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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심하게 하지마, 그렇지만 심하지 않게도 하지마(5)

   
    
  5. 장미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아름다울까?  아니, 훨씬 더 아름다울 수도 있어..
 
  
[니네 엄마 미인이더라?]
호주머니에서 천원짜리 몇 장과 동전을 주섬주섬 꺼내 건네는 진우를 향해 괜히 한 번 찔러본다.  그렇게 미인

은 아니었다.  깔끔한 인상에, 윤호의 엄마 지영보다 나이를 조금 덜 먹어 보였다.  진우 녀석이 눈에 힘을 주고

윤호를 빤히 본다.
  
[자식이..  눈 깔지?]
여유있는 목소리로 낮게 말한다.  진우녀석이 금방 눈을 내리 깐다.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공치사 한 마디 해주

는데도 이렇게 반항적으로 나온다. 
   
[3천 4백원이라..  아직 용돈 받을 때 안됐냐?  날두 더운데 하드라두 하나 먹을래?]
진우녀석이 힘없이 고개를 흔든다.  빈 말이다.  그냥 해본 말이다.
  
[가까운 길 놔두구 왜 길을 돌아서 다녀?  날두 더운데..  그냥 다니던 길로 다녀.  내가 뭐 해꼬지 하냐?]
윤호가 진우의 목 뒷덜미를 툭툭 친다.  학원 가는 시각, 집의 위치, 다니는 길..  윤호는 진우의 하나하나를 모

두 다 알고 있다.  집에서 똥을 싸고 나왔는지 안 싸고 뱃속에 담고 나왔는지도 척 보면 알 수 있다. 
  
윤호가 놔주자마자 진우 녀석이 학원을 향해 황급히 뛰어간다.  윤호가 뒤에서 부를까봐 꺼리는 모습이다.  겁

나기도 하겠지, 경찰서까지 갔다왔는데 이러구 다시 나타났으니..  더 심하게 해댈 수도 있지만 이정도로 만족

하고 말자..  그러다 또 진우네 엄마 볼 일 생길라..  또 보는거야 문제없지만 다음에는 얼굴에 흠집이 날 지도

모른다.  약간 표독스러워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나저나 2주 만에 수금나 왔는데 신통치가 않다.  일부러 돈을 적게 가지고 다니는 모양이다.  영리한 놈이다. 

나라도 그럴 거다.
  
비행청소년이라고 욕할 거면 맘껏 욕해도 좋다.  어차피 상관 안한다.  누구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데이트를

하고, 농구를 하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그네들이 좋아서 재밌어서 하는거다.  난 삥을 뜯는다.  그게

나의 재미다.  폭력도 가끔 쓴다.  그러나 폭력을 재미로 쓰진 않는다.  그러나 폭력적인 분위기는 풍기려 노력

하는 편이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데 필수다. 
 
폭력은 사실 쓸수록 골치가 아픈 거다.  등수가 매겨진다.  등수는 바뀐다.  그동안은 맘편히 지내지 못한다. 

남 앞에 내밑천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이는 짓이다.  그러면 행동에 제약이 온다.  내 위에 누가 있고, 행동에 제

약을 받는 건 못 참는다. 
  
난 친구가 없다.  친구란 등수를 같이 하는 존재다.  그래서 장동건이 나온 영화 <친구>를 보며 혼자 비웃었다.

걔네들은 친구가 아니다.  진우녀석이 나이 삼십, 사십 먹어서 나에겐 윤호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라고 회상

한다면 쫓아가서 뒤통수를 호되게 때려줄 거다.
  
  
난 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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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씨, KDI에서 나온 통계 분석해달라는 거 어떻게 됐어?]
[아, 저, 거의 다 됐는데요?]
[내가 오늘 아침까지 책상위에 갖다놓으라고 했잖아?  아직까지 못 끝내고 뭐했어?]
재성의 닥닦질에 현정씨라 불린 여사원은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지금 10시가 넘었잖아.  점심 전까지 다 해서 갖구와요.]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급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급한 것처럼 채근해야 제때 일이 마쳐지는 법이다.  15년 직장 생활에 가장

힘든 일은 역시 시간에 맞추어 성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몇 년전 회사가 팀 별 체제로 바뀐 뒤로는 회사일이 더

타이트하고 빠르게 돌아간다.  쫓아가기가 너무나 버겁다.  조금만 발이 늦으면 뒤쳐지고 만다. 
   
[최대리?  거래처 갔다 온 거 어떻게 됐어?  영수증 하고, 구청에 넣을 서류는?]
[넵!  여기 있습니다!]
전화를 받고 있던 최대리가 한 손으로 서류 뭉치를 넘겨 준다.  탐탁치 않은 놈이다.  상사한테 버릇없이 한 손

으로 물건을 건네준다. 
 
윤호 아버지가 부탁해서 헤드헌터를 통하는 형식으로 스카우트 해왔는데 일은 곧잘 한다.  그렇다고 성실한 타

입은 아니다.  자기 일만 탁 해놓고 빈둥거리는 스타일이다.  근무시간에 회사 전화로 사적인 전화도 자주 하는

것 같다.  서른 세살이 되도록 장가도 안 가고 있다.  여자들을 숱하게 바꿔대는 것 같다.  전에 있던 회사에서

도 여자 문제로 시끄러웠던 것 같다.  채용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러나, 일에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짜르기가

어렵다.  평소에 형님, 형님하는 윤호 아버지의 막내 동생이라 일단 데려왔으니 책임은 끝까지 지는 게 도리다.

 
다행히 상사 비위는 좀 맞출 줄 안다.  막내라 버릇을 잘못 들여서 그렇지 눈치는 빠르게 잘 돌아가는 녀석이

다.  생기기도 곱상하니 말쑥하게 잘 빠졌다.  우락부락 튀어 나온데 없이 얍실하게 생겼다.  여사원들이 호감

을 가지고 보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런 점이 밉살스럽다.  인정한다.  질투일 거다.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시간이 정말 쏜살같다.  40넘긴 후로 더 빨라지는 것 같다.  바쁘게 사는 것도 이유가

될 거다.  40줄을 걸터 넘은 게 벌써 2년이나 됐다.
[팀장님?  저 오늘 선경이랑 데이트 할 건데 괜찮겠습니까?]
  
다른 부하직원들이 사무실을 나간 걸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나서며 문을 닫으려니 구석에서 기다리던 최대리가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은밀하게 묻는다.
[그거야, 최대리가 알아서 할 일이지 뭐하러 물어보나?]
  
매번 보고를 하고 허락을 구한다.  허락안해도 만날 거면서..  마치 자랑하는 것 같은 그 태도가 또 마음에 안든

다.
[아, 그거야, 팀장님 따님인데 당연히 여쭤보는게 도리죠.  하하..]
[내가 무슨 상관이야?  자네들 둘이 만나는데 난 신경쓰지 말어..]
  
[아이고, 무슨 섭섭한 말씀을..  저 팀장님 오늘 퇴근하고 바쁜 일 있으십니까?]
[그건 왜?]
재성은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다.  저녁에는 증권회사 다니는 친구, 은행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기로 약속되어

있다.
 
[하하..  왜는 요..  선경이랑 같이 모시려구 그러죠..  약속 있으신가요?]
[아니, 뭐..  저녁 식사 약속이 있긴 한데..  아마 식사만 하고 헤어질 거야..]
[아이구, 그럼 잘 됐습니다.  그럼 제가 8시쯤 해서 핸드폰으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
[그, 그래..]
  
원래는 부부동반으로 만나기로 되어 있던 약속이다.  나중에 미희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약속이 취소됐다고

하고, 혼자가서 밥만 얼른 먹고 나와야 겠다고 속으로 셈을 해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침에 교복을 입고

나서던 딸애의 모습이 떠오른다.  방학인데 왠 교복이냐고 물었을 때 그냥 편해서라고 천진하게 대답하던 딸애

선경이..  아마도 최대리가 말했을 것이다.  딸애가 교복을 입은 모습을 유난히 좋아라 한다.  나도 조금 좋아하

는 편이다.
  
아빠에게는 데면데면 겉돌던 아이였다.  자라면서 잘 안기지도 않고, 어리광도 잘 부리지 않았다.  지 엄마에게

하는 것과는 딴판으로 굴었었다.  지 엄마를 끔찍이도 찾았었다.  그런데 최근 1년 사이에 딸 키우는 재미가 부

쩍 많아졌다.  최대리 덕분이다.  최대리와 셋이서 자주 어울리면서부터는 아빠에게 잘 안기고 뽀뽀도 정성스

럽게 잘 해준다. 
  
남자 손을 타서 그런지 키도 부쩍 컸다.  지 엄마 미희하고 머리높이가 비슷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클 지 모른

다.  너무 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품안에 꼭 안기는 정도가 좋다.  여자가 키가 너무 크면 품에 안고 내맘대

로 하는 맛이 떨어진다.  반대로 너무 가냘프고 왜소하면 안고 뒹구는 재미가 없다.  적당히 잘 부풀어 오른 풍

선이 탄력도 있고 누르는 맛이 있다. 
  
그런 면에서 선경이는 이미 지 엄마 미희보다 훨씬 낫다.  
  
시간이 더디 간다.  지루한 오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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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엄마 아니었으면 숙제 안하구 그냥 넘어가려구 했지?]
[숙제가 아니구 수행평가에요, 수행평가!]
[그게 그거지.  수행평가나, 숙제나.]
지영이 손을 들어 윤호에게 꿀밤을 먹이는 시늉을 한다. 
  
우주선 모형 전시관은 학생들로 만원이다.  학생뿐만이 아니다 학생 수에 못지 않게 엄마들도 많이 보인다.  입

장권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 노트에 모형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베끼는 모습, 간간히 터지는 디카 플래쉬..  모

두 같은 목적으로 여기까지 온 게 분명하다.
  
아들 윤호와 같이 있으려는 핑계를 찾는게 쉽지 않다.  경찰서 껀이 있기 전에도 윤호는 본래 집에는 거의 붙어

있지 않던 아이였다.  엄마와 어울리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지영으로서는 경찰서에 갖다 온 이후로 비로소 아

들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간섭하고 있는 셈이다. 
   
윤호는 성가셔 하는 기색이다.  예전에 어땠을까 눈에 선하다.  이런 수행평가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해도

그만이고 안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었겠지..  진작에 알았어야 했다.  엄마란 게 뭔가..  지영은 스스로에게 빵

점을 매겨준다.  빵점 엄마다.
  
[엄마 옆에 좀 와.  왜 멀찍이 떨어져서 그래?]
[아이..  쪽팔려요..]
윤호가 싫은 표정을 짓는다.  지영은 마음이 아프다.  아들이 엄마를 창피해 하다니..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시

살펴본다.  꽤 오랫동안 고민하고 치장하고 나온 건데 윤호 눈에는 차지 않는가 보다.  다른 엄마들은 어떤까

둘러본다.  간혹 화려한 차림새에, 짙은 화장, 요란한 선글라스를 낀 여자도 보인다.  천박해 보인다.  거부감

이 인다.  애들 교육상 안 좋아 보인다.  무슨 패션쇼하러 나온 것두 아니고..
  
지영은 무릎까지 오는 단정한 청치마에 하얀 순면 반팔티를 입었다.  화장을 약간 했지만 짙지는 않다.  혹시

몰라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긴 했지만 나름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이 된 것 같다.  평소에 즐겨하는 차림새다.  보

는 사람마다 청순하고 지적으로 보인다고 칭찬한다.  미희만은 나잇값 하라고 핀잔을 주긴 한다.  걔는 워낙 그

런다.  칭찬보다는 꼬투리잡는 게 더 많다.
  
[쪽팔리긴?  얘가 이젠 엄마앞에서 말투에 전혀 신경을 안쓰네?]
지영은 짐짓 핀잔을 준다.  둘만 있을 때야 모른 척 넘어가줄 수 있지만 이렇게 사람들 보는 데서 아들이 가정교

육 안된 티를 내보이는 건 안된다.  아무리 엄마노릇 헛 거였다고 해도 자존심 문제고, 부모 체면 문제다. 
  
[사람들 많은 데 말조심 해?  그리구 엄마 옆에 서.  이거 보구 빨리 노트에 적어.  다른 애들두 다 그러구 있잖

아.]
윤호의 팔을 잡아 끈다.  손에 노트와 펜을 쥐어 준다.  안 받으려구 해서 잠시 실갱이를 하다가 억지로 떠넘긴

다.  받고도 가만히 있는다.  지영은 애가 탄다.  전에는 보는 앞에서 이런 적이 없다.  지나보니 알았지만 하는

척이라도 했었다.  근데 이제는 아예 배째라다.  뻔히 다 아는데 척을 할 리 없다. 
  
[뭐해?  얼른 적어.  여기서 날 샐거야?]
지영이 짜증스럽게 재촉을 한다.  필요할 때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들 땜에 부아가 치민다.  빨리 끝내고 집에

들어갔으면 싶다.  아이들, 아줌마들 소리에 귀가 멍멍하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이다. 
  
윤호가 노트에 뭐라고 끄적인다.  잠깐 적고 만다.  설명판에는 글줄이 한참 긴데 윤호의 펜은 줄바꿈도 안한

것 같다.
[어디 봐.]
노트를 홱 낚아 챈다.
  
[엄마 바보!]
[이, 이 녀석이?  뭐하는 짓이야 이게?]
지영은 화가 치밀어서 윤호에게 소리를 질렀다.  주변에 아줌마 몇몇이 지영을 쳐다본다.  창피해서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사람들 앞에서 이런 꼴을 보이게 하다니.. 
  
[너, 이거 당장 못 지워?  너 엄마 흉보면 니 흉보는 거나 똑같아.  콩심은데 콩난다는 말 모르니?  빨랑 지워. 

사람들 보는 데서 장난질 하구 그래.]
전에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조마조마 하다.  문제아 엄마 소리 들을 걸 걱정할 날이 올 거라고

는 상상도 못했다.  둘만 있을 때야 홍시를 깔고 눕던지, 된장을 얼굴에 바르던지 무슨 상관이겠나..  그러나 사

람들, 그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죽어도 창피당하기 싫다.
  
윤호가 펜으로 박박 거리더니 또 뭐라고 쓴다.  불길한 예감에 노트를 낚아채려고 하니 윤호가 잽싸게 회피를

한다.  놓치자마자 다시 빠르게 낚아채니 마지못해 노트를 뺏긴다.
[강지영 바보!]
엄마라는 글자는 펜으로 지저분하게 지워져 있고 바로 밑에 강지영 세 글자가 써 있다. 
 
[너!]
지영은 시쳇말로 머리 뚜껑이 열리는 것 같다.  너무도 화가 치밀어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  낙서가 적힌 페

이지를 북찢어서 꾸깃꾸깃 뭉개고 노트는 다시 윤호를 향해 집어 던진다.
  
되는 대로 던지다 보니 노트가 윤호의 얼굴을 향해 날아간다.  어, 이건 아닌데..  어.. 어..  하는 사이에 노트

는 윤호의 입술을 때리고 툭 떨어진다.  윤호의 눈빛이 달라진다. 
   
또 노트에 뭐라고 적는다.  아까랑 적는 모습이 비슷하다.  뭐라고 적었을지 안봐도 선하다.  지영은 윤호에게

미안하던 마음은 찰나에 사라지고 분한 마음에 다시 달려든다.  노트를 아주 뺏어버릴 작정이다.  수행평가고

지랄이고,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한번 호되게 당해보라지.  입장권도 찢어버려야지.. 
  
윤호는 지영의 행동을 읽었는지 몸을 돌리고 냅다 도망을 친다.  그런데 그냥 도망만 가는게 아니라 노트를 북

찢어서 옆으로 날린다. 
[얘가 도대체..]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지영은 얼른 달려가 공중에 마법의 양탄자처럼 붕 떠있는 노트 쪼가리를 잡아챈

다.  솜씨가 정확하다.
[강지영 바보!]
역시 이렇게 적혀 있다.  이런 못되먹은 자식..
  
그러는 사이에 윤호는 조금 멀직이 떨어져 있다.  도망을 갈거면 아주 눈앞에서 사라질 것이지, 아주 약을 올린

다.  손에는찢어낸 노트 여러 장이 들려 있다. 
[어머!  저 녀석이?]
눈물이 나오려구 한다.  설마 저걸 또 던져버리진 않겠지?  사람들이 주워서 보면 어쩌려구?  엄마망신 다 시키

네 저 녀석이..  중3이나 되가지구, 다 큰 줄 알았더니 이게 무슨 어린애 장난이야..
 
지영은 혹시나 윤호를 자극할까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그러지 마라.  엄마가 졌

다.  나름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윤호녀석의 입가에 웃음끼가 밴다.  비열해보이는 웃음이다.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  윤호 녀석이 노트 쪼가리를 공중에 던진다.
  
이제는 못 참는다.  지영은 노트 쪼가리는 버려두고 윤호를 향해 곧장 달려든다.  윤호녀석이 가만 서있다가 지

영이 조금가까와지자 또 냅다 뛴다.  윤호를 쫓으며 곁눈으로 보니 젊은 아줌마 하나가 윤호가 버린 종이 하나

를 집어 드는게 보인다.  지영 쪽으로 번갈아 보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설마 내가 강지영이란 걸 저 여자가

알겠어..  제발 저 여자는 모르겠지..  창피해 죽을 지경이다.
  
윤호는 다행히 인적이 드문 구석 모퉁이로 접어든다.  사람들 속에 숨었으면 죽어도 못 찾을 텐데..  그렇지 니

가 아직 어리지..  잡아서 저 놈을 어찌할까..  집에 가서 무슨 벌을 줄까..  목록을 뒤적거려 본다.  손들고 서

있기류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윤호쪽에서 뭔가 행동을 취해야만 벌이 되는 건 소용이 없다. 

윤호가 안해버리면 그만이다.  지영이 옆에서 손을 들어주고 있을 수는 없다.  그건 지영이 벌서는 거지 벌을

주는게 아니다.  밥굶기기 이런게 그나마 조금 통한다.  대신 밥통과 냉장고를 내내 지키고 있어야 하는 고충이

있다.  윤호가 밖에 나가버리면 또 말짱 꽝이다.  그러니  못 나가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또 실랑이가 벌어질

거다.  흐뭇해진다.  집에 들어가서 벌어질 실랑이가 기대된다. 
  
생각에 잠겨 달린다.  윤호의 뒤통수만 보구 달린다.  윤호가 열린 곳 안으로 들어가는 게 보인다.  바보는 니가

바보다..  막다른 곳으로 도망을 가니?  바보같이..  이제는 잡았다.  잡으면 바로 집에 갈거다.  집에 가서 밥

을 굶길거다.  점심 먹고 나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어쨌거나 밥을 굶길거다.. 
 
남자들이 눈이 동그래져서 지영을 쳐다 본다.  남자들이라고 해봐야 초딩, 중딩 들이다.  고딩인 듯 훤칠하게

큰 애도 한명 보인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예의 없이 저렇게 빤히 보는 게 아니다.  지영은 숨이 차서 헉헉 거리

며 윤호를 찾는다.  윤호의 옆 모습이 보인다.  윤호 녀석이 지영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씨익 웃는다.  금방 엄

마에게 잡히게 된 녀석이 뭐가 좋은지 씨익 웃는다. 
 
윤호의 손이 움직인다.  아직도 벅찬 숨을 고르며 윤호의 손을 따라 시선을 내린다.  윤호의 손이 잠깐 움직이

다 멈춘 곳에서 자라 목이 불쑥 튀어 나온다.  저 녀석이 왜 바지 속에다 자라를 숨겨 놓았지?  이건 또 무슨 장

난이지?  여학생 도시락에 개구리를 숨겨놓는 그런 종류의 장난인가 싶다.  근데 자라 목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

다.  자라 목이 뻗뻗이 몸을 쳐든다.  핏줄도 툭툭 튀어나왔다. 
 
그리고 검은 것이..  털이다..  저건, 저건 털이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난다.  변기물이 내려가는 소리다.  얼

굴에 얼음물이 끼얹어진 것 같다.  여기는?  여기는? 
  
맞다..  화장실이다..  남자 화장실이다..  세상에.. 
지영은 뒷걸음질을 친다.  윤호녀석이 야비하게 웃는다.  미안하지도 않은가 보다..  지 엄마를 이렇게 놀려 먹

다니..  아직도 남자들은 지영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마치 얼음 땡 놀이를 하는 것 같다.  뺨이 서늘해진다.

  
두고 보자..  집에 가서 두고 보자..
  
윤호가 발을 살짝 뒤로 빼며 손으로 그걸 탈탈 턴다..  그걸..  자라대가리를..  핏줄이 툭 튀어나온 그 자라새

끼를..
  
저 놈의 자라새끼에겐 무슨 벌을 줄까..  벌을 주고 싶다.. 
      
아주 눈물을 질질 싸게 벌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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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아빠!  왠일이에요?  일 벌써 끝났어요?]
[왠일이긴 이 사람아?  내일 시골 제사잖아.  당신 잊었어?]
[내일이요?  내일이 몇 일인데요?  어머나!  세상에!  내가 깜빡 하구 있었네!]
집에 들어서니 명철이 소파에 누워 케이블TV를 보고 있다가 지영과 윤호를 맞이한다.
  
[아빠!]
윤호는 얼른 아빠 곁으로 달려가 앉는다.  한숨 돌렸다.  엄마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냉랭하게 구는지 숨

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  별 것도 아닌 장난인데 엄마는 기분이 많이 상하신 듯 말이 없다.  엄마는 화가 많이

나면 말을 아예 안하신다. 
 
[오!  그래!  우리 아들!  공부 잘 하고 엄마 말씀 잘 듣고 있었지?]
[네!]
윤호는 엄마가 끼어들세라 큰 소리로 얼른 대답을 한다.  이제부턴 아빠 곁에 꼭 붙어 있어야 한다.  엄마가 뭐

라고 할 틈을 주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엄마가 입싸게 굴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윤호는 입싼 것들이 제일 싫

다.
  
[이번에 얼마동안 있을거에요?]
[내일 제사 지내고, 모레 당신 친정에도 좀 들르고, 글피쯤에는 다시 현장에 가봐야지..]
[그럼 중간에 나온거에요?]
[응, 일 끝나려면 아직 멀었어.]
[그런데 중간에 이렇게 나오고 그래도 돼요?]
지영의 표정이 무척 허해 보인다.  윤호가 보기엔 참 다행이다.  엄마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뭔가 궁리를 하는

눈치였다.  엄마가 말없이 한참 생각을 한 뒤에는 항상 윤호가 귀찮아졌었다.
  
[일은 일이고, 일년에 한번 있는 제산데 거르면 쓰나.  장인어른 뵌 지도 좀 됐잖아?]
윤호의 아버지가 거르지 않고 꼭 가족과 있는 때가 설과 여름 제사다.  사정상 날짜가 다른 여러 제사와 할아버

지 제사를 8월 하루에 한 번에 치른다.  시간만 허락되면 혼자서라도 성묘를 하시고 벌초를 하고 오신다.  그러

나, 이 8월 제사만은 가족이 함께 움직인다.  그리고 반드시 외가에 들른다.
  
[당신 피곤하겠어요.  목욕은 했어요?]
[응!  좀전에 했어!  나 한 숨 잘게.]
[윤호 너 이따가 아빠랑 장기 한 판 두자.  만원 내기다?]
[네, 아빠!]
윤호가 아빠의 곁에 앉은 채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지영이가 다가와 아빠 모르게 윤호의 팔뚝을 꼬집는다.
  
[아이 버릇 나빠지게 자꾸 돈 내기는 한다구 그래요?  윤호 너 얼른 씻어!  이 땀 좀 봐.]
윤호는 꼬집힌 곳이 아파도 소리도 못 지르고 입술을 꾸욱 깨문다.  세 손가락을 모으고 손톱을 세워 지영의 종

아리에 대고 주욱 긋는다.  지영이 놀란 암탉마냥 긁힌 다리를 팔딱 거린다. 
 
윤호의 아빠는 벌써 눈을 감고 코를 골기 시작한다.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 스타일이다. 
  
지영이 이번에는 윤호의 볼살을 잔뜩 집어서 잡아 당긴다.  윤호가 소리는 못내면서도 어어 하며 지영 쪽으로

끌려 온다.  손날로 칼질하듯 내리치니 그제서야 지영의 손이 볼살을 놔준다.  볼이 얼얼 하다.  열이 난다.  윤

호도 손가락을 집게로 만들어 보이며 지영을 향해 달려든다.  눈에는 눈, 볼에는 볼이다.  지영이 볼살을 안 잡

히려고 얼굴을 이리저리 피하다가 그래도 윤호가 포기를 안하자 아주 손을 잡아버린다.  그리고 팔을 콰악 문

다.  장난이 아니다.  살점에 이빨이 파고드는 게 꽤 아프다.  윤호는 본능적으로 엄마의 엉덩이를 향해 발길질

을 한다.  그러자 엄마가 윤호의 팔을 놓고 뒤로 물러선다.
 
팔을 보니 이빨 자국이 선명하다.  침도 묻었다.  욕이 나온다.  이빨로 무는 건 치사한 짓이다.  머리끄댕이 잡

고 이빨로 무는 식으로 싸우는 건 여자들이나 할 짓이다.  하긴 엄마도 여자긴 하다.  그래도 이빨로 무는 건 치

사하다.  역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빨이다..  턱을 딱딱 거리며 엄마에게 다가간다.  지영이 멈칫멈칫 뒷걸음

질을 치다가 주방 구석에 몰린다.
 
윤호는 갑자기 걱정된다.  엄마가 뒤로 팔만 돌리면 칼이 잡힌다.  부엌 가위도 있다.  이쯤에서 물러설까..  생

각하는 사이에 엄마는 바로 눈앞에 와있다.  으억..  갑자기 사타구니에 터지는 통증이 느껴진다.  허리가 급히

푹 숙여진다.  아파 죽을 지경이다.  눈물이 핑 돈다.
  
엄마에게 불알을 잡혔다.  엄마가 내 불알을 꽈악 쥐고 흔든다.  치사하다..  역시 여자는 치사하다.  힘을 쓸

수가 없다.  엄마는 불알이 없잖아.  엄마에게서 불알만한 약점이 있는지 급히 생각해 본다.  떠오르는게 없

다.  아니, 생각해보니 여자들은 싸울 때 가슴을 맞으면 힘을 못 쓴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아파 죽겠다.  엄마는 내 불알을 꽈악 잡고 아주 쥐어 짠다.  식은 땀이 난다.  오른 손을 든다.  너무 아파서 주

먹이 쥐어 쥐지도 않는다.   그대로 따귀를 치듯 엄마의 젖가슴을 향해 손을 날린다.  힘없이 날린다.  손이 엄

마의 가슴께로 갔다가 튀어 나온다.  엄마의 눈이 놀라며 커지더니 불알을 더 힘주어 잡는다.  가슴에 충격을

받은 눈치는 아니다.
  
다시 몇 번 힘없이 손을 휘둘러 본다.  그때마다 손바닥이 맥없이 튕겨나온다.  브래지어 때문이다.  여자들이

답답한 브래지어를 하고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엄마는 정말 치사하다. 
  
아들은 아파 죽을 지경인데 히죽히죽 웃고 있다.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얄밉다.  화장품 냄새가 얄밉

다.  이 순간 내가 죽지 않고 살아난다면 엄마의 브래지어를 모조리 없애버릴거다. 
  
엄마, 그 때 다시 정정당당하게 붙어보자구요..
  
지금은, 좀, 좀..  살려주세요..

      
...................................................................................
                        
                      
[응!  그래!  선경이는?  저녁은?  같이 먹었어?  그래?  먼저 시작하구 있어.  금방 도착할거야.]
역시 이번에도 장소는 최대리의 아파트 였다.  최대리는 23평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독신이면서도 방 세

개짜리 아파트가 좁다고 투덜거리는 말을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친구들이 잡는 바람에 조금 늦어 버렸다.  도로는 약간 막히긴 하지만 그래도 10분이내에 도착할 거리다.  재성

은 심호흡을 해본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회사로 돌아가서 양치질을 하고 나왔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서 지금

은 껌을 씹으며 가고 있다.  입냄새가 난다며 선경이가 싫어할까봐서다.  선경이에게 아저씨 냄새가 난다는 소

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선경이에게는 말끔하고 세련된 남자이고 싶다.
  
[형님!  지금 오십니까?]
[어!  내가 좀 늦었지?]
재성이 들어서며 거실에 소파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최대리와 선경을 향해 손을 저어 보인다.  최대리가 선경

이의 어깨에 둘러쳐 있던 팔을 황급히 내린다.  둘은 각자 캔 맥주를 하나씩 들고 있다.  딸애 선경이의 볼은 발

그레하니 물들어 있다.
  
[아빠!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한참 기다렸잖아.]
선경이 다가오더니 재성의 목 뒤로 두 팔을 감으며 안겨 온다.  하복 블라우스에 빨간 브래지어가 비춰 보인다. 

아침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다.  최대리의 아파트에 와서 갈아 입은 것 같다. 
  
알콜냄새를 풍기며 딸애의 입술이 재성의 입술에 와 닿는다.  기쁘다.  딸애가 이렇게 스스로 키스를 해오는 건

얼마되지 않았다.  딸애의 입술이 열리며 뜨거운 열기가 화악 밀고 들어온다.  보드랍고 어린 살덩이가 재성의

혀를 찾아 몸을 흔든다.  재성의 한 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가 선경의 교복치마 위로 엉덩이를 쓰다듬는

다. 
  
[웁!  웁!  선경아, 잠깐만..  좀 씻고..]
재성이 아쉽지만 선경을 떼어 놓는다.  오늘따라 딸애의 몸이 유난히 엉기는 느낌이다. 
  
[아빠!  샤워는 나중에 하면 안돼?  어차피 땀흘릴거잖아?]
선경이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재성을 향해 미소를 흘린다.  가슴이 설렌다.  저런 미소를 보게 된 것도 얼마 되

지 않는다.
  
[또, 또..  여기서는 오빠라구 부르기로 했잖아?  그리고 샤워안하면 오빠가 찝찝해서 안돼.]
[알았어, 재성이 오빠..  그럼 나 명규 오빠랑 먼저 시작한다.  그래도 돼지?]
[하하..  형님, 우리 선경이가 오늘은 좀 들러붙네요.  형님 오시기 전에도 제가 말리느라고 진을 좀 뺏습니다. 

선경아, 오늘은 재성이 형님이랑 같이 하기로 했잖아?]
[아이, 몰라, 몰라.  암튼 오빠 목욕 빨랑 하구 나와.  빨랑 안 나오면 나 오늘 명규 오빠랑만 할거야..]
       
선경이가 다시 소파로 가더니 맥주캔을 집어든다.  두 발을 탁자에 아무렇게나 올린다.  짧게 수선된 교복 치마

밑으로 선경이의 허벅지는 뽀얀 화선지에 분홍 꽃물을 들인 것 같다. 
  
급히 서둘러 욕실로 향한다.  샤워기를 분주히 움직여 땀을 씻어 낸다.  혹시나 싶어 욕실 문을 살짝 열어놓고

딸애와 최대리의 동정을 살핀다.  가끔 최대리가 선경이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면 선경이가 최대리의 어깨

를 친다.
[어유!  짐승!  어유!  이 변태!]
   
최대리가 준비해둔 반바지와 반팔티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온다.  딸애를 가운데 두고 나란히 앉는다.  아까와

는 달리 선경이는 급히 앵기지 않는다.  최대리와 한참 흥미있는 얘기를 나누고 있는 분위기다..
  
[형님, 선경이가 형님한테 궁금한게 있답니다.  선경아, 형님한테 한 번 여쭤봐.]
[아유!  내가 언제?  자기가 먼저 말 꺼내놓고선?]
선경이가 또 최대리의 어깨를 친다.  친밀해 보인다.  질투가 난다.  최대리는 그냥 웃기만 할 뿐 말이 없다. 

선경이에게 자꾸 눈짓을 하며 말하라고 재촉한다.
  
[뭔데?  사람 궁금하게..]
두 사람 사이에서 소외당하는 느낌이다.  바보가 된 것 같다.
 
[재성이 오빠!]
선경이가 약간 꼬인 혀로 부른다.
 
[왜?]
[오빠는 미희랑 왜 결혼했어?]
미희는 물론 선경이 엄마의 이름이다.  최대리도 안다.  둘이서 여태 선경이 엄마의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무슨

얘기를 했을까..
  
[왜?  그게 왜 궁금한데?]
재성은 꺼림직하다.  이런 자리에서 아내 얘기가 화제거리가 되는건 달갑지 않다. 
  
[아이, 그냥.  걔랑 왜 결혼했어?]
선경이가 술이 꽤 들어갔나 싶다.  선경이의 주량은 아직 모른다.  시험해본 적이 없다.  아빠로서 알아두는게

맞겠지..  언제 한 번 먹여봐야겠다.  얼마나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지, 술버릇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그야, 뭐..  사랑하니까 결혼했지..]
[에에에...  진부해..  재미없어.  명규 오빠 내말이 맞지?  재성이 오빠가 저렇게 말할 줄 알았어.]
딸애가 재성에게 야유를 보낸다.  재성은 난처하다.  달리 할 말도 없다.  결혼이란 게 그렇게 하는거지 달리 뭐

라고 할까..
  
[왜?  둘이 무슨 말 했길래?]
[명규 오빠는 미희가 섹스를 잘 할 것 같이 생겼데.  재성이 오빠가 그래서 결혼했을거래..]
[선경아, 내가 언제 그랬어?]
최대리가 옆에서 선경이를 입을 막으며 말을 못하게 한다.  요즘 최대리가 아내에게 관심을 보이는 걸 느끼고는

있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젊은 시절에야 당연히 미희가 예뻐보여서 결혼했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할 뿐인데 최대

리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재성이 오빠!  미희 정말 섹스 잘해?]
선경이가 최대리의 손을 피해 재성을 향해 묻는다.  재성은 겸연쩍게 웃을 뿐 별로 할 말이 없다.
  
[부전자전, 모전여전이라는 말이 있잖아.  딸이 이렇게 섹스를 잘 하는 걸 보면 엄마도 잘 할 것 같은데?]
최대리가 선경이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더듬는 손도, 웃는 모습도 능글맞다.  딸애를 뺏겨선 안된

다.  재성도 손을 내밀어 최대리가 아직 차지 하지 못한 쪽 허벅지를 더듬는다.  최대리의 손이 더는 휘저어 오

지 못하게 영역을 표시하듯 크게,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흥!  부전자전이라구?]
선경은 코웃음을 친다.
   
[재성이 오빠, 선준이 오빠 자지두 오빠 자지만해?]
재성은 선경과 선준의 사이를 모른다.  재성이 잠시 고민한다.  선준이 자지는 물론 본 적이 있다.  대개 발기하

기 전이었다.  고등학교 때 아침에 깨우다가 몇 번 발기한 걸 본 적이 있다.  굵기는 모르지만 긴 편이었다.  적

어도 재성 자신의 것보다는 길었다. 
  
[글쎄..  비슷하지..]
얼버무리고 만다.  어차피 선경이가 대볼 일은 없을 테니까..  짧고 굵기만 한 자신의 좆이 컴플렉스다.  최대리

의 것은 특히 길거나 굵거나 하진 않고 보통 사이즈다.  보통 사이즈라는 것조차도 부럽다.
  
[그래?  그럼 모전여전이라구 해두지 뭐..]
재성은 선경의 입가에 비웃음같은 것이 스치는 걸 본다.  지 엄마 얘기만 나오면 저런 표정을 짓는다.  아빠랑

친해진 건 좋은데 그러는 사이 엄마와는 소원해진 것 같아 고민이다. 
  
[하하..  우리 선경이가 엄마한테 질투하나 본데?]
최대리의 손이 딸애의 젖가슴을 파고 든다.  징그러운 놈이다.  딸애가 그런 생각을 할 리 없다.  최대리가 옆에

서 구워 삶아 대는 게 틀림없다.  재성도 얼른 선경이의 가슴에 손을 집어 넣는다.  젖가슴이 두 쪽인게 다행이

다. 
  
[걱정마.  우리 선경이는 이제부터 시작이잖아?  무럭무럭 자라면 언젠간 엄마보다 훨씬 잘하게 될텐데 뭘 그

래?]
어느새 끌러진 브래지어는 선경이의 몸 밖으로 벗겨지고 우윳빛 젖살이 드러난다.  말 그대로 젖비린내가 코를

간지럽힌다.
  
재성은 선경이의 왼쪽 젖가슴에 달려들어 입술을 댄다.  분홍빛 젖꼭지가 사랑스럽다.  꼬들꼬들하게 입술에

씹힌다.  자근자근 씹어준다.
[아흑!]
  
딸애의 가슴을 빠는 재성의 눈에 최대리의 손가락이 남은 젖꼭지를 비비며 괴롭히는 게 보인다.  경쟁을 한다. 

최대리의 손가락보다는 재성의 입술과 혀에 신음소리를 내기를 바란다.
  
최대리는 딸애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다행이다.  나란히 딸애의 젖가슴을 빨다가 눈이라도 마주 치면

뻘줌하기 이를데 없다. 
 
[아흥..  싫어..  흐응..  흐응..]
뭐가 싫다는 건지 선경이가 연신 싫다고 고개를 도리질 친다.  혹시 내가 젖 빠는 게 서툴러 싫다는 건 아니겠

지..  재성은 더 신경써서 최대한 부드럽게 딸애의 젖꼭지를 혀로 핥는다.  위아래로 혓바닥을 바짝 밀착시켜

빨아올린다.  다시 빨아내린다.
   
최대리가 선경이에게 속삭이는 데 정신이 팔린 사이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재성은 딸애의 팬티속으로 손

가락을 집어넣는다.  손가락이 주루룩 미끌어진다.  물로 흥건히 젖어 있다.  탱탱한 보짓살이다.  적당히 잘

부풀은 풍선같이 재성의 손을 퉁겨낸다.  가운데 손가락을 안으로 밀어넣어 본다. 
  
[하악!  아빠아..]
한참 최대리의 얘기에 솔깃해 있던 딸애가 고개를 퍼뜩 들더니 사타구니를 내려다본다.  볼이 새빨갛다.
 
[왜?  아파?]
[아니, 갑자기 너무 자극적이라 그랬어.  아프진 않아..]
선경이가 다시 머리를 소파에 기댄다.  허벅지를 약간 더 벌려준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쑤신다.  젖살을 열심

히 빨아들이고 잘근잘근 씹는다.  뱉어서 보니 이빨자국으로 우윳빛 젖살이 또 분홍 꽃물에 물들었다.
  
선경이의 손이 재성의 뒷머리를 쓰다듬는다.  자애롭게 쓰다듬는다.  격려하는 것처럼 쓰다듬는다.  재성의 머

리가 허벅지쪽을 향해 내려간다.  딸애의 두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팬티를 벗겨내린다.  보지털에 맑은 이슬

이 맺혀 있다.  미희는 약간 불투명하고 우윳빛에 가까운 이슬이 맺힌다. 
 
혀를 내밀어 쓰윽 훑어 올린다.  클리토리스가 혀 끝에 살짝 닿는다.  선경이의 허리가 재성의 혀를 따라 추어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이건 미희의 반응과 같다.  본 지는 오래됐지만 지금 선경이의 동작과 비슷했던 것

같다. 
  
혀를 뽀족하게 모아 선경이의 보지 안에 꽂아 넣는다.  코끝에 클리토리스가 부딪힌다.  코를 좌우로 흔들어 클

리토리스를 자극한다.  덩달아 보지안의 혀도 좌우로 휘저어진다. 
 
[아으응..  아..  빠..  아..  아..]
아빠라고 하는지, 오빠라고 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딸애의 목소리가 헝클어져간다.  최대리는 아직도 선경

이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속삭일 때마다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는 잘 들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최대리

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린다.  최대리가 일부러 목소리를 키워서 얘기하는 것 같다.
 
[아빠가 잘 빨아줘?  좋아?  그렇게 좋아?]
딸애가 가만히 느끼게 해주면 좋으련만 저렇게 아이를 귀찮게 한다.  뭘해도 밉상인 자식이다.  말을 안해도 알

수 있다.  선경이의 몸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파도가 치듯 일렁이는 엉덩이와, 가느다란 허리가 솔직히 말해

주고 있다.
  
[이렇게 계속 보지만 빨아줄까?  다른 건 하기 싫어?]
선경이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젖가슴 골짜기 사이로 딸애의 입술과 콧구멍이 보인다. 
 
[그럼 뭐 하구 싶어?  말 해봐?  뭐 하구 싶어?]
최대리가 선경이의 손을 그의 팬티속으로 넣게 한다.  팬티는 이미 텐트를 세우고 있는지 오래다. 
 
[말해봐.  선경이 손에 잡구 있는게 뭐야?  이걸루 뭐하구 싶어?]
[자지!  아빠 자지!]
아빠 자지는 여기 있는데..  딴 놈 걸 잡구선 아빠 자지란다.. 
  
[아빠 자지가 좋아?  아빠 자지 가지구 뭐할 건데?]
[먹을래!  먹구 싶어!]
[어디루 먹을건데?]
[입으루!   선경이 입으루!]
[어느 입으루?  요 빨간 입술루?]
최대리가 선경이의 입술에 대고 키스를 퍼붓는다.  이 놈이 키스를 정말 잘 한다.
 
[아니면, 요 아랫입으루?]
최대리의 손이 딸애의 배를 따라 내려오다가 보지숲을 만나자 멈춘다.  재성은 그 손을 노려본다.  조금만 더

내려오면 모른 척 물어버릴까 생각중이다. 
 
[둘다!  둘다!]
[하하!  요 색녀 같은 년..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색을 무지 밝히네?]
최대리가 선경이의 볼을 가볍게 쥐며 놀리는 말투더니 선경이의 머리를 지그시 찍어누른다.  선경이의 머리가

얌전히 내려가더니 최대리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는다.  이윽고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는 걸 보니 입에 물고

빠는 기색이다.
 
[으으..  으으..  어린 년이 잘두 빠네?  누가 가르쳐 줬어?  니 엄마가 가르쳐줬어?]
이 자식이 뻔히 아버지가 앞에 있는데 딸애한테 욕이다.  그리고 지 엄마는 왜 자꾸 들먹이는지..  이제는 그러

려니 하지만 처음엔 주먹다짐을 할 뻔 했었다.  미희를 의심해서 미행한 적도 있다.  다 쓸데없는 헛고생이었

다.  오히려 미희에게 미안한 마음만 더 하게 됐다.
  
혀가 뻐근하다.  무릎이 아프다.  이제 오랄은 대충 끝내고 싶다.  그렇지만 딸애가 계속하기를 원하는 것 같

다.  지금 좆을 박아 넣기에는 또 너무 이른 것 같다.  오래 견딜 자신이 없다.  자세를 조금 바꿔 오랄을 좀더

해줘야 겠다.  자세를 바꾸는 틈을 타 혀도 조금 쉬어 줘야 겠다. 
 
[이제 보지에 좆 박아 줄까?  지금 하구 싶지?  아빠 좆 박구 싶지?  그렇지?]
[으응!  아빠 좆 박구 싶어!  내 보지에 쑤셔줘!  아빠 좆!  아빠 좆!]
최대리가 재성을 향해 눈짓을 한다. 
 
이런 제기랄..  아직은 안돼는데..
선경이가 애타는 표정으로 재성을 바라본다.  입안에 최대리의 자지를 물고 있어서 말은 못한다.  딸애가 저렇

게 원하는데 거부할 수가 없다.  재성은 서둘러 반바지와 팬티를 벗고 자지를 꺼낸다.  최대리의 것을 반동강

낸 듯한 재성의 자지가 끄덕거리며 몸을 내민다.  굵은 것만이 자랑인 부끄러운 좆이다. 
  
선경이가 똑바로 보기 전에 얼른 보짓살에 밀어넣는다.  한번에 잘 들어가질 않는다.  귀두를 비비고 보지입구

를 손으로 벌리며 집어 넣는다.  빡빡하게 밀려 들어간다. 
 
[흐읍!  흡!  흡!  흡!]
최대리의 자지를 물고 있는 딸애의 입에서 억눌린 듯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숨쉬는 게 힘드는지 선경이가

최대리의 자지를 뱉어 내고는 가뿐 숨을 몰아쉰다.  한동안 숨을 고르더니 땀을 흠뻑 흘리며 좆질을 해대고 있

는 재성을 향해 묻는다.
 
[아빠!  미희 보지랑, 내 보지랑 누구꺼가 더 맛있어?]
[허억, 허억..  으, 으응?  미희보지랑, 선경이 보지랑?  그, 그을쎄?]
이럴 때가 정말 난처하다.  물에 아내랑 딸이 빠졌는데 누굴 먼저 구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과도 같다.  정

말 쓸데없는 질문이다. 
 
[아으응..  아으응..  흐응..  흐응..  누구께 더 맛있어?  으응?  미희께 더 맛있어?]
선경이가 한층 교태를 섞어 약간 과장된 신음소리를 낸다.  최대리는 옆에서 선경이의 어리지만 꽤 풍만한 젖가

슴을 떡주무르듯 주무르며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재성과 선경을 번갈아 본다. 
  
[내가 더 잘 조여?  걔가 더 잘 조여?  내께 더 잘 물어?  걔께 더 잘 물어?]
말할 때마다 선경이의 보지가 재성의 자지를 조여 온다.  이건 아니다.  이러다가 싸고 만다.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잠깐 동작을 멈추고 선경이의 가슴과 재성의 가슴을 밀착시켜 안는다.  선경이의 입술에 진하고 부드럽

게 키스를 한다.  일단 이렇게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입술을 찬찬히 떼고 딸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이 세상에 너 뿐이라는, 너없으면 세상은 끝장이라는, 아주

절박한 표정연기가 필요하다. 
[미희는 우리 선경이랑 비교가 안돼지?  우리 선경이가 백만 배는 더 이쁘고, 몸매도 백만 배는 더 좋고, 보지

도 백만 배는 더 맛있는 걸?  쪽!  쪽!  쪽!  쪽!  쪽!]
이 마무리 뽀뽀가 또 중요하다.  선경이가 내 말을 곰곰히 생각할 틈을 줘선 안된다.  그냥 칭찬받는다는 느낌,

숭배받는다는 느낌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거짓말..  아빤 말만 그럴듯해..  아빠 말하는게 진짜 바람둥이같아..]
말은 그래도 딸애의 표정은 한껏 고무되어 있다.  이 방법은 꽤 잘 먹힌다.  칭찬은 여자의 몸을 녹히고 문을 열

리게 한다.

 
  
사정할 것 같은 순간도 지나갔다.  이제는 좀 여유를 가지고 딸애의 몸을 즐길 수 있다.  오늘은 꽤 몸이 받춰주

는 날이다.  이런 날이 별로 없다.  이럴 때 맘껏 즐기고 실력발휘를 해야한다.  그래야 딸애가 아빠에게 싫증을

내지 않는다.  아까 오다가 현금지급기에서 수표도 몇 장 뽑았다. 
 
오늘은 딸애에게서 점수를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다.
  
  
딸애의 팔이 허리를 감아 온다.  간지럽고도 관능적인 느낌이 좋다.  좆질을 재촉한다.  따라서 허리를 움직인

다.  좆이 딸애의 보지안에서 미끌미끌 몸을 비빈다.  축축하고 뜨겁다.  최대리는 방으로 들어가서 바세린을

갖고 나온다.  딸애의 똥꼬를 잠시 입으로 핥더니 바세린을 바른다.  최대리의 좆에도 바른다. 
 
자세가 중요하다.  내 좆이 짧은 관계로 자세를 잡기가 더 힘들다.  딸애의 보지에 좆을 박은 체 바닥에 눕는

다.  딸애가  상체를 숙이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면 최대리가 딸애의 항문으로 좆을 밀어넣는다.
  
[아, 아파..  살살..]
딸애의 눈이 찌푸려진다.  불쌍한 것..  어린 나이에 어른들 좆을 받아들이느라 고생이다.  최대리의 좆이 의외

로 금방 밀고 들어가서 딸애의 똥꼬를 채운다.  이제 서로 조금씩 움직인다.  느낌이 묘하다.  딸애의 보지가 갑

자기 단단해진 것 같다.  아빠의 좆을 어린 나이 답지 않게 꽈악 조인다. 
 
[아.. 으으으응..  이상해..  오빠들..  나 똥나올 것 같아..]
처음엔 진짜 똥을 쌀까 싶은 놀랬다.  그러나, 매번 그러니 이제는 좋아서 그러려니 한다.  표정은 오묘해서 좋

은 건지 아픈 건지 알아내기 힘들다.  한 사흘 참은 사람이 똥 쌀 때 표정이 저렇지 싶다.
   
딸애의 표정이, 보지의 조임이 너무 자극이 세다.  오래 버틸 수 없다.  미희의 얼굴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회

사에서 상무에게 까인 걸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서, 선경아!  아, 아빠 쌀 거 같아..  으으..  ]
선경이가 가타부타 말이 없다.  눈을 감고 손으로 입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여린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어댈

뿐이다.  안에다 싸지 말라는 말이 없는 걸 보니 위험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럼 간만에 딸애 보지안에 맘껏 싸질

러 볼까..  이게 얼마만인가..  하다가 빼고 밖에다 싸는 것과 보지안에다 싸는 것은 쾌감의 크기가 확실히 다르

다. 
 
조여주고 짜내주는 그 느낌은 보지에 비할 게 없다.  딸애가 입으로도 잘 하기는 하지만, 작고 덜 여문 보지로

아빠의 좆을 힘들게 짜내줄 때의 그 정성, 그 쾌감에 비할 게 없다.   
   
[선경아, 간다!  아빠 꺼 싼다아아아아...]
번개가 친다.  눈가에 지이잉 충격파가 휩쓸고 지나간다.  몸서리가 쳐진다. 
    
몸이 추욱 늘어진다.  좆끝으로 좆물이 분수처럼 품어져 올라갔다가 되흘러 내려온다.  노곤한 관능이 몸을 덮

어 온다.
  
그 때 갑자기 선경이의 눈이 활짝 떠진다.
[아빠!  안에다 싸면 어떻게?  싸기 전에 싼다구 말해야지!]
원망이 가득 담긴 말투다.  이게 웬 날벼락인가 싶다.  아까 물어봤을 때는 아무 말 없더니..
  
[아빠, 나 임신하면 어떡해?  아빠가 책임질거야?]
딸애가 계속 힐난조로 추궁을 한다.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몸이 힘없이 추욱 늘어져 있다.  말대

꾸할 기운이 없다.  좆이 작아 지더니 딸애의 보지에서 밀려나온다.  허연 좆물도 조금 묻어 있다.
  
최대리는 대화에 신경쓰지 않고 딸애를 소파위에 올려 놓고 항문에 계속 좆질이다.  딸애가 엎드려서도 재성을

향해 계속 원망을 퍼붓는다.
[내가 저번부터 그렇게 말했잖아.  싸기 전에 말하라구.  아빤 왜 그렇게 사람말을 안 들어?]
 
최대리가 한 마디만 해줘두 될 것이구만 말이 없다.  나쁜 놈.. 
[걱정마.  저번에두 임신 안 됐잖아.  괜찮을거야..]
그냥 이대로 딱 30분만 잠들었으면 좋겠다.  딸애의 잔소리가 자장가 같다.
  
[몰라!  나 임신하면 아빠가 책임져!]
[알았어, 알았어..  아빠가 다 책임질게..]
   
  
[몰라, 몰라..  나 혹시 임신돼서 애기 낳으면 미희보구 키우라구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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