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참여]태남열전 2
봉황이 날개를 단 듯 ...
태남은 서울 생활이 신세계로의 발디딤이었다.
왕성한 지식욕은 국내 최고의 교수진에 의해서 속속 충족되었고 어릴때 부터
여러 방면에서의 뛰어난 재능으로 가정교사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태남은
여러 방면에서의 뛰어난 재능으로 가정교사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태남은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 그곳에서도 단연 돋보인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가문 비전의 무술로 갈고 닦여진 몸은 귀공자 풍의 얼굴과 함께 아직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남성의 풍취를 잔뜩 풍기고 있었다.
또한 부러울것 없는 환경의 아이들에게 흔히 보여지는 오만함 같은 류의 태도는 태남에겐 없었다.
어릴 때 부터 엄마없이 자라왔다는 관념이 알게 모르게 태남으로 하여금 자신이 남들보다 나을게 없다는 생각을 머금게 했고
주위 사람에게서 받아온 따뜻한 사랑들이 태남의 인간관을 부드럽고 편하게 만들었다.
또한 부러울것 없는 환경의 아이들에게 흔히 보여지는 오만함 같은 류의 태도는 태남에겐 없었다.
어릴 때 부터 엄마없이 자라왔다는 관념이 알게 모르게 태남으로 하여금 자신이 남들보다 나을게 없다는 생각을 머금게 했고
주위 사람에게서 받아온 따뜻한 사랑들이 태남의 인간관을 부드럽고 편하게 만들었다.
그런 태남에겐 늘 친구들이 들끓었고 숱한 여학생들이 태남의 주위를 맴돌면서
호감을 표시하곤 했으나 아직 이성관계엔 쑥맥인 태남은 여자들의 색다른 관심이
여타 친구들의 그것과 별다를게 없었다.
호감을 표시하곤 했으나 아직 이성관계엔 쑥맥인 태남은 여자들의 색다른 관심이
여타 친구들의 그것과 별다를게 없었다.
다만 이따끔씩 고향을 떠나오기 전날밤의 일이 떠오를때 마다 효숙이 불쑥불쑥 더 보고파 지는 정도였다.
어느날
증시와 경제를 연구하는 동아리 모임에서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밤늦게까지 토론을 벌이다가 가진 뒤풀이에서 그날따라 유난히 허전했던 태남은 평소와 다르게 폭음을 하였다.
하나둘씩 집에 간다고 일어설때 돌아갈 곳이라곤 텅 빈 원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몇몇 술고래들과 진탕한 술판을 벌이게 된 것이었다.
하나둘씩 집에 간다고 일어설때 돌아갈 곳이라곤 텅 빈 원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몇몇 술고래들과 진탕한 술판을 벌이게 된 것이었다.
비틀거리는 태남을 부축하고 일어선 사람은 같은 새내기 주은이었다.
주은이 술은 좀 하는 편에 속하긴 했어도 그렇게 밤늦도록 술자리하는걸 경멸하는 축이었는데 이 날은 태남이가 오래 머물러 있는 바람에 조금만 조금만 하던것이 끝까지 있게 된 것이었다.
주은이 술은 좀 하는 편에 속하긴 했어도 그렇게 밤늦도록 술자리하는걸 경멸하는 축이었는데 이 날은 태남이가 오래 머물러 있는 바람에 조금만 조금만 하던것이 끝까지 있게 된 것이었다.
어느덧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그나마 정신이 멀쩡한 주은이가 비틀거리는 태남을 억지로 부축하면서 교문 밖을 나섰다.
멀리 모텔의 간판이 주은을 갈등하게 하였다.
남 모르게 애태우던 사람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것이었다.
동시에 혼자 되어 세 자매를 키우면서 딸들의 외박에는 무서우리만치 엄격한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에이......씨이.....)
남 모르게 애태우던 사람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것이었다.
동시에 혼자 되어 세 자매를 키우면서 딸들의 외박에는 무서우리만치 엄격한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에이......씨이.....)
달리 선택의 길이 없어 도착한 주은의 집에서 널부러진 태남을 보고 집안에 있던 세 여인은 기가 막힌 표정이었다.
그야말로 금남의 집.....
남자친척들조차 자고 가지 않았던 여인들만의 영역에 숫컷 한마리가 난데없이 뛰어든 것이었다.
그것도 인사불성의 상태가 되어서.......
그야말로 금남의 집.....
남자친척들조차 자고 가지 않았던 여인들만의 영역에 숫컷 한마리가 난데없이 뛰어든 것이었다.
그것도 인사불성의 상태가 되어서.......
다음날 아침,
머리가 빠개지는 듯한 고통과 기갈에 눈을 뜬 태남이 더듬더듬 방문을 열고 나와서 냉장고 쪽을 향하다가 뭔가 다른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거실에 낯선 여인들이 바글거렸던 것이다.
머리가 빠개지는 듯한 고통과 기갈에 눈을 뜬 태남이 더듬더듬 방문을 열고 나와서 냉장고 쪽을 향하다가 뭔가 다른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거실에 낯선 여인들이 바글거렸던 것이다.
(으아악......)
팬티바람이었던 태남이 기겁을 하면서 되돌아 서면서
쿵....문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고.......
그 아픔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로 허겁지겁 방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태남이 깨자마자 팬티차림으로 그냥 나올줄 몰랐던 주은이네 식구들은
어머머....하면서 동시에 입을 벌렸다가....허둥지둥 되돌아 들어가면서 우당탕 거리는 태남을 보고는 배꼽을 잡았다.
겸연쩍게 머리를 푹 수그리고 아침밥을 입에다 쑤셔박아 넣는 태남의 일거수 일투족에 네 여인들의 시선이 꽂혀 있었다.
여인들만의 세계에 갑자기 등장한 사내 한명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여인들만의 세계에 갑자기 등장한 사내 한명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밥을 먹고 그냥 가겠다는 태남을 억지로 붙들어 앉힌 주은의 모친 미숙은 이것저것 캐묻고 있었다.
지난밤 딸에게서 태남에 대해 여러가지를 듣고 난 후였지만 그래도 딸 둔 엄마의 마음이었을까....궁금한게 많았다.
지난밤 딸에게서 태남에 대해 여러가지를 듣고 난 후였지만 그래도 딸 둔 엄마의 마음이었을까....궁금한게 많았다.
"부모님은 뭐 하셔? "
"......부모님 두 분다 돌아가셨습니다.....할아버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주은이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학교에서야 태남은 여자들보다는 남자들하고 더 잘 어울렸고 굳이 가정내력을 시시콜콜이 퍼뜨리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학교에서야 태남은 여자들보다는 남자들하고 더 잘 어울렸고 굳이 가정내력을 시시콜콜이 퍼뜨리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여인들의 가슴이 짠해졌고...그래도 밝은 모습의 태남이 마치 자기 자식이나 동생이 그런 것처럼 흐뭇하고 대견하게 여겨졌다.
여자들만 사는 집이 다 그렇듯이 이것저것 남자들이 손볼 곳이 많게 마련이다.
주은의 집도 그랬다.
주은의 집도 그랬다.
세면기의 물이 잘 배수가 되질 않았고......
현관 앞의 자동점멸등은 켜지질 않아서 쓰지 않은지가 오래되었다고 했다.
컴퓨터는 조금만 볼라치면 저절로 꺼져버리고....
싱크대 문은 손잡이가 고정이 되지 않아서 삐뚜룸한채로 있고.....
주은의 둘째언니 주선의 침대는 한쪽이 살짝 꺼져 있고......
콘크리트벽에 못질을 못해서 걸지 못한 액자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등등...
현관 앞의 자동점멸등은 켜지질 않아서 쓰지 않은지가 오래되었다고 했다.
컴퓨터는 조금만 볼라치면 저절로 꺼져버리고....
싱크대 문은 손잡이가 고정이 되지 않아서 삐뚜룸한채로 있고.....
주은의 둘째언니 주선의 침대는 한쪽이 살짝 꺼져 있고......
콘크리트벽에 못질을 못해서 걸지 못한 액자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등등...
밥을 먹고 난뒤 양치질하러 들어간 화장실에서 세면기가 배수가 되지 않는걸 안 태남이 관리실에서 멍키스패너를 빌려와서는 툭닥툭닥 순식간에 물이 잘 빠지게 해놓는걸 두 눈으로 목격한 여인들이 이것도 좀......저것도 좀.....
졸지에 만능수리기사가 되어버린 태남이 웃는 얼굴로 씩씩하게 대답하면서 척척 고쳐나갔다.
졸지에 만능수리기사가 되어버린 태남이 웃는 얼굴로 씩씩하게 대답하면서 척척 고쳐나갔다.
마지막으로 이태리풍의 낡은 벽걸이 거울의 테두리에 하얀 스프레이페인트로 산뜻하게 칠하고 돌아선 태남에게 네 여인은 박수를 쳤다.
주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뒤 오랫동안 뭔가 빠져있었던 듯한 느낌이 잠시나마 가득 메워지고 있었다.
느닷없이 나타난 태남이란 존재로 인하여.....
느닷없이 나타난 태남이란 존재로 인하여.....
태남은 주은의 식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하는 사이가 되었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한 식구인 양 스스럼없이 드나들게 되었다.
태남의 원룸과 주은의 집이 가까운 탓에 주은의 모친 미숙은 태남을 위해 밑반찬을 늘 준비해 두었고 태남 또한 마땅히 쉴 곳이 없을때엔 주은의 집을 찾아 같이 TV를 보면서 낄낄대곤 하였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한 식구인 양 스스럼없이 드나들게 되었다.
태남의 원룸과 주은의 집이 가까운 탓에 주은의 모친 미숙은 태남을 위해 밑반찬을 늘 준비해 두었고 태남 또한 마땅히 쉴 곳이 없을때엔 주은의 집을 찾아 같이 TV를 보면서 낄낄대곤 하였다.
태남이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정이 주은의 식구들로 인하여 만끽되어졌다.
늘상 허전하고 비었던 것이 가득 메워지고 있었다.
웬지 태남이 멀게만 느껴졌던 주은으로서는 나날이 행복한 시간들로만 채워지는 것 같았다.
누구보다도 공부에 악바리였고 살림은 몰라라 했던 주은이 미숙에게 음식만드는 법을 꼬치꼬치 물었고...그리고 학교갈때 아무렇게나 입고 나서던 아이가 언니들 옷장까지 뒤져서 맘에 드는 옷을 찾았다.
태남이 하는 사소한 농담에도 배꼽을 잡으면서 웃었고 태남이 며칠을 오지 않을 때엔 괜히 안절부절하면서 서성거렸다..
누구보다도 공부에 악바리였고 살림은 몰라라 했던 주은이 미숙에게 음식만드는 법을 꼬치꼬치 물었고...그리고 학교갈때 아무렇게나 입고 나서던 아이가 언니들 옷장까지 뒤져서 맘에 드는 옷을 찾았다.
태남이 하는 사소한 농담에도 배꼽을 잡으면서 웃었고 태남이 며칠을 오지 않을 때엔 괜히 안절부절하면서 서성거렸다..
그런 딸의 모습을 보는 미숙은 태남을 사위로 맞아서 오손도손 사는 광경을 떠올리면서 그리 되었으면.....하는 바람이 생겼다.
아들같이 사위같이....남편없는 그 빈자리를 태남이라면 너끈히 채워줄것만 같았다.
아들같이 사위같이....남편없는 그 빈자리를 태남이라면 너끈히 채워줄것만 같았다.
그렇게 여름이 다가오고 있을 무렵,
태남은 미숙에게 주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태남을 한 가족으로 생각하는 미숙이 태남에게 고민을 토로한 것이었다.
주선의 귀가가 차츰 늦어졌다고 했고....
늦은 귀가를 나무라는 미숙에게 풀죽은 모습으로 듣고만 있었지 고쳐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늘 밝고 명랑했던 주선이 언제부턴가 멍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을 태남도 알고 있었다.
태남은 미숙에게 주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태남을 한 가족으로 생각하는 미숙이 태남에게 고민을 토로한 것이었다.
주선의 귀가가 차츰 늦어졌다고 했고....
늦은 귀가를 나무라는 미숙에게 풀죽은 모습으로 듣고만 있었지 고쳐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늘 밝고 명랑했던 주선이 언제부턴가 멍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을 태남도 알고 있었다.
어느 주말,
주은의 집에서 노닥거리던 태남은 주선이 외출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일이 있다며 먼저 집을 나왔다.
같이 영화를 볼 계획을 세웠던 주은과 주미는 서운한 눈치였다.
일이 있다며 먼저 집을 나왔다.
같이 영화를 볼 계획을 세웠던 주은과 주미는 서운한 눈치였다.
며칠째 친구한테서 빌린 경승용차로 집 밖에서 기다리던 태남은 주선이 나오는것을 보고 뒤를 따랐다.
20분여를 택시를 탄 주선이 어느 호프집에 들어갔다.
20분여를 택시를 탄 주선이 어느 호프집에 들어갔다.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우락부락한 덩치에 짧은 스포츠형의 머리......
맞은 편에 비슷한 생김새의 남자 둘이 앉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선의 옆에 앉은 남자는 거리낌없이 주선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몸을 비틀면서 사리는 주선의 가슴에 손을 집어넣어 주물러대는것이 대각선 구석자리에 앉은 태남의 두근거리는 눈에 클로즈업되었다.
기묘한 느낌......
허탈했다.
알 수 없는 배신감과 질투심이 끓어 올랐다.
앞에 놓인 생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낄낄거리면서 자신의 몸을 더듬는데도 주선은 적극적인 반항을 보이지 않았고,
처음엔 남자의 손을 빼려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던 주선이 포기한 듯 가만히 사내의 손길을 받아내고 있었다.
친구인 것같은 맞은편의 남자 둘은 그런 주선의 몸을 음흉하게 훑어내리고 있었다.
우락부락한 덩치에 짧은 스포츠형의 머리......
맞은 편에 비슷한 생김새의 남자 둘이 앉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주선의 옆에 앉은 남자는 거리낌없이 주선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몸을 비틀면서 사리는 주선의 가슴에 손을 집어넣어 주물러대는것이 대각선 구석자리에 앉은 태남의 두근거리는 눈에 클로즈업되었다.
기묘한 느낌......
허탈했다.
알 수 없는 배신감과 질투심이 끓어 올랐다.
앞에 놓인 생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낄낄거리면서 자신의 몸을 더듬는데도 주선은 적극적인 반항을 보이지 않았고,
처음엔 남자의 손을 빼려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던 주선이 포기한 듯 가만히 사내의 손길을 받아내고 있었다.
친구인 것같은 맞은편의 남자 둘은 그런 주선의 몸을 음흉하게 훑어내리고 있었다.
안 좋은 느낌의 사내들......
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에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세 놈들을 패대기치려고 막 몸을 일으키던 태남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사내가 뭔 말을 했는지 주선이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사내의 입에다 안주를 집어넣어주는 것이었다.
흘러나오는 댄스계열의 음악과 더불어 태남이 어지럼증을 일으켰다.
아주 아끼던 소중한 것을 빼앗긴 박탈감......
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에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세 놈들을 패대기치려고 막 몸을 일으키던 태남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사내가 뭔 말을 했는지 주선이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사내의 입에다 안주를 집어넣어주는 것이었다.
흘러나오는 댄스계열의 음악과 더불어 태남이 어지럼증을 일으켰다.
아주 아끼던 소중한 것을 빼앗긴 박탈감......
세 자매.
주은의 세 자매는 여자형제가 없었던 태남에게 혈육의 정 뿐만이 아니라 이성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어 주었었다.
주은의 세 자매는 여자형제가 없었던 태남에게 혈육의 정 뿐만이 아니라 이성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어 주었었다.
25살의 큰언니 주미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맏딸답지 않게 귀엽고 통통하게 생긴 그녀는 말이 많지 않았으나 늘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23살의 둘째 주선은 이제 졸업반이었고 메이퀸의 후보에 오를 정도로 늘씬한 몸과 미모에 밝은 성격으로 늘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제 20살 막내 주은은 당돌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면서도 열정에 찬 여자였다.
맏딸답지 않게 귀엽고 통통하게 생긴 그녀는 말이 많지 않았으나 늘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23살의 둘째 주선은 이제 졸업반이었고 메이퀸의 후보에 오를 정도로 늘씬한 몸과 미모에 밝은 성격으로 늘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제 20살 막내 주은은 당돌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면서도 열정에 찬 여자였다.
그 세 자매에게 한꺼번에 품었던 이성의 느낌.
그 한축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 한축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풀려버린 다리를 억지로 지탱하고 태남은 몰래 자리를 빠져 나왔다.
하늘이 먹장구름을 이고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자신의 원룸에 돌아온 태남이 뒹구는 소주병들과 함께 깨어난 것은 다음날 오후였다.
며칠이 흘렀다.
새로이 사귄 중국인 친구가 한사코 자기 집에 들러서 가라고 하는 바람에 늘상 가는 길과 다르게 빙 둘러서 집으로 돌아가던 태남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새로이 사귄 중국인 친구가 한사코 자기 집에 들러서 가라고 하는 바람에 늘상 가는 길과 다르게 빙 둘러서 집으로 돌아가던 태남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안돼요....그건...."
"뭐?....이년이 지금 겁이 외출했나?"
"제발...그것만은....."
"야....이 씨발년아.....그럼 니 동생하고 니 언니 몸뚱아리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해 보랴?"
"........"
근처 공원벤치였다.
익숙한 목소리는 주선의 것이었고......예의 그 사내가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살이 부들부들 떨려온 태남이 자신도 모르게 그 뒤쪽 나무에 몸을 가렸다.
익숙한 목소리는 주선의 것이었고......예의 그 사내가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살이 부들부들 떨려온 태남이 자신도 모르게 그 뒤쪽 나무에 몸을 가렸다.
"왜 안된다는 거냐?....이 잡년아"
"전.....기석씨만......."
딱 !
"악 ! "
둔탁한 소리와 외마디 비명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훌쩍훌쩍거리는 소리가 뒤를 이었다.
주선의 흐느낌이었다.
태남의 두 눈에 불이 켜졌다.
조금만......조금만.....더......
이를 악문 태남이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알아야 했다.
"그러지 말고 눈 한번 딱 감으면 돼.....응?"
"......."
사내의 목소리가 어르는 목소리도 바뀌었다.
"안 그러면 니 동생.....니언니 허벌창 나는거고......"
"......."
"알았지?....내일이다"
"......."
주선이 더 이상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을 승낙으로 안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침묵을 승낙으로 안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자....오늘은 늦었으니까.......간단하게...."
사내는 주선을 일으켰다.
"아..안돼요...누가 오기라도 하면..."
주선의 약한 반항은 어렵지 않게 사내에 의해 제압되었고, 둘은 태남이 있는 나무 쪽으로 왔다.
황급히 태남이 몸을 숨겼다.
다행스럽게 사내는 태남이 몸을 숨긴 아름드리 나무의 바로 앞의 조금 작은 나무 쪽에 섰다.
황급히 태남이 몸을 숨겼다.
다행스럽게 사내는 태남이 몸을 숨긴 아름드리 나무의 바로 앞의 조금 작은 나무 쪽에 섰다.
(.....?)
성관계에 대해서는 무식하다 할 정도인 태남이 그들이 왜 숲쪽으로 들어온 것인지 의아하기만 했다.
이미 날은 저물었고 멀리서 비쳐지는 가로등 불빛만이 어슴프레하게 주위를 희미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이미 날은 저물었고 멀리서 비쳐지는 가로등 불빛만이 어슴프레하게 주위를 희미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다.
태남에겐 옆쪽을 보이는 위치에서 사내는 주선으로 하여금 나무를 잡게 했다.
이미 여러번의 경험이 있었던지 주선은 별말없이 나무를 잡고 엎드렸다.
(......??)
왜 목이 타고 꼴깍거릴려고 하는지 태남은 몰랐다.
사내가 주선의 검은색 플레어치마를 들어올렸다.
치마 뒷쪽의 단을 주선의 허리벨트에 끼운 사내가 주선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치마 뒷쪽의 단을 주선의 허리벨트에 끼운 사내가 주선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컥......!)
난생 처음 보게 된 여인의 엉덩이였다.
그것도 주선의......
알맞게 둥근 엉덩이가 사선으로 태남의 시야에 시리게 꽂혔다.
분홍색 꽃팬티가 엉덩이를 감싸고 그 밑으로 미끈한 다리가 허옇게 쭉 뻗어 있었다.
그것도 주선의......
알맞게 둥근 엉덩이가 사선으로 태남의 시야에 시리게 꽂혔다.
분홍색 꽃팬티가 엉덩이를 감싸고 그 밑으로 미끈한 다리가 허옇게 쭉 뻗어 있었다.
"흐흐......요년....궁디 하나 끝내준단 말야...."
쌍스런 사내의 말에도 주선은 엉덩이를 뒤로 내민채 움직임이 없었다.
사내가 주선의 팬티를 밑으로 벗겨 내렸다.
(......!)
얼굴이 벌개져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는 태남이었다.
주선의 맨엉덩이를 바로 눈앞에서 사내가 주물러 대고 있었다.
주선의 맨엉덩이를 바로 눈앞에서 사내가 주물러 대고 있었다.
사내는 주선의 엉덩이 갈라진 골짜기를 한 손으로 쓰으윽 훑었다.
"흐으......좋아......좋아......"
못 참겠다는 듯 사내는 바지를 부리나케 벗었다.
흘러내린 바지와 팬티를 발에서 아예 빼어내어 옆의 나무등걸위에 턱 걸쳐놓았다.
사람이 지나갈지도 모르는 장소에서의 저런 행동은 뻔뻔할 정도로 대담하게 태남에게 비쳐졌다.
흘러내린 바지와 팬티를 발에서 아예 빼어내어 옆의 나무등걸위에 턱 걸쳐놓았다.
사람이 지나갈지도 모르는 장소에서의 저런 행동은 뻔뻔할 정도로 대담하게 태남에게 비쳐졌다.
태남의 가슴이 심하게 벌렁거렸다
사내가 불뚝 선 성기를 주선의 엉덩이 사이로 갖다 대는 것이었다.
(저....저......)
작은 절구공이같은 성기가 주선의 엉덩이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으....흑"
순식간에 끝까지 들이밀어진 사내의 성기가 주선의 입에서 헛바람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흐으......이년....."
동네에서 개들이 흘레붙을 때의 광경이 생각났다.
자신의 뒤를 수컷에게 대어준 채 낑낑거리던 암컷.
침을 질질 흘리면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암컷의 등에 올라타서 헐떡대던 숫컷.
자신의 뒤를 수컷에게 대어준 채 낑낑거리던 암컷.
침을 질질 흘리면서 게슴츠레한 눈으로 암컷의 등에 올라타서 헐떡대던 숫컷.
잠자코 있는 주선 때문에 태남은 나서야할지 말아야할지 심하게 망설였다.
괜히 남의 애정행위에 분수모르고 뛰어든 격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괜히 남의 애정행위에 분수모르고 뛰어든 격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사내는 주선의 뒤에서 계속 박아대고 있었다.
퍽.....퍽......퍽......
사내의 아랫도리와 주선의 엉덩이가 부딪힐때 나는 소리가 태남을 괴롭혔다.
주먹이 쥐어지고 얼굴의 살들이 부들부들 떨렸다.
주먹이 쥐어지고 얼굴의 살들이 부들부들 떨렸다.
"으으응......으응......"
미약하게 나는 주선의 신음소리도 태남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렇게 십여분이 지났을까......
태남에겐 억겁같은 시간이었다.
태남에겐 억겁같은 시간이었다.
사내가 주선의 뒤에서 부르르 떨어대고 있었다.
아랫도리를 주선에게 꽈악 밀착시킨 채로 경직되고 있었다.
아랫도리를 주선에게 꽈악 밀착시킨 채로 경직되고 있었다.
주선에게 떨어진 사내의 입에서 뱉어진 한 마디.
"마무리.!"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주선이 어쩔수 없다는 듯이 사내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흐억...)
주선이 사내의 성기를 입에 문 것이었다.
애액과 정액으로 질퍽하게 더럽혀 졌을 사내의 그것을 주선의 예쁜 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애액과 정액으로 질퍽하게 더럽혀 졌을 사내의 그것을 주선의 예쁜 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쪼오옵...쫍...."
물기를 빨아먹는 소리가 태남의 귀에 들렸다.
(이런....개같은.....)
그들이 자리를 떠나 없어진 후에도 태남은 한참동안 자리를 뜰 줄 몰랐다.
그동안 동경했던 아름다움에 대한 속알맹이가 저렇게 추악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시는 주은의 집에 가질 못 할거 같았다.
분노와 배신감이 그를 휘몰아쳤다.
그동안 동경했던 아름다움에 대한 속알맹이가 저렇게 추악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시는 주은의 집에 가질 못 할거 같았다.
분노와 배신감이 그를 휘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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