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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3)-두번째 만남

3편. 두번째 만남

신 길 우

마포에서 삼성역을 가려면 그리 좋은 루트가 없다. 게다가 운송수단으로 값싼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수백억대의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하는 나로서는 5호선을 타고 2호선으로 갈아타서 한참이나 가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들어설 수 있다. 오늘은 왠지 지하철을 오래 타도 지겹지가 않았다. 지하철 내부에는
지승연이 선전하고 있는 몇몇 화장품 광고, 음료 광고들이 나의 눈을 즐겁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승연은
꼭 끼는 티에 짧은 치마를 입고 한편으로는 순수함을 다른 한편으로는 유혹하는 눈 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물론 화장품이나 음료수를 들고서.

마포역에서 지하철을 탈 때는 몰랐는 데 삼성역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골라입은
양복과 무쓰로 넘긴 머리가 젖을 까봐 걱정이 되었다. 머리라도 젖지 않기 위해 휴지통에 놓여진 신문을 주어 비를 막으며 호텔로 향했다. 내 주머니엔 그동안 비상금으로 책속에 묻어왔던 10만원이 있었지만 그 돈으로 신문이나 우산을 사기에는 내 주제에 너무 사치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호텔로 들어서 옷에 묻은 빗방울을 대충 처리한 후 화장실로 가 휴지로 대충 얼굴과 구두를 닦았다. 구두가 낡은 것이 오늘따라 부끄러워 보였다. 왼손의 전자시계는 7시를 알리고 있었다.

지승연은 레스토랑의 제일 구석에서 벽을 바라보고 있겠다고 했다. 그녀의 말대로 구석 한쪽에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였다. 난 되도록 남자다운 발걸음으로 그녀 반대편 소파로 걸어갔다. 그녀가 일어섰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승연이에요."
"예. 전 한정수입니다."
그녀는 썬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지하철 광고와 같이 꼭 끼는 파란 티에 짧은 파란 치마를 입고 있었다. 푸른
색조의 화장에 푸른 색을 띠는 귀걸이와 그녀 우측 의자에 놓인 파스텔 색조의 모자는 그녀의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었다. 파란 티는 그녀의 가슴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숨이 탁 멈출 정도였다. 우리가 자리에
앉은 후 잠시 서먹서먹한 시간이 둘 사이를 가로 막았다. 그녀는 내게 지갑을 건네주며, 나중에 혹시
잊어버릴까봐 미리 준다고 하였다. 그때 웨이타가 왔다. 지승연은 정식 코스 A를 시켜, 나도 따라 시켰다. 이런
분위기에서 돈까스를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첫번째 식사인 스프가 오자 그녀는 말문을 열었다.
"그 날은 고마왔어요. 내가 그런 일을 했었다는 게 후회스러워요."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사실 나는 그녀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식사는 그녀가
하는 방식대로 따라서 먹기만 하면 되었다. 그녀는 TV에서 본 것과는 달리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 식사내내
몇가지 필요한 말이외에는 하지 않았다. 그런 것이 더욱 더 그녀를 신비롭게하는 요소인 것 같았다. 식사를
끝낸 후 그녀는 바로 옆의 카페에서 술을 한잔 사겠다며 나를 이끌었다. 그녀는 레스토랑 카운터를 그냥
지나며 바로 옆의 카페로 발걸음을 향했다. 계산을 하지 않고 말이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사례를
하겠다며 식사도 계산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쨌든 나는 비상금과 지갑속의 만원과 주머니안의 잔돈까지 모아
12만원을 레스토랑에 모두 바쳐야만 했다. 난 좀 황당함을 뒤로하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 들어서 구석자리를 잡은 다음에야 지승연은 썬글라스를 벗었다. 환한 곳에서는 얼굴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레미마틴과 과일안주와 양주잔이 놓여졌다. 난 내심 이것도 내가
계산해야 하나하는 불안감에 싸였지만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술을 마셨다. 레미마틴은 너무나
부드러웠다. 지승연은 레미마틴을 한잔 마시고 담배를 한대 물고서야 내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심광철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심광철의 외도와 성적기행으로 헤어짐을 결심했고 자살을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심광철과 처음 만난 한강변에서 자살을 하려고 하는데 그가 이를 알고 쫓아와 나를 구하려다 그런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울기만 했었다고 했다. 너무 울어 눈이 벌거진 다음에야 내가
새로운 출발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새로운 출발의 처음으로 자신을 살려준 또 한사람인 나에게
사례를 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때 우연히 소파에 떨어진 지갑을 보았고 카드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레미마틴만은 심광철이 가장 좋아하던 술이라 자주 마셔서
잘 마신다고 했다. 정말 잘 마시는 듯했다. 술을 마시니까 그녀는 말수가 많아졌다. 부모는 모두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자기 혼자 서울에서 살고 있다고 하며, 심광철을 우연히 만나 자신의 외로움이 해갈되었었다고
했다. 하지만, 심광철과의 행복도 그리 오래 가지 않고, 심광철의 인기가 날로 하락하자 그는 정신적 충격에
못이겨 그녀에게 갖가지 몹쓸 행각들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것이 어떤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나는 직감적으로 비정상적인 성행위나 육체적인 고통을 의미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승연은
심광철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였으나, 꾹 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이서
벌써 레미마틴 한 병을 다 마시고 두병째를 비우고 있었다. 나도 술이라면 꽤 마시는 편인데 그녀도 못지
않았다. 두번째 레미마틴이 비어갈 즈음 그녀는 무언가를 깨달았는 지 내게 무슨일 을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사실 이제까지 내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나는 6개월 전까지 프로그래머로 일을 했었으나, 현재는
실업자라고 이야기 했다. 나도 술을 마시니 29세에 실업자가 된 내 속마음이 조금은 밖으로 표출되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내 형과 형수에게 받는 고통의 눈초리까지 이야기 하였다. 한참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머리를 식탁에 내려 찧는 소리였다. 나는 그제서야 그녀가 너무 많이 술을
마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핸드백에서 썬글라스를 꺼내어 씌우고는 모자를 한 손에 들고 핸드백속의
카드로 술값을 계산하였다. 카페를 나와 갈 길을 생각하니 막막하였다. 한손으로 그녀를 부축하였다. 그녀의
젖가슴을 에워 싼 브래지어가 내 볼에 와 닿았다. 왜 나는 지승연을 만날 때마다 부축을 해야하나.

우선 그녀를 모자를 씌워 호텔 로비에 앉힌 후 프론트에 가서 룸을 잡았다. 물론 핸드백속의 현금으로 계산을
하였다. 그리고 안내원의 안내를 사양하고는 그녀에게로 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차분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를 부축하여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여 호텔 룸으로 들어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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