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려 상경 했는데...(1)
거실에 앉아 사과를 깎아 먹고 있는 석두를 본 아버지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차신다.
[ 너…서울 올라가지 않고 계속 여기서 죽치고 있을래? ]
[ 그럼 어떡해요! 장사 벌려 놓은 것도 이제 제 자리를 찾아 가는데… ]
[ 사내 자식이 되어 옷 장사는… 불알차고 배포가 그것밖에 안되냐 이놈아! ]
[ 아버지는… 옷 장사 아니에요! 아웃도어에요! ]
[ 아..아웃..뭐…? 하여튼… 너, 옷 장사 하는 거 이 애빈 맘에 안 든다! 서울 가서 다른 거 해 봐라! ]
[ 서울 가면 뭐 뾰족한 수가 있나요? 제가 매장 차린 지 이제 1년 밖에 안되었단 말이에요! ]
석두는 지방에서 태어나고 지방 대학교를 나와 집에서 기거하며 졸업 후 열심히 일을 하다가 1년 전에
그 분야의 선배 조언으로 아웃도어 점을 차렸는데 아버지는 그런 석두가 영 못마땅하신 것이다.
[ 너…사촌 형들 봐라! 다들 서울에서 번듯한 직장이나 사업체 가지고 있는데…
너는 여기에서 요 모양 요 꼬라지로 계속 있을래? 그래 가지고 장가나 가겠냐? 이 놈아! ]
[ 제 모양이 어떤데요? 그리고… 사촌 형 직장 다니는 거보다 제가 하는 매장이 돈벌이는 더 잘 되요! ]
[ 이 자슥이! 내가 몇 번이나 말해야 되겠냐! 이 애비는 자식놈이 계집처럼 옷 장사하는 꼴 보기 싫다!
계속 그거 하고 싶으면 여기 말고 다른 곳에 가서 해!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데… ]
[ 어떤 집안인데요? ]
[ 이 자슥이! 몰라서 묻냐! 네 선조들은 다… ]
[ 아휴~! 이제 그만 이야기 하세요! 요즘 그게 무슨 상관이어요! ]
[ 상관이 있고 말고! 집안에서 유일하게 네 놈만 계집같이 옷 장사를 하고 있냐 말야!
넌 네 허우대가 아깝지도 않냐? 또 먹기는 얼마나 먹어 대는지… 사과 한 박스 아작 낸 게 너 아니냐! ]
[ 아버지는! 제가 사과 먹는 게 그렇게 아까우세요? ]
[ 아깝다! 이 놈아! 옆 집에 자식 놈들은 벌써 결혼해서 손주들을 데리고 오는데… ]
결국 아버지 입에서 진심이 흘러 나온다.
스물 아홉이 되도록 장가 갈 생각도 하지 않고 태평세월에, 그렇다고 애인이라도 사귄다면 괜찮은데
남들 다 하는 연애도 하지 않고 태평스럽게 사과를 깎아 먹고 있으니 아버지 심기가 불편한 것일 게다.
[ 아휴~~! 내가 아버지 땜에 못살지! 정말 확 서울에나 올라가 버릴까?! ]
[ 제발 그래라! 그래서 이쁜 처자나 하나 잡아 장가나 갔으면 원이 없겠다! ]
[ 햐~~! 이거 참… 일 한다고 그 동안 여자 사귈 시간도 없었어요! ]
[ 그럼…다른 집 자식들은 일 안하고 너만 일하며 살았냐? 그것도 옷 장사를 하면서 퍽이나! 쯧쯧…! ]
[ 에이~! 밖에나 나가 봐야겠어요! ]
[ 이 놈아! 밖에 나가 쓸데없이 싸돌아 다니지 말고 참한 처자나 하나 잡아 와! ]
잠바를 들고 나가는 석두를 보시는 아버지는 지금이라도 재촉하지 않으면
석두가 장가 갈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아 한 마디 했지만 아닌 게 아니라 걱정은 걱정이었다.
내년에 가면 되지 하며 적당한 시기를 놓친 이웃 자식들이 결국
서른 다섯이 넘도록 결혼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니 행여 그렇게 될까 염려가 되는 것이었다.
서울에 있는 형님 댁에서야 석두가 올라 오면 적당한 직장도 알아 봐 준다고 했고 또 질부들이 있어
훨씬 더 신경을 써 줄 수 있을 것 같아 서울로 올라가라고 재촉했지만 소 귀에 경 읽기였다.
‘허우대가 딸려? 그렇다고 얼굴이 못났어? 그만하면 모자란 것 하나 없구만… ‘
밖으로 나온 석두는 아버지의 잔소리를 이미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지만
또 듣고 보니 마음이 편할 리가 없어 매장으로 나가 봤다.
좀 전에 셔터를 내리고 집에 갔다가 아버지 잔소리에 다시 나왔으니
한 시간 전만 해도 불을 환히 켜고 장사를 했던 곳이다.
셔터에다가 손을 대어 보았다. 겨울이라 양철판의 차가운 감각이 손에 와 닿는다.
그렇지만 손에 와 닿는 그 차가운 셔터의 느낌이… 석두에겐 친근하고 마냥 이뻐 보인다.
‘정말… 서울로 가 볼까? 여기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장사 매출이 한계가 있어서…
아버지도 옷 장사 한다고 구박이시고…’
밑의 동생 석운이와 경아가 있으니 아버지, 어머니도 외로움은 덜 하실 거고…
그렇지만 자신의 땀이 서려 있는 이 매장을 떠난다는 생각은 아예 할 수도 없었다.
[ 어? 장사장 아냐? 방금 장사 끝났어? ]
가까이 와 선 차의 문을 열고 이야기 하는 사람을 보니 김사장님이었다.
군 제대 후 복학하면서부터 이 쪽 계통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고
세상 돌아 가는 물정을 가르쳐 준 사장님인데 석두에게는 마치 스승과 같았으며 또한 발이 넓었다.
[ 김사장님! ]
[ 이제 끝났어? ]
[ 아뇨! 아까 끝났다가… 아버지 잔소리에… ]
[ 하하…그 어르신네 또 자넬 달달 볶았구만! 그만큼 잔소리를 들었으면 장가를 가지 그래? ]
[ 저도 그러고 싶지만 일하기도 바쁜데… ]
[ 그렇긴 하지…우리 일이라는 게 어디 쉴 틈이 있나! 한 순간도 자릴 비우기 어려우니…]
[ 요즘은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서울로 가 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 들어요…! ]
[ 그래…여긴 동네가 좀 작지? 만약…서울 갈 생각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 테니!]
[ 하하…사장님도! 이만큼 된 것도 다 사장님이 도와주셔서 그런 건데 또 도움을 받다뇨! ]
[ 그런 소리 말게! 우리 집이 어려울 때 팔 걷어 부치고 선친을 도와 그나마 일어서게 된 것이
다…자네 부친 덕인데 이게 뭐라고…! ]
예전, 석두가 어렸을 때 김사장 부친이 봉제공장을 하다 부도 위기에 빠졌고 친척이고 뭐고 간에
누구 하나 도와 주지 않아 막막해져 있을 때에 김사장 부친과의 인연으로 가지고 있던 땅까지 담보 잡아
도와준 사람이 바로 석두 부친이었으며 덕분에 봉제 공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고 그 이후 김사장 부친이
돌아가시고 나서 김사장이 그것을 기반으로 유통으로 사업을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니
김사장이 그것을 석두 부친의 은덕이라 생각하고 석두를 도와주는 것이다.
[ 또 그 말씀이시네요…. ]
[ 그러니 부담 갖지 말아! 내가 생각하기엔… 서울 가서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으니 생각해 봐! ]
[ 네! ]
[ 적당히 돌아 다니다 집에 들어가고… ]
[ 네! 들어 가세요! ]
김사장이 차를 운전하여 멀어져 가고 석두는 그 차를 넋 놓고 바라본다.
백미러로 보이는 석두를 흘깃 바라본 김사장님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는다.
‘석두 부친한테 은근히 찔렀더니만 효과 있네! 그래… 석두야! 이왕 할 바에야 큰 곳에 가서 해라!
그리고 장가도 가서 네 부친한테 손주들도 안겨 주고…. ‘
김사장님 차가 골목길을 우회전하여 사라지자 석두는 한숨을 쉬고 생각한다.
‘진짜….서울로 떠 버릴까? ‘
지금 여기 남아 있다면 어디 중매를 해서라도 결혼을 해야 할 터이고… 자신의 계산상은 아직 결혼에
신경 쓸 때가 아닌 것 같으며… 또 솔직히 딱히 마음에 드는 아가씨도 눈에 뜨이지 않았다.
그런데…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되어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으니…
석두가 매장을 열고 일하는 직원이 도착하여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근데 아침 개시도 하기 전에 건물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 오는 것이었다.
들어 와서 하는 말이 이제 계약 기간 일년이 지났으니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보증금과 월세를 많이 올려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 그렇게 올리면 전 어떻게 먹고 살라고요? ]
[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다른 사람한테 임대 줄 수 밖에! 이 주변 임대료가 다 올랐어! ]
[ 올해만 어떻게 안되겠어요? ]
[ 말 했지 않은가! 안되면 다른 곳 점포를 구하게! ]
할 말을 하고 문을 나서는 건물주의 뒤통수를 보고… 한 대 갈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에라~! 정말 때려 칠까? ‘
저녁에 집으로 들어 온 석두는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주무시는 아버지 방문을 두드렸다.
[ 이 자슥이! 이제 지 애비 잠까지 깨우네! 그래…왜? ]
[ 아버지… 저… 진짜 서울 올라 가도 되요? 아버지 서운할까 싶어… ]
[ 정말이냐? 서울 갈 생각 있어? ]
[ 조금은요! 여기 있어 봐야 전망도 별로 없고… 아버지 말씀대로 서울 가서 성공도 하고
또 참한 색시도 구해 장가도 가고… 그런데 아버지,어머니가 걱정이라…. ]
[ 이 놈아! 우리 걱정은 너 밖에 없어! 네 놈이나 똑 바로 하면 우린 걱정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야! ]
[ 아버지는… 제가 서울 가면… 섭섭하지 않으시겠어요? ]
[ 섭섭하긴 뭐가 섭섭하냐! 서울에 형님도 계시고 조카들도 있는데…
그렇게 부모 생각하는 놈이 아직 장가도 못 가고…쯧쯧! ]
[ 또…또 그러시네요! 암튼 좀 더 생각해 볼게요! ]
[ 그게 다냐? ]
[ 네? 그럼 무슨 말을 더….? ]
[ 이 놈아! 애비 잠까지 깨워서 할 말이 고작 그거냐고! ]
[ 이게 큰 일이지 뭐가 큰 일이에요? 아버지도 참…! ]
[ 쯧쯧…하긴…네 배포에 그만하면 큰 일이지…! 쯧쯧…. ]
방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를 보고 석두는 마음이 뒤숭숭해져 방으로 들어간다.
[ 애가 무슨 말을 해요? ]
[ 응! 서울 가면 어떠냐고… ]
[ 서울 올라 간대요? ]
누워 있던 석두 어머니가 벌떡 일어 난다.
[ 아직은 확정된 건 아냐! 근데 마음은 좀 생기나 봐! ]
[ 아무 것도 모르는 거기 가서… 고생이 많을 텐데… ]
[ 그렇지 않아도 저 번에 김사장이 찾아 왔었어… 김사장이 하는 말이 석두를 서울로 보내래!
김사장이 보기엔 일도 열심히 하고 능력도 있나 봐! 그래서 붙잡아 두지 말고 이왕이면
서울 가서 하는 게 장래를 위해서라도 괜찮다고 해서 내가 좀 볶았더니 마음이 생기는 모양이지… ]
[ 일이야 열심히 하죠… 그렇지만 애가 너무 순박해서… ]
[ 그런 걱정 말더라구! 요즘 세상에야 2시간이면 갈 거리인데… 서울에 지 큰 아버지하고 형들이 있으니
도움도 많이 되겠지… 그보다…잠을 깨고 나니… 임자가 왜 이리 이쁘게 보이는겨? ]
[ 영감도 주책은! ]
[ 주책이라니! 아직 환갑도 안된 창창한 나이인데… 이리 와 봐~! ]
[ 이이가! 애들 듣겠어요! ]
석두 아버지가 어머니를 안고 넘어지자 석두 어머니는 질책하면서도 석두 아버지의 목을 감는다.
매장을 비워 주기로 했다.
보증금과 권리금을 받으니 제법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서울 가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아버지! 저…그럼 올라가 볼게요! ]
[ 그래! 살 집은 마련해 뒀다고 했지? ]
[ 네! 조그마한 원룸 구해 놨어요! 걱정 마세요! ]
[ 큰 아버지 댁이 있어도 독립해서 있는 게 편하다! 자주 큰 집에 들러 인사 드리고! ]
[ 네! 그럴게요! ]
석두가 일어서자 어머니가 이것 저것 많이 준비해 주신다.
[ 이게 다 뭐에요? ]
[ 김치하고 반찬이다! 밥이 제일 걱정이네… ]
[ 하하…어머니도! 걱정 마세요! ]
그가 반찬을 챙겨 문을 나서는데 아버지가 다시 부르셔서 들어 가니 봉투 하나를 내미신다.
[ 서울은 물가도 비싼데… 이거 보태 써라! ]
[ 아니에요! 저도 보증금에다 권리금을 받아 제법 있어요! ]
[ 그냥 아무 말 말고 받아! 이 애비가 재산은 없어도 너 줄 건 조금 있다! ]
그것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는 아버지에게 한마디 드린다.
[ 아버지! 제 방에 있는 소나무 그거… 잘 돌 봐 주셔야 해요? ]
[ 이 놈아! 너 그거 가지고 올라 가라. 나 그거 알 바 아니다! ]
[ 에이~! 아버진… 기껏 얻어 놓은 곳이래야 서너 평 되는 원룸인데 어떻게 가져 가요?
그러지 마시고 좀 잘 돌봐 주세요. 얼마나 제가 아끼는 소나무인데…. ]
[ 그럼… 마당에 심어 놓고 가면 되잖여? ]
[ 이 겨울에 마당에다가 심어요? 안돼요. 얼어 죽어요. ]
[ 이 놈이! 서울 올라가면서까지 지 애비 애를 먹이네! 이 놈아! 난 모르겠다! ]
방으로 돌아 온 석두는 창가 화분에 있는 소나무를 몇 번 만지작 거리다 짐을 챙겨 들었다.
서울로 올라 왔다.
깨끗한 원룸에 짐이라고 해 봐야 이불과 반찬, 옷 정도인데 있을 건 다 있으니
따로 장만해야 할 살림 도구 같은 것은 없었다.
‘내일은 김사장님이 소개해 준 사람을 만나 봐야지! ‘
낯선 곳에서의 첫날 밤이 새로운 꿈으로 부풀어 잠을 쉽사리 이루지 못한다.
김사장이 소개해 준 사람을 만났다. 지방에서 운영하던 브랜드와는 달리 유명하고 매출이 높은
브랜드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최부장이란 사람인데 김사장 안면을 봐서 도와 주겠단다.
일단 적당한 매장을 찾는 일이 우선적인 일이었다.
미리 준비해 놓은 후보 지역을 돌아 다니고 또한 브랜드 업체에서 진출 희망을 가지고 있는 지역을
먼저 검토해 보기로 했으며 한 달의 기간을 잡았다.
그 동안 돌아 다니며 시장 조사도 하고 준비할 것은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일요일에는 큰 아버지 댁에 인사를 가니 큰형님과 형수님이 와 계셨는데 형수님의 모습을 보니
여기가 서울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되고 지적이었다.
[ 그래… 서울에서 뭘 해 보려고? ]
[ 네! 아웃도어 매장을 했었으니 그걸 해 보려고요! ]
[ 음… 하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이야기 하고… 우리 집에 와 있으면 안되냐? ]
[ 아니에요! 원룸 구해서 편안하게 잘 있어요! ]
큰 아버지가 몇 말씀 하시고 약속이 있어 나가시자 큰 형수님이 입을 여신다.
[ 도련님! 작은 아버님이 저한테 전화 주신 거 알아요? ]
[ 아버지가 형수님한테요? ]
[ 네! 삼촌 올라 오시면 장가 좀 보내 달라고.. 호호… 급하신 것 같던데요? ]
[ 아버지 혼자 급하셨죠! 서울에 올라 왔으니 당분간 일 만드는 것에 전념해야죠! 형님은 어떠세요? ]
[ 나야 늘 그렇지! 그나마 요즘은 좀 괜찮다! ]
[ 네에~! 사업이 잘 되신다니 다행이네요! 작은 형님도 잘 지내시죠? ]
[ 응! 석기도 바쁜 모양이더라! 여행사는 요즘 한창 대목이잖아! ]
[ 그렇겠네요… 전 이만 가 볼게요! ]
[ 그래… 그리고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이야기하고… 당신이 언제 한 번 석두 사는데 가서 봐 줘! ]
[ 알았어요! ]
그렇지만 형수님이 그런 곳에 들락거릴 정도로 한가하거나 궁상맞지 않다는 것을 아는 석두는
인사를 하고 나왔다.
원룸에 드러누우니 잠이 잘 오지 않고 요상한 생각만 자꾸 든다.
그의 손이 바지춤으로 들어갔고… 오랜만에 여자 생각에 손을 흔들었다.
군대 가기 전이나 제대해서 몇 명의 여자와 사귀어 섹스도 즐기곤 했지만
일을 하기 시작하고부터는 관심을 기울일 틈도 없었고 또 연애할 시간도 나지 않았었다.
오랜 손놀림 끝에 휴지에다가 정액을 토해 냈는데 뜨거운 그것이 얼마나 쌓였던지 양이 많았다.
싸고 나니 허전한 맘 뿐이다.
‘에라~~! 미친 놈! ‘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면서 석두는 정말 아버지 말씀대로
자신의 꼬라지가 말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잘 올라 왔다! 고향에 있어봐야 먼지밖에 더 있겠냐! ]
시간을 내어 서울에 있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잔 들이켰다.
그렇지만 술이 몇 잔 들어가고 한 마디씩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니 모두 얼굴이 반질한 마냥
살아가는 것도 그렇게 반질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도 그렇고 뭔가 자신의 일을 하려는 친구들 역시 자신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제법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는 한데… 서로의 장래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 철없던 시절의
단순한 친구들은 이제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바쁘다면 바쁘고 한가하다면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서 서울에 점점 적응이 되어 갔다.
한 잔에 사천 원 하는 커피를 잘도 사 먹는 직장인들… 수십 만원 짜리 옷들이 잘도 팔려 나가는 곳…
그러면서 한 쪽에서는 연탄 값 걱정하는 사람들…
길거리에 다니는 늘씬한 아가씨들의 때깔부터가 벌써 고향과는 달랐다.
매장을 알아 보러 다녀 보니 매장 임대료가 고향보다 비싸긴 많이 비쌌다.
미리 인터넷으로 어느 정도는 알아 봤지만 욕심 나는 자리는 비싸서
석두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매장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웠다.
결국…괜찮은 자리임에도 저 평가 되어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이 숙제였으며
지하철을 타고, 걷고 하며 발품을 판 지 보름이 넘자 어느 정도 매장이 될 만한 후보지 몇 곳을 잡았고
이제 그 곳을 집중해서 조사해야 할 것이었다.
다시 그 후보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하나 하나씩 조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그 중 한 곳을 선정하여
브랜드 업체의 최부장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 장소라면 자신들도 대리점을 내어 주겠다고 한다.
매장을 구하는 일만이 남았다.
비교적 저평가 되어 있는 그 곳에서도 싼 곳을 찾아야 했고 주어진 반경 내에서 움직이니
그리 어렵지는 않게 적당한 매장을 찾아 낼 수 있어 계약을 하기로 했다.
중개사무소에 들러 건물주와 만나기로 했는데… 잠시 뒤 건물주라는 여자가 들어 왔다.
서른 후반 정도나 되었을까? 아직 젊고 아름다우면서 지적인 모습인데 보는 순간 숨이 막힐 것 같다.
맑고 깨끗한 얼굴에서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것 같은 인상….
저런 여자는 뭘 해서 이런 건물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부럽기도 하다.
[ 건물이 깨끗하죠? ]
[ 네? 네! 잘 관리를 하셨는지 건물이 깨끗하네요! ]
[ 네…그게 아니라 저당 같은 거 없이 깨끗하다는 이야기였어요! ]
[ 네에~~! 등기부 등본을 보니 그렇더군요! ]
[ 근데… 브랜드 매장을 하신다고요? ]
[ 네… 한 번 해 볼까 싶어서요… ]
[ 잘 되어 부자 되세요! 그리고…간판 같은 거 함부로 붙이지 마시고 저한테 이야기 하세요! ]
[ 네.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새 건물이라 권리금 없는 것도 아마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죠? ]
[ 네… 사실 그것 때문에 이 건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계약을 치르고 나서 중개인에게 수수료를 챙겨 주니 조금 더 달란다.
[ 특별히 사장님한테 신경 써서 좋은 점포 구해 드렸는데… 수고비라도 좀 더… ]
어처구니가 없어 건물주를 한 번 쳐다 보고는 지갑을 열어 조금 더 챙겨 주니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 챙겼고 건물주는 다시 그를 보고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도 중개인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나선다.
점포 계약을 하고 나니 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아 산을 올랐다.
눈이 조금씩 남아 있는 산길을 따라 오르니 눈 아래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저 많은 건물에 높은 빌딩…
저기서 매장 하나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 뛰어 다녔다 생각하니 스스로가 보잘 것 없이 느껴졌지만
시작은 어쩔 수 있겠는가! 한 술에 배 부를 리 만무하다.
내려 오는 길 근처에 분재 하우스가 늘어서 있어 제법 분재가 많을 듯 싶은 하우스로 들어갔다.
날씨가 쌀쌀함에도 하우스 안은 따뜻한 온기와 습기가 느껴지고 천천히 거닐면서 구경을 하니
주인장 되는 양반이 옆에 와서 서성거린다.
[ 사시게요? ]
[ 네? 아…네! 그냥 한 번 구경해 보는 거에요. 이걸 직접 다 기르신 거에요? ]
[ 그럴 리가 있나요? 농장에서 길러서 가져 오기도 하지만 또 다른 곳에서 가져 오기도 하죠 ]
한참을 둘러 보던 석두는 분재 중 하나를 만지작거리다 가리켰다.
[ 이거… 얼마에요? ]
[ 그건… 우리 딸 애가 아끼는 건데…. ]
[ 그럼 팔지 않으시는 거에요? ]
[ 그게…좀…. ]
화분에 담겨 있는 작은 소사나무가 탐이 나 거듭 바라보고 주인은 조금 난처한지 머뭇거리는데
하우스 입구에 차가 한 대 서고 한 여자와 꼬마가 들어선다.
[ 아빠! ]
[ 응? 지숙이 왔구나! 우리 보물도 왔네! ]
뛰어 오는 외손주를 안은 주인장을 보고 웃음짓던 주인장 딸이 소사나무를 가만히 쳐다보는 석두를 보곤
가까이 다가 온다.
[ 손님께서 그걸 사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네가 아끼는 거라…. ]
아버지의 말을 들은 그녀가 석두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더니 묻는다.
[ 다른 것도 좋은 게 많은데… ]
[ 하하…그렇네요! 근데… 이 놈이 눈에 밟혀서… ]
[ 그게 작아 보여도 내 딸이 시집가기 전부터 키우기 시작한 것이라우! ]
[ 네에~! 그럼 이건 포기하고… 저기 동백이나 하나 사야겠네요! ]
그가 몇 미터 떨어져 있는 동백을 가리키자 손길을 따라 바라보는 주인장과 그 딸이 그를 본다.
[ 분재 하시우? 젊은 양반인데…. ]
[ 아… 아뇨… 그냥 취미 삼아 고향에서 몇 그루 길러 본 것 밖에는 없습니다 ]
[ 그래도 보는 눈이 매서운걸… 어떻게 한다?!.... ]
주인장이 망설이고 있자 옆에 있던 그의 딸이 말한다.
[ 이거… 소사나무 탐나세요? ]
[ 네? 아…아뇨! 됐습니다! ]
[ 실은 이거 우리 가게에 갖다 놓으면 팔릴까 싶어 여기 그대로 놔 둔 거에요. 맘에 들면 가져 가세요! ]
[ 얘야? ]
[ 또 키우면 되죠. 이 분 눈에 이게 들어 왔다면 그것도 인연이죠. ]
그렇게 말하는 주인장의 딸이 그를 바라보자 석두는 처음엔 몰랐지만 다시 가까이서 보니
화장을 별로 하지 않은 얼굴이 제법 미인이고 무엇보다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 가슴에 와 닿는다.
가격을 치르고 분재를 챙기는데 두 부녀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 근데 넌 이 시간에 어쩐 일이냐? ]
[ 가게에 있는 분재가 많이 팔려서 좀 가져갈까 싶어 왔어요! ]
[ 이야기만 하면 이 애비가 챙겨 가져다 줄 건데… ]
[ 그래도 직접 보고 골라야죠. 이번에는 작은 것들로 골라 볼래요! ]
[ 그래라… 어이쿠? 가시게요? ]
딸과 이야기를 나누던 주인장이 그가 분재를 드는 것을 거들어 주려 한다.
[ 네! 덕분에 좋은 분재를 가지게 되어서 고맙습니다! ]
[ 우리야 뭐 돈 받고 파는 거니까 고마울 것 까지야….등산 갔다 오신 모양인데… 이리 와서 커피라도
한 잔 하시려우? ]
[ 커피요? 하하… 주시면 고맙습니다! ]
은근히 주인장 딸의 인상에 미련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석두는 주인장의 말을 듣고 다시 앉았다.
밖은 아직도 제법 추운지라 따뜻한 커피가 입 안을 덥혀 주는 느낌이 좋다.
[ 그런데… 뭐 하시는 분이우? ]
[ 저요? 전 아직 백수입니다! 지방에서 의류 매장을 하다 서울에서 해 볼까 싶어 올라 왔습니다! ]
[ 그렇구려… 장사라는 것이 참 쉬운 것이 아닌데… 나도 나무 키우는 것은 잘 하겠는데
이거 파는 건 잘 못하겠더라구…그래서 얘가 시집가기 전까지는 장사를 맡아 했지요! ]
[ 네에~~! 지나가다 여기 들른 건 밖에서 봐도 분재들이 하나같이 다 정성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요.
고생하셨겠어요! ]
[ 고생이라고 할 것까지야… 하는 일이 이건데 뭘… 근데 장사할 점포는 구했수? ]
[ 네! 곧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 얼마 있지 않아 오픈 할 겁니다 ]
[ 열심히 해서 부자 되시우. 내가 지금껏 살아 와도 분재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더이다! ]
[ 고맙습니다. ]
석두는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분재를 고르고 있는 주인장 딸을 흘깃 바라 보았다.
엎드려 분재를 고르는 딸의 풍만한 엉덩이와 뺨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몇 올이 그녀를 여성스럽게
보이게 만든다.
[ 참 착한 딸이라우! 다른 아가씨같이 멋도 부리고 하고 싶겠지만 그런 곳에 관심 두지 않고
애비 일 도와주다가 결혼해서는 가게 차려 여기 물건도 팔아 주고 있다우! ]
[ 네에~! ]
그의 말에 얼굴을 돌리고 대답을 하는데 그의 딸이 가까이 다가 와서는 커피 한 잔을 손에 잡는다.
[ 다 골랐냐? ]
[ 한참 걸리죠… ]
꼬마도 옆에 오고 세 사람이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일어서자 주인장이 말한다.
[ 다음에 또 등산 올 일 있으면 들러슈! 젊은 사람이라도 이야기 하기 편하네! ]
[ 네. 알겠습니다. ]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온 그는 분재를 차에 싣고 원룸으로 향했다.
누가 들어가 있던 매장이 아니기에 바로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고 브랜드 업체와 계약을 맺어
상품 입하를 하기로 했으며 보증금도 집어 넣고 나니 큰 일은 다 한 것 같았다.
이제 일 할 수 있는 직원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리다
의류회사에 다니는 사촌동생이 생각나서 전화 번호를 눌렀다.
‘혜영아! 오빠다! ‘
‘어? 오빠! 오빠 올라 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출장을 갔다 와서…미안! ‘
‘퍽도 미안하겠다! 너 시간 되면 나 좀 보자! ‘
‘응! 어디로 갈까? ‘
사촌 여동생 혜영을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벌써 여러 해가 지나서 그런지 예전 모습과는 좀 달랐고
이미 여자로서의 성숙미가 물씬 풍겨 나온다.
[ 너도 이제 성숙해 보이는구나! 결혼할 때도 되었네! ]
[ 피~! 오빠나 걱정 하셔~! ]
[ 하하…그래! 넌 의류 회사에 아직도 다니냐? ]
[ 응! 하던 일이 그것이니… 매장 차린다며? ]
[ 응! 점포 계약을 하고 인테리어에 들어갔어! 널 보자고 한 것도 다름이 아니라… 직원을 구해야
하겠는데 내가 서울에서 누구 아는 사람이 있냐? 그래서 너한테 부탁 좀 하려고 한 거야! ]
[ 음… 그래? 그럼 내가 한 번 알아 봐 줄까? ]
[ 알아 볼 수 있어? ]
[ 우리 회사도 대리점을 가지고 있으니 경력 직원들이야 알아 보면 얼마든지 알 수야 있지! ]
[ 그래? 그럼 부탁 좀 하자. 일 잘하는 한 명만 우선 구해 다오! ]
[ 한 명 가지고 돼? ]
[ 나도 경력이 있고… 또 나머지는 아르바이트 구하면 돼!
처음 시작부터 비용을 너무 많이 지출할 수는 없고, 너도 그건 잘 알잖아! ]
[ 하긴… 그럼 한 번 알아 볼게! 그리고…작은 아버지가 결혼하라고 재촉하신다면서? ]
[ 그거야 늘 그러신데 뭐… 일단 일부터 해야지! ]
[ 내가 한 번 알아 봐 줘? 우리 친구들도 괜찮은 애들 많은데… ]
[ 네 친구들? 싫다! ]
[ 왜에~~? ]
[ 네 친구들이면… 너하고 난 한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나, 나이 많은 여자 싫어! ]
[ 어머머! 오빠!! ]
[ 어구! 깜짝이야! 왜? ]
[ 내가 왜 나이가 많아? 그리고 요즘은 연하가 대세라 나 나이 정도만 되도 오빠한텐 영계인 거 몰라?
오빠,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 그래 가지고 장가는 가겠어? ]
[ 걱정 말어! 나도 때 되면 다 갈 테니… 그보다… 넌 애인 있냐?
하긴…너 같은 애가 애인 없으면 누가 애인 있겠냐? ]
[ 오빠…그거 칭찬이지? ]
[ 그래 맞다! 큰 아버지는 좋으시겠다. 잘난 아들들에 이쁜 딸까지 있어 자식 결혼하는 거에
전혀 부담도,걱정도 가지실 필요도 없으시니~~! 휘유우~~! ]
[ 호호…오빠도 희망을 가져! 오빠도 덩치 있고 인물 그만하면 남자답고…호호…약간 촌스럽긴 하지만! ]
[ 이게!!.... 그래…네 애인은 어떤 사람인데? ]
[ 응! 대기업 연구소에 있고…올 가을 쯤에는 결혼할 예정이야! ]
[ 그래? 축하한다! 그 어리던 네가 결혼이라니…. ]
[ 어머머! 겨우 한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오빠라고 폼은…! ]
[ 암튼 너…직원 알아 보는 거 신경 써 줘! ]
[ 알았어! ]
나이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 전부터 친했던 혜영이에게 부탁을 하고 나니 한 시름 놓이고
어느 듯 성숙해져 있는 혜영이 이제는 예전의 그 어린 꼬마가 아니다.
[ 저녁 식사 했어? ]
[ 응! 했어! 자긴? ]
[ 난 아직… 혜영이하고 같이 먹으려고 했지…근데 누구하고 식사 했어? ]
[ 남자! ]
[ 남자? 어떤 남자? ]
[ 호호… 자기 눈 동그래지는 것 봐! 내가 남자 만난다니까 갑자기 긴장 돼? ]
[ 긴장 되지…! 이렇게 이쁜 혜영이하고 식사하다가 채 가면 어떡하냐! ]
[ 호호… 시골에서 사촌 오빠가 올라 왔는데 매장을 하나 내려고 하나 봐!
그래서 적당한 직원 하나 구해 달라고 부탁하러 왔더라! ]
[ 그렇구나! 우리 빨리 먹고 나가자! ]
[ 나가? 어딜? ] 그를 바라보는 혜영의 눈이 곱게 흘겨진다.
[ 그런데 있어! ]
식사를 하고 나온 그들은 곧 바로 가까운 모텔에 들어갔고 씻고 침대에 누워 있는 그의 앞에
혜영이 욕실에서 나오는데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어 잘록한 허리가 육감적이었다.
[ 이리 와~! ]
그녀가 침대로 올라 가 그의 옆에 앉자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키스를 한다.
[ 우리…빨리 결혼하자! ]
[ 중건씨도! 가을에 하기로 했잖아! ]
[ 난, 하루라도 빨리 널 우리 집에 들여 앉히고 싶단 말야! ]
[ 호호… 그럼… 조금 서둘러 볼까? ]
[ 그래! 여름이 오기 전에 했으면 좋겠다! ]
[ 알았어! 집에 가 한 번 이야기 해 볼게! 어머머! 그런데 벌써 이렇게 커졌어? 왜 이래?]
그녀의 손이 그의 물건을 만지니 이미 빳빳해져 있다.
[ 그럼 이렇게 이쁜 혜영이하고 있는데 안 서고 배겨? ]
그의 손이 사타구니로 들어가 위로 만지자 도톰한 둔덕과 함께 아랫부분이 젖은 팬티가 느껴진다.
[ 우리 이쁜 혜영이 보지도 젖었어? ]
[ 아이~! 금방 씻었는데… 자기야! 안으로 만져 줘~~! ]
그의 손이 팬티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에 같이 기대어 있던 그녀의 무릎이 세워지고
한 번씩 그 무릎이 좌우로 흔들리며 조금씩 벌어진다.
[ 하아~! 자기야~~ 자기 딸딸이 쳐 줄까? 자기 내가 해 주는 거 좋아하잖아…! ]
[ 해 줄 거야? ]
[ 응! 나…브래지어 좀 벗겨 줘~~!]
브래지어를 벗기자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이고 오똑한 젖꼭지가 그를 보고 솟아 있다.
그가 눕자 혜영은 그의 배에 머리를 대고 누워 그의 물건을 잡고 아래 위로 쓰다듬어 주니
중건은 그녀의 손 감촉에 달아 오르고 그녀가 손을 아래 위로 움직이며 마찰하자 그녀를 돌려
자신 있는 쪽으로 하체를 보이게 만들고는 그녀의 사타구니에 혀를 댄다.
그런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둔덕을 내밀어 주는 혜영이…
[ 자기야! 맛있어~~~?
[ 응! 매일 매일 혜영이 보지 핥아 먹고 싶어! ]
[ 하아~ 나…나도 자기한테 매일 빨리고 싶어~! 나도 자기 좆 빨래! ]
두 사람은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며 끈적하게 달아 올랐다.
혜영의 도움으로 적당한 직원을 구했고 인테리어도 어느 정도 진행되어 보름 후면 오픈이 될 터였다.
그러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갔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지냈으며 다른 것을 돌아 볼 여가도 없었다.
새로 들어 온 직원은 나이가 30대 중반에 제법 미모도 갖추고 경험이 많았으며 일에 능숙한 것이
대 만족이어서 다음에 혜영이에게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오실장님. 오늘도 고생이 많으셨어요! 이제 그만 들어가 보셔야죠! ]
[ 네~! 그렇지 않아도 애가 학원을 마치고 올 때가 되어서…그럼 들어가 볼게요! ]
[ 네! 수고 하셨어요! ]
핸드백을 들고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곤 오랫동안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고
일하는 것을 보니 업계 평균보다 많은 월급을 책정한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혜영이냐? 직원 잘 구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러 전화 했다! ‘
‘호호…맘에 들어? ‘
‘응! 아주 능숙하게 일을 잘하시는데 대 만족인 거 있지? ‘
‘그럼 말로만 때우면 안되겠네? ‘
‘알았어! 언제 한 번 나와! 내가 거창하게 한 번 살게! ‘
‘알았어! ‘
며칠 후 혜영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빠! 우리 여기 000인데 이리로 와! 한 턱 낸다며? ‘
그가 혜영이 있는 곳을 간신히 찾아 가자 혜영이를 비롯하여 세 명이 앉아 있었다.
[ 오빠! 인사해. 우리 친구들이야! ]
인사를 하고 나니 혜영이 말한다.
[ 우리끼리 만나 저녁 먹고 술 마시며 놀다가 오빠한테 덤터기 씌울까 싶어 전화 했어! ]
[ 하하…그래? 잘했다! 그렇지 않아도 네 신세 갚으려 하던 참인데! ]
[ 그럼…오늘 오빠가 알아서 다 사는 거야? ]
[ 그래…그래…! 그러니까 맘 놓고 먹어도 돼! ]
[ 정말? 그럼… 양주도 돼? ]
[ 야…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