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 97/99 (펀글) 미완성
『2 + 1』 제97부 사십대 유부남과의 지독한 사랑 ②
무엇 보다 그의 손가락 이 항문 속으로 들어올 듯 말 듯하며 자극을 줄 때는 몸
전체가 불이 붙어 타 버리는 것 같아서 숨이 막혀 왔다.
"아...알았어."
소장은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나를 눕혔다.
나도 모르게 소장의 목과, 허리를 껴 않은 자세가 되어 버렸다.
마치 어미 원숭이 가슴에 매달린 아기 원숭이 꼴이 되어 버린 나는 소장이 깊숙이
삽입을 해 오는 순간 꽃잎이 산산조각 나 버리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그만큼 소장의 그것이 깊숙이 삽입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응...웅...으...응...으!"
"아...어...하! 하! 하! 하! 학!"
소장의 거친 숨소리 뒤에 진흙 속을 뛰어 가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물컹한 진흙 밭이었다.
그 속을 뛰어 갈 때마다 철푸덕 거리는 소리가 천장을 뚫는가 하면, 소장의 배와,
내 배가 마주 칠 때마다 물빨래를 통째로 들고 빨래판에 후려갈기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퍼져 나왔다.
"허...헉!"
소장이 짤막한 비명 소리 와 함께 무너지기 전에 이미, 나는 먼저 그의 품안에서
빠져 나와 있을 때 였다.
오르가즘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도 그가 절정을 다하여 힘겹게 뛰어 가는 순간에 죽은 듯이 누운 체 꽃잎에
전해져 오는 얼얼한 통증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며 자꾸 아래로 내려갔다.
그럴수록 소장의 심벌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야 하잖아요?"
한참 동안 누워 있다가, 소장이 보든 말든 화장지로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꽃잎을 닦아 내며 숨찬 목소리로 물었다.
"날 믿지 않아도 돼, 중요한 건 내가 선미를 사랑한 다는 거니까?"
그러다 소장이 힘없이 일어나 앉으며 말을 했을 때 내 가슴속에는 파문이 일어나고
있었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 왔다가 비로소 피를 토하는 듯한 심정 속에 털어놓는
듯한 목소리로 들려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색은 하지 않았다.
"가지 않겠으면 저 혼자 가겠어요."
뜨거운 침을 삼키며 일부러 마른 먼지가 풀풀 날리는 목소리로 대꾸했을 때,
소장은 힘없이 그래야지...라고 대답하며 내 옆구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래 가야겠지..."
"고마워요."
소장이 옆구리를 쓰다듬다가 힘없이 팔을 내릴 때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무엇이 고마운지 몰랐다.
그렇다고 왜 고맙다고 말 했을까 에서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바람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나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남자 앞에서 옷을 입는데도 조금도 떨리지 않는데 이상했다.
그렇다고 소장이 나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진실 일거라는 생각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내 방에서 혼자 옷을 갈아입을 때처럼 아무렇지도 않다는 감정이 나를 또
다른 혼란의 늪가로 인도하는 것을 느꼈다.
오빠!
갑자기 사촌 오빠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촌 오빠는 내가 옷을 입을 때 절망의 끝자락에 서 있는 듯한 시선으로 뚫어지게
쳐다 보는 습관이 있었었다.
그때, 나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당황하는 얼굴로 일초가 급하게 중요 부분을
가리려고 허둥거렸다.
휴...
그러나 소장의 앞에서는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은 탓인지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소장을 바라봤다.
소장이 쓸쓸한 얼굴로 일어섰다.
"바래다 줄게."
소장은 어느 틈에 옷을 입고 있었다.
나는 마르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매만지는 것으로 소장은 다 됐다는 듯이 돌아섰다.
그 동안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느 틈에 술이 다 깨어 버린 기분으로 소장의 팔짱을 꼈다.
왠지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울어 버릴 것 같아서 였다.
"고마워."
이번에는 소장이 뜬금 없이 고맙다고 했다.
나는 문득 소장도 나처럼 이유를 알 수 없이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소장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소장은 약간은 굳은 얼굴로 정면을 보고 있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빨리 가요."
여관을 나올 때까지 나는 팔짱을 끼고 있었다.
소장도 거부를 하지 않았다.
내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마치 사십대 남자와, 여관에서 나오는
이십대 호스테스, 아니면 불륜 관계에 있는 남녀로 볼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염두에 두지 않기로 했다.
여관을 나왔을 때는 오히려 살포시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조금 전에 뭐가 고맙다고 했어요?"
바람은 부드러웠고, 언덕 아래서 거슬러 올라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자니 소장이
왜 고맙다고 했을 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뒤늦게 물었다.
"그냥."
소장은 짤막하게 대답하고 어깨를 껴안고 있던 손에 약간 힘을 주었다가 이내 풀어
버렸다.
골목 끝에 포장마차가 보였다.
소장의 얼굴을 쳐다보며 소주 한 잔을 사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소장은 대답을 하지 않고 포장 마차로 들어갔다.
"안주 뭘로 할까? 아니 뭐 먹고 싶어?"
포장마차 안에는 두 명의 손님이 있었다.
여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것 같았고, 남자는 이십 대 후반처럼 보였다.
여자의 얼굴은 가을날의 홍시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남자는 천장을 쳐다보며
하얀 담배 연기를 훅훅 품어 내고 있었다.
"소장님 좋아하는 걸로 주문하세요?"
무심코 말을 해 놓고 보니까, 마치 내가 소장을 지시하는 꼴이 되어 버려서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뒤에 여자가 남자 앞에서 알몸을 보이게 되면 이처럼 뻔뻔스러워 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또 우울해 졌다.
바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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