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2부] 언제나 그 자리에..(4)
4)
“ 엄마..그만해..”
“ 다됐어...조금만 더하면..어머?”
“ 아이~ 참...어차피 며칠을 지내다 보면 내가 이것저것 다시 옮겨야 할 텐데 적당히 해....”
“ 그래, 그래...알았으니까..이거 놔...그만 할게...”
“ 싫어...너무 좋은 걸?”
“ 하앙~ 난 지금 땀투성이야..먼지도 뒤집어 썼고...씻고 올게...그러니까...”
“ 헤헤~ 그러면 내가 씻겨 줄게...”
“ 아, 아니야....미, 민아...”
“ 가만히 있어...오늘 고생 많이 했잖아...”
“ 아이~잉 얘는 괜찮대도...”
다혜는 민이 복학해서 지낼 원룸을 청소하고 쓸고 닦은 후에 여기저기 뒷정리를 하다가
자신을 뒤에서 안으며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잡아오자 가벼운 흥분에 엉덩이를 살랑거렸다.
그리고는 직접 씻겨준다는 말에 설렘으로 가슴을 두근거리면서도 못 이기는 척하고는
자신의 손목을 잡아 끄는 민에게 콧소리로 앵앵거리며 투정처럼 애교를 떨고 있었다.
‘ 어머? 내가 뭐 하는 짓이야? 야~! 민 다혜, 정신차려라 정신차려...
지금 네 나이가 몇인데? 네가 여고생이니? 창피하지도 않아? 이 나이에 이~잉~ 이라니? 아휴~ 못살아~~
흐응~~ 그래도...너무 좋은 걸 어떡해? 저 커다란 손으로 나를 씻겨준다고 생각하니까..아앙~~ 몰라~~’
다혜가 마음 속으로 모노드라마를 공연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새 몸은 욕실로 들어서서는
엄마에게 옷이 벗겨지는 아이처럼 얌전하게 팔과 다리를 들어가면서
민이 자신에게서 하나 둘씩 천 조각들을 떼어내는데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었다.
“ 아이~ 민아, 그마~안~ 간지러워~”
“ 가만히 좀 있어봐...뽀드득뽀드득 깨끗하게 씻어야 하잖아?”
“ 하앙~ 그래도..자꾸 거기만...그러니까...힘들어...”
“ 흐음~~ 당연히 여기를 열심히 닦아야 하지..좀 있다 내가 먹을 건데...
왜 싫어? 내가 입으로 빨아주는 게? 싫다면 하지 말고...”
“ 아, 아니야..좋아...흡~”
“ 호오~~ 좋아하는구나? 난 또~오~ 얼마나 좋은데? 킥킥~”
“ 모, 몰라...”
“ 똑바로 대답을 안 하면 거기는 빼놓을 거야..엄마...”
“ 그, 그게...아주...많이...”
“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지, 엄마..
내가 어디를 어떻게 해주니까 어떤 느낌이 얼만큼이나 들더라...이렇게...빨랑~~”
물에 젖은 이모의 매끈한 알몸을 뒤에서 품에다 안고 비누거품으로 젖가슴을 문지르다
가랑이로 손을 내려 잔뜩 달아올라 있던 꽃잎 사이를 미끄러지면서
그 부드럽고도 따끈따끈한 촉감을 즐기다 보니 이모가 견디기 힘든지 온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모의 통통한 엉덩이가 자신의 불끈 하게 되어 있던 성기를
이리저리 비비는 짜릿함을 놓치기가 싫어져서 자꾸만 짓궂게 이모를 괴롭히게 만들었다.
“ 하앙~ 아, 알았어...알았으니까 제발...그만..아흑~”
“ 그럼 빨리 얘기를 해봐...”
“ 하아~ 미, 민이가 내..보지를 빨..아주면...찌릿찌릿해서 미칠 만큼 좋아....아이~”
이모는 주저주저 망설이다가 마침내 뱉고는 부끄러운지 몸을 돌려 민의 가슴에다 얼굴을 묻었다.
민이 이모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두 손으로 쥐고 자신에게로 바짝 당겨서 키스를 하자
뾰족하게 선 젖꼭지가 민의 가슴을 간질이고 편평한 아랫배가 성기를 누르며 비벼왔다.
한 손을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어 고집스럽게 앙다문 국화꽃을 살살 만지자 이모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는 더 밑으로 내려가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따스한 물줄기와는 다른 게 확연히 느껴지는
미끄러운 액체를 더듬어 그 근원을 찾아 손가락을 밀어 넣자 갑자기 이모가 혀를 강하게 빨았다.
“ 아하학~ 미, 민아...아앙~”
“ 그 속에도 깨끗이 해야지...후후~~”
“ 아앙~~ 보지가...아흑~ 보지가...”
활어처럼 퍼덕거리는 이모의 버들가지같이 유연한 허리를 한 손으로 껴안고서
손가락으로 뒤쪽에서 빠르게 쑤시자 이모는 하체를 덜덜 떨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모도 민의 뜨거운 성기를 손으로 잡고서 기둥을 따라 미끄러지며 흔들기 시작했다.
“ 하아~ 하아~ 미, 민아...해줘...넣어줘..제발...”
더 이상은 참기가 힘들었는지 민의 성기를 잡고서 자신의 음핵에다 귀두를 비비며 몸부림치는 이모의 모습에
민이 입구를 점령하고 있던 손가락을 빼주자 이모는 급하게 기둥 끝에다 맞추고는 집어넣으려 끙끙거렸다.
하지만 뒤꿈치까지 바짝 들고서 애를 쓰는 이모의 조바심에도 불구하고 높이가 맞지를 않아
뜨겁고도 딱딱한 살기둥은 헤벌레한 꽃잎을 헤치고 구멍에서 미끄러지기만 하며 애를 태웠다.
“ 엄마...잠깐만...그렇게 다리를 벌리고 있어봐..내가 넣을게...”
“ 아아앙~ 민아~ 들어와~~..좋아~”
허둥거리는 이모를 진정시키고서 무릎을 살짝 구부려 구멍을 맞춘 뒤에 몸을 펴자
이모가 비명을 지르고는 목을 안으며 다리를 민의 허리에다 두르고 매달려왔다.
“ 아흑~~ 아아~”
허벅지 뒤쪽을 두 손으로 단단히 잡고서는 벽에다 등을 기대게 해 허리를 빠르게 움직여나가자
욕실 안에는 이모의 교성과 함께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 퍼졌다.
“ 우웅~~ 쩝쩝~ 웁웁~ “
“ 엄마..그만~ 이제는 정말 나올 것 같아...”
짧지만 강한 박음질에 금새 절정에 올라 살기둥을 뜨겁게 조여왔던 이모는
숨을 돌리고는 민에게서 떨어져 나오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곧바로 입으로 물고서 빨기 시작했다.
기둥에 잔뜩 묻어있던 자신의 애액을 깨끗이 다 삼키고서도 성기를 뱉어내지를 않고는
오히려 더 깊이 집어넣어 고개를 흔들자 곧 사정이 될 것 같아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 헉~ 엄마...나와~~ 아학~”
“ 우~웅~ 꿀꺽~ 꿀꺽~ “
머리 속이 하얘지는 쾌감에 이모의 머리를 붙들고서 허리를 밀어 부쳐서는
뿌리 끝까지 입 속에다 집어넣은 채로 정액을 잔뜩 쏟아내기 시작하자
이모는 민의 엉덩이를 잡아 자신에게로 바짝 당기면서 목구멍 너머로 넘겼다.
“ 엄마..그걸 먹어본 적이 있어?”
“ 아니..처음이야...”
“ 응~ 그런데도 생각보다 잘 넘기네?”
“ 네 거니까...그리고 너도...내걸 늘 먹어주잖아...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해보고 싶었어...”
“ 헤헤~~ 맛이 어땠어?”
“ 으음~~ 솔직히 맛있다고는 못하겠어...그래도 네 거라고 생각하니까 기뻤어...”
“ 이상하네? 옛날에 엄마는 맛있다고 하던데....”
“ 흐응~ 그거야...당연하지...그만큼 사랑하니까...나도 금방 맛있다고 느끼게 될 거야...”
“ 그래도 이상해...나는 처음부터 두 사람 게 모두 맛있던데...”
“ 호호~~ 네 식성이 특이한 거야..난 아무 맛도 모르겠던 걸..?.”
“ 치이~ 아니야..정말이야...좋아...다시 확인을 해보면 알겠지..뭐...”
“ 꺄악~ 미, 민아, 그만...살이 퉁퉁 다 불겠어..언제까지 여기서 이럴 거야?”
“ 알았어..엄마, 내 목을 꼭 붙들어....”
“ 호호~~ 우리 아들, 힘이 장사네?”
다혜는 민이 다시 자신의 하체에다 얼굴을 들이밀자 급하게 손으로 막아 밀어냈다.
그리고는 자신을 덥석 안아 드는 민의 목을 껴안고서 뺨에다가 입을 맞추며 웃었다.
“ 안녕하세요..형수님..민이라고 합니다...”
“ 어서 오세요..반가워요...이이가 자랑하길래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더니 정말 미남이네요? 호호..
여보, 자기보다 훨씬 잘 생겼는데?
오늘 간만에 내 눈이 옛날 수준을 되찾겠어..그 동안 너무 고생했거든..이 눈이..”
“ 이, 이런? 이 여자가 요즘 간이 너무 커졌어.
남편을 앞에 두고서 대놓고 딴 남자에게 침을 흘려? 나중에 애 낳고 나면 보자고...
흠흠...민아, 조심해라..이 아.줌.마.가 영계를 보더니 아주 눈이 홱~ 돌아갔어....”
“ 뭐에욧~~!!”
“ 하하하...형수..그만하세요...너무 띄우니까 제 얼굴이 뜨거워지는데...
죄송해요..힘드실 텐데...이렇게 쳐들어와서...뭘 좋아하시는지 알 수가 없어서...받으세요...”
“ 어머? 고마워요....저, 과일이라면 아주 사족을 못 쓰는데...
그래도...이 꽃이 더 마음에 들어요...정말 이 사람보다 백배는 낫네요...
흥~~ 프로포즈할 때 딱 한 번 꽃을 받아본 게 지금까지 다니깐요? 너무 예뻐요~~ 호홍~”
“ 쩝~ 뭐..그건 나도 할 말이 없네...내가 연애에야 워낙 잼병이었으니까...
햐~~ 잘난 동생을 두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이거 앞으로도 두고두고 비교를 당할 것 같은데..야, 너 자주오라는 말 취소다..취소...”
“ 어~? 형...뭐야? 내가 그렇게 말할 땐 큰소리를 뻥뻥 치더니 오자마자 그래?
형수님, 어차피 시커먼 형은 별 관심이 없고, 이런 미인인 형수를 만나러 자주 와도 되죠?”
“ 호호호~~ 눈썰미도 좋으시네요? 역시 미남은 미인을 알아본다니까~~
물론이죠~~ 얼마든지 오세요...잘 방이 없으면 이 사람을 내쫓아버릴 테니까..걱정은 마시고요..”
민은 윤수와의 약속대로 정리가 끝나자 다음 날 바로 연락을 했다.
그러자 윤수는 통화가 끝나고 오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와 약속을 잡고서는
퇴근과 동시에 차로 데리러 와서 이제는 6개월이 넘었으니 상관없다며 집으로 끌고 갔다.
그래서 임신 중인 사람에게 마땅히 선물할만한 게 생각나지 않아서
민은 도중에 눈에 꽃가게가 보이자 차를 세워 꽃바구니를 하나 사고는
마침 과일가게가 옆에 있길래 대충 눈에 보이는 대로 주워담았더니 제대로 먹힌 모양이었다.
형수의 배가 생각보다는 많이 나오지 않아 괜히 힘들게 하는 게 아닌지 부담스러웠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눈이 동그랗고 얼굴이 새하얘서 귀여운 토끼를 연상하게 하는 형수는 아주 쾌활한 성격이었다.
그 덕분에 민도 아주 빠르게 어색함을 덜 수 있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 우와~ 형수님, 뭘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요? 힘드실 텐데..아주 맛있어 보이는데요?”
“ 호호호~ 뭐..이 정도쯤이야~~ 별로 힘들지도 않았어요...”
“ 어어~ 이게 뭐야? 누구 생일이야? 아니다..내 생일 때도 안 이랬는데...”
“ 시끄러워욧~! 당신이랑 같아?”
“ 흑흑~~ 민아...나 벌써 찬밥신세인 것 같다...나중에 쫓겨나면 좀 재워주라...”
윤수가 조금 과장되게 말하긴 했지만 정말 식탁 위에는 떡 벌어지게 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 흥~~ 아주~~ 쇼를 해요, 쇼를 해~~ 언니~~이? 그거 누가 다한 거지?”
“ 으, 응? 나래 나왔니? 인사해~~ 여기는...”
“ 언니~! 말 돌리지 말고...이 많은 음식들을 하느라 등골이 휜 사람이 누구라고?”
“ 그, 그거야...하지만 나도 옆에서 거들었잖니?”
“ 호호호~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만 하다가 가끔씩 맛을 본 그걸 말하는 거야? 지금~!!”
“ 하~~ 왜 이리 더울까? 민씨...제 막내 동생 나래에요...호호호~~”
“ 쿡쿡~ 안녕하세요...민입니다...”
“ 어머~~? 오빠도 차~암~ 그냥 말 놓으세요. 저보다 두 살이나 위라던데...나래라고 부르면 되요...호호~”
그제야 이 뻑적지근한 잔칫상에 얽힌 사연을 눈치 챈 민은 웃음을 참으며
언제 나타났는지 딱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어 늘씬한 몸매가 드러난 예쁜 아가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자 쾌활한 성격은 유전인지 나래 또한 형수처럼 바로 민의 팔짱을 끼면서 친근하게 굴었다.
탄력이 넘치는 탱탱한 젖가슴이 팔을 눌러오자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은은하게 풍기는 향긋한 냄새와 함께 생동감으로 가득 찬 젊음이 전해져 기분이 밝아졌다.
“ 푸하하하~ 그러면 그렇지...역시 우리 막내 처제의 솜씨였구나...”
“ 당신~? 나중에 두고 봐~아~ 지금 아주~ 기분이 통쾌 상쾌한가 본대?”
“ 아, 아니...그게 아니고....”
왁자지껄한 속에서 즐거운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 그리고 자신을 너무나 편하게 대해주는 좋은 사람들 덕분에
민은 얼마 만에 그리웠던 이런 단란한 가족적인 분위기를 느끼면서 행복했는지 모른다.
“ 형 그리고 형수, 오늘 너무 즐겁게 놀다 갑니다...다음부터는 이러지 마세요...
그러면 제가 자주 놀러 오기 힘들어요..아셨죠?”
“ 하하..그래 임마,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해달라고 해도 못해. 누구 집 기둥뿌리를 뽑을 일 있냐?”
“ 호호호~~ 기둥이 아니라 이 사람을 팔아서라도 해드릴 테니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언제라도 말해요...
이이가 없더라도 자주 놀러 오고요...안 그래도 요즘은 밖으로 나다니기 힘들어서 무척 심심해요...”
“ 하하..네, 그러면 갈게요..편안히 쉬세요...나래는 제가 바래다 줄 테니 걱정 마시고요...”
“ 호호~ 형부 갈게요. 그리고 언니~! 괜히 집에다 전화하고 그러지마. 나 좀 늦을지도 모르니까...”
“ 너~어~?”
“ 치잇~ 내가 오빠랑 데이트 좀 하겠다는데~ 왜 그래? 배가 아파?”
“ 시끄럿~! 괜히 민씨 괴롭히지 말고 얌전히 들어가...”
“ 싫어~~ 흥~! 나, 오빠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거든? 그러니까 아.줌.마.는 신경 꺼주세요. 오빠, 가, 어서~~.”
“ 어~ 어~ 나래야? 저 갈게요~”
민은 나래에게 손목이 잡혀 질질 끌려가면서 윤수 부부에게 황급히 작별 인사를 했다.
“ 오빠~아~”
“ 응? 왜 나래야?”
자신의 팔짱을 끼고 바짝 붙어서 걷는 나래에게서 느껴지는 코스모스 꽃 내음 같은 싱그러움과
여성스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쾌활함으로 소녀와 숙녀가 뒤섞인 그런 묘한 매력이 싫지는 않았다.
사실 외모도 이 정도면 빠질 정도는 아니고, 아니, 객관적으로 말하면 꽤나 미인에 속했다.
성격도 흔히 말하는 얼굴은 예뻐도 얼굴 값을 하는 그런 모난 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더군다나 아까 그 많은 음식을 직접 다했다는 말을 듣고는 솔직히 놀랐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어린 여대생이 그 정도 솜씨가 있다는 건 드문 일이었으니...
오죽했으면 얼굴이 예쁜 마누라는 3개월을 행복하게 해주고
음식 잘하는 아내는 남자를 30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그 말이 대뜸 떠오를 정도였을까?
뭐~~ 그러면 나래는 이래저래 생각해볼 때 한 50년쯤 남편을 즐겁게 해줄 것 같기는 했다.
어찌되었던 이렇게나 괜찮은(?) 아가씨가 자신에게 처음부터 ‘나 오빠에게 꽂혔어요~’ 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팍팍 보내오면서 사근사근하게 구는데 흐뭇해지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 웅~ 형부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지금 애인이 없는 것 맞지? 뭐~ 있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 으, 응...제대한지 얼마나 된다고 애인이 있겠냐?”
“ 흐음~ 이렇게나 괜찮은 물건(?)을 여자들이 그냥 놔뒀을 리가 없는데? 수상해~~”
정말 무슨 물건을 품평이라도 하듯이 장난스럽게 민의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는 나래의 행동이 간지럽기도 하고 유쾌해서 웃음이 나왔다.
“ 하하하~ 내가 그간에 일이 좀 있어서 군대 가기 직전부터 얼마 전까지 사람들하고 접촉을 거의 하지 않았어...”
“ 웅~ 대충 이야기는 들었어...오빠한테 힘든 일들이 있었다고...”
“ 흐음~~ 윤수 형이 뭐라던데?”
민은 오늘 자신을 초대한 윤수에게서 미리 무슨 언질이 있었기에
형수나 나래가 그렇게나 진심으로 환영을 해주었으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때문에 나래의 말에 그다지 놀라지도 그렇다고 기분이 나쁠 것도 없었다.
“ 응~ 요 2년 사이에 사고로 부모님을 차례로 잃고서 참 많이 힘들어했다고....
그리고 형부가 친동생처럼 여기는 사람이고, 너무나 괜찮은 킹카라서...
남 주기가 너무 아깝다고 나더러 후다닥 낚아채랬어...지금은 아무도 임자가 없다고~ 킥킥~
그래도 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거든? 왜~ 보통은 그렇잖아?
하지만 형부가 정말로 아끼는 사람이고, 사연을 들으니 내 맘도 찡하게 아프고 해서,
그냥 좋은 일이나 한번 하자 싶은 생각에 솜씨를 발휘했는데....완죤히~ 대박이잖아? 캬캬캬~”
“ 나, 나래야? 너 그 웃음은 좀~”
“ 왜? 이상해?”
“ 흐음~ 이상하다기 보다는...왠지 음흉하게 들리는 걸? 좀 무서운 기분도 들고...”
“ 어머나~? 겁 먹은 토끼 같네? 내가 덮칠 까봐?
킥킥~ 사실은 확 덮쳐버릴까 하고 아까부터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 눈치가 빠른데?”
“ 요 녀석이 오빠를 놀려~?”
제 딴에는 음침하게 소리를 낸다고 목소리를 낮게 깔았지만
귀엽고 예쁘기만 한 나래의 작고 오똑한 코를 가볍게 쥐면서 민은 웃음을 지었다.
“ 옹빵~ 낭~ 옹빵강 정망 종앙~ 앙잉~”
“ 하하하~ 너 이렇게 코를 잡고 말하니까 정말 웃기다~ 다시 해볼래?”
“ 아이참~ 오빠는? 오빤 내가 별로야?”
“ 나래야~~”
“ 왜~?”
자신의 코에서 손을 떼내고는 반짝이는 눈으로 올려다보는 나래의 한쪽 뺨에다
손을 가져가자 보들보들하고 따스한 느낌이 민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서 민이 고개를 조금 숙여 가까이 가져가자 스르르 눈을 감고서
뭔가를 기대하듯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기다리는 나래의 수줍은 모습....
한 손으로 나래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으며 너무나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입술에다 갖다 붙이자
나래의 입술이 열리고 달콤한 사과 향과 함께 말캉하니 혀가 들어오면서 민의 목을 안아왔다.
아주 화려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제법 능숙하게 민의 혀에 맞추어
감았다 풀었다 하며 따라오는 나래의 부드러운 설육을 꼼짝 못하게 붙들고서
깊숙이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나래가 잘게 진저리를 치며 코로 비음을 토해냈다.
한참을 타액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서 입술을 떼어내자 나래는 축 늘어져 민의 팔에 안겼다.
“ 이걸로 대답이 된 거니?”
“ 하아~~ 하아~~ 웅~~ 아주~ 잘~....”
근처에 보이는 벤치에 앉아 민이 나래를 품에다 안고서
가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을 쓸어주면서 속삭이자
나래는 정말 기쁘다는 듯이 밝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넌 내가 그렇게 좋아? 오늘 처음 봤는데?”
“ 응~ 왜 그런지는 몰라도 오빠를 처음 보는데 가슴이 철렁했어...
형부의 말 때문이 아니라, 그냥 운명 같은 그런, 그러니까 딱 보는 순간 내 남자다 하는...
하여간 그런 느낌이 들면서 안절부절못하는 거 있지?...
치~ 그렇다고 날 이상한 애로 보면 안돼? 이래도 제법 인기가 있단 말이야..
연애도 한번 못해본 생 초보도 아니고...그런데도 그랬어..내 마음이...
오빠~ 내가 이렇게 너무 노골적으로 티를 낸다고 나를 무시하면 안돼~ 알았지?...
헤헤~ 사실은 오빠는 그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 하하~ 걱정하지마...나도 네가 많이 좋으니까...돌아가신 엄마가 내게 늘 강조하면서 약속시킨 게 있어...”
“ 엄마께서? 웅~ 형부한테 이야기는 들었어...참 아름답고 좋으신 분이라고...
그 분 덕분에 형부가 인간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그러던걸?
어쩌면 그래서 언니나 나나 오빠가 더 궁금했었어...”
“ 웅~ 그렇게까지는 아니야~..
하여간 엄마가 늘 하던 이야기가 절대로 여자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 말아라..이거야...
하룻밤 스쳐가는 인연이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사랑을 해라...라고 늘 강조했었지....”
“ 우와~ 정말 멋진 분이셨구나~~ 아들에게 그렇게 가르칠 수가 있다니...물론 오빠도 그 말을 지켰을 테고?..”
“ 응...노력하기로 약속했었거든?”
“ 오빠~...”
“ 나, 나래야....”
“ 그냥..잠시만 이대로 있어...”
민은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래가 갑자기 품에서 빠져나가더니
대뜸 자신의 얼굴을 안아 푹신한 나래 자신의 젖가슴에다 안아버리자 당황했다.
하지만 곧이어 나래의 소곤거림을 듣고 난 다음에 점차로 진정이 되면서
귀에 들리는 나래의 심장소리와 푹신한 감촉 그리고 기분 좋은 따스함과 내음으로
나른한 기분을 느끼고는 자신도 모르게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기껏해야 이제 22살 먹은, 자신보다도 두 살이나 어린 아가씨인데도
마치 엄마나 이모에게서나 느꼈던 이런 포근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다니...
왠지 모르게 자꾸만 기대고 싶고 품에다 얼굴을 묻고 잠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랬다. 나래만이 아니라 민 역시도 뭔가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오빠, 난 솔직히, 형부가 오빠 모자는 정말 가까운 사이이어서..
오빠가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고 안타까워하는 걸 보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어...
특히나, 연인이었으면 참 잘 어울렸을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게 정말 상상이 안 됐거든?
그런데, 지금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니까...생생하게 느껴져...
두 사람이 얼마나 특별한 사이였고...오빠네 엄마가 형부 말처럼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는 분이었는지...
오빠, 오빠 혹시 주위 사람들한테 엄마랑 많이 닮았단 이야기를 듣지 않았었어?..”
“ 으, 응~ 종종 듣긴 했었어...”
“ 특히..눈과 입매를 닮았다고 하지 않아?”
“ 어? 너, 그걸 어떻게 알아? 윤수 형이 그러디?”
민은 정말 깜짝 놀랐다.
활달하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해서 너무나 매력적인 이 어린 아가씨가
오늘 밤에 자신을 얼마나 놀라게 만들고 감동시키려고 이러는 걸까?
왠지 윤수에게 들었을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면서 두근거리는 기대감으로 물었다.
“ 아니~~ 난 단지, 지금 갑자기 형부의 이야기가 진짜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그렇게 미인이셨다면 오빠랑 그 부분을 닮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오빠의 눈하고 입술 선이 정말 예쁘거든~ 여자인 내가 질투가 날 정도로..아니 가슴이 두근거려...
특히나 오빠가 빙긋이 웃으면~ 아효~~ 몰라~~ 그냥 찌리리~ 하다니 깐~~”
“ 화~아~ 나래가 정말로 제법인 걸? 대단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감탄했다.
저 정도의 관찰력과 분석력이라니...
외모나 행동으로만 볼 때는 그냥 순진하고 아무 생각 없는 소녀처럼만 보이는데....
민으로서는 정말 유쾌하고도 흐뭇한 일이었다.
이렇게나 감성이 풍부하면서도 섬세하고 그러면서 재능까지 넘치는 이런 아가씨와
연인이 된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가신 엄마가 꼭 그랬으니까....
“ 우리 나래는 너무 예쁜데? 질투할 데가 없어서 날 부러워하냐? 쪽~”
“ 헤헤~~ 오빠아~~ 이거 입술에다 다시 해주면 안돼?”
“ 왜 안되겠어? 너무나 바라는 일이지~~”
민은 나래의 보드라운 입술을 다시 탐닉하며 그 달콤함을 마음껏 맛보기 시작했다.
‘ 엄마~ 정말 내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거야? 왠지 그런 것만 같아....’
민은 나래를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는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요즘 갑자기 하나 둘씩 좋은 인연들이 다가오는 걸 보면서
이건 마치 엄마가 자신이 못 해주는 걸 대신할 사람들을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딱딱하게 껍질을 두른 채 사회로 돌아올 때는 이모가...
서울로 왔을 때는 윤수 형이, 그리고 학교 생활을 시작할 시점에선 나래가 나타났다.
그것이 단순히 민의 상상이던 아니면 정말 엄마의 보호이던 간에
민에겐 너무나 다행스럽고도 행복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정말 이제는 민도 엄마를 그리워하면서도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엄마~아~ 사랑해~ 보고 싶어~~”
민은 엄마의 유골을 뿌린 이후로 처음으로 입 밖으로 크게 소리를 내어 엄마를 불러보며 보고 싶다는 진심을 뱉어보았다.
그러자 뭔가 가슴 속을 막고 있던 게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후련해졌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전처럼 가슴을 찢어놓으면서 무겁게 짓누르는 그런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냥 아련하게 그리우면서도 따스하고 감미로운 그런 느낌이 들어 민은 미소를 지었다.
남이 보면 다 큰 남자가 길거리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는 것만 해도 꼴불견일 텐데
그러면서 웃기까지 하니 정신이상자로 보지 않을까 모를 일이었지만 민은 상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