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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겨울 내 하나의 사랑 (4)

이번에는 러브씬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해 부랴부랴 올려 봅니다.
혹 기다리신 분이 계셨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무거워진 몸이지만 고국의 땅을 밟는다는 것은 항상 포근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카트의 짐이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것 또한 그리운 사람과 재회를 기다리는 마음…
선물을 앞에두고 포장을 풀을때의 기대감일 듯 하다.
" 현아~~~ !!! "
출구에는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가 두손을 흔들고 있었다.
" 할머니 ! 그리고 엄마 아빠 !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 "
" 아이고 ! …이놈아 !....손주녀석 보고싶어 어떻게 안녕했겠냐 ? "
안경넘어 할머니의 두눈에 눈물이 맺혀 곧이라도 굴러 떨어질듯 했다.
한국은 참으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곳이다.
공항에 내려 집까지 가다보면 너무도 빨리 변하고 발전한 모습에 마치 타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곤한다.
" 그래 우리손주 …외국땅에서 얼마나 고생했어 ? "
" 아녜요 !...잘 지내고 있다 온거예요 !!!....아빠를 잘둬 돈벌면서 공부하지 않는것만 해도 얼마나 큰
혜택인데요 "
" 하하하~~~….아들 !...이렇게 아빠를 이해 해 주는거 보니 이젠 장가 갈 나이가 된거 같구나 "
" 이번에 아예 맞선이라도 보고 가는게 어떤가 아들 ??? "
순간 현은 당황했다.
" 지금 미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는가 ???? "
" 아빠 !  그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어디가서 맛있는 저녁좀 사주세요 ! "
" 한국음식이 너무 그리워 혼났다구요 !!! "
" 그래 아범아 !...우리 갈비집에 가서 우리손주 영양보충을 해줘야겠다 "
할머니는 공항에서 부터 내내 내손을 꼭잡고 놓지 않아  잡은 손에는 땀까지 베어 있었지만 따듯한 그 느낌이 참으로 좋았다.
" 치지~~직 ~~~  "
엉성한 기내식이 더욱더 시장기를 느끼게 했는지 고기 구워지는 냄새가 너무도 좋았다.
" 현아 !...오랜만에 재회인데…소주한잔 해야지 ? "
" 여보 !...학생한테 술을 주면 어떻해요 ?...그리고 지금 먼길에서 와 몸도 피곤할텐데…!!!" 
" 참나 !...당신도 !!!....먼길을 왔으니 소주한잔 하고 푹자면 좋지…않그런가 아들 ? "
" 하하하…네 !...아빠 !!! "
" 그래 !...우리손주 오랜만에 왔는데…나도 한잔 다오. 다 같이 건배해 보자꾸나 !!!"
" 하하하 !!!...자 …건배 !!!! "
" 하하하 ~~ ….호호호 ~~~ "
오랜만에 맛본 갈비를 혼자서 4인분을 해치우고 두병을 넘게 소주를 마셨지만 집에 도착한 후
현의 머리는 오히려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 어떻게 …어떻게 ….미쉘의 얘기를 꺼내는게 좋을까 ??? "
"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가 많이 실망할텐데…. "
" …  "
" 저푸른 초원위에 ~~ 그림같은 집을짓고 ~~~ "
맞은편 방 넘어로 아빠가 기분좋게 취하셨는지 노래를 흥겹게 부르셨다.
진한 커피향이 방안에 퍼져 여명이 가까워지는 새벽을 환영하고 있다.
" 그래 !!!....모두에게 내 행복을 위해 그리고 내 사랑을 위해 이해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
" 이것이 진정 !... 아들이 그리고 손주는 원하는 삶이라고… "
마음이 정리되자 머리가 무거워지고 두눈이 너무도 무겁게 느껴지며 내려앉기 시작했다.
" 미쉘 !...굳 나잇 !!~~~ "
" 내일은 우리의 운명이 날이 될거야 !!!.... "
다음날 아침 현은 2시를 넘겨 일어났다.
몸이 묵직하게 느껴지고 눈꺼풀이 제대로 떠지지를 않았다.
현은 땀복으로 갈아입고 조깅을 시작했다.
낮잊은 풍경들이 내 옆을 스쳐가자 내 지난 삶들이 불현듯 스쳐간다.
" 그래 …그 날… 처음으로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들었지 "
" 푸 …훗… "
현의 얼굴은 어느덧 붉어지기 시작했다.
" 현아 !....속옷 화장실 앞에 놓았다 "
" 네 !  엄마 …땡큐 !!! "
땀을 흠뻑 쏟아내자 몸이 좀 가볍게 느껴지며 마음이 가벼워졌다.
" 분명 할머니나 엄마 아빠는 무조건 반대를 하실거야…"
" 대책이 없을까 ??? "
" 아니면 엄마 아빠의 마음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을…. "
갑자기 생각난 소형 녹음기.
현은 급하게 샤워를 마친고 소형 녹음기를 사러 나갔다
" 그래…그거면 엄마, 아빠의 솔직한 마음을 알수 있을지도 몰라 "
" 그러면 !   돌파구가 생길수도…!!!  "
" 커피가 참 맛있다 !!!...그렇죠 어머니 ? "
" 그럼 무얼 먹어도 맛있지 !!...우리 손주랑 함께 하는데…."
" 하하하….호호호~~~ "
일찍 귀가해 모든 식구들이 일찍 저녁을 마친후 차를 마시며 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현아 !...좀 심각한 이야기인데… !!! "
" 아이고 !...아범아 뭘 그리 뜸을 들이누 ! "
" 손주 !!!.... "
" 할머니가 우리 손주 장가 보내고 죽고 싶어서… "
" 이번에 맞선이라도 좀 보고 가려무나 ..."
" 지금 바로 결혼하라는게 아니고…그저 우리손주 마누라감 이라도 미리 정해 두었으면 해서… "
" … "
" … "
순식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현은 어금니를 불끈 물고난 후 무겁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 할머니 !...그리고 엄마 아빠 ! "
"… "
" 저… 저 !!!....사실은... 여자친구가 있어요 "
" 뭐 ?....정말 ?? "
가족들은 쇼파에 기대어 있다가 일제히 몸을 앞으로 숙이며 현의 앞으로 다가 들었다.
" 아니 ~~ !!!...이런 엉큼한 손주를 보았나…"
" 할미한테 이야기 한마디 없이 있다가 …."
" 하하하….호호호…. "
" … "
" 그래 어떤 처자인고 ?... 손주 ? "
할머니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시고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으로 내게 물어 오셨다.
" 그게…. !!! "
" 유학생이니 ?...몇살이야 ?..."
" 집은 어디고 ??? "
" 성은 뭐고 , 어미니 아버지가 무얼 하는 사람이니 ? "
갑자기 할머니, 엄마 아빠가 한꺼번에 질문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 "
"… "
긴 침묵이 이어졌다.
일초, 이초가 이다지 길게 느껴본적이 없었다.
" 사실은 … 한국여자가 아니고… 미국여자예요 !!! "
" 뭐 !....뭐 !! "
모두들 깜짝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 이름은 미쉘이라고 하고요… "
" 현재 미네소타 주립대학에 교수로 있어요 "
" 교수 ?....그럼 나이는 ? "
어머니가 소스라치게 놀란듯이 물어본다
" … "
" 미국나이로 38살 … "
" 뭐 ???.... "
순간 할머니가 옆으로 몸이 기울며 쓰러지셨다.
" 할머니, 엄마 아빠 !!!....저 ….저 정말로 그녀를 사랑해요 !!! "
" 저의 행복을 위해서 부디…부디… 결혼을 승락해 주세요 !!!....네 !!! "
엄마 아빠는 화장실로 달려가 수건에 찬물을 묻혀 할머니의 얼굴을 닦아내는라 내 이야기는 
어느 누구의 관심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찬물로 얼굴과 머리를 닦아내자 한 30분 후 할머니가 정신을 차리셨다.
" 현아 !...도데체 이게 말이되니 ??? "
" 니나이 이제…이제  20살인데…그런데…그런데...38살 짜리하고 결혼 한다고 ??? "
할머니의 목소리가 떨려가며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 현이 너 …이녀석…아빠가 그렇게 믿었겄만…!!!"
" 어떻게 …어떻게… 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 수 있니 ? …응 ??? "
" 할머니 , 엄마 아빠….너무 실망 시켜드려서…죄송해요 !!!.... "
" 하지마….전 절대 …절대…그녀를 포기할 수 없어요 !!! "
" 할머니 , 엄마 아빠….저를 용서해 주시고…한번만 ….한번만 이해해 주세요 !!! "
" 그리고 이것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미쉘의 사진이예요 "
나는 사진을 테이블 위에 놓고 내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사진을 들고 있는 아빠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내 폭탄같은 선언은 한시간 이전 평화로웠던 겄과는 정 반대로 우울함과 근심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어제 의식을 잃은 후 몸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가시고
아버지는 출근을 하셨다.
가족 모두가 침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사실 나는 이런 상황이 올것이라 생각했었고, 그렇기에 녹음기 까지 동원해가며 부모님의 마음을 읽고자
했던 것이다.
나는 부모님의 방으로 들어가 어제 숨겨 놓았던 볼펜형 녹음기를 방으로 가져가 틀어 보았다.
아 ~~~ !!!!
안돼 ~~~!!!!!
난 소형 녹음기를 움켜잡고 방바닥을 치켜 울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
이것이…
피의 운명인가 ?
저주시런 피의 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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