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털리 부인의 사랑 (다음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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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털리 부인의 사랑
어느새 오두막에 도착했다.
그가 문을 닫으니 방안이 꽤 어두웠다.
그래서 그는 그전처럼 램프에 조그맣게 불을 켰다.
"그러면 이제 누워요."
그녀가 잠자코 이 말에 따르자 그는 앉아서 구두와 각반을 벗고 골텐바지를
벗었다.
그는 그녀 옆에 와서 눕고 담요를 두 사람위에 덮었다.
"됐어!"
하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 곧 그녀의 옷을 젖가슴으로 치켜 올렸다.
그는 젖가슴에 부드럽게 키스하고 젖꼭지를 입술로 깨물며 애무했다.
"아아,좋아,당신은 너무 좋아!"
그는 갑자기 그녀의 따스한 배에 얼굴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ㄳ쓰 밑으로 그의 몸에 두 팔을 감았으나 그의 연약하고 미
끄러운,그리고 그토록 힘차보이는 알몸,그의 횡포한 근육이 두려웠다.
그녀는 두려워서 주춤했다.
그리고 그가 한숨을 쉬듯이
"아아,좋다!"
했을 때 그녀의 내부에서 무엇인가가 떨렸고,그녀의 정신에서 무엇인가가
저항으로 굳어졌다.
끔찍한 육체적인 친밀성과 그의 특유하고 조급한 소유의 욕망 때문에 굳어
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의 욕정의 날카로운 황홀감이 그녀를 휩쓸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애쓰는 육체 위에 힘을 뺀 두 손을 올려 놓은 채 누워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의 정신은 그녀의 머리 위쪽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듯
이 느껴졌다.
그의 엉덩이가 움직이는 모양은 그녀에게 있어 우스꽝스럽기만 했고,빨리
사정의 위기를 맞이하려는 그의 자지의 초조함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
다.
그녀의 마음은 차게,그리고 조소하듯 외따로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가만히 누워 있었지만 충동대로라면 허리를 위로 치켜
남자를 밀쳐내고,그의 추악한 포옹과 우스꽝스런 엉덩이의 율동에서 빠져
나오고 싶었다.
그의 육체는 따분하고 건방진 미완성의 물체,그 다듬어지지 않은 서투름 때
문에 혐오증을 갖게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도 그가 빨리 끝내고서 아주 조용하게
침묵 속으로 그녀의 의식의 지평선이 미치지 못하는
일종의 기묘한 움직이지 않는 거리로 떨어져 가자
그녀의 가슴 속은 울음으로 차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해변가의 돌처럼 그곳에 남겨 놓고 썰물처럼 물러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물러가고 있었다.
그의 정신은 그녀를 떠나가고 있었다.
울음이 물결처럼 부풀면서 그녀를 흔들고 그를 흔들었다.
"아!"
하고 그는 말했다.
"이번에는 좋지 않았군.당신 마음이 거기에 없었으니까."
그럼 이사람은 알고 있었구나.
그녀는 마구 흐느꼈다.
밖에서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소?"
하고 그가 물었다.
"한 번쯤은 그럴 때도 있는 법이지."
"저는...저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
하고 흐느끼면서 그녀는 갑자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사랑할 수 없다고요?상관 없소!꼭 사랑해야한다는 법은 없으니까.그저 지
금처럼 삽시다."
그는 손을 그녀의 가슴에 얹고 가만히 누웠다.
그러나 그녀는 두 손을 그에게서 떼었다.
그의 말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소리를 내어 울었다.
"울음을 그쳐요."
하고 그는 말했다.
"좋은 일 나쁜 일 다 치러야 하는 게 이번엔 좀 나았지만."
그녀는 마구 울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그런데도 안돼요.끔찍한 일이 아니에
요?"
그는 쓰라림과 조소가 반반 섞인 웃음을 약간 웃었다.
"끔찍하다고요?"
하고 그는 말했다.
"그렇지는 않소.나를 사랑하느니 뭐니 해서 당신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어
요.살다 보면 그런 수도 있지.쉬운 일 어려운 일 다 치러야 하는 거요."
그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그녀의 젖가슴에서 손을 뗐다.
그의 손이 떨어진 지금 그녀는 심술ㄳ기까지한 만족을 느꼈다.
그런데도 그가 물러가고 말없이 일어나 옆을 떠나려고 하자 그녀는 겁에 질
려 그에게 매달렸다.
"가지 마세요.가지 말아요!제 곁을 떠나지 말아요.저한테 화를 내지 마세
요.안아 주세요!꼭 안아 줘요."
그녀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미친 사람처럼 속삭이면서 이상
하게 강한 힘으로 그에게 매달렸다.
그녀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기 내부의 분노와 저항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를 사로잡은 내부의 저항은 이만저만 강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깹蝴 그녀를 끌어안았다.
갑자기 그녀는 그의 품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져감을 느꼈다.
그 저항은 사라지고,그녀는 신기한 평화 속으로 전신이 녹아 갔다.
그녀가 품속에서 조그마하게 희한하게 작아지면서,그는 그녀에게
무한한 욕정을 느꼈다.
온몸의 혈관이 그녀,그녀의 부드러움,품속에 안은 그녀의 찌르는 듯한
아름다움,자기 혈관 속으로 스며든 아름다움에 대한 치열하면서도 부드러운
욕망으로 타는 듯했다.
그리고 그 오묘한 까무러칠 듯한 애무의 손으로
순수하고 부드러운 욕망을 좇아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의 비단 같은 굴곡을 쓰다듬으며
유연하고,따스한 엉덩이 사이로 깊숙이 내려가
그녀의 연약한 살갗이 있는 곳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는 욕망의 불길,그러면서도 부드러운 불길로서 느끼고
그 불길 속에서 녹아 가는 자신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고삐를 아예 놓아 버렸다.
침묵의 놀라운 힘과 자신을 지닌 그의 자지가 일어나는 것을 몸에 느끼자
그녀는 그에게 자기를 완전히 맡겼다.
그녀는 죽음 같은 전율을 느끼며 자기를 마구 열어젖힌 채 그에게 가져갔다.
그녀는 아주 무자비하고 끔찍한,강력하고 무자비한 삽입을
체내에 다시 한번 느끼면서 몸을 떨었다.
그것은 부드럽게 열려진 그녀의 체내에 칼처럼 들어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엄습해온 공포감 속에서 그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그 고통은
이상야릇한 평화의 느린 물결,태초에 세계를 이룩한 듯한 평화와
어마어마한 원시적인 부드러움의 어두운 물결을 타고 왔다.
그러자 그녀의 공포는 가슴 속에서 가라앉고 그녀의 가슴은 평화를 느꼈으
며 그녀는 아무것도 보류해 두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것,그녀의 모든 것을 내맡기고
이어 그 물결 속에 휩쓸려 버렸다.
그녀는 바다와 같았다.
그저 어두운 파도만이 일어 물결치며 거창하게 부풀어 올랐고,
그의 어둠의 전체가 운동을 일으켰다.
그녀는 어둡고 육중한 양으로 구비치는 대양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내부 깊숙한 곳에서 심연이 길게 굽이치는 물결 속에서
갈라지고,그리하여 끊임없이 그녀의 속살 속에서 자지가 더 낮게 닿으면서
깊이,더 깊이,찔러 들어오자 부드러운 돌입의 중심에서 심연이 쪼개지고
갈라졌다.
그녀는
깊이,더 깊이,더 깊이 들추어 내어지고
그녀의 물길이 묵직하게 그녀를 어떤 해변으로 밀고가,
그녀를 노출시키면 시킬수록
그리고 그 감촉할 수 있는 미지의 것이 더 가까이,가까이 들어올수록
그녀의 물결은 그녀 자신에게서 멀리 더 멀리 구비쳐 가고
그녀를 뒤에 남겨 놓았다.
그러자 갑자기 어느 부드러운 경련의 순간에
그녀의 모든 내부의 살은 감촉을 느끼고,그녀는 자신이 감촉된 것을 알았다.
극치가 온 것이다.
그녀는 사라졌다.
그녀는 사라지고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태어난 것이다.
하나의 여자로서 태어난 것이다.
아아,너무도 너무도 좋다!
썰물에서 그녀는 그 모든 아름다움을 느꼈다.
이제 그녀의 온몸은 다감한 사랑으로 이 미지의 남성에게,
그 힘의 치열한 돌입을 치른 후
부드럽게,연약하게,모르는 사이에 물러가고 있는,
시들어 가는 그의 자지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그 비밀의 다감한 것이 그녀의 육체를 빠져나와 떠나가자
그녀는 자기도 의식하지 않고 순수한 상실의 비명을 지르며
그것을 도로 갖다 넣으려고 했다.
그토록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녀는 여간 좋지가 않았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그녀는 그 자지의 작은 꽃봉오리 같은 침묵과
부드러움을 의식하고,그녀의 입에서 경이와 쓰라림의 작은 비명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여자의 마음은 힘 그자체였던 그것의 부드러운 연약함을 향해
부르짖었다.
"아주 좋았어요!"
하고 그녀는 신음소리를 냈다.
"아주 좋았어요!"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않고 그녀에게 부드럽게 키스한 다음 그녀 위에 가
만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제물처럼,그리고 새로 태어난 생명처럼 지복속에서 신음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가슴 속에는 그에 대한 기묘한 경이가 깨우쳐졌다.
남자!
그녀 위에 있는 남성의 야릇한 힘,
그녀의 손은 아직도 조금 두려워하는 듯 하면서 그를 더듬었다.
그가 자기에게 대해서 의미했던 남자라는 그 이상하고,적의를 품은
약간 염오스러웠던 것이 두려웠다.
그런데 그녀가 그를 만져 보니 그것은 신의 아들과 인간의 딸이 함께 있는
상황을 가져왔다.
그의 아름다움,그의 몸 세포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민감한 육체의 이러한 조용함이란 얼마나 사랑스럽고 강하고,
그러면서 순수하고 델리킷한 육체의 철저한 고요!얼마나 아름다와,
얼마나 아름다와.
그녀의 손은 떨리면서 그의 등으로,그의 엉덩이의 조그마한 곡선이 있는 곳
으로 더듬어 갔다.
아름다움!
아름다움!
새로운 인식의 작은 불길이 갑자기 그녀의 몸을 꿰뚫었다.
그녀가 앞서 염오감을 느낀 곳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해서 가능해진 것일까?
따스한,살아 있는 엉덩이의 감촉의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
생명 속의 생명,따스하고 힘찬 아름다움,그리고 그의 사타구니의 고환의
야릇한 중량감.
이게 무슨 신비일까.
사람의 손 안에 부드럽고 묵직하게 놓여질 수 있는,
이 무슨 신비롭고 야릇한 중량감일까!
뿌리,모긺 아름다운 것의 뿌리,모든 완숙된 아름다움의 원시의 뿌리.
그녀는 빰을 가지고 그의 배를 가볍게 문질렀다.
그리고 손으로 그의 불알을 잡았다.
자지는 가볍게 움직이면서 이상야릇한 생명과도 같은 것을 느끼게 했으나
일어나지는 않았다.
밖에서는 비가 무섭게 퍼붓고 있었다.
그녀는 경이와 공포가 가까운 느낌에서 가쁜 숨을 쉬며 그에게 매어달렸다.
그는 그녀를 꼭 품에 안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그의 정감적인 경이로 가까이 가기 위해 그에게로 자꾸만 기어
들었다.
그리고 그의 극치의 이해할 수 없는 조용함 속에서 그녀는 다시금 자지가,
또 하나의 힘이 천천히 힘차게 부풀면서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가슴은 어떤 외포의 감정으로 녹았다.
그러자 그녀 내부에 있는 그의 존재는 부드럽고 무지개빛을 한,순수하게 부
드럽고 무지개빛을 한 것이었다.
그것은 의식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류의 것이었다.
그녀의 전부가 경련처럼 무의식 중에 살아서 떨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녀는 기억하지 못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더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뿐이었다.
그것이 끝난 뒤 그녀는 몸을 조용히 가눈채 완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누워
있었다.
얼마를 그러고 있었는지 의식이 없었다.
그리고 그도 헤아릴 수 없는 침묵 속에서 그녀와 나란히 누워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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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오두막에 도착했다.
그가 문을 닫으니 방안이 꽤 어두웠다.
그래서 그는 그전처럼 램프에 조그맣게 불을 켰다.
"그러면 이제 누워요."
그녀가 잠자코 이 말에 따르자 그는 앉아서 구두와 각반을 벗고 골텐바지를
벗었다.
그는 그녀 옆에 와서 눕고 담요를 두 사람위에 덮었다.
"됐어!"
하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 곧 그녀의 옷을 젖가슴으로 치켜 올렸다.
그는 젖가슴에 부드럽게 키스하고 젖꼭지를 입술로 깨물며 애무했다.
"아아,좋아,당신은 너무 좋아!"
그는 갑자기 그녀의 따스한 배에 얼굴을 문지르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ㄳ쓰 밑으로 그의 몸에 두 팔을 감았으나 그의 연약하고 미
끄러운,그리고 그토록 힘차보이는 알몸,그의 횡포한 근육이 두려웠다.
그녀는 두려워서 주춤했다.
그리고 그가 한숨을 쉬듯이
"아아,좋다!"
했을 때 그녀의 내부에서 무엇인가가 떨렸고,그녀의 정신에서 무엇인가가
저항으로 굳어졌다.
끔찍한 육체적인 친밀성과 그의 특유하고 조급한 소유의 욕망 때문에 굳어
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의 욕정의 날카로운 황홀감이 그녀를 휩쓸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애쓰는 육체 위에 힘을 뺀 두 손을 올려 놓은 채 누워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녀의 정신은 그녀의 머리 위쪽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듯
이 느껴졌다.
그의 엉덩이가 움직이는 모양은 그녀에게 있어 우스꽝스럽기만 했고,빨리
사정의 위기를 맞이하려는 그의 자지의 초조함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
다.
그녀의 마음은 차게,그리고 조소하듯 외따로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가만히 누워 있었지만 충동대로라면 허리를 위로 치켜
남자를 밀쳐내고,그의 추악한 포옹과 우스꽝스런 엉덩이의 율동에서 빠져
나오고 싶었다.
그의 육체는 따분하고 건방진 미완성의 물체,그 다듬어지지 않은 서투름 때
문에 혐오증을 갖게 하는 존재였다.
그런데도 그가 빨리 끝내고서 아주 조용하게
침묵 속으로 그녀의 의식의 지평선이 미치지 못하는
일종의 기묘한 움직이지 않는 거리로 떨어져 가자
그녀의 가슴 속은 울음으로 차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해변가의 돌처럼 그곳에 남겨 놓고 썰물처럼 물러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물러가고 있었다.
그의 정신은 그녀를 떠나가고 있었다.
울음이 물결처럼 부풀면서 그녀를 흔들고 그를 흔들었다.
"아!"
하고 그는 말했다.
"이번에는 좋지 않았군.당신 마음이 거기에 없었으니까."
그럼 이사람은 알고 있었구나.
그녀는 마구 흐느꼈다.
밖에서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소?"
하고 그가 물었다.
"한 번쯤은 그럴 때도 있는 법이지."
"저는...저는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
하고 흐느끼면서 그녀는 갑자기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사랑할 수 없다고요?상관 없소!꼭 사랑해야한다는 법은 없으니까.그저 지
금처럼 삽시다."
그는 손을 그녀의 가슴에 얹고 가만히 누웠다.
그러나 그녀는 두 손을 그에게서 떼었다.
그의 말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는 소리를 내어 울었다.
"울음을 그쳐요."
하고 그는 말했다.
"좋은 일 나쁜 일 다 치러야 하는 게 이번엔 좀 나았지만."
그녀는 마구 울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그런데도 안돼요.끔찍한 일이 아니에
요?"
그는 쓰라림과 조소가 반반 섞인 웃음을 약간 웃었다.
"끔찍하다고요?"
하고 그는 말했다.
"그렇지는 않소.나를 사랑하느니 뭐니 해서 당신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어
요.살다 보면 그런 수도 있지.쉬운 일 어려운 일 다 치러야 하는 거요."
그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그녀의 젖가슴에서 손을 뗐다.
그의 손이 떨어진 지금 그녀는 심술ㄳ기까지한 만족을 느꼈다.
그런데도 그가 물러가고 말없이 일어나 옆을 떠나려고 하자 그녀는 겁에 질
려 그에게 매달렸다.
"가지 마세요.가지 말아요!제 곁을 떠나지 말아요.저한테 화를 내지 마세
요.안아 주세요!꼭 안아 줘요."
그녀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미친 사람처럼 속삭이면서 이상
하게 강한 힘으로 그에게 매달렸다.
그녀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기 내부의 분노와 저항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를 사로잡은 내부의 저항은 이만저만 강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깹蝴 그녀를 끌어안았다.
갑자기 그녀는 그의 품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져감을 느꼈다.
그 저항은 사라지고,그녀는 신기한 평화 속으로 전신이 녹아 갔다.
그녀가 품속에서 조그마하게 희한하게 작아지면서,그는 그녀에게
무한한 욕정을 느꼈다.
온몸의 혈관이 그녀,그녀의 부드러움,품속에 안은 그녀의 찌르는 듯한
아름다움,자기 혈관 속으로 스며든 아름다움에 대한 치열하면서도 부드러운
욕망으로 타는 듯했다.
그리고 그 오묘한 까무러칠 듯한 애무의 손으로
순수하고 부드러운 욕망을 좇아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의 비단 같은 굴곡을 쓰다듬으며
유연하고,따스한 엉덩이 사이로 깊숙이 내려가
그녀의 연약한 살갗이 있는 곳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는 욕망의 불길,그러면서도 부드러운 불길로서 느끼고
그 불길 속에서 녹아 가는 자신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고삐를 아예 놓아 버렸다.
침묵의 놀라운 힘과 자신을 지닌 그의 자지가 일어나는 것을 몸에 느끼자
그녀는 그에게 자기를 완전히 맡겼다.
그녀는 죽음 같은 전율을 느끼며 자기를 마구 열어젖힌 채 그에게 가져갔다.
그녀는 아주 무자비하고 끔찍한,강력하고 무자비한 삽입을
체내에 다시 한번 느끼면서 몸을 떨었다.
그것은 부드럽게 열려진 그녀의 체내에 칼처럼 들어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엄습해온 공포감 속에서 그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그 고통은
이상야릇한 평화의 느린 물결,태초에 세계를 이룩한 듯한 평화와
어마어마한 원시적인 부드러움의 어두운 물결을 타고 왔다.
그러자 그녀의 공포는 가슴 속에서 가라앉고 그녀의 가슴은 평화를 느꼈으
며 그녀는 아무것도 보류해 두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것,그녀의 모든 것을 내맡기고
이어 그 물결 속에 휩쓸려 버렸다.
그녀는 바다와 같았다.
그저 어두운 파도만이 일어 물결치며 거창하게 부풀어 올랐고,
그의 어둠의 전체가 운동을 일으켰다.
그녀는 어둡고 육중한 양으로 구비치는 대양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내부 깊숙한 곳에서 심연이 길게 굽이치는 물결 속에서
갈라지고,그리하여 끊임없이 그녀의 속살 속에서 자지가 더 낮게 닿으면서
깊이,더 깊이,찔러 들어오자 부드러운 돌입의 중심에서 심연이 쪼개지고
갈라졌다.
그녀는
깊이,더 깊이,더 깊이 들추어 내어지고
그녀의 물길이 묵직하게 그녀를 어떤 해변으로 밀고가,
그녀를 노출시키면 시킬수록
그리고 그 감촉할 수 있는 미지의 것이 더 가까이,가까이 들어올수록
그녀의 물결은 그녀 자신에게서 멀리 더 멀리 구비쳐 가고
그녀를 뒤에 남겨 놓았다.
그러자 갑자기 어느 부드러운 경련의 순간에
그녀의 모든 내부의 살은 감촉을 느끼고,그녀는 자신이 감촉된 것을 알았다.
극치가 온 것이다.
그녀는 사라졌다.
그녀는 사라지고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태어난 것이다.
하나의 여자로서 태어난 것이다.
아아,너무도 너무도 좋다!
썰물에서 그녀는 그 모든 아름다움을 느꼈다.
이제 그녀의 온몸은 다감한 사랑으로 이 미지의 남성에게,
그 힘의 치열한 돌입을 치른 후
부드럽게,연약하게,모르는 사이에 물러가고 있는,
시들어 가는 그의 자지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그 비밀의 다감한 것이 그녀의 육체를 빠져나와 떠나가자
그녀는 자기도 의식하지 않고 순수한 상실의 비명을 지르며
그것을 도로 갖다 넣으려고 했다.
그토록 말할 수 없이 좋았다.
그녀는 여간 좋지가 않았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야 그녀는 그 자지의 작은 꽃봉오리 같은 침묵과
부드러움을 의식하고,그녀의 입에서 경이와 쓰라림의 작은 비명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여자의 마음은 힘 그자체였던 그것의 부드러운 연약함을 향해
부르짖었다.
"아주 좋았어요!"
하고 그녀는 신음소리를 냈다.
"아주 좋았어요!"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않고 그녀에게 부드럽게 키스한 다음 그녀 위에 가
만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제물처럼,그리고 새로 태어난 생명처럼 지복속에서 신음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가슴 속에는 그에 대한 기묘한 경이가 깨우쳐졌다.
남자!
그녀 위에 있는 남성의 야릇한 힘,
그녀의 손은 아직도 조금 두려워하는 듯 하면서 그를 더듬었다.
그가 자기에게 대해서 의미했던 남자라는 그 이상하고,적의를 품은
약간 염오스러웠던 것이 두려웠다.
그런데 그녀가 그를 만져 보니 그것은 신의 아들과 인간의 딸이 함께 있는
상황을 가져왔다.
그의 아름다움,그의 몸 세포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민감한 육체의 이러한 조용함이란 얼마나 사랑스럽고 강하고,
그러면서 순수하고 델리킷한 육체의 철저한 고요!얼마나 아름다와,
얼마나 아름다와.
그녀의 손은 떨리면서 그의 등으로,그의 엉덩이의 조그마한 곡선이 있는 곳
으로 더듬어 갔다.
아름다움!
아름다움!
새로운 인식의 작은 불길이 갑자기 그녀의 몸을 꿰뚫었다.
그녀가 앞서 염오감을 느낀 곳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해서 가능해진 것일까?
따스한,살아 있는 엉덩이의 감촉의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
생명 속의 생명,따스하고 힘찬 아름다움,그리고 그의 사타구니의 고환의
야릇한 중량감.
이게 무슨 신비일까.
사람의 손 안에 부드럽고 묵직하게 놓여질 수 있는,
이 무슨 신비롭고 야릇한 중량감일까!
뿌리,모긺 아름다운 것의 뿌리,모든 완숙된 아름다움의 원시의 뿌리.
그녀는 빰을 가지고 그의 배를 가볍게 문질렀다.
그리고 손으로 그의 불알을 잡았다.
자지는 가볍게 움직이면서 이상야릇한 생명과도 같은 것을 느끼게 했으나
일어나지는 않았다.
밖에서는 비가 무섭게 퍼붓고 있었다.
그녀는 경이와 공포가 가까운 느낌에서 가쁜 숨을 쉬며 그에게 매어달렸다.
그는 그녀를 꼭 품에 안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그의 정감적인 경이로 가까이 가기 위해 그에게로 자꾸만 기어
들었다.
그리고 그의 극치의 이해할 수 없는 조용함 속에서 그녀는 다시금 자지가,
또 하나의 힘이 천천히 힘차게 부풀면서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가슴은 어떤 외포의 감정으로 녹았다.
그러자 그녀 내부에 있는 그의 존재는 부드럽고 무지개빛을 한,순수하게 부
드럽고 무지개빛을 한 것이었다.
그것은 의식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류의 것이었다.
그녀의 전부가 경련처럼 무의식 중에 살아서 떨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녀는 기억하지 못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더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뿐이었다.
그것이 끝난 뒤 그녀는 몸을 조용히 가눈채 완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누워
있었다.
얼마를 그러고 있었는지 의식이 없었다.
그리고 그도 헤아릴 수 없는 침묵 속에서 그녀와 나란히 누워 있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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