실에서 일
했다는 걸 몰라서 그래요?" "그게 어쨌다고?" "처녀가 임신을 해서 돌아왔잖아요." "그래서
안드레와 결혼한 거지." 넬라가 또다시 코웃음쳤다. "끼리끼리 만난 거지." 토니는 그래도
여전히 그들 편을 들었다. "그는 <노르망디>호 최고의 주방장이었어." "최고였으면 뭐해요.
파렴치한 인간인 걸! 로라와 놀아나고 있잖아요. 호시탐탐 기회만 였본다고요." 토니가 침을
꿀꺽 삼켰다. "난 부러워 죽겠어. 복이 터졌지 뮈." 넬라가 불끈해서 소리쳤다. "응큼하기는!
내 허락 없이 절대로 내 아들과 결혼 못 해요. 그 애들은 아직 철이 없다고요."
토니가 말했다. "사고를 쳤다면 어쩔 꺼야?" 넬라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
요. 내 아들은 당신하고 틀려요." 토니가 말했다. "그래도 내 새낀데?" 그때 로라가 들어섰
다. "안녕!" 다른 때보다 오늘 더 늦은 것은 자전거를 타며 온갖 남자들을 유혹하느라 시간
이 걸렸기 때문이다. 마을 광장부터 시작해서 들길을 지나 제과점에 이르기까지 로라를 쳐
다보느라 넋이 나가지 않은 남자가 없었다. 심지어 신부님까지도 침을 흘릴 뻔했다. 로라가
가슴이 갚게 패인 민소매에 짧은 플레어스커트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서 상체를 앞으로 깊
숙히 숙여 그 탐스런 엉덩이를 온통 내놓고 다녔던 것이다. 팬티도 사실 걸친 듯 거의 무용
지물이었다. 음모뿐만 그 중요한 곳도 언뜻언뜻 보였기 때문이다. 운 동네 남자가 넋을 잃을
만했다. 로라만큼 예쁘고 몸매다 뛰어난 여자가 드물었고 게다가 그녀는 부끄럼없는 도발적
인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누가 맨정신으로 그녀를 볼 수 있겠는가. 반면에 그녀를
쳐다보는 동네 여자들은 한시도 좋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동네를 망칠 여우 같은 계집이라
고 소근대고 그녀의 옷 입은 행태며 하고 다니는 행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로라를 보는 순간 넬라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렇다고 그런 것에 연연할 로라가 아니였다.
로라는 눈에 보이는 게 없는지 생글생글 웃으며 거침없이 매장을 지나 주방으로 들어섰다.
타마소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키스를 해댔다. 깊고 능숙하게 , 제빵사가 쳐다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마소의 입술을 송두리쩨 삼겨 버릴 것만 같았다. "넌 행운아야." 갑작스런 로라
의 말에 타마소가 무슨 말인지 몰라 물었다. "행운아라니?"
로라가 생글거리며 웃었다. "날 잡았잖아." "그게 무슨 뜻이야?" "날 따라오면 무슨 뜻인
지 가르쳐 줄게." 타마소는 로라가 이끄는 데로 끌려갔다. 제빵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오늘은 네가 당번이잖아." 타마소가 로라에게 끌려가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월급 받았으
니 네가 좀 해." 타마소는 월급날이 되어도 월급을 받지 않고 평소에 용돈만 조금씩 타다
쓰고 있었다. 로라는 타마소를 이끌고 창고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로라는 가슴을 갖다
붙이며 타마소에게 말했다. "안아 쥐." 타마소가 한 발짝 물러서며 밀가루 투성이인 두 손을
들어 내보였다. "밀가루가 묻어서...." 로라가 싱긋 웃더니 타마소의 손을 잡았다. "이리 쥐
봐." 로라는 타마소의 집게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넣었다. 타마소가 놀라 손가락을 빼려고 했
다. "뭐 하는 거야?" 로라는 더 힘껏 손을 당겨 입에 넣었다. "씻어 주는 거야." 로라의 뜨거
운 혀가 타마소의 손가락을 핥더니 이내 강한 힘으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타마소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워낙 착실하고 보수적인 타 마소는 짐짓 머뭇거렸지만 로라의 공격에
무너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 난 역시 행운아야." 타마소는 로라의 가슴을 헤치며 입술로 젖꼭지를 찾아 물었다.
로라의 탄성과도 같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가슴을 그대로 드러낸 채 타마소의 목에 팔
을 두루고 그의 애무에 한껏 기분좋아진 로라는 한 쪽 다리를 들어올려 타마소의 허리에 걸
쳤다. 그러고는 타마소의 손을 끌어내려 은밀한 곳으로 갖다 댔다.
타마소는 놀라 기겁을 하면서도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이미 촉촉해진 그곳이 늪과도 같이
그를 끌어당겼다. "으음!" 로라가 자지러져다. 타마소는 로라의 탐스런 성기를 정신없이 애
무하다가 갑자기 손 놀림을 멈추었다. 로라를 떼어 내려고 어깨를 밀치며 타마소가 말했다.
"안 돼, 나 이러면 사고쳐." 로라가 몸을 더욱더 밀착시키며 말했다. "그럼 안 돼?" 로라는
발끈해서 소리쳤다. "창녀와는 되고?" 며칠 전 로라는 타마소가 창녀촌에 가는 걸 목격했
던 것이다. 타마소는 창녀인 윌마와 친했는데 단지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이번이 발
간되었는데 그걸 사서 갖다주었다고 했다.
그 말을 사실로 곧이 들을 로라가 아니었다. 타마소가 아물 변명을 해도 들어주지 않고
닦달을 해댔다. "넌 정숙한 여자야." 로라는 막무가내였다. 다리를 더 놓이 들어올리며 타마
소를 잡아 당겼다. 타마소는 어떻게든 로라를 설득하려 들었다. "서두르지 말라고? 이런 돌
닽은 남자! 순결은 빵의 속살과 같아서 첫 남자가 먹는 거야." 타마소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
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로라는 답답해서 소리빌렀다. "쥐도 못 먹느냐고!" 타
마소가 새삼스럽게 로라를 아래 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넌 옷차림이 너무 야해." 로라가 반
항하듯 치마를 걷어올리면 말했다. "푹푹 찌는데 그럼 수녀처럼 입으라고?" 타마소는 로라
의 부풀어오 른 젖꼭지와 거의 벗겨지다시피 한 팬티 사이로 보이는 무성한 음모를 물끄러
미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다가가 어루만지며 물었다. "나 보고 싶었어?" 로라가 기다렸다
는 듯 대답했다. "눈만 뜨면 네 생각뿐이야." 타마소가 다시 흥분되는 듯 로라를 끌어안았
다.
"널 못 보면 죽을 것만 같아." 로라는 단단하게 머리를 치든 타마소의 성기를 움켜지며
몸을 뒤로 제꼈다. "나도 좀 죽여쥐." 타마소는 인내의 한계에 달한 듯 로라에게 달려들
어 그녀의 몸을 핥아 내려갔다. 로라는 붉은 입술을 벌려 혀를 깨물고 나른해져 가는
쾌감에 온몸을 맡겼다. "으음." 그때였다. 창고문이 벌컥 열리고 제빵사가 들어섰다.
제빵사는 로라의 거의 벗은 몸과 타마소의 몸이 꼭 붙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의 눈길이 그새 로라의 몸을 훑어보며 만족스런 웃음을 머금었다.
짓궂은 그는 그대로 서서 한참 동안 그들의 행위를 감상하고 나서 말했다. "타마소,빵이
제대로 부푼 것 같은데?" 타마소는 깜짝 놀라며 로라를 밀어냈다. 당황한 그는 주섬주
섬 옷매무새를 고치며 로라에게 말했다. "이따 3시쯤 데리러 갈까?" 로라의 눈에 그런
타마소는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바보로 보였다 로라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가슴을 가릴 생가도 않은 채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싫어, 나 김샜어." 로라는 웃옷의
끈을 대충 끌어올리며 밖으로 나갔다. 넬라가 그녀를 노려보며 혀를 찼다. 헝클어진
머리에 옷차림도 흐트러져 있는 걸 보면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하여튼 근본이 좋고
볼 일이라고 넬라는 생가했다. 로라는 넬라의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정에도 개의치
않고 불만에 가득한 표정으로 걸음을 뗐다.

2
로라는 타마소보다 세 살이 적은데 그녀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타마소는 그녀를 점찍었
고 결국 그의 소원대로 약혼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3년 전 일이다. 로라의 집은 유난히
깔끔하고 예쁜 하얀 2층집이다. 그 집은 로라의 아버지 안드레가 건축에 직접 참여하여 지
은 것으로 어느 곳에서나 미적 감각이 물씬 풍겨났다. 창문이 유난히 많고 이층 베란다가
넓고 지붕 또한 독특했다. 여느 지붕들과는 달리 가늘고 긴 목재들을 이어붙여 섬세하면서
도 손이 많이 간 것이다. 넓은 정원에는 푸르고 고운 잔디가 깔려있고 바깥쪽으로는 큰 나
무가 있고-주로 활엽수가 많다- 안쪽으로는 갖가지 꽃과 식물, 채소가 보기 좋게 심어져 있
다. 큰나무는 아버지가 직접 손질하고 꽃이나 채소는 어머니가 가꾼다. 어머니는 요리를 유
난히 즐기면서도 까다로워 웬만한 재료는 집에서 얻고 싶어한다. 일층은 거실과 주방, 안방,
욕실이 있고 이층은 스튜디오, 로라의 방, 욕실, 베란다가 있다. 거실에는 작은 바가 설치되
어 있고 바닥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배를 탔던 시절, 페르시아에서 구해온 카펫이 깔려 있
다. 전체적으로 푸른색이 많은 이 카펫은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아버지가 이끼는 재산 목
록에 들어간다. 중앙에는 갈색의
커다란 소파가 세트로 놓여져 있다. 창가에는 2인용 소파가 놓여 있고 커다란 창문들에
는 어머니가 손수 만든 베이지색 커튼이 햇빛을 가득 품은 채 드리워져 있다. 로라는
이층 자기 방의 침대에 누워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방도 역시
커다란 창문과 베이지색 커튼이 있고 나뭇결을 살린 옷장과 거기에 맞춘 작은 화장대가
놓여 있다. 창문을 약간 비켜난 오른쪽으로 책상이 있고 그 위 책꽃이에는 책이 듬성듬
성 꽂혀 있다. 사실 그녀는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다. 오늘도 항상 같이 몰려 다니는
친구들과 방과 추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어서야 그녀는
겨우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소란스럽게 로라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욕실로 후다닥
뛰어가 샤워를 하고는 짧은 소매의 빨간 셔츠에 미니 펜츠를 입고 아래층으로 쿵쾅거리
며 내려갔다. 어머니 자에레가 벌써 아침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도 신문
을 보면서 로라를 기다렸다. 로라는 식탁에 앉기 전에 어머니의 볼에 가벼운 키스를,
아버지에게는 목에 꼭 매달려 긴 키스를 했다. 무슨 일이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조차
도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 아버지도 로라의 부탁이라면 귀찮아하는 일이 없었다.
식탁에 앉자 어머니가 따뜻한 수프와 버터를 바른 빵, 그리고 우유를 앞에 놓아 주었다.
로라는 수프를 둘러마시다시피 하고 우유는 한두 모금, 빵은 손에 집어들고 현관을 나
가면서 외쳤다. "다녀올게요." 운동화를 구겨 신고 가방을 둘러멘 로라가 나가자마자 집
은 조용해졌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로라의 발그레한 빰을 스쳤다 로라는 모든 것이
즐겁고 상쾌하기만 했다. 학교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대부분
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그녀는 예쁜 나뭇잎이나 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
지 않고 주워서 책갈피에 꽃아 두거나 꺾어서 드라이 플라워를 만들어 두는 치미가 있
다. 가는 길에 그라시아를 만났다. 그녀는 금발 미인이다. 학교에서도 인기가 높아 그녀
주위에는 남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봐,그라시아!" "응, 로라. 또 꽃을 꺾었구나." 꽃을
한 다발 들고 있는 로라를 반기며 그라시아 역시 자전거를 탄 채 친구 옆으로 바짝 붙
었다. 로라는 윤기나는 검은 단발머리이고 그라시아는 금발이지만 두 사람은 키가 거의
비슷하고 몸매도 잘 빠졌다. 아마 그라시아가 더 글래머에 가까운 듯싶다. 미모의 두
학생이 자전거를 나란히 탄 채 달려가자 그 옆을 지나는 남학생아나 먼 발치에서 바라
보고 있던 남학생이나 모두들 휘파람을 불거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교실에 들어서
니 키만 컸지 볼품없는 델피와 검은머리에 주근께 투성이지만 귀엽고 재치칬는 클로드
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들은 교실 문을 들어서는 로라와 그라
시아를 보더니 손짓해 불렀다. 클로드가 세 사람을 둘러보며 말했다. "너희들 오늘 우리
집에서 모이기로 한 것 알지?" 로라가 헝클어진 머리를 핀으로 고정시키며 말했다. "물
론이지. 눈요기거리는 많이 준바해 놨겠지?" 델피가 손아로 자기 가슴을 치며 윙크했다.
"그건 걱정마. 내가 있는데." 그라시아도 한마디 거들었다. "넌 볼거리보다 먹을거리를
더 좋아하잖니?" 다들 손뼉을 치며 웃었다. 네 사람 중에 키도 크고 덩치도 큰 델피가
평소에 먹을 것을 유난히 밝히기 때문이었다. 텔피가 얼굴이 붉어져서 쏘아붙이려는데
선생님이 들어왔다. 역사시간이었다. 선생님들 중에서는 역사선생님이 재일 멋쟁이이다.
수업을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학교 일과가 끝나고 나서 클로드
는 로라, 그라시아,델피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향했다. 클로드의 아버지는 시내 패스트
푸드점과 레스토랑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돈많은 사업가이다. 그에 걸맞게 클로드의
집은 초호화판이다. 대문에서 시작해서 자전거를 타고도 한참을 달려야 집에 다다를
정도로 넓었다. 정원도 전문 정원사의 손에 의해 거의 예술작품에 가깝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집 뒤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자리하고 있었고 앞마당에는 수영장이 있다.
클로드의 부모는 노환으로 고생하는 할머니를 병원에 입원시켜드리러 갔기 때문에 2-
3일 은 집을 비울 예정이었다. 궁전같은 집에 들어서자 하녀가 그들에게 마실 것을
내왔다. 거실에서 한참 수다를 떨고 난 그들은 이층 클로드의 방으로 갔다. 방에 들어가
자 문을 잠그고 침대에 모여 앉았다. 텔피가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큼직한 가방
을 열어 보이자 그 안에 누드잡지, 연애잡지들이 가득히 들어 있었다. 오늘은 그들이
정한 섹스 데이로 성에 관한 것들을 보고 읽고, 정보 교환을 하기로 한 날이다. 한 달에
한 번씩인데 어떤 때는 남학생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다들 잡지를 읽느라
얼굴이 발그레졌다. 누드 사진을 찍은 여자들은 대개가 유명연예인들로 대담한 포즈와
도발적인 눈빛으로 뭇사내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라시아가 뜨거워진 눈빛으로 친구들
을 둘러봤다. "너희들, 이런 거 보면 남자애들과 자고 싶지 않니?" 델피가 커다란 가슴
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물론이지. 나의 이 풍만한 몸매를 사랑해 줄 남자를 만나고
싶어." 모두 깔깔거리면 웃었다. 델피는 풍만하다고 표현하기보다는 뚱뚱하다고 해야 옳
았다. 그라시아가 로라에게 바짝 다가가 앉으며 목덜미에 입술을 댔다. 로라는 깜짝놀라
그라시아를 쳐다봤다. "로라. 넌 남자애들이 참 좋아할 타입이야. 그런데 넌 보기보다
너무 고리타분하단 말야." 그들이 섹스 데이르 정한 것은 반년 전부터이지만 요즘 들어
서는 농도가 진해져 가고 있었다. 그라시아가 로라의 입술에 키스하며 자기 옷을 벗어
나갔다. "내가 오늘은 너희들에게 자위하는 법을 가르쳐 줄게. 잘만 하면 꼭 남자와 자
고 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니까." 그라시아는 옷을 다 벗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 옷을 벗을 것을 요구했다. 네 명의 소녀들이 발가벗자 섹스 파티가 벌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라시아는 로라의 젖가슴을 더듬었다. 로라가 순간적으로
흠칫 놀라 몸을 뒤로 제꼈지만 그라시아가 달려들어 유두를 혀로 핥자 그만 신음소리를
내며 몸이 굳어 버린 듯 가만히 있었다. 그라시아는 로라의 어께며 배를 손으로 쓰다듬
고 입술로 더듬어서 아랫배를 거쳐 사타구니까지 갔다. 그들 옆에서는 델피가 클로드를
애무하고 있었다. 그라시아의 손가락이 로라의 클리토리스에 가볍게 자극을 주자 로라
는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충격과도 같은 쾌감을 느꼈다. 그라시아는 로라의 표정을 살
피며 손가락 대신 입술을 갖다댔다. 그라시아의 혀가 로라의 몸을 깨웠다. 순간, 로라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벌려 부드러운 혀의 느낌을 한껏 받아들였다. 몸에서 힘을 밸수록
눈을 감고 혀의 놀림을 생각할수록 로라는 더욱 강한 전율을 느꼈다. 아직 제대로 성숙
하지 않은 풋풋한 내음과 음탕한 열기가 어우러져 기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로라가
몸을 뒤채며 신음소리를 내는 동안 그라시아는 이번에는 누워서 자기 뭄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부풀대로 부푼 가슴, 날씬한 허리, 배 아래의 작은 둔덕, 성글성글한 음모, 다
리를 벌린 사이로 그녀의 음부가 보였다. 벌어진 틈새로 붉은 속살이 쏟아질 듯 보이고
그라시아 자신의 손가락이 그것을 만지다가 서서히 리듬을 타면서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율이 음부를 통해 자궁 속으로, 가슴 깊숙한 곳까지 올라오고 드디어 오르
가슴에 도달한 그라시아는 입술이 헤벌어지면서 허리를 들어올리며 몸을 뒤틀었다.
그라시아가 어찌나 능숙하게 자위 행위를 하는지 델피와 클로드가 하던 짓을 멈추고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라는 눈을 감고 침대 맨 가장자리에서 멋진 역사선
생님을 생각했다. 그의 입술의 감촉이 느껴지고 커다랗게 발기한 그의 남성이 그녀의
사타구니를 이리저리 헤매듯 애무하다가 성기를 찾아 그곳을 벌리고 입구에서 간지럽
혔다. 감질나는 애무에 로라는 몸을 뒤틀고 한참을 그러다가 드디어 그녀의 몸을 파고
들어오는 커다랗고 부드러운 것을 느꼈다.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들어갔다, 나왔다, 원을
그리듯 돌리기도 하는..... 쾌락의 향면속에서 땀 흘리며 흐느적거리던 네 명의 소녀는
벽에 기대거나 침대에 드리누워 있었다. 이제 막 성인의 모습으로 변해 가는 아직은
앳된 그들의 몸은 탐욕을 알아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벌써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클로드가 먼저 일어나 수영하러 나갈 것을 제의했다. 와르르 발가벗은 소녀들이 아래층
으로 내려가자 하녀 한 명이 그들을 보고는 놀란 자신의 입을 막으며 멈추어 섰다. 그
들은 수영장까지 뛰어가 첨벙하고 물 속으로 잠겨들었다. 차가운 물이 열기를 식혀
주었다.
로라는 일주일 전 그라시아를 따라 그녀의 친한 친구들이 모인다는 클럽에 놀러간 일이
있다. 그곳에는 남자와 여자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껴안고 있었는데 그들은 애무도
대담하고 거침없이 하고 있었다. 그라시아는 그 중 반반한 남자를 골라 로라에게 소개
시켜 주었다 그의 이름은 타마소라고 했다. 로라보다 세 살이 많았다. 그곳에 온 게
두 번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낯설다고 했다. 사실 로라는 그 남자가 눈에 익었다. 이름
만 몰랐을 뿐이지 기외만 있으면 그녀 주위를 맴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아무
래도 그가 그라시아에게 미리 모라를 소개시켜 줄 것을 부탁한 것 같았다. 타마소는 밤
색 곱슬머리에 단정하게 생긴 남자였다. 눈썹이 처져 있는데다 목소리까지 작아 뭐든
자신없어하는 성격 같았다. 그러나 로라를 쳐다보는 눈은 빛났다. 로라와 만나게 된 게
너무나도 기쁜 모양이었다. 로라는 성적 호기심은 남들 못지않게 강했지만 아직은 이런
장소에 익숙치가 않아서 안절부절 못했다. 로라는 타마소가 가져온 음료수 잔을 받아들
었다. "얘. 타마소라고 했지? 너 여자 친구는 있니?" 타마소는 눈을 껌벅거리며 머리를
긁었다. "아, 저..... 아,아니, 없어." "넌 취미가 뭐니?" "아, 응? 아, 빵 만들기?" 로라는
고개를 뒤로젖히며 깔깔거리고 웃었다. "뭐라고? 호호호. 빵 만들기?" "아. 그게, 우리집
이 제과점을 하거든." "혹시 여기서 가까운 공원 앞 네거리에 있는 빵집이니?" "아, 응.
맞아." "내가 놀러 가면 네가 만든 빵 줄 꺼니?" 타마소가 활짝 웃었다. "무.....물론이지.
언제든지 와. 오늘 당장 와도 좋아." 로라가 말주변이 없는 타마소를 상대하고 있는 사
이에 그라시아는 가죽잠바를 입은 인상이 험상궂은 청년과 키스를 하고 있었다. 두 사
람은 서로의 몸을 더듬었다. 그라시아가 청녕의 무릎 위로 올라가 다리를 벌리고 앉자
그는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엉덩이를 만졌다. 로라의 눈길이 청년의 손을 따라
움직였다. 옆에 있던 타마소가 로라의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로라는 얼굴을 돌려 타마소
의 눈을 빤히 들여다봤다. "너 키스 해봤니?" 타마소가 머뭇거리더니 헛기침을 했다.
"아, 흠흠. 해..... 해봤어." "누구하고?" "위....윌마하고." "윌마가 누구야?" 타마소는 로라
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그만 고개를 떨구었다. 로라는 타마소의 밤색 곱슬머리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쓰다듬어 주었다. 몸집이나 얼굴은 멀쩡하면서도 소심한 이 남자에
게 왠지 호기심이 가고 친밀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고개를 든 타마소를 들여다 보던
로라가 그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살포시 포갰다.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 혀로 입술
을 파고들자 그의 혀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입 속으로 들어왔다. 예상치 않은 키스
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키스를 끈낸 타마소의 얼굴이 꼭 잘 익은 사과 같았다.
타마소가 말을 더듬거렸다. "너, 넌 너무 에뻐." "그래? 정말이야?" "그럼, 너보다 더
예쁜 여자는 이 마을에, 아니 온 나라에 아무도 없을 거야." 로라는 타마소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다 .돌아보니 그라시아와 청년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타마소가
음료수를 더 가져오겠다고 일어선 사이, 로라는 룸 끝의 계단 옆에 있는 통로를 발견하
고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방들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 끼리끼리 모여 술을 마시거나
키스나 애무를 하고 있었다. 로라는 그 광경들을 보고 통로 끝까지 갔다 .마지막 방은
문이 닫혀 있고 창문에는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커튼 맨 가장자리 틈새로 안의 광경
이 모두 들여다보였다. 그리시아는 그곳에 있었다. 아까 그 청년이 그라시아의 뒷목덜미
에 키스를 하더니 그녀를 돌려 세우고 뭔가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라시아가 팬티를 벗
어내리고 치마를 걷어올리더니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렸다. 청년은 그 앞에 앉아 찬찬
히 다리 사이를 들여다봤다. 청년이 또 뭐라고 하자 그라시아는 웃옷과 브래지어를 풀
어 해쳤다. 나이답지 않게 잘 발달된 유방이 나타났다. 청년은 유방을 만지다가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잡아당겼다. 그라시아는 아픈지 얼굴을 찡그렸다. 청년은 그리시아
주위를 맴돌며 온몸을 구석구석 만졌다. 그런데 청년이 뭐라고 했는지 그라시아가 고개
를 저었다. 청년이 그라시아의 뺨을 사저없이 갈겨 버렸다. 그녀는 맥없이 바닥에 쓰러
졌다. 청년이 다가가서 발로 차려고 하자 그녀가 다리를 붙들고 사정했다. 잠시 후 그라
시아는 네 발로 기었다. 청년은 웃음을 머금고 지켜보고 있었다. 그라시아의 유방은
바닥을 향한 채 출렁거렸고 엉덩이 아래 다리 사이로는 자랄 대로 자란 음모와 음부가
언뜻언뜻 보였다. 그라시아가 가끔씩 멈추면 청년은 곧장 다가가 발로 배를 걷어찼고
그녀는 맥없이 옆으로 쓰러져 배를 움켜잡았다. 바닥을 한바퀴 돌았을까. 청년은 그라시
아를 일으켜 세우고는 한 쪽 구석에 세워 놓고는 바지에서 뭔가를 꺼냈다. 한 손으로는
그라시아의 가슴을 난폭하게 움켜쥐고 또 한 손으로는 그녀의 다리를 올린 채로 배를
갖다 붙였다. 그의 엉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라시아는 고통스러운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청년은 상관하지 않고 자꾸만 배를 힘껏 올려붙이고 있었다. 로라마
저도 이마를 찡그린 채 들여다보고 있는데 누군가의 손이 어깨를 잡았다. 그녀는 소스
라치게 놀랐다. 타마소였다. 손에는 잔이 들려 있었다. "자, 마셔봐. 칵테일이야." 로라
는 엉겹결에 잔을 받아 들었다. "그 안에 누가 있니?" "아, 아니야. 우리 나가자." 로라
는 칵테일을 마시지도 않고 타마소와 그곳을 빠져나왔다. "너의 집에 갈까?" 타마소가
약간 의외인 듯 돌아보았다. "늦었는데 괜찮겠어?" "뭐 어때? 네가 바래다주면 되잖아."
타마소는 기쁜 나머지 로라의 손을 잡고 뛰다시피 집을 향했다. 가게에는 타마소의
아버지 토니가 장사를 마치고 정리중이었다. "아버지, 제 친구 로라예요." "안녕하세요?"
토니가 로라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음, 예쁘게 생겼구나." 로라가 빵이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을 뒷짐을 진 채 둘러보았다. 토니가 그날 팔고 남은 빵을 봉투에 가득 담
아 주었다. "옛다. 집에 가서 출출하거든 먹어라." 로라가 뛸뜻이 기뻐하며 토니의 볼에
키스했다. 그때 타마소의 어머니 넬라가 나타나더니 로라가 하는 양을 놀란 눈으로 쳐
다보았다. "로라. 어머니셔." "어머, 그래? 안녕하세요?" 로라는 얼른 넬라에게도 불에
키스했다. "빵 맛있게 잘 먹을게요." 넬라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로라의 얼굴과 그녀가
들고 있는 빵봉지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타마소가 로라를 끌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저. 로라 좀 바래다주고 올게요." 넬라가 토니를 보며 물었다. "저 애는 자이레의 딸
아닌가요?" "그래? 난 모르겠는데?" "맞아요. 틀림없어요. 하필 그 여자의 딸을 사귀다
니....." "뭐 어때서." "어떻기는요!" 넬라는 신경질을 벌컥 냈다. 계집애 하나가 왔다 가
니까 정신까지 어수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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