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逆行) SE2 (4)
2-4)
“ 어~~ 민아....어서 와...”
“ 무슨 일이야? 가게자리를 보러 다닌다고 바쁘다며?”
“ 그것 때문에 부른 거야...여기 네가 보기엔 어때?”
“ 으, 응? 여기?”
“ 응....”
그날 아침을 먹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도 막내이모는 별다른 기색을 보이진 않았지만,
주말의 그 일이 왠지 켕겨서 민은 다음날 바로 송금을 해준 뒤에 통화만 하고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
물론 혹시나 나중에라도 세무서와 문제가 생길까 엄마에게 미리 귀띔은 해두었다.
누가 물으면 빌려준 거라고 이야기를 하라고....그리고 이자는 따로 매달 현금으로 받는다고...
뭐...그 정도면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거였다.
사실 큰 금액이 아니라서 추적이 들어올 확률은 거의 없었지만,
일이 잘 풀리고 난 몇 년 후의 훗날을 대비해둔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막내이모에게서 연락이 온 거였다.
“ 으, 응....언뜻 봐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내가 이런 걸 뭐 아나? 그래도 이모가 낫지....
나한테 이러지 않아도 돼...이모의 사업인데 이모가 알아서 하면 되는 거지....”
“ 흐~응~~ 그럴 수야 있니? 그래도 본사 사옥을 정하는 건데...회장님이 봐야지?”
“ 회, 회장님? 본사 사옥?”
“ 그러엄~~~ 난...사장님...넌 회장님....그렇잖아?”
“ 아이고~~ 왜 이러세요? 정 사장님...이 돌쇠놈한테.....”
“ 어머~~? 한 회장님~~ 그날 돌쇠라 농담했다고 삐치셨나 봐~~?”
팔짱을 끼며 매달려오는 막내이모의 뭉클한 젖가슴과 향긋한 냄새의 유혹에
민은 일부러 장난을 치면서 막내이모가 말한 가게자리를 쳐다보았다.
뭐...예상을 했던 그대로였다.
과거에 엄마와 둘이서 막내이모가 처음으로 가게를 시작했던 바로 이곳....
지금까지는 순리대로 흐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안심이 되었다.
그냥 막내이모가 하는 대로 지켜만 보면 알아서 다 잘해나갈 게 분명했다.
단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자신과 막내이모 간의 미묘한 분위기가 문제였다.
아니, 어쩌면 막내이모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자신 혼자만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래서는 안 된다는 머리 속의 생각과는 달리 아랫도리가 단단해져 버렸다.
그날 막내이모의 좁은 질이 주던 조임과 뜨거움을 성기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물론 자신의 오감들( 눈, 코, 혀, 그리고 손으로 느꼈던) 또한,
그날의 감미로운 여체를 너무나 그리워하고만 있었다.
“ 뭐...여기...조건만 나쁘지 않으면 계약해도 될 것 같아...왠지 행운이 느껴진다고 할까?”
“ 어머? 정말이니? 하기야 네가 그렇다면 그건 믿어야겠지?”
그래도 혹시나 막내이모가 마음을 바꾸어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의 성공이 틀어질까 아예 못까지 박아버렸다.
이미 자신의 주식투자로 상당한 재미를 본데다가 지금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민의 말에,
막내이모는 당장에 핸드폰을 꺼내 들고서 계약을 위한 약속을 잡으려고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 그래서 오픈 준비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하려고?”
“ 으, 응...여름휴가가 끝나고 조금 있다가...내부공사부터 시작해야겠지...”
“ 인테리어를 하고, 집기를 사면...나중에 정작 물건을 사오는데 자금이 부족하진 않겠어?
모자라면 언제라도 말해...괜히 숨기지 말고...아니, 아예 미리 좀 더 넣어줄까? 여유 있게...
이왕에 시작한 거 괜히 아낀다고 엄한 데다 시간과 노력을 뺏길 필요는 없잖아?”
“ 아, 아니야....인테리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야...
그냥 당장에 급한 몇 군데만 간단하게 손을 보고 조명을 다는 건데..뭐?
나중에 벌면서 하나씩 천천히 바꿔나가야지....처음부터 그럴 필요는 없어....”
“ 흐~음...역시 이모한테는 이게 맞나 봐...내가 봐도 꼭 성공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잘 어울려 보이기도 하고...지금 이모의 얼굴에서 빛이 반짝반짝 나는 것 같아...
늘 예뻤지만 이거야말로 이모의 진정한 본 모습이야...정말로 눈이 부셔...아주 멋져 보여....”
“ 어, 어머? 민아~~ 고, 고마워...”
쩝~~ 이런~?
뭐...어느 정도 진심이긴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기술이 살짝 들어가버렸다.
진심에다 약간의 찬사를 섞어 적절한 타이밍만 맞추면 여자는 아주 쉽게 감동한다.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배경인데다, 격려로 힘을 북돋워주는 동료, 그리고 친숙한 혈족인 조카가,
진심으로 토해내는 찬사는 낯 간지러운, 그저 그런 아부들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게 당연했다.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도 기쁨으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막내이모의 반응은 분명 여자로서였다.
역시나 민에게는 그날에 대한 미련과 함께 막내이모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았다.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버리는, 마치 엄마에게 그랬던 것처럼....
“ 그런데...좀 더 서둘지 않고 왜? 난 이모가 당장에라도 시작할 줄 알았는데....”
“ 으, 응...회사를 그만 두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거든....?
어쨌던 간에 내가 할 거니까...잘은 몰라도 시작부터 하나하나 직접 체크를 하려고 해..”
“ 응...그렇구나...인계할 업무가 많나 봐? 휴가 끝나고도 더 걸린다면 거의 한 달이 넘는데...”
“ 응? 아니야...그건 아무리 길어도 일주일 정도면 끝나...
어차피 내 밑의 애가 하던 일을 대부분은 파악하고 있는데...뭐...”
“ 엑~~ 그러면 뭣 때문에 그렇게 오래 걸려?”
“ ..그건....그래도 최소한 여름휴가하고 휴가보너스는 챙겨먹고 끝내야 하지 않겠어?
직장인들이 일년 내내 목이 빠져라 가장 기다리는 순간인데...
어떻게 보면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직장생활을 버틴다고도 할 수 있어...
뭐...내가 아무리 뻔뻔스러워도 그만둔다고 말하고 나서 챙겨먹기는 좀 그렇잖아? 호호호~~~”
“ 그, 그래....마, 맞아....이모....(...그렇게 휴가만 챙겨먹고 바로 그만둔다고 말하는 게 더 뻔뻔하지 않나?)...”
물론 그렇다고 민이 마음 속의 그런 생각을 겉으로 내뱉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만약 그랬다가는 조금 전에 매끄러운 말솜씨로 따두었던 점수를 홀랑 까먹는 건 당연하고,
여름휴가의 소중함을 토로할 때 막내이모에게서 풍겨 나오던 그 엄청난 포스와 오라를 생각하면,
자칫 눈빛광선만으로도 살해를 당하고 말리라는 위기본능이 발동해 으스스함을 느끼고 있었다.
“ 흐음~~...이번 여름휴가가 이모가 직장에서 맞는 마지막 휴가겠네?”
“ 응...아마 그렇겠지?”
“ 이모...그러면 이모부한테 이야기를 해서 조용한 곳으로 우리 모두 함께 가자...어때?”
“ 그..럴까?”
“ 응...그렇게 해....뭐...음식준비는 엄마한테 맡기고....이모부는 장소하고 스케줄을 잡고...”
“ 우~웅....장소는 그이의 고향으로 가면 될 거야....
그곳에 남아있는 일가친척은 없지만 어릴 때 친구들은 있어서 아주 잘해줘...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복잡하지도 않은데다가 경치가 정말 끝내줘...계곡에 물도 맑고...
후후후~~ 예전에 네 이모부랑 가서..둘이 계곡을 아예 전세를 내고 놀았다는 거 아니니?”
“ 으, 응...좋았겠네....”
그런 위기의식의 발동이었을까?
민은 막내이모의 마지막 휴가를 챙겨주려는 성의를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앞으로는 그렇게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바쁜 생활이 될 게 분명했기에,
이렇게라도 기회가 될 때 가까운 가족들끼리 오붓한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후후~~ 도대체 계곡에서 둘이서 뭘 하고 놀았기에 막내이모의 눈이 몽롱해진 거지?
뭐...대충 짐작이 가기는 간다.
애도 없는 아직은 한창인 젊은 부부가 아무도 없는 계곡물에서 안심하고 놀았다면.....크큭....
순식간에 추억 속의 여행을 떠나버려 아직도 투어 중인 막내이모의 팬티 안이,
지금 이 순간 축축해져 있으리라는 데 내기를 걸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참~ 미안...아직 저녁을 안 먹었지?”
“ 나야...뭐...이모는?”
“ 응..나도 아직이야...퇴근하고서 몇 군데를 둘러보고는 이리로 바로 온 거거든....”
“ 그래? 일단 오늘은 볼 일이 다 끝난 거지? 이모....”
“ 응...맞아....계약은 내일 오후에 만나서 하기로 했으니까....”
“ 내일 오후에도 같이 와줄까? 토요일이라서 시간이 될 거 같은데....”
“ 아니야...저번 주에도 시간을 뺏었는데...또 그럴 수야 없지....”
“ 후후후~~ 오호라~~~ 저번 주에는 몰라도.....이번 주에는 이모부가 있다 이거지?
크크큭~~ 그래서 아주~~ 다정한~~ 둘만의 시간을 보내겠다~~? 괜히 내가 따라붙을 까봐?”
“ 뭐, 뭐야~~? 내, 내가 언제 그랬어?”
“ 후후후~~ 얼굴에 다 쓰여있는데?”
출장을 마치고 며칠 전에 돌아온 막내이모부를 꼬투리 삼아서,
지난 주에 자신과 엄마의 다정한 모습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놀려대던 걸 복수하고 있었다.
하기야 특히나 다음날 아침, 두 사람은 간이 떨어지는 줄 알지 않았던가?
그리고 막내이모는 실제로 그런 계획을 하고 있었던지 꽤나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살짝 질투가 나면서 가슴이 싸한 느낌은?
“ 이모...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오늘은 내가 살 게...저번 주에는 너무 잘 얻어먹었으니까...”
“ 흐음~~ 내가 어린 너한테...얻어먹는 건 좀 그렇지만....
솔직히 나야 박봉의 월급쟁이고...너는 나보다 훨씬 잘 버는 큰 손...이니까...
뭐....염치불구하고 신세를 져야지....후후후.....”
“ 하하하~ 알았어...알았으니까...뭐 먹을래? 말만 해...”
“ 음~~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목이 칼칼하네? 먼지가 꼈나?
좋~아~~ 그러면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 먼지에는 당연히 그게 최고지....”
“ 크크크~~ 이모가 무슨 노가다야? 알았어....어디 맛있게 잘하는 집을 알면 이모가 앞장서....”
“ 응~~ 따라와...”
정말 공주님처럼 예쁜 겉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털털한 막내이모의 언행이 큰 매력이었다.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한 맑은 샘물 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자신의 손을 잡은 너무나 작고 보드라운 살결이 화끈거리는 뜨거움을 준다.
“ 차~암~~ 네 말처럼 그이한테는 언니가 빌려주는 걸로 말했어...미안해...”
“ 으, 응? 그게 왜 미안해? 이모...”
“ 네가 그렇게 말했어도....사실은 네가 도와주는 건데...그런 걸 숨기니까....
네가 무슨 나쁜 일을 해서 번 것도 아니고 네 능력으로 정당하게 벌었잖아?....
그런데도 내가 그걸 나서서 떳떳하게 밝혀주지도 못하고....
그냥 네 말대로 하고 나니까...왠지..너한테 자꾸만 미안해서 말이야.....”
“ 하하하...이모...너무 신경 쓰지마...아니...이렇게 생각을 해봐....”
“ 뭘...어떻게?”
골목을 따라 팔짱을 끼고 걷던 막내이모가 문득 말을 꺼내며 미안해했다.
자신이 먼저 부탁한 당부였는데도 오히려 사과를 해온다.
“ 음...남자의 자존심이란 거....의외로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깊고 예민해....”
“ 남자의 자존심? 그게 왜?”
“ 자~~ 그러면 어디 하나씩 따져 보자고....
와이프가 자신도 가끔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행은 못했던 인생의 모험을 과감하게 시작해....
그것만 해도 약간 자존심이 상할 텐데...더군다나 어린 조카의 도움 덕분이라면?
엄마의 도움을 받았다면...그냥 역시나 자매간에 우애가 좋구나 하겠지만....조카라면?
그 조카는...겨우 고등학생인 애가 돈이 많아....그것도 짧은 기간에 스스로의 능력으로 벌었어...
아마 이모부도 조금이나마 주식은 하고 있을 걸?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렸는지는 몰라도 아마 남들과 비슷할 거야....난..아주 특별한 경우고....
하지만 특별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모부의 입장에서는 한참 어린 조카에게 밀렸어..
이모는 어떻게 생각해? 만약에 내가 도와준 걸 이모부가 안다면..
그냥 착하고 능력 있는 조카를 두어서 참 좋구나...그럴까?
아니면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회의부터 먼저 느낄까?”
“ ...휴~~~ 민아...정말로 고마워....”
“ 에이~~ 삼겹살을 먹기도 전에 소화부터 안 되겠다...그만해....”
“ 호호호...그래....알았어....하지만...넌 정말...진짜로 대단한 아이 같아...내 조카라서가 아니라....”
“ 하하하~~ 다음엔 뭘까? 애늙은이, 능구렁이, 마마보이, 돌쇠에서...드디어 대단한 녀석까지 승격을 했으니....”
“ 글...쎄.....?...”
막내이모는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서 이야기를 해주자 정말로 고마워했다.
그리고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는 고기 집 출입구에서 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끝말을 흐렸다.
과연 막내이모가 마지막에 하려던 말은 뭐였을까?
설마...엄마처럼 내 남자나...사랑하는 연인....이런 건 아니겠지?
민은 문득 자신의 꿈이 야무지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막내이모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 흐응~~ 민~아~~ 딱 30분만....응?”
“ 에효~~ 알았어...대신에 술은 안돼? 음료수만 시킬 것...아니면 난 그냥 갈 거야...”
“ 치~~ 알았어....”
다른 사람들의 눈만 아니라면 민도 술잔을 같이 부딪쳤겠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정말 술이 당겨서인지 아니면 단지 자신을 놀리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삼겹살과 함께 홀짝대고 마셔 침이 고이게 했던 소주로 인해 막내이모는 취하고 말았다.
배부르게 먹고서 나오자 막내이모는 노래방을 가자며 계속 졸라댔다.
결국 민은 차라리 소리라도 지르고 나면 막내이모가 술이 좀 깰까 싶어 금주라는 조건하게 승낙을 하고 말았다.
아니, 사실 그것보다는 길거리인데도 다른 사람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온몸을 비비다시피 하면서 애원하는 막내이모에 곤란했기 때문이다.
“ 이모~ 괜찮아? 응?”
“ 흐응~~ 민아~~”
하지만 노래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술을 깨라고 먹인 찬 음료수에 알코올이라도 들었던 걸까?
막내이모는 더욱더 취해만 가는 것 같았다.
노래를 고르는 동안에 자신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대고 조는 것 같은 걸 흔들어 보았다.
그러자 거물거물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막내이모....
민은 순간적으로 애처로움과 함께 가슴이 확 달아오르는 걸 참았다.
“ 민아~~ 우리 춤추자...응? 어서~~ “
“ 이, 이모? 휴~~ 그래...알았어...추자...”
막상 노래를 부르려고 하자 비틀거리며 일어선 막내이모가 손을 잡고 끌어내며 방해를 했다.
조용한 발라드에 갑자기 춤이라도 추고 싶어졌던 걸까?
왠지 간절하다 못해 애절하게까지 들리는 목소리에서 언뜻 물기가 어린 듯한 아련함이 전해졌다.
가슴을 짜르르 하게 울리는 뭉클한 감정....왜 이렇게 약해 보이는 거지...항상 씩씩한 이모가?
민은 자신도 모르게 안겨오는 막내이모를 누구에게서 보호라도 하듯이 꼭 껴안았다.
“ 흑.....”
“ ..이모....괜찮아?...”
“ 흑...아, 아니야...그냥 잠시만 있어줘....”
“ ...이...모...”
그때였다.
품 속에다 고개를 묻고서 새근거리는 숨소리만을 내던 막내이모에게서,
작은 흐느낌이 들리는 것 같아 순간적으로 잘못 들었나 하는데 가슴언저리가 축축해져 온 건....
모른 척해줄까?
잠시 망설이던 민이 조심스럽게 불러보자 더욱더 품 속으로 얼굴을 묻으면서 소곤거린다.
왜일까?
가슴이 조일 듯이 답답해오고 막내이모의 알 수 없는 슬픔이 그대로 전염이 되어 눈시울이 뜨듯해지는 건?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아니, 진짜 문제는 바로 이것이었다.
아까부터 은근히 힘이 들어가 있던 성기가 불 같이 달아오르면서 막내이모의 아랫배를 찌른 것...
하지만 어쩌면 이건 별게 아닐 수도 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고, 막내이모는 알고도 무심히 넘어가주었으니...
정작 중요한 건 자신의 마음이었다.
지금 당장에 막내이모에게 키스를 하고 그날 밤처럼 뭉클하고 따스한 젖가슴을 만지고 싶었다.
향기로운 음부를 빨고 그 뜨거운 샘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만 싶었다.
자신도 모르게 하체를 밀어 부쳤던지 움찔하는 막내이모의 아랫배가 성기에 그대로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 미, 민아~?”
“ 이모...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아니, 어쩌면 누군가를 그리워하는지도 몰라....
그래도...그건 묻지 않을게...알고 싶지가 않아...난 단지 이모가 우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
화를 내도 좋고, 뺨을 때려도 상관이 없어...하지만 조금만 있다가, 나중에...그래 줘...
난...이게 이모가 울음을 그치고...잠시라도 슬픔을 지우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니까....”
“ 미, 민...흡~~~ 흐응~~~”
막내이모의 두 뺨을 잡고 얼굴을 들어 올려다보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응시하면서 입맞춤을 했다.
역시나 보드랍고 촉촉하면서도 향기로운 막내이모의 입술....너무나 상큼하고 달콤했다.
거기다가 놀란 토끼처럼 동그랗게 커진 막내이모의 눈이 그런 기분을 더욱 북돋우었다.
입술을 떼어내자 놀라서 더듬거리는 막내이모의 뺨을 여전히 잡은 채로 소곤거렸다.
그러자 막내이모는 낚시바늘에 걸린 붕어처럼 허둥거리면서도,
강하게 잡지도 않은 민의 두 손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자신이 할 말을 다 끝내고서 다시 다가가는 입술....
혼란과 당황으로 흔들리던 막내이모의 눈이 마침내 닫히는 걸 보면서 향긋한 숨결을 빨아들였다.
혀로 그 사이를 벌리자 힘 없이 스르르 열리는 막내이모의 입술....
전혀 반항을 하지 않는 혀를 체포라도 하듯이 붙들어서 자신에게로 끌고 왔다.
그리고는 천천히 강도를 더해가면서 빨아들였다.
전에 잠이 든 막내이모에게 반 강제로 키스를 해본 후 처음이었다.
아니, 진짜 키스는 이게 처음이라고 봐야겠지?
그나저나 이게 끝나고 나면 정말로 뺨을 맞는 건 아닐까?
이모의 평상시 손매로 봐서는 맞으면 장난이 아닐 텐데.....그냥 이대로 영영 버텨?
민은 머리 속으로 약간은 우스운 생각을 했지만, 사실은 많이 불안했다.
그래서 억지로 딴 생각을 하려는 건지도 몰랐다.
그날 밤처럼 자신에게 모든 걸 맡긴 채 멍하니 있던 막내이모에게서 조금씩 변화가 왔다.
축 늘어져 있던 두 팔이 어느 사이에 민의 등에 올라와있었다.
그리고 그 손이 민의 목을 껴안는 순간에 막내이모의 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능욕(?)을 복수라도 한다는 것처럼 민의 혀를 끌고가 마구 학대(?)를 한 것이었다.
자신의 혀로 감아서 질식사를 시킬 것처럼 조이고, 마구 훑으면서 간지럼을 태우고,
나중에는 아예 발본색원을 하겠다는 듯이 뿌리 채 뽑으려고 덤벼들었다.
이제는 서로의 고개가 좌우로 각도를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교차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는 입술을 뭉개서 지워버릴 것처럼 정신 없이 비비고 빨았다.
입술가로 타액을 넘쳐 흘리면서 서로의 것을 목구멍으로 벌컥대고 넘기는 소리가 울렸다.
이미 노래는 끝이 나서 실내가 조용한데도 두 사람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 하아~ 하아~~ 그, 그만...민아...”
“ 이...모...”
이모의 입술이 떨어지고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살짝 밀어내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너무나 아쉬웠다.
달콤한 키스도 그랬지만 낭창낭창하게 휘는 막내이모의 허리를 안은 손으로,
따스하고 부드러운 살을 만지다가 그 탐스럽고 풍만한 엉덩이의 윗부분을 살짝 맛보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일까?
거기까지 갔으면 정말로 뭐라고 변명을 하기가 곤란했을 것이다.
“ 저...이, 이모....미안해...그러니까...이제는 이모 마음대로...흡...”
“ 쉿~~ 됐어...그만해....그리고...고마워...민아...쪽~~”
“ 이, 이모.....”
“ 휴~~ 나...이제 술이 좀 깼어...그만 나가자....응?”
“ 그, 그래...이모....”
말을 하자 도중에 막내이모가 활처럼 뒤로 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입술을 눌러왔다.
그리고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진한 키스라면 더욱 좋았겠지만 따귀를 안 맞은 것만 해도 어디인가?
문을 열고 앞장서는 막내이모의 탄력적인 뒷모습을 보면서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그래도 내가 키스 하나는 옛날부터 알아줬지....
과연 자신의 기술 탓일까? 아니면 이모의 마음에 뭔가 있었을까?
뭐...언젠가 알 날이 있겠지.....
민은 그게 그리 멀지 않았을 거라는 예감을 하며 막내이모를 쫓아 발걸음을 옮겼다.
“ 이모...잘 자....나중에 통화해....”
“ 으, 응...고마워...내일 계약이 끝나면 보고전화를 할 게...한 회장님....호호호~~”
“ 아이~ 참...그러지 말라니까? 간다....”
“ 응...조심해서 들어가....”
가인은 자신을 내려주고는 그대로 택시를 돌리는 조카를 지켜보았다.
“ ...휴~~~ ...오...빠.....나...어떡해?....”
가인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고는 자신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자신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남자, 남편을 향해서 집으로 종종걸음을 옮겼다.
“ 어서 와~~ 아들~~ 쪽~~”
“ 후후~~ 예쁜이...우리 엄마...미안해...많이 기다렸지? 저녁은?”
“ 응...난 먹었어..넌?”
“ 으, 응...나도 이모랑 먹었어...자~~ 이건 엄마가 좋아하는 모카 케이크...”
“ 어머~~? 고마워~~ 호호호~~”
현관문이 열리고 활짝 웃는 엄마의 모습이 한 송이 장미꽃 같았다.
아마 조금 전에 샤워를 한 건지 가운을 걸친 엄마에게서 촉촉하게 이슬을 머금은 꽃 향기가 풍겨 나오는 듯하다.
조금은 미안함에, 그리고 진심으로 반가움과 사랑스러움에
자신에게 입맞춤을 하는 엄마의 부드러운 몸을 안고서 손에 든 작은 상자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너무나 좋아하면서 함초롬하게 또다시 미소를 베어 무는 엄마...
가슴이 빠르게 뛰면서 아래가 뻑뻑해졌다.
“ 심심하지는 않았어? 엄마?”
“ 냠~ 냠~~ 우~웅~~ 아니...괜차~나~써~~~”
“ 후후후~~...엄마...자~~ 여기 물이나 좀 마시고 천천히 이야기해....”
“ 으, 응....”
소파에서 엄마를 자신의 무릎 위에다 앉히고는 가운의 틈으로 손을 넣어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만졌다.
역시나 자신의 추측대로 습기로 촉촉한 부드럽고 따스한 살결이 기분 좋게 붙어왔다.
그리고 그런 흐뭇하고 포근한 마음에 말을 건네보자,
달콤한 케이크를 먹느라 정신이 팔렸던 엄마가 입안이 가득 찬 채로 허겁지겁 대답을 했다.
너무나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모습....
도저히 껴안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그런 엄마의 허리를 꼭 감고는 입에다가 물컵을 갖다 대주었다.
빨간 입술을 통해 꼴깍거리면서 물을 넘기는 엄마의 모습은 정말로 사랑스러운 샴고양이 같았다.
우아하고 고고하면서도 주인에게는 애교가 넘치는....보들보들하고 따스한...딱 그 느낌이었다.
“ 뭘 했는데? 엄마...”
“ 으, 응...그냥...참...민아~~~”
“ 응? 왜?”
“ 나..오늘....삼십 만원이나 벌었다? 헤헤헤~~”
“ 우와~~ 정말? 야~~ 대단한데? 어디다 넣었던 거야?”
“ 응...그러니까.....”
삼십 만원...현재의 우리 입장에서 작다면 작은 돈이었다.
좀 비싼 곳에서 엄마와 둘이서 저녁을 먹으면 나오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그 정도가 부담스러운 상황도 아니고....
하지만 이백여 만원의 돈으로 실제투자를 하기 시작한지 채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왕 초보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일이고 또한 신나는 자랑거리임에 분명했다.
신이 나서 마구 떠드는 엄마가 대견하면서도 점점 더 민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엄마의 엉덩이에 깔린 살기둥이 부러지기 직전이었다.
“ 하하하~~ 우리 엄마...정말 감각이 있는 걸?”
“ 진짜~~? 호호~~ 아앙~~ 민~아~~”
“ 후후~~ 이럴 때는 상을 줘야겠지?”
“ 아~~ 좋아...우리 민이의 손....사랑해~~”
“ 나도...엄마....”
젖가슴에 머물던 손을 빼서 하체 쪽의 가운 밑으로 넣었다.
그리고는 가랑이 사이로 향하자 엄마가 꼬고 있던 다리를 풀어주었다.
미끄덩~~
따스한 열기가 느껴지는 가랑이 사이 깊은 곳을 파고들자 흥건한 물기와 함께 진한 향기가 확 풍겨 나왔다.
민은 손가락에 찰싹 달라붙는 흐느적거리는 꽃잎을 문지르면서 엄마에게 키스를 했다.
“ 그리고...딴 건 안 했어?”
“ 아앙~~ 몰라~~ 더 만져줘...안아줘....”
“ 후후~~ 빨리 이야기를 해봐....좀 전에 샤워를 한 건...뭐 때문이야?”
“ 아흑~~~ 네가 안 오니까....하응~~~ 너한테 자랑하고, 안아달라고 싶었는데...하앙~~ 좋아~~”
엄마의 귀를 살짝 깨물면서 질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자 달뜬 신음소리와 함께 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허리가 파도를 치듯이 꿈틀거리고 질이 오물오물 조여왔다.
“ 후후후~~ 그래서 오늘은 뭘 보면서...보지를 만진 거야?”
“ 아앙~~ 그, 그게....아흑~~”
“ 오늘도...흑인 걸 본 거야? 크고 시커먼 거? 그걸 보면서 자위를 했어?
너무 큰 것만 밝히는 거 아냐? 야한 밝힘쟁이 우리 엄마....흐흐흐~~”
“ 아흑~ 아~~ 아, 아니야...그건....”
“ 그러면? 일본 거?....”
“ 아아~~ 포르노를 본 게 아니라....그냥...”
“ 으, 응? 그냥 뭐?”
“ 광고...광고를 보다가...아흑~~~”
엄마는 이제는 참기가 힘든지 민의 목을 껴안은 채 괴로운 듯한 숨결을 토해냈다.
“ 무슨 광고?”
“ 아앙~~ 으응~~ 그냥 무심결에 아무거나 눌렀더니...이상한 기구들을 파는 곳이 나와서...”
“ 아하~~ 엄마..성인용품을 파는 곳엘 들어갔구나?”
“ 마, 맞아....흐응~~ 빨리 해줘~~ 민아....아앙~~”
“ 알았어...엄마...일단은 방으로 가자...으쌰~~”
“ 앙~~ 좋아~~”
엄마가 포르노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도 아닌,
성인용품 광고를 보면서 흥분을 했었다는 말에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그 동안에 포르노에서 종종 보고 하던 기구를 이용한 자위장면을 연상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걸 기회로 잘만 꼬시면 더 짜릿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