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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미워서 다시 한번 (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모중학교에 다니는 정인호라구 합니다.  지금 3학년이구요.  공부는 그리 열심히 하는 편
은 아니에요.  사실 좀 게으르고 싸가지도 모자란 편이죠.  싸가지 부족은 엄마가 늘 하시는 잔소린
데요.  전 잘 모르겠어요.  친구들이랑 별다른 건 없는 것 같은데..  뭐 제 생각엔 전 그냥 평범한
중딩인 것 같아요. 
    
"인호야, 너 엄마가 몇 번이나 부르게 만드니?  빨랑 나와서 밥먹으라니까.  에취~에~에취~"
    
이크..  사실 지금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있거든요?  식사중이신 분은 죄송해요.  그래두 어쩌겠어요.
된장이 뱃속에 찼는데 쏟아내야지.  근데 울 엄마는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거 무지 싫어하세요.
얼른 자르구 대충 밀어넣구 튀어나가야 겠네요.  아..씨..  찝찝해..
     
"화장실에 몇 천 년을 들어가 있는 거니?  국 다 식었잖아?  빨랑 먹어."
"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 만 한게 별루 없지만 그렇게 얘기 안 하면 엄마한테 쿠사리 먹으니깐 조심해야돼요.  에이
썅..  그래두 이건 너무 하네.  멀건 콩나물국에, 포장 뜯은 김하구, 배추 김치, 열무 김치, 파 김
치..  콩나물국 정말 싫어요.  콩나물 넣구, 간장 붓구, 물 부어서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
닌가요?  성의가 없어 보여요, 성의가.. 
   
"콜록, 콜록..  푸우."
"엄마, 기침이 어제보다 더 심하신거 같아요."
"니가 자꾸 속 썩이니까 엄마 감기가 안 낳잖아?"
        
치..  제가 무슨 감기 바이러스라두 되나요?  쩝..  어젯밤에 제가 좀 심하게 혼났어요.  그래서 아
침부터 영 기분도 엉망인데 엄마가 자꾸 기름을 부으시네요..  새벽 2시에 채팅하는 걸 들켜버렸죠.
삼삼한 중딩뇬 꼬시는 중이었는데..  된통 걸렸죠.  저녁 9시가 컴퓨터 끄는 시간인데..  그래두 그
렇죠.  귀한 외아들을 추운 바깥에서 30분이나 팬티 바람으로 벌세우는 게 어딨어요?  요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거 느끼시죠?  엄만 혼자만 감기 앓는게 억울했나봐요. 
   
저 벌 서기 경력 15년 차랍니다.  엄마 전직이 초등학교 교사거든요.  두 팔 치켜들고 벌 서는 법을
주로 가르치셨나봐요.  지금은 그냥 가정주부세요.  저 낳고 기르느라 쏠쏠한 직장 잃었다구..  지
겨운 레파토리죠.  무한반복, 오래 가는 밧데리..
   
참..  울 엄마 함자는 김자, 은자, 희자 시구요.  이렇게 하는 거 맞나?  생년은 갑자..  에.. 건
모르겠구.  암튼  빠른 69년생이시니깐 지금 나이가, 아니 연세가..  37살?  우와..  도대체 내가
콩나물 국을 몇 그릇 더 먹어야 그 나이가 되지?
      
울 엄마로 말씀드리자면..  긴데요..  앞으로 조금씩 얘기해드릴게요.  저에 비하면 좀 유난하시죠.
맞아요..  저 엄마 안 닮았어요.  아빠를 쏘옥 빼다 박았죠.  어?  맞다.  어제 아빠 얼굴을 내가
봤나?  울 아빠 술꾼에, 일꾼이에요.  건설 현장 감독하시는데 외박이 잦으시죠.  어제두 안 들어오
셨거나, 새벽에 들어오셨다가 옷만 갈아입고 나가셨는 지 모르겠네요.  요즘 맡으신 공사 현장이 좀
멀어요. 
 
에구..  무슨 얘기 중이었지?  아..  죄송해요..  제가 울 아빠를 쏙 뺐다구요..  할아버지고 할머
니구 삼촌, 고모들 모두 신기해하시죠.  아빠는 나름대로 자랑스러워 하시는 거 같구.  엄마는 저를
무지..  무지..  구박하시구요.  엄마를 반만이라두 닮았으면 세상 편하게 살텐데 어쩌다 이런 놈이
당신 뱃속에서 나왔냐구요.  휴..
    
예쁘냐구요?  울 엄마요?  궁금하시죠?  예쁠 거 같죠?  음..  조금 예쁜가?  그냥 보통인가?  에이
잘 모르겠네.  제 어머니라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좀 힘드네요. 
      
겸손하게 말하자면 쬐끔 예쁘신 것두 같네요.  다른 건 몰라두 울 엄마는 피부가 참 좋으세요.  하~
얗죠.  그래서 그런지 많이 예민하신 편이에요.  햇볕에두 예민하시구, 찬 바람에두 예민하시구, 수
질에두 예민하시구, 건강에두 예민하시구..  어떤 스타일 일 것 같아요?  좀 눈치를 채셨나요?
   
빙고!  어디사는 누구신지 모르지만 상품은 없네요.  그래요.  울 어머니 신경질적이세요.  히스테
리라구 하죠 왜?  철나구 한동안은 울엄마가 조금 히스테릭하구나 생각했죠.  그것두 친구 집에 놀
러가서 친구 엄마 하는 걸 보구야 알았죠.  딴 집 엄마들은 울 엄마 같지 않더라구요. 
     
근데 보는 게 많아지구 비교 대상이 생기니깐 영 이상한 거에요.  제가 볼 땐 울 엄마는 그냥 보통
히스테리가 아니라 일종의 결벽증인 거 같아요.  그것두 단순한 청결 결벽증이 아니라 복합 결벽증
이라구 해야될 거에요.  그런 병명이 정말 있는 지는 저두 몰라요.  따지지 마세요.  중3이 알면 얼
마나 알겠어요.
     
"에, 에, 에취~"
   
에구, 저 아까운 크리넥스 휴지 한 통이 그새 텅텅 비었네요.  기침 한 번에 휴지 한 장이에요.  엄
마 코끝이 빨개져 버렸어요.  결벽 마녀 울 엄마가 지금 아침 식탁 머리에서 코를 연방 킁킁 풀어대
는 게 참 신기하구만요. 
     
"밥 안 먹구 뭘 그리 빤히 봐?  엄마 기침하는 거 첨 보니?"
"휴지 그냥 식탁 위에 놓구 편하게 코 푸세요.  성가시지 않으세요?"
      
요즘은 비상시국이라 그렇지.  식탁에 휴지통은 언감생심이에요.  지금두 엄마는 안 보이라구 발 밑
에 크리넥스통 놓고 불편하게 허리를 굽혀서 한 장씩 빼서 쓰시는데 그럴 거 있어요?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지.  밥 먹다 코푸는게 뭐 어때요?  급하면 똥 누면서 빵 먹구 우유 마실 수도 있는거지..
   
"밥 먹는데 더러운 얘기 하구 그래?  엄마 신경쓰지 말구 밥이나 먹어."
   
씨이..  그냥 빽, 투, 더, 퓨, 쳐, 투~ 나 엄마 얼굴에 날려줄까부다.  누가 더러운 얘기 했다구 그
래.  밥상머리에서 코 푸는 엄마가 더 더럽지.  밥맛두 없는데 신경쓰이게 계속 팽팽 거리시면서..
   
신경쓰이는 거 사실 그건 아니구요.  히히..  오늘 아침은 밥을 오래오래 먹구 싶네요.  허리를 굽
힐 때마다 언뜻 언뜻 엄마 앞가슴 쪽이..  하하..  이거 쑥스럽구만.. 
           
저는 그저 포근하구 따스한 엄마의 큰 사랑을 갈구하는 것 뿐이랍니다.  엄마의 사랑의 원천은 뭐니
뭐니 해두 젖가슴 아니겠어요?  아아..  우윳빛, 푸근, 달콩, 새콩, 부드러운, 여인의 젖가슴이여~
     
엄마를 여인으로 보느냐구요?  허걱, 제가 방금 그랬나요?  아니, 뭐 딱히 그런..거 같긴 하네요.
제가 요즘 부쩍 몸이 달아올라 죽겠어요.  저 좀 살려주세요.  여러분두 자위하시죠? 
       
넹?  이미 졸업하신 지 오래신가요?  자가용들 마련하셨나봐요?  좋으시겠다ㅜ.ㅜ
      
제가 자위를 시작한 건 중학교 입학하구 얼마 뒤였거든요.  다들 경험있으시니깐 제가 어떻게 시작
했는지는 길게 얘기 안 할래요.  아주 정상적이고 평범한 과정을 거쳤다구 할 수 있죠. 
       
사실 제가 그리 정상적이지는 않아요.  신체조건이 말이죠.  쩝.. 
울 아부지 흉을 좀 봐야겠네요.  아까 지나간 얘기로 감 잡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휴..  울 아빠
말입니다요.  난쟁이 똥자루세요.  엄마 표현이 그래요. 
    
어렸을 때는 엄마가 공주병이라 자신은 백설공주, 아빠는 일곱난쟁이 중에 하나라구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어요.  똥자루란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어렸을 때는 잘 몰라서 아빠한테 물어보곤 했
는데 아빠가 영 대답을 안해주시더라구요. 
     
아빠랑 같이 목욕탕 가면 아주 웃겨요.  키두 작으신데다가 배는 남산만한데 그 언덕 밑에 대롱대롱
매달린 불알 두 개가 얼마나 귀여운지..  우엑..  꼭 늙은 수탉 뺨 늘어진 거 같이 말이죠.. 
    
게다가 늙으셨죠..  엄마랑 8살이나 차이가 나신데요.  엄마가 아빠한테 잔소리할 때마다 빠지지 않
는 말씀이 늙다리한테 납치당해서 사기결혼했다는 푸념이거든요. 
     
에구 그만해야지.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그래두 울 아빠 능력있으세요.  출장이 잦으신 거 보면
그런거 같아요.  엄마두 돈 많이 벌어오라는 잔소리는 안하시거든요. 
   
그리구 아빠 흉 자꾸 얘기해봤자 누워서 침뱉기에요.  저 좀 보세요.  요새 이렇게 불쌍하게 생긴
놈두 찾아 보기 힘들어요.  소말리아나 가면 좀 흔하겠죠.  피부 까맣고, 키는 또래보다 15센티 이
상 작아요. 
        
아씨..  또 욕 나올라구 그러네.
    
울엄마는 초코우유에 흑미밥만 말아드셨냐구요.  엄마는 백설기덴 아들은 왜 보리개떡이에요?  예?
아빠두 저처럼 까맣지는 않아요. 
        
죄송해요.  좀 이해해주세요.  제가 한이 좀 많아요.  앞으로도 종종 심한 말을 할텐데 미리 양해를
구할게요.  못생겼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큭.. 
      
못생겨서 아직 첫키스두 못해봤어요.  제 친구놈 중에는 여자랑 키스 못해본 놈이 없어요.  여자랑
잔 놈두 몇 명 있구요.  그놈들이 자랑할 때마다 저는 밸이 꼴려죽죠 아주..  거시기두 꼴리구요.
     
첨엔 자위만으로도 아주 좋았죠.  딸잡는 재미에 즐거운 나날들이었어요.  오른손으로 잡다가, 왼손
으로 잡다가..  두손으로 잡는 체위(?)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 제 자신이 대견하더라구요.  다들 해
보셨죠?  한 손으론 불알을 잡고, 다른 손으론 좆대를 잡고 흔드는.. 
       
근데 친구놈들의 자랑이 점점 리얼리티를 더해가면서 저의 두 손은 점점 더 매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에게도 기회를 다오.  미팅가서 누구를 만나 콩을 깠느니 메주를 쒔느니 히히덕거리는 놈들에게
아무리 악을 써봐두 소용이 없어요. 
     
가면팅이라는 게 있다던데 들어보셨죠?  그런 껀수 있으면 저 좀 불러주세요.  몸팅이라는 것두 있
다면서요?  얼굴만 가리면 저두 한 물건해요.  몸키는 작아두 꺼추는 좀 키가 큰 편이거든요.  아..
정말 자신있는데..
     
울 집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저에요.  구박받으며 사시긴 하지만 아빠는 그래두 결혼하셨잖아요. 
저는 이렇게 생겨갖구 무슨 미래가 있겠냔 말이죠.  아빠처럼 난쟁이 똥자루되기 전에 어리숙한 뇬
사기쳐 먹는 데에나 희망을 걸어봐야죠.
       
아빠는 디따 좋겠다.  자가용 있어서..
     
아빠 자가용이 참 괜찮아요.  하하..  이렇게 말하니깐 꼭 남 얘기하는 거 같네.  울 아빠가 세컨드
가 있다는 건 아니구요.  혹시 모르죠.  밖에서 뭘 하시는지..  엄마 말이에요.  울 아빠 자가용..
     
아까는 제가 자제한 거구요.  엄마가 입만 다물고 계시면 나름대로 삼삼하세요.  살결이 하얘서 더
괜찮아 보이는 건지두 몰라요.  암튼 가슴도 좀 있으시고, 키가 일단 167이시거든요.  쩝, 제가 늘
우러러 보지요.  종아리가 그리 가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두 키가 있어서 각선미도 꽤 나오시는 편이
죠. 
      
키에 비하면 어깨가 좁으신 편이에요.  근데 난 여자가 어깨 넓으면 이상하더라구요.  왜 김민이라
는 탤런트 있죠?  한땐 필이 꽂혀서 헤벌쭉 했는데 광활한 어깨선이 영 안좋데요.  가슴두 밋밋해
보이던데 제가 본 게 맞나요?
    
울 엄마 얼굴은 좀 갸름한 편이세요.  턱 선이 좀 뾰죽한 계란형인데 성격만큼 각이 서진 않았구요.
전체적으로 마르고 좀 부드러운 인상이세요.  입만 열지 않으시면 말이죠..
   
엄마가 잘 드시구, 살이 좀 찌시면 성격두 여유롭고 부드러워지시지 않을까요?  엄마 진지 드시는
거 보면 새가 모이 쪼아 먹는 거 같아요.  깨작깨작 대충대충 드시는 게..  근데 밥은 꼭 유기농 현
미밥에 무공해 채소 반찬만 찾으시네요.  고기두 잘 안 드세요.  생선은 비린대나는데다 눈깔이 희
번덕 징그럽다구 싫어하시구요. 
     
잘 먹는 사람이 성격도 좋다는 말 딱 울 엄마 들으라는 소리에요.  옆집에 유경이 엄마는 얼마나 성
격이 좋으신지 몰라요.  그 아줌마가 좀 통통한 스타일이거든요.  그렇다구 많이 뚱뚱한 건 아니구
요.  울 엄마보다는 키가 약간 작은 편이신데 얼굴이 동글동글 보름달이구요, 항상 생글생글 웃는
인상이죠.  아파트 입구 상가건물 1층에서 제과점을 하시는데 저를 정말 이뻐하세요.
   
저를 이뻐하기로는 아줌마가 최고일 거에요.  하하..  엄마가 섭섭해 하시려나?  암튼 유경이 엄마
는요.  저만 보면 좋아 죽겠데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두 멀리서 저를 보시면 달려와서 껴안고 볼
에 뽀뽀하구 아주 난리셨어요.  중학교 들어와서는 엄마가 다 큰 애한테 징그럽게 군다구 핀잔을 자
꾸 하시는 바람에 안 그러시는데 아무래두 엄마가 질투하시는 거 같아요. 
      
유경이 엄마한테 빵 얻어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왔다갔다 하려면 아줌마네 빵집을 꼭 지나쳐야 하
거든요.  근데 아줌마는 절 보시면 그냥 안 보내세요.
   
"아유~  우리 아들.  인제 학교 마치구 오는거야?  배고프지?  먹구 싶은 거 아무거나 집어."
     
이름두 안 부르세요.  꼭 우리 아들, 우리 아들 그러시네요.  아줌마가 딸만 둘이시거든요.  초등학
교 4학년 유경이, 2학년 유정이.  그리하여 딸딸이 엄마가 되겠습니다.  아들 낳으려구 아저씨한테
졸라봤는데 아저씨가 힘들다구 싹싹 비셔서 그만 포기하셨다네요.
      
우리 가족이 이 아파트로 이사와서 첨 보셨을 때부터 저를 예뻐하셨어요.  엄마랑두 친하셔요.  엄
마한테 언니라구 부르시데요.  엄마가 친구가 없어요.  성격이 워낙 지랄이라..  앗, 엄마 죄송..
       
하여간 처음부터 이 못생긴 종자를 예뻐하셨던 걸 보면 아줌마랑 저는 전생에 깊은 인연이 아니었을
까 싶어요.  혹시 부부였을까..?  흐흐..  제가 아줌마같이 통통하구 복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거든
요.  아줌마, 그리 뚱뚱하지 않아요.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그렇지.  근데 왜 그런 체질 있잖아요.
물 한모금 먹구 자두 몸이 퉁퉁 붓는다는..
     
"아들, 오늘은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잘 하구 왔어?  선생님 말씀 잘 듣구?"
"응, 새엄마.  나 수학 선생님한테 칭찬두 받았다~"
"정말?  에구 이쁜 내 새끼~"
     
아줌마가 제 볼을 어루만지구 엉덩이를 톡톡 두들겨 주면 가슴이 뿌듯하니 터질 것만 같아요.  왜
새엄마냐구요?  킥킥..  작은 엄마두 됐다가, 큰 엄마두 됐다가 제맘이에요.  한번은 TV에서 누가
그러는 것처럼 이모라구 불러드렸더니 듣기 싫으신지 얼굴을 찌뿌리시더라구요.  아줌마랑은 몰래
엄마 흉두 보구 그러거든요.  우리끼리만 통하는 게 있어요. 
   
"에취~  에에취~"
   
아이구, 울 엄마 고생이 정말 심하시네.  어, 어..  엄마가 가슴을 또 숙이시고..  쩝..  감질나네
요.  좀 확실히 보여주시지..  잡설이 좀 길었나요?  본론이 뭔지두 까먹었네.  이해해주세요.  제
가 좀 주저리주저리 산만해요.
       
아쉽고 불쌍한 놈이 찬밥 더운밥 가리게 생겼어요?  엄마두 여자는 여자잖아요.  솔직히 엄마 아니
면 이렇게 가깝게 눈요기 시켜줄 여자가 없잖아요.  이제는 아시죠?  제 불쌍한 처지..  잠깐 유경
이 엄마두 있었네.  하하, 지난 여름은 행복했었는데..  여러분도 그러셨죠? 
         
근데 얘기하면서 보니 울 엄마 참 정말 괜찮아 보이네요. 
  
"야, 너 밥 안 먹을거야?  뭘 그렇게 헤벌래 하구 있어?  엄마가 밥그릇 채루 부서 줄까?  학교 안
갈거야?"
      
아이쿠..  일단 밥일 좀 열심히 하구요.  울엄마 무섭죠?  근데 부서줄까..는 또 뭡니까?  초등학교
선생님 씩이나 했다는 분이.. 
   
외아들이니 효도해야지 맘 먹다가두 한번씩 쿠사리 먹구 나면 저두 모르게 홱 돌아요.  이정도가지
구 뭘 그러느냐구요?  잘 몰라서 그러시는 거에요.  매일매일 당해보세요.  15년 쌓인 데미지가 장
난 아니에요.  어제만 해두 제가 이를 갈았어요.  아까 얘기드렸죠?  추운 새벽에 팬티만 입구..
      
어떻게 복수할까, 어떻게 엄마를 골탕먹일까 내내 그 생각중인데 여러분이 아이디어좀 내 주세요.
아, 오줌마려.  똥 누구 바로 나왔더니 금방 마렵네..  똥 닦구 일어나서 소변으로 마무리해야되는
데 엄마가 하두 재촉을 하시는 바람에 깜빡 했더니 이러네요.  그렇다구 밥먹다 일어나면 엄마한테
또 한바탕 듣겠구..  할 수 없죠.  밥 다 먹을 때까지 꾸욱 참을 수밖에요..
 
"콩나물국에 밥 말아서 퍽퍽 떠 먹어.  남자 녀석이 밥 먹는게 왜 그렇게 복성이 없니?"
"네.."
       
울 엄마 특기 중에 하나가 방금 또 나왔네요.  밥 먹는 방법 간섭하시기..  참 나..  아들에게두 아
들의 인생이 있는 거잖아요.  제 인생은 저의 것이고, 제 밥은 저의 것 아니겠어요?  구워먹든지,
삶아 먹든지 엄마가 왜 간섭이시냐구요.  콩나물국 너무 싫어 죽겠는데 거기다 밥을 왜 담가요?
   
"맛있지?"
"네."
  
맛있긴 개뿔..  고추가루라두 뿌려주시던가요..  뭐 제가 참아야죠.  엄마 감기 나으실 때까지는..
       
"시원하지?"
"네."
   
시원하긴 개뿔..  색깔두 꼭 오줌마냥 누리끼리한 게..  아, 띠발..  미지근, 눅눅한 게 온도두 비
슷하네..  우리두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에 우아하게 땅콩버터 발라 먹어보자구요.  간단하잖아.  거
기에 흰 우유까지 겯들이면 금상첨화네.  엄마따라 매일매일 누런 오줌물이나 마시는데 키가 크겠어
요, 얼굴이 하얘지겠어요?
      
"엄마, 저기..  코 밑에.."
"응?"
    
무심결에 코에 손등을 대어 보시더니 엄마가 질겁을 하시네요.  누렇게 콧물이 묻어났어요.  아으,
더러워..  이거 대사건인데요.  엄마 같은 결벽공주한텐 데미지가 무척.. 
   
"뭘 봐?  밥이나 먹어."
   
윽..  제 표정이 솔직했나봐요.  엄마가 발끈 화를 내시네요.  치..  방귀 뀐 뇬이 성낸다더니.. 
발 밑에 크리넥스 통을 뒤지시는데 그새 다 쓰셨나봐요.  무지 당황하시네요.  이 틈에 아싸~ 엄마
가슴이 출렁~ 출렁~ 좋아요, 좋아.  히히..
     
어?  좋다 말았네.  엄마가 화장실로 급히 가시네요.  그냥 주방에서 대충 씻으시지.  엄마 사전엔
대충 그까이꺼 이런 말이 없어요.  참 엄마사전엔 콧물이란 말두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새로 들어갔
네요. 
  
나두 화장실 가구 싶은데.  아으..  쌀 거 같다.  친구 중에 100평짜리 단독 사는 넘이 있거든요. 
그 넘 집에 갔다가 저 뉴스 나올 뻔 했어요.  2층에 있는 화장실 쓰라길래 드라마에서만 보던 끼익
끼익 소리가 신기한 나무계단을 올라갔거든요?  근데 화장실이 어딨는거야?  좀 헤맸죠.  그래두 찾
아서 민생고는 일단 해결했어요. 
            
근데 올라왔던 나무계단을 못 찾겠네요?  이거 뭐야?  어디 갔어?  이리 돌구 저리 돌구 하다가 화
장실을 세 번 만났어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아, 내가 지금 같은 자리를 돌고 있구나.  왜 영
화에 보면 사람들이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장면 있잖아요?  그게 갑자기 뇌리를 스치더라구요.
   
첨엔 느긋했죠.  근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1층에 친구넘들이 대꾸를 안하잖아요.  나중에 들으니
깐 이 넘들이 일부러 못 들은 척 했대요.  나쁜 시키들..  영화에서처럼 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급한 맘에 화장실에 있는 치약통을 손에 집어 들고 문에 표시를 했죠.  만나는 방문
마다, 또 코너를 돌 때마다 치약을 똥, 똥 묻혔어요.  친구한테 혼날까봐 작게 묻힌거죠.
    
어?  이거 아까 지나친 화장실인데?  화장실을 또 만났어요.  어?  또 제자리야?  근데 뭐야?  치약
묻힌거 어디갔지?  내가 아까 안 묻혔나?  안 묻힌 줄 알았죠.  그래서 좀 많이 발랐어요.  그리고
는 또 벽을 따라 모퉁이를 돌았죠. 
     
뭐야, 이거?  또 화장실이야?  세번 째 만난 화장실 앞에서 전 등골이 오싹했죠.  혹시 이 집에 화
장실 귀신이 사나 했어요.  정말이에요.  그땐 정말 심각했어요.  집이 무슨 야구장이에요, 축구장
이에요?  무슨 화장실이 한층에 세 개, 네 개씩이냐구요. 
   
아니, 집이 그렇게 넓으면 표지판이라두 해두던가..  저같이 키작고 시야 좁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
가요?  그 친구넘은 집 넓은게 자랑이라 놀러 가자구 자꾸 성화지만 전 정말 싫어요.  네비게이션
갖춰지거든 부르라구 퇴짜를 놓구 있죠.
         
으으..  죽겠네.  엄만 왜 이렇게 안 나오시는거야.  싸겠네, 정말.. 
     
엄마만 안 계시면 주방 설거지 하수구멍에 대충 깔기면 되는데..  그러다가 들키면 엄마한테 맞아
죽겠죠?  사실은 엄마 몰래 몇 번 해봤어요.  엄마가 샤워를 한번 하시면 꽤 오래하시거든요.  바
지에 지릴 수도 없구 급한데 어째요?  그냥 주방 씽크대에 쌌죠.  키가 안 닿아서 의자 위에 올라
서서 쌌는데요. 
        
와..  그거 느낌이 요상하데요.  높은데 올라서니 세상을 제 발아래 밟은 거 같구요.  깔끔, 결벽
마녀 엄마한테 그동안 당한 설움을 얼마간 갚는 거 같이 시원하더라구요.  엄마 없을 때 몇 번 더
쌌는데 그 때만큼 시원하지는 않았어요. 
   
지금 조금만 싸 볼까요?  조금만 싸고 자르게요.  근데 냄새 나겠다.  아참, 엄마는 감기 걸려서
코가 막히셨잖아요.  오호, 그럼 의자를 저리 옮겨서..  앗..  의자위에 올라갔다가 엄마가 나오
시면 딱 걸리는데.. 
    
뭐야, 이거.  나보군 밥말아서 퍽퍽 떠먹으라시더니 엄마는 왜 밥 따로, 국 따로야?  하여튼 어른
들이란..  여러분두 아이들한테 너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  아니면 똑같이 하시던가. 
      
엄마 자리에 놓인 콩나물 국은 아직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색두 누렇긴 하지만 말갛게 맛있어 보이
네요.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건가..  내껀 완전히 개밥이네..  아, 띠..  열받어..
    
아들이 개밥 먹으면 엄마두 개밥 먹어야 되는거 아니에요?  억울하잖아요?  왜 엄마는 강남콩인데
아들은 까만 콩이 열렸냔 말이에요.  게다가 맨날 구박에다가 신경질이나 부려대고..  제가 속이
까맣게 타서 피부로 올라오는 거라구요. 
     
씨..  엄마두 한번 당해 보셔.  어쩔 생각이냐구요?  가만 있어 보세요. 
              
"후릅, 후릅.."
   
일단 엄마 국그릇을 비워야 되니깐 제가 좀 마셨어요.
        
"쪼륵, 쪼르륵.."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제 오줌 소리에요.  제 오줌발 참하죠?  어디에 싸냐구요?  지금 보구 계
시잖아요.  엄마 국그릇에 싸구 있어요.  많이는 못 싸겠네요.  국그릇이 작아서 제가 마신 만큼만
채워 놓았어요.  엄마두 식사하셔야죠.  히히..
     
조금 싸구 나니깐 소변이 더 마렵네요.  간신히 참았어요.  꺼추 끝에 콩나물 국이 닿아서 뜨뜻한
게 나른하네요.  콩나물 국두 꼭 나쁘지만은 않은 거 같아요.  이크 엄마 오신다.
    
"뭐하니?"
"아니요.  국물 좀 더 뜨느라구요."
    
저는 괜히 국냄비를 열었다 닿는 척 하다가 자리로 와서 숟가락을 들었어요.  좀 지린내가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이게 콩나물국 냄샌지 제 오줌 냄샌지 잘 모르겠네요.
     
"엄마, 콩나물국 너무 맛있어요."
"그래?  맛있지?"
   
저는 애써 환한 표정으로 숟가락 가득 국밥을 퍼서 입에 넣었어요.  과연 엄마가 저를 따라서 국을
떠서 한입 삼키시네요.  그리고는 저를 보고 살짝 웃으세요.  우웩.. 
     
"맛있죠, 엄마?"
"응?  뭐?  콩나물국?"
 
"네.  콩나물국이요.  참 시원해요, 그죠?"
"응, 시원하네.  너 자꾸 엄마 말 시키지 말구 얼른 마져 먹구 학교가 늦었어."
      
울 엄만 나랑 말하는게 귀찮으신가봐요.  뭐, 어쩔 수 없죠.  저두 거울보구 잠깐 있자면 금새 싫
증이 나니깐요.. 
       
엄마, 제 오줌 많이 많이 드세요.  저는 미워두 제 오줌은 좋으신가봐요.  연거푸 국그릇에 숟가락
질을 하시네요.  입술에 묻은 국물을, 아니 오줌을 혀로 핥으시는게..  왜 일케 섹시하냥..  으으..
자지가 막 꼴리네요..
     
다음번엔 더 많이 드릴게요.  아예 엄마 입에다 직접 싸 드릴까?  그건 싫어하시겠죠?  아, 근데
정말 꼴린다.  엄마 얼굴에 오줌을 갈기면 젖가슴까지 노랗게 적셔 내리겠죠?
     
별 미친 놈 다 보겠다구요?  아, 그냥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  누가 진짜 그렇게 한대요?  아무리
저한테 못되게 하셔두 저를 낳아주신 엄만데 그렇게까지 하겠어요? 
      
"다 먹었어?  다 먹었으면 얼른 양치질하구 학교 가."
"네.  잘 먹었습니다."
    
양치질보다 급한게 있지만 엄마한테 혼나니까 대충 하면 안되요. 
   
"치카치카, 쪼르르르르륵..  초코초코, 쪼르르르륵.."
  
오래참았더니 오줌발이 무지 기네요.
     
"가르르, 가르르, 푸악.."
    
서둘러 가방을 매고 신발을 신었어요.  학교에 빨랑 가서 할 일이 생겼거든요.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설거지를 막 시작하신 엄마는 뒤도 돌아보지 않구 건성으로 대답하시네요.  누구네는 현관까지 가
방 들어주고 볼에 뽀뽀도 해준다던데..  쩝..  엄마 나중에 10배, 20배로 보답해드릴게요.
      
암튼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요.  학교 화장실에 빈 자리가 있어야 할텐데..  똥이 급하
냐구요?  그것보다두요.  아하하..  쑥스럽네..  딸딸이가 좀 급해서..  하하..  그냥 모른 척 좀
해주세요.  이 나이땐 좀 왕성하잖아요?  아침부터 엄마한테 필이 꽂혀 버리고 말았네요.
    
근데 엄마가 제 좆물두 맛있게 먹어 주실까요?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에 마요네즈 대신 발라드리면
어떨까요?  울 엄만 단백질 섭취량이 너무 부족하시거든요.  유경이네 아줌마 덕분에 식빵은 매일
떨어뜨리지 않고 먹는 편인데..
     
울 엄마는 입맛을 좀 바꾸실 필요가 있어요.  입맛을 바꾸면 성격도 좀 좋아지시겠죠.  아들인 제
가 노력해야지 어쩌겠어요. 
  
"야, 김주형.  같이 가 임마."
    
아, 죄송해요.  저, 친구 만났거든요.  학교도 가야하구요. 
        
안녕히 계세요.
      
담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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