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하지마, 그렇지만 심하지 않게도 하지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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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지된 세상이 좋다. 금지된 걸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방학이 어딨니? 너두 윤호 그렇게 놓고 키우다간 나중에 후회한다. 벌써 늦었어. 당장 국영수
학원부터 보내. 그러게 우리 선경이랑 같이 보내자니깐 말두 참 안들어. 내가 언제 너 손해보게 한 적
있니?」
전화통을 붙잡고 수십 분 째 수다를 떨고 있다. 아파트 바로 옆 동이라 만나서 얘기하면 전화비도 절약
되고 좋겠지만 이렇게 얼굴 안 보고 얘기하는게 더 좋은 점도 있다.
「윤호는? 나갔어? 어디? 놀러? 얘, 얘, 얘 좀 봐.. 아무리 연합고사가 헛 거라두 중3이야. 쯔쯔쯔
.. 너 지금은 나보구 치맛바람이라구 놀리지? 두고보자. 고등학교 들어가서 누가 더 잘 하나.. 지금이
야 머리 좋은 거루 커버가 된다 쳐두 고등학교 들어가면 어림없을 걸? 우리 선준이는 중학교 때 1, 2등
했어두 봐라, 얘. 간신히 수도권 대학 갔잖아. 게다가 사립이라 그 등록금 대는데 내 허리가 아주 꼬부
랑 할머니인거 너두 알잖아..」
미희는 엄살을 떨지만 들어보면 결국 아들자랑 딸자랑이다. 지금도 아들 대학간 걸 자랑하는거다.
「설거지? 설거지 진작에 끝냈지. 큰 애는 도서관 가구, 둘째는 학원가서 점심두 나 혼자 먹었어. 설
거지 거리라구 그릇 하나, 수저 한 벌 씻으면 땡이다.. 지금은 음악 들으면서 커피 한 잔 홀짝 하구 있
었지 뭐..」
커피를 마시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음악은 아니다. 그냥 그러면 왠지 분위기 있는 사람 같잖은가..
「경찰서? 경찰서는 왜? 뭐~~~~어? 윤호가? 윤호가 어쨋길래? 뭐어? 정말이야? 언제 그랬는데?
일주일 전에? 그럼 저번에 친목계 한 날? 아아 그 다음날? 근데 왜 인제 얘기해? 창피? 얘는? 섭섭
하게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어딨니?」
섭섭하기보다는 살짝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기분이 좋다. 괜히 기분이 좋다. 입꼬리가 치켜올라간다.
「우리 만나서 얘기할까? 내가 너희 집으로 갈까? 니가 올래? 더운데 그냥 있어라. 내가 갈께. 알았
어. 옷 갈아입을 거두 없어. 지금 갈께.」
미희는 전화를 끊고, 마시다 남은 커피를 싱크대에 쏟고, 지갑을 찾고 부산을 떤다. 신발을 찾아 신으며
잠시 망설이다가 양산을 찾아 든다. 바로 옆동이지만 잠시라도 햇볕에 얼굴이 노출되는 건 싫다. 최근
부쩍 늘어난 것 같은 눈 밑 기미 때문이다.
복숭아뼈까지 늘어진 긴 주름치마가 팔랑 거린다. 지영이는 보는 사람까지 덥다고 핀잔을 주지만 보기완
달리 이렇게 펄럭거리면 시원한게 영 딴판이다. 미희가 보기엔 오히려 지영이의 반바지가 더워보인다. 더
운 중동사람들도 칭칭 감고 가리고 다니지 않는가.. 그래도 맘껏 노출할 수 있는 지영이의 몸매가 부럽다.
내색은 안하지만.. 지영이는 아이를 하나만 낳아서 그렇다. 둘째 낳고 나서는 몸매에 완전히 자신을 잃
어버렸다. 남편은 여전히 소녀같다고 하지만 이 나이에 그런 소리는 달갑지 않다.
선경이는 1학기 마지막 기말고사에서 반에서 15등을 했다. 윤호는 9등을 했다고 한다. 선경이는 윤호와
같은 중학교에 다닌다.
미희가 선경이 때문에 경찰서에 가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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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나서? 니가 수정이 대변인이냐?」
「수정이가 너랑 말하기 싫다 잖아. 왜 자꾸 쫓아다녀?」
「씨발.. 끝낼 때 끝내더라두 이유는 알아야지?」
수정이는 4, 5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팔짱을 껸 채 냉담한 표정이다. 아, 피곤해..
말하기 싫다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팔짱 끼고 도도하게 서있는 건 뭔데? 선경이가 보기엔 수정이는 이 상황
을 즐기는 것 같다. 하긴 남자가 좋다고 쫓아다니는 데 싫다할 사람이 어딨겠어..
「야, 이수정! 둘이 얘기 좀 하자? 응?」
대꾸를 안 한다. 저 여시같은 게.. 똑 부러지게 얘기해주면 시원하게 끝날 일을..
「최윤호! 봐. 수정이는 대답두 안 하잖아. 그냥 가.. 우리 지금 학원가야돼. 늦었어.」
거짓말이다. 수정이가 그렇게 말해달라구 부탁했다. 이 정도 거짓말이야 별 일 아니지만 수정이 생각대로
일이 돌아가는 건 탐탁치가 않다. 누군 남자친구 없이 옆구리 허전한데 이쁘지두 않은 저 년은 뭐 볼 게
있다구.. 겨울 날 일이 걱정이다.
「내가 왜 싫은데? 왜 싫은데?」
윤호가 아주 발악을 한다. 수정이가 손짓을 해서 선경을 부른다. 지가 공주야? 내가 하녀야? 지 입으루
말하면 돼지. 날두 더운데 둘이서 써라운드로 히터를 틀어댄다.
「아야, 이거 놔.. 놓으란 말야.. 짜증나!」
윤호가 못 참겠는지 수정이에게 달려들어 손을 낚아챘다. 선경은 사이에 낑겨 버렸다. 말그대로 샌드위치
사이에 낀 햄쪼가리 신세다.
「놔! 놔! 넌 이래서 싫어! 남자가 세련되지 못하게..」
기어코 윤호의 손을 뿌리친 수정이가 앙칼치게 쏘아부친다. 선경은 속으로 비웃음이 난다. 세련 좋아하시
네.. 수정이가 저런 말을 하는 이유를 안다. 요즘 수정이가 대학생 오빠에게 폭 빠져 있기 때문이지..
윤호에게선 풋내가 풀풀 나겠지.. 잘은 모르지만..
순간 궁금해진다. 수정이와 윤호는 어디까지 갔을까? 키스는 분명히 해봤겠지. 젖가슴도 내줬을거야..
아니, 그건 아닐지도 몰라. 설마..
가슴까지 만지게 해줬다면 저렇게 만나지 말자고 그럴 수는 없을거다. 그러면 결혼해야 되는거 아냐? 여
자가 가슴까지 허락해 놓고 딴 남자를 만나는게 어딨어. 수정이가 그렇게까지 양심이 없을 리는 없다.
그러면 대학생 오빠는? 그는 그리 얌전해 보이는 인상은 아니다. 수정이는 분명 그 대학생과도 키스를
해봤겠지. 윤호같은 중학생 보다 훨씬 능숙하게 잘 하겠지.. 그러면 가슴도? 혹시 더 한 것도? 상상이
안 간다. 계산이 복잡해진다. 원래 수학엔 약한데..
그렇다. 선준 오빠가 수정이를 가만 뒀을 리가 없다. 밤이고 낮이고 틈을 타 더듬어 대는, 그 염치없는
손버릇이 어디 가겠는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새는 법이다.
수정이두 처녀가 아닐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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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아, 방학 때 같이 놀러 가기로 했었잖아? 갑자기 왜 이래?」
윤호는 간신히 선경이를 떼놓고 수정이와 단둘이 있는데 성공했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공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한 뼘밖에 안 되는 그늘에 수정이를 앉혀 놓고 윤호는 뙤약볕을 등지고 선다. 수정이 얼굴에 그
림자가 드리워지도록 한다. 수정이는 새초롬히 돌아앉아 얼굴을 마주 대하려 하지 않는다.
「너 차 있어?」
수정이가 퉁명스럽게 허공에 대고 불쑥 말한다. 윤호는 어리둥절하다. 중학생이 무슨 차가 있겠나. 잘
알면서 괜히 시비네..
「차비랑 다 있어. 걱정마. 넌 몸만 오면 돼. 전에 얘기 다 한 거잖아.」
위에서 내려다보니 브이자로 시원하게 파여진 수정이의 반팔티 안에 언뜻언뜻 보인다.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잘 안다. 아직 설익었지만, 윤호의 손에 무럭무럭 키워진 달덩이가 들어있다. 달덩이라 하기엔
사실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탐스러운 것이 그 안에 들어있다.
그리고, 치마 안에는 더 군침도는게 있다. 지금은 굳게 입을 닫고 있지만 윤호에게 여러 번 문을 열어준
그것이 저 허벅지 사이에 있다. 괜히 튕기는 거겠지.. 수정이는 처음 소개팅 할 때부터 심하게 튕겼다.
어렵게, 어렵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윤호의 좆은 너무나 쉽게 안으로 들어갔다. 윤호도 처음은 아
니었다. 처음은 아는 형이 선심으로 빌려준 고등학생 누나였다. 동네방네 걸레라구 소문난 누나여서 하고
나서는 악몽을 꿀 정도로 성병이 겁났었다. 그래도 그 누나의 안에서 정액을 싸지를 때의 쾌감은 너무나
황홀했었다.
수정이는 그렇게 헤프지도 않고, 훨씬 어린 몸을 가졌는데도 그 누나랑 할 때만큼 좋았던 적은 없었다. 매
번 조심스럽고,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말란 것도 많고, 까탈스러운 스타일이다. 그래도 가끔씩이나마 알
몸으로 껴안고, 키스하고, 좆을 박아주는 걸 허락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지금도 잘 구슬러서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집에는 엄마가 계시니, 수정이 집이 비면 좋을 텐데.. 수정이
는 집이 비기만 하면 윤호를 들이는 걸 피하지 않았다. 물론 몇 번 튕구고 조건을 달고 어렵게 허락을 하
는 과정을 매번 거치기는 했지만 어쨋거나 집에서 데이트는 할 수 있었다.
수정이가 잠들어 있을 때 옆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잠들어 있는 수정이를 맘껏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엉덩이를 꼬집고, 젖꼭지를 깨물고, 그 작은 입에다 자지를 힘껏 쑤셔보고 싶
다. 모두 수정이가 절대로 안된다고 거부하는 것들이다.
엄마는 왜 가만 있었을까? 가없이 넓고 관대하고 사랑깊은 엄마의 모성애라는 걸까? 허벅지에 멍이 들도
록 엄마는 왜 화도 내지 않고 꾸중도 하지 않으신 걸까? 직접 묻기는 쪽팔리다. 그 때 정액만 바닥에 흘
리지 않았어도 엄마한테 물어보는 건데.. 나시옆으로 비져나온 엄마의 젖살이 그렇게 풍성하지만 않았어도
쪽팔릴 거 하나도 없는데.. 아, 씨발.. 또 쏠린다..
「흥! 나 너한테 흥미없어. 더운데 짱나게 들러붙지 마.」
수정이 몸을 홱 일으키더니 바람을 일으키면 돌아서서 걸어간다. 윤호는 머리가 띵해진다. 민방위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것 같다. 정말인 것 같다. 그냥 튕기는 게 아닌 것 같다. 씨발, 저게.. 그동안 비위
맞춰준 게 얼만데.. 씨발.. 씨발.. 왠지 엄청 손해를 본 것 같다. 눈 앞에서 빚진 년이 도망가는 것
같다. 그냥 보내면 영 억울할 것 같다. 씨발..
「웁! 웁!!」
수정은 갑작스레 덮쳐오는 윤호의 입술을 피하지 못했다. 윤호의 두 손이 수정이의 얼굴을 꼭 잡고 움직
이지 못하게 했다. 갑자기 당해 놀란 서슬에 열린 입을 닫을 수 조차 없었다. 윤호의 혀가 수정이의 입
안을 무지 막지 하게 휘젓고 다닌다. 뿌리칠 생각을 할 겨를도 없게 정신없이 몰아친다. 넋이 나갈 지경
이다. 그 때 입술이 따끔 아파왔다. 엉덩이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반사적으로 윤호의 가슴팍을 밀어냈
다. 간신히 밀어내는 데 성공한다. 아니 윤호 쪽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입 주위에 온통 윤호의 침이 범벅이다. 손으로 닦고 혀로 훔쳐 뱉아 낸다. 미친 새끼, 더럽게시리.. 짭
쪼름한 맛이 난다. 손가락으로 닦아내보니 어렴풋하지만 핏자국이다. 그제서야 윗입술이 쓰라리다.
「잘 먹구 잘 살아라, 씨발년아. 얼굴도 졸라 못 생기고 가슴두 작은게.. 누가 니가 좋댔냐? 씨발..」
윤호는 더 퍼부어대고 싶었지만 수정이는 이미 건물 사이로 사라진 뒤였다. 허탈해져서 벤치에 주저앉았
다. 그래도 수정이 입술은 달콤하다. 혀는 부드럽다. 그리고, 찝찌름한 이 맛.. 손가락에 그것을 묻혀
본다. 침에 빨간게 섞여 있다. 다시 혀로 핥아본다.
수정이의 입술을 꽈악 깨물 때의 그 느낌에 아직도 가슴이 저릿하다. 엉덩이살을 손바닥 가득 쥘 때의 그
충만감이 벌써 그립다. 몸안에서 무언가가 폭포수처럼 터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수정이랑 여러 번 살을
맛댔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아니 아주 처음은 아니다. 며칠 전이 처음이다.
아마도 그런 것 같다.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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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좋다. 어우 좋다..」
짜증이 난다. 오늘따라 이런 손님만 걸리는지 모르겠다. 입안이 얼얼해 죽을 지경이다. 노래방 도우미가
입을 얼마나 혹사시키는 직업인지 몰라서들 이러는 건지..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여자들에게 보지가 없
다면, 항문이 있고, 입도 있다. 남자들은 좆 떼고 나면 남는게 뭔가.. 손가락이 있다고? 열개나 있다고?
여자는 없냐? 남자들 없어도 여자들 잘 만 살거다. 아니지.. 그럼 나같은 도우미는 뭐 먹구 사나..
「어우, 어우.. 좋다. 좋다..」
이 남자는 아는 말이 그것 뿐인가보다. 잘한다, 이쁘다, 매력있다, 솜씨좋다.. 어려운 말도 아닌데..
남자들은 섹스할 때는 바보가 되는 것 같다. 그나마 이 남자는 말이라도 해주니 나은 편이지.. 불쌍하기
도 해.. 집에 가면 마누라한테 이런 거 해달라고 말도 못 꺼낼거야.. 조루인지도 모르지.. 물건은 그런
대로 평균 사이즌데..
여자는 그리 예쁘지 않았다. 솔직히 약간 퍼진 아줌마에 가깝다. 그래도 좋다. 이렇게 정성들여 좆을 빨
아주는동안은 세상 누구보다도 예뻐보인다. 물론 돈의 힘이 크다. 출장 나와서 이런 재미로 버틴다. 이
제는 집에 들어가서 아내를 안는 게 더 불편하다. 아내가 만족하지 못한 듯한 표정을 볼 때면 가슴이 철렁
철렁 내려앉는다. 그런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아내보다 훨씬 못 생기고, 몸매도 훨씬 못낫지만 그래도 아
내랑 할 때보다 훨씬 좋다. 가끔은 아내와는 비교도 안되는, 탤런트 뺨치는 여자를 안을 때도 있다. 그런
때는 꼭 로또복권을 산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사지만 그런 날은 좋은 예감을 안고 산다.
아내한테는 오랄을 해달라는 말은 못한다. 그 우아하고 정숙한 입으로 어찌 오줌을 싸대는 지린내나는 좆
을 빨게 하겠는가.. 어쩌다 아내의 입이 사타구니로 내려가는 것 같으면 기를 쓰고 말렸다. 아내가 억지
로 싫은 걸 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뒤로는 아내도 비슷한 시늉이나 말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게
후회스럽다. 남들은 자연스럽게 다 한다고 하던데.. 포르노에도 보면 다 하던데.. 이제와서 해달라는 말
은 죽어도 못한다.
할 수만 있다면 지영은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싶다. 첫 단추부터 원하는 방향으로 다
시 꿸 수 있다면 좋을텐데.. 더 허락된다면 아내 지영의 첫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남자
를 전혀 모르던 때로 돌아가 명철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입에다 싸면 절대 안돼요?」
여자는 오랄을 시작하기 전에 신신당부를 했다. 알았다고 안심시키고 크리넥스를 뭉텅 뽑아서 옆에 대기해
놨다. 점심시간에 이런 걸 할 수 있다니.. 허허.. 앞으로는 점심 먹고 낮잠은 노래방에서 자면 될 것 같
다.
「으, 으.. 아우, 좋다.. 아우..」
명철은 두 손으로 여자의 머리를 잡아 빠르게 피스톤질 시킨다. 느낌이 온다. 점점 마음이 가빠온다.
목까지 차오른 걸 참고 누른다. 이 순간을 잡아 매어 놓고 싶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고삐를 놓
치고 야생마가 치고 나가듯 좆 끝에서 힘껏 뿜어져 나간다.
「웁! 웁!」
여자는 구역질을 해대며 명철의 좆을 뱉어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명철은 사정이 끝날 때까지 여자의 머리
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여자는 분명 욕을 바가지로 쏘아댈거다. 만원짜리 몇 장 쥐어주면 그만이다.
어차피 한 두번 겪는 것도 아니다.
여자가 뒷처리를 하고 나간 뒤 명철은 노곤해진 몸을 푹신한 소파에 던졌다. 시계를 보니 노래방에 들어
온 뒤 10여 분 밖에 안 지나 있다. 핸드폰을 열어 아내 지영에게 전화를 건다.
「어! 나야! 집에 별 일 없지? 옆에 누구 있어? 아! 선경이 엄마? 윤호는 잘 있지?」
큰 애가 따로 있건만 명철은 미희를 아들 윤호와 동갑내기인 선경이 엄마로만 부른다. 한동안 윤호엄마가
이리저리 하는 말을 들어준다. 대개가 선경이 엄마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은근한 남편자랑, 아들자랑..
보너스 받은 것 가지고 뭐할 거냐는 둥, 그리 바쁘냐는 둥, 회사에 자기말고는 일할 사람이 없냐는 둥..
명철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죄책감이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좀전에 나
간 여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정액이 약간 새나와 턱을 타고 흐르던 게 눈에 선하다. 아내 지영의 얼굴이
겹친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온다.
의사가 증세를 악화시킨다며 담배 끊으라고 잔소리하던게 생각난다. 반도 못 피운 담배를 비벼 껐다. 아
무래도 약이 시원찮은 것 같다. 다른 것도 문제지만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게 골치다. 전립선
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데 속은 어지간히도 썩힌다.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이 놈의 병이 친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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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우리 선경이랑 같이 학원 보냈으면 이런 일 없었지. 쯔, 쯔..」
지영은 미희가 이렇게 나올 걸 알고 있었다. 혼자만 알고 있을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일단은 미희는 입
이 무거운 편이고(그렇게 알고 있다), 혼자만 알기에는 이 모든게 너무나 벅찼다. 물론 미희에게 말한 부
분은 벅찬 부분이 아니라 신경질나고 답답한 부분이다.
「그러니까 이제 어쩌면 좋니? 난 어찌해야할 지를 모르겠어..」
지영은 조금 과장되게 한탄을 늘어놓는다.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윤호가 밖에서 더한 짓을 하고 다
니는 지도 모른다. 폭력서클에 가담해서 애들을 패고 다니는지도 모르고, 질나쁜 여자애들에게 홀려 이상
한 짓거리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게 겁이 난다.
「글쎄, 우리 선준이는 얌전하게 잘 커서 나도 잘 모르기는 하지만..」
은근히 자랑이네.. 지영은 가끔 이런 미희가 못 견디게 밉다. 대학 들어간게 무슨 벼슬이라구 저렇게 내
내 자랑이다. 근데 부럽기는 부럽다. 하룻밤 자고 나면 윤호가 떡 허니 대학에 붙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
각이 들 정도다.
「일단 용돈은 넉넉하게 주니? 애가 쓸 돈이 모자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잖아? 니 남편 잘 버니깐 돈 아
까와하지말구 넉넉하게 주구 그래. 너 돈 아끼다가 자식 버린다.」
미희의 평소 지론이다. 돈이 사람을 만든단다.
「그리구 집에서 잘 좀 해줘. 뭐, 외아들한테 잘 못할 리는 없지만서두..」
「뭘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건데?」
지영은 친구한테나 친척들한테나 무뚝뚝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다. 남편은 여자가 애교가 없다고 투
정 비슷하게 말하기도 한다. 미희조차도 그런 소리를 한다. 지영은 이해할 수가 없다. 애교가 뭔데..
「그러니깐 무작정 잘 해주란 건 아니구. 그 뭐냐. 쥐었다 놨다를 잘 해야 돼.」
지영은 미희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미희 자신도 지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까?
「에.. 무슨 말이냐면? 때론 엄하게, 때론 부드럽게 애를 잘 휘어잡아야 한단 말이야.」
더 아리송하다. 말이야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 지영은 오히려 궁금증만 더욱 커진다. 지영의 반응을 눈
치채고 미희도 수습하느라 꽤 애를 쓴다.
「니네 집은 애 아빠가 집을 자주 비우잖니? 원래 아빠하구 엄마가 역할 분담을 해야 하는건데.. 그래서
한 쪽은 엄하게 하구, 다른 쪽은 부드럽게 애한테 잘 해주구. 드라마에 보면 나오잖아.. 너두 많이 봤잖
아..」
앙큼한 것.. 이제보니 드라마에서 본 풍월을 읊어댄 거 였네..
「아유, 그래서? 좀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그러니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냐구?」
지영은 답답한 마음에 미희를 심하게 재촉한다. 미희는 자기 일도 아니건만 오히려 미안해하며 쩔쩔 맨다.
「아이, 좀 진득히 들어봐. 집에는 니가 혼자 어른이니까 니가 양 쪽 노릇을 해야 한다는 소리야. 애가
좀 어긋나는 것 같으면 회초리를 들고, 사소한 거라두 잘 하면 등 두드려 두고 안아 주고 말이야.」
끝의 스킨쉽부분은 미희가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부러워하던 부분이다. 부러워하면서도 실행은 못하
는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해보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던 그런 것들이다.
「안아 주고 두드려 줘?」
「그래! 그리고 잘못하면 호되게 꾸중하고, 벌 세우고, 회초리로 때려주라고. 애들은 원래 사랑으로 대하
고 원칙을 분명히 하면 따라오게 돼있어. 」
이 부분은 미희로서는 자신이 없는 부분이다. 순전히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말인 걸 안다. 그래서 나중에
어찌되도 책임질 일은 없을 거다. 그래도 다행인 건 지영이가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거다.
「벌은? 무슨 벌을 줘? 넌 선준이한테 무슨 벌 줬니?」
「우리 선준이야 벌 줄 일이 없었지. 워낙 모범생이었잖니.」
물론 거짓말이다. 미희는 지영이에게 밑질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선준이도 또래 애들이 겪는 과정을 대
부분 거쳤다. 괴롭히는 아이땜에 학교 가기 싫다고 꾀병을 부리기도 했었다. 그 때만큼 아들이 한심해보
이고 실망했던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고소하면서도 약이 오르기도 한다. 윤호는 적어도 맞는
쪽이 아니라 때리는 쪽이다. 선준이보다는 덜 한심하다.
「근데, 누구네는 심부름을 왕창 시킨다고 하더라고. 요즘 애들 허드렛 일하는 거 싫어 하잖아. 심부름
하는 거두 귀찮아 하고.. 또, 누구네는 팔 들고 서 있기 같은 거 시킨다구 그러더라. 용돈 줄이기나, 외
출 금지, 컴퓨터 금지.. 요즘 애들 또 컴퓨터 안구 살잖아..」
「응, 응..」
지영은 꼼꼼히 듣고 기억해둔다. 앞으로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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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아, 너 윤호 있을 때두 이렇게 입구 있니?」
「왜? 어때서?」
「어떻긴? 이렇게 홀랑 벗구선..」
홀랑 벗었다는 건 과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민소매 나시를 보고 홀랑 벗었다고 할 사람도 있고, 배꼽이 안 보이니까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을 거다.
한 여름에 반바지가 어떠냐고 할 사람도 있을 거고, 너무 달라붙었다 팬티선이 보인다 타박할 사람도 있
을 거다.
아뭏든 지영은 배꼽이 안 보이는 민소매 나시에 팬티선이 보이는 허벅지가 다드러난 니트 반바지를 입고 있
다. 그리고 자동 버튼식 현관문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
「어머, 윤호 왔구나. 밖에 많이 덥니? 땀 흘리는 거 좀 봐.」
미희가 늘 하던 대로 먼저 아는 척을 한다. 윤호가 신발을 벗고 들어와서는 엉거주춤한다. 지영이 윤호 어릴 때
3. 금지된 세상이 좋다. 금지된 걸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방학이 어딨니? 너두 윤호 그렇게 놓고 키우다간 나중에 후회한다. 벌써 늦었어. 당장 국영수
학원부터 보내. 그러게 우리 선경이랑 같이 보내자니깐 말두 참 안들어. 내가 언제 너 손해보게 한 적
있니?」
전화통을 붙잡고 수십 분 째 수다를 떨고 있다. 아파트 바로 옆 동이라 만나서 얘기하면 전화비도 절약
되고 좋겠지만 이렇게 얼굴 안 보고 얘기하는게 더 좋은 점도 있다.
「윤호는? 나갔어? 어디? 놀러? 얘, 얘, 얘 좀 봐.. 아무리 연합고사가 헛 거라두 중3이야. 쯔쯔쯔
.. 너 지금은 나보구 치맛바람이라구 놀리지? 두고보자. 고등학교 들어가서 누가 더 잘 하나.. 지금이
야 머리 좋은 거루 커버가 된다 쳐두 고등학교 들어가면 어림없을 걸? 우리 선준이는 중학교 때 1, 2등
했어두 봐라, 얘. 간신히 수도권 대학 갔잖아. 게다가 사립이라 그 등록금 대는데 내 허리가 아주 꼬부
랑 할머니인거 너두 알잖아..」
미희는 엄살을 떨지만 들어보면 결국 아들자랑 딸자랑이다. 지금도 아들 대학간 걸 자랑하는거다.
「설거지? 설거지 진작에 끝냈지. 큰 애는 도서관 가구, 둘째는 학원가서 점심두 나 혼자 먹었어. 설
거지 거리라구 그릇 하나, 수저 한 벌 씻으면 땡이다.. 지금은 음악 들으면서 커피 한 잔 홀짝 하구 있
었지 뭐..」
커피를 마시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음악은 아니다. 그냥 그러면 왠지 분위기 있는 사람 같잖은가..
「경찰서? 경찰서는 왜? 뭐~~~~어? 윤호가? 윤호가 어쨋길래? 뭐어? 정말이야? 언제 그랬는데?
일주일 전에? 그럼 저번에 친목계 한 날? 아아 그 다음날? 근데 왜 인제 얘기해? 창피? 얘는? 섭섭
하게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어딨니?」
섭섭하기보다는 살짝 기분이 나쁘다. 그리고 기분이 좋다. 괜히 기분이 좋다. 입꼬리가 치켜올라간다.
「우리 만나서 얘기할까? 내가 너희 집으로 갈까? 니가 올래? 더운데 그냥 있어라. 내가 갈께. 알았
어. 옷 갈아입을 거두 없어. 지금 갈께.」
미희는 전화를 끊고, 마시다 남은 커피를 싱크대에 쏟고, 지갑을 찾고 부산을 떤다. 신발을 찾아 신으며
잠시 망설이다가 양산을 찾아 든다. 바로 옆동이지만 잠시라도 햇볕에 얼굴이 노출되는 건 싫다. 최근
부쩍 늘어난 것 같은 눈 밑 기미 때문이다.
복숭아뼈까지 늘어진 긴 주름치마가 팔랑 거린다. 지영이는 보는 사람까지 덥다고 핀잔을 주지만 보기완
달리 이렇게 펄럭거리면 시원한게 영 딴판이다. 미희가 보기엔 오히려 지영이의 반바지가 더워보인다. 더
운 중동사람들도 칭칭 감고 가리고 다니지 않는가.. 그래도 맘껏 노출할 수 있는 지영이의 몸매가 부럽다.
내색은 안하지만.. 지영이는 아이를 하나만 낳아서 그렇다. 둘째 낳고 나서는 몸매에 완전히 자신을 잃
어버렸다. 남편은 여전히 소녀같다고 하지만 이 나이에 그런 소리는 달갑지 않다.
선경이는 1학기 마지막 기말고사에서 반에서 15등을 했다. 윤호는 9등을 했다고 한다. 선경이는 윤호와
같은 중학교에 다닌다.
미희가 선경이 때문에 경찰서에 가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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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나서? 니가 수정이 대변인이냐?」
「수정이가 너랑 말하기 싫다 잖아. 왜 자꾸 쫓아다녀?」
「씨발.. 끝낼 때 끝내더라두 이유는 알아야지?」
수정이는 4, 5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팔짱을 껸 채 냉담한 표정이다. 아, 피곤해..
말하기 싫다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팔짱 끼고 도도하게 서있는 건 뭔데? 선경이가 보기엔 수정이는 이 상황
을 즐기는 것 같다. 하긴 남자가 좋다고 쫓아다니는 데 싫다할 사람이 어딨겠어..
「야, 이수정! 둘이 얘기 좀 하자? 응?」
대꾸를 안 한다. 저 여시같은 게.. 똑 부러지게 얘기해주면 시원하게 끝날 일을..
「최윤호! 봐. 수정이는 대답두 안 하잖아. 그냥 가.. 우리 지금 학원가야돼. 늦었어.」
거짓말이다. 수정이가 그렇게 말해달라구 부탁했다. 이 정도 거짓말이야 별 일 아니지만 수정이 생각대로
일이 돌아가는 건 탐탁치가 않다. 누군 남자친구 없이 옆구리 허전한데 이쁘지두 않은 저 년은 뭐 볼 게
있다구.. 겨울 날 일이 걱정이다.
「내가 왜 싫은데? 왜 싫은데?」
윤호가 아주 발악을 한다. 수정이가 손짓을 해서 선경을 부른다. 지가 공주야? 내가 하녀야? 지 입으루
말하면 돼지. 날두 더운데 둘이서 써라운드로 히터를 틀어댄다.
「아야, 이거 놔.. 놓으란 말야.. 짜증나!」
윤호가 못 참겠는지 수정이에게 달려들어 손을 낚아챘다. 선경은 사이에 낑겨 버렸다. 말그대로 샌드위치
사이에 낀 햄쪼가리 신세다.
「놔! 놔! 넌 이래서 싫어! 남자가 세련되지 못하게..」
기어코 윤호의 손을 뿌리친 수정이가 앙칼치게 쏘아부친다. 선경은 속으로 비웃음이 난다. 세련 좋아하시
네.. 수정이가 저런 말을 하는 이유를 안다. 요즘 수정이가 대학생 오빠에게 폭 빠져 있기 때문이지..
윤호에게선 풋내가 풀풀 나겠지.. 잘은 모르지만..
순간 궁금해진다. 수정이와 윤호는 어디까지 갔을까? 키스는 분명히 해봤겠지. 젖가슴도 내줬을거야..
아니, 그건 아닐지도 몰라. 설마..
가슴까지 만지게 해줬다면 저렇게 만나지 말자고 그럴 수는 없을거다. 그러면 결혼해야 되는거 아냐? 여
자가 가슴까지 허락해 놓고 딴 남자를 만나는게 어딨어. 수정이가 그렇게까지 양심이 없을 리는 없다.
그러면 대학생 오빠는? 그는 그리 얌전해 보이는 인상은 아니다. 수정이는 분명 그 대학생과도 키스를
해봤겠지. 윤호같은 중학생 보다 훨씬 능숙하게 잘 하겠지.. 그러면 가슴도? 혹시 더 한 것도? 상상이
안 간다. 계산이 복잡해진다. 원래 수학엔 약한데..
그렇다. 선준 오빠가 수정이를 가만 뒀을 리가 없다. 밤이고 낮이고 틈을 타 더듬어 대는, 그 염치없는
손버릇이 어디 가겠는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새는 법이다.
수정이두 처녀가 아닐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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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아, 방학 때 같이 놀러 가기로 했었잖아? 갑자기 왜 이래?」
윤호는 간신히 선경이를 떼놓고 수정이와 단둘이 있는데 성공했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공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한 뼘밖에 안 되는 그늘에 수정이를 앉혀 놓고 윤호는 뙤약볕을 등지고 선다. 수정이 얼굴에 그
림자가 드리워지도록 한다. 수정이는 새초롬히 돌아앉아 얼굴을 마주 대하려 하지 않는다.
「너 차 있어?」
수정이가 퉁명스럽게 허공에 대고 불쑥 말한다. 윤호는 어리둥절하다. 중학생이 무슨 차가 있겠나. 잘
알면서 괜히 시비네..
「차비랑 다 있어. 걱정마. 넌 몸만 오면 돼. 전에 얘기 다 한 거잖아.」
위에서 내려다보니 브이자로 시원하게 파여진 수정이의 반팔티 안에 언뜻언뜻 보인다.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잘 안다. 아직 설익었지만, 윤호의 손에 무럭무럭 키워진 달덩이가 들어있다. 달덩이라 하기엔
사실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탐스러운 것이 그 안에 들어있다.
그리고, 치마 안에는 더 군침도는게 있다. 지금은 굳게 입을 닫고 있지만 윤호에게 여러 번 문을 열어준
그것이 저 허벅지 사이에 있다. 괜히 튕기는 거겠지.. 수정이는 처음 소개팅 할 때부터 심하게 튕겼다.
어렵게, 어렵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윤호의 좆은 너무나 쉽게 안으로 들어갔다. 윤호도 처음은 아
니었다. 처음은 아는 형이 선심으로 빌려준 고등학생 누나였다. 동네방네 걸레라구 소문난 누나여서 하고
나서는 악몽을 꿀 정도로 성병이 겁났었다. 그래도 그 누나의 안에서 정액을 싸지를 때의 쾌감은 너무나
황홀했었다.
수정이는 그렇게 헤프지도 않고, 훨씬 어린 몸을 가졌는데도 그 누나랑 할 때만큼 좋았던 적은 없었다. 매
번 조심스럽고,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말란 것도 많고, 까탈스러운 스타일이다. 그래도 가끔씩이나마 알
몸으로 껴안고, 키스하고, 좆을 박아주는 걸 허락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지금도 잘 구슬러서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집에는 엄마가 계시니, 수정이 집이 비면 좋을 텐데.. 수정이
는 집이 비기만 하면 윤호를 들이는 걸 피하지 않았다. 물론 몇 번 튕구고 조건을 달고 어렵게 허락을 하
는 과정을 매번 거치기는 했지만 어쨋거나 집에서 데이트는 할 수 있었다.
수정이가 잠들어 있을 때 옆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잠들어 있는 수정이를 맘껏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엉덩이를 꼬집고, 젖꼭지를 깨물고, 그 작은 입에다 자지를 힘껏 쑤셔보고 싶
다. 모두 수정이가 절대로 안된다고 거부하는 것들이다.
엄마는 왜 가만 있었을까? 가없이 넓고 관대하고 사랑깊은 엄마의 모성애라는 걸까? 허벅지에 멍이 들도
록 엄마는 왜 화도 내지 않고 꾸중도 하지 않으신 걸까? 직접 묻기는 쪽팔리다. 그 때 정액만 바닥에 흘
리지 않았어도 엄마한테 물어보는 건데.. 나시옆으로 비져나온 엄마의 젖살이 그렇게 풍성하지만 않았어도
쪽팔릴 거 하나도 없는데.. 아, 씨발.. 또 쏠린다..
「흥! 나 너한테 흥미없어. 더운데 짱나게 들러붙지 마.」
수정이 몸을 홱 일으키더니 바람을 일으키면 돌아서서 걸어간다. 윤호는 머리가 띵해진다. 민방위 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것 같다. 정말인 것 같다. 그냥 튕기는 게 아닌 것 같다. 씨발, 저게.. 그동안 비위
맞춰준 게 얼만데.. 씨발.. 씨발.. 왠지 엄청 손해를 본 것 같다. 눈 앞에서 빚진 년이 도망가는 것
같다. 그냥 보내면 영 억울할 것 같다. 씨발..
「웁! 웁!!」
수정은 갑작스레 덮쳐오는 윤호의 입술을 피하지 못했다. 윤호의 두 손이 수정이의 얼굴을 꼭 잡고 움직
이지 못하게 했다. 갑자기 당해 놀란 서슬에 열린 입을 닫을 수 조차 없었다. 윤호의 혀가 수정이의 입
안을 무지 막지 하게 휘젓고 다닌다. 뿌리칠 생각을 할 겨를도 없게 정신없이 몰아친다. 넋이 나갈 지경
이다. 그 때 입술이 따끔 아파왔다. 엉덩이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반사적으로 윤호의 가슴팍을 밀어냈
다. 간신히 밀어내는 데 성공한다. 아니 윤호 쪽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간 것 같다.
입 주위에 온통 윤호의 침이 범벅이다. 손으로 닦고 혀로 훔쳐 뱉아 낸다. 미친 새끼, 더럽게시리.. 짭
쪼름한 맛이 난다. 손가락으로 닦아내보니 어렴풋하지만 핏자국이다. 그제서야 윗입술이 쓰라리다.
「잘 먹구 잘 살아라, 씨발년아. 얼굴도 졸라 못 생기고 가슴두 작은게.. 누가 니가 좋댔냐? 씨발..」
윤호는 더 퍼부어대고 싶었지만 수정이는 이미 건물 사이로 사라진 뒤였다. 허탈해져서 벤치에 주저앉았
다. 그래도 수정이 입술은 달콤하다. 혀는 부드럽다. 그리고, 찝찌름한 이 맛.. 손가락에 그것을 묻혀
본다. 침에 빨간게 섞여 있다. 다시 혀로 핥아본다.
수정이의 입술을 꽈악 깨물 때의 그 느낌에 아직도 가슴이 저릿하다. 엉덩이살을 손바닥 가득 쥘 때의 그
충만감이 벌써 그립다. 몸안에서 무언가가 폭포수처럼 터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수정이랑 여러 번 살을
맛댔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아니 아주 처음은 아니다. 며칠 전이 처음이다.
아마도 그런 것 같다.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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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좋다. 어우 좋다..」
짜증이 난다. 오늘따라 이런 손님만 걸리는지 모르겠다. 입안이 얼얼해 죽을 지경이다. 노래방 도우미가
입을 얼마나 혹사시키는 직업인지 몰라서들 이러는 건지..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여자들에게 보지가 없
다면, 항문이 있고, 입도 있다. 남자들은 좆 떼고 나면 남는게 뭔가.. 손가락이 있다고? 열개나 있다고?
여자는 없냐? 남자들 없어도 여자들 잘 만 살거다. 아니지.. 그럼 나같은 도우미는 뭐 먹구 사나..
「어우, 어우.. 좋다. 좋다..」
이 남자는 아는 말이 그것 뿐인가보다. 잘한다, 이쁘다, 매력있다, 솜씨좋다.. 어려운 말도 아닌데..
남자들은 섹스할 때는 바보가 되는 것 같다. 그나마 이 남자는 말이라도 해주니 나은 편이지.. 불쌍하기
도 해.. 집에 가면 마누라한테 이런 거 해달라고 말도 못 꺼낼거야.. 조루인지도 모르지.. 물건은 그런
대로 평균 사이즌데..
여자는 그리 예쁘지 않았다. 솔직히 약간 퍼진 아줌마에 가깝다. 그래도 좋다. 이렇게 정성들여 좆을 빨
아주는동안은 세상 누구보다도 예뻐보인다. 물론 돈의 힘이 크다. 출장 나와서 이런 재미로 버틴다. 이
제는 집에 들어가서 아내를 안는 게 더 불편하다. 아내가 만족하지 못한 듯한 표정을 볼 때면 가슴이 철렁
철렁 내려앉는다. 그런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아내보다 훨씬 못 생기고, 몸매도 훨씬 못낫지만 그래도 아
내랑 할 때보다 훨씬 좋다. 가끔은 아내와는 비교도 안되는, 탤런트 뺨치는 여자를 안을 때도 있다. 그런
때는 꼭 로또복권을 산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사지만 그런 날은 좋은 예감을 안고 산다.
아내한테는 오랄을 해달라는 말은 못한다. 그 우아하고 정숙한 입으로 어찌 오줌을 싸대는 지린내나는 좆
을 빨게 하겠는가.. 어쩌다 아내의 입이 사타구니로 내려가는 것 같으면 기를 쓰고 말렸다. 아내가 억지
로 싫은 걸 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뒤로는 아내도 비슷한 시늉이나 말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게
후회스럽다. 남들은 자연스럽게 다 한다고 하던데.. 포르노에도 보면 다 하던데.. 이제와서 해달라는 말
은 죽어도 못한다.
할 수만 있다면 지영은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싶다. 첫 단추부터 원하는 방향으로 다
시 꿸 수 있다면 좋을텐데.. 더 허락된다면 아내 지영의 첫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남자
를 전혀 모르던 때로 돌아가 명철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입에다 싸면 절대 안돼요?」
여자는 오랄을 시작하기 전에 신신당부를 했다. 알았다고 안심시키고 크리넥스를 뭉텅 뽑아서 옆에 대기해
놨다. 점심시간에 이런 걸 할 수 있다니.. 허허.. 앞으로는 점심 먹고 낮잠은 노래방에서 자면 될 것 같
다.
「으, 으.. 아우, 좋다.. 아우..」
명철은 두 손으로 여자의 머리를 잡아 빠르게 피스톤질 시킨다. 느낌이 온다. 점점 마음이 가빠온다.
목까지 차오른 걸 참고 누른다. 이 순간을 잡아 매어 놓고 싶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고삐를 놓
치고 야생마가 치고 나가듯 좆 끝에서 힘껏 뿜어져 나간다.
「웁! 웁!」
여자는 구역질을 해대며 명철의 좆을 뱉어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명철은 사정이 끝날 때까지 여자의 머리
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여자는 분명 욕을 바가지로 쏘아댈거다. 만원짜리 몇 장 쥐어주면 그만이다.
어차피 한 두번 겪는 것도 아니다.
여자가 뒷처리를 하고 나간 뒤 명철은 노곤해진 몸을 푹신한 소파에 던졌다. 시계를 보니 노래방에 들어
온 뒤 10여 분 밖에 안 지나 있다. 핸드폰을 열어 아내 지영에게 전화를 건다.
「어! 나야! 집에 별 일 없지? 옆에 누구 있어? 아! 선경이 엄마? 윤호는 잘 있지?」
큰 애가 따로 있건만 명철은 미희를 아들 윤호와 동갑내기인 선경이 엄마로만 부른다. 한동안 윤호엄마가
이리저리 하는 말을 들어준다. 대개가 선경이 엄마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은근한 남편자랑, 아들자랑..
보너스 받은 것 가지고 뭐할 거냐는 둥, 그리 바쁘냐는 둥, 회사에 자기말고는 일할 사람이 없냐는 둥..
명철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죄책감이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좀전에 나
간 여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정액이 약간 새나와 턱을 타고 흐르던 게 눈에 선하다. 아내 지영의 얼굴이
겹친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온다.
의사가 증세를 악화시킨다며 담배 끊으라고 잔소리하던게 생각난다. 반도 못 피운 담배를 비벼 껐다. 아
무래도 약이 시원찮은 것 같다. 다른 것도 문제지만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게 골치다. 전립선
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는데 속은 어지간히도 썩힌다. 너무 오래돼서 이제는 이 놈의 병이 친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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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우리 선경이랑 같이 학원 보냈으면 이런 일 없었지. 쯔, 쯔..」
지영은 미희가 이렇게 나올 걸 알고 있었다. 혼자만 알고 있을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일단은 미희는 입
이 무거운 편이고(그렇게 알고 있다), 혼자만 알기에는 이 모든게 너무나 벅찼다. 물론 미희에게 말한 부
분은 벅찬 부분이 아니라 신경질나고 답답한 부분이다.
「그러니까 이제 어쩌면 좋니? 난 어찌해야할 지를 모르겠어..」
지영은 조금 과장되게 한탄을 늘어놓는다.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윤호가 밖에서 더한 짓을 하고 다
니는 지도 모른다. 폭력서클에 가담해서 애들을 패고 다니는지도 모르고, 질나쁜 여자애들에게 홀려 이상
한 짓거리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게 겁이 난다.
「글쎄, 우리 선준이는 얌전하게 잘 커서 나도 잘 모르기는 하지만..」
은근히 자랑이네.. 지영은 가끔 이런 미희가 못 견디게 밉다. 대학 들어간게 무슨 벼슬이라구 저렇게 내
내 자랑이다. 근데 부럽기는 부럽다. 하룻밤 자고 나면 윤호가 떡 허니 대학에 붙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
각이 들 정도다.
「일단 용돈은 넉넉하게 주니? 애가 쓸 돈이 모자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잖아? 니 남편 잘 버니깐 돈 아
까와하지말구 넉넉하게 주구 그래. 너 돈 아끼다가 자식 버린다.」
미희의 평소 지론이다. 돈이 사람을 만든단다.
「그리구 집에서 잘 좀 해줘. 뭐, 외아들한테 잘 못할 리는 없지만서두..」
「뭘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건데?」
지영은 친구한테나 친척들한테나 무뚝뚝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다. 남편은 여자가 애교가 없다고 투
정 비슷하게 말하기도 한다. 미희조차도 그런 소리를 한다. 지영은 이해할 수가 없다. 애교가 뭔데..
「그러니깐 무작정 잘 해주란 건 아니구. 그 뭐냐. 쥐었다 놨다를 잘 해야 돼.」
지영은 미희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미희 자신도 지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까?
「에.. 무슨 말이냐면? 때론 엄하게, 때론 부드럽게 애를 잘 휘어잡아야 한단 말이야.」
더 아리송하다. 말이야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 지영은 오히려 궁금증만 더욱 커진다. 지영의 반응을 눈
치채고 미희도 수습하느라 꽤 애를 쓴다.
「니네 집은 애 아빠가 집을 자주 비우잖니? 원래 아빠하구 엄마가 역할 분담을 해야 하는건데.. 그래서
한 쪽은 엄하게 하구, 다른 쪽은 부드럽게 애한테 잘 해주구. 드라마에 보면 나오잖아.. 너두 많이 봤잖
아..」
앙큼한 것.. 이제보니 드라마에서 본 풍월을 읊어댄 거 였네..
「아유, 그래서? 좀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그러니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냐구?」
지영은 답답한 마음에 미희를 심하게 재촉한다. 미희는 자기 일도 아니건만 오히려 미안해하며 쩔쩔 맨다.
「아이, 좀 진득히 들어봐. 집에는 니가 혼자 어른이니까 니가 양 쪽 노릇을 해야 한다는 소리야. 애가
좀 어긋나는 것 같으면 회초리를 들고, 사소한 거라두 잘 하면 등 두드려 두고 안아 주고 말이야.」
끝의 스킨쉽부분은 미희가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부러워하던 부분이다. 부러워하면서도 실행은 못하
는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도 누군가가 해보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던 그런 것들이다.
「안아 주고 두드려 줘?」
「그래! 그리고 잘못하면 호되게 꾸중하고, 벌 세우고, 회초리로 때려주라고. 애들은 원래 사랑으로 대하
고 원칙을 분명히 하면 따라오게 돼있어. 」
이 부분은 미희로서는 자신이 없는 부분이다. 순전히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말인 걸 안다. 그래서 나중에
어찌되도 책임질 일은 없을 거다. 그래도 다행인 건 지영이가 수긍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거다.
「벌은? 무슨 벌을 줘? 넌 선준이한테 무슨 벌 줬니?」
「우리 선준이야 벌 줄 일이 없었지. 워낙 모범생이었잖니.」
물론 거짓말이다. 미희는 지영이에게 밑질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선준이도 또래 애들이 겪는 과정을 대
부분 거쳤다. 괴롭히는 아이땜에 학교 가기 싫다고 꾀병을 부리기도 했었다. 그 때만큼 아들이 한심해보
이고 실망했던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고소하면서도 약이 오르기도 한다. 윤호는 적어도 맞는
쪽이 아니라 때리는 쪽이다. 선준이보다는 덜 한심하다.
「근데, 누구네는 심부름을 왕창 시킨다고 하더라고. 요즘 애들 허드렛 일하는 거 싫어 하잖아. 심부름
하는 거두 귀찮아 하고.. 또, 누구네는 팔 들고 서 있기 같은 거 시킨다구 그러더라. 용돈 줄이기나, 외
출 금지, 컴퓨터 금지.. 요즘 애들 또 컴퓨터 안구 살잖아..」
「응, 응..」
지영은 꼼꼼히 듣고 기억해둔다. 앞으로 유용할 것 같다.
........................................................................................
「지영아, 너 윤호 있을 때두 이렇게 입구 있니?」
「왜? 어때서?」
「어떻긴? 이렇게 홀랑 벗구선..」
홀랑 벗었다는 건 과장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민소매 나시를 보고 홀랑 벗었다고 할 사람도 있고, 배꼽이 안 보이니까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을 거다.
한 여름에 반바지가 어떠냐고 할 사람도 있을 거고, 너무 달라붙었다 팬티선이 보인다 타박할 사람도 있
을 거다.
아뭏든 지영은 배꼽이 안 보이는 민소매 나시에 팬티선이 보이는 허벅지가 다드러난 니트 반바지를 입고 있
다. 그리고 자동 버튼식 현관문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
「어머, 윤호 왔구나. 밖에 많이 덥니? 땀 흘리는 거 좀 봐.」
미희가 늘 하던 대로 먼저 아는 척을 한다. 윤호가 신발을 벗고 들어와서는 엉거주춤한다. 지영이 윤호 어릴 때
부터 단단히 가르쳐 놔서 인사성은 깍듯하다.
「일찍 들어왔네? 씻구 옷 갈아 입어.」
지영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대꾸도 없이 윤호가 지 방에 들어가 갈아 입을 옷을 꺼내더니 욕실로 들어간다.
「얘, 너두 얼른 옷 갈아 입어! 내가 다 부끄럽다, 얘..」
미희가 목소리를 낮추더니 호들갑을 떤다. 지영은 미희가 그러는게 오히려 즐겁다. 미희는 지영과 목욕
탕 가는 걸 달가와 하지 않는다. 찜질방 가는 걸 좋아하면서도 목욕탕으로 옮기면 옷 벗고 들어가자 마자
노인네처럼 탕 깊이 몸을 담그고 맨살을 숨긴다.
「뭐, 어때? 기껏해야 아들인데.. 무슨 다른 남정네가 보는 것두 아니구..」
「니가 몰라서 그래. 요즘 애들이 얼마나 조숙한데? 조심안하다가 너 큰 코 다친다?」
미희는 차마 솔직히 말은 못하지만 선준이 고등학생 때의 일을 잊지 못한다. 애가 퀭하니 병든 닭새끼마냥
힘이 없길래 밤마다 무슨 짓을 하나 싶어서 컴퓨터를 뒤져 보고는 기겁을 했다. 온통 무슨 야동에, 야설로
가득했다. 선준이한테 대놓고 뭐라고는 못하고, 말끔히 지운 다음에 컴퓨터를 안방으로 옮겨 버렸다. 개
중에는 근친상간에 대한 것도 있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았다. 그 후로 얼마동안 선준이랑 얼굴을 마
주 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뺨이 후끈해진다.
재미있다. 또다시 가슴이 떨린다. 미희가 이렇게 잔소리하는게 좋을 때도 있구나 싶다. 미희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궁금하다. 미희가 참지 말고 얘기해주었으면 싶다. 윤호가 어떴다, 지영이가 어떴다, 말해
주고 간섭해주었으면 좋겠다.
마네의 그림 속의 그 여자도 그런 걸 바랬을 것 같다. 왜 옷은 홀랑 벗구 난리야, 옆에 남자들 보기 부끄
럽지도, 않아? 쑥덕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리길 바랬을 것 같다. 무관심하다면 의미가 없다. 자유란, 자
유롭지 못한 자를 위한 거다. 속박하는 자가 없다면 자유가 무슨 소용인가.
미희는 윤호가 어떤 앤지 모른다. 또래 애들 삥 뜯는 정도는 애교란 걸 모른다. 윤호는 지 엄마에게 막
대드는 나쁜 놈인 걸 모른다. 이제부터 서서히 알게 해주고 싶다. 지영을 걱정하고, 윤호를 비난하게 하
고 싶다. 때로는 지영을 비난하고 윤호를 편드는 걸 보고 싶다.
그 모든 걸 미희가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착한 아들이 정숙한 엄마한테 대들어 못되게 구는 모습을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가슴이 뛴다..
........................................................................................
「어디 갔다 왔어?」
지영이 약간 엄한 어조로 물기 어린 머리카락에 수건을 대고 자기 방을 향해 가는 윤호에게 묻는다.
「네? 그냥 친구들 만나고 왔는데요?」
윤호의 대답이 자신없고, 어정쩡하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듯하다. 윤호가 더는 얘기하지 않고, 얼른 방
문을 열고 들어가 버린다. 아무래도 미희가 있어 불편해하는 것 같다.
「엄마 얘기 안 끝났는데, 어딜 버릇없이 들어가니?」
닫힌 문을 향해 지영이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이며 일어선다. 미희가 지영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린다.
「얘, 옷이나 갈아입구 얘기해.」
이 상황에 옷을 갈아입으라는 미희의 말이 우습다. 그러나, 지영은 표정을 가다듬고 윤호의 방으로 향한
다.
「누구 만나구 왔어? 너 엄마한테 사실대로 얘기해!」
지영은 방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위치상 미희가 고개만 돌려도 방안이 설핏 보인다.
「친구들 만나구 왔다니깐요.」
윤호는 거실의 선경이 엄마가 신경쓰인다. 방문을 닫으려구 하는데 엄마가 자꾸만 방해하구 못 닫게 한다.
엄마의 행동으로봐선 선경이 엄마에게 다 얘기한 모양이다. 쪽팔리게 왜 이러실까.. 윤호는 세상에 입싼
년들이 제일 싫다. 입싼 놈들도 싫지만 입싼 년들은 그 열배로 싫다.
「누구? 이름 대? 누구 만나구 왔어?」
지영은 괜한 시비인 걸 안다. 그렇지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어질할 정도로 흥분된다. 허벅지 사이
가 또다시 떨려온다.
「아이, 씨ㅂ..」
윤호가 지영의 어깨를 잡고 방밖으로 밀어내려 했다. 지영은 윤호의 손을 잡고 버틴다. 잠시 티격태격 한
다. 문틈을 슬쩍 보니 미희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지영은 심장에 화살이 꽂힌 듯
저릿한 충격을 느낀다. 충동을 못 이기고 윤호의 팔뚝을 찰싹찰싹 쳤다.
「이게 어디서 버릇없이 엄마한테, 찰싹, 찰싹..」
손질을 할 때마다 가슴이 육감적으로 흔들린다. 윤호는 이리저리 피하고, 지영의 손을 잡아채고 뿌리치면
서도 그걸 놓치지 않는다. 사타구니가 뿌듯해지려구 한다. 선경이 엄마는 이미 안중에 없다.
수정이 년한테 마저 터뜨리지 못한 게 몸안에서 요동을 친다. 눈앞에서 흔들리며 자신을 약올리는 엄마의
가슴팍에 따귀를 올려대고 싶다. 볼따귀를 맞을 때처럼 엄마의 젖도 찰싹찰싹 소리를 맞고는 빨갛게 물들
지 궁금해진다.
값싸기 그지 없는 요 입술도 확 깨물어 버리고 싶다. 입술이 부르뜨도록 잘근잘근 씹어버리고 싶다. 수정
이년 한테는 그럴 기회가 없겠지.. 다시는 만날 일도, 분풀이할 일도 없겠지..
갑자기 허전해진다. 서글퍼진다.. 이런게 실연이란 거구나.. 많이 좋아했었구나..
다리에 힘이 풀린다. 무너지다가 침대가에 엉덩이를 걸쳤다. 엄마는 아직도 윤호의 손을 잡고 씩씩거린
다. 엄마가 화낼 때 저런 표정이었나.. 하얀 볼이 붉게 물들었다. 왠지 오늘따라 달라보인다. 이런 것
도 실연이란 거겠지..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하더니..
여전히 선경이 엄마는 밖에서 안 보는 척하면서도 안을 힐끔거린다. 윤호와 눈이 마주 치면 고개를 홱 돌
리고 모른 척을 한다. 가식적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가식적이다.
엄마도 저렇게 가식적이었다. 우아하고, 지적이고, 냉정하고, 무뚝뚝했었다. 그래서 거칠게 없었다. 그
런 엄마앞에서 범생이 연기는 별로 어려울 게 없다. 덕분에 편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불같다. 활화산 같다. 요즘 끊임없이 엄마랑 부딪히는 것 같다. 집에 들어오기
가 무섭다. 무섭다기보다 불편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수정이랑 뒹굴 때보다 훨씬 재미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수정이 년하구 있을 때도 늘 불편하고 비위맞
추느라 안절부절이었지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이상하다. 좀 전까지는 허전하고 서글펐는데 이제는 괜찮다. 그새 실연을 극복한 건가? 그런가보다. 힘
이 난다. 투지가 솟는다. 엄마한테 질 수는 없다. 선경이네 아줌마도 보는데 이렇게 힘없이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윤호는 힘차게 일어나서 지영의 손목을 잡고 엉덩이 쪽에는 나머지 손바닥을 대고는 문 밖으로 밀어낸다.
지영이 얼굴에 언뜻 밝은 빛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더니 윤호의 힘에 저항을 하며 버틴다.
특히 엄마의 엉덩이가 윤호의 손바닥에 만만치 않게 버틴다. 탱탱하다. 슬쩍 쥐어보니 한손 가득 잡히고
도 넘친다. 윤호는 힘을 약간 줄였다. 엄마가 방 밖으로 쉽게 밀려 나가지 않았으면 싶다. 다행히 엄마
는 연약한 몸으로 잘도 버텨준다. 윤호는 엄마의 엉덩이 잡은 손을 슬금 문지른다. 티격태격하는 찰나에
어쩔 수 없이 미끌린 거라는 변명을 한다. 속으로만 중얼거린다. 들릴 리 없지만 그냥 속으로 변명한다.
그런데, 얼핏 보니 선경이 엄마의 시선이 지영의 엉덩이에 와 있다. 윤호는 뜨끔했지만 손을 떼진 않았다.
이건..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이게 뭔지, 그게 뭔지 모른다. 소리는 그저 윤호의 마음 속에서 메아리 칠 뿐이다.
그러나, 손은 떼지 않는다..
「일찍 들어왔네? 씻구 옷 갈아 입어.」
지영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대꾸도 없이 윤호가 지 방에 들어가 갈아 입을 옷을 꺼내더니 욕실로 들어간다.
「얘, 너두 얼른 옷 갈아 입어! 내가 다 부끄럽다, 얘..」
미희가 목소리를 낮추더니 호들갑을 떤다. 지영은 미희가 그러는게 오히려 즐겁다. 미희는 지영과 목욕
탕 가는 걸 달가와 하지 않는다. 찜질방 가는 걸 좋아하면서도 목욕탕으로 옮기면 옷 벗고 들어가자 마자
노인네처럼 탕 깊이 몸을 담그고 맨살을 숨긴다.
「뭐, 어때? 기껏해야 아들인데.. 무슨 다른 남정네가 보는 것두 아니구..」
「니가 몰라서 그래. 요즘 애들이 얼마나 조숙한데? 조심안하다가 너 큰 코 다친다?」
미희는 차마 솔직히 말은 못하지만 선준이 고등학생 때의 일을 잊지 못한다. 애가 퀭하니 병든 닭새끼마냥
힘이 없길래 밤마다 무슨 짓을 하나 싶어서 컴퓨터를 뒤져 보고는 기겁을 했다. 온통 무슨 야동에, 야설로
가득했다. 선준이한테 대놓고 뭐라고는 못하고, 말끔히 지운 다음에 컴퓨터를 안방으로 옮겨 버렸다. 개
중에는 근친상간에 대한 것도 있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았다. 그 후로 얼마동안 선준이랑 얼굴을 마
주 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뺨이 후끈해진다.
재미있다. 또다시 가슴이 떨린다. 미희가 이렇게 잔소리하는게 좋을 때도 있구나 싶다. 미희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궁금하다. 미희가 참지 말고 얘기해주었으면 싶다. 윤호가 어떴다, 지영이가 어떴다, 말해
주고 간섭해주었으면 좋겠다.
마네의 그림 속의 그 여자도 그런 걸 바랬을 것 같다. 왜 옷은 홀랑 벗구 난리야, 옆에 남자들 보기 부끄
럽지도, 않아? 쑥덕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리길 바랬을 것 같다. 무관심하다면 의미가 없다. 자유란, 자
유롭지 못한 자를 위한 거다. 속박하는 자가 없다면 자유가 무슨 소용인가.
미희는 윤호가 어떤 앤지 모른다. 또래 애들 삥 뜯는 정도는 애교란 걸 모른다. 윤호는 지 엄마에게 막
대드는 나쁜 놈인 걸 모른다. 이제부터 서서히 알게 해주고 싶다. 지영을 걱정하고, 윤호를 비난하게 하
고 싶다. 때로는 지영을 비난하고 윤호를 편드는 걸 보고 싶다.
그 모든 걸 미희가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착한 아들이 정숙한 엄마한테 대들어 못되게 구는 모습을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가슴이 뛴다..
........................................................................................
「어디 갔다 왔어?」
지영이 약간 엄한 어조로 물기 어린 머리카락에 수건을 대고 자기 방을 향해 가는 윤호에게 묻는다.
「네? 그냥 친구들 만나고 왔는데요?」
윤호의 대답이 자신없고, 어정쩡하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듯하다. 윤호가 더는 얘기하지 않고, 얼른 방
문을 열고 들어가 버린다. 아무래도 미희가 있어 불편해하는 것 같다.
「엄마 얘기 안 끝났는데, 어딜 버릇없이 들어가니?」
닫힌 문을 향해 지영이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이며 일어선다. 미희가 지영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린다.
「얘, 옷이나 갈아입구 얘기해.」
이 상황에 옷을 갈아입으라는 미희의 말이 우습다. 그러나, 지영은 표정을 가다듬고 윤호의 방으로 향한
다.
「누구 만나구 왔어? 너 엄마한테 사실대로 얘기해!」
지영은 방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위치상 미희가 고개만 돌려도 방안이 설핏 보인다.
「친구들 만나구 왔다니깐요.」
윤호는 거실의 선경이 엄마가 신경쓰인다. 방문을 닫으려구 하는데 엄마가 자꾸만 방해하구 못 닫게 한다.
엄마의 행동으로봐선 선경이 엄마에게 다 얘기한 모양이다. 쪽팔리게 왜 이러실까.. 윤호는 세상에 입싼
년들이 제일 싫다. 입싼 놈들도 싫지만 입싼 년들은 그 열배로 싫다.
「누구? 이름 대? 누구 만나구 왔어?」
지영은 괜한 시비인 걸 안다. 그렇지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어질할 정도로 흥분된다. 허벅지 사이
가 또다시 떨려온다.
「아이, 씨ㅂ..」
윤호가 지영의 어깨를 잡고 방밖으로 밀어내려 했다. 지영은 윤호의 손을 잡고 버틴다. 잠시 티격태격 한
다. 문틈을 슬쩍 보니 미희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지영은 심장에 화살이 꽂힌 듯
저릿한 충격을 느낀다. 충동을 못 이기고 윤호의 팔뚝을 찰싹찰싹 쳤다.
「이게 어디서 버릇없이 엄마한테, 찰싹, 찰싹..」
손질을 할 때마다 가슴이 육감적으로 흔들린다. 윤호는 이리저리 피하고, 지영의 손을 잡아채고 뿌리치면
서도 그걸 놓치지 않는다. 사타구니가 뿌듯해지려구 한다. 선경이 엄마는 이미 안중에 없다.
수정이 년한테 마저 터뜨리지 못한 게 몸안에서 요동을 친다. 눈앞에서 흔들리며 자신을 약올리는 엄마의
가슴팍에 따귀를 올려대고 싶다. 볼따귀를 맞을 때처럼 엄마의 젖도 찰싹찰싹 소리를 맞고는 빨갛게 물들
지 궁금해진다.
값싸기 그지 없는 요 입술도 확 깨물어 버리고 싶다. 입술이 부르뜨도록 잘근잘근 씹어버리고 싶다. 수정
이년 한테는 그럴 기회가 없겠지.. 다시는 만날 일도, 분풀이할 일도 없겠지..
갑자기 허전해진다. 서글퍼진다.. 이런게 실연이란 거구나.. 많이 좋아했었구나..
다리에 힘이 풀린다. 무너지다가 침대가에 엉덩이를 걸쳤다. 엄마는 아직도 윤호의 손을 잡고 씩씩거린
다. 엄마가 화낼 때 저런 표정이었나.. 하얀 볼이 붉게 물들었다. 왠지 오늘따라 달라보인다. 이런 것
도 실연이란 거겠지..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하더니..
여전히 선경이 엄마는 밖에서 안 보는 척하면서도 안을 힐끔거린다. 윤호와 눈이 마주 치면 고개를 홱 돌
리고 모른 척을 한다. 가식적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가식적이다.
엄마도 저렇게 가식적이었다. 우아하고, 지적이고, 냉정하고, 무뚝뚝했었다. 그래서 거칠게 없었다. 그
런 엄마앞에서 범생이 연기는 별로 어려울 게 없다. 덕분에 편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불같다. 활화산 같다. 요즘 끊임없이 엄마랑 부딪히는 것 같다. 집에 들어오기
가 무섭다. 무섭다기보다 불편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수정이랑 뒹굴 때보다 훨씬 재미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수정이 년하구 있을 때도 늘 불편하고 비위맞
추느라 안절부절이었지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이상하다. 좀 전까지는 허전하고 서글펐는데 이제는 괜찮다. 그새 실연을 극복한 건가? 그런가보다. 힘
이 난다. 투지가 솟는다. 엄마한테 질 수는 없다. 선경이네 아줌마도 보는데 이렇게 힘없이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윤호는 힘차게 일어나서 지영의 손목을 잡고 엉덩이 쪽에는 나머지 손바닥을 대고는 문 밖으로 밀어낸다.
지영이 얼굴에 언뜻 밝은 빛이 스쳐지나가는 것 같더니 윤호의 힘에 저항을 하며 버틴다.
특히 엄마의 엉덩이가 윤호의 손바닥에 만만치 않게 버틴다. 탱탱하다. 슬쩍 쥐어보니 한손 가득 잡히고
도 넘친다. 윤호는 힘을 약간 줄였다. 엄마가 방 밖으로 쉽게 밀려 나가지 않았으면 싶다. 다행히 엄마
는 연약한 몸으로 잘도 버텨준다. 윤호는 엄마의 엉덩이 잡은 손을 슬금 문지른다. 티격태격하는 찰나에
어쩔 수 없이 미끌린 거라는 변명을 한다. 속으로만 중얼거린다. 들릴 리 없지만 그냥 속으로 변명한다.
그런데, 얼핏 보니 선경이 엄마의 시선이 지영의 엉덩이에 와 있다. 윤호는 뜨끔했지만 손을 떼진 않았다.
이건..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이게 뭔지, 그게 뭔지 모른다. 소리는 그저 윤호의 마음 속에서 메아리 칠 뿐이다.
그러나, 손은 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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