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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무지개 6

 

 

 


-6-


일요일.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서늘한 느낌을 주는 가을이었다.
옥상에 올랐다가 빨래를 널고 있던 성준이 엄마와 마주쳤지만, 예전같이 호들갑을 떨며 금방이라도 안겨올 듯 반색을 하던 성준이 엄마였는데, 어쩐 일인지 제법 뜨악한 반응을 보임에 나 또한 그럭저럭 아는 체만으로 성준엄마의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하늘하늘한 치맛자락 속으로 역광이 비치는 바람에 흐벅진 허벅지와 엉덩이의 골짜기까지 또렷하게 드러났고, 빨래를 너느라 살그머니 벌리고 있는 가랑이 사이로 팬티를 입지 않은 맨살의 음습한 살점이 눈에 띄었지만, 그저 마른침만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마, 빨래 널기가 끝나면, 성준엄마는 지금쯤 방안에서 뒹굴 거리는 성준이와 거창한 낮거리를 할 것이 뻔한 노릇이었고, 모르긴 몰라도 저 앞에서 조신한 몸가짐으로 빨래를 널고 있는 그녀를 잡고 가랑이를 벌리기라도 할라치면, 느른한 음액으로 잔뜩 젖어 있을 터였고, 아마도 흘러내려 저 찰진 허벅지에까지 끈적하게 묻어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주위를 한번 휘돌아 살펴보고 슬그머니 성준엄마에게 다가들었을 때는 잔뜩 허리를 숙이고 세숫대야에 담긴 양말을 뒤적거리느라 하늘하늘한 치마 자락을 찢을 듯 엉덩이가 팽창되어 있었다.
한 움큼 흐벅진 엉덩이 살을 잡아 쥐자 성준엄마가 화들짝 놀라 잽싸게 허리를 펴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이....뭐해...누가 보면...어쩌려고.............”

 

눈을 하얗게 흘기기는 했지만 내 손을 성급하게 떨쳐내려는 몸짓은 하지 않았다.

 

“보긴 누가 본다고 그래....남편이...마누라 엉덩이 좀 만지자는데....”

 

찰진 엉덩이 살이 내 손바닥 안에서 이리저리 이지러지며 잦은 신음을 토해냈다.

 

“피...남편은 무슨....한번도 찾아오지 않으면서....그래...요즘 바람이라도 났어?”

 

“바람은 무슨....성준이 땜에 그렇지....왜?.........기다렸어?”

 

성준이 엄마의 눈이 어느새 흠뻑 젖어 있었다.

 

“칫....몰라...지난번에 성준이 친구 집에 간다고 했을 때....안 온사람이 누군데.....아이...어쩌려고 그래....누가 올라오면....어쩌려고.....”

 

슬그머니 치맛단을 끌어올려 허벅지 안쪽을 매만지자 아니나 다를까 끈적한 애액이 질퍽하게 묻어 있었다.

 

“와....왜 이래?....완전히...한강이잖아...........?....”

 

금방 손 끝에 와 닿은 음습한 음부는 내 손가락을 금새 적실 정도로 흠뻑 젖어 있었다.

 

“어쭈, 팬티도 안입고........”

 

“하이.....자기 땜에 그렇잖아..........몰라....나....자기 얼굴만 봐도...아래가 시큰거리고...물이 흘러.....아이...그만해....넣어주지도 않을 거면서........하악.....여보....어쩌려고 그래....빨리...빼...손가락.....”

 

내뱉어지는 말과는 달리 구멍 속으로 파고든 내 손가락을 옴찔거리며 깨물어오는 것이 누우라면 그 자리에서 가랑이를 활짝 열고 자빠질 듯 했지만, 어쩔 수 없음에 진득한 아쉬움이 몰려들었다.

 

“해줄까?”

 

“여기서?.........어머...미쳤나봐.......”

 

짐짓 일부러 해 본 말임에도 까무룩 믿었는지 펄쩍 뛰는 성준이 엄마였다.

 

“안돼...다음에....”

 

“집에 성준이 있어?”

 

“으응....있어...”

 

“어디 안 나간대?”

 

“으응...그럴 건가봐....아이...그만 해....이제....다음에...다음해....시간 있을 때....실컷 해줘....알았지?..........빨랑.....누가 볼까봐 겁나 미치겠어...............”

 

성준엄마가 그런 말을 할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살펴보던 나였는지라 다시금 사방을 휘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음에 적이 안심하며 손을 거둬들여 손가락에 진득하게 묻어있는 찐득한 음액을 성준 엄마의 하늘하늘한 치맛자락에 문질러 닦아 내었다.

 


짐짓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성준 엄마를 뒤로하고 뒤돌아서려는 순간이었다.

 

 

아뿔사....


언제부터였을까....

엄마가 저편 옥상에 우두커니 서서 싸늘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음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듯 놀라야 했다.

원래 엄마와 내가 살고 있던 집은 세를 들인 열 개의 방보다 몇 년 일찍 지어졌고, 그 바람에 슬래브 위의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따로 놓여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셋집 위로 통하는 계단에만 온 신경을 썼었고, 주위를 두리번거릴 때에도 뒤에 엄마가 있으리란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앞과 좌우의 세 방향만을 살펴보는 우를 저질렀으니...........


 

언제부터 엄마가 그곳에 있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하긴, 내가 계단을 마악 올라왔을 때는 분명히 없었으니 엄마가 옥상에 올라온 것은 성준이 엄마와 요상한 짓거리를 하기 직전이거나, 그 후에 왔을 터였다.
심장의 박동 소리가 귓전에 울릴 정도로 세차게 뛰어 놀았고, 성준 엄마도 내 엄마를 발견했는지 외마디 비명에 가까운 ‘어멋’ 소리를 내고는 잔뜩 몸을 굳히고 있었고, 언뜻 보기에도 바들바들 몸을 떨고 있었다.

 


“김민호, 너 집으로 내려와”

 

마침내 엄마의 입에서 싸늘한 일갈이 터져 나왔고, 바들거리는 성준이 엄마의 육신에 차마 일별도 하지 못한 채 계단을 내려와야 했다.

 


“짝”

 

순간적으로 감긴 눈에 수백 개의 별빛이 반짝거렸고, 뺨이 화끈거리는 그 순간에도 소리 한번 경쾌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나쁜 놈............”

 

다시 한번 가해지는 격타음을 뒤로하고 엄마는 순식간에 내게서 멀어졌고, 문 닫히는 소리가 부서질 듯 들려왔다.
우두커니 서서 욱신거리는 뺨을 쓰다듬으며 내 생모에게 처음으로 뺨을 맞았음을 떠올리곤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엄마였기에 누구보다도 내 몸에 손을 대기를 꺼려했고, 혹시 매질할 일이 있으면, 이리저리 회초리를 찾아다니다가 슬그머니 화가 누그러져 때리는 대신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잔소리를 퍼부어대곤 했던 터였으니, 지금의 순간이 얼마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있는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저녁 무렵까지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하지 않는 엄마였기에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지켜야 했지만, 가격도 알 수 없는데다 공장에 다니는 아가씨들이 손님의 대부분이었기에 남자애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고는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뒤돌아 나가는 손님이 태반이었고, 몇몇의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듯한 여자들은 갖가지 요상한 팬티를 이리저리 조물락거리기도 하고 내 앞에 활짝 펼치고는 짓궂은 웃음을 짓기도 해서 여간 곤욕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특히, 여섯시가 조금 넘었을 즈음 찾아온 어떤 여자는 못생긴 주제에 자기가 착용해 볼 테니 어울리는 지 봐달라고 하고는 파란 색의 끈 팬티를 찾아들고 깔깔거리는 통에 오만정이 다 떨어질 정도였다.

이 짓도 남자가 할 짓이 못 된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문을 잠가버렸을 때는 일곱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때까지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지 굳게 닫혀버린 엄마의 방문이었다.
참기 힘든 고통이었지만, 뻔뻔스럽게 혼자서 밥을 찾아먹는 것도 던적맞은 짓이었기에 꼬르륵거리며 난리를 치는 뱃가죽을 눌러 잡고 하룻밤을 지새운 다음날의 아침에도 엄마의 방문은 열릴 줄을 몰랐다.
할 수 없이 가방을 들고 학교로 향하는 내 발걸음도 엄마의 닫힌 방문만큼이나 잔뜩 무거워져 있었다.


 

 

야간 자습이 끝나고 돌아온 시간은 밤 열시가 넘어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음침한 어둠만이 나를 맞아 주었고, 불을 켜고 주방으로 가 보았어도 어디하나 식사를 한 흔적이 보이지 않음에 밥통의 뚜껑을 열었지만 쾌쾌한 냄새만이 가득한 밥덩이가 거무스름하게 착색되어 있었다.

미어지는 듯한 가슴 아픔에 익숙하지 못한 솜씨로 라면을 끓여 김치와 함께 소반에 얹고 엄마의 방문을 열었다.
다행이 잠겨있지 않았음이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형광등의 스위치를 올리자 거짓말처럼 칠흑 같은 어둠이 잽싸게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엄마는 얇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죽은 듯 누워있었다.


 

“엄마.......라면 끓여왔어...........이것좀 먹어.........응?”

 

무릎걸음으로 엄마에게 다가가 이불을 젖히자 얼마나 울었는지 예쁜 얼굴에 눈물 자국이 그득한 엄마의 얼굴이 드러났다.
내 모습을 보기 싫은 듯 굳게 감긴 눈은 좀처럼 떠질 줄 몰랐고, 한동안 그런 엄마를 바라보다가 목덜미에 팔을 끼워 살그머니 일으켰다.

 

“이거, 치워”

 

잔뜩 쉰 목소리가 전혀 다른 사람인 듯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엄마 말대로 손을 치운다고 해결될 성질의 일이 아니었기에 내쳐 엄마의 몸을 일으키려고 힘을 가했다.

 

“이거 안 치워?.....가서...그년이나 안아주던지...쓰다듬어주던지...해....빨리...치워...”

 

“엄마....무조건 내가 잘 못 했고.....혼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일어나서 빨리...조금이라도 먹어....언젠가 엄마도 그랬잖아....어떤 경우에도 밥을 굶고 그러면...나쁜 사람이라고...상대방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냐고.....”

 

“그래...그렇게 엄마 말을 잘 기억하는 녀석이....그래....훤한 대낮에...그런 짓거리를 해?...그것도...엄마보다 나이도 많은 아줌마하고?.....거기다가....버젓이 남편까지 있고...니 친구 엄마인 사람하고?..........너....솔직히...말해...언제부터야?..........성준이하고 그런 거 알고....협박이라도 한거야?..........그래서...그런 약점을 미끼로 강간이라도 한거야?”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질문 공세에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래....그 여자하고 그러니까...좋디?...........엄마뻘의 나이 먹은 여자하고 그러니까....좋디?...그래...너희들 말로 그런 걸...따먹는다고 한 대며?..........그래....친구 엄마....보지를...따먹으니까....좋디?...........그래...그 여자는....니 자지를 받아들이면서....좋다고 하디?....미치겠다고 하디?..........옥상에서....히히덕거리면서.....그런 나이 먹은 아줌마....보지 구멍 쑤시니까...미치겠디?............그 년이 그렇게 좋디?..........니 앞에 보지를 벌려주니까.........그렇게 좋디?....어디 엄마도 따먹어 볼래?.........엄마 보지에다가 네 자지를 박아보고 싶어?........그렇게 해 줄까?.....어때?........지금 해 줄까?..........니 앞에서.....이거 다 벗어버리고....보지 구멍 활짝 열어줄까?............왜?............싫으니?.................그년보다 엄마가 더 못할 거 같아서?.......너희들 말대로 좆도 맛없을 거 같아서?.......엄마도 여자야.....니 말대로...누구보다도 젊은 여자.....니 말대로.....엄마 좋다고 허구헌 날 찝쩍거리는 남자....쌔고 쌨어....니 또래도 있고...성준이도 엄마 훔쳐봤다며?..........그래.....니가 싫다고 하면.....성준이한테....쑤셔달라고 벌려줄까?....보지구멍.....핥아달라고...매달려볼까?..........이놈저놈 엄마 좋다는 남자들한테...미친년처럼....가랑이 벌려줄까?.............왜?.........싫어?..........그건?..........내 몸 가지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허엉.....말해....지금이라도....벌리라면 벌리고....빨라면 빨아 줄 테니까....어때?....벗을까?...너도...엄마 팬티 훔쳐가서 숱하게 딸딸이 치면서....엄마 생각 했을 거 아냐....엄마....보지도 생각하고....엄마 따먹는 거도 생각하고....그러면서....좆물을 잔뜩....싸대고....한번...해봐...까짓꺼....엄마도....꽤 쓸만할 거야...니...아버지도 환장하고....덤벼들었었으니까...할때마다...죽겠다고...아우성 쳤으니까.....너...모르지?.........엄마가 얼마나.....보지 물이 많이 나오는지....니네 아버지가 그랬어.....엄마같은 여자 처음 본다고.........너도 알지?......긴자꾸 보지라는 거......꽉꽉 물어준대매?...니 아버지 말로는...엄마가 그렇대더라....어때?......너도 한번...맛볼래?...........긴자꾸 보지가 어떤 맛인지 한번....볼래?.......왜?.........그년 보지도 그렇든?.....쫄깃쫄깃하고....넣기만 해도...쌀 것처럼...꽉꽉 물어주든?...........어때?......다른 놈들한테...주기 전에....너한테...먼저...맛보여줄게.....왜...말이 없어?.........너....지난번에 보니까....자지가...꽤 클거 같더라....나도 여자야....남자만 보면...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넌 모르지?....남자 맛을 아는 여자가...얼마나 혼자지내기가 힘든지....얼마나 남자 좆대가리가 그리운지....오이 같은 야채만 봐도....보지 구멍에서...물이 줄줄 흐르는 거....모르지?........엄마도...여자야....그냥...보통의 여자....남자 맛도 알고....오르가즘도 알고....몰랐지?....엄마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어떤 때는 너를 보고도.....보지 물이 줄줄 흐른다는 거....너 봤지?....니가 훔쳐간 팬티에 묻어 있는 거.....아마.....그날...니가 달라고 했으면....줬을껄....성준이 엄마처럼....아들...자지를 보지로 꽈악 깨물고...난리를 쳤을 껄?...........너 하나만 바라보고.....남자들이 얼쩡거려도 입술 깨물고 버텨왔어......너 하나 잘못된 길로 빠질까봐....너...모르지?.........요즘 엄마....밤마다...손가락으로...자위 하는거?........그 때마다.....니 얼굴 떠올리는거.....니.....자지 상상하는거.....나쁜놈.................나가......빨리...내 눈앞에서...사라져 버려....꼴도 보기 싫어............”

 

쉼 없이 내 뱉어지는 엄마의 말에 석상처럼 굳어져 어느 새 힘없이 안겨든 엄마의 얼굴을 끌어안은 채 핑 도는 눈물을 주체 못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차마 조신한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거침없는 단어들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음심 대신 아릿한 안쓰러움이 느껴졌고, 그 안쓰러움은 나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 받았을 엄마의 슬픔에 대한 이해와 맞물려 마침내 나도 무너지듯 방바닥으로 쓰러져 울음을 터뜨려야 했다.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이 강물처럼 방바닥 위에 흘러내렸지만 마르지 않는 샘처럼 내 눈물은 좀처럼 멎을 줄을 몰랐다.

내 무너짐에 덩달아 내 품위에 고개를 얹은 채 풀썩 쓰러졌던 엄마의 머리가 내 품을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흐르는 중에도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 눈물이 그리도 안쓰러웠을까?
자신의 눈에도 그렁그렁한 눈물을 잔뜩 매단 엄마가 그 가녀리고 부드러운 손길로 내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방울을 닦아 내었다.

 

“울지 마....민호야....”

 

엄마의 콧구멍이 벌름거린다 싶더니 금새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미안해.......정말 미안해.........내가 아무래도 미쳤었나봐........나도 모르겠어....자꾸만...이상한 생각이 들어서...정신도 집중되지 않고......미안해...정말.......”

 

어느 새 멎은 엄마의 얼굴이 나를 지켜보면서 연신 내 눈 주위를 닦아내고 있었다.

 

“엄마....배고프잖아........빨리...저거 먹어.......응?............혼나는 건 나중에....할게.....빨리 저거 먹어.............”

 

“너는?.............너도 굶었잖아..........”

 

엄마의 눈에 안타까움이 흠뻑 묻어 있었다.

 

“나는...괜찮아..........엄마만 괜찮으면....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아아~~~~~~~~~~
열다섯 남자 아이답지 않은 간사스러움이여...........

배고픔을 참지 못해 아침부터 사발 면을 두 개씩이나 먹은데다가, 친구들에게 오히려 정량보다 더 많은 도시락을 뺏어먹었음에도 내 입에서는 엄마의 모성을 지극하게 자극하는 말이 스스럼없이 흘러나왔다.

 

“우리...민호 배고프겠다.........엄마가 밥 차려줄게...아아....”

 

급하게 몸을 일으키던 엄마가 어찔한 현기증에 풀썩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엄마를 조심스럽게 눕히고 이불을 덮어 준 내가 언젠가 심한 몸살로 드러누웠을 때 엄마가 해 주었던 미음을 끓여볼 요량으로 주방을 향했다.
미음을 끓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쉬웠다.
닝닝한 것이 맛은 여엉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흉내를 낸 것 같아 만족한 기분이 되어 다시금 엄마 옆에 자리하고 앉았다.

 

“엄마.....이거 한번 먹어봐.........”

 

눈 주위가 퉁퉁 부었음에도 엄마의 타고난 아름다움은 여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으응?.......뭔데.........그게?”

 

“미음........”

 

“미음?....니가 끓인거야?.........”

 

“당근이지.......자....이렇게 해봐..........”

 

엄마의 몸을 일으키곤 양반자세로 등 쪽에 다가앉아 엄마의 몸을 가만히 눕혔다.
가슴에 와 닿은 가녀린 엄마의 몸에서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왼손에 그릇을 들고, 오른 손으로 숟가락을 잡았지만 여의치 않아 엄마의 겨드랑이 사이에 양손을 집어넣었다.

 

“아~~~~~~입 벌려봐.........”

 

말 잘 듣는 어린 아이처럼 엄마의 입이 열렸고, 숟가락에 담긴 미음을 엄마 입에 넣어주었다.
가녀린 몸매임에도 놀라울 정도로 잘 발달한 젖가슴의 감촉이 양쪽의 팔뚝에 지그시 닿아왔지만, 엄마도 나도 그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때?.......”

 

“소금 넣었니?”

 

“어?...........소금도 넣는 거야?........아.....그래서 그렇게 닝닝했구나.....잠깐만....소금 좀 넣어가지고 올게.........”

 

엄마의 손이 내 팔뚝을 꼬옥 감아쥐었다.

 


“괜찮아......그냥 먹을래.......후훗..........우리 아들...제법이네...이런 것도 다 할줄 알고....나중에 색시한테 사랑받겠다........뭐해?...........엄마 배고파........”

 

아까의 미친 듯 한 주절거림은 까맣게 잊기라도 한 듯 다소 쉬긴 했지만 잘 만들어진 음악처럼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퍼 나르는 대로 딸꼼딸꼼 받아먹는 엄마가 흡사 내 마누라가 된 듯한 착각이 들었고, 지그시 아파오는 오금을 견디다 못한 내가 양쪽의 다리를 쭈욱 뻗자 엄마의 허리 부근이 내 아랫배에 닿아왔다.
주책맞은 외눈박이 방망이가 상황도 모르고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드는 것이 여간 민망한 것이 아니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기도 했다.

 

“미안해....엄마.......”

 

“뭐가?”

 

“몰라...나도 모르게....이렇게 돼 버리네.......의지하고는 상관 없나봐....아무래도........”

 

그제서야 내 말귀를 알아들은 듯 키득거리는 엄마였다.

 

“엄마 땜에 그런 거야?.......아까 그말 땜에?”

 

아아~~~~~
엄마도 미친 듯 내뱉던 스스로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

 

“그럼?”

 

“엄마를 안고 있으니까...너무너무...좋아서...........부드럽고........따뜻하고......”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해서...다 너처럼 이렇게 되지는 않아.........엉큼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그렇지.....”

 

어느새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을 내려놓고 모르는 척 엄마의 젖가슴 위에 팔을 두르고 꼬옥 안아주었다.
탱탱한 젖가슴이 이지러질 듯 내 팔뚝에 물컹거리며 비벼졌다.

 

“우리 엄마....멋지네.........”

 

“뭐가?..........”

 

“가슴이.........후훗..........”

 

“목욕탕에 가면....아직도 처녀 같다고 해....몰랐지?...........근데...좀 작지?...........성준이 엄마는 꽤 커 보이던데............”

 

아아~~~~~~~
내 엄마는 성준이 엄마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걸까?
평소 같으면 기겁을 하며 내 팔을 떨쳐버렸을 엄마가 살곰살곰 손을 움직여 마침내는 말캉한 젖가슴을 가만히 잡아감에도 모르는 척 가만히 있었다.

 

“어때?.........”

 

“뭐가?”

 

“아이........작지 않냐고..........?”

 

“모르겠어.......이렇게는.....”

 

“그럼?”

 

“맨살로 만져봐야지....브래지어 땜에....잘.........”

 

“칫.........핑계는...........지금 엄마 브래지어가 얼마나 얇은 건데.........”

 

“패드를 댔을지도 모르잖아..........”

 

“어머, 그런 것도 알아?”

 

“히히............”

 

“정말...........네가 잘못된 건지....내가 한참을 잘못 살았는지.........”

 

엄마의 입에서 나직한 한숨이 흘러나왔지만, 내 버릇없음을 꾸짖거나 스스로의 한심스러움을 개탄하는 듯한 기미는 아니었다.

 

“뭐해?”

 

분홍색의 티셔츠 자락을 끌어올리는 내 손길에 엄마의 몸이 움찔 굳어졌다.

 

“만져보려고........왜....안돼?”

 

“어떨 거 같아?.........”

 

“뭐가?”

 

“엄마가 된다고 할 거 같아.........안된다고 할 거 같아?”

 

“된다고.......”

 

“왜?”

 

궁금한 듯 엄마가 고개를 오른 쪽으로 돌렸고, 그 순간 내 입술이 엄마의 보드라운 볼에 닿았다.

 

“짜.........”

 

“너땜에 그래.......니가....엄말 울렸잖아.........”

 

“그랬나?...........미안해....엄마..........”

 

말을 뱉으며 유지를 바른 듯 매끄러운 배를 매만지던 손을 가만히 위로 밀어 올렸다.
손끝에 엄마의 말대로 부드러운 질감의 얇은 브래지어의 천이 닿아왔다.

 

“너....만져도 된다고 안했어........”

 

“어차피 된다고 할 거잖아....”

 

“왜?”

 

“엄마니까...........”

 

엄마의 몸이 잔뜩 굳어진 듯 싶었다.

 

“그거 알아?..........나 지금까지 한 번도 엄마 가슴 못 만져봤다는 거.......어렸을 때는 그 여자 집에 사느라고 그랬고, 엄마와 함께 산 뒤에는 내가 너무 자라버려서 징그럽다며 피했잖아...엄마가.......”

 

내가 말한 그 여자가 누구임을 나보다 먼저 알고 이을 엄마였다.
그 여자에게 어떤 질시와 천대를 받으며 자랐는지에 대해서도 나보다도 훨씬 이해의 폭이 넓은 엄마였기에 내 뱉어지는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잔뜩 묻어 있었다.

 

“만져보고 싶었어?......엄마 젖가슴이?..........그랬어?”

 

“으응.....엄마가 피할 때는 너무 슬펐어.....”

 

“민호야.........”

 

“으응?”

 

“오늘 만이라면...좋아...만져도..........”

 

“왜....오늘 만이야?”

 

“그 이율 몰라?.......”

 

“으응.........모르겠어..........”

 

엄마의 고개가 내 입술이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왔고, 다시금 짭짤한 소금기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엄마가 그랬잖아.....엄마도 보통의 여자라고......니가....엄마 가슴을 만지면......이상해 질 거잖아.......성준이 엄마도 그랬지?.........그럼...엄마....또 힘들어...많이........”

 

“아들인데도?”

 

“풋..........너 생각 안나?.........니 입으로 그랬잖아.......엄마 아들이기 이전에....여자 남자라고.....”

 

엄마는 내게 스스로 여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아들로서가 아닌 남자로서 나를 바라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말이었기에 아쉬움과 함께 뿌듯한 기쁨이 느껴졌다.

 

“나....오늘만 여기서 잘래.....엄마하고 같이.........”

 

“오늘만?”

 

“으응.....”

 

“약속할 수 있다면............”

 

“약속할게..........”

 

“밥 먹고.........”

 

“그래...밥 먹고.........씻기도 해야겠지?”

 

“당근”

 

내 말투를 흉내 낸 엄마를 꼬옥 끌어안아주자 숨이 막히는 듯 ‘흐읍’하는 신음성을 토해냈다.

 


어느새 기운을 차린 엄마가 주방을 재빨리 오고가며 밥을 짓고 있었고, 나는 내 방에 들어가 있으라는 엄마의 말을 애써 못들은 척 귀여운 엄마의 몸매를 훔쳐보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엄마의 바램에 부응이라도 하려는 듯 두 사발의 밥을 깨끗하게 비워버리자 엄마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묻어나왔다.

양치질을 하고, 샤워를 하는 김에 머리까지 깨끗하게 빨아냈을 때는 자정이 조금 못된 시간이었다.
엄마의 이불에는 베개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었고, 그 생경한 장면에 가슴이 저절로 부풀어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버르장머리 없이 이불 속으로 쏘옥 파고들어 반바지를 훌렁 벗어버리고 사각의 팬티 차림이 되었고, 거추장스러움에 티셔츠마저 벗어버려 알몸을 상체를 이불 속에 눕혔다.

금새 이불안에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아름다운 아내가 자신과의 동침을 위해 씻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의 신랑이 이런 기분일까....

가슴의 고동이 빠르게 뛰놀기 시작했다.

이윽고 빼꼼히 열린 방문을 비집고 엄마가 방으로 들어섰다.
말끔해진 얼굴에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엄마가 그럴 수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얀 색의 슈미즈.
오랫동안 내 앞에서 입기를 거부하던 슈미즈를 입은 엄마의 동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녀린 몸매에 비해 놀랍도록 발달한 굴곡을 살짝살짝 엿보여 주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 아랫동네에서 조용한 반항이 시작되고 있었다.

화장대 앞에 놓인 의자에 꽃잎에 내려앉는 나비마냥 날렵하게 날아 앉는 엄마.
이따금씩 느낀 바였지만 실로 백만 불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엄마의 엉덩이가 커다랗게 확산되어 슈미즈의 아랫자락을 찢을 듯 팽창시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스킨을 손바닥에 받아 얼굴 이곳저곳을 토닥거리며 바를 때마다 꽤 많은 숱을 가진 겨드랑이의 숲이 거울을 통해 내 눈에 파고들었다.

토닥거릴 때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듯한 엄마의 젖가슴이 기묘하게 뛰어놀며 가슴 뛰는 율동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윽고 볼일을 마친 듯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는 나직한 한숨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딸깍! 소리와 함께 칠흑 같은 어둠이 방안을 감쌌다.
잠시 후 내 옆구리에 선뜻한 차가움이 닿아오더니 금새 향긋한 스킨 냄새가 내 콧구멍을 파고들었다.


 

“불은, 왜 꺼?”

 

“그럼...불 켜놓고 자?”

 

“그럼 볼 수 없잖아............”

 

“뭘?”

 

내 볼멘 목소리의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시치미를 뚝 떼는 엄마의 새침함이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젖가슴......”

 

“너....말 똑바로 해........만져도 된다고 했지...봐도 된다고는 안했어...........안그래?....어머, 너 뭐하는 거야....?”

 

할 말이 있을 턱이 없음에 엄마의 목덜미에 팔뚝을 끼워 넣고 불쑥 당겨 안자 엄마의 입에서 뾰족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너....아무것도 안 입었니?..........”

 

“아니....팬티는 입었어.........”

 

“좀 그렇다.....아무래도 엄만데.......”

 

여간 민망하지 않은 듯 싶었지만, 못들은 척 무시해버린 내가 손을 엄마의 매끈한 배 위에 올려놓고 혹시 있을 지 모를 옷자락을 찾아보았지만, 실크의 부드러운 촉감만이 내 손바닥을 간질러 왔다.

 

“뭐야?......이거....어떻게 하는 거야?.........어디를 걷어?”

 

“킥..........걷긴 뭘 걷어........그냥 만져.....원피스 형이라 안 돼........”

 

“그런 게 어딨어.......맨살로 만지게 해 준다고 했으면서............”

 

“그럼...어떡해.........”

 

“이거 벗으면 안돼?”

 

손을 슬그머니 뻗어 허벅지의 중간 어림에 있는 슈미즈의 끝단을 손가락 끝마디에 걸었다.

 

“어머....싫어........안돼..........”

 

“왜에?”

 

“밑에 아무것도 안 입었단 말야...........그냥...만져.............”

 

뭉클한 무엇인가가 단전을 시발로 온몸으로 급격하게 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팬티도?”

 

“원래 잘 땐 안 입어....불편해서............브라도 안하고............그러니까....그냥 옷 위로 만져....”

 

거짓말이었다.
찌는 듯한 찜통더위에서도 잠옷까지 갖춰 입고 자던 것이 근래의 몇 달이었고, 그 이전에도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속옷을 갖춰 입었던 엄마였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나는 치밀어 오르는 빠듯한 야릇함을 누르느라 한참을 고생해야 했다.

 

“안돼.........약속은 약속이니까...벗어야 돼.........정 그러면...나도 벗을게...공평하게....”

 

“뭐?...........공평하게?..........풋......세상에 엄마하고 아들이 한 이불 속에서 홀랑 벗는 게 공평한 거야?..........지나가던 소가 다 웃겠다....얘.........세상에 그런 해괴한 모자가 어딨다고....”

 

“왜 없어.........성준이네 있잖아........”

 

엄마의 몸이 어둠 속에서도 눈치 챌 정도로 잔뜩 굳어졌다.

 

“걔네 집은 비정상적이고...........”

 

“성준이가 비정상적인 아이야?........성준 엄마가 비정상적이고?........”

 

말을 내 뱉으며 사각의 팬티를 끌어내리고 발가락에 끼워 벗어버려 이불 밖으로 차 버렸다.

 

“뭐해?.....”

 

“팬티 벗었어.....그러니까...엄마도 벗어...........”

 

“그럼...약속해...........”

 

“무슨 약속?”

 

“상체만 만지기로..................약속 안하면 안 벗어....옷 위로 만지든가 말든가 맘대로 해.......”

 

아..........
엄마는 스스로 한 이불 속에서 완전한 나신이 되려는 것일까....

 

“알았어...약속할게..........”

 

내 대답에도 한동안 머뭇거리던 엄마가 어깨끈을 당겨 두 팔을 빼더니 아래로 슈미즈를 벗어 내렸다.
움직임 때문인지 엄마에게서 내 뱉어지는 호흡이 평상시에 비해 한결 거칠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슬그머니 옆으로 몸을 돌리자 코앞에 엄마의 얼굴이 희끄무레한 실루엣을 그리며 가만히 누워 있었다.
조용히 팔을 올려 엄마의 배 위에 올려놓았다.

 

 

피에쑤,,,,오랜만에 오랜 잠수를 마치고 복귀하신 홍옥님의 건필하심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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