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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쥬앙(1) 펌.

돈쥬앙 1



제 1 부 우연한 로맨스

욕실 안의 향연

여름은 다시 왔다.
무척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어머니는 최근에 사들인 시골집에 내려 가셨고, 읍내에 혼자 남은 아버지는 일에 쫒기며 항상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버지는 무척 후회하고 있는 눈치였다. 왜냐하면 시골집
을 사고 싶어서 산 것이 아니라 끈덕지게 졸라대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할 수 없이 마련하
였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시골집으로 가던 날 아침에도 아버지와 한바탕 말다툼이 있었다.
시골집을 사고 싶어한 사람은 당신이야 ! 가고 싶거든 당신이나 혼자 가라고. 난 안 갈 테니까.
그리고 안나, 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기회가 있는 데로 그 집을 팔아치울거야 !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여보 ! 시골 공기가 아이들의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당신은 생각지 않으세요?
아버지는 모자를 집어들면서 말했다.
어허 참 ! 아이들 건강 타령하지 말아요 ! 당신이 언제부터 아이들 생각을 했소? 여하튼 모든게
내 책임이야. 집을 사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 이상 말대꾸를 해 보아야 소용이 없음을 안 어머니는 잠자코 있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시
골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아버지가 더 이상 무어라고 하시든 관심 밖이었다. 그날 오전,
어머니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2대째 우리 집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는 마르그리트 부인
과 부인의 작은 딸 베르트, 그리고 외아들인 나와 하녀들을 데리고 시골집으로 떠났다. 우리는 읍
내를 떠나 시골로 간다는 기대감에 시끌벅적 떠들어대면서 이 지방 사람들이 성(城) 이라는 별
명으로 부르고 있는 그 집으로 갔다.
이 성은 원래 부유한 농사꾼 소유의 케케묵은 고옥이었다. 아마도 17세기경에 지어진 것 같아
보였다. 내부는 모두가 널찍널찍하였지만 그 곳에 있는 방들의 배치가 너무나도 기기묘묘하게 만
들어져 있었다. 요컨대 이 집은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방이 널려져 있는 것
으로 보아 애당초 통일성이 없이 설계되어 지어진 것 같았다. 아무런 볼일이 없어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런가 하면, 방들은 일반적인 평범한 집들과는 달라서 어두컴
컴하고 암울한 느낌이 드는 복도와, 꼬불꼬불 꼬부라진 마루, 나사 모양으로 배배 비틀려서 올라
간 층계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이 집이야말로 진짜 미궁이어서, 어디에 무슨 방이 있는지 그 정확한 지식을 얻기 위
해서는 며칠 동안의 시간을 소비해야 될 것 같았다. 축사와 마구간, 그리고 남새밭이 딸려있는부
속 건물은 안마당을 사이로 두고 본채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러한 건물들은 모두가 성당을
통해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안마당에서나 본채에서 혹은 부속 건물에서나 모두
함께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성당은 비교적 손질이 잘된 상태였다. 옛날에는 성안에서 살며 우
리 성 주위에 흩어져 있는 작은 부락의 주민들의 영혼을 보살펴 주고 있던 한 사람의 신부가 이
성당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성당에 소속되어있던 마지막 신부가 죽은뒤로는 신부의 후임자가 오지 않았다. 단지
일요일이나 축제일, 때로는 고해성사가 있는 날만은 가까운 이웃 성당에 있는 캐퓨친 수도회에
속한 수도사가 선량한 백성들을 구제하는 성무를 보기 위해서 이 성당을 찾아오곤 했다. 수도사
가 오면 언제나 우리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수도사가 이 곳에서 머물지
않으면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성당 옆에 침실도 따로 마련해 두었다. 어머니와 마르그리트 부인의
방 사이에 딸려있는 침실에서 기거하던 하녀 카트는 집안을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읍내에
서 함께 온 하녀들은 이곳 관리인과 머슴, 그리고 하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모든일을 해 나갔다.
집안의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동안 나는 베르트와 함께 이리저리 산책하며 성 안을 돌아다녔다.
우리는 지하실에서부터 다락방에 이르기까지 성 안의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다니며, 기둥 근처에
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다. 우리들중 어느 한 사람은 층계 밑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상대방이
깜짝 놀라도록 큰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뛰쳐나가기도했다. 지하 창고로 내려가는 나무 층계는
상당히 가파랐다. 어느날 내가 베르트보다 앞서서 이 곳으로 내려갔을 때 였다. 나는 베르트를 깜
짝 놀라게 하려고 난로에서 뻗어나와 있는 두 개의 파이프 사이에 몸을 숨겼다. 층계에는 지붕에
난 들창으로 새어드는 햇빛이 환하게 비치고 있는 데도 이 곳은 대단히 어두웠다. 사방팔방을 조
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데, 이 곳으로 내려오는 베르트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기운을 내어 개짖는 소리를 흉내내며 갑자기 뛰쳐 나갔다. 내가 숨어 있는 줄을 몰랐던 베
르트는 완전히 깜짝 놀라 계단을 헛짚으며 벌렁 나뒹굴고 말았다. 양 다리가 층계의 윗쪽에 걸린
채, 머리가 거꾸로 층계 아래쪽으로 쳐박혔다. 베르트가 입고 있던 드레스가 훌렁 뒤집혀져 얼굴
을 몽땅 덮여버렸고, 양 다리는 허옇게 완전히 드러났다. 나는 헤멀겋게 웃으면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드레스가 뒤집어져 올라가는 바람에 속치마도 덩달아 배꼽 위에까지 올라가 있는 꼴이
되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베르트는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이럴 수가......... 그러나 나중에 그녀가 솔직히 털어놓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녀의 팬티는 더러워져 있었고, 게다가 갈아입을 내복을 충분히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
다. 내가 베르트의 발가벗은 아랫도리를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은 이런 연유에서였다. 솔직히 말하
면 나는 지금까지도 이미 그녀의 태어날 때 그대로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아 왔다. 그 이전의 몇
년동안 우리는 여러번 욕실에 같이 들어 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몸뚱아리를 보았다고
했자 뒷모습을 보는게 고작이었다.
어머니나 마르그리트 부인이 우리들의 몸을 씻어주면서 내내 조그만 엉덩이가 마주 바라보는 자
세로 우리들을 세워 놓았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마르그리트 부인은 내가 보아서는 안 될곳을 한
순간이라도 힐끗 바라볼 수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우리에게 예쁜 셔츠를 입힐 때에도
신중히 두 손으로 앞을 가리라고 명령했다. 이 일에 관한 한 어머니는 아주 엄격했다. 언젠가 한
번은 하녀인 카트가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이런 일 때문이었다. 어느날 카트
가 마르그리트 부인을 대신해서 베르트를 목욕시켜야만 했다. 그런데 베르트에게 앞을 가리라고
주의를 주는 걸 깜빡 잊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카트가 내 몸에 손대는 건 절대로
금지되어 있었다. 나에게 목욕을 시키는 사람은 여전히 어머니와 마르그리트 부인 뿐이었다. 내가
큼직한 욕조 안으로 들어가면 두 분은 언제든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자아 돈쥬앙 ! 이젠 손을 떼어도 괜찮다.
그리고 내 몸을 비누칠을 하거나 때를 미는 일은 역시 두 사람 중의 어느 한 사람이었다. 정말
이지 이건 좋은 생각이었다. 어린아이는 될 수 있는 대로 오랫동안 어린아이로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어머니는 이런 방침을 계속 지켜 나갔다. 나는 그때까지만 하더라
도 사랑이니 연애니 하는 것은 전연 알지 못했고, 섹스의 의미조차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나
는 여자들 앞에서 발가벗은 알몸으로 서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자의 보드라운
손이 내 몸의 이곳 저곳을 만지면 이상야릇한 효과가 내 몸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도 아주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일이 있다. 마르그리트 부인이 내 사타구니를 씻어 주거나 문지르거나 하
면 그 순간 나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그러면서도 또한 더할 나위없이 기분 좋은
감각을 느꼈던 것이다.
나는 내 사타구니가 확확 달아오르며 갑자기 무쇠처럼 단단해진다는걸 느꼈다. 예전처럼 달랑달
랑 늘어져 있지 않고, 꼿꼿이 대가리를 쳐들어 올리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러면 나는 본능적
으로 마르그리트 부인에게 다가가서 배를 불쑥 내밀었다. 이런 꼴이 되었을 때 마르그리트 부인
은 갑자기 얼굴이 단풍빛으로 물들었다. 환하게 피어난 그 단풍빛은 우아한 그녀의 표정을 한층
더 아름답게 해주었다. 그녀는 우뚝솟은 내 귀여운 물건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것도 보지 못한체
하며 더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던 어머니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하곤 했다. 그 때 하녀 카트
는 베르트의 시중을 들어주고 있었다.
그녀는 금세 이쪽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이전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그녀
는 베르트의 시중을 들어 주는 것보다는 나의 시중을 들어 주는 게 훨씬 더 마음에 들었던 모양
이다. 카트는 어머니나 마르그리트 부인을 거들어 줄 수 있는 기회를 영락없이 자기가 독차지하
고 있었다. 이제 그녀도 뭔가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고는 아무렇지
도 않은 듯이 나를 쳐다 보았다. 그러는 사이에 어머니와 마르그리트 부인은 서로 의미심장한 시
선을 주고 받았다. 어머니는 페티 코트를 입고 있었다. 발톱을 깎기 편하도록 페티 코트를 무릎
위쪽에까지 걷어올리고 있었다. 포동포동하게 살이 찐 아름다운 발, 힘차고 날씬한 장딴지, 허옇
고 동그스름한 무릎을 내 눈 앞에 그냥 드러내놓고 있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렇게 어머니의 양 다리에 슬쩍 눈길을 던지기만 해도 나는 마치 마르그
리트 부인에게 몸을 갖다 댔던 때와 같은 이상야릇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화끈 얼굴을 붉히면서 페티 코트의 자락을 내렸다. 아마 나의 그러한 기색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어머니와 부인은 생글생글 웃었고, 카트는 깔깔깔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어머니와
마르그리트 부인의 험악한 눈길이 마주칠 때까지 카트는 그 웃음을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갑
자기 카트는 마치 변명이라도 하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따뜻한 스폰지로 거길 건드리면 베르트는 언제나 생긋이 웃던데요.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입 좀 닥치지 못할까! 이런 망나니 같으니라구..
하고 카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바로 그 순간에 욕실의 도어가 열리면서 마르그리트 부인의
큰 딸인 엘리스가 들어왔다. 그녀는 상급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마르그리트 부인은 발가벗은 나
를 보자 얼른 셔츠를 던져 주었다. 그러나 엘리스는 어느 틈엔가 내 모습을 바라보았고, 그 바람
에 나느 매우 거북살스런 느낌을 받았다. 베르트 앞에서는 전연 부끄러운 줄을 몰랐지만, 그래도
벌써 4년 전부터 우리하고는 욕실에 같이 들어가지 않고, 어머니와 마르그리트 부인하고만 들어
가거나, 아니면 카트하고 같이 목욕을 해 온 엘리스에게 나는 발가벗은 알몸을 보이고 싶지 않았
다. 나는 이 집안의 여자들은 누구나가 다 나에게는 그런 권리가 없는데도 내가 목욕하고 있을
때 욕실에 태연히 드나들 수 있는 데 대해서 일종의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가 하면 엘리스 혼자서 목욕하고 있을 때에 내가 욕탕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
는 것만은 절대로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숙녀인 체 하는 엘리스의 태도는 마음에 안 들었
지만, 어째서 그녀만이 우리하고 별다르게 취급받아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베르트 자신만 하더라도 언니인 엘리스의 불공평한 요구를 참을 수 없어서 불평을 했다. 어느 날
엘리스는 베르트 앞에서 알몸이 되는 걸 딱 잘라 거절해 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르그리트
부인이나 어머니가 같이 욕실에 있을 때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발가 벗었다.
우리는 이같은 처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런 것은 오로지 엘리스의 몸에
사춘기의 징조가 나타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변화였다. 그녀의 둔부는 둥그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젖무덤이 큼직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허벅다
리의 위쪽 부분에 솟아있는 둥그스름한 구릉에는 이미 어린 풀이 돋아나고 있었다. 그날 베르트
는 욕실을 나오면서 마르그리트 부인이 어머니에게 이런 얘길 하는 소리를 언뜻 들었다고 했다.
엘리스는 퍽도 일찍 시작하네요.
이 말을 듣더니 어머니는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정말 그래 , 나는 저 애보다 1 년 늦게 시작했는데 .
이 말에 마르그리트 부인도 맞장구를 쳤다.
나는 2년이나 늦게 시작했어.
그 때 어머니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눈빛을 반짝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에는 저 애한테 따로 1 인용 침실을 줘야겠어. 마르그리트, 안그래?
그러자 마르그리트 부인이 대답했다.
내 방을 같이 쓰게 해도 괜찮아. 나는 상관없으니까.
베르트는 자기가 엿들은 그런 얘기를 모조리 나에게 해 주었다. 그러나 그녀도 역시 나와 마찬
가지로 그런 대화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랐다. 이때 엘리스가 욕실에 들어오다가 사납
고 거센, 조그만 암탉도 이럴까 싶도록 발딱 선 나의 그 귀여운 심벌을 보았다. 나는 그녀의 눈길
이 참으로 현묘하기 짝이 없는 그 곳에 쏠린 채 깊이 놀란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여전히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돌리기는커녕 도리어 그와는 정 반대였다. 그때
느닷없이 어머니가,
엘리스 ! 너도 목욕하고 싶니?
하고 묻자 그녀는 화끈 얼굴을 붉히더니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좋 , 아 , 요
그러자 어머니가 말했다.
돈쥬앙하고 베르트.! 너희는 이젠 그만 나가거라. 그리고 엘리스! 옷을 벗어도 괜찮다.
엘리스는 망설이지도 않은채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슈미즈까지 모두 벗었다. 나에게는 단지 그
녀의 몸이 베르트보다도 더욱 더 잘 빠져있는 모습이 언뜻 눈에 띄였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한테 쫓겨나오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모든 장면은 끝장이 나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었던 바로 그날부터 나는 베르트와 같이 욕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마르그리트 이모나
어머니는 여전히 내 곁에 있어 주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어느 집 아이가 욕조 속에 빠져 죽었
다는 기사를 어느 신문에선가 읽은 후로는 나를 혼자서 목욕하도록 내버려두기가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어머니나 마르그리트 부인은 내 몸의 딴 부분은 모조리 씻어주면서도 사타구니는 건드리
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욕할 때 내 남성이 꼿꼿이 일어서는 일이 종종 있었다. 어머니가
내 셔츠를 벗기거나 입히거나 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있거나, 마르그리트 부인이 눈을 마룻바닥에
떨구고 있는 것을 보면 두 사람 모두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았다. 마르그리트 부인은 어
머니보다도 10 살 아래였지만 꽤나 차분하고 조용한 생활 덕분에 새파랗게 젊은 처녀처럼 보였
다. 아무래도 나의 발가벗은 알몸은 마르그리트 부인한테는 대단히 인상깊었던 모양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녀가 나를 욕실에 들여보내 줄때마다 상냥하고 맑은 목소리
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그리트가 내 몸에 거칠게 비누칠을 하고 몸을 씻어줄 때마다 그
녀의 손은 나의 귀여운 물건에 닿았다. 그녀는 마치 뱀에게 손이 닿기라도 한 듯이 얼른 손을 끌
어당겼다. 나는 마르그리트 부인의 그런 행동을 눈치채고는 약간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해 주었다.
부인 ! 난 부인을 아주 좋아해요. 다정하고 상냥한 부인의 마음씨를 좋아한단 말예요. 그런데
어째서 부인은 이 귀여운 돈쥬앙의 온몸을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씻어주지 않지요? 부인! 왜 그래
요?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조심스럽게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네 몸을 구석구석 다 씻어 주었다.
그럼 여기도 좀 씻어줘요.
어머머 ! 얘 좀 봐. 정말 징그러운 녀석이구나.! 거긴 네가 씻을 수 있잖니 ?
못 씻어. 응. 제발 부탁이야. 부인이 씻어줘요. 마르그리트 부인처럼 깨끗이 씻을 수가 없어서
그래요. 어서요.
정말 꼴불견이구나 !
마르그리트 부인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스폰지를 집어들고 내 사타구니를 정성껏 씻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마르그리트 부인은 아주 좋은 분이야. 마음씨가 아주 고운 분이거든. 자. 고마워요. 마르그리트
부인 ! 감사하는 뜻으로 내가 키스해 줄께요.
이렇게 말하고 버찌처럼 붉고 건강한, 그리고 식욕을 돋구는, 아름다운 이빨위에 열려 있는 깨끗
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또 마르그리트 부인에게 한 가지 부탁을 더 했
다.
욕실에서 나가거든 타월로 깨끗이 닦아 줘야 돼요.
마르그리트 부인은 내 몸을 닦아 주었다. 민감해진 곳에 이르러서는 필요 이상으로 충분히 시간
을 들여 닦아주었다. 그런 탓으로 나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나는 좀 더 배가 튀어나오도록
욕조의 가장자리를 짚고 서서 몸을 앞뒤로 흔들어댔다. 그런 꼴을 보고 있던 마르그리트 부인이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이젠 충분해. 돈 쥬앙. 이젠 어린애가 아니니까. 앞으로는 너 혼자서 욕실에 들어가렴.
싫어요 ! 마르그리트 부인. 제발 부탁이에요. 혼자 들어가라고는 하지 말아요. 부인이 나를 들여
보내 주지 않으면 안왜요. 부인이 몸을 닦아 주는 것이 엄마가 닦아 줄 때보다도 훨씬 더 즐겁단
말예요.
돈쥬앙. 어서 옷을 입으라니까.!
그녀는 창 쪽으로 걸어가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싫어요 ! 나는 부인이 욕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돈쥬앙
마르그리트 부인이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좋아요. 아빠한테 일러 바칠테니까. 부인이 내 거기를
입에 물었다고 말야.
나의 이 말에 마르그리트 부인의 얼굴이 갑자기 새빨개 졌다. 사실 마르그리트 부인은 전에 나
와 그런짓을 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것은 내가 아무리 해도 목욕하
러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목욕물이 너무나도 차가웠기 때문에 나는 내 방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마르그리트 부인이 내 뒤를 쫒아와서 나의 귀여운 그것을 입에 물고는 한순간
입술로 꽉 죄어댔다. 그렇게 해주면 나는 대단히 근사한 기분에 빠져들어고, 결국에는 얌전해지곤
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나의 어머니도 그 같은 짓을 한 일이 있었지만, 나는 그런 사실
에 대한 실례를 많이 알고 있다. 사내 아이를 욕실에 들이어 몸을 씻어주는 여성들은 종종 이 같
은 짓을 하는 법이다. 이것은 우리 남자들이 여자아이의 갈라진 그것을 보거나 만지거나 할 때와
같은 효과를 여성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그 재미에 대해 여러 가지 테크
닉을 터득하고 있다. 아주 어린 시절, 나에게는 늙은 유모가 딸려 있었다. 유모는 내가 잠을 이루
지 못할 때 내 사타구니를 간지럽히거나, 또는 그것을 부드럽게 빨아 주기 까지 했다. 나에게는
아직도 그런 감미로운 추억이 생생히 남아 있다. 마르그리트 부인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서 나
에게 말했다.
그건 괜히 해본 장난이야 ! 얘, 하기야 너도 역시 그 옛날엔 아주 어린애였지 않니? 하지만 이
젠 너하고 장난을 칠 수 없다는걸 알았다. 너도 한 사람의 어엿한 남자가 되었단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뻣뻣하고 꼿꼿해진 나의 그것을 또 다시 흘끗 내려다 보았다.
넌 나이도 어린 게 벌써 추잡스런 색골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난 이젠 너 같은 건 딱 질색이다.
더 이상 치근 치근 징그럽게 굴지 말아라. 안그러면 혼내줄테야.
하고 마르그리트 부인은 내 심벌을 찰싹 때렸다. 그 순간 나는 너무나 아파서 깜짝 놀라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마르그리트 부인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용서해줘요, 부인! 부인이 목욕탕 안에 들어와도 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께요.
그러자 그녀는 미소를 띄우면서 대답했다.
좋아, 네 소원대로 해줄게!.
그녀는 맨발에 신고 있던 빨간 슬리퍼를 벗었다. 그리고 실내복을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리고는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욕조의 물이 삽시간에 장딴지 위에까지 차 올랐다.
자, 네 소원대로 했다. 돈쥬앙, 얌전히 옷을 입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안 그러면 너 같은 놈
을 상대해 주지 않을 테니까.
그녀가 자못 자신만만한 투로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 말을 진짜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나의 그것은 꼿꼿해지지 않았다. 나는 마르그리트 부인이 발을 담그고 있는 사이에 옷을 입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그 이상의 것을 부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매달 치르는 생리가 시작되는가 보다. 당분간은 욕탕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됐구나.
내가 옷을 다 입고 나자 그녀는 바로 욕조서 나와 몸을 닦았다. 내가 닦고 난 후여서 타월은 축
축히 젖어 있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앉아 마르그리트 부인의 예쁜 발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별로
싫다고 하지 않고 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엄지 발가락 사이를 닦기 시작하자 그녀
는 큰 소리로 깔깔깔 웃기 시작했다. 발바닥을 간질간질 긁어대자 그녀는 기분이 좋아지는지 장
딴지를 닦아 주는것도 너그러이 보아 주었다. 내 손이 무릎 언저리께까지 슬금슬금 닦아 올라가
자, 그녀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안돼, 이 이상은 안돼! 어디까지 손을 뻗쳐 오는 거야! 엉큼한 녀석 같으니라구!
마르그리트 부인은 정말 화가 나 있었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여성들은 스커트 밑에 그토록 귀
중한 무엇을 간직하고 있을까, 그토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숨겨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
었지만 하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 마르그리트 부인과 나는 다시 사이가 좋아졌다. 하지만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는 혼자서 욕실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어머니는 이와같은 일을 마르
그리트 부인한테 들어서 훤히 알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 눈치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하여튼 이쯤에서 앞으로 일
어날 사건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얘기는 일단 중당하고, 처음 이야기로 되돌아가 나의 모험담을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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