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야망 종결 -1
고리의 출근 시간에 맞추어 마사키는 역으로 갔다.
고리가 부모에게 퇴근 후에 친구 집에서 묵는 걸로 말씀드렸던 것이다.
외박을 하는 날 회사까지 쉰다면 의심할 게 분명했다.
두 사람은 평소와는 반대 방향에서 전차를 탔다.
2시간 후에 두 사람은 계곡을 따라 작은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마사키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길에서 벗어나 큰 바위 뒤로 들
어간 뒤 고리의 어깨를 안았다.
긴 입맞춤 중에 고리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이미 바지 속에서 그것은 터질 듯이 부풀고 있었다.
입술을 떼고 고리가 말했다.
<여긴 너무 훤히 보여요.>
결국 마사키는 손을 빼고 그저 옷 위로 어루만져 보기만 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오솔길을 걸었다.
도중에 조그마한 공터 나왔다.
찻집이 있었고 거기에서 선물과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잠시 들려 차를 마셨다.
나오면서 젊은 여자가 포즈를 취하고 청년이 사진을 찍고 있는 장면을 보
았다.
둘 다 마사키보다 두세 살 위인 것 같았다.
청년이 마사키에게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셔터를 누른 뒤 카메라를 돌려 주자,
<당신들도 찍으시죠. 주소를 일려 주시면 보내 드릴게요.>
마음 좋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생각해 보니 고리와는 아직 사진을 찍은 적이 없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난 사진에 취미가 있어서 현상도 직접하니까 아무 걱정 말아요.>
고리와 상의해서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계곡을 배경으로 두 사람은 나란히 섰다.
사진을 찍고 마사키의 주소를 수첩에 받아 쓴 뒤 청년이 명함을 내밀었다.
간단하게 서로를 소개했다.
그의 이름은 가시와바라 히데이치였고 와세다 정경 출신으로 현재 대기업
에 근무하고 있었다.
마사키가 동문이란 사실에 반가워 했다.
이어서 여자를 서로 인사시켰다.
세련된 미인으로 우아한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는 노무라 고야코로 직장 동
료였다.
둘 다 휴가를 내어 여기로 왔다고 했다.
네 사람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안쪽에 큰 폭포와 신사가 있었다.
하이킹족들은 모두 그곳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길이 좁았다.
자연스럽게 남자끼리 여자끼리 나란히 걷게 되었다.
가시와바라는 한때 문학 소년이었다면서 그의 작품과 동인 활동에 많은 관
심을 보였다.
신사를 참배하고 폭포와 동굴을 구경했다.
마사키는 그곳에서 발길을 돌려 산기슭에 있는 여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시와바라는 두 사람의 목적이 하이킹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는 지
저 편에 조용한 산장이 있다며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그 남자는 사람을 사귀는 걸 좋아하고 친절한 성격이었다.
특히 동문이기에 더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았다.
마사키는 고리와 상의했고 이미 각오하고 따라온 고리는 고개를 순순히 고
개를 끄덕였다.
점심 무렵에 낡은 2층짜리 산장으로 들어 갔다.
네 사람은 일단 남탕과 여탕으로 갈라진 노천탕에서 각각 온천욕을 즐기고
유카다 차림으로 가시와바라의 방에서 함께 맥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3시가 되자 마사키는 인사를 하고 고리와 함께 방으로 돌아 왔다.
고리를 이불 위에 뉘웠다.
대낮이라 방 안은 환했다.
(너무 밝지만 상관없어.)
이제까지 고리를 만난 건 주로 밤이었다.
그래서 새삼 신선함이 느껴졌다.
긴 키스 뒤에 마사키가,
<자, 벗어요.>
라고 속삭였다.
<부끄러워요. 너무 밝은데요?>
<괜찮아요.>
고리도 일단 고개를 저었으나 그의 손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띠를 풀고 고리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 볼은 뜨거웠다.
마사키는 고리를 전라로 만들고 자신도 옷을 모두 벗었다.
이불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았다.
고리의 살결은 희고 탄력이 있었다.
(오늘 이 일을 이 사람은 앞으로 후회하게 될까, 아니면 아름다운 추억으
로 간직할까?)
마사키는 고리의 등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겠어요?>
고리는 끄덕였다.
<네. 많은 생각 끝에 난 여기에 있게 된 거예요. 당신을 좋아하니까 후회
안 해요.>
<그럼 됐어요.>
그의 손은 고리의 비경으로 내려 갔다.
고리는 그것을 받아 들이려 허벅지를 열었다.
그곳은 이미 사랑의 샘이 넘치고 있었다.
마사키의 애무가 시작되었다.
<당신도.>
마사키가 속삭이자 고리의 손이 움직였다.
맥동하고 있는 마사키의 몸을 쥐었다.
<처음 잡았을 때 어땠어요?>
<깜짝 놀랬어요.>
<지금은?>
<부끄러워서 말 못 해요.>
고리의 손가락이 움직여 미묘한 느낌을 만들었다.
<싫지 않아요?>
<좋아요. 당신의 것이니까.>
어젯밤 다미코와 있었던 일이 떠 올랐다.
(자칫 그녀를 안을 뻔 했다. 사카다를 보낸 건 잘한 일이었어.)
<저, 혼자 있을 때도 이렇게 될 때가 있나요?>
소박한 질문이었다.
<응.>
<어떻게 해요?>
<아무 것도. 그냥 내버려 두지.>
고리에게 자신이 오나니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럼 얌전해 지나요?>
<네.>
이야기를 하면서도 마사키는 애무를 계속하였다.
마사키는 팔꿈치를 세우고 고리의 귓볼을 깨물었다.
<거기에 키스할게요.>
고리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거부한 것도 아니었다.
마사키는 고리를 바로 눕히고 이불을 천천히 끌어내렸다.
고리는 그의 몸에서 손을 떼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부끄러운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기쁨을 느끼고 있음에 틀림없다.
마사키는 우선 그 융기해 있는 가슴을 쥐고 유두에 입을 맞추었다.
처음에는 오른쪽, 다음에는 왼쪽.
유빙에서 배로.
점점 얼굴이 아래로 내려 갔다.
드디어 마사키는 고리의 다리 사이로 어깨를 넣고 화원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두 손으로 꽃잎을 열었다.
선홍빛 세계였다.
작은 꽃순이 떨고 있었다.
비너스에서 투명한 이슬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었다.
<아름다워.>
그렇게 중얼거린고 살짝 입술을 댔다.
<아아...>
고리는 낮게 신음하며 다리를 바르르 떨었다.
조용히 마사키는 화구의 살점을 빨아들였다.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리는 낮게 신음하며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5분 가량 애무를 지속한 뒤 마사키는 얼굴을 들었다.
고리 위로 올라 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두 손을 치웠다.
얼굴은 붉고 눈은 젖어 있었다.
(여기까지는 고리와 이미 체험한 것이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미 두 명의 처녀를 여인으로 만든 마사키에게 특별히 불안은 없었다.
고리는 그의 등을 끌어안으며 키스해 왔다.
긴 키스 뒤에 마사키는 오른손으로 덩어리를 잡고 고리의 꽃밭에 대고 천
천히 돌리면서 꽃잎을 열었다.
손을 떼고 두 손으로 고리의 양 어깨를 안았다.
도망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처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과없이 도망치게 되는 법이다.
둥근 부분의 끝이 따뜻함에 싸여 있었다.
<긴장하지 말아요.>
<네.>
천천히 마사키는 허리를 내렸다.
따뜻함이 퍼져 왔다.
장소도 방향도 분명했다.
조용히 전진했다.
전방에 탄력 있는 막이 느껴졌다.
고리의 몸 전체가 굳어졌다.
이미 둥근 부분의 반 가량 여체의 내부로 잠겨 있었다.
마사키는 정지하고 고리의 얼굴을 보았다.
감긴 눈에 매달려 있는 속눈썹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마사키는 호흡을 가다듬고 전진하는 자세를 취했다.
장애물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자, 중요한 순간이다.)
마사키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두 팔에 힘을 주어 고리의 어깨를 아래로
당겼다.
허리도 고정시켜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곧장 전진했다.
열기가 퍼지며 바싹 조여지는 느낌이 달려 왔다.
<앗!>
고리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빼려 했으나 마사키는 허락하지 않았
다.
순간 열기는 그의 전신으로 퍼졌고 격렬한 조임이 밀려 왔다.
그대로 계속 나아가자 고리는 경직되며 신음 소리를 높였다.
끝까지 전진한 뒤 마사키는 정지했다.
고리의 가슴이 크게 상하로 움직였다.
호흡은 마구 흐트러지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 소리가 그의 가슴에 전해지고 비너스의 요동은 덩어리 주위를
흔들어 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첨단에서 많은 요정들이 뛰놀고 있는 느낌이었다.
(틀림없는 처녀야. 이건 처녀 특유의 반응이다.)
눈을 감고 정지한 상태에서 덩어리가 한층 뜨거워졌다.
마사키는 고리의 볼에 입을 맞추고 다시 입술에 키스했다.
불쑥 요시코가 떠오르며 가슴 한 쪽이 저려왔다.
(이젠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이 사람은 요시코가 있
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게 허락했다. 언젠가는 배신하게 되겠지만 그때까
지는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사랑해 주자.)
고리의 내부에서 생겨 나는 감각은 처음으로 요시코와 맺어질 때 느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사키가 속삭였다.
<우린 지금 하나가 됐어요.>
고리는 작게 끄덕였다.
<아팠어요?>
역시 끄덕였다.
<지금은?>
<조금.>
마사키는 조금씩 허리를 후퇴시켰다.
고리는 낮게 신음했다.
마사키는 잠시 정지하다가 다시 전진시켰다.
그러자 또 고리가 신음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움직임의 폭을 크게 하였다.
그때마다 고리는 몸을 떨며 신음했다.
<아파요?>
<네.>
아프다는 건 마사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처녀는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 여인이 되는 것이다.
그때 고통의 정도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남자의 의무이다.
움직임의 폭이 커짐에 따라 조이는 느낌이 현저해졌다.
<아직 아파요?>
<조금.>
<아프기만 해요?>
고리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기대하던 대답이었다.
<아픈 것만은 아니예요?>
<네.>
<조금은 좋은가요?>
<네. 아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이예요.>
<난 아주 좋아요. 멋져요.>
<나도 아프지만 그래도 좋아요.>
마사키는 정지하고 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미 도망칠 기색은 사라졌다.
<드디어 이렇게 되었어요.>
<나 후회하지 않아요.>
잠시 후 마사키는 다시 움직였다.
뜨거운 용암 속에 잠겨 있는 느낌이었다.
고리도 나름 대로 열심히 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무척 힘들어 보였다.
마사키가 속삭였다.
<잠시 쉴까요?>
고리는 끄덕였다.
마사키는 허리를 들어 고리에게서 떨어졌다.
준비한 휴지로 우선 자신을 닦았다.
붉은 것이 묻어 나왔다.
그리고 새 휴지로 고리를 닦았다.
시트에도 장미빛이 물들어 있었다.
마사키는 옆에서 고리를 안았다.
고리도 끌어안았다.
키스했다.
고리는 격렬하게 키스해 왔다.
마사키의 몸은 터질 듯 약동하고 있었다.
사실 더 지속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고리에게 큰 고통을 주게 된다.
잠시 쉬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행위 그 자체는 아무래도 기계적인 경향이 있으므로 심정적인 맺음을 강하
게 할 필요가 있었다.
고리 쪽에서 강렬하게 키스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키스를 한 후,
<아직 끝난 거 아니죠?>
고리는 중얼거리 듯 물었다.
<그래요.>
<당신이 아직도 내 속에 있는 느낌이예요.>
<처음이라 그럴 거예요.>
<끝까지 당신을 따라갈 거예요. 당신을 믿을 뿐 다른 건 생각하지 않겠어
요.>
점차 고리는 안정되어 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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