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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하지마, 그렇지만 심하지 않게도 하지마(2)

 
  
2. 때린 놈은 웅크리고 자고, 맞은 놈은 발 뻗고 잔다.


 
요 며칠은 정말 바늘방석이었다.  그런 뜻인걸 사무치게 느꼈다.  뭘 해도 자유가 없었다. 
「너?  아빠한테 말씀드린다?」
엄마의 이 말 한마디면 윤호는 순한 어린 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Fuck!  Fuck My Pussy!  Im A Whore!  Im Your Whore!  Fuck Yah!  Yah!」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는 갈색머리의 서양여자가 과장된 몸짓으로 남자의 좆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윤호의

좆도 끈적한 물을 흘리며 몸부림을 친다.  윤호는 좆을 마구 잡아 당기며 거의 학대하다시피 했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으으..  씨발..  좆같이..  좆도..  씨발..」
진우녀석을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진우 엄마 그 년도 가만 두지 않을 거다..  경찰 아저씨는 패스..
암튼 다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씨발..  개같은..  사정이 되지 않는다.  
  
황금같은 여름방학 이 낮 시간을 윤호는 방안에 쳐박혀 있었다.
「엄마 잠깐 나갔다 올 동안 너 방학숙제 하구 있어?  갔다와서 검사할거야!」
볼일 없는데 일부러 외출하러 가신 건지도 모른다.  요즘의 엄마라면 그러고도 남는다.  툭하면 시빗거리를
만들어 투닥거리는게 죽을 맛이다.  장보러 갈 때도 데리고 나가고, 집안에서는 거머리 마냥 옆에 붙어있는
다.  감시한단다.  그리고는 부려 먹는다.  장보러 갈 때는 짐꾼으로, 집안에서는 청소에, 빨래 널기, 빨래
걷기, 빨래 개기, 빨래 돌리기.. 
  
이틀만에 대낮에 손빨래 하는 시간을 가졌다.  터뜨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고추가 불쌍하다.  어제밤에
도 사정하지 못했다.  오자매로는 더이상 만족을 못하나보다.  수정이랑 데이트해 본게 언젠가 싶다.  그러

잖아도 잘 대주지 않고 튕기는 앤데, 엄마 눈치땜에 만나자는 얘기도 못한다.   차라리 아빠한테 다 말하고

한번 뒤지게 뚜드려 맞고 속 시원히 끝내버렸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근데 그러다가 내 인생

이 끝날까봐 겁이 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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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윤호 아빠가 부탁한 곳에 돈을 부치고, 잠시 앉아 더위를 식혔다.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힘없이 고분고분한 아들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아빠한테 이른다는 한 마디에 맥없이 항복하고 마는

아들이 영 맘에 차지 않았다. 
  
곁에 묶어두는 건 성공했지만 윤호는 며칠 전처럼 사납지도 거만하지도 않았다.  계란말이 작전도 이제는
신통치 않았다.  엄마 앞에서 꼬리를 사린다.  예전같이 범생이처럼 군다.  이제는 엄마도 다 아는데 나쁜
녀석이 다시 엄마를 속이려 든다.  나쁜 놈인 걸 다 아는데..  나쁜 놈..  나쁜 놈..
       
지영은 답답한 마음을 앉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들 녀석이 집에 얌전히 잘 있는 지 빨리 가봐야 했다.
마음이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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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의 신발이 현관에 놓여있는 걸 보고야 한숨을 돌렸다.  서둘러 오느라 다시 땀을 흘렸다.  지영은 문
을 걸어 잠그고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 입었다. 
「윤호야, 나와서 과일 먹어」
아들은 한 번 불러서는 나오지 않는다. 
「윤호 너..  셋 셀 동안 안 나오면..」
  
셀 것도 없이 문이 벌컥 열리며 윤호가 거실로 나왔다.
「나왔어요, 나왔어!」
윤호가 씩씩거리며 소파에 와서 앉았다.
  
신경질적으로 수박조각을 베어 무는 아들의 입술을 쳐다보았다.  아들의 입술 사이로 핏물같은 수박물이

흘러내린다.  지영은 혀로 입술을 훔쳤다.  침이 꼴깍 넘어갔다.
「흘리지 말구 먹어.  칠칠치 못하게..」
휴지를 뜯어 윤호의 입가며 허벅지를 일부러 귀찮게 닦았다.  윤호는 눈을 살짝 찌푸릴 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지영은 부아가 치밀었다.
왜 가만 있어?  며칠 전에는 지 엄마두 몰라보구 때리고 손목에 멍까지 들게 하더니..  나쁜 놈..
   
귀찮다.  날두 더운데..  덥다는 소리도 무서워서 못한다.  아마 에어컨도 못 켜게 하실거다.  엄마가 자신
을 괴롭히는 이유를 모르는건 아니다.  잘못을 많이 했지..  엄마한테도 못 되게 굴었으니..  근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외출도 맘대로 못하고, 딸딸이도 제대로 못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으으.. 쌓인
다, 쌓여..
  
「어머!」
지영은 딴 생각을 골똘히 하다가 무심코 수박을 콱 깨물고 말았다.  수박물이 찌익 하고 가슴께로 흩뿌려졌
다.  반사적으로 윤호 쪽을 보니 사뭇 비웃는 표정이다.
  
「치..  누구보구 칠칠치 못하다구 하더니..」   
「뭐?  너 지금 엄마보구 들으라구 하는 소리지?」
윤호는 요 며칠 버릇이 된 것처럼 잠시 찔끔했지만 치사한 엄마한테 말로는 지고 싶지 않았다.
「제가 엄마 아들 맞는 것 같다구요.  칠칠치 못한 게 똑같잖아요?」
  
지영은 살짝 긴장이 되는 걸 느꼈다.  간만에 윤호가 뻣뻣하게 나오는게 기쁘다.
「너 지금 엄마 비웃었지?」
「제가 언제요?  엄만 생사람 잡구 그래요?」
「너, 이자식 속으로 무슨 생각했어?  속으로 엄마 욕했지?」
지영은 아들이 솔직히 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궁금했고, 궁금한 이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씨ㅂ..  내가 언제..」
「이것봐, 또, 또..  너 아빠한테..」
말과 동시에 윤호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지영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차 싶었다. 
「잘못했어요.  안 그럴게요..」
윤호가 고개를 힘없이 푹 수그렸다. 
  
지영은 또다시 가슴이 답답해졌다. 
「사내자식이 무서운 건 많아가지구.  그래가지구 나중에 큰 일 하겠니?」
윤호는 비아냥 거리는 엄마의 말투에 고개를 바싹 쳐들고 지영을 노려보았다.  엄마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
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큰 일 하겠니..라니?  나보구 지금 큰 일 저지르란 말인가?  그러잖아두 기
분이 좆같은 데 엄마는 왜 자꾸 귀찮게 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빠한텐 얘기안할거야.  걱정마..  누구 초상치를 일 있니?  니 아빠 성질에..」  
「저, 정말요?  정말이죠?」
   
윤호는 날아갈듯 자유로와짐을 느꼈다.  무심결에 옷에 묻은 수박물을 닦아내는 엄마의 두 손을 꽈악 잡았
다.  지영은 며칠 만에 아프게 잡아주는 윤호의 손길이 고마웠다.  더 아프게 잡아도 되는데..
  
씨발..  그럼 그렇지..  엄만 그럴거면서 그동안 괜히 사람만 괴롭히구..
고맙다는 마음은 잠시였다.  금새 며칠간 자신을 귀찮게 괴롭힌 엄마에 대한 원망이 밀려왔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보니 엄마의 모든 게 갑자기 밉살스러워 보인다.
씨발..  당장 전화해서 수정이랑 데이트해야지..
엄마만 집에 없으면 집으로 부를 텐데 그러지 못한다.  엄마가 또 미워진다.
  
「엄만, 우리 윤호가 남자답게 컸으면 좋겠어..」
「내가 남자지 그럼 여자에요?」 
윤호가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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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줄 알았다.  수정이는 아예 전화를 씹는다.  문자를 여러 통 보내서 만나자고 애걸을 했건만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 전화질이냐며 친척집에 놀러와 있단다.  아마 거짓말이겠지..  딴 놈하고 바람피나..
   
울화통이 치밀어 방안에 있을 수 없었다.  윤호는 문을 벌컥 열고 고함을 치려다가 멈칫 했다.  소파위
에 엄마가 누워 늦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꽤 곤히 잠드신 모양이다.  문소리가 상당히 크게 났는데도
깨는 기색이 없다. 
  
「흥!」
괜히 심사가 뒤틀려 코웃음을 치게 된다.  윤호는 그동안 당한 괴롭힘을 되갚아 줄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엄마는 윤호가 범생이가 아닌 걸 아니까.. 
  
윤호는 식탁에서 이쑤시개를 하나 집어 들고 지영에게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곤히 잠든 걸 알지만 괜히
조심스럽다.  소파끝에 걸쳐진 엄마의 발밑을 겨냥하고 살짝 찔렀다.  그리고는 몸을 낮춰 급히 숨었다.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윤호는 자신의 발밑을 찔러보았다.  약간 따끔하지만 아주 미미하다.  엄
마는 자는 중이라 느낌이 더 없나보다..  윤호는 발등이며, 종아리, 허벅지 안쪽을 찔러 보았다.  허벅지
안쪽이 가장 느낌이 강했다.  윤호는 천정을 향해 누워서 낮은 포복으로 소파옆을 기었다.  누워서 보니
엄마의 다리가 길쭉하고 뽀얗다. 
  
윤호는 고개를 살짝 들고 엄마의 허벅지 안쪽을 겨냥해 살짝 찌르고 냉큼 밑으로 숨었다.  찰싹 소리가 난
다.  지영의 손이 윤호가 찌른 부위를 때리는 소리였다.  반사적인 행동같다.  깨어나는 기색은 없다.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이번에는 좀더 강하게 푹 찔렀다.  그리고 또 얼른 몸을 낮추고 숨었다.
「아음..  음냐, 음냐..」
엄마가 몸을 뒤척이는 게 느껴졌다가 다시 잠잠해졌다.  윤호가 눈을 빠꼼히 들어보니 지영은 등을 돌리고
누워 있었다.  달덩이처럼 방실한 엉덩이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니트인지 모인지로 된 반바지를 입고 있

어서 느낌이 좀 이상했다.  청바지같은 두툼한 느낌은 아니고, 피부에 찰싹 달라붙어 라인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었다.  팬티라인까지도 선명했다. 
  
윤호는 이쑤시개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엄마의 숨소리가 다시 고르게 오르내리자 이번에는 엄지와 검
지를 모와 엄마의 엉덩이 바로 밑을 살짝 쥐고 비틀었다.
「아야야..  으음..  뭐야..」
윤호는 깜짝 놀라 얼어 붙은 듯 방바닥에 등을 바짝 갖다 붙였다.  될 수 만 있다면 마른 오징어로 변신해
서 소파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었다.
들키면 개쪽인데, 씨팔..
  
지영은 아까부터 모기가 괴롭히나 싶었다.  그렇지만 늦은 낮잠의 무거운 나른함에 짖눌려 몸을 일으킬 수
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두었었다.  그런데 금방의 느낌은 분명 모기가 아니었다.  파리도, 벌도 아니었다.
고개를 들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려 보니 소파밑으로 누군가 누워 있는게 보였다.  지영은 순간 그게
아들인 걸 알았다.  몸을 다시 소파에 눕히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이 녀석이 저기서 뭐하지?
알 수가 없었다.  자기 속으로 낳았다지만 아들 놈 속에 들어가 본 적은 없지 않은가..  자는 척 하는게
어렵다는 걸 느끼고 있을 즈음 뒤 쪽 허벅지가 따끔해왔다.  아까처럼 콕콕 찌르는 게 아니었다.  쥐고 비
트는 느낌이었다.
요 녀석이!
딴에는 엄마한테 복수한다고 저러는 모양이다.  낮잠의 흥은 이미 깨지고, 알 수 없는 기대감이 밀려왔다.
  
「아음..」
지영은 아직 잠이 안 깬 듯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꼬집힌 부위를 마치 모기에라도 물린 듯 박박 긁었다. 
그리고 얌전히 있으려니 다시 아들의 손가락이 다가와 허벅지를 지그시 꼬집었다.  깨지 않으리라는 자신감
이 생긴 듯 좀 전보다 세고 야무지게 비틀어온다.  지영은 본능적으로 크게 신음을 내지를 뻔했다.  입을
앙다물고 소리를 눌렀다.  허벅지가 바르르 떨렸다.  아들의 손은 허벅지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이런 떨
림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지영은 허벅지 사이로 소변기가 느끼기 시작했다.
          
 
................................................
                
  
이상했다.  이 정도로 꼬집는데도 깨어나지 않는 엄마가 이상했고, 손가락에 꼬집힌 살결의 부드러운 느낌
이 이상했다.  부풀어 오르는 바지앞의 녀석도 이상했다.  간간히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이는 것이 깨어 있
는지 잠이 들어 있는 건지 아리송했다.  그래도 내기를 걸라면 엄마는 아직 잠들어 있다에 걸고 싶었다.
이 느낌을, 생전처음 느껴보는 이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윤호는 고개를 들고 다시 엄마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이제는 머리를 숨기거나 하지 않았다.  물론 만약에
대비를 하곤 있지만 엄마가 등을 보이고 있다는게 크게 안심이었다.  통증이 느껴지는지 엄마의 허벅지가
미미하게 떨리는게 보인다.  다시 꼬집어 보니 이제는 엉덩이를 살짝 뒤튼다.  낮은 신음소리도 들린다.
  
윤호는 자기도 모르게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이미 불룩하게 텐트를 떠받치고 있는 녀석의 목을
잡아 쥔다.  끈적끈적한 물이 팬티를 이미 적시고 있다.  윤호는 한 손으로는 좆을 잡아 조심스럽게 흔들
고 다른 손으로는 엄마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꼬집는 손길이 좆을 잡아 흔드는 손보다도 조심성이 더 없
다.  꼬집힌 곳이 빨갛게 물들어가건만 뽀얀 허벅지살을 쥐고 이제는 꽤 사정없이 비튼다. 
  
비틀린 곳은 금새 빨갛게 물들고 엄마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풍성한 엉덩이도 꼬집고 싶었
지만 옷위로 하는 건 별로 재미없을 것 같다.  허벅지는 좀 탄탄해서 손끝에 저항감이 심했다.  윤호는 바
지 밑단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엉덩이살을 두 손가락으로 쥐어 보았다.  손등에 스치는 옷감의 느낌이 야
릇했다.   힘주어 꼬집었다.
「아흐응..」
엄마의 입에서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신음소리가 난다.  윤호는 긴장해서 엄마의 엉덩이살을 잡은 채로
얼어 붙었다.  손을 떼고 움직이면 오히려 엄마가 깰 것 같았다.  그대로 잡고 있으려니 극도로 긴장되었
다.  손가락 끝에 땀이 맺혀 살집이 약간 미끄러지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마치 뱀이 온몸을 휘감은 듯
쾌감이 느껴졌다.  뱀이 몸을 휘감아 스르륵 거리는 것 같고, 혀를 날름날름 내밀어 귀두 끝을 핥는 것 같
기도 했다.  수정이가 오랄을 해줄 때도 이렇게 좋지는 않았었다.  비록 한 번 뿐이었고, 억지로 해달라고
조른 끝에 마지못해 해준 것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지금처럼 등골이 오싹하지는 않았다.
   
엄마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눈앞에서 슬금슬금 흔들린다.  엄마의 두 허벅지가 서로 몸을 비비적댄다.  이건
분명 잠이 깬다는 신호다.  윤호도 자신이 잠이 깰려고 할 때는 발을 비비는 행동을 한다는 걸 안다.  안타
깝다.  더 시간이 있었으면 싶다.  엄마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맘껏 꼬집고 한 손가득 주무르고 싶다.  보기
좋게 빨간 손바닥 자국을 남기고 싶다.  철썩철썩 엄마의 풍만한 엉덩이가 소리를 내는 걸 듣고 싶다.
아으..  씨발..  씨발..  씨발..
   
찌이익..
소리가 들린 것 같다. 
아, 쪽팔려..
윤호는 엉거주춤 주저 앉으며 잠시 가뿐 숨을 골랐다.  밤꽃 냄새가 벌써 코를 찌른다.  팬티가 축축한게
느껴졌다.  윤호는 얼른 방으로 도망갈 궁리를 한다.  정액이 바닥에 흐르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자세가 우수꽝스럽다.  간만이라 정액도 꽤 많이 나온 것 같다.  윤호는 엄마의 기척을 살핀 후 속으
로 하나둘셋을 외치며 방을 향해 움직였다.  방문이 닫힐 때까지도 누군가 목덜미를 낚아채지나 않는지 가
슴을 졸였다.  침대에 걸터 앉아 서야 발바닥이 질척거리는 걸 알았다.  허연 풀죽이 묻어 있었다.
          
        
...................................................................
                     
             
윤호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도 지영은 한동안 그대로 누워 있었다.  숨이 가쁘고 오줌이라도 지렸는
지 팬티가 약간 척척한 느낌이 들었다.  윤호가 휑하니 바람을 일으킬 때 코를 간지른 것은 분명 그 냄새
였다.  지 아빠 거랑 비슷한, 아니 똑같은 그것의 냄새..  남자들마다 똑같은 그것의 냄새..
   
지영은 손바닥을 윤호에게 꼬집힌 허벅지부위에 대보았다.  쓰라린 느낌이다.  곧 멍이 질 것 같다.  심장
이 다시 무섭게 쿵쾅거린다.  오랜만에 만나는 익숙한 냄새를 쫓아가본다.  바닥에 이쑤시개와 수상한 게
보인다.  지영은 주방에서 행주를 가져와 바닥을 닦아냈다.  행주를 다시 물에 담가 빨기 전에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다.  퐁퐁은 쓰지 않고 물로만 빨았다.  꼭 짜서 탈탈 털어 널
기 전에 한번 더 냄새를 맡아 보았다.  아직도 냄새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았다.  착각인지도 모른다.  환상
인지도 모른다.  이 모든게 한 여름 낮의 개꿈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설레는 느낌은 환상도 착각도
아니었다.
  
지영은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소변을 보았다.  아까 느꼈던 소변기와는 달리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젖은 팬티와 브래지어를 벗고 새 것으로 갈아 입었다.  반바지는 입던 걸 다시 입었다.  그 보다 짧은 게
없었고, 더 긴 걸 입으면 멍 자국이 가려질 것 같아서 싫었다.  윗옷은 잠시 생각하다가 잘 때나 입던 민
소매 나시를 꺼내 입었다. 
   
화장실과 세탁실에서 부산하게 나는 소리를 들으며 지영은 안방을 나왔다.  세탁기에 뭔가를 휙 던져 넣으
며 윤호가 놀라 돌아선다.
「뭐하니?」
「네? 네!  빨래할 게 있어서..」
지영은 웃음을 쏟아지려는 걸 참았다.  그 속을 인제 모를 리 없다.
「니가 살림하니?  생전 안하던 짓을 하구 그래?  냅둬 엄마가 빨래할 거 모아서 한번에 할 거니까」
「그, 그래도..」
                   
윤호가 세탁기 곁을 떠나지를 않는다. 
「비키구 넌 이거나 제대로 버려.  소파옆에다 쓸데없이 이런거나 흘리고 다니고 그래?」
지영이 윤호에게 건네준 것은 이쑤시개였다.
         
윤호가 화들짝 놀라며 이쑤시개를 두 손으로 받았다.  뜨거운 감자라도 잡은 듯한 그 모습이 너무나 우수웠
다.  윤호는 세탁기 곁을 지영에게 양보하고 주방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급히 향했다.  엄마 모르게 냄새를
맡아 보니 정액 냄새가 짙게 났다. 
으..  쪽팔려..  엄마가 알았을까?  아까 그럼?
   
「모기 땜에 낮잠두 제대루 못 잤네..  그 놈 땜에 허벅지에 멍이 잔뜩 들었지 뭐니..」
빨래를 세탁기 안에 모아 넣으며 지영이 윤호 쪽을 흘깃거렸다.  말투가 놀리는 것 같기도 했다.  보란 듯
몸을 돌려 멍이 든 허벅지 뒷쪽을 보여준다.  엉덩이를 살랑거리면서..
   
윤호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쪽팔려 죽을 지경이었다. 
     
「근데 요즘 모기는 수컷두 무나봐..」
지영이 몸을 숙여 빨래감을 집으며 윤호쪽을 향해 말했다.  윤호에게 대답을 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미
답을 아는 사람이 짐짓 하는 말 같기도 했다.
   
그러나, 윤호는 이젠 쪽팔린 것보다 다른 것에 눈이 팔려 있었다.
   
            
허리를 숙일 때마다 출렁거리며 볼륨감을 드러내는 엄마의 젖살이 윤호의 눈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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