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3부
가을이니 바빴다.
새로 과일도 많이 쏟아져 나왔고 물량도 많았다.
그러다가 가락시장의 김종두 사장님의 매장에 가니 그가 사과를 내밀어 보이며 먹어보란다.
[ 어? 물도 많고 당도도 높은디… 어디에서 온 건교…? ]
[ 강원도… ]
[ 햐… 요즘은 강원도에서도 사과가 나오고… 물량은 어느 정도 확보 해 놓았는교? ]
[ 좀 돼… ]
[ 이거… 저 주시겠는교? ]
[ 팔아 볼테여? 가격이 좀 비싼데… ]
[ 예… 생각이 있는교… ]
가게와 좀 떨어져 있지만 고급 아파트 단지를 공략해 볼 생각이었다.
일을 끝내고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는데 김종두 사장님의 부인 연자 아줌마가 왔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 차림이 아니라 좀 차려 입은 모습이었다.
원래 키가 좀 있고 몸매도 늘씬하게 잘 빠진 연자 아줌마인데 차려 입으니 바로 표시가 난다.
[ 야~~! 아지매~~! 엄청 이뿌신교~~! 평소 때는 몰랐는디… ]
[ 이거 왜 이래? 나도 차려 입으면 한 인물 한다니까. 저 양반 만나서 맨날 그 꼬라지지만… ]
그러자 김종두 사장님이
[ 또 왜 날 걸고 넘어지는 거여… ]
[ 걸고 넘어지는 게 아니라 여기 와서 장사하면 내가 어떻게 꾸미고 살아… ]
말은 맞는 말이었다.
한편…
달호가 가고 나자 김종두 사장이 아내인 연자를 보고
[ 그 친구 이사는 잘 했는겨? 내가 못 가서 미안하다고 전하지…? ]
[ 응… 성준씨한테 이야기 했어~~! 같은 동네로 이사 오니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
성준은 김종두 사장의 대학교 친구로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 왔다.
그는 대기업체 직원으로 몇 년간 해외에 있다가 이번에 돌아 와 종두가 사는 동네 가까이로
이사를 온 것이다.
저녁에 종두는 아내 연자와 함께 친구 집에 가니 성준과 그의 아내인 혜숙이 반갑게 맞아 준다.
만난 지 벌써 일년이 넘었다.
같이 술을 마시는데 성격이 화통한 성준이 연자를 보며
[ 연자씨… 그거 기억 하세요? 우리가 마흔이 넘으면 내가 연자씨를 애인으로 삼겠다고 한 거.. ]
그 말에 연자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 아직까지 그 농담을 기억하고 계세요? ]
[ 당연하죠~~! 잊어 버릴 걸 잊어야죠… ]
그러자 종두가 술잔을 비우면서
[ 그럼 나는…? ]
[ 하하… 너는 이 사람을 애인으로 삼겠다고 한 거 기억 안 나…? ]
이번에는 그의 아내인 혜숙이 살짝 얼굴을 붉힌다.
성준의 아내 혜숙은 연자와 달리 아담한 편이었으며 여성스러웠다.
2차는 술집으로 장소를 옮겼고 술을 마시다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음악을 틀어 놓고 블루스를 추는데 성준은 연자의 손을 잡았고 종두는 혜숙의 손을 잡았다.
종두는 야리야리한 혜숙의 손을 잡고 등에 팔을 둘러 천천히 움직이면서
‘ 혜숙씨는 여전히 예쁘시네요… ‘
‘ 호호… 정말요? ‘
‘ 예~~! ‘
그녀는 예쁜 얼굴에 살짝 부끄러워하면서도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조금씩 움직인다.
종두는 그녀의 손을 잡고 움직이다가 성준과 연자 쪽을 보니 연자가 성준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이다.
[ 야~! 넌 왜 남의 마누라를 안고 있는 거여~~? ]
[ 내가 연자씨를 이렇게 안은 게 한 두 번이야… ]
종두는 그 말에 혜숙을 보며
‘ 나는 뭐 혜숙씨를 안을 줄 모르나… ‘
그러면서 팔을 당기자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안겨 왔고 그녀의 물컹한 유방의
감촉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음악이 끝나자 성준이 다시 음악을 틀어 놓았고 계속 춤을 춘다.
종두는 그의 아내 혜숙을 안은 채 천천히 돌다가 등을 잡은 손을 슬쩍 움직이니
그녀의 유방이 물컹하며 손바닥에 닿았다 떨어진다.
지금껏 살면서 그런 경우가 많았고 아마 자신의 아내 유방도 성준의 손에 닿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음악이 끝나자 성준이 연자를 데리고 옆에 앉았고 종두는 혜숙과 같이 앉았다.
그런데 성준이 연자의 어깨를 잡고 안듯이 하자 종두가
[ 남의 마누라를 마음대로 안는겨? ]
[ 하하… 지금 연자씨는 내 애인이잖아~~! 그렇죠? ]
성준의 말에 연자가 눈웃음을 지으며
[ 그럼요~~! ]
종두도 혜숙의 어깨를 잡아 당기자 그녀는 힐끗 그를 보다가 그에게 기댄다.
술집에서 나와 집에 온 종두가 연자를 보며
[ 아주 성준이 만났다고 좋아 죽네… 좋아 죽어~~! ]
[ 호호… 그러엄~~! 애인을 만났는데… ]
[ 하이구… 참 내… ]
그러자 연자가 눈을 흘기면서
[ 자긴 혜숙씨 안고 엄청 좋아하더라~~?! 그렇게 좋았어? ]
[ 내가 언제…! ]
[ 피~이~~! ]
연자가 눈을 흘긴다.
추석이 지나고 나자 계절의 흐름이 빠르다.
금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되었다.
달호는 가끔 의류매장 사장 오수경과 같이 만나 욕구를 불 살랐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가게문을 닫을 때쯤 되어 달호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다녀 오는데 모텔들이 많이
있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달호는 멈칫했는데… 은주 그 가스나가 남자 친구의 팔짱을 끼고
막 모텔로 들어 서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오토바이 소리가 나자 고개를 돌렸고 그를 보자 순간 멈칫하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는 남자 친구와 같이 모텔 안으로 들어 가는 것이었다.
저 가스나가…
달호의 얼굴이 벌개졌다. 벌써 모텔 들어가는 것을 두 번이나 본 달호이다.
아무래도 매장 문 닫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그 시간에 두 번이나 보게 된 것이다.
그냥 포기했지만 그래도 마음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가게로 돌아 오니 의류매장 직원 경미가 와서 성진이가 일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달호 오빠~! 빨랑 문 닫아요… ]
[ 경미 네가 우리 가게 문 닫는 것까지 간섭하는 거여? ]
[ 제발 좀 우리 매장이랑 시간 좀 맞춰 줘요… ]
[ 하하… 참 내…. 야! 성진아. 가 봐라. 잘못하다간 경미한테 맞아 죽겠다! ]
[ 괜찮아요.. 좀 더 하다가 갈게요… ]
[ 가 봐 임마! ]
성진이가 갈 채비를 챙기자 재식이가
[ 형! 나는요? ]
[ 넌 임마 문 닫고 가야 하는겨… ]
[ 하여튼 나만 골탕을 먹인다니까…만만한 게 뭐라고…이거 참 빨리 여자 친구라도 만들어야지… ]
[ 그게 쉬운겨? ]
[ 하이구… 사돈 남말 하는교. ]
재식이가 구시렁거린다.
다음 날… 오후에 물건을 받으러 가락동에 갔다. 아무래도 더 확보해야 할 것 같은데
김종두 사장님이 안 보이고 직원만 있었다.
[ 사장님은 어디 가셨는교? ]
[ 뭐 모임에 가 봐야 하신다면서 좀 전에 나가셨어요… ]
[ 그런교… ]
미리 전화를 해 놨기 때문에 김종두 사장님이 미리 물건을 챙겨 놨다.
가게로 온 달호는 토요일이고 하여 어쩐가 싶어 오수경 사장에게 이야기를 하니
시간이 된단다.
달호는 슬며시 재식이와 성진이의 눈치를 보며
[ 나, 저…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가 봐야 하는디… ]
[ 친구 누구요? ]
[ 네가 내 친구를 다 아는겨? ]
[ 하여튼 농땡이 치는데는 일가견이 있다니까… ]
[ 진짜여 임마… ]
달호는 슬금슬금 움직이며 빠져 나왔다.
객실 안에서 오수경 그녀는 그의 목에 팔을 둘러 안겼고 두 사람은 키스를 했다.
서로의 입술과 혀가 엉켰고 타액이 교환된다.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가 곱게 눈을 흘기며
‘ 나한테 전화 먼저 한 거 처음인 거 알아? ‘
‘ 하하… 가정이 있다 보니 먼저 하기가 좀 그래서 그런겨… ‘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서 유방을 잡게 해 주며
‘ 만져 줘~~! ‘
달호는 둥글고 부드러운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다른 날과 달리 서둘지 않고 침대 위에서 옷을 입은 채로 서로 마주 보아
입맞춤을 하고 옷 뒤로 유방을 주무르기도 하고 둥근 둔부를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 빨리 할겨~~? ‘
‘ 아니~~! 이렇게 있으니 너무 좋아~~! 좀 더 이렇게 있어~~! ‘
달호는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만지자 오수경이 육체를 꿈틀대면서
‘ 으~응~~! ‘
그는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옷을 입은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는 키스를 하며 유방을 주물렀다.
‘ 무겁지 않은겨? ‘
‘ 아니~~! 자기를 내 위에 올려 태우는 거… 너무 좋아~~! ‘
오수경은 두 다리로 그의 다리를 감아 왔고 손을 그의 옷 안으로 넣어 탄탄한 가슴을 만지며
‘ 있잖아…. 나, 갈수록 자기가 더 좋아져~~! ‘
‘ 나도 마찬가지여~~! 젖 빨아 줘? ‘
‘ 좀 더 있다가… ‘
그녀가 입맞춤을 한다.
한편…
달호와 오수경이 모텔에서 한창 불타 오르기 시작할 즈음…
종두 내외는 성준 내외와 같이 술집에 있었다.
그들이 이사를 오고 나서 벌써 몇 번이나 같이 술 자리를 가진 그들이었다.
음악에 맞춰 천천히 몸을 움직이던 종두는 힐끔 성준 쪽을 보니 성준은 자신의 아내 연자를
안은 채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의 손은 연자의 유방을 쓰다듬고 만지고 있었다.
이래저래 하다 보니 명색이 애인인데 가슴은 만져 보자며 성준이 시작했고 종두도 네가 그럼
나도… 그러면서 혜숙씨의 유방을 만지게 되었다.
그걸 또 좋다는 여자들…
자신의 아내 연자는 그의 손에 불룩한 유방은 맡긴 채 그의 가슴에 안겨 있었다.
종두는 곧 자신이 안고 있는 혜숙의 유방 쪽으로 손을 옮겨 감싸 쥐자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다가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다.
아담한 몸매에 비해서는 중량감이 느껴지는 젖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주무르는 종두…
손에 느껴지는 그 감촉에 짜릿한 종두는 자신도 모르게 예쁘고 도톰한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그의 입맞춤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얼른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눈에 보이는 모습… 성준도 연자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는 것이었다.
음악이 끝나고 자리에 앉는데
[ 어머~! ]
연자의 소리에 보니 성준이 연자를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고 끌어 안은 것이었다.
[ 야~! 남의 마누라를 허벅지에 앉혀도 되는겨? ]
[ 하하…. 애인인데 뭐 어때서~~! ]
그러면서 안고 유방을 만지자 종두는 혜숙씨를 보며
[ 그럼 혜숙씨도 여기 올라 와요… ]
성준의 아내 혜숙은 성준의 눈치를 힐끔 보다가 그의 허벅지 위에 둔부를 올려 놓는다.
서로 친구의 아내를 허벅지에 앉히고 끌어 안아 술을 마시는 두 사람…
성준은 연자의 유방을 주무르고 종두는 혜숙씨의 유방을 주무르고…
게다가 성준은 두 사람 몰래 연자의 풍만한 둔부까지 주무른다.
그러다가 성준이 두 사람 보는 앞에서 연자에게 입맞춤을 하자 두 사람은 얼굴이 붉어졌다가
두 사람도 입맞춤을 해 버리고 만다.
[ 종두야… 정말 연자씨를 내 애인으로 삼을까? ]
[ 자슥… 하여튼 엉큼한 놈이여… ]
그렇게 술을 마시고 하다가 집으로 돌아 왔다.
‘ 아주 좋아 죽더구만…. 성준이 젖 만져 주니까 좋았어? ‘
이불 안에서 종두가 아내 연자의 젖을 주무르며 묻자
‘ 응~~! 좋았어~~! ‘
‘ 아주 좋아 죽네…. ‘
‘ 피~이~~! 나만 그랬어? 자기도 만만치 않았으면서… ‘
‘ 진짜 애인하자고 하면 좋다고 애인도 되겠더라~~! ‘
그러자 연자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는데 눈이 달아 올라 있었다.
‘ 여보~~! 나, 정말 성준씨 애인 될까? ‘
‘ 뭐어~~? ‘
‘ 하아~~! 당신이 나한테 잘 해 주는 거 알아…. 근데 있잖아. 자꾸만 다른 남자가 생각나고…
그게 또 성준씨니…. 혜숙씨도 그렇대. ‘
그 말에 종두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 당신…. 성준이하고 자고 싶은겨? ‘
연자가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 당신만 괜찮다면… 성준씨하고 자 보고 싶어… ‘
종두는 그 말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종두 내외와 성준 내외는 단풍 구경 간다며 가평으로 놀러 갔다.
콘도에 짐을 풀어 놓고 여기 저기 놀러 다니다가 저녁에는 콘도에서 술을 마셨다.
좀 늦은 밤….
모두 술이 좀 되었는데 연자와 혜숙은 둘 다 블라우스를 벗어 속옷과 브래지어를 한 차림이었다.
그런 차림으로 연자는 성준의 품에 안겨 있었고 혜숙은 종두의 품에 안겨 있었다.
종두는 안고 혜숙의 드러난 팔과 유방을 번갈아 가며 쓰다듬으면서
[ 성준이 너… 이거 절대 비밀이여… ]
[ 너나 걱정 해… ]
그러면서 연자의 치마를 걷어 올리니 하얀 허벅지가 드러났고 손바닥으로 쓰다듬는다.
연자는 간지러워하며 몸을 꿈틀거리는데 그 모습이 야해 보였다.
종두 역시 혜숙의 치마 안에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는데 혜숙 그녀는 종두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는데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것을 보고 성준이
[ 여보~~! 나한테 안겨 있을 때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
그러자 혜숙이 눈을 곱게 흘기면서
[ 자긴 연자씨 안고 있는 게 나 안을 때보다 더 좋아하면서~~! ]
[ 하하… ]
그러다가 더 늦어지자 술자리를 파했다.
그리고 성준은 연자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 가고 종두는 혜숙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간다.
11월 달이 되자 더 추워졌다.
올해가 작년보다 더 추워졌는데 대신 과일은 더 잘 나간다.
달호는 오랜만에 안 팔리고 남은 과일들을 싣고 건물주가 있는 동네로 갔다.
가게를 연 줄 알고 있던 동네 사람들은 오랜만에 그가 오자 몰려 들었다.
[ 요즘 총각 안 오니까 우리가 과일 맛을 별로 못 봐.. ]
[ 하하… 그런교? 그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오겠는교… ]
[ 정말이야? ]
[ 예~~~!
그런데 그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건물주 할아버지도 나왔다.
[ 요즘 장사가 잘된다고… 나 보고 가게 주라고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어떻게 할까? ]
[ 아이구… 그럼 저 죽습니다요~~! ]
[ 하하…. 내가 인생 쓴 맛 단 맛 다 본 사람이여… 아무튼 장사 잘 해서 다행이여…. ]
어떻게 보면 불쌍한 양반이었다.
재산이 좀 되었는데 아들, 딸들의 성화에 이것저것 물려 주고 나니 못 본 채 하는 자식들…
그나마 지금 건물은 아들, 딸들이 있는 줄 모르는 게 다행이었다.
그러던 재식이한테도 여자 친구가 생겼다.
[ 야~~! 재식이 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는겨? ]
[ 핫핫핫~~! 그게 바로 형하고 나 차이라니까요. 뭐랄까… 인물 값 한다고 할까.. ]
[ 자슥… 좀 띄어 주면 세상 모르고 기어 오르는겨… ]
[ 솔직한 현실 아닌교? 형도 분발 하이소… ]
딱!
[ 이 시키는 안된다니까! ]
달호가 투덜댄다.
어느덧 한 해가 다 저물어 가는 12월 말…
의류매장 사장 오수경과 달호는 함께 있었다.
오수경은 그의 커다란 물건을 아래 위로 쓰다듬어 주었고 그녀의 손길에 껄떡거린다.
그런데 뜻 밖의 이야기를 하는 그녀…
‘ 있잖아… 은주… 남자 친구하고 헤어졌어…? ‘
‘ 그…그런겨…? ‘
놀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는 달호…
‘ 피~이~~! 궁금하면서 안 물어 봐? ‘
‘ 물어 보기는 무슨…. ‘
‘ 남자 친구를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대. 근데 그 여자애 아버지가 남자 친구가 근무하는 회사의
임원이었다고 하더라. 그 여자는 지속적으로 그를 좋아한다 했고… 뭐 남자 친구는 회사에서
출세를 위해 그 여자를 택했다고 하더라~~! ‘
‘ 아…아주 나쁜 놈 아닌겨? ‘
‘ 그치? 아주 나쁜 놈이었어…. ‘
그리고는 그를 보며 눈웃음을 지으며
‘ 은주한테 대시해 봐~~! 어차피 남자 친구와 섹스도 하고 했지만… 요즘 그 나이에
섹스 안 해 본 여자가 어디 있어… ‘
‘ 그런 거야 뭐… 하지만 수경씨하고 이런 관계인디 무슨 낯으로… ‘
‘ 호호… 자긴 그게 문제야… 맘에 들면 다시 대시해 봐. 우리가 밀어 줄게… ‘
‘ 근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여? ‘
‘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을 것 같고… 은주하고 잘되어 결혼이라도 하면 난 가끔이라도 자기를 만날 수 있게 되잖아… ‘
‘ 하하… 참 내… ‘
달호는 웃었지만 머리에는 은주, 그 가스나 얼굴이 떠 오른다.
새해가 되어 파카나 하나 살까 싶어 의류매장에 가니 모두들 반겨 준다
은주는 그를 보고 여전히 고개를 홱 돌리며 콧방귀를 끼지만 오수경부터 시작하여 다른 직원들은
그를 전폭적으로 밀어 주는 분위기였다.
달호는 좀 어떨떨하면서도 싫지는 않았다.
솔직히 뭐… 요즘 남자하고 섹스 한 번 하지 않고 스물 여섯 살까지 있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건물주의 자식들이 달호가 세 들어 있는 건물의 존재를 알아 버리고 만 것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건물주 할아버지도 결국은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치킨집에 모여 맥주를 마시는 안경점, 베이커리 사장과 치킨집 사장…
안경점 박사장이 열을 낸다.
[ 참 내… 장사장이 고생해서 가게 살려 놓으니까 이제 내 놔라? ]
[ 내 놓으라는 게 아니고 보증금하고 월세를 대폭 올려 달라고 하는교… ]
[ 그게 그 말이지… 우리도 뻔히 장사장 사정 알고 있는데 그게 가능해? ]
[ 가능…. 하지 않는교… ]
[ 그러니까… ]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치킨집 사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 장사장…. 여기 치킨집에 들어 올 마음 있어…? ]
그 말에 베이커리 윤사장이
[ 아니, 이사장님은 또 무슨 말씀이세요? ]
[ 사실… 치킨집도 너무 많이 생겨 한계 상황이오. 나도 회사 다니다가 나와 이것을 하지만 벌이는 고사하고 요즘은
손해나 나지 않으면 좋을 정도요. 차라리 이럴 바에는 그만두고 어디 건물 경비라도 하면 더 낫지… ]
안경점 박사장이
[ 형님… 그럼 뭐 대안이라도 있수? ]
[ 응… 예전 회사 다닐 때 같이 근무했던 사람이 지금 빌딩관리를 하고 있는데 사람이 비웠다며 올 생각 있으면 오라네… ]
[ 휴…. ]
안경점 박사장이 한숨을 쉬었고 달호는 고개를 흔들며
[ 전 권리금 낼 돈 없는교…. ]
[ 이 사람아! 나도 여기 들어 올 때 신축 건물이라서 권리금 안 내고 들어 왔어.
내가 자네 사정 뻔히 아는데 권리금 내라고 하겠어? ]
[ 하지만 주방 기기하며… ]
[ 그거야 뭐 인생살이 배운 교육비라고 생각하면 되지… ]
아무튼 장사하는 사람들은 이게 제일 무섭다.
다행이 옆 건물 건축주하고 이야기 잘되어 보증금과 월세를 올리지 않고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 결정이 된 날 치킨집에서 같이 새벽까지 실컷 술을 마셨고 치킨집 이사장님은 나중에 꺼이꺼이 울고 만다.
아들이 아직 대학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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