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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쥬앙(2) 펌.

돈쥬앙 2


숲 속의 비밀

베르트는 층계밑에 벌렁 나자빠지고 말았다. 스커트가 흉칙하게 휘말려 올라갔다. 베르트는 바로
옆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어나지 못했다. 층계에서 떨어진 충격과 공포로 베르트는 마
치 벼락을 맞은 사람 같았다. 나는 베르트가 나를 깜짝 놀라게 하려고 그러나 보다 생각했다. 하
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안됐다는 생각보다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있었다. 그녀의 하반신이 허옇게
드러난 부분에서 나는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나는 그녀의 아랫배와 넓적다리가 합쳐진 곳의 이
상야릇하게 생긴 대지, 황금빛 잡초가 앙증스럽게 돋아나 있는, 삼각 지대의 기름살이 뽀얗게 돋
아오른 언덕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두 개의 넓적다리가 거의 합쳐지는 부분에서 그 언덕은 약 3 센티쯤 되는 굵직한 금에 의해서
좌우 양쪽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두 개의 입술은 금의 오른쪽과 왼쪽으로 짝 갈라져 있었다. 베르
트는 어떻게든지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면서 안간힘을 다 썼다. 그 순간에도 나는 이 갈라진 금이
사라져 없어지는 부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 자신은 자기의 하반신이 그대로 드러
나 있으리라고는 전연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만일 그런 생각을 했었다면 그녀는 휘말려 올라간
스커트 자락을 제일 먼저 쓸어내렸을 것이다. 이때 그녀는 갑자기 다리를 아래쪽으로 내리면서
넓적다리를 쩍 벌렸다. 그 때 나는 분명히 보았다. 넓적다리를 움츠리고 있을 때에는 앞쪽 끝 부
분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엉덩이 근처에서 합쳐질 때에는, 두 개의 입술이 어떤 선의 흐름을
그리고 있는지를
몸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갈라진 금은 반쯤 벌어져 있었다. 이 갈라진
금의 길이는 아마 7, 8센티미터쯤 되어 보였다. 그녀의 몸의 모든 부분은 온통 우유 같은 색깔을
띠고 있었다. 그 갈라진 금의 내부는 새빨간 살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입술 가까이에 있는, 희미한 주홍빛을 띠는 살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았다. 이 희미한 주홍빛은
아마도 땀이 났거나 이물질이 묻어서 그런 색깔로 보였으리라. 그 모양이 살구씨의 갈라진 금과
똑같이 생긴 그녀의 여울 기슭은 뒤쪽 구를의 골짜기 사이와 손가락 두세개 쯤 되는 거리가 벌어
져 있었다. 여기에 베르트의 뒤쪽 동굴이 뚫려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몸의 방향을 바꾸어 내가
서 있는 쪽으로 엉덩이를 불쑥 내민 순간에 내 눈에 들어왔다.
이 엉덩이의 구멍에는 내 손가락 굵기만한 크기로, 훨씬 더 칙칙한 색깔을 띠고 있었다. 왼쪽과
오른쪽의 구릉 사이에 있는 피부는 땀으로 인해서 발그레한 빛이 감돌았다. 층계에서 떨어진 베
르트는 꽤 아팠을 테지만 나의 호기심은 그런 것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만큼 강렬했다. 나는 베
르트가 안스러워 그녀를 부축해서 일으켜주려고 얼른 다가갔다. 솔직히 말해서 이 광경은 막이
오르면서부터 내릴 때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그녀
는 비틀거리면서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층계에서 벌렁 넘어졌을 때 받은 충격이 꽤 컸으리라. 안
마당의 한쪽 구석에 있는 우물에는 차가운 물이 펑펑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곳으로 지나간다면
남의 눈에 띌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면 누군가가 우리들의 행동을 고자질할 것이고, 결국에는 우
리들은 성 안에서의 산책도 금지당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나는 언젠가 베르트와 지붕 위에 올라갔을 때 정원 안에 발견해 두었던 작은 연못까지 가 보자
고 말했다. 그곳은 우리를 교묘하게 쌓아 올린 바위 틈새의 울창한 정원수 숲 속에 폭 가려지게
해 주었다. 여기서부터 맑은 물이 바위 틈새에서 솟아나와 연못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베
르트가 돌로 된 벤치 위에 걸터 앉았다. 난 손수건으로 그녀에게 습포를 해주었다. 그녀는 약간
열이 나 있었으며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다. 한낮이 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여유가 있었다. 30분
쯤 지나고 난 후 그녀의 기분도 차분히 가라앉게 되었다. 다만 머리에 큼직한 혹이 돋아나 있었
다. 다행히도 이 혹은 머리카락 속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데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
는 동안 나는 조금 전에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 사건을 하나하나 마음 속으로 정리해 나갔다. 이
갖가지의 새로운 사실에 대한 상념을, 기쁨에 넘쳐 천천히 되새기며 생각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 관련하여, 어떻게 베르트를 대해야 하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드디어 나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좋은 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베르트의 벗겨진 모습
을 보았을 때 알게 된 일이지만, 베르트의 엉덩이 밑부분 도톰한 곳의 기슭 언저리에 검정 사마
귀 한 개가 있는 것을 보았다. 나도 역시 사타구니 뒤쪽의 같은 자리에 베르트하고 똑같은 검정
사마귀 한 개가 있었다. 정말 우습기도 하고 이상한 일이었다. 언젠가 어머니하고 마르그리트 부
인이 큰소리로 웃으면서 사마귀를 지켜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와 마르그리트 부인
이 왜 웃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나는 거울에 내 엉덩이를 비추어 보고 검정 사마귀가 있
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베르트에게 그 때의 일을 얘기해 주었다. 그녀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몹시 놀란 듯한 표정
을 지었다. 물론 처음에는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나동그라진 그녀의 자
세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나서, 어떻게 해서 베르트의 나체를 보게 되었는지 실제로 보여주려고
땅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그녀는 창피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듯 무척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
다. 정원에는 우리들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멀리서 이쪽을 바라본다고
해도 키가 큰 나무들이 우리를 충분히 가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있는 쪽은 사람이 다가
오면 금세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나는 바지 멜빵의 단추를 풀고, 바지를 벗어버리고는 베르
트의 바로 앞에 벌렁 드러누워버렸다.
어머 ! 아이, 보기싫어 ! 돈쥬앙, 누가 보면 어쩌려구 이러니 !
베르트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도 나에게서 시선을 떼려고는 하지 않았다.
이 근처엔 아무도 없어, 베르트. 걱정할 것 없다구 !
나는 똑같은 어조로 이렇게 대꾸했다. 그리고 나서 벌떡 일어나 그녀 앞에 떡 버티고 서서 셔츠
를 걷어 올리며 베르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베르트의 벗겨진 몸을 샅샅이 보고 말았으니까. 이번엔 내 몸을 전부봐도 괜찮아! 원한다면
뭐든지 다 보여 줄테니까 .
베르트는 갑자기 호기심이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녀는 거리낌 없이 내 몸을 찬찬히 살
펴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빤히 내 몸을 쳐다보는 순간 내 몸에 이상야릇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나의 착한 그 놈은 꼿꼿해지며 천천히 천천히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드름을 부리듯
몸을 좌우로 흔들어 대자 녀석의 대머리가 완전히 얼굴을 내밀었다.
이봐 베르트, 알겠어? 남자들이 소변을 볼 적에는 끄트머리에 있는 이 조그만 구멍에서 나와.
너를 위해 지금 당장 보여주고 싶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소변이 나오지 않으니 어쩌지?
그러자 베르트가 부드럽게 말했다.
네 말을 듣고 보니까 이제야 알겠어 ! 사실은 아까부터 오줌이 마려웠어. 하지만 부끄럽다,얘?
내가 오줌 누는 걸 보면 안 된다. !
그러면 안 돼? 베르트! 하지만 심술 안 부릴거야 염려마. 너무 오랫동안 소변을 참고 있으면 오
줌보가 터져서 죽는단 말야. 우리집 늙은 하녀가 언젠가 말했었잖아!
베르트는 일어나더니 사방을 휘둘러 보았다. 그리고 나서 벤치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는 처음
부터 끝까지 그 모양을 지켜보려고 얼른 몸을 구부렸다. 갈라진 금의 위쪽에 위치한 납작한 분수
로부터 오줌이 지면을 향해서 엇비슴히 떨어지는 게 보였다. 그러자 베르트는 울상을 지으면서
토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안 돼, 돈쥬앙! 그런짓 하면 안돼! 넌 창피하지도 않니?
그녀는 소변을 보다 말고 후다닥 일어서고 말았다. 나는 이렇게 대꾸했다.
베르트,걱정마! 우릴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자,착한 여자가 되는 거야. 잠자코 있어야 해!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나 좀 보라구. 난 네 앞에서도 겁나지 않아. 부끄러워 하지도 않구, 자 이것 봐!
나는 소변을 보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내 물건이 너무나도 성이 나 꼿꼿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따금 찔끔찔끔 나올 뿐이었다. 베르트가 멍청하게 보고 있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까르르 웃기
시작했다. 나는 베르트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얼른 그녀의 스커트와 슈미즈를 걷어 올렸다. 그리
고는 있는 힘을 다하여 우격다짐으로 쭈그려 앉혀 억지로 소변을 보게 했다. 베르트는 뿌리치지
않았다. 다리를 좌우로 벌리고 상반신을 약간 앞으로 수그렸다. 주위에 물방울을 튀기면서 땅바닥
에 내려 꽂히는 분수가 내 눈앞에 보였다. 차츰차츰 소변 줄기는 약해지고 가늘어졌다. 마지막에
는 베르트가 배에 있는 힘을 다하여 힘을 쓰는지, 갈라진 금은 훨씬 더 위쪽에까지 빠끔히 입을
벌렸고, 이어서 그 틈으로 빨간 살이 들여다 보였다. 그것은 불과 몇 초 동안밖에 계속되지 않았
다.
그때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에 있는 양쪽 입술을 두 손으로 만졌다. 웬일인지 이렇게 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대단히 기붕이 좋았던 모양이다. 만일 기분이 좋지 않았더라면 그녀도 그토록 신이
나서 슈미즈를 마구 걷어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드디어 나는 반쯤 입을 벌린 조개와 비슷하게
생긴 갈라진 금 안에서 또 두 개의 입술이 있음을 발견했다. 다만 안쪽의 입술은 바깥쪽의 입술
보다는 좀 작았을 뿐이었다. 이 안쪽의 입술은 새빨간 색깔로 입을 딱 다물고 있었다. 위쪽에 귀
엽게 생긴 출구를 통해서 그녀는 조금전에 소변을 본 것 같았다. 그린피스(완두콩)만한 크기의 살
점으로 된 조그만 끄트머리도 보였다. 나는 살며시 그 곳을 만져 보았다. 꽤 딱딱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베르트는 배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는 아주 얌전히 내가 하고 있는 대로 내버려
둔 것을 보면 그녀는 야릇한 감촉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베르
트는 몹시 흥분되어 슈미즈를 다시 배꼽의 위쪽까지 들어 올렸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아랫배를 자세히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으로 그녀의 배를 정신없이 만지
기 시작했다. 배꼽을 간지럽히며 그 주변을 혀로 핥았다. 그리고 나서 좀더 세밀히 관찰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기름이 반지르르 오른 베르트의 삼
각형 언덕 주위를 장식하고 있는, 귀엽게 생긴 자잘하고 어린 풀들이었다.
어린 풀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아주 조금밖에 돋아나있지 않았다. 길이도 작고 솜털인데다가
색깔이 너무나도 흐렸기 때문에 아주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였다. 내 것만
하더라도 그렇게 많이 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풀빛만은 베르트의 것보다는 훨씬 더 검은 빛
깔이었다. 나는 이 어린 풀을 잠깐 손으로 비비적거려 보았다. 우리들 어린 풀의 빛깔이 서로 다
른 데에 깜짝 놀랐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물어 보았다. 베르트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이건 언제나 이런 색깔이다, 얘.
어떻게 그런걸 알고 있어?
언젠가 카트하고 둘이서 욕실에 들어갔을 때, 카트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줬어. 그리고 얼마
안있으면 나도 생리가 시작된다는 거야.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다시 물었다.
생리라니, 그게 뭔데?
매달마다 며칠씩 거기서 피가 흘러나오는 거야. 카트는 내 나이였을 무렵에 이미 풀숲이 무성
하게 우거졌고, 생리도 있었다고 했어.
나는 그말을 듣고 카트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일었다.
카트의 몸에도 너하고 똑같은 풀이 나 있어?
그런 건 아냐!
베르트는 스커트 자락을 내리면서 자못 우월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어조로 대답하고는 다시 덧
붙였다.
카트의 풀은 짙은 갈색이더라. 내 풀은 블론드야. 카트는 말이다, 색깔을 진하게 보이려고 머리
털에다 기름을 바르고 있단다. 그리고 카트는 풀이 하도 많아서 양 다리를 짝 벌리지 않으면 거
기가 안 보일 정도로 풀숲이 더부룩하게 우거져 있었어!
베르트가 그런 얘길 지껄이고 있는 사이에 내 물건은 기운이 쏙 빠져서 흐물흐물해져 있었다.
베르트는 그걸 알아채고 이렇게 말했다.
이것 봐라. 네것이 아주 불쌍하게 돼 버렸잖아. 언젠가 카트가 나한테 얘기한적이 있었어. 얘,
카트의 얘길 들으니까 말이다, 돈쥬앙의 고추는 다 큰 어른의 고추처럼 빳빳하게 선다고 하더라.
그리고 굉장히 크다고 하던데. 그러면서 카트는 이런 얘기까지 하더구나. 그 애가 어른이 되면 나
는 그 애한테 겁탈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말야, 베르트 너도 그애한테 겁탈당하지 않
도록 조심해. 하고 말해 줬어.
겁탈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라고 나는 물었다.
넌 아직 그것도 모르니? 이런거다. ! 결국은 말이다, 서로 문질러대는 짓이래. 카트는 이전에
나한테 그렇게 해주었어. 그리고 나도 카트에게 똑같은 짓을 하지 않으면 안됐어. 조금 전에 네가
내게 느끼게 해준 기분보다 훨씬 더 새근새근한 맛이 나게 해줬어. 헌데 카트는 항상 손가락을
적시고 있더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 베르트는 그때의 장면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떠올리고는 바르르 몸서리를
쳤다.
난 말이야 엄지손가락을 써야만 했어. 하지만 자꾸 깊에깊이 안쪽에까지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나는 손가락을 얼른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움직여 보았지. 그렇게 해주니
까, 카트는 굉장히 기분이 좋은 모양이더라. 그래서 카트도 나한테 그렇게 해 주었는데 말로 못할
정도로 아주 기분이 좋더라. 하지만 말이다, 처음으로 카트가 나한테 그런 짓을 시켰을 때는 카트
가 굉장히 무서웠어. 왜냐면 말이야. 숨을 크게 쉬고 헐떡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몸을 흔들어
대고는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하는 거야. 어디가 아파서 그러지 않나 해서 그만 두려고 생각했을
정도야. 그러니까 카트는 베르트! 그러지마, 계속해, 어서 계속하라구! 하고 다급하게 나에게 말했
어. 그러더니 조금 있으니까, 베르트, 된다, 된다, 아! 아! 아!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흔들어
대더구나.
이렇게 말을 하고는 베르트는 빨개진 얼굴을 들어 나를 빤히 바라다 보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고 나더니 카트는 마치 실신이나 한 듯이 침대에 푹 쓰러져 버리더구나. 그래서 나는 카트
의 갈라진 금에서 내 손가락을 빼냈어. 헌데 내 손가락에는 풀같은 것이 흠뻑 묻은 것처럼 보이
더라. 얼마후 카트는 내 손가락을 씻어주고 나서 나한테 이런 약속을 해주었지. 내가 좀 더 나이
가 들어 언덕에 수풀이 우거지면 나한테도 그와 똑같은 짓을 해주겠다고 말이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느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나에게는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가 여러 가지 남아 있었다. 더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무척 많았다. 그때 점심시간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더라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베르트의 감
추어진 보물을 실컷 살펴보고는, 베르트에게도 나의 보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마구
흐트러져있는 옷 매무새를 고쳤다. 베르트와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
지 않기로 굳게 약속했다. 그리고 가만히 키스를 했다. 이때 우리들의 귀에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
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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