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약유정 (75)
제75장
회해시로 돌아온 백리원과 나는 다시 익숙한 생활의 리듬 속으로 진입했다. 백리원은 아주 많은 마음과 공을 쏟아 이미 아주 아치 있는 집을 더욱 우리 두 사람이 거주하기 편리하도록 바꿨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쌍의 부부가 거주하기 편하도록 바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당당하게 남주인의 신분으로 그녀의 안방으로 들어갔다.
비록 백리원이 회해시로 돌아왔지만 ‘이각’의 비즈니스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백리원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녀의 현재 생황 중심은 이미 내 이쪽으로 돌아서 있어 비즈니스에 시간을 투입하지를 못했다. 그녀에게 이것은 점점 계륵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녀의 의사는 이 점포들을 모두 넘기려 했다. 이 몇 년간의 경영과 부동산의 가치 증가로 늘어난 자금은 완전히 우리 생활을 부유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여강과의 일절 갈등을 완전히 단절할 수도 있는 것이어서 나는 깊이 찬동을 했다.
당연히 백리원은 더욱 많은 정력을 나의 신상에 쏟았다. 그녀는 마치 내가 신변에 없었던 공백을 메꾸기라도 하는 듯 했다. 각종 유행하는 성감적인 옷차림과 치장으로 자신을 꾸미고는 시도 때도 없이 나의 욕망을 도발했다. 나로 하여금 한 마리 발정난 수컷과 같이 그녀 주위를 맴돌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그 새하얀 육체 상의 욕구에 대해 나는 조금도 쉴 틈 없이 한 번 또 한 번 그녀의 체내에 자신의 정화를 봉헌하는 것이었다.
매여 그쪽 편에 대해서 나는 이미 모든 지나친 희망을 거의 끊어버렸다. 서방에서 고금을 듣고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매택을 떠났다. 또 양씨 집안의 생활 서클에서 멀어졌다. 단지 자신의 기억 속으로만 매여의 그림자와 얼굴을 떠올릴 뿐이었다. 앞서 발생한 일련의 변고는 마치 양내진의 일에 대한 의욕을 격발 시킨 것 같았다. 그녀는 모든 심신을 매여와 마찬가지로 일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다만 때때로 그녀와 전화 통화를 하다 이따금 무슨 거리에서 만나 밥을 먹곤 했다. 매여에 관한 소식은 모두 그녀로부터 알게 되는 것이었다.
매여의 멀리서의 원격조정 아래 여천의 윤간 사건의 전개는 아주 순조로웠다. 연경시 해천구 검찰원은 이미 공소를 제기했다. 윤간의 죄명이 만일 확정된다면 여천은 적어도 십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씨 집안은 자연히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들도 힘있는 변호사단을 초빙하여 맞서 싸우러 나왔다. 특이한 것은 원래 그들이 회해시에 있을 때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법률 외의 수단을 아끼지 않았었는데 현재 지점이 연경시로 바뀌자 그들은 새롭게 이전의 법률적 수단을 다시 밟아가는 것이었다.
불량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모면하기 위한 것과 또 자기 상장회사 총재의 신분을 고려해서 여강은 서면 형식의 사회 각계에 대한 사죄 외에는 기본적으로 아들의 구명을 위해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밖으로 얼굴을 내비친 것은 몽란이었다. 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극진한 여인은 사방을 뛰어 다니며 도처에 자신의 애지중지 아들을 위해 해명을 하고 다녔다. 그녀의 행위는 일관된게 오만과 거만을 담고 있어 비록 몇몇 모정을 이해하는 지지자들을 얻기는 했지만 더욱 많은 보통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여천 사건은 법률상으로 우회할 공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몽란은 일장 미디어전을 발전시켰다. 그녀의 회유와 매수로 아주 많은 돈과 재물에만 눈이 먼 전문가와 유명인들이 여천을 위한 말을 하기 위해 나섰다. 누군가는 말하기를 여천이 아직 성년이 되지 않고 성교를 할 능력이 안된다고 했다. 누군가는 말하기를 여천이 그날 너무 취해 윤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또 누구는 말하길 여천이 당시 친구들에 의해 속아서 간 것이고 심지어 더욱 심한 것은 KTV와 아가씨가 연합해 성매수 고객을 모함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들 설법 가운데 가장 악독한 것은 소양에 대한 공격이었다. 그들은 소양의 경력을 들먹이며 그녀를 먹칠했다. 그녀를 늘 이차를 나가는 아가씨로 묘사해 여천의 행위가 윤락녀와 놀아난 것일뿐 강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또 어디서 들고나온지 모르는 체험을 설명해 소양이 장기적인 성교의 역사를 보유했다고 모략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설법에 따르면 소양은 KTV와 한 패인 성을 파는 아가씨라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상투적으로 미성년자를 유인한다는 것이었다. 미성년자들을 꾀어서 성관계를 발생한 후 암암리에 상대 가정을 협박하여 금전을 취득한다는 것이었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여씨 집안은 대량의 댓글 알바를 고용했다. 인터넷 매체 상에 기세 드높은 공세를 개시했다.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이 각종 루머를 인터넷 상에 쏟아냈다. 이들 그럴듯한 소식들은 일부의 사람들을 미혹 시켜 인터넷상에 “옹천파(擁天派)”와 “심천파(審天派)” 양대 진영을 형성 시켰다. 쌍방은 서로를 공격 하며 아주 떠들석했다.
하지만 설령 인터넷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사건은 연경시의 엄밀한 감독하에 있었다. 또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갔다. 그리고 나와 매여의 사이는 전화로 연결하는 것 외에는 다시 기타의 관계는 없었다.
어느 날이 되었을 때 나는 양내진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 실려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다. 법원이 매택을 차압하러 온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후 나는 즉시 차를 몰아 매택으로 달려갔다. 양소붕이 일이 터진 후 매택 안에는 단지 세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녀들이 사법기관의 난폭한 대우라도 받을까 두려워 이 순간 기꺼이 그들을 보호하러 달려가는 것이었다.
당연히 나의 내심 깊은 곳에서는 또 다른 생각이 있었다. 실제적으로는 이 기회를 빌려 매여의 수려한 옥용을 다시 한 번 보려는 마음이었다. 설령 우리가 이전의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는 없겠지만 나의 심중에 이 도도한 미인은 또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매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문 입구의 그 공터에는 이미 사오대의 차량이 서있었다. 앞에는 파랗고 하얀 색으로 “법원” 등의 글자가 있었다. 두 대의 중형 화물차 꼬리가 매택의 대문에 대어져 있었다. 몇몇 마스크를 쓴 법원 제복을 입은 젊은 사람들이 물건을 위로 싣고 있었다. 그들의 하얀 장갑을 낀 손에는 밀봉 된 박스가 들려 있었다. 안에는 매택에서 찾아내 가져나온 문건 등의 것들이 들어 있는 듯 했다.
안쪽으로 몇 걸음 걸어 들어가자 매택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이전의 조용하고 고아한 객청은 어지러웠다. 검게 빛나는 대리석 바닥 위에는 모두 발자국 자국이었다. 양소붕이 많은 정력과 금전을 써서 모아놓은 골동품과 서화를 마스크를 쓴 법원 집행인원들이 하나 하나 포장해 싸서 내가고 있었다. 탁자 받침 위 옥여의주는 온데간데 없었고 찬장 속의 붉은 산호도 뿌리 채 들려 나갔다. 심지어 그 노란 화리목으로 조각된 나항상 역시 트럭 위로 실렸다.
일진 시끄러운 소리가 전해져와 나는 소리를 쫓아 찾아갔다. 보이는 것은 오씨 아줌마와 양내진이 몇몇 집행인원들과 승강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수중에는 폭이 80*120 크기의 유화가 들려 있었다. 양내진은 양손으로 힘껏 도금된 청동 액자를 움켜 잡은 채 놓지 않고 있었고 오씨 아줌마는 계속 집행인원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
나는 급히 앞으로 나서 그들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양내진이 나를 보고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 위에는 놀라며 기뻐하는 신색이 떠올랐다. 다급하게 나의 손을 잡아 끌며 말했다.
“고암! 빨리 와 날 도와줘. 법원 사람들 아주 못됐어. 아무 것이나 모두 들고 나가려 해. “
“이건 내 개인적 물건이야. 당신들 이럴 권리는 없는 거야. “
그녀는 머리를 돌려 한 집행 인원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의 논쟁의 중심이 된 그 그림을 바라봤다. 도금된 청동의 액자는 분명 귀중한 것이었다. 분명 세월이 지난 화폭 위에는 명쾌한 담황색으로 두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한 명은 얼굴이 양소붕과 흡사한 중년 남자였다. 품에 다섯 살 좌우의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양쪽으로 머리를 땋았는데 작고 깜찍한 씨앗 같은 얼굴은 새빨갛다. 하지만 오관의 윤곽으로 보아 양내진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그림은 진일비 화백 작품입니다. 가격이 수백만 위엔 이상이예요. 이미 장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화휘구 법원 집행정 사람입니다. 사법기관을 대표해 법을 집행하고 있어요. 계속 이렇게 방해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법대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
한 나이가 좀 들은 집행인원이 앞으로 나서며 발음이 똑똑하고 구성진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나는 답변 없이 손을 뻗어 그들의 손 안 그 그림을 채왔다. 나의 동작은 비록 크지는 않았지만 힘은 충분했다. 그 몇몇 사람의 손가락은 나에 의해 진동되어 저릿하게 되어 부득이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얼굴색이 일변하며 폭발을 하려는데 그 나이 든 집행인원에 의해 제지됐다. 그는 눈을 들어 조심스럽게 나의 다음 동정을 살폈다.
나는 그들을 거들떠 보지 않고 액자로 눈을 가져가 두어번 세심하게 살폈다. 그런 후 얼굴에 미미한 미소를 띠우며 액자의 우측 아래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들이 분명 잘못 안 거요. 이 그림은 진일비 선생이 양내진 소저에게 선사한 거요. 따라서 소유권은 양내진에게 있지 양소붕의 재산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그것을 가지고 갈 수 없어요. “
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 그 그림의 우측 아래에는 과연 흘려 쓴 몇 자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양내진 소저, 받아서 간직해 주십시오. 일비. “
집행인원들은 서로 쳐다만 봤다. 누군가 몇 마디 변론을 하려 하다 그 나이 든 집행인원에게 가로 막혔다. 그는 마치 내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 했다. 게다가 자기들이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기왕 그렇다면 그 그림은 당신이 보유하십시오. 우리는 기타 물건들을 처리하러 가겠습니다. “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휘저어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몸을 돌렸다. 그 그림은 나의 손 안에 남아 있었다.
나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양내진의 수중에 돌려 주었다. 그녀는 보배처럼 손으로 받아들고는 보고 또 바라봤다. 나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오씨 아줌마에게 질문을 했다.
오씨 아줌마 말에 의하면 오늘 점심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람들이 차를 몰고 왔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 큰 소리로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들어온 후 먼저 일장 법원 집행 통지를 낭독한 후 흩어져서 물건을 차압하기 시작했다. 양소붕의 사무용 컴퓨터와 문서들을 반출할 뿐만 아니라 값어치 나가는 것은 골동품이든 뭐든 들고 나가 서재는 거의 텅 비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 이들은 가만히 좋게 끝내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매여와 양내진의 방 안에까지 뛰어들어 수색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보니 진일백이 일찍이 그려준 그 그림을 들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 그림은 양소진이 다섯 살 때 그려준 것으로 양내진이 계속 보배처럼 여겨온 것이었다. 어찌 외인이 들고 나가게 하겠는가? 그래서 이들과 다툼이 발생한 것이었다.
“고선생님. 이 법원 사람들이 어찌 이렇게 무례한지요? 사모님은 예전에 그들의 상사이기도 했는데 현재 양선생님이 어려운 일을 당했는데 그들은 도리어 달려와 남의 어려움을 틈타 해를 가하다니. 전 정말 이들이 하는 짓을 두 눈 뜨고 못 보겠어요. “
오씨 아줌마는 의분이 가슴에 차서는 내게 성토하는 것이었다.
“맞아! 엄마 지금 위층에 있어. 그들이 엄마 방에서도 뭘 가져 나올 텐데. 너 빨리 가서 좀 도와줘. “
양내진이 오씨 아줌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삼층으로 올라갔다.
막 삼층 복도로 올라서니 멀리 매여의 침실 안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문 앞으로 다가가 바라보니 홍목으로 된 바닥 위에는 보기에 끔직한 긁힌 자국이 있었다. 안방 안 그 부채처럼 펼쳐져 있던 여순양삼희백모란 화리목 병풍은 이미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병풍을 끌어 내갈 때 부주의해서 내 놓은 흔적이 분명했다.
몇 명의 마스크를 쓴 여성 집행인원들이 안방 안 장신구와 의물을 일일이 조사하고 있었다. 매여는 양 손을 가슴에 팔짱을 한 채 한 명 여법관과 무엇인가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여법관은 신상에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뚜려하게 그녀의 체형은 한 치수 정도 작았다. 검정색 스커트가 그녀의 아주 동그란 엉덩이를 바짝 조이고 있었다. 양 쪽 가녀린 긴 다리에는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고 발에는 7센티미터 전후의 검정색 진피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넓은 챙을 한 부드러운 모자 아래 매우 미려한 얼굴이었다. 얼굴 위 짙게 한 화장은 그녀를 뚜렷이 성숙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상으로 그녀는 이제 삼십대에 접어든 것이었다.
여법관의 얼굴 위에는 도도한 기색이 서려 있었다. 뾰죽한 하이힐로 드레싱룸의 페르시아 양탄자를 딛고 거리낌없이 실내를 거닐었다. 그녀는 거침없이 이미 활짝 열려져 있는 옷장 문 앞으로 걸어갔다. 안에는 한 줄 또 한 줄 고급 여성용 의류들이 걸려 있었다. 의류들은 질감으로 보거나 옷감으로 보거나 가격이 결코 싸 보이지가 않았다. 게다가 스타일과 디자인 모두 매여의 고아한 분위기에 아주 딱 들어맞았다.
“양씨댁 부인! 부인의 의복 정말 많네요. 보아하니 남편께서 아주 끔찍하게 위하시나봐요. “
그녀는 선홍색 매니큐어를 칠한 하얀 섬세한 손을 내뻗어 한 고급 물베리 실크 이브닝 드레스를 매만졌다. 눈 속으로 한 줄기 심취, 선망 그리고 탐욕의 기색이 혼합되어 흐르고 있었다.
“왕판사! 이건 내 개인물품이에요. 양소붕 사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
매여는 몸이 꼭 맞는 흑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흑옥 같은 단발 머리를 머리 뒤로 묶은 채 옥과 같이 윤이 나고 깨끗한 얼굴은 보기 드문 노기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새빨간 얇은 입술 속으로 발출되는 목소리는 여전히 그렇게 맑고 투명한 것이 냉정함을 담고 있었다.
이 왕판사라고 불리운 여법관은 매여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걸어 다니며 매여의 의복과 치마를 뒤적이며 살폈다. 심지어 여인 신상의 그 가장 은밀한 팬티 조차도 지나치지 않았다. 한 순흑색의 작은 양가죽 핸드백에 이르자 그녀는 그 백을 손 안에 집어 들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한동안 살폈다. 마치 그 위에서 무엇인가 신선한 놀거리를 발견한 듯 했다.
이 백은 너비가 30센티 전후로 하나의 손잡이에 겹이음으로 되어 있었다. 하나의 아주 뚜렷한 자물쇠가 있었다. 비록 자물쇠 위의 은도금은 약간 벗겨졌지만 몸체의 가죽은 한 줄기 세월의 침전된 광택이 흐르는 것이 고적적인 우아한 스타일에 배합되는 것이었다. 대충 보기에도 비범한 내력을 지닌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지난 번 매여의 수중에 들려져 있던 이 핸드백을 기억해냈다. 연경 양노인의 장례식 때와 그날 저녁 일찍이 차 뒷좌석에서 발생했던 우리들의 일단의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그 관능적인 에피소드…
“부인! 당신 이 백은 에르메스 아닌가요? 가격이 최소한 30만 이상이겠네요. 당신 집안을 이렇게 많은 귀중한 의복과 장신구로 채우다니 모두 불법소득이 아닌가 의심 되는군요. “
왕판사는 몸을 측면으로 돌려 그 핸드백을 매여의 면전에 들어 보였다. 그녀는 입가에 미미한 조소를 머금으며 얼굴 가득 비꼬는 기색이 역력했다.
매여는 조금도 흔들리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녀는 눈빛으로 핸드백을 한 바퀴 둘러보며 여유롭게 담담히 말했다.
“왕판사 분명한 오해예요. 이 핸드백은 분명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인게 아니예요. 원가격은 아마 2만 미국 달러 정도일 뿐이예요. “
매여의 담담함은 왕판사로 하여금 약간 짜증을 내게 했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질문했다.
“당신은 내가 물건을 볼 줄 모른다는 거예요? 이건 분명 에르메스의 Kelly 가방 맞잖아요? 내가 홍콩 매장에서 몇 번이나 본 거예요. “
“맞아요. 이건 분명히 Kelly 가방이예요. “
매여의 싸늘한 옥용 위로 한 줄기 미소가 드러났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왕판사의 수중에서 핸드백을 건네 받았다.
매여의 동작은 자연스럽고 거침없었다. 왕판사는 비록 얼굴은 기세가 흉흉한 모습이었지만 부지불각중에 그녀에게 배합되어 무슨 저항도 못해보고 핸드백을 그녀의 수중에 건넸다.
“이 핸드백은 아주 중요한 분이 내게 준 것이예요. “
매여의 말에 왕판사의 눈 속으로 빛이 떠올랐다. 그녀는 붉은 입술에 미미한 냉소를 띠었다. 눈 속으로 득의양양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내게 이 핸드백을 준 분은 이미 세상에 있지 않아요. “
왕판사는 이 것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 올렸다.
매여는 아주 부드럽게 핸드백 위 가죽을 어루만졌다. 그 줄곧 싸늘했던 봉목 속으로 추억의 신정이 흘렀다. 입으로는 흥미진진하게 말을 이었다.
“이 백은 프랑스에서 주문제작 한 것이예요. 당시의 정가는 환율에 의하면 미국 달러 2만이예요. 매 하나 하나의 Kelly 백에는 모두 하나의 유일무이한 표기가 있어요. “
매여는 말을 하며 핸드백을 들고 있는 손을 뒤집어 올렸다. 위에는 확실히 한 줄의 글자와 숫자의 조합이 박음질 되어 있었다.
“Lyon은 리옹시를 나타내고 이 Hermes의 가장 주요한 수공 공장이 있어요. Bei erna는 인명으로 이 핸드백을 제작한 장인이예요. 1946은 만들어진 연도를 나타내고. Sabrina는 이 핸드백을 주문한 고객의 이름이예요. “
매여의 이 한바탕 해설은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 경험이 풍부한 듯이 보이는 왕판사 역시 듣더니 멍한 것이었다. 그녀는 오기가 생기는 듯 계속해서 추문했다.
“이 Sabrina는 누구죠? 당신과 무슨 관계인가요? “
“Sabrina는 선모(先母)의 영문명이예요. 이 핸드백을 내게 물려 주셨어요. 당신도 광화 대학 법학원을 졸업했지요? 그녀의 중문명은 당신에게도 아주 익숙할거예요. 법학원에서 최고 오래된 건물 이름이 선모의 이름이니. “
매여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담담하게 서술을 했다. 그녀는 이 백의 내력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 내력에 대해서도 말하며 몇 마디 말로써 그녀가 일반 가정의 신분과는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 놓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왕판사의 원래 흉흉하던 기세를 절반 정도 가라 앉히는 것이었다.
왕판사는 눈쌀을 찌푸렸다. 원래 손 안에 다잡았다 싶은 사냥감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달아난 것이었다. 이것은 그녀로 하여금 어찌 추궁하면 좋을지 모르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녀는 약간은 난감하다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인! 부인은 시법원 선배 이십니다. 내 이것은 공무집행입니다. 만일 무례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
“내가 비록 형(刑) 제이법정에 이 년 밖에 있지 않았지만 집행정의 일에 대해서는 약간 이해를 하고 있어요. 판결문에 기술된 것에 의하면 법원은 양소붕의 불법소득에 대해 압류를 하는 것이예요. “
매여는 그녀가 약간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고 상대방을 계속 핍박하지 않고 다만 태도를 부드럽게 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이 저택도 법률적 의미로 불법소득에 속해요. “
매여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 자신의 옷장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하지만 이 저택 속 물품의 전부가 양소붕 소유는 아니예요. 부부 공동으로 사들인 가구와 생활용품을 제외하더라도 나와 양내진의 사적인 물품은 차압의 범위에 들어갈 수 없어요. 따라서 나는 법원에 사적인 물품의 안전과 온전함을 보장 받을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
매여의 예리하고 또 주도면밀한 논리 아래 왕판사는 이 순간 다시 앞전과 같이 방자한 기세를 보이지 못했다. 법리상 그녀의 행위는 분명하게 설 자리가 없었다. 숨을 들이킨 그녀는 다만 고개를 끄덕여 찬동의 표시를 했다.
왕판사는 몇몇 집행위원 쪽으로 몸을 돌려 목청을 돋구어 외쳤다.
“좋아! 이 방과 옆 방인 아가씨 방 안의 물건은 내갈 필요 없어요. 당신들은 일층으로 가서 또 기타 불법소득이 있는지 살펴봐요. “
집행인원들이 모두 방에서 나간 후 왕판사는 다시 단정한 모습을 회복했다. 그녀는 다시 자세를 바로 잡으며 말했다.
“부인! 이 안의 물건을 저는 조사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 집은 법원에 의해 압류되어 경매가 진행될 거예요. 따라서 당신들은 최대한 빠르게 개인적인 물품을 반출해 나가 주세요.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게 말입니다. “
매여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왕판사는 드레싱 룸 안의 의복을 아쉬워하는 눈으로 몇 번 바라보다 7센티 미터 높이의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 자극적인 향수 냄새가 여전히 방 안에 남아 있었다.
“매이모! “
계속 옆에서 조용히 관망하던 나는 이 때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그녀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하려 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좋을지를 몰랐다.
매여는 고개를 돌리며 나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다만 가볍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진아가 불러서 왔나 보구나. 사실 괜찮은데. 이 곳은 내가 충분히 대처할 수 있어. “
나는 매우 마음 아파하며 그녀의 청수한 옆 모습을 바라봤다. 마음 속으로는 앞으로 다가가 끌어 안아주고 싶었다. 그녀의 여위고 가냘픈 몸을 사랑스럽게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딛으려던 발걸음은 이지에 의해 거두어 들여졌다. 지금은 적합한 시기가 아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약속 했었잖아요. 영원히 당신을 보호 해주겠다고. “
내 말소리는 비록 크지 않았지만 귀로 들은 매여는 저절로 교구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극력으로 자신의 정서를 억제하며 담담히 말했다.
“너 또 허튼 소리. 그건 너의 일방적인 소망이야. 무의미하게 반복해서 떠보지 마. “
“말을 안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어요. “
나는 결연하게 앞으로 걸어가 매여와 얼굴을 마주보며 말했다.
매여의 그 싸늘한 봉목이 들어 올려졌다. 두 줄기 물이 맑아 바닥까지 들여다 보일 듯한 가을 호수와 같은 눈이 내 얼굴 위를 한 바탕 훑어 보았다. 그녀는 약간은 어쩔 도리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어느 날엔가 넌 깨달을 거야. 자신의 이러한 행위가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
“어쩌면요. 하지만 그래도 난 또 이렇게 할 거예요. “
나는 미미하게 웃었다. 하지만 어깨를 짓누르던 압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 매여의 면전에서 대범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매여는 내가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 것을 보고 다시 고수하지 않았다. 나의 도움 아래 그녀는 약간의 의물을 골라 트렁크 속에 챙겼다. 그런 후 우리는 양내진의 방으로 걸어갔다. 바라보니 방 바닥 위에 이미 가득 찬 트렁크 두 개가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핑크색 침상 위에는 여전히 한 무더기의 의복이 늘어져 있었다.
우리가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어린 꾸냥은 작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엄마! 우리 이사 안 나가면 안돼? 나 이것들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
매여는 사랑이 충만한 모습으로 딸의 이마를 매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진아! 우리는 다만 잠시 임시로 나가 있는 것 뿐이야. 이사 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물건을 뭐하러 가져가? 나중에 다시 돌아올 때 귀찮지 않겠어? “
“정말? 우리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거야? “
양내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의 눈 속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거절할 수 없는 기대가 서렸다.
“응! 반드시 그럴 거야. “
매여는 딸에게 긍정의 답변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봉목 속으로 내비치는 신정은 그렇게 침착한 것은 아니었다.
모친의 위로 아래 양내진은 간신히 휴대할 의물을 싸는 것을 끝냈다. 하지만 여전히 두 트렁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는 두 번에 걸쳐 트렁크를 프라도 SUV 위에 실었다. 이 때 하늘색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매택의 문 입구에 서서 안을 바라 보았다. 이 고풍스럽게 지어진 집은 야색 중에 여전히 그렇게 아름다웠다. 주위 매화나무에 마치 또 다시 파란 싹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 담담한 매화 향이 코 사이를 맴돌았다. 매여는 이 아름다운 기억이 충만한 집 앞에 서서 깊은 한숨을 들여 마셨다. 약간 아쉬운 듯 몇 번을 바라보다 나중에는 뒤돌아보지 않고 SUV로 걸어갔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여전히 그렇게 우아했다. 하지만 한 줄기 결연함이 내비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차를 몰고 떠날 때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그 집의 윤곽이 청초하지 않았다. 등 뒤 매택은 다만 일층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원래 드넓은 집이 현재 더욱 광활해 보였다. 집을 돌보기 위해 남은 오씨 아줌마의 방을 제외하고는 기타 방은 모두 법원의 봉인 용지가 붙어 있어 다음 단계인 법원의 경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택의 운명은 새 주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었다.
충성스런 오씨 아줌마는 우리가 출발하기 전 계속해서 매여 모녀 두 사람을 시중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오씨 아줌마가 옆에 없으면 모녀 두 사람은 분명 밥도 잘 못 먹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부인과 아가씨 모두 너무 지나치게 여위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매여가 한 바탕 말로써 위로를 해서 안정이 된 후 돌아오겠다는 보장을 했다. 최종적으로 오씨 아줌마는 눈물을 흘리며 남기로 한 것이었다.
야색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차에 매여는 마치 나를 피하는 것처럼 양내진과 함께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나는 다만 후시경을 통해 몰래 몰래 그녀의 옥용을 훔쳐볼 뿐이었다. 한산을 내려 온 후 나는 참지 못하고 현재 어디로 가서 머물 것이냐고 물었다.
“옛날 집은 아직 정리가 안 됐어. 금방 살 수는 없을 것 같아. “
매여는 시선을 창 밖으로 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
“먼저 호텔을 찾아 머물러야겠어. 사성급 이상이면 좋아. “
나의 마음 속에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 생각은 아주 대담한 것이지만 자못 실현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나는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놓고 표현을 할 수는 없었다. 무의식 중에 나와서 말하는 것처럼 가장을 해야 했다. 그래야 매여의 경계를 피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오늘 일도 여강이 뒤에서 획책한 것이 분명해요. “
나는 지레짐작한다는 어조로 말을 꺼냈다.
“그건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법원 판결문이 나온 이후 난 일찍이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어. 그들이 판결에 따라 행동을 할 것을. 그들이 분별없이 나오면 좋지 않으니까 말야. “
후시경 속 매여의 미미하게 아름다운 눈썹이 치켜 올려졌다.
“여천을 비록 연경시 쪽에서 집어 넣었지만 여강 이 간교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막후의 힘을 연상했을 거예요. 최대의 혐의자는 바로 매이모고요. 그래서 그는 비록 몸을 뺄 도리는 없지만 반드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이겠지요. “
나의 분석은 농담반 진담반이었다. 하지만 여강의 각도에서 출발해 보면 이러는 것이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응! 그럴 수 있어. 하지만 그가 어찌 생각했던 사건 판결은 내려졌고 집행 또한 집행되었어. 우리는 다시 마수에 의해 그의 수중에 떨어진 것이고. “
매여는 마치 나에 의해 이끌려 가듯 부지불각중에 내가 유도하는 대로 생각을 이어갔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예요. 여강 그들이 일을 하는 방식은 안하면 안했지 한 번 시작하면 밑바닥까지 보이는 것이예요. 저는 그들이 진일보해서 무슨 독수라도 꺼낼까봐 두려워요. “
나는 고의로 일의 형세가 엄중함을 과장했다. 하지만 여강의 성격을 분석한 것에 대해서는 허언이나 공갈은 아니었다.
“흥! 앞전에는 바깥 주인의 사정을 염려해서였지만 현재 우리는 일절 아무 것도 없는데 그가 무슨 짓을 벌이건 뭐가 두렵겠어? 그가 또 무슨 초식을 가지고 있는지 난 도리어 똑똑히 볼 생각이야. “
매여는 약간 경시하는 듯 답을 했다. 그동안 줄곧 냉정하던 그녀가 마침내 정서가 들끓는 것이었다.
“여강은 비록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그의 동생은 조심해야 해요. 아울러 배후의 그 주공도요. 그들은 한층 더 저질스런 수단을 취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이 밖에 홀로 있게 되었으니 나는 아주 걱정이 돼요. “
나의 말투는 유달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었다. 이것은 확실히 나의 마음 속 말이었다.
“응! 네가 말한 것이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며칠 있다가 진아를 데리고 연경시로 돌아가면 돼. 그 곳은 그들이 손을 쓸 수 있는 곳이 아니니. “
매여는 약간은 감동을 한 듯 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내가 바라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큰일이다 싶었다. 만일 매여 모녀가 정말 연경으로 가버린다면 나로서는 대바구니로 물을 푸듯 어찌 모든 일이 헛수고가 아니겠는가? 안돼. 나는 반드시 이러한 정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엄마, 나 연경으로 가고 싶지 않아. 나 회사가 여기에 있잖아. 고암이 곁에 있는데 우리가 뭐가 무섭겠어? “
이 때 양내진이 갑자기 끼어 들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암암리에 쾌재를 불렀다. 양내진이 표명한 이 번 말은 나의 수고를 더는 것이었다. 그녀의 입을 통해 나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놓는 것이었다. 매여는 곧바로 약간 망설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다 다시 얼굴 가득 기대의 신정을 띠우고 있는 딸을 바라봤다. 잠시간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매이모! 저 건의 드릴게 있어요. “
나는 시선은 도로 위에 전념하며 최대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
“우리 집 비록 아주 크지는 않지만 방은 또 꽤 풍족한 편이예요. 우리 집으로 가서 거주하는 것이 어때요? “
나는 후시경을 보지는 않았지만 매여의 봉목이 이미 나의 뒷머리를 쏘아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즉각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치 나의 말 속에 특별한 의도가 숨어 있는지 아닌지 꼼꼼하게 음미하고 있는 듯 했다. 나는 그녀의 봉목 속에서 쏘아져 나오는 빛살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 와이셔츠 안이 긴장한 듯 식은 땀이 나는 듯 했다. 나는 최대한 평온한 호흡과 맥박을 유지하려 했다. 그녀가 허점을 간파하기라도 할까 두려웠다.
“우리 엄마도 최근 돌아 왔어요. 두 분이 와서 친구처럼 지낸다면 집안이 좀 더 사람 사는 곳 같을 거예요. “
나는 적절하게 보충을 했다. 백리원을 들먹이는 것은 매여의 나에 대한 경계심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다. 필경 같은 연배의 여성이 함께 있으면 그녀로 하여금 보다 안점감을 느끼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여는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이 것은 내게 있어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 그녀가 당장 거절을 표시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 양내진이 다시 나서서 도와 주었다. 그녀는 얼굴 가득 흥분을 담고는 매여의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
“좋아! 엄마! 우리 고암네 집으로 가자. 엄마 백이모랑 자매 같은 사이잖아. 고암네 집에 머무는 것이 호텔보다 훨씬 좋잖아. 게다가 듣자하니 백이모가 만드는 음식이 아주 맛이 있대. “
나는 앞자리에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즐거움에 꽃이 활짝 필 지경이었다. 양내진은 정말 사람의 생각을 잘 알아 맞히는 재주가 있는 것이었다. 누차에 걸쳐 관건이 되는 시각을 온화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딸의 부채질 아래 매여의 망설임이 점점 줄어들어 갔다. 나는 그녀가 내 등 뒤를 바라보고 또 바라 보는 것을 느꼈다. 최후에 간신히 결심을 한 모양이었다.
“고암! 그러면… 너 괜찮다면, 먼저 네 엄마에게 전화해서 괜찮겠는지 물어 봐. “
매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백리원이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매여가 다시 그녀의 의견을 물어봐야 된다고 고집해서 그녀의 원대로 전화를 걸었다. 과연 백리원은 전화 저쪽 편에서 환영을 표시했다. 아울러 나에게 서둘러 매여 모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하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은 후 나는 즉시 핸들을 집 쪽을 향해 틀었다. 자신의 계획이 현실화 되는 것을 보며 나의 입가에는 자연히 한 줄기 웃음기가 떠오르는 것을 금할 길 없었다. 후시경을 통해 뒷자리 매여를 살폈다. 그녀의 옥용은 평담하니 일렁이는 물결이 없었다. 눈빛은 창 밖을 직시하는 것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 백리원은 일찍부터 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매여가 다가오는 것을 보자 그녀의 손을 잡아 끌며 말했다.
“언니! 보고 싶었어. “
매여의 눈 속에 매우 감동한 신정이 노출됐다. 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동생! 이 시간에 와서 폐를 끼치니 너무 미안해. “
“무슨 소리? 폐는 무슨 폐? 언니 자꾸 그러면 나 화낼 거야. “
백리원은 화를 내듯 가장하며 말했다. 그녀의 말 속에 들어 있는 정은 아주 선명했다.
“고암이 내게 이 일을 말했을 때 내가 말했어. 너 오늘 언니랑 진아를 집에 못 데리고 오면 너도 집에 돌아올 생각 마라고. “
말을 하며 그녀는 나를 힐끗 바라봤다. 눈 속 표정이 웃는 듯 아닌 듯 종잡을 수 없었다.
나는 약간 난감해져 코를 매만졌다. 마음 속으로는 약간 백리원의 말에 의심이 들었지만 그녀의 말 속에 얼마나 진실이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만일 이전이었다면 이 두 명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소 미인을 집으로 데려 돌아온다면 백리원의 질투에 집이 얼마나 뒤집어질지 모를 일이었다.
“맞잖아. 엄마! 백이모가 분명 우리를 환영할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 “
양내진은 아주 즐거운 듯 옆에서 보충했다.
“그러게. 역시 진아가 제일 똑똑하다니까. “
백리원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어 양내진의 매끄러운 작은 뺨을 어루만졌다. 그런 후 왼 손으로 매여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우리 머지않아 한 집안 사람이 되잖아. 지금도 나쁘지 않아. 좀 일찍 건너오는 것도 괜찮아. “
백리원은 오른 손으로 양내진의 팔짱을 끼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교활한 웃음이 걸렸다.
“너 말해봐. 그렇지 않아? 진아! “
그녀의 말 속에는 두 가지 뜻이 있었다. 장내에 있는 사람 모두 말 속 의미를 이해했다. 매여는 웃을 뿐 말이 없었다. 양내진은 바로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반박의 말을 꺼내지 않고 단지 은밀히 나의 눈을 쳐다봤다. 그 눈 속에는 커다란 애정이 담겨 있어 나로 하여금 약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국면은 오래 계속되지는 않았다. 백리원은 아주 빠르게 모녀 두 사람을 이끌고 그녀들의 방을 보러 갔다. 나는 뒤쪽에서 트렁크를 끌고 따랐다.
백리원은 매여 모녀에게 원래 곽기가 쓰던 그 방을 안배했다. 방 안에 원래 있던 물품과 가구는 일찍이 치워 내가서 현재 방 안에는 커다란 침상 하나와 옷장 하나 외에는 기타 물건은 없었다. 백리원이 자주 청소를 해서 휑뎅그렁한 실내는 도리어 아주 깨끗했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하룻밤 지내. 내일 나랑 고암이 가서 가구를 좀 사올테니. “
백리원이 미안한 마음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어. 아주 좋은데. “
매여는 손을 내저어 거절을 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방이면 충분해. 나와 진아 함께 자면 돼. 봐봐 나도 자리 얼마 차지하지 않는다고. “
“맞아. 나 엄마랑 같이 잔게 아주 오래 됐어. 지금 다시 어릴 때 처럼 굴 수 있게 된 거야. “
양내진은 손바닥을 치며 찬동의 표시를 했다.
“그래도 어떻게 그래? 다른 사람들이 내가 손님을 대접하지 못한다고 욕할 거야. “
백리원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녀는 화제를 전환하며 말했다.
“이럴게 아니라 내 침실 침대가 이것보다는 꽤 크니까 언니랑 나랑 같이 자도록 해요. 이 곳은 진아 혼자 쉬게 하고. “
매여는 또 사양을 했지만 백리원은 고집을 부렸다. 최후에는 그녀의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양내진 혼자 이 방에 머무르고 매여와 백리원이 안방 침실을 같이 쓰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원래 내가 쓰던 그 방으로 돌아가게 되어 다시 한 번 백리원의 그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방향 넘치는 보금자리를 떠나있게 되었다.
자리가 안착된 후 백리원은 친히 음식을 요리해 한 상 가득 차려 나와 매여 모녀 두 사람이 아주 맛있게 먹도록 했다. 줄곧 세심하게 신경 쓰는 그녀는 특별히 양씨 집안의 음식 습관에 맞추어 음식 간을 해서 내놓았다. 과연 두 모녀는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이었다. 양내진은 얼굴 가득 행복감을 걸고 말하기를 백이모의 손맛이 오씨 아줌마에 비해 약간 낫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백리원은 더욱 즐거워했다. 식탁 위 손님과 주인이 서로 사이 좋게 환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니 화기애애한 정경이 펼쳐졌다.
식사 후, 매여 모녀는 하루 종일 분주 했었으므로 아주 지쳐 있어 각자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나는 좌우 양쪽 침실이 모두 불이 밝혀 있는 것을 바라봤다. 그리고 나의 방은 일편 흑암이었다. 다만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총총히 신상의 옷을 벗고 자신을 어둠 속 침상 위에 눕혔다.
나는 눈을 감았다. 뇌 속으로 매여의 아름다운 자태가 나타나 떠다녔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 매택의 그날 밤을 떠올렸다. 나의 다소 강요가 뒤섞인 한 발짝 한 발짝 압박 아래 매여는 한 번 또 한 번 못 이기는 체 하며 나의 거대하고 굵은 양물의 삽입을 받아 들였었다. 그런 후 끝없는 피스톤 운동 끝에 나에 의해 한 번 또 한 번 고조에 달한 것이다. 내 뇌리 속에 아직 기억이 새로웠다. 그녀의 그 하얀 백자와 같이 섬세한 몸이 나의 사타구니 밑에서 마치 꽃 송이가 피어 오르듯 아름다웠다. 아울러 그녀의 얼굴 위에는 감추기 힘든 부끄러움과 아울러 부득이하게 즐거움에 겨운 환락의 신색이 노출 되었었다.
반쯤 잠이 들었을까? 방문이 열리는 것 같았다. 잔 발걸음 소리가 내 침대 쪽으로 이동해 다가왔다. 그런 후 따듯하고 매끈한 여성의 동체가 위로 올라왔다. 그 풍만한 피부의 촉감 그리고 신상의 독특한 체향은 모두 이 여인의 신분을 내게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눈을 떴다. 백리원의 그 간드러지도록 아름다운 얼굴이 어둠 속에서 내게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원원! “
나는 작은 소리로 부르며 손을 내밀어 그 뜨거운 교구를 끌어 안았다.
“석두! “
신상의 이 우물은 일성 감미로운 음성으로 반응을 보였다. 그런 후 그녀는 이어서 원망을 하기 시작했다.
“고얀 석두! 정말 바람둥이야. 뜻밖에도 두 명씩이나 미녀들을 데리고 집에 돌아 오다니. “
백리원의 말투 속에는 한 줄기 애교스러움이 배여 있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악의는 없음을 알고 있었다.
“매여의 현재 정황이 비교적 특수해서 집 안에 있어야 내가 더욱 그녀들을 잘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나는 변명을 시도했다. 하지만 백리원은 앵도 같은 입술로 나의 입을 틀어 막았다. 나는 입을 벌려 혀로 마중 나갔다. 두 개의 혀가 익숙하게 함께 뒤얽혔다. 우리는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백리원은 호흡이 곤란해져서야 비로서 나를 밀어냈다.
그녀는 양 손으로 침상을 지탱하고 있었다. 나의 가슴 위로 그 두 개의 산봉우리가 기복을 이루고 있는 거유가 누르고 있었다. 쌕쌕 숨을 몰아 쉬며 말한다.
“난 널 탓하는게 아냐. 다만 그녀들이 같이 거주하게 되었으니 좀 조심해야 해. 덤벙대지 말란 말야. “
“난 문제 없어. 하지만 당신은 참을 수 있는 거야? “
나는 입으로는 놀리며 손 하나를 움직여 얇디 얇은 잠옷을 통해 그녀의 비옥하게 살찐 둔부 위로 가져갔다. 다섯 손가락으로 풍만한 엉덩이를 한 가득 움켜 잡았다. 그 충실하고 포만한 엉덩이 살이 부드럽고 매끈한 것이 마치 손가락 틈으로 넘실대듯 했다.
“음… “
백리원의 콧사이로 일성 콧소리가 가볍게 나왔다. 그녀는 눈을 하얗게 까뒤집으며 나를 흘겼다. 교태롭게 화를 내듯 하며 말했다.
“치! 너는 날 그렇게 색에 굶주린 여자로 보는 거야? 그럴 때는 뭐… “
“그럴 때는 뭐? “
나는 그녀가 약간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급히 이어서 물었다.
“그럴 때야 우리 나가서 방을 잡으면 되는 거지. “
백리원은 앵도 같은 입술을 내 귓가에 갖다 대고는 단향 같은 입으로 따스한 향기를 품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방을 잡는 것은 돈낭비야. 우리 지금 금방 해버리는게 낫지. “
나는 가볍게 웃으며 다른 손 하나를 정면에서 위로 올려 레이스 잠옷의 V자 옷깃을 벌렸다. 그 풍만하고 부드럽고 매끈한 백옥 같은 젖을 움켜 잡았다. 그 핑크빛 앵도알은 이미 단단하게 일어서기 시작하고 있었다.
“쉿! 조심해. 두 사람 깨기라도 하는게 두렵지 않아? “
백리원은 요염하게 화를 내며 나의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는 커다란 손을 때렸다.
비록 암흑 속이었지만 백리원의 아름다운 얼굴이 춘정이 일어나 붉게 물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 잠들었어? “
나는 중지하지 않고 한 쌍의 색스런 손을 차제에 아래로 내려 백리원의 잠 옷 아래 쪽으로 파고 들었다. 얇은 레이스 삼각팬티를 들추며 그 부드럽고 매끄럽게 살찐 둔부의 맨살을 직접 주무르며 물었다.
“나 나올 때 매여 언니는 이미 잠이 들었고 진아의 방도 불이 꺼져 있었어. “
백리원의 앵도 같은 입 속에서 발출 되는 숨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그녀 명백히 춘심이 일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애무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둔부를 비비 꼬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 사랑을 좀 나누어도 되지 않겠어? “
나는 음흉하게 웃었다. 동시에 사타구니 및 불에 달군 강철 같은 거대한 음경을 뻐근히 들어 올려 백리원의 부드럽고 깨끗한 옥으로 빚은 듯한 허벅다리 사이 레이스 팬티 위를 마찰하기 시작했다.
“히히, 그럴까? “
백리원의 교음이 울려 퍼졌다. 나는 거대한 음경에 대어져 있던 레이스 삼각 팬티가 잡아 끌어 내려져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그런 후 거대한 음경이 따스하고 습한 보지 구멍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암흑 속, 두 구의 속내 모를 육체가 숙련되게 함께 뒤얽혔다. 애써서 억누르는 신음성이 방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내가 백리원을 안은 채 안방으로 돌아갔을 때 그녀는 이미 축 퍼져 늘어진 진흙이 되어 있었다. 안방 안은 다만 희미한 침실등 만이 켜져 있었다. 공기 중에는 마치 또 다른 특별한 향기가 차있었다. 그 익숙한 커다란 침상 위에는 한 여체의 윤곽이 한 가득이었다. 순백의 이불 아래쪽으로 매여의 가냘프고 호리호리한 자태가 엿보였다.
그녀는 얼굴을 위로 한 채 누워 있었다. 어깨까지 늘어진 비단결 같은 짧은 머리는 누드 톤의 머리띠를 매고 있었다. 청아하고 수려하기 이를 데 없는 오관은 유유한 불빛 아래 뚜렷하게 옥과 같이 윤이 나는 것이 깨끗했다. 실크 잠옷 속의 가늘고 긴 팔은 아주 자연스럽게 가슴 앞에 놓여 있었다. 그녀의 길고 곧은 백옥 같은 콧날이 미미하게 모았다 벌려졌다 온화한 호흡을 하는 모습이 깊이 잠이 든 듯 했다.
나는 살금살금 백리원을 그녀 옆에 내려 놓았다. 그런 후 다른 이불을 잡아 당겨 내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준 그 육체를 잘 덮어 주었다. 가볍게 그녀의 도화빛으로 붉게 물든 얼굴 위에 키스를 했다. 백리원이 감미로운 웃음과 함께 잠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고서야 천천히 몸을 빼어 빠져 나왔다.
문을 나서기 전 뒤를 돌아 바라보니 그 아늑한 커다란 침상 위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상에서 보기 드문 미인 둘이 함께 누워 있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봄의 난과 가을 국화 마냥 각자의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각 앙증맞게 함께 누워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들과 같은 지붕 아래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이던가?
이날 밤 나는 푹 단잠을 잤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