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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이프 온리 (41)

 

41)


 


“ 안녕하셨어요? 형...누나도 좋아 보여서 안심이야...하하~”


“ 어디 아픈 덴 없지?”


“ 응, 누나...걱정 마...”


“ 그래...오랜만이다...상훈아...”


“ 네..형..”


 


오는 길에 산 건지 테이블 위에다 신문을 펼쳐놓은 채로 보고 있던 상훈이 일어서면서 환하게 웃었다.


어떻게 저처럼 어두운 기색이 하나도 없을 수가 있을까?


솔직히 민은 도저히 저럴 자신이 없었다.


새미가 병호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던 그때를 생각해보면....


당시에 자신은 새미와 깊은 관계가 아니었는데도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꼈었다.


 


“ 집에는 전화했어?”


“ 응, 오늘은 누나한테 가서 자고 내일 내려간다고 말씀 드렸어...”


“ 그래...잘했어...호호~”


 


하기야 구김살이 전혀 없는 건 정아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까지 자신과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는데,


아니, 아직도 깊은 곳에는 정액이 고여있을 게 틀림없다.


외모뿐만이 아니라 저런 면도 보면 한 핏줄이라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한다.


단지, 예리한 점은 완전히 다르지만....


하기야 그런 건 자신과 새미의 경우도 비슷하긴 하다.


민은 상훈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곁에 앉은 정아를 조용히 바라만 보았다.


오기 전에 여러 번 마음을 다잡았는데도 동요가 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 대낮이긴 하지만...우리 술 먹으러 가요....”


“ 응? 술?”


“ 누나도 매형한테 전화를 해서...나랑 술 한잔하고 같이 들어간다고 해...


  솔직히 제일 생각나는 게 술이었거든....헤헤헤~~ 형, 괜찮죠? 낮술 한잔하는 거...”


“ 아...그래..물론이야...잘 알지...그 마음...


  나도 휴가를 나오자마자 차를 타기 전에 밥 먹으면서 소주를 한잔씩 하고 그랬으니까...”


 


문득 전에 축제 때 올라와서 한 방에서 다섯 명이 자던 일이 기억났다.


서로가 알면서도 못 본 척, 딴전을 피우며 태연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왠지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아하고 둘이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텐데...나하고는 조금 있다가 다시 보던지...”


“ 형...일부러 그러지 마세요......”


 


자신은 상훈처럼 특별한 종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물론 엄마의 과거이야기를 들으면서 질투보다는 흥분을 느꼈다는 것도 일반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건 이미 지나가버린, 그리고, 현재에는 그 대상들이 엄마 곁에 없으니까 가능했다.


주인 할아버지의 문제도 따지고 보면 비슷한 맥락이고...


때문에 솔직한 마음으로는 내키지 않는, 아니, 정말 싫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훈이 정아를 얼마나 안고 싶어하는지,


그 심정을 뻔히 알면서도 외면할 정도로 뻔뻔스럽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조금 전까지 정아와 그랬기에 찔리기도 하고...


그래서, 일부러 둘만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했던 것이다.


 


“ 물론 전 누나가 너무 그리웠지만, 형도 무척이나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두 사람을 보니까 정말로 좋아요....”


“ ..그래...알았어...그러면 나가자...”


“ 네..형...헤헤헤~~”


 


정아의 집으로 간다면 오늘 밤은 몰라도,


내일 정아의 남편이 출근하고 본가로 내려가기 전에 시간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민도 더 이상은 권유하지를 않았다.


상훈의 말에 담긴 진심도 그랬지만,


자신 또한 약간의 거북함만 뺀다면 오랜만에 만난 상훈이 반가웠다.


 


 


“ 형...”


“ 으, 응?”


 


낮부터 마신 술이라 초저녁인데도 벌써 꽤나 어질어질했다.


상훈은 전화로 매형과 집에서 술자리를 가지기로 한 상황이라 그만 헤어져야만 했다.


택시를 잡아서 정아가 먼저 앉고 난 다음에 상훈이 밖에 선 채로 말했다.


 


“ 고마워요....”


“ ...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갔다.


그래서, 뒷말을 듣고 싶지가 않았다.


왠지, 그 말을 들으면 자신이 정말 염치없고 나쁜 놈이 될 것만 같은 그런 기분...


술을 마시는 내내 먼저 이야기를 꺼내 사과를 할까 망설였던 게 후회가 된다.


차라리 그랬더라면 훨씬 더 나았을 텐데...


 


“ ..누나요...밝고 행복해 보여서 너무 좋아요...걱정을 많이 했는데...”


“ 상훈아...”


“ 그러면...전 이제 정말로 형만 믿고 나머지 군생활을 열심히 할게요...”


“ ..휴..미안하다...”


“ 그러지 마세요...형...저 지금 진심이에요...


  진짜로 안심도 되고...고마워서 하는 이야기니깐요...


  이만 갈게요...형도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 그래...잘 들어가...정아야~ 너도 잘 들어가고...나중에 통화해...”


“ 응~~ 민아~~ 쪽~~”


 


더 이상 길게 이야기를 끌지는 않았다.


그래 봐야 오히려 서로 어색하기만 할 테니까...


뒷좌석의 정아 옆에 앉는 상훈에게 인사를 하고서 정아에게도 말을 건네자,


술에 취한 탓인지 상훈이 바로 곁에 있는데도 서슴없이 손 키스를 날린다.


민은 그냥 살짝 웃고서 문을 닫아주었다.


 


부우웅~~~


왜일까?


후련한듯하면서도 뭔가 개운하지 못한 이 느낌은?


정아에 대한 아쉬움?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냥...알 수 없는 약간의 위화감...바로 그것이었다.


 


문득 엄마와 새미가 보고 싶어진다.


그런 생각이 한번 들기 시작하자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두 사람...


어쩌면, 상훈과 정아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자신만 타인인 걸 느낀 건지도...


그래서, 주연이 아닌 엄마와 새미...같은 피가 흐르는 그 두 사람이 떠올랐을 거다.


민은 초겨울의 선듯한 추위가 갑작스레 다가오자 후드득 떨면서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 엄마? 응...나야...뭐하고 있었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이유는 모른다.


그래도, 가슴이 따뜻해져 오면서 떨리던 몸이 멈추었다.


민은 길거리에 선 채로 주절주절 떠들기 시작했다.


물론, 당연히 새미와도 통화를 할 것이었다.


 


 


 


“ 민아...”


“ 응? 엄마...왜?”


 


저녁을 다 먹고서 물을 마시는 민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엄마가 불렀다.


 


“ 주연이 하고는 어쩔 거니?”


“ 어쩌다니?”


“ 이제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 준비?”


“ 둘이 결혼 말이야...”


 


지난 1년간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큰 건 민이 주연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림으로써,


양가에서 공히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한 것이었다.


물론, 엄마야 이미 그전부터 둘의 깊은 사이를 알고는 있었지만,


어쨌던 결혼을 전제로 한 공식적인 허락을 받았다는 의미가 컸다.


그렇게 되자, 좋아진 점은 주연의 서울나들이가 아주 자유로워졌다는 점이었다.


 


“ 벌써?”


“ 내 말은 당장 결혼을 하라는 게 아니라...일단 약혼이라도 해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야...”


“ 약혼?”


“ 딸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은 그런 게 아니거든?


  아직 주연이가 졸업하려면 1년이 남았으니까 최소한 그때까지는 결혼이 힘들겠지만,


  간단하게라도 약혼식을 하면 훨씬 든든하고 안심이 되는 거니까...”


 


아마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자신의 취업이 확정이 되었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요즘 신입사원연수를 받느라 정신이 없는 민을 챙겨주기 위해,


주말마다 엄마와 새미, 그리고 주연까지 3교대로 올라온다.


거처를 옮기는 문제도 잠깐 나왔었지만,


솔직히 여러 가지 면에서 워낙 편하기도 했고,


어차피 가능하다면 결혼을 서두를 생각이었기에 그때 새집을 구하기로 결정을 했다.


 


“ 주연이가 졸업만 하면 바로 식을 올리고 싶어하더라...그 부모님도 그러길 바래신다고 하고...


  사실 지금쯤에는 서로 상견례도 해야 할 건데, 그걸 겸해서 아예 약식으로나마 약혼식을 하자는 거지...”


“ ..뭐...나야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 그래...너 연수가 끝나면 정식으로 부서발령 나기 전에 휴가가 있다고 했지?”


“ 응...엄마...”


“ 그러면..그때쯤으로 날을 잡자...그건 내가 주연이를 통해서 그 부모님하고 상의를 할게...”


“ 알았어...”


 


말을 끝내고는 일어서서 주섬주섬 상을 치우는 엄마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 엄마....”


“ 으, 응...왜?”


 


뒤로 다가가 엄마의 허리를 안았다.


언제나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그러면서도 착 감겨오는 것 같은 매혹적인 여체...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바로 딱딱해진 성기가 엄마의 허리를 찔렀다.


 


“ 우리 같이 씻을까?”


“ 치~ 머리 속에는 딴 생각이 있으면서?”


“ 후후후~ 그러는 엄마는?”


“ 아앙~~”


 


돌아서면서 민의 바지 속으로 손을 쑥 밀어 넣어,


기둥을 거머쥐는 엄마의 눈가로 색기가 자르르 흘렀다.


민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엄마의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보자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아마 자신이 퇴근하기 전부터 엄마는 팬티를 벗고 있었을 것이다.


 


“ 사랑해...엄마...”


“ 나도...우리 민이...”


 


서로의 가랑이에다 손을 넣은 채로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었다.


 


 


 


“ 오빠....”


“ 응...”


“ 엄마한테 이야기를 들었어...”


“ 뭐? 약혼식?”


“ 응...”


 


지난 주 다녀간 엄마에 이어서 이번엔 새미가 올라왔다.


당연하게 뜨거운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불을 끄고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는 새미도 앳된 티를 완전히 벗고서 성숙함을 풍기고 있었다.


손아귀를 가득 채운 젖가슴이나 탐스러운 엉덩이도 약간 더 풍만해진 것 같았다.


불을 끄고 캄캄한 데서 실루엣을 보면 엄마와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 뭐...어차피 결혼을 할 거...양가 부모님을 서로 뵈어야 하니까...특별한 건 없을 거야...”


“ 으, 응...”


“ 왜?”


 


자신과 주연의 관계는 누구보다도 잘아는 새미였다.


아니, 새미와 주연도 연인관계라고 할만했다.


자신과 사랑을 나눌 때만큼은 아니라도,


이제는 새미도 주연과의 섹스를 상당히 즐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민 앞에서도 그걸 당당히 보여주었고...


그래서, 종종 주연과 사랑을 나누는 새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엄마가 겹쳐진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상상만이 아니라 아마 미래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 ...그냥...”


“ 그냥?”


“ 오빠...”


“ 응...이야기를 해봐..망설이지 말고...”


 


예전의 어수룩하던 모습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새미를 읽기가 쉬웠다.


물론, 그건 자신이 새미를 너무 잘 알기에 그럴 것이다.


분명히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 나...상훈이랑...결혼할까?”


“ ..상훈이?”


“ 으, 응...”


 


처음이었다.


새미가 상훈의 말을 꺼내는 건...


비록 새미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되길 바랄 뿐만이 아니라,


주도는 상훈이 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로는 했었다.


그래도, 아직 상훈이 제대를 하려면 반년이나 남았었기에,


아무리 빨라도 그 이후에나 나올 이야긴 줄만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는데?”


“ ..그게...제일 좋을 것 같아서...”


“ 좋을 것 같다니?”


“ ...정아 언니도 그렇고...나도 그렇고...”


“ 정아?”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주연이나 상훈은 당연하게 정아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새미에겐 한번도 내색한 적이 없었다.


새미와 상훈의 관계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꺼내려 했던 것이다.


 


“ ...응...”


“ 새미야...억지로 그럴 필요는 없어....


  상훈이가 우리 사이를 아니까 그렇게 되면 편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끌리지 않는 사람과 일부러 살 수는 없잖아?


  물론, 네가 상훈이나 정아의 입장도 배려하는 착한 마음이야 알지만...그래도...”


“ 정아 언니를 많이 사랑해?”


“ 새, 새미야?”


 


차마 자신의 욕심 때문에 새미에게 희생하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음 속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냥 눈치가 이상해서 던져보는 걸까?


 


“ 그, 그게...그러니까 말이야...”


“ 오빠...나 다 알아...”


“ 뭐, 뭘?”


“ 오빠하고 언니하고 서로 사랑하는 거...우리처럼...”


“ ..누가 그러디?”


 


주연이가 이야기를 한 걸까?


하기야 그것 말고는...


 


“ ..아무도 그런 말 한적은 없어....오빠...”


“ ..그런데 어떻게....?”


 


발뺌을 하지는 않았다.


비록 어둠 속이긴 했지만 자신을 또렷이 바라보는 새미의 눈동자 앞에서 더 이상 숨길 수는 없었다.


 


“ 그냥..알았어....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도 했었고...”


“ ..언제부터...?”


“ 우리가 이 방에서 모두 같이 자던 날....”


“ ...후~~ 미안해..새미야...”


“ 아니야...오빠...”


 


역시...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사랑하는 오빠를 너무 믿고 따라서 그렇게 보일 뿐이지,


새미는 결코 어리석은 아이가 아니었는데도...자신은 편한 대로만 해석하고 말았던 것이다.


 


“ ..나...꼭 억지로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야...상훈이가 싫지도 않고...”


“ 상훈이가 좋아?”


 


이미 주연에게 들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물었다.


심술일까? 아니면 질투?


자신은 상훈의 사랑하는 누나를 가진데다가,


상훈에게 새미와의 결혼을 동조하기까지 해놓고는 이런 마음이 들다니...


이상하게도 그때는 별다른 감정이 들지를 않았는데,


새미에게서 그런 말이 나오자 왠지 가슴이 답답해지고 있었다.


 


“ ..응....”


“ ...그래....”


 


한번만이라도 부정을 해주길 바란 건 역시 치졸한 욕심이겠지?


 


“ ...병호 같은 그런 못난이에 비하면 백배는 더 나아...”


“ 새, 새미야?”


 


깜짝 놀랐다.


까마득하게 잊혀졌던 병호가 왜 나오는 걸까?


이미 복학을 한 병호의 소식은 주연에게 언뜻 들었었다.


거의 보지도 못하지만 우연히 마주쳐도 먼저 도망가듯이 피한다고...


 


“ ..나...다 말할게...오빠...”


“ 으, 응...그래....”


 


새미가 품 속을 더 파고 들었다.


육체는 더 풍만해졌는데도 여전히 작고 가냘프게만 느껴지는,


새미의 보드라운 살결이 따스한 체온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자그마하게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미, 주연에게 들어서 알고 있던 사실들...


처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첫눈에 반했던 것부터,


내성적인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자상하게 도와주던 일...


그렇게 점점 더 좋아지면서 가슴을 두근거리다가 주연과 사귀는 줄 착각하고서,


과 MT에서 술에 취해 덜컥 병호에게 깊은 곳까지 허락을 해버리는 바람에,


어영부영 사귀게 되어 순결을 주어버린 사연까지...


 


처음에는 이 고요함 속에서도,


겨우 들릴 듯 말 듯하던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지면서 열기를 품었다.


그런데, 조금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나 주연처럼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흥분을 하는 그런 게 아니라,


새미의 목소리에서는 언뜻 분노의 뜨거움이 왜 느껴지는 걸까?


그때였다.


민의 아랫배에 놓여있던 새미의 손이 갑자기 성기를 콱 거머쥔 게...


 


“ 그랬는데...그 나쁜 자식은...”


“ 새, 새미야...진정해...”


“ ...미안해..오빠...나 때문에...”


“ 아니야..아프지 않으니까 괜찮아....”


“ ...그게 아니라..주연이 말이야....흑..흑...정말 미안해...흑...”


“ 새미야....이런...울지마...자~ 자~..안심하고 속 시원히 다 이야기해...


  우리 예쁜 새미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이 오빠를 못 믿어?”


“ 흑...오빠...”


“ 그래..그래...울고 싶으면 울어...”


“ 흑흑흑....”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새미의 슬픔과 서러움을 감싸주는 게 먼저였다.


가슴 속이 아릿하게 아파왔다.


그 동안 자신이 여러 여자들에게 빠져서,


그렇게나 소중하게 여기던 새미에 대한 마음이,


많이 퇴색된 게 아니었던가 하는 자책이 들었다.


후회가 되었다.


아주 많이...


 


“ 훌쩍~ 오빠...”


“ 그래...이제는 좀 나아졌어?”


“ 훌쩍~...사랑해...”


“ 나도...너무, 너무...”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건지 울음이 잦아진 새미에게 키스를 했다.


너무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만 같은 가슴 벅찬 사랑스러움이 밀려든다.


그래...넌 내가 영원히 사랑하는 동생...예쁜 새미인 걸....


 


“ ..그때...난 결심을 하긴 했지만...정말로 미안했거든?”


“ 누구?”


“ 병호...그 나쁜 놈...마지막으로 면회를 갔을 때 말이야...”


“ 아...으, 응...그래...”


 


자신의 마음 속에서도 여전히 미안함이 남아있던 그 일...


그런데, 지금 새미의 말투에는 아직도 화가 난 기색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 아무리...술에 취한데다 캄캄하다지만...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새미야...그건..주연이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잖아?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어쩔 수가 없어....물론, 너야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 그게 아니란 말이야...오빠...”


“ 새미야?”


“ 그 나쁜 자식이...개새끼...”


“ 새미야?”


 


너무나 놀랐다.


새미의 입에서 저런 거친 욕이 나올 줄은....


 


“ 내가 불을 켰는데도...했어....날 쳐다보고 나서도 계속 했단 말이야....”


“ ..새미야.....”


 


잘못들은 줄만 알았다.


 


“ 내가 가서 떼어내려고 하니까...나한테까지 덤벼들었어...내 옷을 벗기려고...”


“ 헉~!”


“ 그때 주연이가 다시 안지 않았으면 나도 당했을 거야...”


 


멍해졌다.


그때 새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하고는 너무나 달랐다.


그냥 병호를 함정에 빠트린 것만 듣고는 다시 꺼내기가 그래서,


이미 다 끝난 일이라는 생각에 그 이후로는 주연에게도 묻지를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이건 도대체...?


 


“ ..나 때문에...주연이가...그래서...흑...”


“ 괜찮아...괜찮으니까..울지마...자...자...진정하고...”


 


또다시 울먹이는 새미를 안으면서 달랬다.


아직 다 듣지는 않았지만 일단 한가진 확실했다.


그때 들었던 것처럼 상황만 그렇게 조작한 게 아니라, 병호는 주연을 실제로 범했던 것이다.


그것도 이성을 잃고서 새미까지 강간하려 했다는...


 


민은 가슴 속에서 불이 치밀었다.


그건 자신에게 이야기를 숨겼던 주연이나 새미가 아니라 병호에 대한 분노였다.


그 정도라면 술에 취해 착각을 한 실수가 아니었다.


그런 짐승 같은 놈에게 지금까지 미안해했었다는 게 너무나 화가 났다.


하지만, 그걸 드러낼 수는 없었다.


새미가 그 동안에 자신과 주연에게 얼마나 미안했을까?


그런데, 자신이 여기서 그런 마음의 동요를 보인다면....


 


“ 오빠....”


“ 그래...말해...아무런 걱정 말고...난 괜찮으니까...이미 아주 오래 전에 다 지난 일이잖아?”


“ ..응...”


 


다시 조용해진 새미를 꼭 껴안으면서 속삭였다.


막상 그렇게 말을 해놓고 보니까 정말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도 같았다.


그래...이렇게 하는 거야...지금 내게는 그런 쓰레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니까...


민은 속으로 되뇌었다.


 


“ 원래...주연이는 오빠한테 다 털어놓으려고 했었어...그런데 내가 말린 거야...미안해...”


“ 아니야...나하고 주연이를 생각해서 그런 건데...잘했어....진심이야...”


 


새미의 말에 의하면 결국 병호는 새미가 보는 앞에서,


연거푸 두 번이나 주연에게 사정을 하고서야 골아 떨어졌다고 한다.


그 동안 새미는 너무 무서워서 방구석에서 떨기만 하고...


나중에 새미를 데리고 같이 씻고 정리를 한 후에,


잠이 든 병호 옆에다 편지만 남겨두고 나올 때까지 그 모든 걸 챙긴 건 주연이었다.


 


병호가 그 이후로 얼씬도 안 할뿐더러,


오히려 마주칠까 도망을 다니다시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차라리 그렇게 주연이 당한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새미가 무사했다는 사실에는 기쁜 마음까지 생긴다.


전에 상훈과 정아를 보면서 알 수 없는 소외감을 느낀 게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분명히 주연을 사랑하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새미를 우선 순위에 두는 본능적인 반응...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하지만 한가진 분명했다.


주연이 자신 때문에, 이 못난 놈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꾸미고, 그런 아픈 일까지 겪은 거라는...


점점 더 음란해져 버린 것도 결국에 민에게 맞추려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최초의 목적이 먼저였는지도 모를 만큼 깊이 빠져들었다.


 


“ ..오빠...”


“ 응? 왜?”


 


잠시 생각에 잠겨서 침묵을 했더니 새미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잔뜩 긴장을 한 것 같은 새미에 민은 정신을 차리고 가벼운 말투로 대답했다.


 


“ ..주연이...”


“ 후후후~ 걱정하지마...약혼식도 잘 끝날 거고...


  결혼을 한 후에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 테니까....”


“ ..정아 언니도 같이....”


“ ...물론...그리고, 상훈이도...”


“ 응...다행이다...”


“ 많이 걱정했어?”


“ ..응....나도 모르게 다 이야기를 해버려서....주연이 보고는 내가 그렇게 말을 맞추자고 했는데...”


“ 하하하..그러면...지금까지처럼 그냥 모른 척해...알았지?”


“ ..응...오빠...”


 


이제서야 새미의 목소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잔뜩 굳었던 몸도 풀리고...


 


“ 한가지만 물을게...확실히 대답해봐...”


“ 으, 응...뭐?”


“ 하하하..그렇게 겁먹지는 말고...”


“ 응...오빠...”


 


이제는 많이 의연해진 것 같아 보여도 여전히 여리기만 한 동생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 상훈이가 정말로 좋은 거야? 결혼하고 싶을 만큼? 나나 정아를 생각하지는 말고...”


“ 으, 응....그러니까..오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해....많이...


....오빠하고는 결혼할 수가 없으니까...상훈이라면....”


“ 상훈이라면?”


“ ........”


 


뭔가를 말하려다 멈칫하는 새미...


번개같이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엄마의 피를 반은 이어받은 아이였다.


 


“ ..같이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아...오빠...”


“ 후후후~~ 같이 사는 거? 어떤 거?”


“ 그, 그건...”


“ 자~ 자~ 빨리 말해~~”


“ 킥킥~ 오, 오빠~ 그만...제발...”


 


부담을 덜게 해주려고 간질임을 태우자 새미의 부드러운 몸이 품 속에서 발버둥을 쳤다.


그 푹신한 엉덩이에 닿은 자신의 성기가 언제 이렇게 다시 커졌을까?


민은 귀두를 문지르는 살결에 짜르르한 쾌감을 느꼈다.


 


“ ..그러니까...자는 거...”


“ 어디 볼까?”


“ 아앙~~ 오빠~”


 


갑작스럽게 가랑이로 손을 밀어 넣자 흥건해진 게 느껴졌다.


신음소리와 함께 성기를 잡아오는 새미...


역시나 엄마의 뜨거운 피는 새미에게도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 상훈이...자지...봤었지?”


“ 그, 그건...”


 


당황해 한다.


당연히 봤을 것이다.


처음 상훈과 정아가 관계를 가질 때 문 틈으로 훔쳐봤다니까...


감정의 문제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리로 시선이 쏠리는 게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었다.


 


“ 해보고 싶은 거야? 솔직히 말해봐...괜찮으니까...”


“ 아흑~ 오빠~”


 


음핵을 자극하면서 유혹하듯이 속삭였다.


 


“ 빨리...”


“ 앙~ 그냥...약간 궁금하긴 해...정말이야...아아~ 오빠~~”


 


엄마라면 아마 노골적으로 말했을 것이다.


그 굵은 자지를 내 보지에다 넣어보고 싶다고...


하지만, 새미는...이 정도만 해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볼 수가 있다.


 


어쨌던, 상훈과의 결혼에 관한 문제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최소한 내키지 않는 걸 억지로 자기희생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새미의 이야기나 몸의 반응으로 봐서는,


궁금증이 아니라 마음이 끌리는 수컷에게 느끼는 성욕이었다.


 


엄마나 주연 같으면 음란한 이야기를 계속해 분위기를 더욱 달구겠지만,


새미에겐 오히려 역반응으로 위축을 시킬 공산이 컸다.


이 정도가 적당했다.


민은 뜨겁게 달아오른 여체 위로 몸을 올렸다.


 


“ 아아앙~ 오빠 자지~~ 꽉 찼어~ 사랑해~ 오빠~~”


“ 사랑해~ 새미야~~”


 


한번에 쉽게 끝까지 쭉 밀려들어갈 정도로 많이 젖어있었다.


새미의 달뜬 신음과 함께 민은 힘차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 안녕하십니까? 말씀은 주연이를 통해 많이 들어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하하하...”


“ 저 역시 우리 며느리가 너무 예뻐서 항상 뵙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됐군요...하하하~”


“ 안녕하세요...주연이가 누굴 닮았는지 한눈에 알겠어요...참 미인이세요...호호호~”


“ 어머? 무슨 말씀이세요? 주연이가 입이 마르게 감탄을 하더니..민이 어머님이야 말로....호호호~”


 


오랜 지기라도 만나는 것처럼,


너무나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나누는 부모님들을 보며,


민과 주연은 서로의 눈을 마주치고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직 봄이 되려면 약간 이르긴 했지만 실내는 훈훈한 한창의 봄날 같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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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가는군요...

제 글을 익히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끝으로 갈수록 조금 격렬해지는 경향이 있죠...부침도 심하고...

그리고, 늘 그렇듯이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고, 그건 바뀌지 않습니다...

찜찜함이 남으면 차라리 2부를 써버리더라도...^^

여러분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결말을 보실 수도 있기에 미리 말씀을 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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