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애욕 그리고 금기 ㅡㅡㅡ 4
4.
“ 민씨...고마워요...내가 추태를 보였네?...
미안해서 사과하러 와놓고는....”
“ 괜찮아요...어째 기분은 좀 나아졌어요?...”
“ 응..좋아졌어요....
참..술 다..식겠네....자 한잔 받아요....
수험생한테 술을 먹이다니....이거 비밀이에요?..
다른 사람들 알면 난리일 텐데....”
“ 물론이죠..안 그래도 낮에도 모함을 당했는데....”
“ 모함이라니..무슨 말이에요?...”
민이 간략하게 아저씨가 자신에게 했던 이야기를 배경으로
고시원의 누군가가 아저씨에게 바람을 넣은 것 같다는 걸 말하자
아주머니는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무엇인가 집히는 게 있었는지 미간에다 잔뜩 구름을 드리웠다.
“ 왜요? 누구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요?”
“ 아...아니에요..그냥....”
조금 더듬거리며 대답을 한 아주머니는 사온 족발을 민이 먹기 좋게 앞에 펼쳐놓은 뒤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주고는 자기도 한 잔을 부어 들고서 민에게 내밀었다.
2년여 남짓한 고시원 생활 동안 이렇게 방안에서 술을 마시긴 처음이었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좋은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요즘 와서 새삼 미인이라는 걸 깨닫게 된 아주머니와
좁은 방에서 둘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느끼도록 만든 건지도 몰랐다.
“ 그런데...아저씨는 언제부터...그렇게....”
“ 휴~~..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죠...
그런데 전에 내가 가게 일을 도우면서부터 조금씩 변했어요...
아무래도 식당을 하다 보니 술 손님들 중에 남자들이 좀..
그렇잖아요...알죠?...”
“ 네...진한 농담도 걸고..괜히 손도 잡으려 하고....”
“ 맞아요..잘 아네?...혹시 민씨도 그러는 것 아냐?..”
“ 네? 아니요...천만에요...저 같은 어린 놈이 그러다간 뺨이나 맞기 딱 좋게요?...”
“ 호호..그렇기도 하겠네....
하여간 그러면서 조금씩 이상해지는 것 같아도 크게 신경은 안 썼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창 모임에 갔다 온 저를 붙들고 다 안다며 털어놓으라고...
살림을 부수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나중에 이웃에서 신고가 들어가 경찰이 오기까지 했으니....
그리고 그날부터 저는 가게를 안 나갔는데...
이제는 낮에도 수시로 가게 문을 닫고 감시하러 오는 거에요...
그러다가 마침 잠깐 근처에라도 나가고 없으면 또 난리가 나고...
결국 가게도 손님이 줄고...그 동네에서 소문이 나서 더 이상 살기도 힘들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이리로 와서는 한동안 잠잠하더니...조금 지나니까 또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치료를 안 받으면 이혼하겠다고 했었어요...
요양원에서 머물며 치료를 받고 좀 나아지는 것 같더니...
얼마 전 요양원에서 입원치료를 권하기는 했지만 망설였어요....
남편을 정신병원에 집어 넣는다 생각하니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그랬는데.....흑...”
“ 울지 마세요..아주머니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걸요..
그냥 병이 든 것뿐이에요....치료받고 건강하게 돌아오실 거에요..힘내세요...”
“ 고마워요....이렇게 이야기 듣고 있으니...
민씨가 동생이 아니라 꼭 오빠 같네...호호....”
“ 저야 좋죠....이렇게 예쁜 여동생이 생기면...하하...”
“ 치~~역시 바람둥이 같아...흥...”
“ 아이쿠~~제가 아주머니한테 왜 이렇게 찍혔나 모르겠네요....”
고시원이라는 특징에다 깊은 밤이어서
얼굴을 가까이 대고 소곤거리며 술잔을 나누는 것이 꽤나 불편했는데
마주보던 두 사람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어깨를 맞대고 앉아
서로의 숨결을 나누고 있다는 걸 알고서는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잠시 묵묵히 각자의 술잔만 내려보다가 민은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침묵이 싫어져
일어나 책상 위에서 담배를 찾아 들고서 창문을 열었다.
“ 저...담배 한 대 필게요....”
“ 그래요...저 신경 쓰지 말고 피워요...”
제일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곳이라서 창을 열자 바로 뒤의 얕은 산이 보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술기운으로 달아오른 민의 얼굴을 식혀주었다.
민은 자신에게서 느껴지는 이 열기가 과연 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를 잠시 생각하며
어두운 밤하늘에 외로이 떠있는 달을 향해 하얀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그러자 뽀얗게 솟아올랐다 희미하게 흩어지는 연기 사이로
둥근 달이 빙그레 웃으며 ‘난 모든 걸 알고 있지’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두근~~...과연 자신은 지금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 걸까?..
태풍 속의 작은 배처럼 힘든 현실에 흔들리고 있는 저 여인에게서 대체 무얼 기대하는 걸까?...
그 동안 스스로를 속이며 숨겨두었던 비열한 본능이 형수와의 일을 계기로
완전히 고삐가 풀려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아까 전부터 부풀어 올라 있던 자신의 성기를 내려다 보고는
신경질적으로 재떨이에다 담배를 비벼 끄고서 돌아섰다.
그러자 많은 심적 갈등에 지쳤을 아주머니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벽에 기대어 가냘픈 숨소리와 함께 볼록한 가슴의 융기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형수와 비슷한 또래인 아주머니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찬찬히 뜯어보기는 처음이었다.
동그스름하게 귀엽게 튀어나온 앞이마를 타고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리고
빨갛게 달아오른 갸름한 볼 사이에 작은 마늘 쪽 같이 오뚝하게 솟은 코가
야무지게 앙다문 앵두빛 입술과 함께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게 균형이 잘 잡힌 얼굴이었다.
그리고 힘들게 오르내리는 융기 사이로 뽀얗게 빛나는 가슴 사이 골이 눈을 아프게 찔러오자
민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보드라워 보이는 아주머니의 뺨으로 가져갔다.
그때 다람쥐에게라도 놀랐는지 후드득 하고 날아가는 산새의 날개짓 소리가 창 밖에서 들려와
민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이 가여운 여인에게 무슨 짓을 하려 했는지를 알고서 화들짝 놀랐다.
아주머니는 피로에다 급히 마신 술 때문인지 민이 조심스럽게 방바닥에 눕혀
베개를 베어주고 이불을 덮어줄 때까지도 고요한 숨소리만을 내며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편안해 보여 민은 자신이
심신이 지친 아주머니의 이 작은 행복을 깨지 않은 걸 너무나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언제 잠이 들었던 걸까?...
잠결에 얼핏 뺨에 닿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촉감에 정신이 돌아오는 걸 느꼈을 때
민은 조심스레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이 들었던 자신의 등에 이불이 덮여있는 걸 알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 아주머니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민은 좀 전에 느꼈던 촉감을 음미라도 하듯이 자신의 뺨을 쓰다듬다 빙그레 웃고서 자리에 누웠다.
다행히 아주머니는 다시 기운을 차려 다음 날부터 전과 다름없이
열심히 고시원생들을 챙겨가며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고
그런 아주머니를 하늘이 돕기라도 하듯이
민이 지냈던 2년 동안에 처음으로 비어있던 나머지 방들이 꽉 차서
결국 일하는 아줌마를 따로 한 사람을 두어야 할 정도로 정신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 어머? 민씨...어쩜 여기서 만나네?...
데이트 하는 중이야?...
안녕하세요?..전에 두어 번 뵌 것 같네요....”
“ 안녕하세요....”
민은 주말이라 근처로 일부러 찾아온 현아와 둘이 저녁 겸해서 술을 마시다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그러고 보면 이 동네에 지낸 시간이 꽤 되는데도 이렇게 밖에서 아주머니와 마주친 게
처음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신기하게만 느껴지는 민이었다.
역시 여자는 집 안에서 보는 모습과 꾸미고 난 다음 밖에서 보는 모습이 너무나 달랐다.
아마 길에서 마주쳤으면 그냥 무심결에 지나쳤을지도 모를 정도로
아주머니는 평상시보다 훨씬 젊고 생기가 넘쳐 빛나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현아도 그런 걸 느꼈는지 왠지 표정이 심각해져 경계하는 듯한 눈치가 역력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이 지내는 고시원의 주인을
외면할 수는 없는 문제였기에 현아도 마주 인사를 하고 자리를 청했다.
“ 어쩐 일이세요? 이 시간에 여기를 다 나오시고.....
이 근처에서는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것 같은데....”
“ 아~~...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만나고 들어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다가
언뜻 민씨 같아서 들어와 본 것 뿐이에요...
미안해요...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해서....
아줌마가 주책을 부렸네요...저 그만 갈게요...그냥 반가워서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 에이..무슨 말씀이세요?...
어차피 내일 아침 준비는 다 해놓고 나오셨을 텐데...
거기다 밥 하는 아줌마도 있잖아요...
요즘 저희들 뒷바라지 하느라 많이 힘드실 텐데....
제가 아주머니께 신세진 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었는데...
만날 얻어 먹기만 하고 식사 한 번 대접 못했네요....
우리랑 그냥 같이 술이나 한 잔 하세요.....
현아야...그렇지?...”
“ 으..응...우리랑 같이 있어요...그냥 가시지 말고...”
민이 아주머니의 힘들어 하던 모습이 생각나
현아가 조금 꺼려하는 걸 모른 체하고 이야기하자 현아 역시 마지못해 거들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잠시 민을 빤히 쳐다보다 고맙다며 생긋 웃었다.
일이 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민은 저녁 내내 자신이 잘못 판단했던 게 아닐까 후회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조마조마했었다.
현아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모습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아주머니도 민의 예상과는 달리 평상시의 배려심 많던 모습은 어디 가고
은근히 현아를 도발하듯이 실수인 척 두 사람의 애정을 시험하는 듯한 말을 툭툭 던져댔다.
결국 그 도발에 넘어간 현아가 맥주 집에서 민에게 과감하게 키스를 해올 때
테이블 아래로 민의 다리를 발로 더듬은 아주머니 때문에 자칫 비명을 지를 뻔 하기도 했었다.
보이지 않는 치열한 두 사람의 신경전은 이상하게 주량 싸움으로 번져
결국 민은 완전히 뻗어버린 두 사람을 종업원의 도움으로 바로 옆 모텔로 간신히 옮길 수 있었다.
그렇게 으르릉 거리던 두 사람이 나란히
사이 좋게 침대에 누운 모습을 내려다보며 민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이 어이없는 상황에 화부터 나야 하는데 너무나 개성이 뚜렷한 두 미인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누워있는 모습에 알 수 없는 갈증으로 목이 말라왔다.
화려한 장미 같은 현아와 왠지 애절한 철쭉꽃 같은 아주머니의 모습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예쁘게 잘 만들어진 꽃다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의 알몸이 같이 어울러진 모습이 연상되어 하체가 뻐근해져 왔다.
민은 그런 자신을 책망이라도 하듯이 재빨리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는
물수건을 들고 나와 현아를 닦아준 다음 한참을 망설이다 아주머니를 닦기 시작했다.
작고 부드러운 손을 닦고 얼굴과 목 그리고 깊이 패인 가슴 골 부분에서는 손끝이 파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겨우 승리로 이끌어낸 민은 마치 마라톤 완주라도 한 것처럼 진이 빠져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서 의자에 앉아 스스로를 한참 진정시켜야만 했다.
언뜻 졸았던지 정신을 차린 민은
의자에 앉은 자세여서 여기저기가 뻐근한 몸을 일으켜 움직이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새근거리며 잠든 두 사람의 모습에
웃음을 짓고는 조심스레 현아의 등뒤로 몸을 눕혔다.
현아의 얼굴 너머로 보이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며
민은 두 사람 사이에 누운 자신을 상상해보고는
흥분과 함께 단단해진 성기를 현아의 엉덩이 사이에 붙여 손으로 가슴을 잡았다.
“ 흐응~~민..이니?..”
“ 그래..나야...이 맹충아...”
“ 히잉~~머리 아파...나, 물 좀...”
“ 그래...잠깐만....”
민의 손길에 조금 정신이 드는지 잠을 깬 현아는 두통과 함께 갈증을 호소했다.
그리고는 민이 가져다 준 물을 마시고 난 다음에야
상황이 눈에 들어왔는지 민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을 보내왔다.
마주보고 누워 작게 속삭이는 민의 설명에 현아도 그제야 마지막 기억이 떠올랐던지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더니 갑자기 손을 아래로 내려 민의 성기를 잡아왔다.
그리고는 딱딱하게 만져지는 감촉에 눈이 동그래져서는 민을 쳐다보다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뜨겁게 달아오른 귀두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속삭였다.
“ 너~? 무슨 생각을 했기에..이런 거야?...
혹시 저 아줌마랑 상관이 있는 거야?...”
현아는 저녁 내내 아주머니에게 분했던 감정이 다시 살아났는지 민의 성기를 꽉 쥐며 날카롭게 말을 했다.
“ 현아야...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면..나 진짜 화낸다....”
민은 현아의 질문에 내심 뜨끔했지만 강하게 부인을 했다.
그러자 현아도 말해놓고 보니 자신이 실수한 걸 알았는지
부드러운 손길로 민의 성기를 애무하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 미안해...내가 오늘 계속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나 지금 하고 싶어...미칠 것 같아....”
“ 지금? 여기서? 아주머니가 바로 옆에 있는데?..”
“ 깊이 잠 들었는데..그냥 조심스럽게 하면 되잖아...”
“ 그러지 말고..욕실로 가자....”
“ 아니..그냥 조금만이라도 해줘...어서...응?”
말을 하면서도 현아는 이미 민의 성기를 바지 밖으로 꺼내 흔들고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오히려 이런 짜릿한 걸 민이 요구하고 현아가 주저해야 정상인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고집을 피우는 현아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현아는 아주머니를 처음 봤을 때부터 위기감 같은 걸 느꼈고
그래서 지금 아주머니가 있는 앞에서 민이 자신의 남자라는 걸 과시하려는 본능이었다.
그리고 그런 투쟁심이 성욕과 합쳐져 더더욱 타오르고 있는 것이고....
민은 말은 주저하는 것처럼 했지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민이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을 때 현아가 벌려준 다리 사이는 이미 홍수가 져 있었다.
‘아흑~’ 민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가 흥건해진 꽃잎을 가르자 현아의 입에서 작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더니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던지 현아는 한 다리를 민에게 올리고 자신의 음부에다 민의 귀두를 비볐다.
그리고는 자신의 팬티 속에 들었던 민의 손을 빼내 입으로 가져가 빨며
민의 성기를 옆으로 젖힌 팬티 속에 숨어있던 구멍에다 맞추고서 허리를 민에게로 밀었다.
미끄덩~ 하고 작은 구멍이 늘어나며 민의 귀두를 삼키더니
곧 기둥을 빨아들여 뜨겁게 꿈틀거리며 조여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나 많이 젖어 있었던지 단지 넣기만 했는데도
민의 기둥을 따라 역류한 애액이 현아의 허벅지와 민의 구슬주머니까지 적시며 흘러내렸다.
민의 성기를 통째로 삼키고도 부족하다는 듯이 현아는 민의 혀를 탐욕스럽게 빨아대며
연신 비음을 내뱉고 민을 자신의 온몸으로 녹일 것처럼 뜨겁게 꿈틀거렸다.
민은 팽팽하게 당겨진 팬티 때문인지 아니면
현아의 질 속이 다른 날보다 더욱 조여오는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기둥의 뿌리가 뻐근할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며
서서히 퍼지는 쾌감에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나갔다.
처음의 조심스러움은 이미 두 사람 모두 안중에 없었고
요란한 물기 어린 마찰음과 더불어 뜨거운 몸짓으로 인해
침대가 출렁거리고 있다는 사실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현아의 입이 민에게서 떨어지며 날카롭게 교성이 터져나올 때
민은 현아의 얼굴 뒤로 아주머니의 눈동자를 분명히 보았지만 사정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 아흑~~민아...사랑해...”
“ 현아야....헉..”
민을 꽉 끌어안고 부르르 떨며 잔 경련을 일으키는 현아의 몸과 함께
성기를 아프게 조여오는 뜨거운 자궁 속 깊숙이
민은 거세게 정액을 쏘아내며 현아의 엉덩이를 파고들듯이 손으로 쥐었다.
마지막 몇 방울의 정액을 짜내며 민이 본 것은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고 손목을 움직이다
민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는 몸을 돌린 아주머니의 모습이었다.
“ 현아야...”
“ 응...”
아직도 몸을 결합한 채 옆으로 누워 끌어안은 두 사람은 숨을 고르며 작게 대화를 시작했다.
민은 아주머니가 듣고 있으리란 걸 알았지만 그걸 내색할 수는 없었다.
“ 우리...씻자....”
“ 으..응...알았어...”
민이 몸을 떼어내자 쪼르르 하고 작아진 민의 성기가 현아의 질에서 빠져나오며
정액이 현아의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그러자 그때 현아가 갑자기 몸을 일으켜 민의 성기를 입에 물고
깨끗하게 뒷정리를 하는 걸 민은 미처 말릴 틈이 없었다.
반사적으로 아주머니 쪽으로 고개를 돌린 민의 눈에
등을 돌린 아주머니의 어깨가 살짝 떨리는 것 같았던 건 착각이었을까?..
욕조에 같이 누워 휴식을 즐기던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뜨겁게 사랑을 나누느라
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다시 방으로 나왔을 때
아주머니의 모습 대신 테이블 위에 먼저 간다고 적힌 작은 메모지만 남아있었다.
긴장이 풀어진 두 사람이 이제는 거리낄 것 없이 완전히 나체가 되어 침대에 다시 누웠을 때
아주머니가 누웠던 자리에서 허리에 축축함이 느껴지는 것을 민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살짝 손을 내려 끈적하게 만져지는 액체를 손끝에 찍어 현아 몰래 코로 가져오자
음란한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와 민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민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그 이후에 아주머니는 아무런 내색도 없이 전과 다름없이 민을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민은 내심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민이 아주머니에게 딱히 뭔가를 기대한 건 아니었기에 그냥 어정쩡하게 지내면서도
가끔씩 자신의 가랑이를 만지던 모습과 함께 희미하게 맡아지던 그 냄새가 떠오르곤 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아주머니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소문이 처음 퍼질 때는 민은 물론 고시원의 사람들은
유난히 외모가 돋보이는 아주머니를 질투한 다른 고시원 아줌마들의 음해라 생각했었지만
구체적으로 노래방이나 모텔을 남자와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하나 둘씩 들려오자 사람들의 눈은 조금씩 의구심을 띄기 시작했다.
민은 최근 들어 외출이 잦아지고 고시원 운영에 왠지 소홀해진 것 같은 아주머니의 모습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는 자신이 조금 우습기도 했다.
자신이 아주머니와 가깝다고 해도 그냥 주인과 고시원생의 관계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묘한 배신감을 느끼는 자신도 결국 속물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 민아...민아....”
“ 으..응? 왜?..”
“ 무슨 일이야? 아까부터 딴 생각만 하고....”
“ 아..아니야..미안....안 그럴게...”
민은 현아와 만난 자리에서 아까 본 일 때문에 심란한 마음에
자꾸 잡생각을 하느라 연신 현아에게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민은 현아와 약속을 하고는 나오는 김에 서점을 들릴 생각으로 일찍 나왔다가
생각 외로 시간이 많이 남는 바람에 시간을 때우기 위해 혼자 비디오방으로 향했다.
벌건 대낮에 남자 혼자서 비디오방을 들어가기 조금 멋쩍었지만
그래도 오락을 하지 않는 민으로서는 거리를 헤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낮 시간인데도 빈방이 없어 기다려야 했고 민 앞에도 두어 팀이 대기 중이었다.
민은 다른 곳을 찾기도 귀찮았고 기다리다
차라리 방이 안 나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는 것도 괜찮다 싶어
커피를 마시며 의자에 앉아 있다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나오는 젊은 남녀를 보며
문득 요즘 비디오방에서 섹스를 하는 게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게 기억나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자신도 현아와 함께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흥분을 느끼다
어느덧 자신만이 남은 걸 알고 볼 영화를 고르기 시작하는데
무심결에 안쪽에서 사람이 나와 밖으로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깜작 놀라고 말았다.
그건 지금 이 시간에 이곳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는 아주머니였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남자와 함께였다.
그제서야 민은 떠돌던 소문이 사실임을 알고 허탈해졌다.
최근의 이상한 낌새를 알면서도 그래도 믿고 싶지 않았었는데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 민은 그때 자신이 아주머니를 안았어야 했을까 하는 전혀 얼토당토않은 생각까지 했다.
주인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빈방은 민이 그렇게 느껴서 그런지
전에 맡았던 아주머니의 그 음란한 냄새가 가득했다.
아니 어쩌면 그걸 구분한다는 자체가 착각이겠지만
분명한 건 주인마저 멋쩍은 웃음을 지을 정도로
여자의 보짓물 냄새가 가득한 건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 비디오방에서 빈방은 조금 전 아주머니가 나간 게 틀림없는 이방밖에 없었다.
민은 혼자서 마치 침대 같은 넓은 소파에 누워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에는 관심이 없이 착잡한 마음뿐이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새 영화는 끝이 나있었고
불이 켜진 방에서 나오다 언뜻 보게 된 휴지통 안에는
뭉쳐진 휴지들이 잔뜩 들어있어 민을 다시 한번 심란하게 만들었다.
“ 왜 그래..정말...어디 아픈 거 아니야?...”
“ 아니..그냥 컨디션이 조금 그래서 그래...”
“ 그러면 어떡할래? 그냥 일찍 들어가 쉴래?...”
“ 아니...나..지금 널 가지고 싶어....”
“ ..민아...괜찮겠어?..몸도 안 좋다며...”
“ 하하...나한테 만병통치약은 너잖아....”
“ 아이참....창피하게....그래도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은 좋네...히히...”
예쁘게 웃는 현아의 모습에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민은 미안함으로 괴로웠지만
도저히 지금 현아를 안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어쩔 수가 없었다.
모텔 방으로 들어선 민은 씻으려는 현아를 그냥 옷만 벗기고서는 음부에다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는 현아의 그곳에서 진하게 풍겨 나오는 여자의 냄새를 허파로 받아들이며
아까 비디오방에서 맡았던 아주머니의 그 냄새와 비교를 하고 있는 자신에게
분노하여 그런 자신을 부정이라도 하듯이 혀를 내밀어 미친 듯이 빨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다른 민의 거친 공격에 현아는 조금 겁을 먹었지만
곧 밀려드는 쾌감에 몸을 맡기고서 민에게 호응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두 사람이 관계할 때는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린 저질스러운 말들을 마구 내뱉으며
현아는 자신의 몸을 쪼개버릴 듯이 굵고 단단한 기둥으로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끊임없이 박아대는 민의 몸을 팔다리로 칭칭 감고 매달렸다.
“ 아~~아..민아..내 보지..내 보지가..찢어져..아악~~
나..나 죽을 것 같아....박아...더..더...아흑~~”
“ 헉헉...넌...발정 난 암캐야...헉헉...이 창녀 같은 년.....
아무 자지한테나 가랑이를 벌려서 보지도..똥구멍도 다 너덜너덜해...헉헉...”
“ 아앙~~맞아..난 창녀야..암캐야...걸레야~~아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현아는 민의 허리를 부러뜨릴 것처럼
자신의 다리로 조이며 음핵을 민의 치골에다 문질렀다.
“ 현아야..미안해...내가 너무 심한 소리까지...”
“ 아니야..민아..난 좋았어....
전에는 그냥 시키니깐 하느라 몰랐는데 요즘은 그런 말을 들으면 더 흥분돼...
그러니깐..응..민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면..내가 진짜 네 여자구나..하는...그런 기분이 들어...”
민은 아까 무심결에 뱉은 폭언이 사실은 아주머니를 향한 자신의 분노였다는 걸 잘 알기에
현아의 그 말을 듣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어 현아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땀에 젖은 현아의 부드러운 나체를 만지며 점점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꼈다.
자신은 아주머니에게 화를 낼 이유도 자격도 없었다.
단지 자신의 욕심으로 그냥 투정을 부린 것 밖에 딴 이유는 없었다.
그걸 인정하자 새삼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고 현아가 사랑스럽게 느껴져
강한 욕구와 함께 민이 현아의 위로 올라가자 현아는 ‘또?’ 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최근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던 게 민에게는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현아 덕분에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지만 그때 바로 아주머니와 마주쳤다면
어떤 마음이 되었을지 민 스스로 확신을 할 수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아주머니와 마주쳐도 담담할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새삼 아주머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무심함에 민은 반성을 해야 했다.
그러나 민은 아주머니를 도대체 만날 수가 없어서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책이 눈에 들어오지를 않아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지만
잠도 잘 오지를 않아 다시 일어나 불을 켤까 망설이고 있을 때
자신의 방문의 잠금 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민은 긴장을 했다.
분명 확실히 잠근걸 확인했는데 이렇게 열리고 있다는 건 둘 중 하나였다.
키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 이던지 도둑이던지....
그리고 그건 이곳이 고시원이라는 걸 생각할 때 키를 가진 유일한 사람인.....
민의 생각을 확인이라도 시키듯이 문을 열고 들어와 다시 잠근 뒤 돌아선 사람은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요염하게까지 느껴지는 오랜만에 보는 아주머니였다.
그리고 입은 롱코트를 벗자 그 속에서 오뚝하게 선 젖꼭지와 새까만 음모까지 비치는
얇은 네글리제만 걸친 너무나 음탕한 모습이 나타났다.
“ 아주머니...!!”
“ 쉿...!! 민씨 아무 말도 말고 날 좀 안아줘요....
제발...더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민의 옆자리로 스며든 아주머니는 민에게 간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그 순간 아주머니의 얼굴에 형수의 모습이 겹쳐져 보인 건 왜일까?...
민이 아주머니의 위로 몸을 올리고 조용히 내려다보자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눈을 볼 수 있었다.
오밀조밀하게 인형처럼 예쁜 아주머니의 얼굴로 민이 자신의 얼굴을 내리자
눈을 감고 긴장으로 파르르 떠는 모습이 너무나 여리게 느껴지면서 민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짜릿하게 느껴질 때야 비로소 민은
자신이 진작에 아주머니를 가지지 않은 사실에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또한 누군지 알 수 없는 그 남자를 무척 질투하고 있다는 것도....
물컹한 혀와 혀가 서로 얽혀서 쩝쩝 하는 소리를 내며 타액을 주고 받을 때
민은 매끄럽게만 느껴지는 네글리제의 밑단을 걷어 올리고서
아주머니의 허벅지를 따라 미끄러지며 따스한 두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 넣었다.
손등을 언뜻 스치는 부드러운 실이 느껴지고 곧 축축하면서도 연약한 살결이 손끝에 붙어왔다.
‘아흑~’ 아주머니의 짧은 비음을 들으며 도톰한 꽃잎의 윤곽을 만져보다
그 사이를 열고서 물기로 미끄러운 오솔길을 걷자 아주머니의 허리가 푸들거렸다.
그리고는 민의 손끝에 작은 싹이 짓뭉개지자 아주머니는 갑자기 엉덩이를 쳐올리며
민의 혀를 뽑을 듯이 빨아들이면서 울음 섞인 소리를 내었다.
“ 민...아흑...나....”
“ 아주머니의 이곳이 너무 뜨거워요....”
민은 자신이 음핵을 애무하자 펑펑 물을 쏟아내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문득 비디오방에서 맡았던 그 냄새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이 자신의 몸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아주머니는 다리를 넓게 벌리고 화원을 맘껏 노닐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민은 막상 숨이 막힐 것처럼 밀려드는 아주머니의 진한 냄새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입을 갖다 대고 빨며
손을 올려 네글리제 속으로 뭉클한 가슴을 잡았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신경이 쓰였던지
아예 네글리제를 위로 당겨 벗어버리고는 하얗게 알몸을 드러내었다.
자신의 음핵을 입술 사이에 끼우고 장난스럽게 혀끝으로 톡톡 치는 민의 머리카락 속으로
손가락을 파묻은 아주머니는 넓게 벌린 허벅지를 민의 입에다 정신 없이 비벼대다가
민을 끌어올려 자신의 애액으로 엉망이 된 민의 얼굴 이곳 저곳을 혀로 핥았다.
그리고는 민의 턱을 시작으로 혀로 타고 내려가며 민의 옷을 하나씩 벗겨 나갔다.
마지막으로 민의 팬티를 내렸을 때 갑갑한 곳에 갇혀있던
성난 민의 성기가 튀어 오르며 아주머니의 얼굴을 때리자 탄성을 지르고는
가느다란 손으로 뜨거운 기둥을 감싸 쥐고서 그 끝부분을 살짝 베어 물었다.
민은 자신의 성기를 따스하게 물고서 부드러운 혀로 귀두를 희롱하는 아주머니의 가슴을 잡고 주무르다
엉덩이를 손으로 당기자 아주머니는 유연하게 몸을 틀어 민의 입에 자신의 음부를 붙여주었다.
민과 아주머니는 서로의 성기를 한참 애무하다 민이 참기 힘들어진 걸 눈치챈 아주머니가
민의 기둥 아래를 꽉 잡아 진정을 시킨 후에 자신이 스스로 민의 위로 올라가
민의 성기 끝에 자신의 가랑이 사이 살틈을 맞추고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질 벽의 오돌도돌한 주름이 하나하나 느껴질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주머니의 질은
비록 많은 여자를 경험해 보지 않은 민이라도 가히 명기라 부를만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손의 움직임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질 속의 율동에 정신을 빼앗긴 민이
자신의 정액이 끓어 넘치기 시작하는 걸 알고서
성기를 질에서 빼내기 위해 아주머니의 허리를 붙들자
아주머니는 민의 귀에 안에다 그냥 해달라는 말을 작게 속삭인 뒤에
엉덩이를 맷돌처럼 빙글빙글 돌리며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 민...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를 욕해도 민은 내편이 되어줄 거지?...”
“ 그래요....”
“ 고마워..민...언제고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어...그리고 이렇게 안겨보고 싶었고....
민...누가 뭐래도 민은...날 믿어줘야 해....알았지?...”
“ 알았어요....믿을게요...”
“ 고마워..민....아흑~~”
아주머니는 민의 귀에 작게 속삭인 후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던 엉덩이를 다시 움직여
한계에 부딪친 민으로부터 정액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타고난 질 근육 자체가 움직임이 좋은데다가 나름대로 개발을 한 건지
자신의 의지로 꽤나 능수능란하게 질을 조였다 풀었다 하며 민의 성기를 다루었다.
결국 민이 사정을 한 후에도 민의 성기를 빼내지 않고 다시 발기를 하도록 만들어
자신의 자궁 속에 민의 정액을 넘치도록 받아들인 후에야 아주머니는 민을 풀어 주었다.
그렇게 깊은 밤, 요정처럼 스며들었던 아주머니는 날이 밝기 직전까지
밤새도록 민에게서 자신의 몸을 떼어내지 않고 끊임없이 민의 사랑을 탐하다 다시 사라졌다.
동이 터서야 겨우 잠이 들었던 민은 정신 없이 자다가 저녁 나절에야 깨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고시원에서 사라진 걸 모두가 알게 된 건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온갖 소문과 억측이 돌았지만 정작 피해자는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고
고시원 또한 이미 다른 사람에게 인수인계가 끝난 상태였다.
한 동안 동요했던 고시원 사람들도 결국 크게 변한 건 없는 상황에 곧 적응해갔고
간혹 아주머니와 유달리 친했던 민에게 넌지시 내막을 떠보는 사람이 있었지만
민 역시 아는 바가 없었고 설사 안다고 해도 이야기 하지 않았을 건 뻔한 일이었다.
그 와중에 고시원생 중 한 명이 간다 온다 말도 없이 짐도 그냥 둔 채 사라진 사건은 곧 잊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