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마스터 [3장]
3. 기연-부제: 아르테르넌의 비밀(?)
루시페아도 다시 마계로 돌아가고 날은 다시 밝아왔다.
나의 스톱타임 게이지는 000년 000월 001일 20시 38분 00초로 늘어나 있었다.
루시페아에게 계금천과 그녀의 아들의 소유권을 이전받아서 받게된 이블파워
덕으로 가만히 있더라도 조금씩이나마 이블파워가 늘어나게 된 덕분이었다.
게이지를 보아하니 어제 루시페아가 가고 나서도 금천과 그녀의 아들, 그리고
요령은 쓰리섬으로 날밤을 깐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파이탄이 내 몸에서 완전 각성하기 전에 파이탄을
내가 흡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 때문에 그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파이탄의 마정석이 가지고 있는 그 힘을 모두 내가 흡수
해야만 내가 나로써 살아갈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나는 내 몸을 파이탄이라는
대마신에게 그대로 상납해야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 서 한수라는 존재는 사라져 버리게 된다는 말이다.
(나 서 한수가 한낱 숙주로 내 운명을 다할 수는 없는 일....뭔가 방법을 찾아
야해...방법을.....아아...이런 경우...소설들에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 되더
라.....?아니지! 루시페아의 경우처럼 머리속에서 생각하면 해답이 떠오르는 건
아닐까?)
나는 루시페아에 대한 정보가 떠오른 걸 생각하며 숙주의 운명을 벗어 날 수 있
는 방법에 대한 의문을 생각했으나....루시페아의 경우와는 달리 내 머리속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내 머리 속에 정보를 나타내는 내 몸속의 그 무언가도 파이탄의 각성을
우선 전제로 하기에 일부러 정보를 안주는지도 몰랐다.
"아!...젠장. 그렇다면...이건 오직 내 힘으로 해결 하는 수밖에 없는 건가?..아니
면 이 지구상의 지식으로만 대항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다가 나는 다시 내가 봤던 퓨전 소설들을 떠올렸는데.....그때...얼핏 봤을때
이 상황을 풀어버릴지도 모르는 단어들이 내 머리 속에서 마구 떠올랐다.
흡정신공...북명신공....흡성대법...흡정조화신공...등등...내 머리 속에 떠오른
그 단어들이 가진 공통점은 무언가를 흡수해서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한마디로....흡성대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 그렇구나. 내가 지금 마교에 있는 거지? 그 많은 마교를 언급한 소설에서는
흡성대법에 관련된 무공들이 나왔었지...그것들이 작가의 상상력에 산물이라고 해
도....마교도 이렇게 현대에 존재 하는데...어쩌면 그 무공들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무공이 존재 할 지도 모른다.....소설에선 그런것들이 무고라는 무경들을
모아 놓은 서고에 있었는데...지금의 마교에서 무고라는 게 있을까?...흠...금천
에게 물어 봐야 겠구나.....아! 맞다. 오늘부터 목따는 놈이 장땡이가 되는 거지!
하아...파이탄 문제로 거기에 신경쓸 틈이 없는데....교주가 7명 남으면 끝이라고
했으니....편하기 위해서라도....당장 숫자를 맞춰 놓아야 겠다."
내게 중요한 건 파이탄에 관한 문제였지 후계자들간의 다툼이 아니었다.
물론 그 다툼도 내 목숨이 걸려 있는 일이긴 했지만 같은 인간과의 다툼 보다는
대마신과의 다툼이 비중이 크지 않겠는가?
나는 내가 수컷인 관계로 후계자들 중 여자는 모두 살려 두기로 했다.
혹시라도 내가 다 맛 볼 수도 있는데 그냥 죽이면 아깝지 않는가?
"보자! 나 빼고...여자 애들 다섯이면 그래도 하나가 비는데....사내 한 놈은
살려 둬야 하나?.....만약 살려두려면 어느 놈을 살려둬야 하지?...뭔가 내게 도움
이 될 놈을 살려둬야 하겠는데......?"
고민 중에 갑자기 한 명이 떠 올랐다.
"맞아!...중국계 미국인이라던 크리스 챈!...그래..그놈!...분명 사내녀석의 몸이지만
왠지...여자같은 성격이었지!...그래...그놈 어쩌면...트랜스젠더가 될 놈인지도 몰라.
아니...분명 여자로 성전환 수술 할 놈 같았어...그래...그놈을 살려 주자. 다른 놈들
은 다 죽여 버리고. 어쨌거나 여자로 수술하면 여잔 여자일거니까."
그렇게 생살부를 작성한 나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시간을 멈추고 작업에 들어
갔다.
사실 파이탄 건만 아니었다면 1년 6개월이란 시간을 빠듯하게 이용해서 나를 죽이려 오
는 놈들을 맞아서 같이 싸우면서 그 스릴을 느끼는 가운데 모두를 이겨내고 싶었지만
파이탄의 숙주 문제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게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파이탄에 관한 문제라 나는 미련을 접고 실행에 옮겼다.
필요한 건 도 하나면 충분했다.
시간을 멈추고 후계자들의 방마다 방문했다.
물론 내가 죽이기로 한 나의 걸림돌들의 방만.....
막상 방문하고 보니 죄다 자신의 방중술 교관들이랑 붙어 먹고 있었다.
아마도 나처럼 밤을 새워 재미를 추구한 모양이었겠지만....인생이란 냉정한 것, 특히
나 이곳은 마교!
난 가차없이 도를 내리쳤다.
시간이 멈춰져 있기에 핏물이 튀지도 목이 분리되지도 않았지만 내가 스톱타임을 풀기
만 하면...놈들의 몸을 올라타고 있는 방중술 교관들은 뿜어져 나온 핏줄기에 혼비백산
할 것이다.
나는 내가 살리기로 한 후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계자들의 목을 일도양단 해 버린 후
금천의 방문을 열면서 멈춰진 시간을 풀었다.
방안에는 이제 날이 밝아서 지난 밤의 광란을 뒤로하고 방을 정리하고 있는 금천과 요
령의 모습이 보였다.
어제 알몸으로 금천의 방에 왔던 요령은 금천의 옷을 빌려 입은 듯 알몸이 아닌 옷을
입은 상태였다.
"한수?...어쩐일이야?...오늘부터 7명 남을때까지 교주님이 허락한 살상의 시간이 시작
되었을 텐데....."
금천이 나를 보며 말했다.
"방금 나 포함해서 남은 인원 7명으로 맞춰 놓고 오는 길이야. 아직 알려지진 않았을
테지만...조만 간에 알려질거야...아마도 공식적으로..."
"뭐? 벌써?....지금 한수가 열 한명의 후계자들을 처리했다는 거야?"
요령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후후후...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런일은 장난도 아니지...그건 그렇고 내가 온 건 둘에
게 물어볼께 있어서야."
"물어 볼 거?....뭔데...말해 봐!"
이번에는 금천이 내게 물었다.
"혹시...마교에 예전부터 무학비급을 놓아두는 무고가 있는지 해서 말이야."
내 말에 금천과 요령 둘 다 얼굴에 의외라는 빛이 가득했다.
"어머! 무고라는 그말 넘 오랜만에 듣는 거 같은데?"
"맞아. 요령....근데...무고는 왜? 뭐 필요한 무공비급이라도 있어?"
요령의 말에 금천이 맞장구 치더니 말끝의 질문과 동시에 나를 바라보았다.
"응...흡성대법 같은 류의 무공이 필요해서 말이야. 그렇다고 채양보음이나 채음보양
같은 방중술 개념이 아닌 말그대로 내 것으로 흡수해 버리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무공이 필요해서."
"호호호...흡성대법 같은 건....전해져 내려오지 않을 듯 한데...왜냐하면 오래전부
터 교주님에게 전해져 온 역대 교주들의 무학이 남겨진 무고의 무술들을 지금 교주님
이 취임하자마자 해석이 가능해서 쓸수 있는 걸로 모두 데이터 베이스 화 시켰거든.
아무리 고절한 무공이 있으면 뭘 해. 그걸 해석해서 알 수가 없다면 무용지물이잖아.
정말 오래전 부터 내려온 상고시대의 것들도 보존이 된 것들이 있지만 그 누구도 해
석 할 수 없다보니 지금 우리 마교에 있는 것 모두 해석 본 밖에 없어.
그것도 필요 할 때마다 프린터해서 책을 보여주는 것이고 사실 원본은 교주님에게
다 있어.
그래서 지금은 무고라는 게 유명무실 해. 무고 자리가 있긴 하지만 그저 지금은 창고
대용이니까."
금천의 말은 퓨전이나 무협 소설의 이미지가 가득한 나에겐 충격을 주었다.
무고 대신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 베이스라...해석가능한 무공들만 저장장치에 저장
해 두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걸 필요 할 때마다 프린터 해서 책을 만드는 것이고....
(하긴...지금 시대가 언제라고...마교도...최신기술을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겠지.)
"그래서...흡성대법 같은 무공은 마교에 없다는 거야?"
"글쎄...내가 본 해석본 모음 USB에는 그런 무공류는 없었는데..."
금천의 말은 나를 당혹하게 했다.
내가 파이탄의 일로 해결책으로 생각했던 것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순간이었으니까.
그러나 금천의 이어진 말이 나의 숨통을 튀워 놓았다.
"하지만...그때 모든 걸 데이터 베이스화 했을 때 교주님이 폐기하려했던 원본들의
복사본을 창고가 된 무고 안에 조그맣게 열람실을 만들어 놓아 둘테니 보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가서 보라고 하셨지."
"그럼...지금이라도 가서 볼 수가 있는 거야?"
"당연하지...단....해석만 할 수 있다면야...."
금천이 말을하면서 나를 힐끗 보다가 요령과 눈이 마주쳤다.
요령도 금천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일단 원본들만 볼 수 있다면...막연하지만....내가 그것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만 같았다.
일단 흡성대법에 관련된 원본만 볼 수 있다면...나머지 해석은...루시페아를 시켜
서라도 해석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루시페아는 자신을 정실로 삼겠다는 나의 말에 나에게로 완전히 돌아섰으니까 가능
한 일이었다.
루시페아는 마계에 심어둔 나의 충실한 부하이자 내 반려가 됐으니 말이다.
루시페아와의 관계 후 그녀는 마계로 가기 전 나에게 다이렉트로 자신과 연락할 수
있는 통신 구를 나의 미간 사이에 박고 갔다.
즉 내가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와 통신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어느 때고 간에.
나는 금천에게 그곳의 위치를 물었다.
전 무고, 현 창고인 그곳은 바로 지하에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의 보통 초등학교 운동장보다도 큰 크기의 창고 구석에 도서관같이
몇개의 서고와 빽빽히 들어차 있는 책들과 앉아서 볼 수 있게끔 만든 의자와 탁자
가 놓여 있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예전같으면 분명 야명주가 박혀 있을 창고 천정엔 한국산 오스람
형광램프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헐!...마교도 한국산을 쓰는구나...오스람이라...하하하..."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마냥 웃고 있을 때가 아니기에 원본의 내용 그대로 복사했다는 복사본들을
서고에서 탁자위로 옮긴 뒤 일단 어떤 글자들인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장을 넘겼다.
서고에 있는 모든 복사본을 훌터 본 뒤 내 느낌은 한마디로....좌절이었다.
무슨 글자들이...그리도....개발 새발인지...갑골문자는 장난에 어떻게 된게 설형
문자까지....
"아! 정말...루시페아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건가?...아냐...루시페아는 날 어느
정도는 각성 한걸로 아는데 이런걸 내가 모른다면...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몰라..."
나만의 고민을 하는 차에 문득 황당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블틱 마인드 라는 게 생물들만 가지고 있는 걸까? 혹시...복사본이지만..이 글자
들에도 혹 이블틱 마인드가 있지는 않을까? 이 문자로 마공을 적었을 저자라면...그
냥 글을 적진 않았을 테고 어떤 목표를 두고 적었을 텐데...혹 그때 저자의 염이 글
속에 흘러 들었다면....그래....어쩌면....글을 대상으로 이블틱 마인드를 알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황당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내 심정에선 그럴듯 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멈춘 후 탁자위에 놓여진 많은 책들을 대상으로 이블틱 마인드를
시전 했다.
순간...놀랍게도...아주 강력한 이블파워를 지낸 책 한권이...감지되었다.
스톱 타임을 시전하는 순간 내 몸은 이블파워가 활성화 된다.
그렇기에 이블파워를 내뿜고 있는 그 책을 향해 내 손을 뻗자 나의 이블파워와 그 책
의 이블파워가 갑자기 공명하기 시작하더니 나의 뇌리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왔다.
[푸하하하하! 세상에 이곳에서 내 사념을 활동케 하는 이블파워를 지닌자를 만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로구나....아아...내 음성을 듣는 연자는 놀라지 말지어다. 지금 너
에게 들리는 이 소리는 내가 죽기전 이 책을 쓰면서 남겨 놓은 나의 사념일지니...혹
시나 해서 내가 사념을 넣어 두었지만 내 사념을 활성화 시켰다면 너 역시 나와같은
마족일 터. 하지만 나 처럼 누군가의 배신으로 이 약하디 약한 세상으로 봉인되거나 추
방 당했을 것이다...]
내 머리 속에 울리는 사념은 이 책을 지었다는 마족이 남긴 사념이었다.
"헐!...원본이 아닌 사본인데도 사념이 활성화된 건 글씨 자체에 사념을 넣어놓았기
때문인건가?"
의문이 떠올랐지만 나는 내 의문을 사그러뜨려야했다.
사념이 계속해서 내 머리속에서 말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방적인 말이었지만.
[난 전우주와 전 차원을 아우르는 모든 마계를 다스리는 원조마계 진마계의 대마신
페이스트론이다. 진마계의 대마신은 모두 열 명. 그중에서 서열 5위에 랭크되어 있지
만 실질적으로 1위인 파이탄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암묵적으로 2위로 인정받는 대마신
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가 왜 이곳에 와서 이런 글을 적느냐?
에르테르넌 때문이었다.]
거기까지 들었을 때 갑자기 내 몸안에 박혀 있는 다섯 군데의 파이탄의 마정석들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크흑!...이게..대체...크흑!"
갑작스런 고통이 나의 전신을 휩쓸었지만 머리 속에 울리는 페이스트론의 사념만큼은
너무나도 또렷히 내 머릿 속을 울리고 있었다.
[에르테르넌을 처음 마계로 데려 온것은 바로 나였다. 내가 처음 그녀를 봤을 땐 그녀는
천사의 날개를 지니고 있었고 다른 천사들에게 쫒기는 중이었다. 마침 우리 진마계과 원
조신계의 차원간의 접점 부근을 정찰 중인 나에게 그 광경은 목도 되었고 나는 에르테르
넌이 천사로서 자신을 낳아준 아비와 부녀상간을 해버려 자신의 아비를 타락시켰다는 명
목으로 원조신계에서 소멸되어야 할 순간에 진마계 쪽으로 도망을 왔다는 것을 천사들의
말로써 알 수 있었다.
비록 진마계와 원조신계가 붙어 있는 것 처럼 보여도 기실 두곳은 각각 다른 차원, 다른
공간인 상황이었지만 신계, 그것도 원조신계의 천사가 부친을 유혹해 근친상간을 했다는
사실에 난 호기심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를 구해버렸다.
대마신인 나의 힘으로 일부러 공간을 열어서 그녀를 진마계로 데려온 것이었다.
그녀는 원조신계에서 근친상간을 한 천사 답게 대마신인 나를 보자마자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면서 입고있던 치마를 걷어 올리고 내 앞에서 다리를 벌렸다.
나는 천사를 따먹는다는 기쁨에 비록 타락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천사인 그녀의 보지를
분명히 천사였지만 그녀의 기술은 마계의 그 어떤 여인들 보다 뛰어났다.
나는 그녀의 구멍이란 구멍을 모두 나의좆물로 채웠고 그녀를 내 첩으로 들였다.
그녀는 내 첩이 되는 대신 자신의 정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부탁했는데 나는 나의
정실들이나 혹은 다른 첩들의 질투나 시기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 그녀의 말대로
해주었다.
나는 거의 매일 에르테르넌을 찾았고 내가 그녀를 찾아 갈 때마다 그녀는 나의 모든 좆물
을 쥐어 짜 내 버렸다.
난 그녀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마신 대전이 터졌고 그 전투를 치르고 다시 돌아오니 그녀의 흔적은 증발해 버
렸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했지만 그녀를 추적할 수는 없었다.
난 그이유를 몰랐었는데....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서열 1위의 대마신인 파이탄의 여자가 되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어떻게 파이탄을 만났고, 또 그를 꼬셨는지 그녀는 파이탄으로 부터 힘을 물려 받아
졸지에 진마계 대마신 서열 2위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온갖 음모와 모사, 귀계가 난무한 마계지만 어쨌거나 강자존의 세계.
그래도...같은 대마신 급이기에 난 파이탄에게 따지려 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막은 건 바로 다름아닌 에르테르넌.
그녀는 나에게 자신이 파이탄을 찾은 건 나를 서열 1위의 대마신에 오르게 하기위한
고육지책이라면서 나에게 안기며 다리를 벌려 주었다.
이미 파이탄의 연인이라 알려진 그녀가 그런 말을 하면서 내게 자신의 보지를 열어
주는것에 난 그녀에게 뭐라 말을 하지 못하고 그녀의 보지를 내 좆으로 다시 쑤셨다.
그녀는 내게 보지를 대어주며 앞으로 종종 시간을 만들어 자신의 모든 구멍을 대어
줄 테니 자신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난 그녀에게 중독이 되어선지 그녀가 그런 말을 하는데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다시 그녀와 밀회를 가지게 되었는데...하루는...나에게...그녀가 부탁을 했다.
파이탄을 없애버리기 위해 알아야 겠다면서 대마신의 약점을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모든 구멍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에서 결코 말을 해서 안되는 대마신의
약점을 이야기 하고야 말았다.
일반적으로 대마신은 모든 마의 정점, 흔적도 없이 사라지신 마계를 만든 마계의 주신
을 제외하고는 마의 정점이 바로 대마신 인지라 보통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존
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존재인 만큼 만약 폭주를 하게 만들어 버린다면 그때가 바로 대마신이
가장 약할 때라는 것을 말해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폭주를 하게 만드는 코드가 각각 다르고 또 어떤 건지 모르니 별 소용이 없다
고도 말해주었다.
심지어 폭주하는 그 대상 자신도 자신이 뭘로 폭주할 지를 모르니 어떻게 다른사람이
알겠는가.
그래서 한편으로는 안심하고 말해 주었던 것인데......
한데...나는 몰랐다.
그녀가 그 방법을 나에게 걸어 올줄을.
파이탄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바로 나에게 말이다.
내가 그녀에게 중독된 것이 나를 폭주하게 만들 수 있는 코드였던 것이다.
그녀는 나와 만나자 약속한 장소에서 나를 폭주하게 만들었다.
내가 그 장소에 갔을 때 그곳에선 둘다 서있는 채로 파이탄의 좆이 에르테르넌의 항문을
들락거리고 있었고 바닥엔 그녀가 흘린 씹물로 홍건히 젖어 있었다.
그런데다 그녀가 파이탄을 향해 외치는 소리들은....파이탄을 위해 나를 제거 하겠다며
파이탄에게 온갖 아양을 떠는 소리였다.
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폭주 했고 관계를 가지고 있는 파이탄에게 달려들었다.
당연히 나는 파이탄에 의해 작살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살이 나는 동안 나는 다시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고 이 모든 것이 전부 그녀
에르테르넌의 음모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아작낸 뒤 어떻게 처리 할 지 고민하는 파이탄에게 나를 소멸시키라는
에르테르넌의 재촉이 있는 순간, 남아 있는 모든 힘을 이용해 차원이동을 단행했다.
그렇게 간신히 차원이동 게이트를 열고 몸을 날린 순간 내 등뒤를 강타한건 에르테르넌
이 날린 성수가 담긴 병이었다.
원조신계의 성수.
내가 정상적이라면 그렇게 위협적인 물건이 아니었지만 당시의 상태에서는 내게 거의
치명적이었고 그래서 성수의 위협에서 내 몸을 지켜 내기 위해 내 몸안에 남아 있는 힘
을 쓰느라....최저의 차원인 이곳으로 떨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거기 까지 들었을 때 나를 고통으로 밀어 넣던 마정석의 기운들이 갑자기 차분하게 사그
러 들었다.
나는 내 몸상태에 대한 의문을 풀 겨를이 없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내 머리 속에서 사념이 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내 모든 힘이 사라지긴 했지만 대마신이었던 나는 이곳에서 몸을 추스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마(天魔)라고 불리게 되었고 마교라는 것을 열게 되었다.
마교의 시조 천마! 그것이 나를 향한 이곳에서의 명칭이었다.
마교의시조로 진마계의 대마신으로서의 힘과는 달랐지만 나는 이곳에서 마의 종주로서
삶을 살 수 있었고 그러는 내 평생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에르테르넌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였다.
그래서 이곳에서 말하는 정, 사, 마를 비롯한 모든 무공을 연구한 끝에 그 어떠한 형
태의 이블파워라도 전신으로 흡수하여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천마흡성진공을 창안
할 수 있었다.
내가 창안 하였지만 내가 익힐 수는 없었다. 왜냐면...이곳에서의 내 수명이 이젠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니까....
그래서 나는 천마흡성진공을 이곳의 글로 남기면서 동시에 혹시 있을지 모를 나처럼
에르테르넌에게 배신 당해서 이곳으로 오게 될 마족이 어떻게든 이글을 접하게 되면
그에게 내가 창안한 천마흡성진공과 내 모든 진기, 그리고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이블파워 모두를 그에게 넘기고 대신 그에게 에르테르넌에 관한 복수를 부탁하기로
마음 먹었다.
알겠느냐? 그래서 연자가 지금까지 내 말을 듣게 된 것이다.
이 말을 듣는 다는 자체가 이블파워를 몸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만약 연자가 노력을 했는데도 에르테르넌을 만날 수 없다면 연자의 후예에게라도
그 사명을 전해 주어라. 반드시 그리 해야만 할것이다....알겠느냐?]
사념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마도 이것도 일종의 키워드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그러겠다는, 에르테르넌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말 말이다.
"네. 그러겠습니다. 에르테르넌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그년을 갈갈이 찢어서 소멸
시켜 버리지요. 내가 못하면 내 후대에게 전해서라도 말입니다."
내가 그 말을 한 바로 그 순간.
[푸하하하하! 좋다! 이제 너는 정신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이 들고나면
넌 나의 모든힘과 내가 알고 있는 수 많은 진실과 거짓들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말로 탈태환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생사현관이 타통될 것
이며...내가 지닌 모든 능력을 그대로 발휘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적전 제자라는 걸 알려줄 나의 문양이 너의 오른손바닥에 새겨질
것이다. 그것은 이블파워를 진기화 시키는 천마흡성진공을 운용하면 나타날 것
이다.
이제난 연자만 믿고 사라질 것이니....끝으로...어쩌면 에르테르넌은..여전히
원조신계에 적을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만약 네가 차원을 넘나들 정도가 된
다면...."아르탄의 성녀"에 대해 연구해 보라...그누구에게도 "아르탄의성녀"라는
존재와 그 말 자체도 언급하지 말고.......]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혼절해 버렸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눈을 떳을 때.
나는 천마흡성진공 뿐만 아니라...대마신 페이스트론으로서의 기억과 천마로서의
모든 능력이 내것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나도 모르게 알몸이 되어있는 것을 보니 탈태환골도 한 모양이었다.
바닥엔 내것으로 추정되는 껍질들이 보였는데...그 껍질들은 색깔이 각각 틀렸다.
모두 12가지의 다른 색깔의 껍질들로 보아하니...난 아무래도 12번의 탈태환골을
겪은 것 같았다.
보아하니...내 좆도...12번의 탈태환골을.....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내 좆도 12번의 탈태환골을 했다면...혹시 금강불괴의 경지를 넘어선건가?...
설마...사정 하는데 보지가 뚫려 버린다거나...좆질 한번에 보지가 찢어진다거나
그러진 않겠지?.....이거 금강불괴 구멍 아니면 빠구리도 못트는 그런 일은 설마
....없을 테지?.....그래...아닐거야....")
나는 갑작스레 나를 엄습하는 불길한 예감을 떨치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내 머리 속에 있는 다른 많은 기억들을 떠올렸다.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무수한 전투의 기억들...마계에서의 전투와 천마로서의
전투....그리고 에르테르넌이 파이탄과 얽혀있는 영상들...그 외 수 많은 무공에
관한 것들.....하지만 그 무엇보다 나를 기쁘게 한 건 천마흡성진공의 구결이었다.
"크큭큭...큭큭...푸하하하하하하.....이것으로서 내가 마교에 있을 이유는 사라졌
다....하루라도 빨리 내 몸안에 박혀 있는 파이탄의 마정석의 기운을 흡수하는 게
우선.....흠...그렇군....교주와 담판을 지어야 겠어...마교의 시조 천마의 적전
제자가 된 나라면...교주도 다른 대우를 해 주겠지....크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