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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의 하루 2부-10

★숙의 하루 (제10부)★ 희와 아빠의 관계, 후배위의 은 ①

은은 이제 숫제 자기 머리 위의 이불이 거추장스러운 듯, 팔짓으로 걷
어내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동작을 취하는 동안에도 자기의 입
에 물고 있는 그것은 빼지 않았다.

한선생의 물건은 다시금 그녀의 입안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녀
의 고갯짓은 마치 그의 사타구니에서 그의 중심을 뽑아내겠다는 정도
로 격심해지고 있었다.

그래, 이 년들아 - 그는 머리속으로 외쳤다. 돈, 색욕, 너희들은 그것
만 있으면 되는 여자들이야. 한선생은 속으로 비웃었다. 은, 너도 영
이 못지않게 잘난 척 하지만... 지금 니가 그렇게 맛있다는 듯 삼키고
있는 나의 그곳이 그 예비 유부녀 영의 어느 곳에 들락였는지 안다면
까무러치고 말걸.

정복, 그것은 또다른 의미의, 또 하나의 정복을 의미했다. 한선생, 그
는 그런 의미에서 호색가 마교장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마교장은 어찌보면 말 그대로 호색가일 뿐이었다. 회춘, 그리고 젊은
여자를 거느리는 것, 마교장은 단지 그런 의의만을 원했다. 중늙은이
소리에 가까워지는 나이, 그래서 그는 자신의 늙지않은 정력을 과시할
기회만을 찾지만, 또 그럼으로써 자신의 젊음 - 여자관계에 있어서의
젊음 - 을 확인하기 위해 돈과 재산을 아끼지 않지만, 분명 한선생과
는 달랐다.

한선생 - 그는 본질적으로 새디스트에 가깝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
는 결코 이 여자 저 여자, 또는 절세미인과 색녀, 이런 것 따위를 원
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정복이었다. 그리고 그 정복은, 절대로 항복과 점령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파멸, 굴복, 비참... 그에게는 그런 단어들
이 어울렸다. 그래서였다. 숙, 은, 영... 그는 그런 방식으로 그녀들
을 점령하는 것이다. 모두가 그랬다.

그래서 그는 머리 속에서 지금 무한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갓 펠
라티오 따위는 문제가 아니다. 그가 그것을 원했다면 주변에서 얼마든
지 충족시킬 방도는 구할 수 있다. 간단히 사창가에서 만원짜리 몇장
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니까.

지금 흥분으로 은의 입속에서 발기하는 것은 단순한 성감이 아니다.
그것은 은, 그녀가 비참하기 때문이다.

아아, 얼마나 굴욕스러운가! 방금 전까지 자기가 아닌 다른 여성의 몸
속에 삽입되었을 한 남자의 성기를, 인간의 애정표현 중 가장 성스럽
고도 청결할 입술과 혀로 애무하다니 - 그리고 얼마나 수치스러운가!
그것도 입과는 정반대의, 가장 더럽고도 불결하다고 여기는 배변기관
에 침범했던 물건을...

그런 생각이, 그런 적나라하고도 치욕적인 은의 모습이, 한선생을 정
복자로 만들고 있었다. 다름아닌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는 아랫도리가 불끈거리고 있었다.

즐거웠다. 그리고 그런 비참함을 똑같은 수치스러움으로 갚아주기 위
해, 그는 자신의 하체 쪽에 훤히 드러나있는 은의 둔부를 자기 몸 위
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여전히 은은, 가쁜 숨을 코로 내쉬며 한선생의 사타구니에 위치한 자
기 얼굴을 아래 위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

그 요정의 별채 장지문으로, 어느새 희미한 신새벽빛이 비치고 있었
다. 희는 이불 속에서 웅크린 몸을 폈다. 방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움
직이고 있었다.

-어머, 깨셨어요...?
-응. 더 자. 여기는 아무도 깨울 사람 없으니까.

넥타이를 매며, 교육관은 흐뭇한 눈초리로 일어나 앉는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아녜요, 교육관님 나가시는 거 보고 잘께요.
-그럴래?

원래 앳되어 보이는 외모만큼이나 싹싹하고 귀엽게 구는 희였다. 그래
서 교육관이 이뻐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그는 지금 그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이었다.

-잠깐맘요. 제가 매드릴께요...!

희는 속옷차림으로 벌떡 일어나 그의 넥타이를 고쳐 매주었다. 짐짓,
교육관의 손길이 그녀의 팬티바람인 엉덩이 뒤로 돌아와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저, 근데요, 교육관님. 이 넥타이 누가 사드린 거에요? 너무 멋있다.
..
-으응, 이거... 우리 딸네미가.

한껏 아양을 떠는 희의 목소리였다.

-어머, 교육관님 따님 있으세요? 몇살인데요...?
-우리 딸? 가만 있자... 희가 올해 몇이지?
-음, 스물 다섯이요.
-그래... 언제 졸업했지?
-작년에요.
-그럼 우리 애는 스물 넷이야. 올해 졸업하니까 말이지.
-어머, 그럼 나랑 비슷하네... 와, 그럼 제가 교육관님 따님 뻘이네
요...!

그렇다. 이 교육관이란 작자는 자기 딸같은 젊은 여자와 밤을 보낸 것
이다. 이어서 희는 옷걸이에서 그의 옷을 들어 어깨에 걸쳐주었다.

-희야.
-예, 교육관님?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그치지 않았다. 자기 딸자식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일까.

-허허... 그 교육관님이란 소리는 좀 빼렴.
-예...
-그래, 내 딸년이랑 한살 차이라고 했지? 그럼 다음부터 아빠라고 불
러라.
-네...?

눈이 동그래지는 그녀를 보면서 그는 짐짓 점잔을 빼는 어투로 말했
다.

-다음부터, 아빠라고 부르렴. 어때? 괜찮지?
-그, 그래도...
-아니야, 이 아빠는 우리 희가 이뻐서 그래. 여기 마교장이나, 알만한
사람 앞에서는 안되겠지만... 모르는 사람 앞이나 둘이 있을 때는 꼭
아빠라고 해라. 알겠지?

대단한 파격이었다. 정교사도 아닌 말단 임시교사가 하늘같은 고위 교
육공무원을 그렇게 부르라니...

-예, 아, 아버지...
-어허!

나무라듯 교육관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빠라니까, 아버지는 무슨... 자, 얼른...!

엉겁결에, 수줍은 듯 작게 속삭이는 희였다.

-응... 아, 아빠...!
-옳지, 얼마나 듣기 좋아!

응, 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대답한 희였는데도, 교육관은 귀여워 죽겠다
는 듯 그제서야 만족한 표정으로 희의 엉덩이를 흐뭇하게 찰싹거렸다.

-그리고... 우리 딸, 뭐 갖고 싶니?
-예?
-뭐 갖고 싶은 것 있으면 얘기해봐.

얼떨떨한 표정으로 마주보는 그녀였다. 이미 마교장에게서 한선생을
통해 돈봉투는 받았는데...

-뭐든 얘기해라. 아빠가 딸네미 사주는 건데... 뭘 못사주겠니? 뭐가
필요해?

머뭇거릴 수 밖에 없는 희였다. 자기가 얘기하면 정말로 사주기라도
할 건가? 그러나 벌써 교육관의 도는 지나쳐 그녀가 상상하는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어디 보자, 우리 희... 차 있니?

으아 - 이건 그녀로서도 입이 딱 벌어질 일이었다. 놀란 그녀는 얼떨
떨하게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아, 아뇨...
-그래, 그럼 잘됐구나. 안그래도 우리 딸애가 졸업선물로 차 한대 뽑
아달라고 성환데... 중형차 대신 소형차 두대 빼서 너 주마. 어때? 큰
차 필요하니?

두 눈이 휘둥그래질 수 밖에 없는 희였다. 자가용이라니... 이제 겨우
두번 잠자리에서 모셨을 뿐인데... 왠 중형차? 그녀는 당혹스러워 채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승락으로 읽었는지, 교육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너무 젊은 애들이 좋은 차 모는 것도 보기 좋지 않아. 알았다.
내 조만간에 기사 시켜서 차 키 보내줄께.

자기 딸같은 여자에게 엄청난 일을 해주면서도, 위선적으로 오히려 그
는 교육관이란 직업답게 젊은이들 세태까지 비판하고 있었다. 어쨌든
황송하여 속으로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희 - 지금은 자동차 아닌
자전거라도 감지덕지할 판국이었다.

-참 그리고... 내가 따로 교장선생한테 말해두겠지만... 앞으로는 내
가 나오는 자리 이외엔, 술자리같은 곳 따라나오지 말아라. 알지?
-예, 아, 아빠...

결국 조건은 그것이었다. 차를 사주건 무얼 하건, 지금 이 교육관의
속셈은 그녀를 독차지하여 딴 집 살림을 차리겠다는 것이었다.

-난 청사에 주로 있으니까 전화 받기는 그렇고... 너 핸드폰 갖고 있
니? 있으면 적어주렴.
-예...!

희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주자, 그는 갈 시간이 되었다는 듯 별채
를 나섰다.

-나오지 말구 한숨 더 자. 마담에게 얘기해둘 테니까...

공손하게, 그녀는 속옷바람으로 그를 배웅했다.

-먼저 나가서 미안하다. 요즘 너희 엄마가 극성이라서... 왠 잠소리가
그렇게 많은지, 여편네가...!

서슴없이 자기 안사람을 앞에서 그녀에게 엄마라고까지 부르는 교육관
이었다.

★숙의 하루 (제10부)★ 희와 아빠의 관계, 후배위의 은 ②

그가 은의 허벅다리를 안자, 이미 그녀는 익숙하다는 듯 스스로 다음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한선생의 얼굴위로, 그녀의 벌려진 허벅지가 가로탔다. 손을 올려 둔
부를 쥔 그가 끌어당기기도 전에, 어느새 은의 하복부는 스스럼없이
그의 얼굴 위로 밀어붙여지고 있었다.

추한 년... 좀 전까지만 해도 늙은이의 물건을 받아들여 분비물을 흘
려댔을 그곳을 또다시 다른 남자에게 들이대다니. 그는 능글맞은 미소
를 지으며 혀를 내밀었다. 그래. 니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

-흡, 아흐...

아직도 열심히 입에 그의 중심을 물고 있기에, 그녀는 한선생의 자극
을 받고도 숨이 막히는 듯한 갑갑한 신음을 토해낼 뿐이었다. 그의 혀
는 그녀의 핵심 동굴, 그 입구에 가까이 위치한 도그만 돌기를 향해
집중적으로 핥아올리고 있었다.

-흑, 흐읍, 으흡...!

목구멍까지 깊숙히 삼켜진 그것으로 인해, 그녀의 거센 숨결은 한선생
의 가랑이 사이 고환에 뜨거운 콧김을 내뿜고 있었다. 그녀의 막혀진
입술 사이로 간신히 가쁜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아, 하아...!

도저히 못참겠다는 듯, 은은 자신의 입속에서 그의 기둥을 뽑아낼 수
밖에 없었다. 오래 참은 듯한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두손으로 그의
허벅지를 짚은 채 상체를 일으키려 애썼다.

그러나 한선생 그가 놓아줄 리 없었다. 그는 그럴수록 그녀의 엉덩이
를 두손으로 갈라쥐고 잔뜩 벌려대며 지분거리는 얼굴을 들이대어갔
다.

-아흑, 아아... 다, 당신 정말, 대, 대단해...!

하룻 밤에 두번째였다. 그랬다. 한선생은 채 몇시간도 안되는 시간 동
안 두 여선생의 적나라한 부끄러운 부분을 코앞에서 보고 있었다. 음
부의 색깔, 음순의 모양, 음모의 형태... 심지어는 냄새까지 - 그 모
두를 그는 남김없이 관찰하고 또 비교할 수 있었다.

엉덩이의 살결 - 영의 쪽이 더 뽀얗고 희었다. 하지만 그 풍만함에 대
해서는 은이 그녀를 능가했다. 수풀 - 길이와 곱슬거림은 은의 그곳이
었지만, 무성하기는 영의 쪽이 더했다. 엉덩이 사이의 생김새 - 그 갈
라진 입술이 도드라진 것은 영, 그러나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짙은 것
은 단연 은이었다.

-자, 잠깐...! 잠깐만요...!

갑자기, 은이 뒤쪽을 돌아보며 다급하게 소리를 죽여 외쳤다.

-하윽, 아학, 자, 잠깐만... 아이 참, 아으흑... 교, 교장 나간단 말
이야!

아닌게 아니라 옆방에서 문여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일어난 마교장
이 방을 나서는 모양이었다. 귀를 기울인 한선생의 귓가에 그의 인기
척이 들리고 있었다. 일단 밖으로 나가면, 한옥의 얇은 장짓문 밖으로
소리가 더 잘 새어나가 들리기 마련이다.

은은 그것을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마교
장은 자신이 이 방에 있는 줄을 모를 것이고, 더군다나 헐떡거리는 소
음을 내고 있는 것은 그녀였지, 그의 편이 아니었다.

한선생은 공격을 계속했다. 은의 몸이 간간이 튀어올랐다. 아마도 입
술을 깨물며,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양이었다.
그럴 때마다 그의 허벅지를 쥐고 버틴 그녀의 손이 더욱 거세게 경련
하듯 쥐며 땀이 배이고 있었다.

마교장마저 나가면, 이젠 아무도 신경쓸 것이 없는 그였다.

-----

희는 교육관이 돌아가자 펄쩍 뛸 정도로 신이 났다. 생각지도 못했던
차가 생긴 것이다. 어쨌거나 자기가 제대로 임자를 만난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수표 몇장을 위해 불려다니지 않아도 된다 - 교육관 그
가 무엇을 요구하건 상관이 없었다. 그가 그녀에게 요구할 수준은 뻔
했다. 어차피 마누라에, 자기만한 딸까지 두었다는데, 지저분하게 이
것저것을 요구할 리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것은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이다. 사회적 위치와 지위가 있는
사람이니, 소리소문 안나게 처신만 해주면 될 것이다. 이혼할테니 같
이 살자, 젊은 놈은 쳐다보지 말아라... 이런 말 따위를 꺼낼 리도,
또 꺼낼 수도 없을 것이다.

딴 살림? 그 정도야 걱정할 것이 아니다. 끽해야 일주일에 한두번 호
텔방을 들락거리는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는 이미 그녀도 충분히 경험해본 일이었다. 그러니까
대학생 시절에, 멋모르고 친구 따라 다녀본 룸살롱 - 그곳에서 몇번
몰래바이트로 돈많은 남자들에게 술을 따르며 호텔 문턱 넘은 적도 꽤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그 때 대학생 신분을 고가에 팔아먹을 수 있
던 생활보다 이쪽이 훨씬 안전하고, 깨끗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가 더 자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서 희는 잠이 들 수가 없었다. 정
말 누군가에게 철없는 자랑이라도 하고팠다.

그렇게 훤해지는 방안에서 뒤척이며 근사한 생각에 빠져있는 그녀인
데, 문득 옷걸이에 걸린 그녀의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차! 어쩌지? 그녀의 옷가지는 아까 교육관이 잠든 동안에 그의 옷가
지와 함께 걸어둔 것인데, 잊고 있는 것이 있었다. 격렬한 정사 - 취
기에 그가 거칠게 옷을 벗겨냈었는데...

그녀는 얼른 일어나 살펴보았다. 다시 확인해도 마찬가지였다. 찢어지
지는 않았지만, 목둘레부터 가지런히 연달아 단추 서너개가 떨어져 있
었다.

-어휴, 이게 뭐람. 좀 살살 벗기실 일이지, 아빠도 참...!

이미 무의식적으로 혼잣말에까지 아빠란 말이 익숙해지는 그녀였다.
진짜 아버지 뻘 되는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게다가 그녀만한 딸이 있
는 사람을 거리낌없이 아빠라고 부르게 된 일 - 생각해보면 다소 민망
한 일이었지만, 희는 죄의식 따위는 느끼지 않으려 고개를 흔들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어차피 젊은 시절에 얼굴 값좀 하는 것이라
치면 따지고 들어가도 별 책잡힐 일도 아닐 성 싶었다.

그나저나 지금은 그것이 급한 일이 아니었다. 살짝 걸쳐보아도 뜯겨나
간 블라우스 앞섶이 여며지지 않는다. 붙잡고 있지않으면 가만히 서있
어도 브래지어까지 내보일 정도였다.

어쩐다... 맞아, 은 언니가 있었지...! 다행스러운 기억을 떠올린 희
였다. 다른 방으로 들어갔으니까, 아마 아직 자고 있을 것이다. 조금
있다가 눈치를 봐서 불러내거나, 어쩌면 교장선생님이 먼저 돌아가셨
을 수도 있고...

조금만 기다려 날이 완전히 밝은 뒤에 여기 아가씨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이다. 옷핀이나, 브로치, 아니면 휴대용 반짓고리 정도야 있을 법도
하다.

자기 책상 서랍 안에 생리대도 챙겨뒀다가 숙에게 빌려줬을 정도의 준
비성 있는 은이니까.

-----

더 이상 별실 바깥에선 소리가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마교장은 이미
사라진 모양이었다. 그제서야, 기다렸다는 듯 한선생은 버둥거리는 은
의 엉덩이를 놓아주었다.

-하아... 한선생님 너무 못됐어... 뭐야, 나만 이렇게 젖게 해놓구...

마침내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자, 그녀는 오래 참았다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선생의 몸 위에서 내려와 널브러졌다.

-뭘 그래, 그렇다고 마교장이 여길 들어와 확인할 것도 아닌데...
-그래도 그렇죠... 내 소리 알아들으면 어떻게 해...?

큭큭,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는 몸을 일으켰다.

-아마 벌써 다 들었을지도 모를 걸? 아까 니가 저쪽 방에서 헐떡거리
던 소리도 여기에서 다 들리던데...
-어머, 정말?
-그래. 그래서 영이 그 소리 듣고 질찔 쌌지, 아마?

후훗, 그러나 그 소리에 흡족한 것은 오히려 은 그녀였다. 영에게 본
때를 보이기 위해, 일부러 과장된 큰 소리로 신음소리를 냈던 그녀였
다.

-니가 일부러 낸 거지? 영이 들으라고 일부러 교장선생님까지 불러대
며 말이야.

그러나 시치미를 떼는 그녀였다. 그녀는 이불 위에 모로 몸을 눕히며
모른 척 했다.

-흐흥, 내가 언제? 난 모르는 일이라구요...!
-그래? 정말이지? 니 목소리 아니었나?

슬그머니, 잔뜩 성이 난 물건을 덜렁이며 한선생이 무릎걸음으로 그녀
에게 다가왔다.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기억해? 그 정신없는 와중에...

사타구니를 벌리고, 걸터앉는 듯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는 그였다.

-흐흐, 당연하시겠지... 그 늙은이 밑에서 홍콩구경하고 있었을 테니.
..!

은근한 동작으로 은을 반듯이 돌려눕힌 그는, 두손으로 그녀의 출렁이
는 유방을 모아쥐었다.

-어머나, 뭐, 뭐하는 거야...
-글쎄, 너무 많이 묻어서 좀 닦아야겠는 걸...
-어머, 망측해... 아, 아이, 어디서 이런 건 보시고...!

풍만한 은의 두 젖가슴, 그 모아진 계곡 사이로 그의 성난 기둥이 끼
워지고 있었다.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그는 맛사지하듯 원을 그리며
그녀의 양쪽 유방을 감싸쥐고, 리드미컬하게 자기 물건 쪽으로 주무르
기 시작했다.

-왜, 이런 건 처음보나? 응?
-아, 아니 비, 비디오에서 봤어요... 그, 그래도...

그녀의 젖통 틈에 낀 한선생의 물건이 천천히 앞뒤로 문질러졌다. 여
자가 느끼기 힘든 자세였지만, 워낙 능숙한 그의 손놀림인지라, 유방
의 마찰만으로도 조금씩 콧소리가 높아지는 은이었다.

-하아... 아핫... 주, 주임 선생님은 이, 이러는 게 좋아...?

대답대신, 자신의 행위에 열중하느라 고개만 끄덕이는 한선생이었다.

-그, 그럼... 아, 아직 사정하면 안돼... 아, 알지?

흔들거리는 가슴 탓에, 말소리가 끊기며 그녀의 헐떡임이 흘러나왔다.

★숙의 하루 (제10부)★ 희와 아빠의 관계, 후배위의 은 ③

이, 삼분여, 그런 동작을 반복하던 그는, 드디어 본격적인 행위에 돌
입할 준비가 된 모양이었다. 불끈거리며, 솟을대로 솟은 불기둥을 은
의 젖가슴에서 떼어내며 한선생은 슬그머니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왔
다.

-어, 얼른 해줘... 뜸만 들이지 말고...

이미 달아오를 만큼 달아올랐는지, 은은 자기가 먼저 그에게 행동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 교성을 귓가에 흘리며 한선생은 그녀의 허벅지
가 어깨에 걸친 자세를 취하도록, 그녀의 다리를 붙잡아 올렸다.

-시, 싫어... 마교장처럼은...!

아까 마교장이 남성 상위의 체위를 취했다가 금방 끝을 낸 기억을 떠
올렸는지,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그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렇게 해, 내가 할테니까...

은은 스스로 등을 돌리고 한선생 앞에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자기가 직접 후배위를 취한 것이었다.

후후... 밤새 두번째로군. 그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몇시간 전의
영도 지금 같은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었다. 단 차이가 있다면... 영의
경우에는 최종 목적지가 질구가 아닌, 그 바로 위의 뒤쪽 동굴 처녀지
였다는 점과, 그녀와는 달리 이 은은 자기가 적극적으로 이런 자세를
먼저 취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등 뒤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엉덩이 사이, 그 앞으로 한선생의 사타구
니가 다가가자 벌어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후방에서 그녀의 손이 뻗
어왔다. 한팔로 엎드린 상체를 지탱한 채, 은의 나머지 한손이 뒤쪽
아래로 돌아와 그의 물건을 쥐어 자신의 둔부로 안내했다.

-자, 이렇게...

스스로 그의 불기둥을 엉덩이 속으로 유도하는 그녀를 돕기 위해 그는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갈라쥐고 최대한 벌려줬다.

-하, 한선생님은 넣기만 해줘요. 내, 내가 움직일 거야...!

그랬다. 어떤 결합자세를 취하건, 은은 자기가 움직이는 쪽을 좋아했
다. 후배위건, 여성상위건.

어쨌든 이미 질펀한 음수로 매끌거리는 그녀의 허벅지 사이였기에, 한
선생의 물건은 수월하게 미끄러지듯 그녀의 엉덩이 사이 음부로 삽입
되고 있었다.

-아핫, 하아...!

그의 물건이 완전히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선 것을 느껴, 단말마적인
탄성이 그녀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것도 잠시 - 이내 은의
왕복운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치 방아를 찧듯 쿵쿵대며 그녀의 둔부
가 움직였다.

-학, 아학, 아흑, 아흑...

다급한 은의 가쁜 신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엉덩이가 한선생의 하복부
에 철썩철썩 부대끼며 요란한 소리를 방안에 울렸다.

-나, 난 이게 좋아, 아학, 하윽, 흑, 흑...

그녀의 엉덩이는 그의 아랫배에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간간이
요분질을 치듯 돌려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의 허리와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선 묘한 마찰음이 반복되었다.

-자, 자기 참을 수 있지? 미칠 것 같아, 아흑, 학... 아, 아직 하, 하
면 안돼...!

애원하듯 그녀의 헐떡거림도 이어졌다.

-헉, 마, 말해봐, 이년아! 아까 일부러 그렇게 소리지른 거지? 후우,
여, 영이 들으라고...
-아, 아냐, 아냐, 맞어, 아니야, 내, 내가 그랬어...! 하응, 흥, 조,
조금만 더...

정신마저 혼미스러운 듯, 헉헉대며 피스톤운동을 해대느라 횡설수설
교성을 섞는 은이었다.

-여, 영... 그, 그 년이 미, 미웠어! 학, 아학... 난 몰라, 나 죽을
것 같아...!

묻지도 않은 말을, 정신없이 고개까지 흔들며 시인하는 은이었다. 그
랬었군... 한선생의 머리 속에선 그녀의 질투심을 활용할 기회가 생긴
셈이었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는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동작이 격렬한 탓인지 그녀의 쪽 뻗은 등에는 송글송글 땀방울마저 배
이고 있었고 - 그 좀더 밑부분, 그의 허리에 연방 철썩거리는 엉덩이
아래로는 허연 애액을 뒤집어쓴 자신의 물건이 빠르게 삼켜지듯 들락
거리고 있었다.

-헉, 이, 이제, 지금, 지금...!

사정해도 좋다는 얘기군... 한선생은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이미 첫번째 다가온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은의 엉덩이 속은
강하게 조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요분질을 멈추고 행동의 주도권을
넘겨받았다. 이젠 자신이 움직일 차례였다. 그의 하복부가 깊숙히 은
의 엉덩이 사이로 들이밀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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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날은 완전히 밝았다. 스카이웨이의 울창한 숲에 가려진 이 요정
에는 그만큼 아침도 일찍 찾아왔다.

그 산 뒤켠의 별채에는 이제 세 사람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중
남녀 둘은 한 방안에 있었다.

-저, 한선생님,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방밖으로 나서기 위해, 열심히 컴팩트를 꺼내 얼굴화장을 하고 있는
등뒤로 은이 묻고 있었다.

-뭘?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그는 담배를 피워물고 있었다.

-있잖아, 숙이 그 기집애, 얼마 받은 줄 알아요?

흐흥 - 한선생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슬슬 시작된 게로군.
어제 영의 기를 꺾어놨으니... 이젠 숙이 궁금한 거겠지.

-알지...

그 말에 은은 컴팩트를 닫고 홱 그의 쪽으로 돌아앉았다.

-어머, 어쩜 그럴 수 있어? 그 돈 교장선생님이 준 거지...?
-그래.

한선생은 보지 못했지만, 그 말에 묘하게 눈꼬리가 치켜올라가는 그녀
였다. 어차피 영은 자기 이전부터 마교장과 관계가 있던 여자고, 또
다음 달에 시집 가버리면 끝장이겠지만, 숙은 새로운 골칫거리인 셈이
다.

-흥, 그 기집애...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순진한 것처럼 굴더
니... 순 내숭이네, 마교장한테 꼬리를 다 치고.

후후... 속으로 비웃는 한선생이었다. 그래, 둘이 싸워라 싸워... 어
차피 중간에 어부지리를 얻을 것은 그였다. 안그래도 협상 운운하며
마교장을 막아달라던 숙이 한켠으로는 고깝던 그였다.

그러나 새침하게 야릇한 미소로 다시 컴팩트를 두들기느라 돌아앉는
은이었다.

-훗, 그래도 걱정 없겠지, 뭐... 우리 주임선생님께서 알아서 처리해
줄테니까...!
-무슨 얘기야?

흘끗 등뒤의 눈치를 살피며 얄미운 목소리로 그녀는 혼잣말처럼 뇌까
렸다.

-뭘, 알고보니까 숙이랑 보통 사이가 아니신 것 같으시던데...
-뭐라구?

이게 별걸 다 알고 있군 - 이번엔 한선생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뻔하잖아. 어제 그랬잖수, 그저께까진 숙이가 생리중 아니었다구. 척
하면 딱이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여자 그날을 어떻게 알아? 최
소한 아닐 때 들여다봤다는 얘기지.

이런...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이렇게 되면 저 은이 년도 칼자루
하나를 쥔 피장파장의 형국이었다.

-그래, 어때요? 그 기집애는... 데리고 잘만 해? 몇번이나 데리고 논
거유?
-그만해 둬.

짜증이 나는 듯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는 그였다.

-걱정 마세요, 소문 따위는 안내니까. 나하고 희밖에 몰라. 어차피 우
리끼리 알 건 다 아는 사인데 뭘 그래요.

하기야, 그녀들과 한선생의 사이란 결국 공존공생, 상부상조하는 관계
일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는 각별히 주의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
다.


그 때였다. 별실의 장지문이 작게 두드려지고 있었다.

-저, 어, 언니...!

동시에 놀란 그들 둘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어머머, 희, 희에요!
-은이 언니, 나 들어가도 돼요?

화들짝, 놀란 은은 서둘러 벗어놓은 겉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으, 응, 자, 잠깐만...!

은은 황급히 한선생에게 뭐라 손짓하고 있었다. 어디에 숨거나, 아니
면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하라는 신호였다. 왜냐면 지금 그들 둘이 마
교장의 옆방에서 동침하였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으
므로.

그러나 희는 기다릴 사정이 아니었다. 예고도 없이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서고 있었다 - 뜯어진 블라우스 앞자락을 손에 쥐고서.

-어머, 하, 한선생님!

그러나 안에 있던 사람들보다도 놀란 것은 오히려 그녀쪽이었다.

-아, 안에 계신 줄 모, 몰랐어요...!
-어유, 아직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치마도 채 못입은 채, 당황하여 윗도리 단추를 채우며 은이 앙칼진 목
소리로 쏘아붙이고 있었다.

-저, 전 여기 물어보니까 교장선생님 나갔다구 하셔서 아,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그래도 그렇지!

하지만 한선생은 자신의 당혹스런 광경을 목격당했음에도 태연했다.

-어허... 뭘 그러나, 어차피 서로 알만한 건 다 아는 처지에... 얼른
들어와, 희.
- 죄, 죄송합니다.

그러나 희로서는 방안에 들어오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엉덩이
께까지만 이불을 끌어덮은 채 드러누운 한선생, 그리고 이제서야 허둥
대며 스커트를 올려입는 은... 한눈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광경이었다. 게가가 상체가 전라인 그 - 이불 속은 안보아
도 뻔하리라.

-어, 어제 영선생님이랑 일찍 나가신 것 아니었어요, 한선생님...?

머뭇거리며 민망해하는 희인데, 그는 계면쩍은 웃음을 띠며 은의 얼굴
을 쳐다보았다.

-어제... 나가긴 나갔었지...

하지만 영과 잤었다는 사실은 희로서도 모를 것이다. 아마 놀라서 까
무러칠지도 모른다. 하룻밤새 두 여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탄
로나면.

-왜, 집에 안가고 무슨 일이야?

치마속으로 스타킹을 올려입으며, 은이 방구석에서 물었다.

-죄송해요. 이것 때문에... 문밖에서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희는 조심스레 자신의 블라우스 앞을 열어보였다. 일자로 쭈욱 단추가
떨어진.

-어머, 왜 그래? 누가 옷을 잡아 뜯었어?
-저, 그, 그게...

아하 - 알겠다는 듯 한선생과 은은 의미있는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돌
아봤다. 은이 묘한 웃음을 지으며 희에게 비아냥거렸다.

-푸훗, 두 사람이 간밤에 꽤 격렬했나봐? 그렇게 서둘러 옷까지 벗긴
걸 보면... 그치? 너 교육관님이 급하게 덤비느라 그런 거지?

부끄러운 듯, 붉어진 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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