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6)
며칠 뒤 데이트 약속대로 처남댁의 이끌림에 낮에 잠깐 밖으로 나갔다.
[ 에게… 여기 오자고 그런 거에요? 무슨 애들도 아니고….]
[ 호호…여기가 어때서요? 전에부터 이거 타 보고 싶었어요 ! ]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눈썰매장에 도착하자 석두는 투덜거렸고 처남댁은 입을 삐죽 내민다.
눈썰매 두 개를 들고 올라 가서 하나씩 타고 내려 오는데… 얼마 가지 못해 처남댁이 나뒹굴어진다.
[ 괜찮아요? ]
그녀를 일으켜 세우자 그녀는 옷이며 머리에 눈이 묻은 채로 웃으며 일어난다.
[ 생각보다 쉽지 않네? ]
[ 이거 타지도 못하면서 오자고 하셨어요? 그럼 조~오~기 앉아 계세요! ]
[ 싫어요. 우리 같이 타요! ]
[ 이 작은 곳에 어떻게 두 명이 타요? ]
[ 어머! 저기 두 사람 타고 있는 거 안보여요? 괜히 태워주기 싫으니까…! ]
할 수 없이 썰매 하나를 가지고 위로 올라가서 석두가 앞에 타고 그녀가 뒤에 타 바짝 붙었다.
좁은 공간이라 그녀의 가슴이 물컹거리며 등에 닿는다.
석두는 자세를 잡고 내려가니 처남댁이 ‘ 어마야! 어마야! ‘ 하면서 그의 배에 손을 둘러 꽉 잡자
이제 그녀의 젖가슴이 완전히 그의 등에 밀착하여 썰매가 굽이칠 때 물컹 물컹 그 감각이 느껴진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등 뒤에서 느끼며 다 내려 가자…
[ 이제 됐죠? ]
[ 어머! 한 번 타고 말 거에요? ]
그녀의 말에 결국 두 번을 더 탔고 이제는 그녀가 앞에 앉을 거란다.
[ 꼭 잘 잡아 줘야 해요? ]
그가 그녀의 배에 손을 두르고 다리를 뻗자 손등 위로 그녀의 젖가슴의 볼륨이 느껴진다.
내려가면서 그녀가 제대로 방향을 틀지 못해 석두가 몸에 힘을 주면서 다리로 방향을 조정하니
자연히 그의 손이 움직여지고 처남댁의 젖가슴 여기저기 부딪힌다.
[ 그만 타고 갈까요? ]
[ 우리 한 번만 더 타요! 이제 조금 방법을 알겠어요! ]
다시 올라가 타는데 옆에 나란히 가던 썰매가 이쪽으로 오자 처남댁은 그것을 피하려 한쪽으로 치우쳐
넘어지려 하는데 석두가 체중과 다리로 중심을 잡으면서 그녀의 상체도 넘어지지 않게 잡아 주었는데…
그의 팔뚝이 그녀의 젖가슴 부위를 닿았고 물컹한 그 탄력에 깜짝 놀란 석두는 얼른 팔을 움직여
본래대로 배를 잡고 내려 와선 얼굴을 붉히자 처남댁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눈을 털어 낸다.
[ 재미 있었죠? ]
[ 네! 오랜만에 하는 거라 재미 있네요! ]
[ 전에부터 이걸 타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타 보게 되었네요! ]
[ 대학 1학년 때부터 형님을 알았으면 그 때 형님더러 한 번 태워 달라고 하시죠? ]
[ 호호… 그이는 카페를 가거나 음악회 같이 답답한 것을 좋아하고 이런 건 어린애 같다고 싫어 하더라구요! ]
[ 하하…그래요? 이제 가야죠? ]
[ 오랜만에 데이트 하러 나왔는데 조금만 더 있다 가요. 눈도 와서 거닐기도 좋겠어요! ]
썰매장을 나와 주변 길을 걷자 처남댁이 옆으로 와 그의 팔짱을 꼈고… 그렇게 거닐었다.
[ 아까… 생각보다 고모부 등이 넓고 따뜻하던데요? ]
[ 저, 다른 건 몰라도 원래 등발 하나는 있어요! 그래서인지 군대에서도 짐 지는 건 잘했죠! ]
[ 호호…고모부도! 그이는 데이트를 해도 재미 없게 했어요. 좀 유치해 보이더라도 아기자기한 게 좋던데…]
[ 아기 자기한 데이트가 뭔데요? ]
[ 솜사탕 나눠 먹기, 풍선 터트리기, 썰매 타기, 업어 주기… 많잖아요? ]
[ 하하…그렇네요! 미국 건너 가시면 형님한테 한 번 그렇게 해 달라고 하세요! ]
[ 그래야겠어요. 우리 이제 가요! ]
뒤돌아 서다가 처남댁이 바닥에 있는 눈에 미끄러져 넘어지려는 찰나에 석두는 그녀의 팔을 당기고
몸을 잡았는데 하필이면 또… 그녀의 젖가슴 있는 부위를 잡게 되었다.
겨울이라 두꺼운 외투를 입었는데도 부푼 젖가슴이 뚜렷하게 잡힌다.
[ 괜찮으세요? ]
[ 괜찮아요! 근데… 고모부… 은근히 상습적이다?! ]
그녀의 말에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를 안 석두의 얼굴이 발개지고 그것을 본 처남댁은 웃는다.
유란은 곧 남편을 만나러 미국에 갈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리면서 매장을 물건을 하나씩 둘러 보는데
어떤… 멋진 여자 한 명이 들어 오고…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잠시…생각하던 유란이 그녀를 반긴다.
[ 너…너 신혜 아니니? ]
[ 언니! 오랜만이에요! 호호 ]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 오는 그녀는 정말 신혜였다.
[ 정말 오랜만이다. 근데 여긴 네가 어쩐 일로? 예전에 주혜는 다녀 갔지만! ]
[ 언니가 이런 매장 한다는 거… 소문이 쫘악 퍼졌어요. 그래서 와 본 거에요! ]
[ 호호…그래? 고맙다. 그래… 주혜는 잘 있고 너도 잘 지냈지? ]
[ 네! 그런데…언니, 생각보다 매장이 엄청 크고 규모도 있다! 이 건물 매장 언니 거에요? ]
[ 아니! 난 매장 관리하고 월급 받아! ]
[ 어머! 그래요? 언니 집 정도면 이런 일 안해도 될텐데…그리고 여기서 매출이 나와도 얼마나 나온다고… ]
[ 호호… 이래 봬도 매출 장난 아니야. 그리고 나도 이런 일 하니 재미도 있고 젊어지는 것 같아! ]
[ 그래요? 도대체 매출이 얼마나 되는데? ]
[ 작은 중소기업 정도는 돼! ]
[ 어머 어머! 그렇게나 많이 되요? 그럼 이 매장 주인은 대개 부자겠네? ]
[ 글쎄? 이 건물 주인이 여기 말고 신도시에도 이것보다 더 큰 건물과 매장을 가지고 있어! ]
[ 어머! 그럼 이 매장 주인은 누구에요? 어떻게 언니가 여기서 일하게 되었어요? ]
[ 호호… 우리 시누이 남편! 너도 아마 아는 사람일걸? ]
[ 그래요? 음… 누구에요?] 잠시 생각에 잠긴 그녀를 보고 유란은… 카타르시스 같은 감정을 느낀다.
[ 나중에 알게 될 거고… 넌 어때? ]
[ 그저 그렇죠. 남편이 있는 기업도 사양 산업이라 예전만 못해요! ]
[ 그래도 규모가 있는데… 자녀는? ]
[ 딸 하나 있어요. 언니. 나 옷 좀 구경할게요! ]
서둘러 말을 돌리고 매장을 둘러 보던 신혜가 옷을 골라 계산을 치르고 다시 앉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때 석두가 매장안으로 들어 왔고… 처남댁에게로 가려던 그의 눈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띄였다.
[ 누구?…. ]
처남댁에게 물어 보려다가…앉아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본 석두가 잠시… 멈추어 섰다.
[ 시…신혜씨? …. ]
[ 서…석두씨?! ]
신혜와 석두가 서로 놀라 바라보고… 신혜가 쳐다 보자 처남댁은 웃으며 대답한다.
[ 호호… 우리 시누이 남편이야! ]
[ 그…그럼? ]
[ 응! ]
[ 오랜만이에…요! ]
석두가 커피숍에 앉은 그녀를 보며 어색해 묻는다.
[ 네… 그렇네요! 이야기는 대충 들었는데… 축하 드려요! ]
[ 그게…뭐…. 잘 지냈어…요? ]
[ 네. 말…편하게 하세요. 전에처럼… ]
두 사람의 사이에 몇 년의 빈 공간이 흐르고… 석두의 입에는 커피 한 모금이 들어간다.
[ 그..그럴까? 난… 결혼 하고 자리도 잡았어! 부군도… 잘 지내지? ]
[ 네… 전에… 미안해요! ]
[ 하하…미안하긴.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고 또 이미 까마득한 예전 일인데… 뭘! ]
까마득한 옛날이라는 그의 말에 신혜의 마음이 조금은 서운해진다.
그녀를 만나고 난 석두는 괜히 마음이 착잡해졌다.
처남댁이 처남을 만나러 떠났고 석두는 처남댁이 관리했던 매장을 돌보면서 선주도 열심히 챙겼다.
그의 정액을 질 속에 가득 받은 선주가 흘러 나오는 정액을 휴지로 닦으면서 석두를 본다.
[ 여보. 나 임신했는데…너무 자주 하는 거 아녜요? ]
[ 왜? 싫어? ]
[ 싫기는! 좋긴 한데… 임신해서 그렇게 매일 한다니까 친구들이 다 우리보고 짐승이래! ]
[ 하하… 신경 쓸 게 뭐가 있어! 오늘 병원은 가 봤어? ]
[ 응! 몸도 건강하고 아기도 잘 큰데! 그렇지만 의사 선생님이 내 몸이 피곤한 기색이래 ! ]
[ 그럼… 학교를 그만 둬! 그것 때문에 당신 몸이 고단한 거야! ]
[ 피~~ 지금 방학인데 뭐가 그것 때문이야? 자기가 밤마다 달려드니 그것 때문에 힘든 거지! ]
[ 하하…그런가? 이리와! 안아 줄게! ]
그의 말에 군말 없이 그의 품에 안기는 선주를 보고 한마디 한다.
[ 하하… 안아 준다니까 그건 불평 한 마디 없이 잘도 안기네? ]
[ 호호… 그냥 안기는 거야 피곤하지도 않고 당신 품이 참 편안한 걸! ]
[ 그럼 밤새 푹 안겨 있어! ]
석두는 그녀를 안아 이불을 덮었고 밖에는 밤새 함박눈이 내린다.
미국에 갔던 처남댁이 일주일 만에 처남과 같이 귀국을 해서 모두 뜻밖이라 처가에 모이자
처남이 입을 연다.
[ 이제… 회사 생활을 접고 내 사업을 해 보려고 해! ]
외국에서 계속 돌아다니던 생활이 지겨웠던지, 아님 자신감이 들어서인지 이제 나름대로의 사업구상을 밝혔고
처남댁은 남편이 돌아 온다는 것에 만면에 웃음을 띄고 있었다.
어느 날 장모님이 처남 내외, 문주, 그리고 선주를 불렀다.
[ 너희 아버지가 물려 준 재산을 내가 관리했다만 아범이 사업을 한다니 이제 정리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
그녀의 말에 모두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 본다.
[ 부동산과 현금이 있는데… 우선, 문주하고 선주가 오빠를 도와주는 셈치고 양보를 해라.
시내에 있는 작은 빌딩 하나와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지만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돈은 얼마 되지 않는
임야가 있는데… 너희들은 그 중 뭘 할래? ]
문주가 나선다.
[ 엄마. 그럼 선주하고 나하곤 그 둘 중 하나를 가지고 나머진 모두 오빠가 가지는 거야? ]
[ 네가 이해해 줘라! 당장 다음달부터 네 오빠가 사업을 한다지 않니? ]
[ 그래도… ]
입이 삐죽 튀어 나온 문주를 장모님은 설득을 했고 처남은 동생들에게 미안해 했다.
[ 엄마. 그럼 그 임야는 어느 정도 돼? ]
[ 글쎄… 약 3만평 정도 되는데 평당 몇 만원밖에 하진 않아. 그린벨트에 묶여 있으니… ]
[ 그럼 소용이 없네! 그럼 엄마. 난 시내에 있는 빌딩하고… 현금도 조금 줘! 오빤 어때? ]
장모님과 처남이 마주 보다가 처남이 한 마디 한다.
[ 너희들 한테 미안하다. 그래! 문주하고 선주한테 그거 말고 현금도 좀 마련해서 줄게! 선주는 어떠니? ]
[ 오빠. 그럼 난 그 임야 가질게! 그리고 장서방이 장사도 잘되고 하니 현금은 됐어. 오빠 보태 써! ]
[ 얘, 선주야. 너도 그 쓸모없는 임야는 왜 가지려는 거야? 엄마한테 다른 거 달라고 해! ]
[ 됐어! 호호…안되면 나중에 내 애기한테 물려 주면 되잖아! ]
선주가 배를 쓰다듬으며 내려다 보자 옆에 있던 처남댁이 선주의 귀에 소곤거린다.
[ 고모. 고맙고…그리고 미안해요! ]
[ 언니는! ]
매장에 나가니 처남댁이 나와 있었고 일주일동안 비워서인지 꼼꼼히 이것 저것 챙긴다.
[ 처남댁이 나오시니 매장이 다 훤하네요! ]
[ 호호… 그렇죠? ] 그를 보고 반가워한다.
[ 처남은 그럼 사업 준비하는 거에요? ]
[ 네. 회사 그만 두고 사업 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것 같네요! ]
[ 그래서 말인데…처남댁! 그 땅 말이죠. 건물 짓는 거, 그것 그만 둘까요? ]
[ 그만 두다뇨? 왜요? ]
[ 처남이 사업하면 자금이 많이 들어갈 텐데… 거기에 보태 써야 하지 않아요? ]
그의 말에 처남댁이 웃으면서 대답한다.
[ 그 땅은 동인이 아빠도 모르는 땅이에요! 건물 지어서 남편 모르게 가지고 있을 거에요! ]
[ 그래도… 그 건축 자금이면 제법 도움이 될텐데… ]
[ 고모부… 사업이라는 것이 어디 맘대로 되는 건가요? 우리 친정 아버지가 젊었을 적에 사업하시다가
몇 번이나 실패하고 일어서는 것을 보고 컸어요. 그 건물은 아무도 모르게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 동인이 크면 줄 거에요~! ]
[ 네… 그럼 처남한테도 모르게 해야겠네요? ]
[ 그럼요. 절대 비밀! 아셨죠? ]
[ 네! 그나 저나 형님이 돌아오셔서 처남댁은 좋으시겠어요? ]
[ 그럼요! 호호… 나도 이제 남편이 있으니 고모부 내외를 부러워 안해도 되죠! ]
[ 하하…부러울 게 뭐가 있다고… ]
[ 어머! 고모부 내외가 옆에서 보면 얼마나 닭살이 돋는지 알아요? 어휴…그걸 생각하니 지금도 닭살이네! ]
[ 어디? 어디 봐요! 어디 얼마나 닭살이 돋았는지… ]
[ 호호…고모부 장난은! ]
그가 장난을 치자 재미있던 유란은 그가 다른 매장으로 가고 나서 의류잡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신혜가 다시 오는 것을 보았다.
[ 언니! ]
[ 호호… 한 번 보니 자주 보네? 신혜가 우리 매장 매상 끌어 올려 주는 거 아냐? ]
[ 호호… 이제 알았으니 그래야죠! ]
그러면서 매장을 두리번 거리는 그녀를 보고… 유란은 여자로서의 경계심이 일어 났다.
‘ 아마 고모부를 찾는 것이리라! ‘
옷을 보고 그 중 하나를 골라 계산을 한 신혜가 다시 그녀의 앞에 앉아서는 그녀가 주는 녹차를 마셨다.
[ 그 사람… 어쩌다 언니 시누이하고 만나게 되었어요?… ]
[ 그게… 시누이가 매장에서 일하다가 고모부하고 친하게 되었나 봐! ]
[ 네에…. 그 사람… 부인한테 잘 하죠? ]
[ 응! 세세한 것까지 챙겨 주면서 사람이 진솔해! 지금 시누이가 임신도 했어! ]
[ 그렇군요…. ]
[ 신혜는 어때? 남편하고 사이가 좋아? ]
[ 그저 그렇죠…. 결혼 생활 몇 년이면 비슷하잖아요! ]
그녀의 말하는 투로 봐서는 그리 행복해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신혜는 유란 언니의 매장을 나와 집에 오니 파출부 아줌마가 식사를 챙겨 주는데…밥맛이 없다.
우연히 찾아 갔던 언니 친구의 매장에서 그를 만나고… 오늘 또 그의 매장으로 가다니…
이미 과거의 일인데…
남편이 물려 받아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 사양 산업이라 그런지 점점 기업은 약해져 간다.
시숙부가 지금은 사장으로 앉아 있지만 남편이 가장 큰 주주였는데 일에는 별 관심이 없고
여비서와 어울려 다니며 여자나 탐하며 즐기고 있었다.
‘ 휴우~~ 내가 왜 결혼했지? ‘
자신의 처지에 절로 한숨이 나오면서 전에 보았던 밝고 건강한 그의 얼굴이 떠 올랐다.
‘ 그와 연애할 때가 참 좋았는데… ‘
이미 지나간 과거였다.
안방에 들어가 겉옷을 벗고 속옷차림으로 서니 아직도 늘씬한 자신의 몸매였다.
‘ 내가 봐도 괜찮은 몸매인데… 남편은 왜 관심이 없을까? ‘
그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가 그의 아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을 생각하니 질투가 난다.
‘ 나도… 그에 못지않게 살 거야! ‘
처남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사업을 준비했고 3월이 되어 마침내 오퍼상을 차려 사업을 개시했다.
석두는 석두대로 처남댁의 건물을 올렸고 또한 나머지 매장과 건물을 관리하며 지냈다.
윤서에게 전화를 하니 배가 많이 불렀단다.
선주와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가졌으니 그럴 것이다.
선주는 학교를 나가다가 봄이 어느 정도 지나면 학교를 쉬기로 했다.
처남댁은 매장에 꾸준히 나와 이제 완전히 일에 재미를 붙였고 수완도 발휘하였으며
입고 있는 옷도 조금 변화가 생겼다.
어제 들러 그 동안 매장의 운영에 대한 정산을 하고 그녀에게 비율제로 이익을 배분해 주니
그럴 필요 없다고, 월급 정도만 주면 된다는 것을 굳이 던져 주고 나왔다.
비율제로 해도 그녀가 워낙 장사를 잘하니 예전보다 훨씬 이익이 많이 남는다.
문을 들어서니 그녀가 뭔가를 넘겨 보다가 그를 보고 다가 온다.
[ 고모부. 어제 잠 잘 잤어요? ]
[ 잠? 갑자기 무슨 잠이요? ]
[ 호호…어제 나한테 너무 많이 준 것 때문에 속이 쓰려 잠을 잘 못 잔 거 아니에요? ]
[ 하하…전 또 뭐라고! 처남댁이 얼마나 잘하셨나 하면… 그렇게 드리고도 제 이익이 전보다 훨씬
증가했다면 믿으시겠어요? ]
[ 어머! 그래요? 그럼….난 이제 베테랑이 다 된 거네? ]
[ 맞아요. 처남댁은 이것에 재능을 타고 나셨나 봐요! 노력해도 쉽지 않은 게 이 직업인데…! ]
[ 그렇죠? 그러니까 앞으로 무시하지 마세요! ]
[ 하하…누가 무시했다고! ]
[ 어떻든…! 어제 저… 돈 많이 받았으니 한 턱 낼게요. 우리 데이트 하러 가요! ]
[ 또요? 이제 형님도 들어 오셨으니 심심하지 않으실텐데? ]
[ 어머! 또라니… 이렇게 이쁜 처남댁이 데이트를 하자고 하면 감지덕지 해야죠.
그리고 동인이 아빠는 일 때문에 외국으로 며칠 출장 가서 심심해요! ]
[ 하하…제가 무슨 심심풀이 땅콩인줄 아세요? ]
[ 호호…그럼 아니에요? ] 그러면서 그의 표정을 살피고는…조심스럽게 말을 던졌다.
[ 혹시… 신혜를 보고 나서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니죠? ]
그녀가 신혜 이야기를 꺼내자 잠시 생각에 빠지던 석두가 웃으며 그녀에게 말한다.
[ 신혜씨요? 별 생각 없어요. 그보다는 오히려 봄처녀 같은 처남댁 때문에 더 두근거리는데요? ]
[ 어머! 봄처녀! 호호… 정말요? ]
[ 네에~~ 하하! ]
[ 나빠! 처남댁을 놀리다니! ] 그러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석두는 정말… 그녀 때문에 요즘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많아진다.
처음에는 잘 진행되었다.
처음 사업으로 수입을 했던 물품이 잘 나가고 추가로 주문까지 하니 처남의 얼굴에 자신감이 돈다.
그런데… 조금씩 판을 키운 것이 잘 못이었다.
거듭된 작은 성공에 매료되어 규모를 키웠는데 문제가 생겨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으니
처남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소식이 선주를 통해 들린다.
자금을 더 쏟아 붓는다는 소리가 들리고… 처남댁의 얼굴도 우울해졌다.
석두는 처남댁이 이미 퇴근 했을 거니…하며 매장으로 갔는데 그녀가 앉아 있었다.
[ 아직 퇴근 하지 않으셨네요? ]
[ 네.. 휴우~~ ]
[ 형님이 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
[ 생각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어제도 그 문제를 해결 하러 나갔는데… 두고 봐야죠! ]
[ 힘내세요. 잘 되겠죠! ]
[ 네… 오늘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좀 태워주세요! ]
그녀를 태우고 가자 다른 때와 달리 창 밖을 바라보며 아무 말이 없다.
집에 도착하여 선주에게 물어 보니 처남댁 말대로 어렵긴 한데…
장모님이 추가 자금을 마련하셔서 한 고비 넘겼단다.
처남이 어려움을 넘어 선 것 같다.
어려운 경험을 한 지라 이제는 심사숙고해서 일을 추진해 나간다고 들었다.
처남댁도 다시 예전의 활달한 모습을 되찾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으며
건물 짓는 것도 자주 들여다 보며 매장 운영에도 열성을 다하여 잘 키우려 애썼다.
날씨가 점점 봄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처남댁의 옷도 얇아진다.
선주는 배가 불러오면서 휴직을 했고 가까이 있는 친정에 들러 장모님과 동인이를 돌보며 몸조리를 했다.
한 번 선주가 받은 임야를 보고 오라는 말에 석두는 거길 가 보고 처남댁과 함께 처가로 가서
석두와 처남댁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옆에서 선주가 석두의 밥 위에 반찬을 얹어 준다.
[ 고모! 너무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 그런 건 고모 집에서 해요! ]
[ 호호…그런가? ]
그런 모습에 처남댁도 웃고 장모님도 웃어 넘기신다.
[ 장서방, 그 임야, 그래 보여도 보기 좋지? ]
[ 네. 그린벨트만 아니면 전원주택 짓고 살면 딱 좋겠던데요! ]
[ 그럴 걸세! 위에야 산이라 어떻게 못하지만 밭 있는 쪽은 좋지. 자네 장인도 거기에 전원주택 지어
나하고 같이 살자면서 예전에 사 놓은 건데 그린벨트로 묶여져 버렸어! ]
[ 하하… 다음에 그린벨트 풀리면 제가 전원주택 지어 드릴게요! 저희들은 그 옆집에 살고요! ]
[ 말만 들어도 고맙네! 그렇지만 그런 세월이 올까…. ]
[ 오겠죠. 연세 드신 분에게는 그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이 건강에도 좋잖아요! ]
[ 맞아. 나도 요즘 나이가 드니 서울이 조금 답답하이! 다음에 장서방 덕 좀 봐야겠네! ]
[ 네! 그러세요! ]
[ 엄마도 이제 늙어셨나 봐요! 전에는 저렇게 약한 말씀 안하셨는데… ]
[ 장인 어른 돌아가시고 처남이 저 번에 그런 어려움을 겪었으니 많이 힘드셨겠지.
당신이 휴직도 했으니 자주 드나 들면서 도와 드리고 해! ]
[ 알았어요! ]
집에 돌아와 대화를 나누고 선주의 배를 만지니 이제 불룩하다. 아마 윤서도 비슷할 것이다.
석두의 처남인 명호는 사업이 위기를 넘기고 안정권에 접어 들자
자신감이 들면서 이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빈틈없이 일을 챙기고 있는데… 누군가 찾아 왔다.
[ 이게 누구야? 정말 오랜만이다! ]
[ 그래! 우리 정말 오래 되었지? ]
많은 시간들을 뛰어 넘어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미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세련되었다.
[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또 어떻게 여길 찾아 오게 되었고? ]
[ 명호씨도 그 동안 너무 했다! 그 동안 연락 한 번 하지 않다니! ]
유학 시절 같은 학교에서 알게 되어 만난 그녀를 보니 새삼스럽다.
[ 미국에 있다가 들어와 사업을 한다는 이야길 들었어. 처음엔 어려웠다가 이젠 안정 됐다며? ]
[ 응! 좋은 경험 했지 뭐! 근데…미옥씨는 어떻게 지냈어? ]
[ 난…그저 그래. 작년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떠났어! ]
[ 그랬니? ] 위로를 할 말을 찾지 못해 그저 그렇게 응답했다.
안되어 보였다.
앞에 앉은 미옥은 아직 한창 나이이고 몸매, 얼굴 하나 빠지지 않는다.
[ 남편이 운영하던 사업체를 내가 이어받아 하는데 사업이라는 게 쉽지 않더라.
그런 중에 명호씨가 돌아와 사업을 벌였고 위험하다가 안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 온 거야! ]
[ 그래? 그런 일까지 다 소문이 나는구나! ]
[ 요즘 비밀이 어디 있니? 우리 나가서 식사나 할까? ]
그녀와 조용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그녀가 본론을 꺼낸다.
[ 사실은 명호씨한테 부탁이 있어! ]
[ 뭔데? 말해 봐! ]
[ 난…남편이 물려 준 사업체를 이끌어 가기가 실은 힘들어! 그래서 작년부터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려고 했는데
조건이 괜찮으면 사람이 맘에 들지 않고, 사람이 좋으면 조건이 안맞아 지금껏 이럭저럭 지내 왔어.
근데 명호씨가 저 번 회사에서 잘했고 이번 사업도 순조롭게 넘겼다고 해서 찾아 온 거야! ]
[ 그럼… 내가 그 회사의 전문 경영인이 되어 달라? ]
[ 응! 명호씨라면 다른 사람에게 내걸었던 조건을 어느 정도 양보할 수도 있어! ]
[ 생각을 해 볼게! ]
식사를 하고 후식을 곁들이면서 미옥이 지나가는 말처럼 흘린다.
[ 명호씨, 부인이 이쁘다며? ]
[ 뭐…그냥 보통이지! ]
[ 호호…예전부터 여자한테 인기 많더니… 나도 예전에 명호씨 팬인 거 알아? ]
[ 날? 하하… 난 오히려 미옥씨 팬이었는데… ]
[ 그래? ]
미옥의 눈길이 알 듯 모를 듯 하다.
결국 명호는 자신의 사업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중견업체인 미옥의 회사에 C.E.O로 들어갔고
미옥은 이사역을 맡았지만 대주주였다.
장모님도, 처남댁도 사업의 위험성을 생각해서인지 잘 됐다는 표정이었다.
바에서 신혜와 석두는 오랜만에 술을 조금 들이켰다.
[ 여기 와 보는 게 오랜만이죠? ]
[ 응! 그런 것 같네! ] 예전이 기억이 살아 난다.
그녀와 그 동안 살아온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가 남편에 관한 사생활을 꺼내었고 석두는 그것을 묵묵히 듣고 있다.
[ 아마… 벌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
[ 그런 생각 말아! 그런 일로 벌 받는다면… 난 이미 많은 벌을 받았을 거야! ]
[ ………… ]
[ 앞으로 잘 할 생각해. 지나온 시간들이야 얼마나 돼? 앞으로 몇 십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데… ]
[ 석두씨한테… 막상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고마워요! ]
[ 고맙긴! 남편과 다시 사이 좋게 잘 지내! 사는 게 별 거 있겠어? ]
[ 그런 것 같아요! 난…이제야 그걸 알았고… 당신은 예전부터 알았는데… ]
신혜는… 그의 얼굴을 보고… 이제 그와는 참 멀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와 이야기를 더 나누다가 집으로 가니 처남댁이 동인이를 데리고 와 있었다.
선주 몰래, 그녀가 묻는다.
[ 뭐래요? ]
[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예전 이야기하고 헤어졌어요! ]
[ 네… ] 대답을 하는 처남댁의 표정이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신혜는 석두를 만나고 나서 이미 그와는 먼 관계가 된 것을 확인하고는
이미 자신에게 관심이 많이 떨어진 남편을 예전으로 되돌려 놓고 싶었다.
[ 숙부님. 그러니까 숙부님이 그이 좀 잘 타일러 주세요! ]
자유 분망한 남편이 그나마 가장 어려워하고 말을 잘 듣는…숙부님을 찾아 갔다.
남편 부모 형제는 4남매인데 일년 전에 병으로 돌아가신 시아버지, 두 고모, 그리고 막내인 숙부님이 있었는데
3남매를 낳고 그 후 늦둥이로 낳아서인지 숙부님과 남편은 열살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금 있는 회사의 전무로 계시다가 형님이 돌아가시자 사장으로 앉으시고 남편이 전무로 들어가 있기에
남편이 거의 유일하게 꼼짝 못하는 대상이 바로 숙부님이었다.
[ 기호 이놈이…! 이렇게 참하고 이쁜 질부를 두고 바람을 피다니…! ]
40대 중반의 풍채 좋은 덩치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 죄송해요! 이런 일 때문에 숙부님한테 폐를 끼치게 되었으니… ]
[ 아니다! 응당 내가 알아야 할 일이니 말 잘 해 줬다. 내가 곧 조치하마! ]
[ 네. 고맙습니다! ]
인사를 하고 나오는 신혜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숙부님의 눈에 연약해 보이는 질부가 보인다.
숙부님을 만나고 온 다음날… 남편이 일찍 들어왔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직접 식사를 만들어 주었고
풀이 죽어 있는 그의 기운을 붇돋아 주느라 옆에서 애교를 부렸지만………남편은 심드렁하다.
다음날 신혜가 알아 보니, 숙부님이 그 여비서를 해고하고 남편을 불러 야단을 친 것 같았다.
[ 숙부님. 고맙습니다! ]
[ 그래… 너희가 잘 살아야지 나도 형님한테 면목이 서지!… 언제 한 번 나와라. 내가 밥 한 끼 사주마! ]
[ 네! 조만간 한 번 찾아 뵐게요! ]
전화기를 놓은 신혜는 다시 한 번 숙부님이 고마우면서, 그 동안 시아버지 밑에서 아무 불평 없이 계시다가
사장을 맡고 난 이후 사양 산업인 회사의 방향을 과감히 궤도 수정하는 숙부님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아침부터 화장을 곱게 하고 단정한 옷을 갈아 입은 다음 약속 장소로 나갔다.
[ 그래! 요즘은… 기호 일찍 들어 오고 너한테도 잘하니? ]
[ 네….! ]
신혜가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하자 숙부님은 조용히 웃으신다.
[ 그래! 자고로 부부 금슬이 좋아야지! 자…먹자! 오늘은 이 숙부가 사는 거니까 마음껏 먹어! ]
[ 아…아니에요! 제가 고맙다고 대접해 드리는 건데… ]
[ 하하… 난 이렇게 이쁘고 아름다운 질부를 보는 것만으로 대접 받은 거니 내가 사마! ]
숙부님의 말에….신혜의 얼굴이 다시 발개진다.
식사를 다 하고 나니… 아직도 밖은 완전한 어둠이 깔리지 않았다.
[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구나! 여기 위층이 이 숙부가 자주 술 한 잔 하는 곳인데… 가 볼래? ]
[ 네… !]
한 층 올라가니 정말 근사한 술집이 있었고 숙부님이 들어가자 아는 채를 하며 조용한 룸으로 모신다.
[ 여기가 그나마 분위기가 괜찮아서 자주 온다! 괜찮지? ]
[ 네. 그러네요! ]
[ 나중에 시간 내어서 기호하고 한 번 와 보렴. ]
말하는 도중 문을 두드리고 술을 가져 왔기에 술을 한 잔 씩 따른다.
신혜는 풍채 좋고 인상 좋은 숙부님과 식사를 하고 술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예전의 어려웠던 인상은 상당히 누그러지고 이런 숙부님이라면 늘 자신의 편이 되어 줄 것 같았다.
[ 저…죄송스런 말씀이지만….숙부님은… 마치 저한테 큰 오빠 같이 편안하게 느껴져요! ]
[ 큰 오빠? 하하… 이거 질부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영광이네! ]
[ 죄…죄송해요! ]
[ 아…아니야! 죄송하긴! 난 질부한테 그런 말 들으니 오히려 더 영광인걸? ]
[ 수…숙부님도! ]
[ 하하… 앞으로 오빠같이 대해 줄 테니 어려움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하고
식사라도 하고 싶음 언제라도 말해라. 알겠니? ]
[ 네. 그럴게요! ]
[ 하하… 그래! ]
숙부님과 술을 한 잔 하고 나오니 알딸딸하게 오르는 것이 기분이 좋아지고
숙부님이 참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는 자그마한 고민이 있어도 자주 숙부님과 식사를 하며 고민을 털어 놓고
가끔 술도 한 잔씩 하게 되었다.
5월이 되자 윤서가 숙모님 댁에 오게 되었다.
윤서는 한국에서 아이를 낳았으면 했고 그녀의 남편도 장모님이 돌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산일까지 숙모님댁에 머무르며 건강관리를 하게 되었다.
석두가 찾아 가니 배가 불룩하게 되어 그를 반기는 윤서의 얼굴이 있다.
[ 오빠. 올케언니도 임신했다면서? ] 선주가 윤서에게는 올케가 되는구나!
[ 응! 비슷한 시기가 될 거야! ]
[ 호호… 오빠 능력 좋아? ]
그녀의 말에 석두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고 키스를 하자 그녀도 뜨겁게 입을 붙여 온다.
배가 부른 윤서를 보니 정말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이 실감난다.
석두는 선주를 돌보면서 동시에 윤서에게도 자주 드나 들었다.
[ 유사장, 이번에 출장 나간다며? ]
[ 응! 나가기는 하는데… 상대방이 전혀 파악이 안된 사람이야! ]
[ 호호… 걱정 마! 그 사람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나도 함께 나갈게! ]
[ 그래? 다행이다! ]
명호는 미옥과 함께 미국으로 갔고 미옥이 잘 알고 있던 상대방과의 협의도 무난하게 잘 끝났다.
일을 끝내고… 둘은 호텔 바의 조명 아래에서 와인을 입에 조금씩 넣는다.
[ 명호씨는… 애인 없어? ]
[ 애인? 뜬금 없이 애인이라니… ? ]
[ 그냥…! 궁금해서 물어 봤어! ]
남편을 사별하고 홀로 되어서인지 그녀의 얼굴에 외로움이 짙게 깔려 있다.
[ 많이…외롭지? ]
[ 그저 그래. 어떤 땐 외롭고…. 어떤 땐 아무렇지도 않고….. ]
[ 재혼은 생각해 봤어? ]
[ 결혼생활은 한 번으로 족해! 이제 누구한테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 ]
[ 그럼…..힘들고 외로우면 애인이라도 사귀어 봐! ]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와인 잔을 잡아 빙글 빙글 돌리던 미옥이 한참 후에 그를 보았다.
[ 명호씨가…. 내 애인 되어 줄래? ]
이번에는 명호가 아무런 말도 없이 와인잔을 돌리다가 입에 조금씩…조금씩….집어 넣는다.
위에서 엉덩이를 돌리는 그녀의 요분질은 명호를 충분히 넉다운 시키기에 충분했다.
젖가슴을 출렁이며 사타구니로 그의 물건을 삼키고 내 뺕으면서 돌리고, 조이면서 농락하는
그녀의 행위에 명호는 몇 번이나 사정을 하려다가 참고 또 참아 가까스로 그녀와 함께 이르렀다.
숨을 몰아 쉬며 질 속에 그의 정액을 가득 담은 미옥이 그의 가슴에 엎드린다.
[ 하아~ 명호씨. 나…애인으로서 만족해? ]
[ 미옥씨 때문에 일찍 무너질 뻔 했다가… 겨우 참아 낸 거야! ]
[ 나…명호씨한테 많이 바라지 않을게! 그냥 때때로 명호씨가 나 안고 싶을 때 안아 줘! ]
[ 미옥씨…. 우리 참 오래 걸렸다! 그렇지? ]
[ 응! 들판을 헤매다 다시 마당에 선 기분이야! ]
미옥은 남편의 사별 후 이제 자신의 또 다른 남자인 그의 가슴에 안겼다.
낮에 석두는 윤서에게 줄 음료수와 먹을 거, 그리고 산모복과 기타 다른 용품들을 사서 박스에 담아
숙모댁으로 가서는 초인종을 눌렀다. 한참동안이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
‘ 어? 지금 이 시간에 오기로 했는데… ‘
아무도 없구나 싶어 돌아서려는데 문이 열려 박스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자 숙모님이 당황해하신다.
[ 아니! 조카. 윤서한테 전화 못 받았어? ]
[ 네? 못 받았는데요! ]
[ 그래? 윤서가 산부인과에 예약이 되어 있는 것을 깜박 잊고 있다가 아까 서둘러 나갔어.
그리고 병원에서 볼 일 보고 시댁에도 들른다고 하던데… ]
[ 경황이 없었나 보네요! 어? 큰 삼촌 오셨네요? ]
[ 어? 응! 유…윤서가 왔다고 해서 와 본거야! ]
큰 삼촌이 어색한 표정으로 석두를 보며 엉거주춤 대답을 하신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에 얼른 분위기를 살펴 보니…
숙모님은 홈웨어 원피스를 입었는데 허벅지가 반쯤은 허옇게 나와 있어 보기에 민망했고
겉옷을 걸쳤지만 움직일 때마다 열리며 홈웨어에 가끔 드러나는 가슴은…
홈웨어에 숙모님의 풍만한 젖가슴의 윤곽이 그대로 나타나 출렁거리고 젖꼭지는 옷 위로 도드라져
그 볼록한 젖꼭지의 모양이 제대로 보였으며 홈웨어 위로는 젖가슴의 계곡이 깊게 패여 있었다.
‘ 저런 차림으로 큰 삼촌과 있었다니… ‘
또한 큰 삼촌은 넥타이 없이 셔츠를 입었는데… 셔츠의 단추가 잘 못 끼워져 있었고
손목의 단추는 채워지지 않았다.
그 짧은 순간의 어색함을 눈치챈 숙모님이 움직이신다.
[ 덥지? 내가 음료수 한 잔 갖다 줄게! ]
주방으로 걸어가는 숙모님의 엉덩이의 양쪽이 농염하게 뚜렷이 보이고 허벅지는 교차된다.
냉장고문을 열어 음료수를 꺼낸다고 숙모님이 허리를 굽히는데… 석두의 눈에….
홈웨어 치마 부분이 당겨져 올라가 허벅지 안쪽과 엉덩이 아랫 부분이 보이면서 그 가운데에는…
오므린 다리에 눌린 숙모의 도톰한 보지둔덕이 볼록 튀어 나와 있고 닭벼슬 같은 소음순이 늘어지면서
그 가운데에 갈라진 골짜기가 뚜렷이 보였고… 번들거린다.
아마도 숙모님이 애액을 흘린 것 같았다.
‘ 저…저게…숙모의 거기?… ‘
숙모의 보지를 본다는 것에 흥분이 되기도 하지만 숙모님이 그런 차림새로 큰 삼촌과 있었다는…
더구나 시아주버니와 있으면서 보지물까지 흘리고 있었다니!
설사 쇼파에 앉아 이야기만 하더라도 맞은 편에 앉은 큰 삼촌의 눈에는 숙모님의 보지는 여지없이 드러나 보일,
그런 농염한 차림에 석두는 두 사람의 묘한 관계를 알아채고는 놀랐다.
석두의 맞은 편에 앉은 큰 삼촌에게는 보이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만 보이는 숙모의 그런 적나라한 모습을
찰나지간에 보고 당황하여 고개를 돌리자 큰 삼촌이 묻는데 작은 숙모의 그 은밀한 부위가 계속 떠 오른다.
[ 근데… 넌 낮에 어쩐 일이냐? ]
석두가 재빨리 돌려 말하였다.
[ 네!! 어제 윤서가 몸이 무거워 여기저기 상점에 다니기 힘들다고 제가 장사를 하니 잘 알 거라며
목록을 불러 주면서 좀 사 달라고 전화가 왔기에 사 가지고 오는 길이에요! ]
[ 응…그렇구나! 거기 앉아라! ]
석두는 그냥 나가려다 그것도 이상하게 보일까 싶어 큰 삼촌의 맞은 편에 앉자 숙모님이 큰 삼촌이 앉은
쇼파의 한 쪽 옆에 앉아 음료수를 건네주는데… 젖가슴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위로 보였다.
몇 마디 간단히 대화를 나누는 석두는 눈길을 돌리려고 해도 자연히 숙모에게로 갔고
앉아 있는 숙모님의 허벅지 사이의 도톰한 둔덕과 거웃이 저절로 눈에 띈다.
맞은 편에 앉은 숙모님의 도톰하고도 약간 소음순이 벌어져 있는 보지를 보는 기분이란….!
자신에게 그 모습이 보인다면… 당연히 큰 삼촌과 둘만이 있을 때는 큰 삼촌의 눈에도 보일 것이다.
서둘러 박스를 윤서의 방에 갖다 놓고 나왔다.
‘ 그래서…그래서… 숙모님이 윤서와 나와의 관계를 그렇게 쉽게 용인하셨구나! ‘
그리고는 떠오르는 예전의 큰 삼촌과 숙모님의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석두가 나가고 나자 큰 삼촌은 옆에 있는 그녀를 끌어 당겨 안고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도톰한 둔덕을 쥐었다.
[ 아주버님. 조카가 혹시 눈치라도 챘으면 어떡해요? ]
[ 아주 잠깐 있었는데…. 걱정 하지 마! 그것보다… 우리, 하던 거 마저 해야지? ]
[ 또 누가 오면 어떡해요? ]
[ 이제 올 사람 없는 것 같은데… 누가 오면 또 옷 입으면 되잖아? 하하..! ]
[ 아주버님도! ]
진숙은 그의 말에 석두로 인해 식어 있던 몸이 다시 뜨거워져 오는지 다리 하나를 올려 그의 무릎에 올리자
큰 삼촌이 잡고 있는 그녀의 보지 둔덕이 더 도드라져 만져진다.
[ 흐흐… 이제 할 맘 생겼어? ]
[ 몰라! 아까 아주버니가 보지 빨아 줄 땐 물이 넘쳤는데…. ]
[ 흐흐…그럼 내가 다시 빨아줘? ]
그가 쇼파 아래로 내가 그녀의 홈웨어를 걷어 올리고 다리를 벌리니 그녀의 음란한 사타구니가 나타나고
진숙은 그가 자신의 다리를 벌려 가만히 쳐다 보자 부끄러우면서도 다시 달아 오른다.
[ 아이~~! 아주버님. 뭘 봐?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면서… 빨랑 보지 빨아 줘요! ]
[ 흐흐….알았어! 우리 제수씨 보지가 얼마나 맛있나 다시 맛 좀 볼까? ]
그가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입술을 디밀어 자신의 속살을 빨자 진숙은 그의 애무에 뜨거워지면서
행여나 조카인 석두가 자신들의 관계를 눈치 채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그저 단순히... 아주버님과의 육체적 쾌락에 빠져 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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