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서의 일탈 -12부-
어떤 분이 댓글 쓰신 것을 보니 대충 눈치를 채신 것 같습니다.
숙진은 치마랑 티만 입은 상태로 환의 방에서 나왔다.
환이의 누나 선아는 아까 독서실로 바로 간다고 전화가 왔다.
늦게 올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환이에게 얘기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 너무나 좋아서….지금의 이 느낌의 여운을 느낄 것이다.
환이의 방에서 나온 숙진은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샤워기 앞에 서서 물을 틀자 자신의 보지에서 아들의 정액이 새어 나온다.
어제 샤워하면서 나온 정액의 느낌과는 다르다.
어제는 강제였는데 오늘은 자발적이라서일까…
숙진은 자신의 온 몸을 닦으면 자신에게도 이런 절정감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몰랐다.
숙진의 성감을 다른 이도 아닌 아들이 깨운 것이다.
그 아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지금은 아들이 아니고 남편이다.
다행히 환이까지 낳고 수술한 것에 대해 다행인 것을 느꼈다.
콘돔을 싫어하는 남편이기에 이제 그만 낳자는 것으로 남편이 수술할 것인지 자신이 할것인지 예전에 말싸움했던 것이 기억 났다.
수술대를 무서워해서 자신에게 수술을 권유했던 남편…
다행이었다.
자신이 수술한 것이…
만약에 수술을 안했다면 자신이 아들의 자식을…그런 최악의 경우도 있을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샤워를 마친 숙진은 안방으로 옷을 입으려 들어가서 다시 브래지어를 하려 하였다.
순간 환이가 단 둘의 공간에서는 속 옷을 입지 말라는 얘기가 생각이 났다.
꼭 따른 필요는 없었다.그때 또 벗으면 되니까…
그러나 숙진은 환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이미 자신은 환을 아들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자신의 모든 것을 가진,자신을 깨우치게 한 사람이니까…
숙진은 속옷을 하지 않고 티를 입고 치마를 입었다.
입고 나서 거울을 보니 티 위로 젖꼭지가 튀어나온 것을 보인다.
아래를 쳐다보니 그나마 치마라서 노팬티인 것이 티는 나지 않는다.
옷을 다 입은 숙진은 환의 방으로 가서 노크를 했다.
“똑..똑…”
환이는 피곤했는지 아까 그 상태로 잠이 들었다.
깨울까하고 가까이 갔으나 어떻게 깨울 것인지 생각했다.
‘여보….일어나세요….’라고 말하기는 쑥스럽다.
자신이 먼저 얘기하기는 아직은 쑥스럽다.
환이가 얘기하면 받아줄 수는 있지만 자신이 먼저 말할 수는 없다.
신혼인 것 같다.
숙진은 선아가 갑자기 들어올까봐 환이의 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숙진은 먼저 팬티를 입히려고 하였으나 자지에 묻어있는 정액과 자신의 보지물이 잔뜩 묻어있는 것을 보고 욕실에 가서 수건에 물을 묻혀 자지를 닦아주었다.
자지를 닦고 팬티를 입혀준 다음 다시 환이의 아까 입었던 옷을 전부 입혀 주었다.
그동안에도 환이는 깨어나지 않았다.
옷을 다 입혀준 후 숙진은 환이의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다시 물을 가스렌지에 올려 커피를 타서 거실로 가져오는 숙진.
“후……………….”
숙진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 힘겨운 하루가 지나간 것이다.
그리고 숙진은 오늘 두번째 남편을 맞았다.
아들을…..아들이 남편이 되어버린 것이다.
“엄마…엄마…..”
환의 방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환이가 나왔다.
“응…왜?이제 깼어”
“누나는? 아빠 오셨어?”
“응….누나는 지금 온다고 전화왔고 아빠는 아직이네….”
환은 방에서 나오며 거실의 시계를 쳐다보았다.
“헉, 벌써 8시야?내가 몇시간이나 잔거야?
환은 시간을 확인한 후 자신이 몇시간이나 잤는지 계산했다.
이런….4시부터면…4시간이나 잠들었다.
“아…깨우지…왜 안깨웠어?”
“곤히 자는데..뭐………”
“엄마….다 아직 안온거야?”
“응..선아는 이제 출발했다고 전화왔어.”
“그래?그럼…..엄마….?”
“응??왜…..”
“숙진아…………..”
“헉………..”
숙진이 자기를 부르는 호칭이 엄마에서 자신의 이름인 숙진이로 바뀌자 당황스러워 하며 고개를 숙였다.
“숙진아…..”
“으…응……….”
“어허……….”
꼭 아이를 타이르는 영감 목소리같다.
“예…..여보………”
“그렇지..그렇게 되야지…..왜 안깨웠어?”
환이는 얘기를 하면서 숙진에게 다가가서 키스를 했다.
“쪼…쪼옥………”
키스를 받는 숙진이 어제랑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다.
편하게 키스를 받아준다….눈을 감은채로….
입술을 떼고서는 숙진은 얘기한다.
“자는 것이 피곤해 보여서…그래서….”
“그럼 내 옷은 숙진이가 입혀준거야?”
”……..선아가 볼까봐….”
“그랬어?우리 숙진이 잘 했어….”
환이는 숙진의 엉덩이를 톡톡거리며 얘기했다.
“아이…………”
숙진은 자기도 모르게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 자식인 아들에게 애교있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환이는 엄마에게서 애교있는 목소리가 나오자 더더욱 기가 살았다.
“여보…숙진아….”
“…………………”
“대답해야지…내가 부르면…”
“예…………..”
“사랑해…여보…………”
“예…저도요……”
숙진이 아무런 저항도 없이 사랑한다는 얘기를 받아들이자 환이는 너무나 신이 났다.
환이는 숙진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 안았다.
말없이 안기는 숙진….
나이차만 고려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신혼부부가 따로 없다.
“아…여보…선아 올 때 되었어요…”
꼭 아내가 자식 들어올 때 자신이 안겨있던 것을 보이기 싫듯이 얘기하는 숙진,그 말하는 투가 너무나 예쁘다.
“으..응…..아쉽네….”
환은 누나가 들어오면 이상한 눈치를 챌 것 같아 아쉽지만 숙진을 품에서 놓아주었다.
“아….난 TV나 봐야겠다”
“어머…공부해야지…아니… 공부 좀 해요…”
“피곤하단 말이야…난 쉬게…”
“누가 피곤하래요?아휴…난 이제 어떻해요?”
“뭘?뭘 어떻해?”
“공부해요…식사해요…어떻게 이렇게 해요…나 어떻해…”
마치 남편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
하긴 그럴 것도 같다.
아들에게 큰 소리로 공부해라,밥 먹어라…그런 잔소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숙진은 막막했다.
그러나 어쩌랴…이미 아들의 여자인걸….
“이따가 할께…누나 오고 밥 먹은 다음에…”
환은 엄마의 눈길을 피해 거실로 가서 TV를 켠다.
“어?공부 좀 안해요?”
“아이…여보..왜 그래…”
“선아는 독서실에서 오잖아요…빨리 책 좀 보고 있어요…누군 공부하고 누구는….”
숙진은 다시 TV를 끄고 환이를 방 안으로 들어가도록 재촉한다.
“아…알았어…”
어쩔 수 없이 숙진의 말대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환.
“책 볼 테니까 다시 한번 안아보자…”
다시 한번 숙진을 안아보는 환.
등뒤로 팔을 돌려 숙진을 다시 또 안아본다.
“어?내 말대로 안했네?”
“……………”
안겨서 환이가 등뒤로 브래지어를 확인하자 숙진이 말이 없다.
“역시…내 여자야…..”
“………………….자…이제 공부해요..”
“아! 여보..내일 백화점에 갈 일 없어?”
“백화점?왜요?”
“아…아니….내일 엄마가 살 것이 있어서…”
“뭘 살려구요?난 당장 살 것이 없는데?”
“아…글쎄…나랑 같이 백화점가서 살 것이 있어…같이 가..”
“왜요?뭘 살려구..꼭 나랑 가야돼?아빠랑 가면 안돼요?”
아들에게 하는 존대말이 딱딱 안붙는다.
끝에 요자를 붙이기가 이렇게 힘들까….
“응…꼭 여보랑 같이 가야 돼…”
“아이..참…뭘 사려구…그럼 선아도 갈텐데….”
“누나는 여보가 어떻게 해 봐…꼭 둘이서만 가야 해…”
“뭘 사려구 그럴까…..선아도 아마 갈려구 할텐데….걔도 백화점 가는 거 좋아하는데…”
“그럼….넷이 같이 갔다가 아빠랑 누나는 일찍 보내면 되잖아….엄마가…”
“어떻게 둘만 보내요…넷이 가서…”
“누나는 일찍 들어가서 공부하라고 하고 아빠가 데려다 주라고 하면…엄마가 얘기하면 아빠는 다 듣잖아…”
“아이 참….알았어요…뭐 사려구 하는데?”
“아….있어….넷이 가는 것이 차라리 좋을 수도 있겠다..”
환이는 무엇을 살 건지 얘기를 안한다.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을까….
“알았어요…내일 얘기해요…책 보고 있어요…”
“알았어…여보….내가 듣고 싶어하는 얘기 한 번 해 봐”
“응?뭔데?아…뭔데요?”
요자가 정말 안붙는다.
“응…내가 여보,여보라고 부르면 당신이 얘기해야 하는 것 있잖아…”
“응?아…그거…꼭 해야해요?내가 인정했잖아…”
“그래도…난 듣고 싶단말이야….엄마 입으로….”
“아이..참…선아 올 때 되었는데….”
“그러니까 빨리 얘기 해…”
“창피하게….꼭 해야해요?”
“응…듣고 싶어..빨리…”
“…….나 김숙진은 이 환의 아내입니다…됐지?아..아니 됐죠?”
”응..고마워….사랑해……….”
“………..이제 책 좀 봐요…”
숙진은 얼굴이 발갛게 되서 환의 방에서 나온다.
역시…..창피한 얘기다.
숙진이 부엌으로 가자 마자….
“삑,삑,삑…삐….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
“선아 왔니?”
“예….지금 왔어요…나 배고파…밥 줘…”
“넌 오자마자 밥이니?공부 잘 했어?”
“응…환이는”
“환이?자기 방에 있을 걸”
”야…환아…너 뭐해?”
환이는 자기 방에서 아무 책이나 꺼내서 책을 보고 있었다.
“야…..너가 웬 일이니?”
“누나…노크 좀 해라..”
“야,너도 내 방에 올 때 노크 안하면서 무슨 노크니?너 웬일이니?너 엄마한테 혼났구나?”
“내가 누나인 줄 알아?난 혼자서 잘 해….”
“어이구…그러셔?”
환이는 다행이다 싶었다.
단 몇 분만 늦었어도 엄마랑 같이 얘기하는 것을 들킬 뻔 했다.
일단 자신이 할 것은 다 했다.
엄마랑 키스도 했고 안아보기까지 했다.
또 내일 계획까지 얘기 다했다.
이제 내일만 기다리면 되었다.
다음 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아침에 엄마와의 전쟁은 없었다.
여유롭게 자고 일어나서 핸드폰의 시계를 봤다.
9시…..
환은 천천히 일어나서 거실로 나아갔다.
누나인 선아가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고 엄마는 음식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어이구,…9시까지 자니?어제 뭐 한 것도 없으면서?”
“누나도 바로 일어났으면서 뭘 그래?”
“야…난 아까 일찍부터 일어났다.내가 너처럼 잠이 많은 줄 아니?”
“야..아침부터 싸우지들 말고 환아….아빠 깨워라….아침식사하라고…”
“예….”
안방을 들어가서 환이는 아빠를 깨운다.
모든 식구가 식사를 하는 도중에 숙진이 먼저 얘기를 꺼낸다.
“여보…나 오늘 백화점에 좀 갈까 하는데….당신 갈거야?”
“어?아니…난 피곤해서 좀 잘려구 했는데?뜬금없이 웬 백화점?”
“아..아니,옷 좀…사려구….그럼..당신은 자요….선아야..너는?”
“나?난 싫어..친구들이랑 약속있어.독서실에서 만나서 영화보기로 했어..”
“야…그럼 환이랑 둘이서만 가라구?환이 너는?계획있니?너는 없지?나랑 같이 가자..나 혼자서는 심심해…”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마침 또 누나도 안간다고 하니…천재일우의 기회다.
“왜..왜 나야…누나도 있고 아빠도 있는데…난 백화점 가는 것 싫어하는 거 알잖아…”
“야…환아…그럼 엄마 혼자서 백화점 갈 수는 없잖아,…물건도 들어야 할텐데…”
“야,…너 쓸데있는 일도 있다.짐꾼이나 해라…나 대신..엄마…나 예쁜 머리 핀 있으면 그거나 몇 개 사줘…”
“싫다..얘…….가지도 않을거구 또 사와 봐야 맘에 안든다고 할게 뻔한데….그럼 같이 가자….”
한 번 더 꼬셔보는 숙진.
“싫어…친구들 만나기로 했단 말이야….그냥 아무거나 사줘…..”
“나중에 후회하기 없기다…알았지?”
“예…알었어요….”
“그럼...환아…바로 준비해라….니가 오늘 좀 나랑 같이 가자….”
“아이..참..그럼 나 옷 하나 사줘…..알았지?”
‘응?옷?어제는 그런 얘기 없었는데..??
“응?그래…어떤 옷?”
“아이 참….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정장 하나씩은 있단 말이야….나도 하나 사 줘….”
“뭐,정장?야 고등학생이 무슨 정장이야?”
먼저 누나인 선아가 눈에 쌍심지를 켠다.
자기도 정장이 없는데 동생이 먼저 정장을 찾는다.
“아니…친구들은 다 하나씩은 있다고 하던데?,그리고 내가 입고 싶어서 입나?입을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미리 사두면 돼지…”
“그래..그럼,…당신이 어차피 가는데 하나 사줘….어때…”
“아이…아빠…그럼 나는?”
역시 선아가 나선다.
“너는 오늘 못간다며…그럼 같이 가…..”
“싫어…그럼 나는 다음주에 사줘…응?”
“으이구,,,,그래….다음에 사줄께,…됐지?”
“응……환아…오늘 짐꾼 잘 해서 엄마 힘들지 않게 해라…이 누님 대신에….”
“씨…알았어…누나꺼 사면 거기다 두고 올거야…”
“이게………..”
“알았어..알았어…잘 가지고 올께..”
일단은 환이의 계획대로 됐다.
아빠도 안가시고 누나도 시간이 없다니 도리어 잘 됐다.
환이는 준비를 마치고 엄마를 찾자 엄마도 역시나 백화점에 갈떄는 정장을 입는다.
그렇게 예뻐보일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내색을 하지는 못했다.
“엄마…준비 됐어요….”
“그래…여보..나 차 좀 빌려줘요…”
“자..여기….조심히 운전해…”
“걱정마요…..갔다가 올께요…쉬어요…….”
“응…환아 엄마 부탁한다….”
“예……”
현관문을 닫고 나서는 모자….
“띵동..”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환이가 먼저 타고 숙진이 다음에 탔다.
“윙………..”
1층까지 내려가는 순간이 그렇게 길 수가 없었다.
“띵동..”
1층에 도착하자 밖으로 나가 차를 찾고 환은 가만히 엄마를 따라간다.
“부르릉…..”
차가 출발하자 그때까지 한 마디 없던 환이 얘기한다.
“엄마….숙진아….”
“으…응…?”
“또…응이 뭐야?”
“아…미안해…..요….왜요?”
역시나 존대말이 입에 잘 붙질 않는다.
“둘이서만 있을때는 잘 해야지…알았지?”
“예…미안요….왜요?”
“아니..그냥…어떻게 얘기하나 시험해 봤어…”
“………………..”
역시나…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백화점에는 왜……요?”
“응?왜라니”
“백화점에는 왜 가냐구요….그리고 정장은 또 왜요?무슨 일 있어….요?”
역시자 요자란 얘기가 잘 안붙는다.
“살 것이 있다고 했잖아…왜?궁금해?”
“그럼요…백화점에 가는 거 싫어했잖아요….뭐 살려구요?혹시 오락기라도..?”
예전부터 닌텐도를 사달라는 것을 계속 사주지 않고 있다.
살려면 자기 용돈으로 사라고…새뱃돈 받은 것도 있고..
혹시나 이번 건수를 핑계로 사 달라고 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교육상 절대로 안된다.
나는 엄마다..공부에 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무슨 게임기..닌텐도 말하는거야?”
“으…예……맞죠?”
“여보…나를 너무 띄엄띄엄 본다…아니네요…”
아들에게서 간만에 듣는 존대말이다…..이걸 간만에 듣는다고 생각하는 숙진도 이상하다.
당연히 아들에게서는 존대말만 듣는 것이 정상인데…
“그럼 왜요?”
“놀라지 마…알았지?”
“왜…요?뭔데요?”
“당신….반지 사려고..”
“헉….”
숙진은 순간적으로 놀래서 핸들을 놓을 뻔 했다.
“반지?내 반지….요?”
“응….내 아내에게 줄 반지…….”
“세상에…무슨 반지요?나..요?”
“그럼 내 아내가 엄마 말고 또 누구 있나?”
“무슨 반지요?뜬금없이 반지라니….”
“아내에게 반지는 사 줘야지…닌텐도 살 돈으로 사는거야..”
“헉…..나 안사줘도 돼요…나 반지 안끼고 살잖아요…봐요….아빠가 준 반지도 안하는데…”
“그러니까 사주는거야….남편이 주는 반지니까 항상 끼고 있어야 해…알았지?”
숙진은 눈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이 주는 반지라니….남편으로서 아들이 주는 반지라니….
그런 얘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안사줘도 돼…..아니 괜잖아………”
“어허…또 존대말 안해?”
“지금 존대말이 중요해…….요?”
“응..중요해…존대말….”
“아이 참….안사줘도 돼….요…정말…..이요….”
“남편이 사 준다는데 왜 그래..정말….가만히 받기만 해….”
“아니…정말……..”
“나중에 내가 돈 많이 벌면 또 사줄께…지금은 돈이 이것밖에 없어…싼거 살거야….기대 하지마…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더라..”
“기대는 무슨…아니요…정말……..나 괜잖아요..안줘도 돼요….”
“정말….내가 사준다는데…왜?싼거는 싫어?”
“아니..그게 아니고…반지를 안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반지면…”
“내가 남편으로서 처음으로 해 주는거야…다 계획은 있으니까 괜잖아…그냥 나만 따라 와..”
‘언제부터 환이가 계획성이 있었던가…없었는데…즉흥적인 아이였는데…얘가..언제..’
“무슨 계획이요?그리고 정장은 뭐예요?진짜?”
“말 돌리는 것을 보니까 반지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구나?역시 그래야지…정장 사는 것도 계획에 있는거야..그리고 엄마 옷도 살거야…”
“응..?내 옷?환…아니 여보…내 옷이요?”
“응….엄마 옷도 살거니까 그렇게 알아…”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거예요…말해….요..말해요…”
“아 참….여자가 그렇게 말이 많아…운전이나 잘 해…”
“아이 참…궁금하잖아요..반지에,..정장에…꼭………….헉..”
“눈치는 빨라…정말…이제 알았어..?”
“설마…설마….너..아니……여보…….”
“정말..너라니?너라니?”
”아..아니요…실수..실수요….설마…내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맞을걸?”
숙진은 자신의 머리를 망치로 때리면 아마 이렇게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설마..설마하면서 숙진은 집 근처의 백화점으로 향한다.
‘설마…아니겠지..내가 설마하는.. 그건 아닐거야..어떻게 그런 생각까지 하겠어…’
“엄마….속옷 입었지?”
“응…응…..”
“엄마…또 빠뜨렸다….당신 정말 그럴거야…?”
“응..응?뭐…아!아니..아니요….”
“정말….이젠 내가 말 안한다…알았지??”
“응..아니..예…..예..”
“속옷 입었냐고..”
“그..그럼…요…당연히…”
“엄마,말 상당히 짧아진다..예전에는 백화점 갈 때 항상 뭐 살까…넌 빨리 끝내라고 얘기하지 마라…항상 말 많았는데 오늘은 말이 없네?평상시와 틀리게…”
‘으이구..너 같으면 말 많겠니?아들한테 존대말 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을까…차라리 말이라도 하지 말아야지…지금 조선시대도 아니고…ㅜㅜ’
“응…예….”
“내가 우리 둘이 있을때는 속옷 입지 말라고 했을텐데…”
“백…백화점에 가는데 무슨….어떻게…”
“정말…내 말 안듣네…남편 말 안들어?”
“듣…듣죠..들어요..근데….”
“집에서도 꼭 팬티는 입더라?내가 그렇게 입지 말라고 했는데…”
“그…그건…..”
엄마로서 그리고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벗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럴수는 없다.
어떻게 팬티를 벗고 있을 수가 있는가…그러다가 아무때나 치마 들추고 섹스하자고 나서면 어쩌겠는가….
“나…여보가 걱정하는 것 알아…나….아무때나 나설지 않을 테니까…꼭 내 말 들어…”
‘귀신같다.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정말 우등생이 되었을거다,어떻게 여자 관계 특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귀신같이 알고 있는 것 같다’
“하..하지만……”
“벗어…벗어…팬티 이따가 지하 주차장에 가서 벗어…”
“어..어떻게요…..이렇게 스타킹까지 했는데….”
“남편 말 들어…안그럼 핸드폰에 영상..알지?”
“허…헉…그…그거……..”
“알아서 잘 판단해…내가 다시는 이런 얘기하지 않게끔….’
“………….”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는 환이와 숙진.
“자….내가 내릴 테니까..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