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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7)-정부

7편. 정부

신 길 우

아파트의 초인종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난 미리 건네받은 열쇠를 이용하여 아파트로 들어갔다. 방이 모두 5개여서 어느 곳에 짐을 풀지를 걱정했다. 하지만, 입구 옆의 작은 방 한곳을 보니 그녀가 이미 정리해 놓은 상태였다. 나는 그녀의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번 반할 수 밖에 없었다. 큰 가방 두개를 방으로 옮겨놓고 양복과 구두를 풀어 놓으니 이사가 완료되었다. 나는 거실로 나가 집안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거실로 쏟아지는 햇살이 집안을 풍요롭게 장식하고 있었다.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한 후 TV를 틀었다. 이렇게 마음놓고
집안에서 TV를 보는 것도 오래간만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른 저녁때쯤 문밖에서 열쇠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 주기위해 문으로 다가섰는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깜짝놀라 옆의 내 방으로 얼른 들어갔다.
"여기야? 괜찮은데." 남자의 목소리였다.
"예. 여기에요. 친구네 집인데 일요일에는 가끔씩 제가 써요." 승연의 목소리가 아닌 듯했다.
"TV가 켜있군. 언니라는 분이 TV 끄는 것을 깜빡했구만." 잠시후 TV 소리가 멈추었다.
"자기. 빨리 들어가자 잉." 여자의 뇌쇄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의 너털 웃음과 함께 큰 방의 문을 열고 닫는 소리가 들렸다.

큰 방은 그녀가 사용하는 방이었다. 나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큰 방 가까이로 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여자의 호호호하는 값싼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각이있다. 두 남녀는 분명 섹스를 하기위한 만남일 것이다. 큰 방에는 바깥쪽으로 베란다가 나 있었다. 난 아파트를
조심스럽게 나가버릴려고도 했지만 나의 호기심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거실의 베란다로 나가 큰방쪽으로 다가갔다. 뒷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는 내 꼬락서니라니. 우스웠다.

큰방 창문은 여름이라 열려있었다.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예사롭지 않았다. 용기를내어 고개를 들었다.
방안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었다. 둘은 이미 알몸이 되어 침대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들의 행위를 보자마자
나의 몸에 반응이 왔다. 남자의 바지는 벗겨져 남자의 병기가 이미 여자의 입속에 들어가 있었다. 그녀의 테크닉이 좋았던지 남자의 병기가 마치 풍선처럼 계속 커지고 있었으며 남자는 두손으로 여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는 고개를 쳐들어 천장을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남자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여자를
침대위로 떠밀고는 여자를 덮쳤다. 여자의 전희는 남자의 관심대상이 아닌 듯했다. 아무 애무없이 남자는자신의 병기를 밀어 넣을 곳만을 찾아 돌진했다. 잠시 후 두 남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학학... 자기 이번에 하는 영화에 날 꼭 주인공으로 캐스팅. 학학..."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있었다.
"헉헉... 이번엔 내가 힘쓰기 어려워."
여자는 배우 지망생이고 남자는 아마도 영화 관련인인가 보다.
"응? 빨리 내려와." 여자는 명령어조로 남자에게 단호히 말하였다.
"헉헉... 알았어. 거기 내가 아는 친구가 있으니까 이야기 해줄께. 헉헉..."
"나. 있지... 자기 사랑해... 학학..."
남자는 여자의 몸을 뒤로 돌렸다. 여자는 몸을 돌리는 순간까지도 아까운지 매우 민첩한 동작으로 자세를
취하였다. 남자는 커질대로 커진 자신의 병기를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들이밀었다. 약간 컸는지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천천히 해."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아픔을 아랑곳않고 자신의 엉덩이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나의 팬티가 모자라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바지 지퍼를 열고 나의 젊음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남의 정사를 보며 내가 이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섹스를 무기로 해서 남자를 요리하고 있었다.
"학학.. 그년 심애진하고는 영화안해. 악... 그년은 안 돼. 알았.. 학학..."
"그애가 가장 강력한 주인공 후보야. 으..억.."
"빨리 빼."
"알았어. 허억... 다해줄께." 남자는 매우 능력있는 사람인 듯했다.

둘은 다시 자세를 바꾸었다. 나는 고개를 얼른 숙인 다음 다시 들었다. 여자는 다양한 체위로 남자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여성상위 포즈였다. 두 남녀는 이제 절정의 상태로 가고 있는 듯 했다. 더이상의 말은
없고 단지 거칠은 숨소리만이 그들의 언어가 되었다.
"학학.."
"악악..아악......"
끝내 두 남녀는 고지를 점령했는 지 여자가 내려와 남자의 병기를 입속의 윤활유로 닦아주고 있었다. 그때
나는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요즘 인기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는 진은경이었다. 지난번
팬에게 침을 뱉었다는 사건으로 브라운관에서 잘 나타나지 않고 있던 참이었다. 그녀는 다음 영화로 재기를
할려고 하는가 보다. 나는 남자의 정체가 궁금하였다. 얼굴은 낯이 익은데 알아볼 수 없었다.

나는 창문을 다시 타고 거실로 넘어와서 조심조심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담배를 피울 만한 시간이
지난 후 큰 방의 문이 열렸다. 그들이 나오고 있었다.
"너는 너무나 그걸 잘해. 너랑 한번 자면 헤어나지 못한다는 말을 안믿었는데 말야."
"그래? 연철씨. 내 말 잘 들었지. 꼭 해줘야 돼. 꼭"
"후후. 알았어."
그 순간 나는 그가 개각된 후 숨은 실력자라고 뉴스에서 이야기하던 국회의원 김연철임을 깨달았다. 아파트
문이 다시 열리고 열쇠로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제서야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는 큰방으로 가서 그들이 남긴 어지러운 침대를 정리하고 재털이를
비웠다. 왜 그들은 여기서 정사를 나누었을까. 왜 승연은 그런 여자에게 아파트를 빌려주는 것일까. 승연과
연철도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모든 것이 궁금하였다. 하지만, 승연의 마음씀씀이를 가지고 판단하건데 그녀는
그럴리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나는 다시 TV를 틀었다. 궁금증은 승연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때
바지 지퍼사이로 나온 나의 젊음을 보면서 약간의 창피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들의 정사를 보면서 나도
흥분을할 수 있다는 것에 야릇한 미소가 저절도 흘러 나오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신 자동응답기가 전화를 받았다. 승연의 목소리였다.
"정수씨 있어? 있으면 받아."
나는 너무도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지금 촬영장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 소풍 전날의 초등학생처럼 가슴을 설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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