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3부] 봄의 아지랑이 속에서...(2)
2)
“ 자기야....”
“ 응? 왜...민지야?”
“ 우리 그이...아니 남편을 한번 만나보지 않을래?”
한 차례의 뜨거운 정사가 끝나고 난 후 여운을 즐기던 민지 누나가 문득 꺼낸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 ..나도 미니나 널 생각하면 고맙고 궁금하기도 해서 그런 마음이 든 적이 몇 번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니다 싶어서 생각만 하다 말았었는데....”
“ 응~? 그래? 그러면 이번 기회에 서로 인사를 해두는 것도 괜찮겠네?”
“ 민지야..그래도 꼭 미니 때문만이 아니라...너와는...”
“ 괜찮아..자기야...이건 내가 꺼낸 이야기가 아니라 그이..미안해..자꾸 버릇이 되어서...”
“ 민지야..그러지마...미니의 아빠이기도 하지만 너랑은 오랜 시간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부부잖아?
그냥 자연스럽게 하던 대로 해...자꾸 그러니까 내가 오히려 미안해지는 걸?”
“ 으, 응..고마워...그러니까 그이가 먼저 말을 한 거야...자기를 한번 보고 싶다고...”
“ 흐~음...왜 그러는지는 모르고?”
“ 그냥 술이나 한잔 같이 하면서 인사를 나누고 싶대...”
“ 휴~ 찔리는 게 있어서인지..왠지 찜찜한데?”
“ 만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만..자기가 신경 쓰이는 그런 일은 없을 거야...그건 나만 믿어...”
“ 알았어..우리 견 양이 그렇다고 하면 믿어야지?”
“ 호호호~~ 오랜만에 들어보네? 한동안 안 하더니? 왜, 이제는 전처럼 조이지가 않아? 이쁜이 수술을 한번 더해?”
“ 후후~ 무슨 말씀을? 지금도 이렇게 손가락이 아플 정돈데? 더했다가는 자지가 잘리기라도 하면?”
“ 흐응~~ 자기야~~ 아직도 회복이 안돼?”
“ 글쎄~? 우리 견질녀께서 솜씨를 한번 제대로 발휘해서 빨아보면 어쩌면 될 것도 같고~~”
“ 알았어~...내가 벌떡 세워놓고야 말 거야~~”
“ 후후후~~”
손가락이 질 속으로 파고들어 장난스럽게 휘젓자 대번에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고는
하체를 비벼오면서 칭얼대던 민지 누나가 늘어진 성기를 입에다 물고 세차게 빨기 시작했다.
이제는 삼십 대 중반이 되어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염기로 숨이 막힐 것 같이 요염한
민지 누나의 하얀 엉덩이가 눈앞에서 어른거리자 또다시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 안녕하십니까...처음 뵙겠습니다...강 민입니다...”
“ 반가워요..혹시 강 형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 네..편하신 대로 불러주세요...”
“ 최 상규입니다...그냥 최 박사라고 부르는 게 편할 거에요...나도 그게 익숙하고...하하..”
“ 네..최 박사님....”
얼핏 이모와 비슷한 연배라고 들은 민지 누나의 남편은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사실 나이 차가 꽤 나는데도 자신과 만나기 전부터 민지 누나와 육체적 관계가 있었다고 들은 만큼
샤프한 중년 신사를 상상했었는데 왠지 외과의보다는 한의사가 어울릴 것 같은 편안한 인상의 남자였다.
게다가 오히려 이모부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점은 정말로 의외였다.
그래서 무심결에 민지 누나를 쳐다보다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서 얼굴을 살짝 붉히기까지 했다.
“ 전부터 꼭 한번 보고 싶었어요...미니나 집사람 때문에라도...”
“ 여, 여보~?”
“ ...네...죄송합니다..여러 가지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대충 짐작은 했었지만
서두부터 대뜸 꺼내라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달리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민지 누나도 마찬가지였던지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 하하하~ 오해를 하는군요...여보, 당신도 너무 그렇게 놀라지마...
나는 강 형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 네? 제게 감사라니요?”
오늘 이 자리는 여러 가지로 민의 예상을 많이 벗어나고 있었다.
“ 놀라게 했다면 미안합니다...강 형...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서두른 것 같군요...”
“ 네...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도 훨씬 낫습니다...계속 하세요...”
“ 그러죠....누가 뭐래도 강 형 덕분에 우리 미니가 말을 하게 되고 그렇게나 잘 자라준 겁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이 사람 역시 마음의 안정을 찾아서 집이 늘 평화롭고 행복했죠..
하하하...그러니까 내가 당연히 강 형에게 고맙다고 할밖에요....”
“ 그거야 박사님께서 가정을 잘 이끄셔서 그런 거지..제가...”
“ 하하하...너무 그렇게 사양을 마세요...그건 이 사람이나 미니까지도 너무나 잘 느끼는 거니까요...
나이 든 사람 앞에서 지나친 겸양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 네...좋은 말씀에 감사 드립니다...”
“ 하하하...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게...흠...아무래도 그냥은 맹숭맹숭한 게 좀 그렇죠?
자~ 일단 술이나 한잔 받아요...당신도 같이 한잔해...”
“ 네...”
“ 네..여보...”
가벼운 반주를 겸한 저녁식사가 끝나고 최 박사가 원했듯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세 사람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 여보..저는 일단 먼저 들어갈 볼게요...미니를 너무 오래 혼자 두기가 그래서...
민아...미안해...집에 사람이 있기는 한데...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 아니야...누나...난 괜찮아...미니가 아무리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곤 해도 아직 어린앤걸?”
“ 그래... 그러면 당신은 먼저 일어서...난 강 형하고 한잔만 더하고 들어가지...
이렇게 초대해놓고는 우리 둘 다 먼저 자리를 뜨면 안 되니까...”
“ 저는...신경을 쓰지 마시고...”
“ 민아...그렇게 해...우리 남편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고...그냥 편하게 마셔...나중에 또 봐..”
“ 알았어...조심해서 들어가...”
미니를 핑계로 대긴 했지만 왠지 두 사람이 사전에 무슨 약속이 있었기에
민지 누나가 자리를 피해준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더 이상 붙들지는 않았다.
물론 민지 누나가 자청해서 만들어준 자리라 걱정할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왠지 긴장이 되었다.
“ 하하...눈치는 챘겠지만 내가 집사람한테 부탁했던 겁니다...
그냥 남자끼리 조용하게 술을 한잔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 네..그러셨군요...”
“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고마운 마음은 진심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있어서 말하기가 그랬지만 그 사람의 외로움을 달래준 것도 정말 감사하고 싶었고요...”
“ 그...그건....후~~ 네....”
언젠가 자신이 추측했듯이 두 사람의 육체적 관계를 최 박사도 눈치채고 있었다.
“ 하하...솔직히 말하자고 했으니까..제가 먼저 다 털어놓죠...
사실은 우리 사이에 부부 생활이 없는 지가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 네? 그, 그렇다면?”
“ 네...맞아요...집사람과 결혼하고 한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나요?...그때부터...”
“ 아니..왜요? 두분 사이는 아주 좋다고 들었는데...”
“ 후후...그렇죠..사이가 나쁘거나 그런 게 아니라..제 몸이 문제였죠...”
“ 혹시?...”
“ 네..임포텐츠...입니다...”
놀라움과 당황 그리고 의문점 같은 복잡한 심경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 하, 하지만...민지 누나와는 결혼 전부터...연인 사이인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 후후...그랬죠...그게...사실은....”
최 박사는 집안 내력으로 원래부터 몸이 허약한데다 체력마저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선대부터 의사 집안이라 무난히 의사가 되어서는 나중에 병원까지 물려받을 거였기에
괜찮은 집안의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했지만 결국엔 젊은 남자와 눈이 맞아서 불륜을 저질렀다.
비록 아내를 쫓아내다시피 그냥 이혼을 하고 말았지만 자존심에 깊이 상처를 받았던 최 박사는
자신의 주변에서 가장 눈에 뜨이던 민지 누나를 정복함으로써 보상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누나를 만나서 관계를 가질 때는 약에 의존했었다고 한다.
물론 향정신성약품 같은 게 아니라 정상적인 의약품들이었지만,
그걸 의사인 자신이 가장 잘 알면서도 남용을 하다시피 과다하게 복용하면서까지
누나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으니 후에 가서 뒤늦게야 그런 몸의 이상이 온 것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미 딴 남자의 여자가 된 탓에 포기하다시피 했던 민지 누나에게
뭔가 이상을 발견하고는 나름대로 뒷조사를 해 민과의 결별을 알고서 다시 접근을 했다.
“ 휴~~ 그래서...강 형에게 늘 미안했죠...어쩌면 부부가 되었을 두 사람을 내 욕심에...”
“ 아닙니다...당시에 제가 잘못을 한데다...누나 역시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겁니다...
박사님께서 제게 미안해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박사님처럼 누나나 미니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리라는 보장도...”
“ 하하하..말은 고맙지만...그건 아니란 걸 우리 두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집사람이나 미니가 불행한 건 아니지만...
강 형과 있을 때를 가장 행복하게 느낀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에요...”
“ 하..하지만..그렇더라도...”
“ 하하하..알아요..그렇더라도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죠...이미 운명이 이렇게 흘러버렸으니...
그냥...난 강 형에게 늘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언제고 이렇게 직접 만나서 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그리고 제 몸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도 지금처럼 편안하게 미니나 그 사람을 만나줬으면 한다는 거죠...
물론 나도 남자인 만큼 많이 망설였어요...그냥 모른 척하면 그만인 것을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하고..
하지만 그 동안에 지켜보면서 집사람이나 강 형을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난...남성을 잃어버렸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좋은 아내를 얻었다는 걸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겁니다..
그리고 그런 좋은 아내를 지켜주는 게 나만이 아니라 강 형의 힘도 크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한번은 하고 싶었어요....미니의 아빠이자 삼촌으로,
집사람의 친구이면서 연인인 지금처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고요...
저한테는 이제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이 따스한 보금자리가 중요하니깐요...
그리고 그걸 만들어주는 사람 중에 가장 큰 역할이 강 형이고요...이젠 이해하겠어요? 제 마음을...”
최 박사의 고백 같은 긴 이야기를 듣고 나자 민은 긴장이 풀리면서도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건 최 박사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이모부의 그림자를 엿보았기 때문이다.
“ 네...감사합니다..저를 용서하고 이해해주신다니...그런데 미니는 언제부터...아신 거죠?”
“ 하하..그거야..당연히 처음부터 알았죠....
내 체질 자체가 정자의 활동성이 약해서 수정이 잘 안 되는데다가 그래도 명색이 의사인데...
집사람은 몰라도 난 이미 뒷조사를 통해서 사연을 대충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강 형의 아이라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아이의 문제에 대해선 이렇다저렇다 할 별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그때는 죽어버린 내 남성으로 인해서 아내가 떠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만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미니가 어느 정도 젖살이 오르고 옹알이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내게 눈을 맞추던 날.....모든 게 변했어요...
아내가 떠나지 않으리라는 믿음도..미니가 얼마나 소중한 보석인가도....갑자기 알게 되었어요.. 하하하~”
“ 하아~~ 사실 저도 박사님을 뵙고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만...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 하하하..그래서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든 게 아닙니까?
나는 눈으로 강 형을 직접 보면서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해 후련해지고...
그리고 내 추측을 확인을 하니까 확실히 안심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제는 집사람이나 강 형도 더욱 마음이 편해질 테니...모두가 더 행복해지겠죠...”
“ 박사님...정말 감사 드립니다...제가 한 가지만은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박사님의 소중한 아내와 딸을 박사님한테서 떼어내는 일은 없을 겁니다...”
“ 하하하..고마워요..강 형...그럴 거라고 믿고는 있었지만...약속까지 해주니까 정말 기쁘군요...
어쩌면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려고 한 게 아마 강 형에게서 이 말을 듣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요...”
민은 일부러 차를 타지 않고 밤길을 걸으면서 묘한 기분을 느꼈다.
이제는 더 이상 민지 누나를 만나면서 그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지 않아도 되고
또한 미니를 만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서 아주 즐겁고 흔쾌한 기분이 들면서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워져 이번 주말에는 본가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부모님의 산소에도 들리고 그렇게나 예뻐하는 며느리와 손녀를 보고
반가워할 이모부의 얼굴이 문득 떠올라 뵙고 싶은 생각이 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 ..꼭 이래야겠니?”
“ 응~”
“ 엄마나 숙모는?”
“ 안돼~!!”
“ 그러면..다래라도~?”
“ 싫어~! 삼초~온~ 자꾸 그럴 거야?”
“ 아, 아니다...그러니까..그냥..하아~~”
“ 킥킥~~”
“ 호호호~~”
민은 백화점의 여성속옷코너 앞에서 얼굴이 벌개진 채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뒤쪽에서 민지 누나와 나래 그리고 다래까지 모두들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더구나 다래 녀석은 꼬맹이 주제에 뭔가를 안다는 듯이 생글거리면서
언니에게 팔목을 잡힌 채 쩔쩔매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
“ 그래..알았어...들어갈 테니까..이제는 이것 좀 놓자...사람들이 그래서 더 쳐다보잖아?”
“ 싫어...삼촌...빨랑 들어가기나 해....”
“ 그, 그래....”
예전에 엄마의 속옷을 사러 혼자서 속옷가게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 가게의 탈의실에서 꽤나 과감한 짓을 하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어린 소녀에게 팔목을 잡혀 주목을 받으면서 들어서는 건 큰 곤욕이었다.
더군다나 30대의 느끼한 유부남이 어린 꽃 같은 소녀와 함께였으니 더더욱 시선을 끌었다.
미니의 중학교 입학을 축하해주기 위해 식구들을 데리고 민지 모녀와 점심을 같이한 것까지는 좋았다.
이제는 민지 누나도 자연스럽게 나래 모녀와 인사를 나누고 종종 미니를 데리고 같이 자리를 만들곤 했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품에 꼭 안겨서 온종일 돌아다니던 그 작은 아이가
동일인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갑자기 커버려서 이제는 미니를 안기가 부담스러울 지경이었다.
무게도 무게지만 키만 아직 조금 작을 뿐이지 이미 완벽한 여자였다.
그것도 볼륨이 꽤나 좋아 보이는....
이제 13살짜리가 벌써 이 정도이니 몇 년만 지나면 어쩔지 벌써 걱정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미니가 민에게 입학기념선물로 요구한 것이 제대로 된 성인용 속옷 세트였다.
뭐...발육 상태로 볼 땐 성인용을 써도 지장이 없을 정도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반드시 민이 골라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문제였다.
“ 삼초~온~ 이건 어때?”
“ 으, 응..좋구나....”
“ 치~ 뭐야? 보지도 않고서? 그럼 이건?”
“ 응..좋아~~”
“ 삼촌~!!! 자꾸 그러면 나 확 울어버릴 거야? 씨이~~ 흑~”
“ 미, 미니야....”
키득거리며 밖에서 기다리는 세 여자 아니 두 여자와 한 꼬마와 매장의 여직원들의 시선에
마땅히 눈을 두기가 곤란해서 먼데만 쳐다보며 미니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던 민은 아차 싶었다.
이제 중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어른의 속옷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삼촌에게서
선물을 받고 싶은 미니의 마음을 단지 창피하다는 이유로 그만 무시하고 말았던 것이다.
아니 삼촌이 아니라 아빠라는 걸 서로가 표현만 안 할 뿐이지 이제는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니의 눈에는 벌써 그렁그렁하게 눈물이 맺혀 있었다.
잠시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화려하게 변해버린 미니의 외모에 깜빡 속아서
자신에게만은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고 종종 떼도 쓰는 여린 아이라는 걸 잊어버린 것이다.
“ 미니야..미안...삼촌이 잘못했어...이리와...”
“ 흑흑~~ 삼촌..미워...내 마음도 모르고...흑흑~~”
“ 그래, 그래...삼촌이 바보야...내가 직접 골라줄게...”
“ 정말? 훌쩍....”
“ 그래..아주 예쁘고 멋진 걸로 골라줄 테니 기대해...”
“ 훌쩍~~ 앙~ 알았어~ 삼촌...헤헤~~”
“ 녀석~..이 눈물 좀 봐라....가만 있어봐...닦아줄 테니까...”
“ 헤헤~~ 역시 우리 삼촌이 최고야...흐응~~”
민이 가슴에 꼭 안고서 달래자 미니는 길다란 속눈썹에 눈물방울이 그렁그렁한 채로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깟 사람들의 눈이 뭐라고 이 착하고 예쁜 내 딸을 울렸단 말인가?
민은 자신의 어리석음에 다시 한번 한탄하면서 손으로 미니의 눈물을 닦아주고는
어깨를 감싸 안은 채로 매장을 천천히 거닐면서 진지하게 미니의 속옷을 골라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부녀의 모습을 미니가 울먹일 때부터 걱정스럽게 보던 두 여자가
이제는 안심이 되는 듯하면서도 뭔가 씁쓸해하는 기묘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가
문득 서로 눈이 마주치자 소리 없이 웃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 정말 그림 같죠? 너무나 잘 어울려요....”
“ 호호...언젠가 제가 그랬었어요...민이는 좀 팔불출 같지만 정말로 좋은 아빠가 될 것 같다고...
다래한테도 무척이나 자상할 텐데요? 그리고 지금 저기에다 다래를 넣어도 마찬가지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요?”
“ 호호...하긴 그래요...그래서인지 우리 다래도 지 아빠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요...”
“ 호호호...이거, 우린 이제 딸들한테 다 뒤쳐진 것 같네요?...
솔직히 저는 제가 지금 미니의 자리에 서서 저렇게 잘 어울릴 자신이 없어요...
아니 그림을 망치지나 않으면 다행이죠..나래씬 어때요?...”
“ 그러게요...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호호호...”
“ 다래야? 너도 미니 언니처럼 아빠가 그렇게나 좋아?”
“ 응...고모...정말 좋아..나중에 아빠한테 시집갈 거야....”
“ 호호호..그래? 알았어~~ 아빠는 참 좋겠다..이렇게 예쁜 다래가 좋아해줘서...”
“ 으~응...아빠도 나랑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대...헤헤~~”
이제는 다래도 어렴풋이 미니가 자신의 진짜 언니라는 걸 깨닫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리고 워낙 어릴 때부터 가깝게 지내면서 닮았다는 소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친 자매로 여겨지기 일쑤여서 그랬는지 거부감이 없이 받아들이는 느낌이었다.
“ 아빠~~ 안아줘~~”
“ 그래~ 어~엿차~~ 이제는 우리 다래도 무거워져서 아빠가 안기가 힘이 든걸?”
“ 흐응~~ 아빠, 무거워? 나 내릴까?”
“ 하하하~~ 아니야~ 우리 예쁜 딸...괜찮아...”
“ 아효~~ 당신은 하여간...애 응석은 다 받아준다니까?...
이제는 걔도 곧 7살이라고요...갓난애가 아니라....”
“ 왜? 당신도 안아줘?...”
“ 이이가? 칫~ 몰라...하여간 불리하다 싶으면 말을 돌리고...”
백화점에서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서야 만면에 웃음을 활짝 띤 미니의 손을 잡고서
이제는 정말로 무거워진 다래를 안은 채로 두 여자와 함께 차로 향했다.
“ 나래 씨..정말로 같이 가지 않겠어요? 다래랑 해서 모두 같이 가면 좋을 텐데....”
“ 아니에요..이미 점심을 같이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는걸요?
오늘 주인공은 미니니까, 그래도 이렇게 오붓하게 셋이서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죠...
미니야... 네 입학 선물은 숙모가 나중에 따로 줄게..알았지? 자, 다래야..우리는 들어가자...”
“ 응..엄마~ 언니~~ 다래랑 놀아주러 또 와야 해? 알았지? 고모~ 안녕~~”
“ 응~~ 다래야...언니가 금방 놀러 올게...그 동안 잘 지내고 있어....”
“ 호호...그래..다래야...잘 지내렴...아효~ 어쩌면 요렇게 인사도 예쁘게 할까?..”
민은 일단 나래와 다래를 집 앞에 내려주고는 다시 민지 누나와 미니를 태우고서 차를 돌렸다.
민지 누나가 이미 식당에 저녁식사 예약을 해두었던 것이다.
물론 어떻게 될지를 몰라서 일단 인원은 나래 모녀를 포함시켰다가 다시 전화로 취소했지만...
“ 미니야...삼촌의 선물은 마음에 들어?”
“ 응, 엄마..고마워..삼촌...”
“ 하하하...그래...이제 우리 미니도 어엿한 숙녀로 대접을 해줘야겠구나...”
기쁜 마음 탓인지 약간 얼굴이 상기된 미니는 앳된 얼굴에다 화장만 조금 한다면
정말 여고생쯤으로까지는 봐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져 있었다.
그런 미니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왠지 서운하기도 한 건 민의 마음만은 아닌 것 같았다.
민지 누나의 얼굴 역시 만감이 교차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이란 게 다 그런 게 아닐까?
품 안에 안겨서 따스함을 전해주던 조그마하던 아이가 어느 날 문득
혼자서 걸어나갈 준비를 할만큼 자라나 있는 걸 깨달았을 때 느끼는 뿌듯함과 허전함....
“ 엄마...나는 택시를 타고 가면 되니까...삼촌이랑 데이트를 하다가 천천히 들어와...”
“ 미, 미니야....”
“ 아이~ 참...삼촌 뭐해? 엄마를 태우지 않고?”
“ 그, 그래...하지만 오늘은 널 위해서...”
“ 괜찮아..삼촌...난 오늘 정말 좋았어....선물도 받고....이제는 엄마랑 재미있게 보내...”
저녁을 먹고 나오자 갑자기 먼저 들어가겠다는 미니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했다.
그리고 은근히 데이트를 강조하자 얼굴이 뜨듯해지기도 했다.
원래부터 티를 내지 않을 뿐이지 머리가 좋아서 눈치가 무척 빠른 아이답게
이제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민, 이 세 사람의 묘한 관계와 남녀의 육체적 관계에까지
어느 정도 파악을 하는 모양인지 알아서 자리를 피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 엄마~~ 난 먼저 들어가서 아빠랑 같이 TV라도 볼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
“ 으, 응....알았어....”
“ 미니야...정말 괜찮겠어?”
“ 응, 삼촌....”
미니가 오랜만에 민에게 안겨왔다.
간만에 안아보는 아이의 몸은 더욱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 삼촌 고마워....이제부터는 엄마를 행복하게 해줘...사랑해...아빠....”
“ 미, 미니야.....”
한번도 입으로 뱉지 않던 아빠라는 말을 귓가에 속삭이고는
뛰어가버리는 미니를 보며 민은 얼이 빠진 것처럼 멍하니 서있었다.
다래한테서 늘 듣는 아빠라는 말과는 확실히 달랐다.
마음 속으로는 딸이라고 숱하게 불러봤지만 서로 짐작을 하면서도 한번도 표현하지 못했던 걸
미니가 처음으로 불러주자 가슴 속이 찡하게 울려오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 민~~ 자기야? 뭐해?”
“ 으, 응~ 민지야..아무 것도 아니야....”
멍하니 서있는 민에게 먼저 차에 올라타 있던 민지 누나가 창을 열고 물었다.
“ 어디로 갈까? 가고 싶은 데는 없어?”
“ 응...있긴 한데...아직도 거기가 있을까?”
“ 어디?”
“ 그..우리가 처음으로 만나서 같이 지낸 날....마지막으로 들렀던 라이브 카페...그리고 그 모텔...”
“ 왜..가보고 싶어?...”
“ 응....갑자기 그때가 그리워지네?...그리고 무척이나 궁금해...아직도 있을지...”
민 역시 그 말을 듣자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 거기를 목적지로 차를 출발시켰다.
“ 하~ 아쉽네....”
“ 그렇지? 예전에 사진이라도 찍어 둘걸...”
“ 그러게....”
“ 까짓 것, 사진이야 새로 찍으면 되지...잠시만....”
“ 으, 응..자기야? 뭘 하려고?”
“ 뭐긴...사진을 찍으려는 거지...”
“ 여기서? 뭘 배경으로? 컴컴한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카페는 사라지고 다른 건물이 서있자 씁쓸했다.
그래서 민은 사물함을 열어 사진기를 꺼내 들고 기분전환을 시도했다.
“ 흐흐...배경이야 이 차 안이면 족하지...모델이야...견 양이면 최상급이고...
자~~ 이제 아주 야한 성인용 화보를 찍어 볼까?”
“ 치이~~ 또 이상한 짓을 하려고?”
“ 자~ 빨리...치마를 걷어 올리고 제대로 자세를 취해봐...개보지 양....”
“ 아잉~~ 몰라~~”
민지 누나는 입으로 뱉는 말과는 달리 벌써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팬티를 옆으로 젖혀 젖어오기 시작하는 빨간 꽃잎을 드러내 보였다.
찰칵~ 찰칵~
좁은 실내를 울리는 셔터 소리에 민지 누나의 눈과 아래는 점점 젖어가더니
나중에는 손 하나 대지 않았는데도 거의 절정에 오른 것처럼 물을 흠뻑 쏟아내었다.
“ 아학~~ 자, 자기야...나 이상해...미칠 것 같아...제발 이제는 그만 찍고 좀 안아줘...”
“ 그래..민지야...나중에 사진을 보여줄게...지금 네 모습은 너무 환상적이야...나도 미치기 직전이야..”
민은 사진기의 렌즈를 통해 마치 숨어서 훔쳐보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끼며
민지 누나의 음탕한 모습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었다.
그래서 민지 누나의 간절한 애원을 듣자마자 허겁지겁 바지를 내리고는
애무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질 속으로 들어갔다.
“ 하아~ 하아~ 자기야~ 고마워..너무 좋았어....”
“ 후후~~ 나도 마찬가지인 걸?”
두 사람은 격렬한 정사를 가지고는 옷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로 차 안에서 끌어안고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 자기야...우리가 아직 확인을 안 해본 곳이 있잖아?”
“ 그래..그렇지...그럼 가볼까?”
“ 응...”
끈적한 액으로 젖은 작아진 민의 성기를 조몰락거리며 물어오는 민지 누나의 말에 시동을 다시 걸었다.
물론 그 모텔이 그 자리에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사실은 그 근처라는 것만 알 뿐이지 정확한 모양이나 상호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기억을 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그날 처음 만난 남녀가 눈이 맞아서 술집에서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들어간 모텔을 어찌 기억한단 말인가?
민도 민지 누나도 둘 다 그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구태여 끄집어낼 이유가 전혀 없었다.
어차피 둘 중에 어느 누가 먼저 대충 깨끗하고 예뻐 보이는 아무 모텔을 지적하면
다른 사람이 맞장구를 치고서는 안으로 들어갈게 뻔했으니까....
그렇게 두 사람은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며 차 창을 통해 전방을 주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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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전에 올린다는 게 손을 좀 보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군요...
하여간 시계가 팍팍 돌아갑니다...미니를 얼릉 키워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