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언덕 (23)
“하암~~”
팬티만 입은 채 크게 하품을 하며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 앉았다.
주말이라 늦잠을 잤는데도 머리가 멍한 게 온몸이 노곤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제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때라 제법 풀어져있었다.
엄마와 사랑을 나누고서 그녀가 먼저 잠든 후에도, 혼자 인터넷을 하며 노닥거리다가 깊은 새벽에야 뒤늦게 잠자리에 들곤 했다.
더군다나 어제는 간만에 아빠가 올라왔기에 더더욱 긴 밤을 독수공방해야만 했다.
벌써 더워지기 시작한 날씨에 열대야현상까지 보인데다가 엄마와 아빠가 꽤나 늦은 새벽까지 사랑놀이를 하는 바람에 덩달아 흥분해버려, 결국엔 두 사람이 잠잠해진 다음에 자위까지 하고서 겨우 잠이 들었었다.
가족끼리의 온천여행 이후로 아빠도 아들에게 그런 모습들을 구태여 억지로 숨기려 하지 않아, 재열이 있는 데서도 엄마와 제법 진한 스킨십을 나누다 ‘미안~ 아들, 오늘밤은 엄마를 좀 빌릴게’ 라며 윙크를 하고서 안방으로 향하곤 했다.
당연히 어제처럼 더운 날은 안방 문을 열어둔 채 사랑을 나누었다.
엄마는 최근 재열을 제외하곤 상대하는 남자가 없었던 탓인지 지난밤엔 꽤나 요란스러웠다.
욕실로 들어가려다 살짝 열려있는 안방 문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리로 향해졌다.
“풋~”
마치 온천에서 본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다만 그때는 그나마 하체의 중요부위만이라도 이불로 가려져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드러났다.
지난밤이 얼마나 격렬했는지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방바닥으로 처박힌 구겨진 이불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아빠의 자지를 아주 소중하게 꼭 거머쥐고 있는 엄마와 마찬가지로 엄마의 보지에다 꽂아 넣은 아빠의 손가락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하지만 질투 따위의 감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건 물론 흥분마저도 생기지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푸근해지며 실소가 났다.
‘후후~ 아빠도 나랑 똑같네?’
그랬다.
엄마의 보지에다 손가락을 집어넣은 채 잠드는 습관이 거의 굳어진 재열이었다.
이런 장면에서 동질감과 혈연의 유대를 느낀다는 게 굉장히 아이러니하지만, 어쨌던 엄마를 중심으로 세 사람간에 이어진 강하고도 끈끈한 뭔가에 그는 안심이 된 거다.
이불을 주워 두 사람을 덮어주었다.
그런데 그때 아빠의 눈이 뜨였다.
“어? 아들? 하하하~ 고맙구나...”
“쉿~!!”
“으, 응...쉿~”
재열이 엄마를 눈짓하며 깨우지 않게 조심하라는 시늉을 하자 아빠가 목을 움츠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이불 속에서 손을 빼내 손짓을 하며 속삭였다.
“너도 이리 와서 누워...”
“응~ 아빠...”
재열은 그때처럼 엄마의 뒤쪽으로 들어가 몸을 붙이고 누웠다.
그런데 아빠는 알고 있을까? 조금 전 자신에게 손짓하던 그 손가락이 물기에 젖어있다는 걸.
무심결에 한 행동이겠지만 놀랍게도 아빠는 엄마의 보지 속에 들어있던 그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엄마의 목덜미에다 코를 묻으면서 숨을 들이키자 향긋한 냄새가 너무 좋았다.
손을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집어넣어 부드럽게 젖가슴을 쥐었다.
그리고는 아빠의 그 손을 쳐다보며 말했다.
“웅~ 아무리 우리가 친하다지만...그건 아들보기에 좀 그렇지 않아? 아빠~ 헤헤헤~”
“헛~! 이, 이런~!!”
재열은 그 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많이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왠지 지금은 아빠에게 이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도 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아빠는 크게 당황해서 급히 손을 이불 속으로 숨겼다.
“흠, 흠...뭐....너도 이젠 이런 걸 다 안다니까...내가 네 엄마를 워낙 사랑해서...흠..흠...”
아빠는 굉장히 민망해했다.
하지만 재열의 예감이 맞았던지 화를 낸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러더니 슬며시 역공으로 나왔다.
“그나저나 손주는 언제 안아보게 해주는 거냐? 요즘 소현이와 아주...깨가 쏟아진다며?”
“아, 아빠?”
“후후후~ 네 엄마가 그러던데? 아예 혼인신고라도 먼저 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헉~!!!”
이번에는 재열이 당황해버렸다.
엄마가 배신을 때린 것이었다.
간밤에 아빠에게 모두 불어버린 모양이었다.
“이러다 탤런트 며느리라도 얻는 거 아냐? 소현이 정도면 섭외가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하여간에 우리 아들이 정말 대단해...그런 미인에다 착한 아이한테 벌써 도장을 콱~ 후후후~”
“아, 아빠....”
빙글빙글 짓궂은 웃음을 짓는 아빠의 얼굴로 순간 엄마가 겹쳐 보였다.
아무리 부부는 닮는다지만 왠지 아빠가 점점 엄마와 비슷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건 전에 두 사람이 그 파격적인 합의를 한 후로 급격히 그렇게 되어가고 있었다.
재열은 이대로 기가 꺾일 수는 없다는 듯이 발악을 시도했다.
“음~ 그런데 윤지 누나는 잘 지내? 지금쯤이면 더 예뻐졌겠는데? 후후후~”
“흐윽~”
아빠가 저러는 건 결국 재열에게 들켰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개교기념일에 엄마도 소현도 모두 휴일이 아니라 혼자 심심해하다, 문득 바람이 불어 무작정 아빠에게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일부러 아무런 연락도 없이 바로 아빠의 집으로 쳐들어갔었던 건 혹시나 무슨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아주 확실한 증거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놀랍게도 점심시간 때쯤인 그 대낮에 아빠와 윤지 누나가 아파트 입구에서 같이 나오는 걸 보고 급히 몸을 숨겼었다.
그날 저녁 아빠에게 자백을 받아내고 말았다.
조금 과장을 덧붙여 두 사람이 집 현관에서 같이 나오는 걸 봤다는데야 둘러댈 변명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엄마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엄마는 귀가한 그에게서 그 이야기를 듣고도 이제야 알았냐는 식의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알고 봤더니 이미 처음부터 아빠가 솔직하게 다 고백했었다고 한다.
지금 아빠가 저러는 건 민망해서 그러지 엄마에게 들킬까 걱정하는 건 아니었다.
그때 갑자기 자고 있던 엄마가 양팔을 벌려 둘의 목을 꽉 껴안아왔다.
“뭐야? 내가 제일 사랑하는 두 남자가 지금 날 앞에다 두고서 자기 애인 자랑을 하고 있는 거야? 절대 용서 못해~~!!”
“앗~ 미안해~ 사랑하는 우리 엄마~~ 쪽~ 쪽~”
“하하하~ 미안, 미안~ 사랑하는 마나님~”
“아앙~”
재열이 후다닥 입맞춤을 퍼붓자 아빠 역시 엄마를 꽉 끌어안으며 이불 속에서 손을 움직였다.
엄마의 어디를 건드렸는지는 몰라도 간드러진 교성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엄마의 보짓물이 묻은 손가락을 보면서도 별 동요가 없었던 재열의 몸이 바로 반응을 해버렸다.
순식간에 단단해진 재열의 자지가 엄마의 엉덩이 옆쪽을 쿡 찔렀다.
“흐응~ 조금은 마음이 풀리는 것도 같은데...용서를 해줄까 말까?”
“엄마~아~”
“여보~”
아빠마저 재열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듯한 목소리로 장난에 동참했다.
그러자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아~ 우리 아들이 해주는 시원한 북어국을 먹고...남편한테 안마를 받으면 완전히 풀릴 것도...”
“아, 알았어~”
“호호호~ 땡큐~ 아들~~ 콩나물을 팍팍 넣어서~~”
재열은 엄마의 짜랑짜랑한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침대에서 뛰어내려왔다.
팬티 고무줄을 밀치고 밖으로까지 튀어나온 귀두를 아빠에게 보이기가 좀 그랬던 것이다.
방을 나서기 직전 안마를 받기 위해 엎드린 엄마의 새하얀 나신 위로 아빠가 올라앉았다.
그런데 아빠의 자지 역시 완전히 성이 나있었다.
아빠가 엄마 등을 손으로 꾹꾹 누르면서 그걸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슬며시 밀어 넣는 게 보였다.
‘어쩌면 아빠는......’
재열은 문틈으로 들려오는 엄마의 낮은 신음소리를 뒤로 하고서 주방으로 향하며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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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려가기 전날 새벽에 재열의 방을 찾아와 부자만의 대화시간을 만들었다.
“엄마가 요즘 많이 외로워하지?”
“으, 응...엄마한테 들었어?”
“그래...헤어졌다고 하더구나...”
아마 엄마는 소현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사장의 정체까지는 밝히진 않았던 모양이다.
“응...맞아..아빠...”
“음...소현이하고 보낼 시간도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네가 엄마에게 신경을 써줘야 해...알았지?”
“헤헤~ 걱정 마...누가 뭐래도 나한텐 엄마가 1순위니까...”
“그래..그래...휴~”
아빠가 한숨을 쉬더니 말을 이었다.
“네 엄마가 그러더구나...또 다른 남자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아빠...괜찮아?”
정말 엄마는 아빠에게 모든 것에 솔직하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아들과의 일만은 영원히 비밀로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던 아빠의 목소리가 왠지 씁쓸하게 들려 재열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하...네가 오해를 했나 보구나...난 네 엄마의 말에 상처를 받은 게 아니야...”
“응? 그러면?”
“솔직하게 말하자면...사실은 나도 지금이 꽤나 마음에 들어...”
엄마와 서로의 자유로운 성생활을 인정하자고 합의하고 나서, 아빠는 내색은 안 했지만 한동안 마음 속이 복잡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한걸음 물러나 볼 수 있게 되자 한결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아빠도 그런 생활이 나름대로 즐겁고 꽤나 익숙해졌단다.
거기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성채가 견고하기 이를 데 없다는 확신이 큰 힘을 주었다.
그 중심에는 자신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다.
“...너한테 너무 지나친 걸 보여준다는 것도 알아...그러니까...어제 아침 같은 경우도...”
아빠는 차마 엄마의 보지에다 넣었던 손가락을 직접 언급하기가 힘들었던지, 슬며시 그 손만 들어 보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재열도 그냥 마주 웃음만 지으며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너한테 유난히 집착하는 건 어쩌면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걸지도 몰라...”
순간적으로 대리만족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뻔했다.
확실히 이상했다.
이번에 올라온 아빠를 대하면서는 자꾸만 방심을 하게 된다.
물론 그게 아빠에 대한 믿음과 신뢰 때문에 그런다는 걸 알기에 꼭 나쁜 현상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모든 일에는 적정수위라는 게 있으니 말이다.
재열은 자신이 혹시 말실수라도 하게 될까 싶어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니까...엄마가 너한테 좀 과한 애정표현을 하더라도...네가 이해해야 해...알았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겠지? 내가 전에 말했다시피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지도 말고..무조건 믿으라는 거?”
“하하하~ 그래..잘 기억하고 있구나...그러면 안심해도 되겠는걸? 너만 믿을게...”
“응...아빠...”
약간은 모호한 말이었지만 어쨌던 엄마 곁에 자신이 있기에 믿고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뜻이란 걸 재열은 알아들었다.
물론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서로가 이야기를 나눈 바가 없었다.
때문에 아들이 이미 모든 터부를 다 깨버렸다는 사실을 아빠는 짐작도 못한 채 오히려 조심스럽게 이런 말을 꺼낸 것이다.
다만 아빠도 두 모자간에 약간의 성적인 접촉이 있었을 거라는 감은 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원인을 엄마에게서 찾고 있었다.
아빠가 이렇게까지 엄마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이유는 영원한 미궁이었다.
분명 그때 엄마에게 들었던 그 사건과 관련이 있겠지만, 그것만은 아무리 궁금해도 파헤치고 싶지가 않았다.
왠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냥 본능적인 느낌이었다.
“난...네가 엄마한테 바람언덕이 될 거라 믿어...”
“응? 바람언덕? 그게 뭐야?”
“후후후~ 그러니까 네 엄마는 바람 같은 사람이야...
따스하고 포근한 봄바람이기도 하다가 때론 아주 무서운 폭풍이 되기도 하지...”
자유로운 것 같지만 실제론 굉장히 외로운 게 바람이라고 했다.
한곳에 머물지를 못하고 어디론가 쉴새 없이 떠나야 하기에 그렇단다.
재열은 상당히 놀랐다.
그가 엄마보고 자주 표현하는 바람둥이라는 말을 저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도 있다니, 문학적인 재능이 전혀 없는 자신에 비하면 아빠는 거의 시인이 아닌가!
어쨌던 엄마의 그런 본질을 두 부자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바람도 너무 힘들고 지치면 가끔씩은 쉬어가는 곳이 있어..그게 바로 바람언덕이야...”
그게 진짜인지 그저 아빠가 머리 속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빠의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
지친 바람이 잦아들어 잠시 머물다 가는 곳, 그렇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다 되돌아오는 영원한 고향 같은 곳, 맞았다, 재열 자신은 엄마에게 그런 존재가 돼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간 모호했던 자신의 입장이 아빠의 말 덕분에 아주 명확해졌다.
“알았어..아빠...난 엄마의 바람언덕이야...언제나...”
“사랑한다...내 아들...”
“아빠~ 사랑해...”
이제는 아빠보다 더 커진 재열이었지만 그 품은 정말로 푸근했다.
그는 아빠에게 안겨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참으로 행복했다.
자신에게 이런 아빠가 있다는 게, 그리고 그런 엄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말이다.
“참...여름방학 때 소현이를 데리고 우리 넷이 휴가를 가자꾸나...걔도 며칠 정도는 시간을 낼 수가 있겠지?”
“헤헤~ 물론이지...”
“그래..그러면 언제쯤이 좋을지 미리 물어보렴...우리가 거기에다 맞추어야 하니까...”
“응~ 알았어~~”
같이 안방으로 가서 셋이 함께 자자는 걸 사양했다.
대신에 엄마의 외로움을 많이 달래주라고 아빠의 등을 떠밀며 파이팅을 외쳤다.
확실히 이제는 아빠와의 대화도 엄마하고처럼 닮아가고 있었다.
직접적인 표현은 하나도 없었지만 두 부자의 이야기 속에는 엄마의 섹스가 줄곧 언급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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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바람언덕? 재미있네?”
엄마는 그가 전해준 말을 듣고서 크게 웃었다.
재열은 그런 반응이 솔직히 조금은 서운했다.
자신이 감동을 느낀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도 그랬지만, 아빠가 말한 영원한 안식처라는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머~? 미안해...네 아빠 말을 우습게 생각해서 이러는 게 아니야...”
엄마가 재열의 그런 기분을 눈치챘는지 바로 사과를 하면서 달랬다.
“사실은 나도 그 말을 생각한 적이 있거든? 그래서 재미있다고 웃은 거야...”
“엄마도 바람언덕이라는 말을 알아? 난 처음 들었는데...그런 곳이 정말로 있어?”
엄마가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특별히 그런 데가 있는 건 아니야..하지만 보통 바람이 많이 부는 언덕을 그렇게 부르곤 하지...그래서...”
그녀가 갑자기 치마를 훌렁 걷어 올렸다.
그러자 얇은 천에 덮인 도톰한 둔덕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그때 엄마가 팬티마저 끌어내리는 게 아닌가!
재열은 황당해졌다.
아무리 섹스를 좋아한다지만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다 말고 옷을 벗다니 말이다.
“여자의 여기를 언덕이라고도 표현해...봐~ 잔디가 깔린 낮은 언덕 같지 않아? 호호호~”
“어? 정말 그러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음모는 부드러운 잔디로 느껴지고, 둔덕은 야트막한 언덕, 그리고 보지가 있는 곳은 틈이 벌어진 절벽 같았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내 보지 속엔 바람이 잔뜩 들어있어서 한번씩 요동을 친다고 말이야...
그래서 이곳을 바람언덕이라고 이름을 지었었거든? 네 아빠 말처럼 바람이 잠잠해지는 곳이 아니라 많이 부는 곳이지만....호호호~”
“와~~ 이제 봤더니 나만 빼고 모두 시인이었구나~~?”
엄마의 말처럼 그곳이야말로 진짜 바람언덕이었다.
쉴새 없이 바람이 부는 곳, 엄마의 바람기가 시작되는 곳이면서 또한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맞아...엄마의 보지언덕이야말로 바람언덕이야...”
“호호호~ 보지언덕? 쿠쿡~ 우리 아들도 꽤 재능이 있는데?”
깔깔대고 웃으면서도 엄마의 눈빛은 벌써 뜨거워져있었다.
그리고 그 ‘바람언덕’의 깊은 계곡에서 감로수가 흘러나왔다.
그가 일어서 옷을 벗어나가자 엄마도 천 조각들을 하나씩 제거했다.
마침내 알몸이 되어 마주선 두 사람, 재열이 손을 내려 불끈 성이 난 자지를 만지며 말했다.
“바람공주님...제 바람언덕에서 잠시 쉬었다 가실래요?”
그리고는 다른 손을 뻗어 뜨겁고 축축한 보지를 쓰다듬었다.
“아니면 제가 그 언덕으로 바람이나 쐬러 갈까요?”
그러자 엄마가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호호호~ 일단 제 바람부터 달래주시면 바람의 기사님 초대에 기꺼이 응할게요~~”
“사랑해~ 엄마~”
“웅~ 사랑해~ 아들~”
두 사람은 뜨겁게 키스를 하면서 침대 위로 쓰러졌다.
그리고 곧 뜨거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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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부스러기가 모여서 만들어졌다는 새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는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깊지 않은 바닷속이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데다 물도 미지근해 머나먼 남태평양으로 와있는 기분이었다.
그런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건 바로 아름다운 저 두 여자의 멋진 모습이었다.
엄마의 육감적인 몸매 일부분만 겨우 가린 수영복 못지 않게, 아주 화끈하게 살결을 드러낸 소현의 비키니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다.
저건 당연히 수줍음 많은 소현이 아니라 엄마가 골라준 거였다.
셋이 함께 수영복을 사러 가서 엄마가 선물이라며 노출이 심한 그걸 고르자 소현이 극구 사양했지만, 재열이 무척 좋아할 거라는 말과 함께 쳐다보는 엄마에 그마저 끄덕이자 소현은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푹 숙였다.
확실히 탁월한 선택이었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한데다 아랫도리까지도 뿌듯해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건 아빠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아까부터 두 여자를 눈으로 쫓으며 커다란 밀짚모자를 가랑이 위에다 슬쩍 올려놓은 걸 보면.....
“..정말...엄청나게 예뻐졌구나....”
“후후후~ 그렇지? 아빠”
이런저런 잡다한 핑계를 다 떠나 아빠 역시 일반적인 한 명의 남자였나 보다.
깔깔대고 장난을 치는 두 여자 중에 소현 쪽에다 시선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외모가 워낙 튀는 탓도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엄마의 매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다만 중년의 남자로서 익숙한 여체보다는 어리고 새로운 대상에게 끌리는 게 자연스러운 본능이었다.
재열은 아빠의 그런 속물적인 모습이 오히려 더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이었다.
“음...내가 같은 남자로서 충고하는데...소현이가 대학생이 되면 관리를 잘해야 할 거다...”
“크큭~ 관리? 알았어..걱정 마...아빠한테 예쁜 손주를 안겨줄 며느린데 당연하지...하하하~”
재열은 아빠와 마치 친구가 된 것만 같은 기분에 아주 즐거웠다.
그리고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아빠~ 우리도 가~ 난 소현이 관리하고..아빠는 엄마를 관리하러...그냥 놔뒀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채가겠어~”
“하하하~ 그래...우리 여자는 우리 손으로 지켜야지~”
두 여자를 쫓는 숱한 시선들은 물론 벌써 몇 명이나 헌팅을 시도해왔었는지 모른다.
웃음을 터뜨리며 따라 일어선 아빠의 트렁크 수영복 앞이 불룩한 게 눈에 띄었다.
삼각의 작은 수영복인 재열은 당연히 기둥뿐만 아니라 둥그스름한 귀두의 형태까지 확연히 드러날 정도였다.
두 사람은 그걸 서로 못 본 채 하고서 아름다운 두 요정을 향해 손을 흔들며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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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은 모두가 한 또래인 것처럼 아주 즐겁게 놀았다.
처음엔 너무 민망한 차림새라 아빠 앞에서 머뭇거리며 몸을 슬며시 돌리곤 했던 소현도 곧 모든 걸 잊어버리고 함께 어울렸다.
물 속에서 공놀이를 하고 서로 편을 갈라 기마전도 벌이다 보니, 출렁거리는 젖가슴이나 선명하게 내보이는 젖꼭지를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심지어 일방적으로 지기만 하는 기마전에 대한 엄마의 항의 때문에 파트너를 바꾸었지만, 소현은 알몸이나 다름없는 그 상태로 가랑이를 벌리고 아빠의 목에 올라타는 것마저도 더 이상은 꺼려하지 않았다.
“꺄악~ 아들~ 똑바로 잡아~”
“호호~ 아빠~ 조금만 더요~ 파이팅~”
‘아버님, 어머님’이란 딱딱한 호칭이 싫다는 두 사람의 요청대로 소현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아빠,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재열이 비틀거리자 엄마가 그의 머리를 꽉 붙들며 비명을 내질렀다.
뭉클하게 눌러오는 젖가슴의 감촉이 너무나 아찔했다.
상체를 앞으로 쭉 빼낸 채 신이 나서 엄마를 떨어뜨리려는 소현의 자세 또한 아빠를 아주 즐겁게 만들고 있긴 마찬가지였다.
엉덩이를 약간 쳐든 탓에 아주 작은 비키니로만 살짝 가려진 두덩이 아빠의 뒷머리를 비비는데다가 젖가슴도 정수리를 마구 짓누르고 있었다.
“어어~ 어~!”
“꺄아악~”
결국에 요란한 물방울을 튕기며 재열과 엄마는 같이 바닷속으로 넘어졌다.
비록 허리까지밖에 안 오는 깊이였지만 순간적으로 당황해 매달려오는 엄마에 그도 허우적거리며 짠물을 몇 모금 마시고야 말았다.
그러다가 엄마를 껴안은 채 겨우 다시 일어서자 아빠에게 꼭 달라붙어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소현이 보였다.
“자기야~ 그러면 저녁은 엄마랑 둘이 하는 거지~~? 헤헤헤~”
“하하하~”
소현은 알고 있을까? 아빠가 크게 웃고 있는 건 기뻐서가 아니라 민망함을 감추기 위한 과장된 행동이라는 걸 말이다.
가뜩이나 작고 얇은 천이 물기로 인해 찰싹 달라붙은 탓에 맨 살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포옹하다시피 매달린 바람에 아빠의 팔과 허벅지에다 젖가슴과 둔덕을 문지르며 유혹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하기야 그런 사정은 엄마가 들러붙은 재열도 비슷하긴 했다.
마치 네 사람이 파트너를 바꾸어서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후후후~ 알았어..아주 맛있게 해줄게...”
“그만 나가자~ 이젠 추워~~”
“응, 엄마...”
아무리 햇살이 강하고 물이 차지 않다지만 그래도 오래 들어와있으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엄마의 투정에 모두가 동의를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여자가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뛰어가는 걸 보면서 아빠와 천천히 물 밖으로 나왔다.
비키니가 젖은 탓에 엉덩이 골은 물론 도톰한 보지의 찢어진 부분까지 살짝 내비쳤다.
그런 유혹적인 여체가 둘씩이나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뛰어가는 모습은 정말로 아찔한 장관이었다.
재열은 차가운 물 때문에 가라앉았던 아랫도리가 다시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무심결에 아빠 쪽을 쳐다보자 아까는 펑퍼짐한 수영복이 그저 불룩하게만 보였던 게, 지금은 달라붙은 천으로 인해 발기가 된 자지를 아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아빠는 물 속에서도 내내 저랬는지 모른다.
“흠..흠...빨리 가자꾸나...”
“큭, 큭...아빠...”
“이 녀석? 엄마한텐 비밀이다? 알았지?”
“후후후~ 알았어..아빠~”
머쓱한 표정을 짓는 아빠에게 웃어주었다.
엄마의 욕망을 인정하고 부부간의 성생활을 더 이상 숨기지 않듯이, 아빠가 자신의 원초적인 본능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진솔한 모습이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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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은 얼떨떨해하면서도 꽤나 당황한 표정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후 하나 밖에 없는 욕실을 엄마와 아빠가 함께 들어가버린 탓이다.
다 자란 자식들 앞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그러는 게 물론 조금 놀랍긴 해도, 그것뿐이라면 그래도 그럭저럭 넘어갔겠지만 마지막으로 엄마가 던진 말이 결정적이었다.
자신들이 먼저 씻을 테니 둘은 나중에 같이 들어가라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자, 자기야?”
“후후후~ 왜?”
“금방...엄마가...”
재열은 소현을 꼭 끌어안았다.
완전한 알몸보다도 비키니를 입은 모습이 야릇한 색정을 더욱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걱정 마..우리 둘을 서로 사랑하는 성인으로서 인정해주는 거니까......”
“그, 그렇다면?”
“하하~ 그러면 언제까지 모를 것 같았어? 어른들이 바보야? 네 부모님도 이미 다 아실걸?”
“꺄아~ 나 어떡해~~”
“어떡하긴? 알면서도 모른 척해주신 이유를 모르겠니? 우리를 믿고 아낀다는 의미야...
그러니까 우린 그냥 서로를 열심히 사랑해주면 돼..그게 그분들 기대에 보답하는 거고...알았지?”
“히잉~ 그래도...”
그는 소현을 다독거렸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빠에 대해서 조금 더 알려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깊은 부분까지는 드러내지를 않았다.
그저 상당히 개방적이라 아들이 보는 앞에서도 부부간의 애정표현에 전혀 스스럼이 없다는 것과, 아이들의 육체적 관계를 알아채고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주었다고만 말했다.
“네 생각엔 어때? 우리 엄마아빠...보기가 참 좋지 않아?”
“응...너무 멋져...잘 어울리고 행복해 보이고...”
“후후후~ 우리도 충분히 그럴 수가 있어...그러니까 너무 부러워도 말고..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어..알았지?”
“응...”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아직도 순진함이 남아있는 해맑은 표정과 성숙한 여인의 체취가 뒤섞여 피어나면서 욕정을 마구 자극했다.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입술을 가져가자 아랫배를 쿡 찌르는 자지에 움찔하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안, 안돼, 자기야...언제 나오실지 모르는데...”
“후후후~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내가 장담할게...절대로 금방은 안 나올 거야...십중팔구는 씻기만 하는 게 아닐걸?”
“어머? 서, 설마?”
“흐흐흐~ 나중에 두고 보면 알겠지...얼마 만에 나오는지...”
“흐읍~ 으~응~”
깜짝 놀라는 그녀의 입술을 찍어 누르자 그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됐는지 목을 껴안아왔다.
재열은 하늘하늘하게 달라붙는 감미로운 여체를 더듬으며 혀를 깊이 빨아들였다.
허리를 어루만지고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엉덩이를 거머쥐어도 그냥 움찔하더니 더더욱 강하게 안겨왔다.
탱탱한 살덩이를 주물럭거리고는 그 사이의 깊은 계곡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는 순간 완전히 밀착한 천 밑으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비좁은 오솔길을 비비자 조금씩 벌어지면서 미끈거리는 물기가 밖으로 스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