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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 92/99 (펀글) 미완성


『2 + 1』 제92부 비가 내리면 여자는 섹스를 원한다⑤

소장의 음울한 목소리 속에 사촌 오빠와 마지막 나누었던 말이 떠올랐다.

좋아...질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내..내가 방법을 연구 해 볼게.

오빠는 내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창백한 얼굴로 더듬거리면서 밤하늘을
쳐다보았었다.
의식적으로 나를 피하려고 밤늦게 까지 독서실에서 머물다 오는 길이었다.
결과는 내 임신은 착각이었고, 오빠는 학교 옥상에서 낙엽처럼 몸을 날렸다는
거 였다.

오빠!

억수 같이 쏟아져 내리는 비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몰랐다.
아니면 소장의 말대로 내가 첫사랑 여자와 닮았다는 것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오빠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 왔다.

"나 하고 섹스하고 싶으신 거죠?"

여관이란 아크릴 간판이 내리는 빗줄기에 흐릿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건물 앞에서
였다.
오빠를 생각하느라 슬픔에 젖어 생각 없이 소장을 따라왔다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아니, 미스노를 사랑해 주고 싶어."
"절 사랑한다구요?"

코앞에서 속삭이는 소장의 말이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 오는 것 같은 느낌 속에
중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또, 오빠의 얼굴이 떠올랐다.

선미야 널 사랑해.
물론 널 사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
우린 사촌간이기 때문이라는 걸,
하지만 널 사랑해.

오빠가 창문 앞에 서서 그렇게 말을 했을 때 나는 너무 기뻐서 오빠의 등을 껴
않았었다.
그래 내일이면 끝날지 모르지만, 아니 거짓말이 분명하지만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들어가자."

내가 뭐라고 말을 하려고 입술을 벌렸을 때 였다.
소장이 허리를 감아 오면서 여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좋아,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첫사랑의 여인을 닮은 나 때문에 이혼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소장과 다시 한번
섹스를 한다고 해서 세상이 변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술 때문이었다.
하지만 술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오빠의 슬픈 영혼을 달래 주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고 여관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맥주 마실래?"

조바가 문을 잠그어 주고 밖으로 나갔을 때 소장이 양복을 벗어 옷걸이에 걸며
물었다.

"좋아요. 저 솔직히 취하고 싶군요."

방안에 들어와서 보니까 어깨며 스타킹을 신은 장단지가 축축하게 젖었다는 것을
느끼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소장이 수화기를 들어 맥주를 주문하는 동안 담배를 피우며 소장의 얼굴을 바라
봤다.
소장의 얼굴이 갑자기 딴 사람 처럼 보였다.
오늘 하루 종일 어색하게 시간을 보냈던 소장의 얼굴이 아니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여관에 들어 온 사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취해서 그런걸 까 하며 눈을 깜박 거려보았다.
여전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추워 보이는데."

소장이 침대로 오지 않고 의자에 앉으며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소장의 얼굴을 마주 쳐다보았다.
여전히 소장이 낮선 남자로 뇌리에 주저앉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이 다 젖었군..."

소장이 다시 입을 열었으나 나는 여전히 담배 연기만 풀풀 날리면서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꾸가 하기 싫어서는 아니었다.
막상 소장과 또 섹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는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자꾸 소장의 얼굴이 낯설게 와 닿고 있어서 였다.

"맥주가 왔나 보군."

소장은 확실히 변해 있었다.
토요일 날 방갈로에서 짐승처럼 굴던 그런 눈빛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무언가 눈빛으로 호소를 하고 있는 그런 얼굴이었다.
그런 점이 그를 낯설게 보이게 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소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문 앞으로 갔다.

"한 잔씩 할까?"

소장이 맥주 쟁반을 들고 침대로 왔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장이 따라 주는 맥주를 받았다.
소장은 자기 잔을 스스로 채우고 나서 황금빛이 감도는 맥주잔을 치켜들어 보였다.
건배를 하자는 표정이었다.

"나한테 화가 많이 났었나 보군.
하긴...화를 안 냈었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겠지."

소장이 내 술잔과 가볍게 부딪치고 나서 맥주를 한 모금 마신 후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금은 화가 나지 않았어요.
그냥 좀 울적할 뿐이에요."

소장과 다르게 나는 단숨에 맥주잔을 비워 버렸다.
그리고 나서 그 잔을 소장에게 돌렸다.
소장이 말없이 술잔을 받으며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 이상한 애죠?"

소장에게 술을 따라 주고 나서 물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기 때문이다.
소장에게 어느 정도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번 다시는 그와
섹스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단 하루만에 무너트리고 또 다시 여관이라는 델 와
있는 게 정상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이상한 것은 없어. 내가 나쁜 놈이지.
미스노처럼 착한 여자에게 몹쓸 짓을 했잖아.
그리고 또 이런 장소에 와 있으니 얼마나 형편없는 놈으로 보겠어.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나를 알 수가 없어.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폐인이 되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야."

소장은 내가 따라 준 잔부터 비워 버리고 나서 독백을 하는 듯한 음성으로
중얼거리고 나서, 내 앞으로 술잔을 내 밀었다.
나는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겠노라고 했다.
이미 소주도 적지 않은 양을 마신데다가, 맥주 한잔을 단숨에 들이키고 나니까,
취기가 것 잡을 수 없이 밀려오고 있는 것 같아서 였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머릿속은 이상하게도 텅 비어 있는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는
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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