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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 2






2. 첫 키스





“야. 현수야.”
“어. 벌써 왔냐?”

교실에 들어가니 석환이와 민호가 반갑게 나를 반겼다.
석환이와 민호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로 지금은 같은 학교 같은 반으로 어렸을 때 같이 몰려 다니는 친구들이었다.

“현수야. 오늘 뭐 할 거냐?”

나에게 질문하는 이 덩치 큰 놈이 고석환이다. 키가 190이고 몸무게도 90kg에 이른다. 그런 몸매에도 불구하고 움직임도 굉장히 빠르다. 고등학교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같이 다니다 전에 싸우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덩치에 나오는 파워와 킥복싱으로 단련된 몸 동작은 전율할 정도였다.

“오늘 약속 있는데.......왜?”
“약속? 성연이랑?”
"응“

성연. 내 여자 친구이다. 풀 네임은 차성연이고, 우리 학교에서 알아주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항상 쾌활한 성격에 누구와도 잘 어울렸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교제를 원했을 때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녀와 사귀기 시작했다.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에이. 오늘 오랜만에 같이 대학로에나 놀러 가려 했는데.”

석환이가 투덜거린다. 큰 덩치에 안 어울리게 귀여운 느낌이 드는 녀석이다.

“그러니까 내가 저 넘은 여자 친구 있어서 안 될 거라고 했잖아. 여자친구 있는 것들은 친구도 아냐. ㅋㅋ ”
“니가 그런 말 할 입장이냐?”

지금 말한 놈은 이민호이다. 내가 여자 친구 있다고 투덜거리지만 저놈은 조금 과장해서 매일 러브레터를 받는 놈이다. 남자인 내가 봐도 잘 생겼고, 몸매도 탄탄해서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놈은 운명의 여자를 기다린다며 그 많은 여자들의 공세를 묵묵히 거부하기만 했다.
이 넘도 검도와 태권도로 달련 된 넘으로 아직 싸우는 모습은 못 봤지만 중학교 때는 석진이와 함께 유명한 싸움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둘 다 싸우고 다니던 옛날이 싫다며 조용히 지내고 있다.

어렸을 때는 덩치도 별로 차이가 없었고, 싸움을 잘했던 내가 이 녀석들을 보호해주는 상황이었는데, 이 녀석들이 그것이 싫다며 격투기 도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니 굉장한 놈들이 되어 있었다.

나야 착한 아들이 되기 위해서 싸움은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지금은 범생이 되어있었다.

이 놈들은 어머니의 태도에 반항적이던 어린 시절에 같이 돌아다니며 사고를 치던 녀석들이기에 유일하게 내가 착한 이로 있지 않아도 되기에 가장 편한 상대였다.

석환과 민호와의 즐거운 대화가 오가고 수업 시간도 훌쩍 지났다. 수업을 파하고 밖으로 나가자 성연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작은 천사인 누나 다음으로 좋아하는 여자다. 아니 누나는 여자 일수가 없으니까 첫 번째로 좋아하는 여자가 맞나?
나를 보고 배시시 웃는 모습이 홀딱 반해 버릴 것 같다. 이런 여자가 나에게 먼저 고백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나와 성연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석환이와 민호가 내 뒤통수를 한 대씩 치고는 투덜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먼저 가버렸다.

‘자식들, 여자 친구 앞에서.......’

여자 친구 앞에서 뒤통수를 후려친 친구들의 행동이 괘씸하기는 했지만 나쁜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만큼 친한 사이니까.

“야. 권현수.”
‘윽’

성연이와 교문을 나서려는데 누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학교 짱으로 통하는 이진철 선배와 일진이라고 불리는 똘마니 들이 있었다.

난 이 선배가 싫었다. 그것도 굉장히....... 지금도 가자미 같은 눈은 내 옆에 있는 성연에게 향해 음탕한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이 놈이 학교 짱이라는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덩치만 있을 뿐이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저런 놈이 학교 짱이니까 다른 학교가 우리를 물로 보지.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나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나는 깍듯이 인사했다. 누가에게나 착한 남자였기에 인사를 했고, 이 놈들과 트러블을 만들면 집에까지 얘기가 들어갈까 깍듯이 인사했다.
그나저나 성연이도 대단하다. 아무리 좋은 성격이라지만 자신을 음침한 눈으로 바라보는데도 활기찬 이 인사는 무언가?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언지 모르는 건가?

“야. 너 언제 우리 조직에 들어 올 거냐? 엉. 이 형님이 받아 준 다는데 왜 버티는 거야?”

미친넘. 고등학생 주제에 무슨 조직이냐? 조직은. 그리고 미쳤냐. 내가 너 같은 놈 밑으로 들어가게. 깍듯이 인사 좀 했다고 내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짜증난다. 그래도 착한 남자 이미지.

“하하. 선배님 저 싸움 못 해요. 저 같은 놈이 들어가면 선배님한테 피해만 줄걸요.”
“하아. 대체 얼마나 싸움을 못 하길래 그러냐? 자식 운동 좀 하고 그러지 그랬냐. 나한테 왔으면 키워줬을 텐데.”
“하하. 선배님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자식. 그래도 입바른 소리는 잘 한단 말야. 그래 이제 난 간다. 괴롭히는 놈 있으면 얘기해. 내가 처리해 줄 테니.”
“예 감사합니다. 선배님. 가세요.”

이 녀석이 발길을 옮기면서도 성연이를 끈적끈적 한 눈길로 바라본다. 성연이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을 쳐다보는 녀석에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나를 보면서 웬지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다.

‘하~ 후~’

한숨만 나왔다. 지금이라도 당장 저 녀석을 덮치고 성연이를 그 딴 식으로 쳐다보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지만 말썽을 피우지 못하는 내 처지에 그러지도 못 하고 있다.

“가자. 현수야.”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연이는 나를 바라보며 매력적인 웃음을 지으며 학교를 벗어났다.
오늘은 성연이 집이 빈다고 놀러오라고 해서 성연의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점심을 만들어 주겠다는 성연의 말에 따라 가지만 혈기 왕성한 성욕을 갖고 있는 고등학생으로 아무도 없는 집에서의 야릇한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상상뿐이 아닌 약간의 기대도 함께........

성연의 집은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 있었다.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으로 보이는 집이었다.

“여기 좀 앉아 있어. 내가 금방 밥 맛있게 해 줄게. 아! 일단 음료수라도 갔다 줘야겠다.”
“괜찮아. 천천히 해.”
“아냐. 그럴수있나. 우리 집에 처음 온 건데 제대로 대접해야지.”

성연은 그렇게 말하며 살포시 웃음을 지었다. 그 웃는 모습에 나는 정신이 팔리는 것 같았다. 수수한 웃음에 어딘지 섹시함이 묻어나는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나는 성연의 얼굴을 바라 보다 나도 모르게 성연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성연은 잠시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나의 행동이 싫지 만은 않은지 나의 행동을 저지 하지는 않았다.

첫 키스였다. 나는 태어나서 다른 여성과 입을 맞대고 비비는 첫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의도 한 바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에 나 조차도 놀랐지만, 다행히 성연이 거부하지 않기에 나는 부드러운 성연의 입술 감촉에 흠뻑 빠져 들수 있었다.

나의 투박한 입술은 성연의 거칠게 성연의 부드러운 입술을 비비고 있었다. 그 감촉의 황홀함에 나는 온 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일어나는 듯한 감격적 경험을 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두 남.녀의 키스는 오랜 시간 이어졌다. 아직 미숙한 키스는 어느새 서로의 입술을 빠는 지경에 도달했고, 현수는 용기를 내어 성연의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키스 실력이 미천한 현수의 실력으로 성연의 입안까지 탐험하기는 무리였는지 성연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현수의 혀에 입을 다물고 열리지 않던 성연의 입은 어느 순간 갑자기 열렸다.

“으음...음.....”

잠시 버러진 입 사이로 성연의 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성연의 묘한 신음이 현수를 더욱 자극시켰다.

현수의 혀가 성연의 입안으로 들어가 성연의 혀를 찾아냈지만 현수는 그 이상의 행동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저 성연의 혀를 살짝 살짝 건드리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성연의 혀가 현수를 휘감아 왔다. 부드러운 혀가 자신을 감아주는 감각은 현수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온 몸의 감각 세포가 바짝 긴장해서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고자 하였다.

성연의 혀가 자신을 반겨주는 동안 현수의 손은 성연의 봉긋한 가슴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 커 보이지 않는 가슴이였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현수의 손이 가슴에 닿았을 때, 성연은 현수의 손은 잡았다. 하지만 그 손에는 현수를 저지 할만한 힘이 없었다. 그저 형식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았다.

현수는 성연의 손에 상관없이 가슴을 만졌다. 비록 옷 위였지만 여성의 신체의 부드러움은 충분히 느낌 수 있었다.

현수는 성연의 가슴을 점령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성연의 가슴을 만지면서 더욱 타오르는 자신을 느꼈다.
현수의 손이 아래로 향했다. 만약 여기까지 허락한다면 오늘 현수가 기대한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수의 손이 교복 치마를 들추고 허벅지를 지나고 있었다. 성연은 키스에 정신이 팔렸는지 아직 현수를 제지하지 않았다.

현수의 손이 살짝 성연의 허벅지에 닿았다. 성연이 흠칫하는 기색이었지만 현수는 빠르게 손을 움직여갔다.

드디어 현수의 손이 가랑이 사이에 도착했다. 부드러운 팬티의 감촉과 함께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여자의 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너무 민감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성연의 반응이 자신이 성연의 집에 오면서 하던 기대를 이룰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푼 기대 속에서 현수의 손이 성연의 갈라진 틈새를 살짝 긁었다.
그리고.......

성연은 그런 현수를 밀쳐냈다. 이번에는 형식적인 반항이 아니라 있는 힘을 다해서 현수를 밀고 있었다. 현수는 그런 성연의 갑작스런 당황하며 성연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제길 너무 성급했나?’

현수는 자신의 성급한 애무에 성연이 놀라 자신을 밀쳐 냈다고 생각했다.

“우리...우린 아직 어리잖아. 우리 결혼 하면, 아...아니 대학교 들어가서 이런 행동해도 되잖아.”
“미...미안.....”

‘에고 웬수야. 좀더 천천히 진도를 나갔어야지. 내가 왜 그랬을까. 휴’

“이만 가줘. 현수야.”
“에?”
“미안한데. 오늘은 그냥 가줘.”

고개를 돌리고 말하는 성연의 행동은 진심인 것 같았다. 나의 행동에 화가 난 것일까?

“아..알았어. 오늘 미안해.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 이만 갈게. 정말 미안해.”

현수는 그렇게 사과하고 집을 나섰다. 현수가 나가는 중에도 성연은 현수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

‘많이 화났나?’

성연의 태도가 마음에 걸리는 현수였다. 이런 일로 자칫 헤어지자고 할지도 몰랐다.
그런 걱정 중에도 현수는 아까의 키스와 성연의 부드러운 가슴이 생각났다.
키스에서 성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현수를 이끌었다. 너무나 달콤하고 짜릿한 키스였다.

‘에이 한두 번 키스 경험이 있으면 어때? 우훗’

현수는 성연이 키스 경험이 있어도 상관치 않았다. 그렇게 이쁜 여자를 현수를 만날 때 까지 다른 남자들이 가만히 두었을 리도 만무했다. 현수와 사귀고 있는 지금에도 알게 모르게집적대는 남자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에휴. 이제 어디로 가지? 밥도 못 먹고. 에이 어머니도 없는데 집에 가서 아무거나 시켜먹고 딸딸이나 쳐야겠다.’

마음을 정한 현수는 집으로 향했다. 그 시간 성연은 창문 밖으로 현수가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다 묘한 웃음을 짓고는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그렇게 둘은 서로 다른 길을 향했다.

현수는 집 근처에 와서 식욕을 참지 못하고 집까지 가지 못해 근처의 중국집에서 대충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아무도 없는 집에서 전에 모아 놓았던 야동이나 보려고 생각했다.

오늘은 많은 일이 있었다. 아침 만원 지하철에서 누나와의 신체적 접촉도 있었고, 성연과의 짙은 키스와 애무도 있었다.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으로서 참기 힘든 하루였다. 어서 올라가서 욕구를 풀고 싶었다.

막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서려는 데 햇살을 반사하며 다가오는 하얀색 그랜져가 보였다. 혹시 하는 마음에 그 차를 보니 어머니의 차였다.

현수는 당황했다. 오늘 도서관 가서 늦게 온다고 해놓고 집에 있는 자신을 보고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할지 걱정이었다. 일단 숨어야 했다. 현수는 엘리베이터는 쳐다도 보지 않고 계단을 올랐다. 집은 3층이니 금방 올라 갈 수 있었다. 현수가 3층에 올라 엘리베이터를 봤더니 화살표는 아래를 향했고 지금 2층을 지나고 있었다.
시간이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금방 3층에 오를 것 같았다.

현수는 얼른 집 문을 열고는 다시 잠갔다. 그리고 신발을 손에 들은 채 자신이 숨을 만한 곳을 찾았다. 내방, 욕실, 부엌, 어디고 부지불식간에 어머니가 들어올지 모르는 곳이었다.

현수는 일단 커튼이 약간 가리고 있는 베란다로 숨었다. 베란다에 몸을 숨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 현수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바보. 그냥 옷 갈아 입으로 왔다고 하면 될 걸.’

현수는 쓴 웃음이 나왔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음흉한 생각으로 집으로 향하던 현수는 갑작스런 어머니의 등장에 놀라 숨고 말았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나간다는 건 더 이상한 일이었다.

“아이. 왜 집으로 가자고 해서.”
“뭐 어때. 오늘 집에 애들도 없다면서.”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잖아.”
“친척 이라고 하면 되지. 뭘 그렇게 걱정해.”

응? 무슨 소리지? 저 목소리는 어머니가 맞는데 남자는 누구지? 처음 듣는 목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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