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려 상경했는데...(9)
김사장님의 건물이 다 올라 갔고 인테리어에 들어가자 석두도 바빠졌다.
어차피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물건도 넣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사장님의 건물에 큰 매장이 들어 가면….
석두로서는 다른 두 매장, 즉 적은 매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어차피 큰 매장으로 승부를 보기로 작정 했다면 작은 두 매장은 그에게 큰 의미도 없고
또한 자칫 잘못하면 매장 규모가 적다고 관리에 소홀할 수도 있기 때문이며
자금 역시 넉넉한 사정이 아니었기에 그것을 처분한다면 보다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김사장님 건물과 또 새로 공사를 시작한 건물에 들어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고
지금부터라도 능숙한 직원을 키워놓을 필요가 있었다.
[ 오실장님… 직원 두세 명 정도 키워 주실 수 있어요? ]
[ 두세 명을 키우다뇨? ]
[ 우리 매장이 커지다 보니… 오실장님 혼자서는 너무 힘드신 것 같아요! 그래서 오실장님이
적당한 분을 찾아 장차 우리 매장이 늘 것을 생각해서 키워 주셨으면 좋겠는데… ]
[ 네에~! 사실 저도 매장을 뛰어 다니려니 좀 힘들긴 했어요. 더군다나 오픈 매장 관리도 있고,
사장님도 올해 또 매장을 여셔야 하니… 그럼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사람이 있으세요? ]
[ 딱히 없죠. 믿을 수 있고 또 오실장님 정도의 반만 따라 와도… 그런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네요!
혹시 주변에 그런 사람 있으세요? ]
[ 음… 한 번 찾아 볼까요? ]
[ 그래 주세요! 그리고 오실장님이 일을 적당히 봐 가며 줄이세요. 제가 김사장님 등살에 못살겠어요!]
[ 어머! 아니에요! ]
[ 왜 그렇게 일을 많이 주느냐며 닥달 하는데… ]
[ 사장님은… ] 그녀의 얼굴이 붉어진다.
[ 그리고… 김사장님 건물 두 개에 이런 매장을 만들면… 우린 이제 이런 매장으로 가게 되는데…
지금 있는 다른 두 매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까 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 두 매장을 넘긴다?.... 저도 그런 생각이 좀 들긴 했어요. 어차피 사장님은 작은 매장에 승부를
건 것이 아니잖아요! ]
[ 네에~! 시작은 그것으로 했지만… 그 매장들을 인수할 사람들도 있을까 알아 봐 주실래요? ]
[ 사장님도 사람들을 많이 아실텐데…? ]
[ 이왕이면 상관없는 사람들보다 오실장님이 아는 분한테 넘기는 게 좋겠죠.]
[ 네에~! 그럼 그것도 한 번 알아 볼게요! ]
오실장님이 속 시원히 대답을 하니 석두도 한결 마음이 놓인다.
쇼파에 앉은 김사장이 미희를 안고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자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그의 손아귀에 이지러지며 출렁거린다.
[ 왜 자꾸 사장님한테 나 힘들다고 말해요? ]
[ 그럼 힘들지 않아? 내가 한 마디 했어! 미희씨 고생 좀 작작 시키라고! ]
[ 나…힘 안 들어! ]
[ 힘이 안 들긴! 요즘 미희씨 이 젖 만지기도 힘든데… ]
그의 손이 주무르던 젖가슴을 꽉 쥔다.
[ 아야~! 살살 만져요! 암튼 자기가 내 젖 못 만져서 힘든 걸 내 핑계나 대고…!
근데 사장님이 매장 두 개를 넘기려고 하는 거 알아요?]
[ 응! 어제 이야기 하더군! 어차피 장사장 입장에서는 처분해야 할 매장이야! ]
[ 근데… 오늘 저한테 임자를 찾아 보라는 거 있죠? 그거…중개 피도 제법 될 텐데… ]
[ 어제 이야기 하길 미희씨가 그걸 정상으로 만들어 놓는데 힘썼으니까 미희씨가 그 피를
가져 갔으면 하더라구! ]
[ 어머! 그래요? 그래서 오늘 그러셨구나… 이러다 나…너무 부자 되는 거 아녜요? ]
[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잖아! 그런 이야긴 그만하고… 내 작은 마누라 굶은 지도 오래 되었는데
오늘…진이 빠질 만큼 해 주어야겠지? ]
[ 피이~! 자기가 굶어 놓으니까… 왜…큰 마누라한테 풀죠? ]
[ 그게…큰 마누라 살맛이 작은 마누라 살맛만 해야지! ]
[ 하여튼 밝히기는… 오늘 당신 작은 마누라 살 맛 보고 싶으면 실컷 봐요~ ]
그녀가 품속으로 파고 들자 김사장은 그녀를 꼬옥 안아 준다.
오실장님이 두 명의 여자를 데리고 왔다.
[ 여긴 제 친구이고… 여긴 전에 저하고 같이 일했던 분이에요! ]
한 명은 오실장님의 친구인 김영희 실장이었고 다른 한 명은 오실장님보다 세 살 적은
서희진이라는 여자로 오실장님과 같이 일한 적이 있단다.
그녀들은 이미 이 쪽 방면에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지라 일을 이해 하는데 빨랐고
오실장님이 특별히 신경을 쓰니 걱정할 것은 별로 없었다.
김영희씨는 서른 중반에 제법 미모가 있는데 이혼 경력이 있고 서희진은 날씬한 몸매에
다부지게 일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매장 두 개 역시 오실장님이 소개해 준 사람에게 넘겼고 그러자 현금도 제법 생겼다.
매장에 내려 가 보니 새로 온 두 직원이 오실장님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들어 보니 광고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두 여자 다 일도 잘 챙기는 것 같고 인물은 괜찮은 편인데…
오실장님 친구는 이혼했다고 하는데 왜 저런 여자가 왜 이혼을 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오실장님도 보니 친구한테 가끔 매장 오픈 관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친구에게 더 마음이 쓰이는 것 같다.
[ 두 분 다 열심이시네요! ]
[ 네! 일을 잘 아니 저도 편해요! ]
[ 네에~! 근데… 친구 분은 아직 젊으신데 어쩌다가 이혼을? ]
[ 영희 말인가요? 이력서를 보셨군요. 호호…어쩌다 그렇게 되었어요! ]
상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오실장님은 그 이유를 알고 있으리라…
김사장님 사무실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 왔는데 40대 초반의 건축담당 기술자였다.
[ 인사 하라구! 이 쪽은 나하고 같이 일하게 된 조민성 부장이라고 해! ]
석두도, 오실장님도 같이 인사를 했고 그도 인사를 하는데 사람이 반듯하고 괜찮은 듯 싶다.
[ 새 식구들이 많이 생겼으니 우리…회식 해야 하는 거 아냐? ]
[ 그렇네요! 우리 두 사람이나 새로 들어 와서 서로 인사도 해야 할 것 같고! ]
[ 그럼 우리 날짜를 잡아 회식 하자구! ]
[ 그럽시다! 그럼 먼저 날을 잡고 손님들에게 안내문을 붙여야겠네…]
식구가 늘면서 일 돌아가는 것이 전보다 여유가 생겼다.
매장을 돌아 다니다 가게를 지나는데 아주 보기도 좋아 보이는 케이크가 눈에 띄어 잠시 바라보다
하나를 사서 꽃집으로 들어갔다.
[ 이게 뭐야? ]
[ 지나다 보니 맛있어 보이길래…. 준이하고 먹으라고! ]
[ 호호…고마워~! ]
케익을 받아 놓은 지숙이 커피를 타 그에게 건네 주었고 맞은 편에 앉았다.
지숙도 봄이라 그런지 화사한 옷에 몸매가 늘씬하게 드러난다.
[ 왜 봐? ]
[ 지숙이 몸매가 참 멋져서…! ]
[ 피~! 맘에 없는 말은…! ]
[ 맘에 없다니! 이렇게 아름다운데… ]
그의 한 손이 앉아 있는 그녀의 둔부를 쓰다듬자 지숙이 문 밖을 살피며 그의 손을 떼게 한다.
[ 아이~! 누가 봐~! ]
[ 보긴 누가 본다고! ]
[ 그래도… ]
몸을 비트는 그녀의 모습이 그를 애태우게 만드는 듯 하다.
그 때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 왔고 석두는 얼른 떨어졌으며 지숙은 손님을 맞았다.
잠시 뒤 손님이 물건을 사 가고 나자 지숙이 커피를 입에 대면서 입을 연다.
[ 저 번에 본 그 아가씨… 이쁘면서도 성격 참 좋더라?! ]
[ 누구? ]
[ 아이~! 다 알면서….막상 그 아가씨 보니까 자기하고 맺어 주고 싶어지는 거 있지? ]
[ 뭐? 하하…지숙이는 여자 아냐? ]
[ 아니긴…! 나도 왜 질투 나지 않겠어? 그렇지만 좀 있음 남편도 들어오고, 또 정말 동생 같기도 하고…
자기도 결혼할 나이도 되었으니…결혼할 거라면 그런 아가씨하고 했음 좋겠어! ]
[ 별 생각 없어! ]
[ 피~! 맘에 없는 소리는… ]
그러면서 지숙이 그의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 자기도 그런 아가씨 품어 보고 싶잖아? 엉덩이도 풍만하고 몸매도 참 좋던데… ]
지숙의 매끈한 손과 화장품 내음이 그에게 다가 온다.
[ 난 지숙이 젖 만지는 게 더 좋아! ]
그의 손이 등을 둘러 젖가슴을 만지자 지숙은 눈웃음을 지으며 몸을 흔들어 제지한다.
[ 아이~! 밖에서 다 보인다니까! ]
석두 역시 문밖을 보곤 손을 떼었다.
봄이 익어 4월에 접어 들었다.
지숙의 남편이 이번 달에 들어 온다고 했지….
석두는 나름대로 한층 바빠졌는데 반은 김사장님 건물에 가 살았다.
다른 매장보다 먼저 인테리어를 시작해서 간판까지 달고 하니 건물 모습이 한층 살아 난다.
[ 야~! 우리 매장이 들어 서니 건물이 확 살아 나네! ]
[ 무슨 소리야? 건물이 괜찮으니까 자네 매장이 보다 번듯해 보이는 거지! ]
[ 하하…사장님도! 서울 올라 오시더니 농담도 많이 늘어셨군요! ]
[ 자네야말로 서울 올라 오더니 뻔뻔해졌네! ]
[ 하하… ]
[ 하하… ]
김사장님도 처음 하는 사업으로 무리 없이 성공하여 번듯한 건물이 완공되자 기쁜 표정이었다.
[ 장사장…나도 한다면 하지? ]
[ 그럼요! 사장님이 못하시면 누가 하겠어요! ]
석두의 그 말은 정말이지 진심이었다.
술 한 잔 걸치고 매장으로 돌아 오니 그 아가씨가 또 와 있다.
근데…오실장님을 도와 옷을 진열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
[ 아니! 여기 취직하셨어요? ]
[ 네? 호호…네! 취직했어요! ]
의아한 듯하여 오실장님을 보니 웃기만 한다.
한참 후에 휴게 의자로 오는 그녀와 오실장님…
[ 학교 안 가시고 여기 오셔서 옷 정리하시면 어떡하세요? ]
[ 호호…걱정 마세요. 할 건 다 하고 사니까요! ]
그녀와도 벌써 몇 번이나 만나고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니 안면이 익고 친해진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 오실장님이 일어선다.
[ 아니. 오실장님. 같이 이야기 하시죠? ]
[ 호호… 아니에요! 두 분 이야기 나누세요. ]
일어서면서 그 아가씨에게 윙크를 하는 오실장님이었고 그 아가씨는 오실장님에게 웃음을 보낸다.
오실장님이 빠지고 난 자리라 잠시 서먹하다 그녀가 묻는다.
[ 사장님. 요즘도 등산 가시겠네요? ]
[ 네. 가죠 ]
[ 혼자 아님 다른 분과 같이? ]
[ 여기 건물주 분이 등산을 가셔서 가끔 그 분과 같이 가긴 하죠! ]
[ 네에~! 여자분? ]
[ 어? 어떻게 아셨어요? ]
[ 호호…짐작이에요. 근데 그 여자 분은 어떤 분이세요? ]
[ 글쎄요…저도 모르겠어요. 속을 알 수 없는 분이라서 말이죠! ]
[ 네에~! ]
한참이나 이야기를 하다 그녀가 일어섰다.
부드러운 듯한 옷으로 인하여 오히려 그녀 몸매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 하다.
석두도 브랜드 업체에 들어가봐야 하기 때문에 일어섰다.
[ 사장님. 어디로 가세요? ]
[ 00 로 가는데요? ]
[ 어머! 저도 그 쪽으로 가는데… 좀 태워 주세요! ]
[ 그러세요! ]
매장에서야 오실장님도 있고…그냥 이야기를 나누니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차 안에 그녀와 같이 둘만이 있고 더군다나 조수석에 타 안전벨트를 매자 드러나는 젖가슴의 형체에
괜히 석두의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커트 머리의 단정한 그녀가 자꾸만 흘깃하며 보게 된다.
[ 사장님. 월요일에는 쉬는 날이 많다면서요? ]
[ 그렇죠. 원래 장사도 잘 안되고… 그래서 돌아 가며 쉬죠! ]
[ 네에~! 그럼 쉬는 날은 뭐하세요? ]
[ 뭐 하는 일이 따로 있나요! 별 할 일도 없으니 매장이나 돌고 하는 거죠! ]
[ 호호…그게 뭐가 쉬는 거에요? 영화도 별로 못 보시겠다?! ]
[ 영화요? 글쎄요… 본 적이 언젠가 보자… 군대 가기 전에 봤으니…. ]
[ 어머! 호호… 그 동안 영화를 한 번도 안 보셨단 말이에요? ]
[ 왜 안 봐요? 봤죠! ]
[ 영화관에 안 가셨다면서요? ]
[ 주말 영화 하잖아요! 그리고 케이블티브이라서 영화채널도 있고! ]
[ 푸훗! 참 대단하세요. 사장님. ]
[ 네! ]
[ 다음에 저하고 영화 한 번 봐요! ]
[ 김선주씨하고요? 저… 재미 없어요! 친구분들이랑 보세요. 아니면 애인하고 보시던가…]
[ 호호…저…애인 없어요! ]
[ 그…그래요? 에이~! 거짓말! 선주씨 같은 분이 애인이 없다니 말이 돼요? ]
[ 진짜에요! 그러니 사장님이 영화 보여 주세요! ]
[ 어? 정말이신 것 같네요? ]
[ 정말이라니까요! 어머…다 왔네! 저기서 내려 주세요! ]
그녀가 내리면서 이야기 한다.
[ 다음 주 월요일 날 올 테니 영화 보여 주세요. 아셨죠? ]
그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녀가 걸어 가는데…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 다음 날 행여나 싶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매장으로 왔던 선주는 석두가 보이지 않자
위 층으로 올라 갔다.
[ 이모! ]
[ 선주 왔구나! 그래 어쩐 일로? ]
[ 피~! 무슨 일이 있어야 오나요? 그냥 와 봤죠…. ]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보던 건물주가 미소를 띠며 말한다.
[ 너… 장사장 만나러 왔었구나? ]
[ 아…아니에요! 그냥 이모 보러 온 거지… ]
[ 핑계는… 밑에 장사장 없어? ]
[ 글쎄요… 없는가 봐요! ]
[ 호호… 장사장 보러 왔으면서…! 암튼 네 고집에 내가 말을 하긴 했지만…맘에 들어? ]
[ 그냥 그렇긴 한데… 별 재미도 없고, 멋도 없는 거 있죠? ]
[ 그런데 뭐 하러 만나러 오니? 내가 다른 남자 소개시켜 줄까? ]
[ 아뇨! 됐어~! 근데…보면 볼수록… 이모부 많이 닮은 것 같애… ]
[ 그…렇지? 너도 그렇게 느끼지? ]
[ 응! 오실장님 이야기 들으니… 그냥 편하게 얼렁뚱땅 지내는 것 같아도 고민도 많이 하고
열심히 사는가 봐요! ]
[ 그런 것까지 알아 봤어? 그럼 진도가 빨리 나가게 내가 다리를 놔 줄까? ]
[ 아뇨! 좀 더 보고… 맘에 들면 내가 낚아 챌 거에요! ]
[ 낚아 채? 호호…우리 선주… 언제 이렇게 대담해졌을까? ]
[ 이모는! ]
[ 암튼…우리 선주…쭉 뻗은 몸매에 젖가슴도 크고…엉덩이도 큰 것이…
어느 남자가 데려갈 지 몰라도 복 받았네? ]
[ 아이~! 이몬~~!! ]
선주의 큰 소리에 깜짝 놀란 건물주는 얼굴을 붉히고 있는 선주를 보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 그래… 주변 사람들 이야기는 들어 봤어? ]
[ 네… 오실장님도 그렇고… 지숙 언니도 그렇고…]
[ 지숙 언니? ]
[ 꽃집 한다는… ]
[ 아~~! …장사장이 누님으로 부르는…나도 그 아버지 되는 분 분재하우스에도 여러 번 갔었어! ]
[ 잘 아세요? ]
[ 잘은 몰라도 사람이 참하고 좋던데… 장사장한테도 잘해 주고… ]
[ 그 언니도 칭찬 많이 하더라 ]
[ 그랬어? 호호… 그렇지만 장사장이 좀 세련된 맛이 없어서…. ?]
[ 피~! 겉만 번지르르하면 뭐해요. 그런 남자들은 주변에도 깔렸어요. 그리고 이런 사업하면서
외모만 챙기면 그게 제대로 된 거겠어요? 저 번에 양복 입은 모습 보니까 멋있기만 하던데…]
입을 삐죽이는 그녀를 보고 건물주가 다시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다음 주 월요일이 되어 석두는 선주와의 약속을 까마득하게 잊고
지방 대리점 오픈 일을 도와주러 갔다가 그녀의 전화를 받고는 비로소 생각나 거듭 미안하다고 밝혔다.
[ 호호…이제 사장님은 선주씨한테 혼나겠다! ]
같이 내려간 오실장님이 은근히 놀린다.
다음날…
매장에 있자 그녀가 와선 토라졌는지 그에게 말도 하지 않고 오실장님과 이야기를 한다.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다가 오실장님이 2층으로 올라가자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하다고 하자…
그녀가 토라진 음성으로 말한다.
[ 지방 내려 가시면…전화라도 주시지 그랬어요? ]
[ 전화 번호도 모르는데 어떻게? ]
[ 진작 물어 보셨어야죠. 핸드폰 이리 줘 보세요! ]
[ 해…핸드폰을요? ]
[ 빨리요! ]
그가 엉겁결에 핸드폰을 전해 주자 그녀가 번호를 입력하고는 건네준다.
[ 앞으로 1번이 제 전화번호이니 그리 아세요! ]
미안한 김에 저녁….시간을 내어 그녀와 영화를 보았다.
그녀와 같이 영화를 보는 그 기분… 나쁠 리 없었다.
낮에 토라져 있던 그녀가 생글거리며 웃고 떠들었으며
가끔 부딪히는 탄력 있는 몸이 싱싱하였다.
그러고 보니 지숙과 만난 지도 제법 된 것 같아 일요일에 산을 가지 않고 분재 하우스로 갔다.
[ 등산 안 갔어? ]
[ 응! 어르신도 뵙고… 분재 구경도 할 겸 왔어! ]
[ 호호…막걸리 생각 났나 봐? ]
지숙의 아버지가 비닐하우스 밖에서 나무들을 만지고 있어 그녀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 막걸리 보다… 지숙이가 생각나서 왔어! ]
[ 뭐야? ]
[ 아얏! 꼬집으면 어떡해? ]
[ 어떡하긴! 남자가 참아야지! ]
그렇지만 입구를 살피면서 지숙 누님이 그의 입술에 급히 키스를 해 준다.
한나절을 분재 하우스에서 보내고 김사장님 건물 매장에 있다가 저녁 늦게 원룸으로 돌아 오니
밖에서 지숙 누님이 서성이다가 그를 보고 반가워한다.
[ 여긴 어쩐 일로? ]
[ 음식 좀 만들어 봤어! ]
[ 이런 걸 뭐 하러…들어가자! ]
원룸에 들어가고 나니 그녀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밤이라 누가 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 차를 운전해서라고는 하지만…
허벅지가 드러나는 짧은 미니스커트와 부드러운 블라우스에 몸매의 굴곡이 완연히 드러난다.
[ 우와~~? ]
[ 호호… 지금은 자기 여자 친구잖아? ]
다소곳이 얼굴을 붉히는 그녀를 끌어 안아 키스를 하며 손으로 스커트 안으로 집어 넣어
둔부를 만지자 그녀는 그의 입술을 빨고 곧 떨어진다.
[ 음식 먹고… ]
[ 음식보다…지숙이를 먼저… ]
[ 날 뭐? ]
어느새 촉촉해진 지숙의 목소리였다.
[ 지숙이를 먹고 싶어! ]
[ 나 먹고 싶어? ]
[ 응! ]
[ 그럼 씻고 와~! 땀을 많이 흘렸잖아! ]
그러고 보니 땀을 하루 종일 흘린 것 같아 그녀에게서 떨어져 욕실에 들어가 씻고 있는데…
문이 살며시 열리면서 그녀가 들어 온다.
레이스 있는 얇은 팬티가 그녀 속을 비춘 채 젖가슴을 출렁거리며 들어 온다.
[ 내가 씻겨 줄게! ]
뒤에서 등에 젖가슴을 밀착한 채로 물을 뿌리며 씻어 준다.
그녀의 감촉에 석두의 물건은 빳빳하게 곤두서고….
등을 씻은 그녀의 손이 앞으로 가고…비누칠을 한 손이 그의 사타구니에 이르렀다.
[ 하아~! ]
지숙 누님의 가는 신음이 나오면서 그녀의 손이 그의 물건을 잡는다.
몇 번 어루만지던 그녀가 비누칠을 해서는 그의 앞으로 와 물을 뿌리자 거품이 걷혀지고
그의 물건이 모습을 드러낸다.
뜨거워진 눈을 들어 그를 바라 보는 지숙….
그녀의 얼굴이 그의 사타구니에 묻히고 곧 그녀의 입안으로 드나드는 자신의 물건이 보인다.
대못이 박히듯 그녀의 작은 입술에 가둬져 박혀 있는 자신의 물건…
핏줄이 툭툭 불거진 기둥을 그녀의 입술과 혀가 핥는다.
[ 맛있어? ]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묻자 지숙이 위를 올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커져 오는 흥분에 그녀의 머리를 떼어내고 그녀의 몸에도 물을 뿌려 씻어준 석두는
지숙을 안아 침대로 데리고 가 그녀의 상체부터 샅샅이 핥고 빨았다.
젖가슴에 머물러 양 쪽 젖가슴을 빨자 지숙의 신음이 가느다랗게 흘러 나왔고
그의 입술과 혀가 지숙의 사타구니를 건드리자 허벅지를 벌려 완전 개방해 주며 애액을 흘린다.
오랫동안 참았던 그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녀 속으로 진입하자
달팽이처럼 몸을 움츠리며 받아 주는 그녀….
두 사람의 봄 불꽃이 방안에서 타 오르고 있었다.
그 다음 주에 지숙의 남편이 돌아 왔고 지숙의 처지도 조금 변화가 생겼다.
그렇지만 석두와 지숙은 예전만큼 편하게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한결같이 친하게 지냈다.
전처럼 자주 그녀의 몸을 안을 수는 없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정말 그녀의 말대로 친구로 남았다는 것이 잘 된 것이라는 맘도 든다.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사방에 향기를 흩날리는 계절이었다.
밖에 나갔다가 꺾어 온 아카시아 꽃의 향기를 맡으면서 매장으로 걸어 오는데 건물주와 만났다.
올 봄 들어서는 그녀 얼굴을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 그게 뭐에요? ]
[ 네? 아…이거요? 아카시아 냄새가 너무 좋아 하나 꺾어 온 겁니다! ]
[ 그러고 보니…아카시아 계절이네! 아카시아….좋죠…! ]
[ 네…나무야 볼 것 없지만 향기는 일품이죠! ]
[ 우리 별장에도 아카시아가 참 많은데…. ]
[ 그렇군요. 저 번에 보니 아카시아가 한 쪽에 우거져 있던데….지금은 참 좋겠네요! ]
[ 이번 주에 등산 가세요? ]
[ 글쎄요… 아직은 일정이…. ]
[ 네에~! 그럼 시간 되면 별장 아카시아 구경하러 오시라고요! ]
[ 알겠습니다. ]
일요일 아침 연락을 하니 별장에 있다는 말에 차를 운전하여 별장에 도착하니 그녀가 맞아 주는데…
날씨가 좀 더워져서인지 몰라도 그녀가 입고 있는 옷….
실크 블라우스는 얇아 속옷이 은은히 비치면서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내고
얇은 7부 바지 역시 가는 발목을 보이며 몸매를 헐렁하게 감싸고 있었는데…
블라우스 허리를 질끈 묶어서인지 풍만한 둔부가 가감없이 드러났다.
지숙은 지숙대로, 이 여자는 이 여자대로…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녀 모습을 본 석두의 아랫도리가 자신도 모르게 불끈 솟아 올라 엉거주춤 걸으면서 인사를 했다.
정말 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한 어귀에 우거진 아카시아 숲이 진한 향기를 뿜어 내고 있었다.
[ 여긴 올 때마다 늘 새로움을 안겨 주네요! ]
[ 그렇죠? 그래서 좋아요. 사계절… 늘 다른 모습을 보여 주죠! ]
별장 주변을 천천히 걸으니 그녀가 전처럼 그의 팔짱을 낀다.
[ 장사장님을 보면…. 어떤 땐 남편하고 헷갈릴 때가 있어요…! ]
[ 하하… 사진을 보니 저보다 더 멋지시고 훌륭하신 분 같던데 저하고 비교 하시다뇨! ]
[ 아니에요… 얼굴 인상도, 덩치도… 분위기도… 그리고 이렇게 팔짱을 끼면 느껴지는 기분도… ]
그녀의 말에 왜 그녀가 자신의 팔짱을 끼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아직도 그녀는 남편의 추억에 묻혀 살고 있는 것이었다.
[ 이런 말 드리면 실례가 될 지 모르지만…. ]
[ 네… 하세요! ]
[ 사모님은 얼마든지 재혼하셔서 행복하게 살 수 있으실 텐데… ]
그의 말에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를 올려다 본다.
[ 글쎄요… 날 좋아할 남자가 있을까요? ]
[ 아마 사모님이 재혼하시겠다고 하면… 남자들이 줄을 설 걸요? ]
[ 어머! 후웃… 줄을 서요? 내가….나이가 적다면… 장사장님도 거기 줄에 서실 거에요? ]
[ 전, 아니에요! ]
[ 아니! 다른 사람은 줄 설 거라면서 장사장님은 왜? ]
[ 사모님은… 저하고는 다른 나라에 사시는 분 같아요. 그래서… 참 대하기도 어려운걸요! ]
말을 하고 난 석두가 쑥스러운 듯이 씨익 웃자 그녀도 미소 지으며 웃는다.
[ 지금은… 별 재혼 생각 없어요. 그나 저나 장사장님이 날 다른 나라 사람같이 여기면 안되는데… ]
[ 김사장님 계시죠? 그 분은 저보다 더하던걸요? 사모님께 말도 못 붙이겠다고 하시던걸요! ]
[ 이거 예사 문제가 아니네! 나도 그냥 보통 여자에 불과한 걸…. ]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터널이 난 듯한 오솔길이다.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며 닿는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 옆의 감촉에 석두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걷는다.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 이르자 하얀 색의 아카시아 꽃이 눈부시도록 피어 있다.
나무 가지 하나를 당겨 아카시아 꽃을 꺾어 그녀에게 건네자 코에 대어 향기를 맡아 보곤 미소 짓는다.
다시 걸어 나가는데 그녀가 묻는다.
[ 혹시… 내 조카 만나 보셨어요? ]
[ 글쎄요…. 사모님 조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없던데…. ]
[ 그래요? 아마… 만났을 거에요. 나중에 알게 되겠죠! ]
[ 사모님 조카라고 밝히면 저도 속 시원히 알 수 있을 텐데요? ]
[ 걔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죠. 정말… 장사장님도 결혼할 나이가 지나가고 있네요! ]
[ 요즘 좀 늦게 하는 게 대세지 않습니까? ]
[ 호호… 그런가요? 그렇지만 좋은 짝을 일찍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죠! ]
오솔길을 걸어가며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그녀 표정이었다.
그가 가고 나자 갑자기 허전해지는 듯하여 함께 돌아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카 선주가 그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요즘은…. 여자가 되고 싶어지는 마음이 점점 속에서 꿈틀거리며 솟아 오른다.
저절로 손이 올라가 옷 위로 젖가슴을 쥐어 보았다.
아직도 탄력 있으면서 풍만한 젖가슴….
남편이 세상을 떠난 이후로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젖가슴이지만….
요즘은…. 아주 가끔… 다시 남자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질 때가 있어 곤혹스러워진다.
김선주씨가 자주 매장에 놀러 왔고 이제는 제법 친하다면 친한 사이가 되었다.
남편이 돌아온 지숙도 가끔 매장에 들어 오실장님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떤 땐 김선주씨와 함께 이야기를 하며 웃기도 한다.
김사장님 건물이 마침내 준공허가가 떨어지자 회식을 하기로 했다.
저녁 무렵이 조금 지나 모두 회식 때문에 술렁이며 조금 일찍 정리를 하는 분위기다.
그 때 그녀가 들어 와서는 매장의 분위기를 보고 이상한 듯이 묻는다.
[ 언니. 저…무슨 일 있으세요? 매장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
[ 어머! 선주씨 오셨네? 호호…오늘 우리 식구들끼리 회식이 있거든요! ]
[ 어머! 그래요? ]
순간 그녀의 눈이 반짝였고 2층에서 내려 오는 석두를 보고 인사한다.
[ 하하…오셨어요? ]
[ 네에~! 그런데 오늘 회식 있다면서요? ]
[ 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일찍 문을 닫으려고요. ]
[ 그러시구나… 저도 가도 돼요? ]
[ 김선주씨가요? ]
[ 네! 저도 아직 식사를 못해 배가 고프거든요! ]
[ 하하… 그…그러세요? ]
모두 하나 둘 모여 들었고 약속 장소로 가자 김사장님과 조부장,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이 따라 왔고
석두의 매장에서는 직원 모두가 갔으며… 그녀도 따라 온다.
식당에 들어가 앉자 서로 인사를 했고 김선주씨만이 석두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 근데… 저 분 아가씨는? ]
김사장님이 의아한 듯이 묻자 석두가 대답한다.
[ 아~! 네! 손님이신데 아직 저녁을 못 드셨다고… ]
그러자 선주가 낼름 석두의 말을 가로챈다.
[ 호호…김선주라고 합니다. 전에 장사장님과 데이트도 한 적이 있으니 귀엽게 봐 주세요! ]
[ 뭐요? 하하… 이 친구하고 데이트를 해요? 그럼 남이 아니네? ]
김사장님이 묘한 눈길로 석두와 그녀를 번갈아 보자 석두가 당황해 한다.
[ 아…아니에요! 그게 저… ]
[ 어머! 장사장님! 전에 저하고 같이 영화 본 것은 그럼 뭐에요? 미희 언니. 제 말이 맞죠?]
[ 호호… 맞아요. 얼마 전에 사장님과 선주씨가 같이 영화 보며 데이트 한 것으로 아는데… ]
[ 어? 오실장님도 알았어요? 이거 그러고 보니 장사장…우리 몰래 호박씨 까고 있었네! ]
[ 호…호박씨는 누가 깐다고… 오해 마세요! ]
[ 야~~! 참 세상 무섭네! 장사장이 이렇게 시침 뚝 떼고 뒤에서 호박씨 깔 줄이야! ]
[ 아…아니래두요! 김선주씨. 우리가 언제 사귄 적 있나요? ]
[ 호호…글쎄요? 단지 석두씨 핸드폰에 제 전화번호가 1번으로 되어 있는 걸 빼곤 잘 모르겠어요! ]
[ 석두씨? 햐…이거! 어디? ]
김사장님이 식탁 위에 있는 석두의 핸드폰을 냉큼 들어 주소록의 1번을 누르자 그녀의 번호가 뜬다.
김사장님이 석두를 째려 본다.
[ 여기 증거가 있는데! 남자가 발 뺌은…아무튼 아가씨 반갑수! 하하…이거 잘하면 제수씨 생기겠네? ]
[ 네에~! 잘 부탁 드립니다! ]
그녀를 처음 봤을 때의 조신한 모습과는 달리 맹랑한 모습에 석두는 멍하게 있다가
허탈하게 웃었는데 어찌 되었든 그리 싫지 않은 기분이었고 일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 오늘 회식을 가진 건 다른 게 아니고… 우리 김사장님 건물이 마침내 완공이 되어서 그 축하 기념을
하는 의미입니다. 정말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큰 일을 해내신 김사장님께 축하 드리고
박수를 보냅시다. 정말 축하 드립니다 ]
모두들 박수를 보내고 축하 인사를 하니 김사장님의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기분이 남다른 듯 하다.
[ 고맙습니다. 다른 일을 하다가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남모르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만 여기 계시는
식구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결국 결실을 맺게 되어 무엇보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
김사장님이 인사를 더 하고 나서 샴페인을 터트리고 술잔을 기울이자 잔칫집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또한 더욱 기뻐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오실장님이었고
그의 옆에 앉은 그녀는 남모르게 식탁 아래로 그의 손을 잡아 주기도 한다.
식사를 하면서 술을 한 잔씩 하니 금방 친해졌고 평소 늘 조용히 있는 조부장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듯 하자 김사장님이 한마디 한다.
[ 이 친구, 조 부장은 나한테는 사사로이 친척 뻘도 되는데 사람이 참 괜찮아요!
그러니 남이라 생각지 말고 모두 친하게 지냅시다. ]
조부장도 곧 분위기에 적응이 되었고 화기애애하게 보내는데 조부장이 한 잔씩 술을 돌리고
김영희씨한테까지 가자 그녀가 곱게 잔을 받는다.
[ 어? 이거…혼자 된 사람들끼리 술을 주고 받게 되었네? ]
[ 호호… 정말 그러네요? ]
오실장님이 옆에서 거들자 그녀가 오실장님에게 눈치를 준다.
[ 자! 제수씨. 제 술 한 잔 받으세요! ]
[ 네. 고맙습니다! ]
김사장님이 선주에게 잔을 건네자 그녀는 잔을 받아 조금 마신다.
[ 앞으로 우리 장사장 잘 부탁해요. 알고 보면 불쌍한 청춘이라오! ]
[ 부…불쌍한 청춘이라뇨? 제가 어디가 어때서요? ]
[ 아서! 내가 불쌍해 보인다면 그런 거야! 여러분! 이제 장사장도 짝을 만났으니 노래 한 곡 하러 갑시다!]
모두 즐거워 하면서 2차 노래 주점으로 가자 석두는 김선주씨에게 이제 그만 가라고 한다.
[ 저…김사장님! 석두씨가 자꾸 절 떼어 내려고 하는데요? ]
[ 뭐요? 제수씨를 떼어 내다니…절대 안돼! 장사장 팔 꼭 붙잡고 오세요. 아셨죠? ]
[ 네에~! 석두씨! 우리도 가요!]
선주가 그의 팔짱을 끼자 석두는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식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대범하게 나오는 그녀를 보고 놀라기조차 한다.
[ 이 친구 말이야~! 몰래 애인을 숨겨 두고 우리한테 비밀로 하려 했어? ]
[ 참 내! 몇 번 아니라고 말씀 드려야 해요? ]
[ 아니긴… 내 자네 부친한테 며느리감 생겼다고 말씀 드릴까? ]
[ 아…안돼요! 그러면 난리 날 거에요!... ]
[ 엄살은… 어떤 아가씨인데? ]
[ 아직 학교 다닌다고 하더군요! 석사 과정이라나 뭐라나…. ]
[ 알 건 다 알면서… 오실장님이 보기엔 어때요? 그 아가씨? ]
[ 호호… 아가씨가 참 참하고 성실하면서 예뻐요! ]
[ 오실장님이 그렇게 봤다면 괜찮은 거네…오실장님이 이 친구 데이트 좀 할 수 있게
신경 좀 써 줘요! 시간도 좀 내어 주고….빨리 이 친구도 빨리 홀애비 면해야지…!]
[ 홀애비는 누가 홀애비에요? 아직 장가도 안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