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의 사랑(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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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사랑(18)
엄마의 일기(9)
Dear Wolf.
여보, 이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중 어느 것 먼저 ..." 식의 놀이는 하지 않을래요. 당신에게 그냥 좋은 소식만 전하기에도 바쁘거든요.
지난 번에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비참해서 당신에게 말을 꺼내기 조차 망설여 졌고, 끝내 원망만 가득 담긴 지난 날들의 보따리를 풀어 놨어야 했죠.
오늘은 오히려 무엇부터 먼저 전할까가 망설여 질 지경이예요. 그만큼 이제 좋은 일들로만 가득 하답니다.
나도 조리 있게 전하려면 좀 정리를 해야 겠군요. 우선 시간 순으로 신문 지면의 큰 활자처럼 요점만 간추려 볼께요.
첫째, 가게를 정리하고 그 치욕의 마을을 떠났음. --- 이제는 아무도 우리를 손가락질 하거나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으며 오랫만에 전업주부가 됐군요.
둘째, 아늑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음. --- 21평 짜리 아파트를 샀는데 민수의 말처럼 단절된 공간이라는 것이 너무 오붓하고 행복해요.
셋째, 딸을 순산했음. --- 3.4kg의 건강한 아기며 이마와 눈매는 당신을, 콧날은 민수를, 입술과 하얀 살결은 제 엄마를 닮은 정말 어여쁜 딸이예요.
넷째, 민수가 대학생이 되었음. --- 우여곡절과 파란 많은 1년이었지만 결국 민수는 인생의 새 관문을 통과하게 됐고 오늘이 바로 입학식 날이예요.
다섯째, 나는 새색씨가 되었음. --- 전혀 예상하지 못 했었는데 두번 째 면사포를 쓰게 됐고, 첫날밤을 치룬 신랑은 지금 내 옆에 곤히 잠들어 있답니다.
여보, 이만하면 정말 좋은 일들로만 가득하다고 자랑할 만 하죠?
나는 지금 더 할 나위 없는 만족감과 행복감에 취해 있어요. 그런데 조금 전 격렬한 씹을 하고 민수는 지쳐서 잠에 빠졌건만, 나는 당신에게 이 소식을 전하게 된 기쁨 때문인지 오히려 정신이 더 초롱초롱해 지며 수다라도 떨고 싶군요.
지난 번에 나는 당신에게 비참하고 흉한 소식만 잔득 전하면서 그래도 다짐 했었죠. 이 어려움을 꼭 극복하고 다시 행복을 찾겠다고 ... 결국 나는 약속을 지켰어요. 우리는 이겨 냈어요.
하지만 나는 승리감에 우쭐하기 보다는, 인간사와 신의 섭리 같은 오묘한 비밀을 살짝 엿본 것처럼 오히려 신비스럽고 숙연해 지는 기분이예요.
지난번에 나는 나름대로 착하게 살려 했고, 남에게 해꼬지도 안 하는데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고 당신에게 원망과 하소연을 늘어 놓았어요.
하지만 인생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나는 바로 오늘 체험하게 됐군요.
내가 원하거나 노력한 것도 아닌데 뜻밖의 행운이나 감동이 솟아 나기도 하거든요.
오늘 내가 새색씨가 된 것도 바로 그런 일중의 하나예요.
그런 점에서도 세상은, 또 인생은, 설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살아 있으면서 견디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엄마, 우리 결혼식을 올려요."
입학식에 참석했다가 함께 돌아 온 민수가 불쑥 말했어요.
엉뚱한 말에 나는 제대로 반응도 못하는데 민수는 테이블에 케이크를 내 놓더니 촛불을 켜고 내게 면사포를 씌웠어요.
나는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올 뻔 했어요. 당신이 내게 했던 짓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그러나 민수가 미안해 할까보아 들어내 놓고 웃지는 못했죠.
당신에 비하면 훨씬 내성적이고 무덤덤하게 보이는 민수이건만 결국 부전자전일까, 당신처럼 괴상한 장난을 만들어 즐긴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전방에 살던 어느날, 당신은 대낮에 집으로 돌아 왔어요.
"어머, 벌써 퇴근이예요?"
전에 없던 일이라 나는 반가워 했죠.
"아니야. 곧 귀대 해야 해.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옷 벗어."
"아니, 근무 시간 중에 겨우 씹을 하자고 빠져 나왔단 말예요?"
나는 어이가 없었죠. 그런데 당신은 점입가경이었어요.
"미스 김 생각만 하면 좆이 꼴려 견딜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미스 김, 오늘은 현찰이 없으니 외상 씹 한번 대 주라."
당신은 능글맞게 웃으며 내 옷을 벗기려 했죠.
"싫어! 안 해!"
나는 정말 화가 나서 당신 손을 뿌리 쳤어요. 하지만 당신의 힘과 졸림을 못 이겨 결국은 보지를 대 주고 말았죠.
당신은 화대도 안 주고 휑하니 가버렸고 ...
혼자 남아서도 기분이 찜찜했어요.
우선 당신이 나를 미스 김이라고 부르고 현찰이니 외상 씹을 들먹이는 것은 바로 창녀를 지칭하는 장난이잖아요.
어염집 여자들은 처녀거나 주부거나 창녀라는 이름에는 당연히 거부감이 들기 않을 수 없죠. 돈을 받고 아무에게나 보지를 벌린다는 것은 같은 여자의 입장이라도 너무 끔찍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당신이 그런 창녀를 들먹이는 것은 혹 옛날에 만났던 어떤 창녀가 그리워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아내를 창녀 취급한다는 것 자체가 모욕을 당한 것 같아 역시 불쾌하기는 마찬가지죠.
그런데도 당신은 그런 장난을 그 뒤에도 계속 했어요. 어떤 때는 나를 "김마담"이라고 불르기도 했죠.
그런데 당신의 씹 솜씨 때문일까, 차츰 나도 그런 낮걸이에 익숙해 지며
어떤 때는 "아저씨, 다른 손님 받게 빨리 방 빼요" 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죠.
그런 당신에 비하면 결혼식을 올리자는 민수의 장난은 천박하지 않고 꽤 스마트했죠.
그런데 엄숙한 표정으로 "나 박민수는 김혜숙을 아내로 맞아 ... " 라고 읊어 갈 때는 이거 장난이 아니로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나도 똑같은 말을 하게 될 때는, 아들 앞에서 아들이 시키는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피식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죠.
그래도 여전히 민수는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다음 말을 일러 주었어요.
"...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하겠습니다."
그 말을 따라 하기는 참 힘 들었어요. 울컥 울음이 치밀어 오르려 했거든요. 하지만 감정을 숨기면서 나는 끝맺음을 무난히 마쳤죠.
민수는 알몸의 나를 번쩍 들어 안더니 침대에 눕혔어요.
이제부터는 첫날밤의 의식, 씹을 하는 일만 남은거죠.
그런데 갑자기 나는 몸도 마음도 얼어 붙는 것 같았어요. 무드가 감정을 그토록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나는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금 나는 첫날밤의 새색씨로구나. ... 그 생각이 떠 오르는 것만으로 얼굴은 달아 오르고 가슴은 두근거리고, 갑자기 설레임과 부끄러움이 밀려 오더라구요.
키스로 시작해서 민수의 정열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패팅이 이어지며 내 몸은 여늬 때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어요.
하지만 나는 리드는 커녕 부끄러움이 앞서 제대로 반응도 할 수가 없었어요.
특히 민수가 내 보지에까지 입을 들이 댈 때는 깜짝 놀랄만큼 창피했어요. 아이, 그러지 마! 그러지 마! 난 몰라. 난 몰라. ... 나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이며 허벅지를 붙이고 몸을 비틀었어요.
아, 나의 저항은 힘 없이 무너졌답니다. 신랑은 닳고 닳은 기술자였어요.
공알을 혀로 살살 핥아 가다가 꾹꾹 누르고 다시 입 전체로 세차게 빨아 당기고는, 다시 양 허벅지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잠시 뜸을 들였다가, 또 공알을 집중 공략하면서 손가락을 깊숙히 넣어 G스팟을 문지르는 그 공격에는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었어요.
자지가 들어 왔을 때는 이미 나도 수줍음을 팽개치고 두 팔과 두 다리로 내 신랑을 결박한 채 세차게 엉덩이를 흔들어 댔죠.
지금 잠 들어 있는 민수의 얼굴은 한껏 평온해 보입니다. 또 듬직하기도 하구요.
오늘 입학식장에서도 민수는 유난히 돋보였어요.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민수는 정말 완벽한 젠틀맨이었어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이 많이 쏠리고 미남 아들을 둔 덕분에 나도 인사를 많이 받았답니다.
하지만 이런 겉치례보다 진정 내게 기쁨과 보람을 준 것은 바로 민수가 대학생이 되었다는 그 자체예요.
민수와의 그런 관계, 단순한 모자 관계를 뛰어 넘도록 발전한 것을 나 역시 감격과 환희로 받아 들이면서도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혹 내가 민수의 장래를 그르치는 에미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어요.
가령 내가 권투선수나 축구선수의 코치나 감독이었다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선수가 씹을 하도록 놔 두었을까요?
아니, 그냥 입시생의 엄마나 교사의 입장에서라도 학생이 거의 매일 밤 씹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절대로 방치할 수 없는 문제죠.
그런데 나는 그런 짓을 막거나 규제하기는 커녕 함께 헥헥 거렸으니 ...
항상 마음에 걸렸던 일이었어요.
하지만 또 민수는 유리 그릇처럼 조심스러운 대상이기도 했죠. 맑고 투명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깨어질 수도 있거든요.
처음 에미의 보지에 좆을 박고는 그 갈등을 못 이겨 가출까지 했던 아들, 다시 돌아 와서도 결국은 다시 에미의 보지를 찾고서야 안정감을 보였던 민수를 그냥 막을 수만은 없었잖아요.
그런데 그토록 에미를 열락에 빠지게 했으면서도 제 앞은 가려 시험에 합격한 것이 너무나 대견스러워요.
이야기를 꺼낸 김에 우리 어여쁜 딸의 사연도 마무리를 해야죠.
민정이는 지금 집에 없답니다. 정말 지금도 가슴이 저려 오는 일이고 과연 내 결정이 옳은 것인가, 가끔 회의에 빠져 들게 합니다.
민정이는 입양을 보냈어요.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전혀 몰라요.
다만 현식 오빠가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알려 주겠다고 굳게 약속했기에 그때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 오빠는 내가 이번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여러가지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말 현식 오빠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안정을 찾기는 어려웠을꺼예요.
민정의 문제는 그런 오빠의 노고에 대한 수수료 같은 셈이예요. 나는 지금 그렇게 치부하며 나 스스로를 달래고 있어요. 나는 더 버티지 못하고 오빠에게 설득당하고 말았거든요.
사태를 수습해 주러 와서 오빠는 모든 것을 알게 됐죠. 오빠 역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었을 꺼예요.
오빠는 3가지를 명령처럼 말했어요.
이 동네를 떠나고, 민수와는 떨어져 살고, 아기는 이미 유산 시키기는 늦은 모양이니 낳는대로 입양토록 하라고.
오빠가 아닌 누구라도 같은 말을 하겠죠. 그것이 정상적 해결 방법일테니까요.
하지만 나는 민수와 아기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버텼어요. 그럴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내가 죽어 버리겠다고 까지 말했어요.
그 두가지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인데 그것을 잃는다면 사실 나의 존재 가치마저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 민수 문제는 나도 눈을 감으마. 좀 시간적 여유를 갖고 너희들이 스스로 현명한 처리를 하도록 기다려 보겠다. 하지만 아기 문제는 그렇지 않아. 더 복잡하고 아픈 문제를 만들지 말고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처리해야 돼."
오빠는 충격요법인양 내게 냉정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어요.
"너희들 해 온 짓은 상피니, 근친상간이니, 지 에미 붙어 먹은 놈 같은 말이라도 있어. 하지만 어미와 자식 사이에 낳은 아기는 뭐라고 부르니? ... 사생아나 유복자, 업동이 같은 말은 있어도 그런 아이는 지칭하는 단어조차 없단 말야. 너희가 그 아기를 키운다면 뭐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괴물이 되어 버리는 거야."
오빠는 더욱 심한 말로 내 가슴을 찔렀어요.
"너와 민수는 관계는 네 표현대로 색정 때문은 아니라고 하자. 하지만 최소한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 원하고 선택한 것 아니냐? 그래서 궁극적으로 너희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고. ... 그런데 태어 날 핏덩이는 선택권이 없잖아. 세상 사람들이 욕하고 손가락질 할 패륜 행위의 산물일 뿐이지. 그 아기에게 앞으로도 가혹한 운명을 지워 줘야겠니?"
"그래도 오빠. 이미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각오한 일이예요. 민수처럼 이 아기도 포기할 수 없어요. 제발 오빠가 저를 도와 주세요."
이성적으로 오빠에게 반박할 수는 없었죠. 나는 떼를 쓰듯 매달려 사정했어요.
"돌아 가신 엄마를 생각해 보아라."
오빠가 들먹인 엄마는 더 날카로운 비수였어요.
"나도 언젠가 죽어서 엄마를 만나게 된다면, 그래서 너 때문에 꾸중을 듣게 된다면, 민수와의 문제는 "혜숙이가 너무 불쌍해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내가 용서를 비마. 하지만 아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을 할 여지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도 이 문제는 내가 묵인하거나 양보할 수가 없단다. 아기는 너의 인생에서 떼어 버려! 나는 정말 사랑스런 누이동생을 위해서 주장하는 것이지만 너도 진정 네가 낳는 아기를 위해서라면 내 충고를 받아 들여야만 해!"
나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일단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며칠을 고민 고민 해도 그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다는 결론밖에 낼 수 없었고 결국 오빠의 말을 따르기로 했답니다.
여보, 하지만 당신에게 이 자리에서도 약속하건대, 당신과 민수와 나의 합작품인 민정이를 결코 영원히 포기하거나 잊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그 아이를, 바로 우리들 사랑의 산물인 민정이를 탄생케 했다는 것에 나는 보람과 감사함을 느껴요.
우리 역시 이 세상에 태어나 특별한 인연을 맺은 사랑의 결실이니까요.
하지만 태어 난 곳의 환경이 새 생명의 생육에 적절치 못하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에미의 의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나는 오빠의 말을 따른 것을 더 이상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앞으로 비록 생모라고 떳떳하게 나서지는 못할지라도, 자라나는 민정이를 계속 지켜 보며 언젠가 내 도움이 필요하면 몸을 갈아서라도 에미의 할바를 다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민정이의 문제에 당신이 수긍을 해준다면 우리의 새 생활에 더 이상 어려운 일은 아무 것도 없어요.
"점포를 닫으면 우린 어떻게 살죠?"
이사할 때 민수가 걱정스레 물었었죠.
그런 말을 하는 것조차 대견해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가 보죠.
"걱정하지 마. 허영을 부리지 않고 이런 생활 수준으로 산다면 앞으로 5년, 아니 10년이라도 돈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어. 또 그동안에 민수씨나 내가 일하면 될 꺼 아니야."
나는 이렇게 민수를 안심시켰어요.
정말 그래요. 당신의 귀한 생명의 댓가로 받은 정부의 보상금과 매달 원호처에서 나오는 미망인의 생활비 말고도, 나를 내쫓으면서 시집에서 받은 돈,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 앞으로 떼어 주신 것, 그리고 몇년동안 장사하면서 저축한 돈들이 꽤 짭짤해요.
남들이 내 실속을 알면 머리를 싸매고 달려 들만큼 나는 돈 많은 과부예요.
아니지, 오늘의 나는 새색씨예요. 신랑의 눈길에도, 작은 손놀림에도 가슴이 설레이며 수줍음에 어쩔줄 몰라 하는 ...
한동안 아련했던 당신과의 첫경험도 불쑥 되돌아 보게 되네요.
아, 정말 늑대 같은 당신. 일생에 한번 뿐인 그 첫경험은 정말 감미롭지 못하군요.
처녀막이 찢어질 때 나는 흔히 소설이나 영화에서 처럼 "아야!" 라거나 "아파!" 라는 비명은 분명 지르지 않았어요. 그래도 분명 예리한 흉기가 온 몸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은 느꼈죠.
하지만 나를 엄습한 더 큰 충격은 당황과 혼란이었어요.
어쩌나. 이걸 어쩌나. 나는 몰라. 아, 정말 어떡 해 ...
당신은 그 야수의 만행과 내가 받은 충격을, 우리가 5천년 전부터 별나라에서 만났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운명 때문이라며 나를 달랬죠.
말솜씨가 대단한 것도 아닌데 나는 그 말에 넘어가 버렸고 ...
또 하나의 첫경험, 지금 내 옆에 누운 신랑과의 씹은 더욱 참담하고 황당했었죠.
인사불성으로 취한 아들이 "쌍년" "씨팔년" 이라고 욕을 해대며 우악스럽게 옷을 벗기는 장면을 당신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사정을 하고서는 내 몸위에서 그냥 잠이 들어 버린 아들을 떼어 놓고 보니 보지에서는 콸콸 좆물이 흘러 나오고 ...
차라리 민수가 나를 엄마로 인식했거나, 평소 연모했던 여인으로 생각 했었다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겠군요. 길거리에서 만났다 툇자 맞은 날라리로 취급하는, 이를테면 미친 남자가 좆을 박은 꼴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일이 이토록 그립고 사모치는 사랑으로 성숙되어 가는군요.
그런 점에서도 참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거예요.
첫날밤, 당신과의 첫날밤도 이상하게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신혼여행지인 제주도에 도착 했을 때는 꽤 어둑했어요. 예약된 호텔에 짐을 풀고 우리는 와인 한병을 겻들여 저녁을 먹었죠.
다시 방으로 돌아 왔을 때 나는 또 설레임과 부끄러움으로 몸이 좀 굳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 그전에 여러차례 씹을 해 왔는데도 말이죠.
가물가물한 기억은 그 첫날밤의 씹에 대한 것이예요. 정말 별로 인상적인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때까지도 나는 씹맛을 몰랐었나봐요. 첫경험을 한 뒤 당신이 또 씹을 하려는 행동을 보이면 나도 갑자기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 지고, 보짓물이 흥건하게 고이곤 했죠.
하지만 막상 좆을 박으면 그것은 고통이었어요.
좆물이 콱콱 자궁문을 때리면 그때는 조금 야릇한 감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씨앗을 받았다는 만족감 말고도, 그 고통스러운 행위가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내가 처음 올가즘이라는 것을 체험한 것은 결혼식을 마치고도 두달쯤은 지나서였죠.
당신이 3박4일의 휴가를 받았다며 부대 지프차까지 끌고 나와 늦가을의 동해안으로 가서 오랫만에 호텔의 침대에서 나를 짓누를 때, 갑자기 내 온 몸이 불에 타들어 가면서 또 붕붕 떠다니는 것을 처음 체험했죠.
나는 당신의 등어리에 손톱자국을 깊게 내고 "여보, 여보" 소리를 지르다가 울부짖으며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갔었잖아요.
그런데 제주도에서의 첫날밤은 그에 비하면 정말 어린애 장난 같았었죠.
나는 서로 알몸이 되어 침대에 함께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보짓물은 흥건하게 나왔어요.
하지만 당신이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후비는 것은 정말 싫었어요.
젖꼭지를 그렇게 깨무는 것도 아팠구요.
좆이 들어 온 것은 그 모든 불쾌감과 아픔의 종착역 같은 거였죠. 아니, 진짜 종착역은 좆물을 콱콱 뿜어 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우리의 첫날밤 의식은 끝이 났고 비로소 나도 안도했어요. 기억에 생생한 것은 다음날 아침이었어요.
커튼을 제치자 종려와 야자수들로 장식된 거리와 아침 햇볕을 받아 짙푸른 색으로 반짝이는 서귀포 해변이 한 눈에 들어 왔어요.
나의 부스럭거림이었을까, 내가 당신을 깨웠는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하여튼 나는 부시시 눈을 뜬 당신에게 물었어요.
"아, 저기가 어디죠? 저 배는 무슨 배죠? 저 동산 옆에 있는 건물은 뭐예요? 저게 등대인가, 목장인가?"
당신도 내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둘러 보기는 했죠. 하지만 나만큼 호기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나도 몰라. 혜숙이처럼 나도 어제 밤에 처음 여길 와 본걸.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당신 줄께."
언젠가 다시 제주도에 가 보고 싶군요. 당신이 내게 준 선물중 얼마나 변치 않은 것이 있는지도 한번 확인할 겸 ...
민수와의 첫날밤은 제주도에서와는 달리 너무나 짜릿하고 황홀했어요.
나의 수줍음을 부셔 버릴만 한 민수의 실력 대문일까요. 이제 닳고 닳은 나의 색정 때문일까요. 나는 벅차 오르는 환희에 온 몸이 불타 오른 뒤에도 바들바들 떨리는 내 몸을 간추리기에 힘이 들 지경이었어요.
이 새신랑도 아침이 되면 내게 무슨 선물을 줄까요? ... 에이, 지나친 바램 같군요. 벌써 선물을 받았잖아요.
아까 우리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 라고 맹세를 했답니다.
진짜 결혼식이든 장난이든 누구나 되뇌이게 되는 의례적인 말이건만 내게는 정말 특별한 감회로 받아 들여 지는군요.
당신과 나도 결혼식장에서 그런 맹세를 했었죠.
그리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되살아 났어요. 민수를 통해서.
당신을 잃고 무덤 속에서처럼 암울한 삶을 살아 오던 나도 되살아 났어요.
우리의 사랑도 되살아 났어요. 더 할 수 없이 뜨겁고 감미롭게 ...
죽음도 우리를, 우리의 사랑을 갈라 놓지 못했어요.
아, 지금의 나는 정말 행복한 새색씨예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새색씨보다 두배나 더 행복한 ...
그 행복감이 보지로도 전해지는군요. 보지가 다시 쓰멀쓰멀하고 축축하게 젖어 오고 있어요.
잠에 푹 빠져 있는 신랑을 그냥 올라 타 버릴까.
아니, 그럴 수는 없지. 첫날밤의 새색씨가 어찌 감히 그런 짓을 ...
하지만 나는 방법을 알아요.
신랑의 귀에 입김을 불어 넣든지. 목덜미에 살짝 입술만 대어도 민수는 나를 품에 안고 다시 좆을 박을 꺼에요.
설사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나 역시 잠결인 것 처럼 하면서 좆을 두세번만 쓸어주면 곧 빳빳해 진 창날이 나를 자지러 지게 만들어 준다니까요.
오늘 당신과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야 되겠군요.
이제 곧 작업에 들어가야 하니까.
엄마의 일기(9)
Dear Wolf.
여보, 이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중 어느 것 먼저 ..." 식의 놀이는 하지 않을래요. 당신에게 그냥 좋은 소식만 전하기에도 바쁘거든요.
지난 번에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비참해서 당신에게 말을 꺼내기 조차 망설여 졌고, 끝내 원망만 가득 담긴 지난 날들의 보따리를 풀어 놨어야 했죠.
오늘은 오히려 무엇부터 먼저 전할까가 망설여 질 지경이예요. 그만큼 이제 좋은 일들로만 가득 하답니다.
나도 조리 있게 전하려면 좀 정리를 해야 겠군요. 우선 시간 순으로 신문 지면의 큰 활자처럼 요점만 간추려 볼께요.
첫째, 가게를 정리하고 그 치욕의 마을을 떠났음. --- 이제는 아무도 우리를 손가락질 하거나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으며 오랫만에 전업주부가 됐군요.
둘째, 아늑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음. --- 21평 짜리 아파트를 샀는데 민수의 말처럼 단절된 공간이라는 것이 너무 오붓하고 행복해요.
셋째, 딸을 순산했음. --- 3.4kg의 건강한 아기며 이마와 눈매는 당신을, 콧날은 민수를, 입술과 하얀 살결은 제 엄마를 닮은 정말 어여쁜 딸이예요.
넷째, 민수가 대학생이 되었음. --- 우여곡절과 파란 많은 1년이었지만 결국 민수는 인생의 새 관문을 통과하게 됐고 오늘이 바로 입학식 날이예요.
다섯째, 나는 새색씨가 되었음. --- 전혀 예상하지 못 했었는데 두번 째 면사포를 쓰게 됐고, 첫날밤을 치룬 신랑은 지금 내 옆에 곤히 잠들어 있답니다.
여보, 이만하면 정말 좋은 일들로만 가득하다고 자랑할 만 하죠?
나는 지금 더 할 나위 없는 만족감과 행복감에 취해 있어요. 그런데 조금 전 격렬한 씹을 하고 민수는 지쳐서 잠에 빠졌건만, 나는 당신에게 이 소식을 전하게 된 기쁨 때문인지 오히려 정신이 더 초롱초롱해 지며 수다라도 떨고 싶군요.
지난 번에 나는 당신에게 비참하고 흉한 소식만 잔득 전하면서 그래도 다짐 했었죠. 이 어려움을 꼭 극복하고 다시 행복을 찾겠다고 ... 결국 나는 약속을 지켰어요. 우리는 이겨 냈어요.
하지만 나는 승리감에 우쭐하기 보다는, 인간사와 신의 섭리 같은 오묘한 비밀을 살짝 엿본 것처럼 오히려 신비스럽고 숙연해 지는 기분이예요.
지난번에 나는 나름대로 착하게 살려 했고, 남에게 해꼬지도 안 하는데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고 당신에게 원망과 하소연을 늘어 놓았어요.
하지만 인생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나는 바로 오늘 체험하게 됐군요.
내가 원하거나 노력한 것도 아닌데 뜻밖의 행운이나 감동이 솟아 나기도 하거든요.
오늘 내가 새색씨가 된 것도 바로 그런 일중의 하나예요.
그런 점에서도 세상은, 또 인생은, 설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살아 있으면서 견디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엄마, 우리 결혼식을 올려요."
입학식에 참석했다가 함께 돌아 온 민수가 불쑥 말했어요.
엉뚱한 말에 나는 제대로 반응도 못하는데 민수는 테이블에 케이크를 내 놓더니 촛불을 켜고 내게 면사포를 씌웠어요.
나는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올 뻔 했어요. 당신이 내게 했던 짓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그러나 민수가 미안해 할까보아 들어내 놓고 웃지는 못했죠.
당신에 비하면 훨씬 내성적이고 무덤덤하게 보이는 민수이건만 결국 부전자전일까, 당신처럼 괴상한 장난을 만들어 즐긴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전방에 살던 어느날, 당신은 대낮에 집으로 돌아 왔어요.
"어머, 벌써 퇴근이예요?"
전에 없던 일이라 나는 반가워 했죠.
"아니야. 곧 귀대 해야 해.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옷 벗어."
"아니, 근무 시간 중에 겨우 씹을 하자고 빠져 나왔단 말예요?"
나는 어이가 없었죠. 그런데 당신은 점입가경이었어요.
"미스 김 생각만 하면 좆이 꼴려 견딜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미스 김, 오늘은 현찰이 없으니 외상 씹 한번 대 주라."
당신은 능글맞게 웃으며 내 옷을 벗기려 했죠.
"싫어! 안 해!"
나는 정말 화가 나서 당신 손을 뿌리 쳤어요. 하지만 당신의 힘과 졸림을 못 이겨 결국은 보지를 대 주고 말았죠.
당신은 화대도 안 주고 휑하니 가버렸고 ...
혼자 남아서도 기분이 찜찜했어요.
우선 당신이 나를 미스 김이라고 부르고 현찰이니 외상 씹을 들먹이는 것은 바로 창녀를 지칭하는 장난이잖아요.
어염집 여자들은 처녀거나 주부거나 창녀라는 이름에는 당연히 거부감이 들기 않을 수 없죠. 돈을 받고 아무에게나 보지를 벌린다는 것은 같은 여자의 입장이라도 너무 끔찍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당신이 그런 창녀를 들먹이는 것은 혹 옛날에 만났던 어떤 창녀가 그리워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아내를 창녀 취급한다는 것 자체가 모욕을 당한 것 같아 역시 불쾌하기는 마찬가지죠.
그런데도 당신은 그런 장난을 그 뒤에도 계속 했어요. 어떤 때는 나를 "김마담"이라고 불르기도 했죠.
그런데 당신의 씹 솜씨 때문일까, 차츰 나도 그런 낮걸이에 익숙해 지며
어떤 때는 "아저씨, 다른 손님 받게 빨리 방 빼요" 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죠.
그런 당신에 비하면 결혼식을 올리자는 민수의 장난은 천박하지 않고 꽤 스마트했죠.
그런데 엄숙한 표정으로 "나 박민수는 김혜숙을 아내로 맞아 ... " 라고 읊어 갈 때는 이거 장난이 아니로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나도 똑같은 말을 하게 될 때는, 아들 앞에서 아들이 시키는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피식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죠.
그래도 여전히 민수는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다음 말을 일러 주었어요.
"...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변함없이 사랑하겠습니다."
그 말을 따라 하기는 참 힘 들었어요. 울컥 울음이 치밀어 오르려 했거든요. 하지만 감정을 숨기면서 나는 끝맺음을 무난히 마쳤죠.
민수는 알몸의 나를 번쩍 들어 안더니 침대에 눕혔어요.
이제부터는 첫날밤의 의식, 씹을 하는 일만 남은거죠.
그런데 갑자기 나는 몸도 마음도 얼어 붙는 것 같았어요. 무드가 감정을 그토록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나는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금 나는 첫날밤의 새색씨로구나. ... 그 생각이 떠 오르는 것만으로 얼굴은 달아 오르고 가슴은 두근거리고, 갑자기 설레임과 부끄러움이 밀려 오더라구요.
키스로 시작해서 민수의 정열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패팅이 이어지며 내 몸은 여늬 때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어요.
하지만 나는 리드는 커녕 부끄러움이 앞서 제대로 반응도 할 수가 없었어요.
특히 민수가 내 보지에까지 입을 들이 댈 때는 깜짝 놀랄만큼 창피했어요. 아이, 그러지 마! 그러지 마! 난 몰라. 난 몰라. ... 나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이며 허벅지를 붙이고 몸을 비틀었어요.
아, 나의 저항은 힘 없이 무너졌답니다. 신랑은 닳고 닳은 기술자였어요.
공알을 혀로 살살 핥아 가다가 꾹꾹 누르고 다시 입 전체로 세차게 빨아 당기고는, 다시 양 허벅지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잠시 뜸을 들였다가, 또 공알을 집중 공략하면서 손가락을 깊숙히 넣어 G스팟을 문지르는 그 공격에는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었어요.
자지가 들어 왔을 때는 이미 나도 수줍음을 팽개치고 두 팔과 두 다리로 내 신랑을 결박한 채 세차게 엉덩이를 흔들어 댔죠.
지금 잠 들어 있는 민수의 얼굴은 한껏 평온해 보입니다. 또 듬직하기도 하구요.
오늘 입학식장에서도 민수는 유난히 돋보였어요.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민수는 정말 완벽한 젠틀맨이었어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이 많이 쏠리고 미남 아들을 둔 덕분에 나도 인사를 많이 받았답니다.
하지만 이런 겉치례보다 진정 내게 기쁨과 보람을 준 것은 바로 민수가 대학생이 되었다는 그 자체예요.
민수와의 그런 관계, 단순한 모자 관계를 뛰어 넘도록 발전한 것을 나 역시 감격과 환희로 받아 들이면서도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혹 내가 민수의 장래를 그르치는 에미는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어요.
가령 내가 권투선수나 축구선수의 코치나 감독이었다면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선수가 씹을 하도록 놔 두었을까요?
아니, 그냥 입시생의 엄마나 교사의 입장에서라도 학생이 거의 매일 밤 씹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절대로 방치할 수 없는 문제죠.
그런데 나는 그런 짓을 막거나 규제하기는 커녕 함께 헥헥 거렸으니 ...
항상 마음에 걸렸던 일이었어요.
하지만 또 민수는 유리 그릇처럼 조심스러운 대상이기도 했죠. 맑고 투명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깨어질 수도 있거든요.
처음 에미의 보지에 좆을 박고는 그 갈등을 못 이겨 가출까지 했던 아들, 다시 돌아 와서도 결국은 다시 에미의 보지를 찾고서야 안정감을 보였던 민수를 그냥 막을 수만은 없었잖아요.
그런데 그토록 에미를 열락에 빠지게 했으면서도 제 앞은 가려 시험에 합격한 것이 너무나 대견스러워요.
이야기를 꺼낸 김에 우리 어여쁜 딸의 사연도 마무리를 해야죠.
민정이는 지금 집에 없답니다. 정말 지금도 가슴이 저려 오는 일이고 과연 내 결정이 옳은 것인가, 가끔 회의에 빠져 들게 합니다.
민정이는 입양을 보냈어요.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전혀 몰라요.
다만 현식 오빠가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알려 주겠다고 굳게 약속했기에 그때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 오빠는 내가 이번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여러가지로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말 현식 오빠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안정을 찾기는 어려웠을꺼예요.
민정의 문제는 그런 오빠의 노고에 대한 수수료 같은 셈이예요. 나는 지금 그렇게 치부하며 나 스스로를 달래고 있어요. 나는 더 버티지 못하고 오빠에게 설득당하고 말았거든요.
사태를 수습해 주러 와서 오빠는 모든 것을 알게 됐죠. 오빠 역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었을 꺼예요.
오빠는 3가지를 명령처럼 말했어요.
이 동네를 떠나고, 민수와는 떨어져 살고, 아기는 이미 유산 시키기는 늦은 모양이니 낳는대로 입양토록 하라고.
오빠가 아닌 누구라도 같은 말을 하겠죠. 그것이 정상적 해결 방법일테니까요.
하지만 나는 민수와 아기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버텼어요. 그럴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내가 죽어 버리겠다고 까지 말했어요.
그 두가지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인데 그것을 잃는다면 사실 나의 존재 가치마저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 민수 문제는 나도 눈을 감으마. 좀 시간적 여유를 갖고 너희들이 스스로 현명한 처리를 하도록 기다려 보겠다. 하지만 아기 문제는 그렇지 않아. 더 복잡하고 아픈 문제를 만들지 말고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처리해야 돼."
오빠는 충격요법인양 내게 냉정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어요.
"너희들 해 온 짓은 상피니, 근친상간이니, 지 에미 붙어 먹은 놈 같은 말이라도 있어. 하지만 어미와 자식 사이에 낳은 아기는 뭐라고 부르니? ... 사생아나 유복자, 업동이 같은 말은 있어도 그런 아이는 지칭하는 단어조차 없단 말야. 너희가 그 아기를 키운다면 뭐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괴물이 되어 버리는 거야."
오빠는 더욱 심한 말로 내 가슴을 찔렀어요.
"너와 민수는 관계는 네 표현대로 색정 때문은 아니라고 하자. 하지만 최소한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 원하고 선택한 것 아니냐? 그래서 궁극적으로 너희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이고. ... 그런데 태어 날 핏덩이는 선택권이 없잖아. 세상 사람들이 욕하고 손가락질 할 패륜 행위의 산물일 뿐이지. 그 아기에게 앞으로도 가혹한 운명을 지워 줘야겠니?"
"그래도 오빠. 이미 세상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각오한 일이예요. 민수처럼 이 아기도 포기할 수 없어요. 제발 오빠가 저를 도와 주세요."
이성적으로 오빠에게 반박할 수는 없었죠. 나는 떼를 쓰듯 매달려 사정했어요.
"돌아 가신 엄마를 생각해 보아라."
오빠가 들먹인 엄마는 더 날카로운 비수였어요.
"나도 언젠가 죽어서 엄마를 만나게 된다면, 그래서 너 때문에 꾸중을 듣게 된다면, 민수와의 문제는 "혜숙이가 너무 불쌍해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내가 용서를 비마. 하지만 아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을 할 여지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도 이 문제는 내가 묵인하거나 양보할 수가 없단다. 아기는 너의 인생에서 떼어 버려! 나는 정말 사랑스런 누이동생을 위해서 주장하는 것이지만 너도 진정 네가 낳는 아기를 위해서라면 내 충고를 받아 들여야만 해!"
나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일단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며칠을 고민 고민 해도 그 이상의 좋은 방법은 없다는 결론밖에 낼 수 없었고 결국 오빠의 말을 따르기로 했답니다.
여보, 하지만 당신에게 이 자리에서도 약속하건대, 당신과 민수와 나의 합작품인 민정이를 결코 영원히 포기하거나 잊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그 아이를, 바로 우리들 사랑의 산물인 민정이를 탄생케 했다는 것에 나는 보람과 감사함을 느껴요.
우리 역시 이 세상에 태어나 특별한 인연을 맺은 사랑의 결실이니까요.
하지만 태어 난 곳의 환경이 새 생명의 생육에 적절치 못하다면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에미의 의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나는 오빠의 말을 따른 것을 더 이상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앞으로 비록 생모라고 떳떳하게 나서지는 못할지라도, 자라나는 민정이를 계속 지켜 보며 언젠가 내 도움이 필요하면 몸을 갈아서라도 에미의 할바를 다 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민정이의 문제에 당신이 수긍을 해준다면 우리의 새 생활에 더 이상 어려운 일은 아무 것도 없어요.
"점포를 닫으면 우린 어떻게 살죠?"
이사할 때 민수가 걱정스레 물었었죠.
그런 말을 하는 것조차 대견해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는가 보죠.
"걱정하지 마. 허영을 부리지 않고 이런 생활 수준으로 산다면 앞으로 5년, 아니 10년이라도 돈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어. 또 그동안에 민수씨나 내가 일하면 될 꺼 아니야."
나는 이렇게 민수를 안심시켰어요.
정말 그래요. 당신의 귀한 생명의 댓가로 받은 정부의 보상금과 매달 원호처에서 나오는 미망인의 생활비 말고도, 나를 내쫓으면서 시집에서 받은 돈,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 앞으로 떼어 주신 것, 그리고 몇년동안 장사하면서 저축한 돈들이 꽤 짭짤해요.
남들이 내 실속을 알면 머리를 싸매고 달려 들만큼 나는 돈 많은 과부예요.
아니지, 오늘의 나는 새색씨예요. 신랑의 눈길에도, 작은 손놀림에도 가슴이 설레이며 수줍음에 어쩔줄 몰라 하는 ...
한동안 아련했던 당신과의 첫경험도 불쑥 되돌아 보게 되네요.
아, 정말 늑대 같은 당신. 일생에 한번 뿐인 그 첫경험은 정말 감미롭지 못하군요.
처녀막이 찢어질 때 나는 흔히 소설이나 영화에서 처럼 "아야!" 라거나 "아파!" 라는 비명은 분명 지르지 않았어요. 그래도 분명 예리한 흉기가 온 몸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은 느꼈죠.
하지만 나를 엄습한 더 큰 충격은 당황과 혼란이었어요.
어쩌나. 이걸 어쩌나. 나는 몰라. 아, 정말 어떡 해 ...
당신은 그 야수의 만행과 내가 받은 충격을, 우리가 5천년 전부터 별나라에서 만났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운명 때문이라며 나를 달랬죠.
말솜씨가 대단한 것도 아닌데 나는 그 말에 넘어가 버렸고 ...
또 하나의 첫경험, 지금 내 옆에 누운 신랑과의 씹은 더욱 참담하고 황당했었죠.
인사불성으로 취한 아들이 "쌍년" "씨팔년" 이라고 욕을 해대며 우악스럽게 옷을 벗기는 장면을 당신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사정을 하고서는 내 몸위에서 그냥 잠이 들어 버린 아들을 떼어 놓고 보니 보지에서는 콸콸 좆물이 흘러 나오고 ...
차라리 민수가 나를 엄마로 인식했거나, 평소 연모했던 여인으로 생각 했었다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겠군요. 길거리에서 만났다 툇자 맞은 날라리로 취급하는, 이를테면 미친 남자가 좆을 박은 꼴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일이 이토록 그립고 사모치는 사랑으로 성숙되어 가는군요.
그런 점에서도 참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거예요.
첫날밤, 당신과의 첫날밤도 이상하게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신혼여행지인 제주도에 도착 했을 때는 꽤 어둑했어요. 예약된 호텔에 짐을 풀고 우리는 와인 한병을 겻들여 저녁을 먹었죠.
다시 방으로 돌아 왔을 때 나는 또 설레임과 부끄러움으로 몸이 좀 굳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미 그전에 여러차례 씹을 해 왔는데도 말이죠.
가물가물한 기억은 그 첫날밤의 씹에 대한 것이예요. 정말 별로 인상적인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때까지도 나는 씹맛을 몰랐었나봐요. 첫경험을 한 뒤 당신이 또 씹을 하려는 행동을 보이면 나도 갑자기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 지고, 보짓물이 흥건하게 고이곤 했죠.
하지만 막상 좆을 박으면 그것은 고통이었어요.
좆물이 콱콱 자궁문을 때리면 그때는 조금 야릇한 감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씨앗을 받았다는 만족감 말고도, 그 고통스러운 행위가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내가 처음 올가즘이라는 것을 체험한 것은 결혼식을 마치고도 두달쯤은 지나서였죠.
당신이 3박4일의 휴가를 받았다며 부대 지프차까지 끌고 나와 늦가을의 동해안으로 가서 오랫만에 호텔의 침대에서 나를 짓누를 때, 갑자기 내 온 몸이 불에 타들어 가면서 또 붕붕 떠다니는 것을 처음 체험했죠.
나는 당신의 등어리에 손톱자국을 깊게 내고 "여보, 여보" 소리를 지르다가 울부짖으며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갔었잖아요.
그런데 제주도에서의 첫날밤은 그에 비하면 정말 어린애 장난 같았었죠.
나는 서로 알몸이 되어 침대에 함께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보짓물은 흥건하게 나왔어요.
하지만 당신이 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후비는 것은 정말 싫었어요.
젖꼭지를 그렇게 깨무는 것도 아팠구요.
좆이 들어 온 것은 그 모든 불쾌감과 아픔의 종착역 같은 거였죠. 아니, 진짜 종착역은 좆물을 콱콱 뿜어 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우리의 첫날밤 의식은 끝이 났고 비로소 나도 안도했어요. 기억에 생생한 것은 다음날 아침이었어요.
커튼을 제치자 종려와 야자수들로 장식된 거리와 아침 햇볕을 받아 짙푸른 색으로 반짝이는 서귀포 해변이 한 눈에 들어 왔어요.
나의 부스럭거림이었을까, 내가 당신을 깨웠는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하여튼 나는 부시시 눈을 뜬 당신에게 물었어요.
"아, 저기가 어디죠? 저 배는 무슨 배죠? 저 동산 옆에 있는 건물은 뭐예요? 저게 등대인가, 목장인가?"
당신도 내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둘러 보기는 했죠. 하지만 나만큼 호기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나도 몰라. 혜숙이처럼 나도 어제 밤에 처음 여길 와 본걸.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당신 줄께."
언젠가 다시 제주도에 가 보고 싶군요. 당신이 내게 준 선물중 얼마나 변치 않은 것이 있는지도 한번 확인할 겸 ...
민수와의 첫날밤은 제주도에서와는 달리 너무나 짜릿하고 황홀했어요.
나의 수줍음을 부셔 버릴만 한 민수의 실력 대문일까요. 이제 닳고 닳은 나의 색정 때문일까요. 나는 벅차 오르는 환희에 온 몸이 불타 오른 뒤에도 바들바들 떨리는 내 몸을 간추리기에 힘이 들 지경이었어요.
이 새신랑도 아침이 되면 내게 무슨 선물을 줄까요? ... 에이, 지나친 바램 같군요. 벌써 선물을 받았잖아요.
아까 우리는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 ..." 라고 맹세를 했답니다.
진짜 결혼식이든 장난이든 누구나 되뇌이게 되는 의례적인 말이건만 내게는 정말 특별한 감회로 받아 들여 지는군요.
당신과 나도 결혼식장에서 그런 맹세를 했었죠.
그리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되살아 났어요. 민수를 통해서.
당신을 잃고 무덤 속에서처럼 암울한 삶을 살아 오던 나도 되살아 났어요.
우리의 사랑도 되살아 났어요. 더 할 수 없이 뜨겁고 감미롭게 ...
죽음도 우리를, 우리의 사랑을 갈라 놓지 못했어요.
아, 지금의 나는 정말 행복한 새색씨예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새색씨보다 두배나 더 행복한 ...
그 행복감이 보지로도 전해지는군요. 보지가 다시 쓰멀쓰멀하고 축축하게 젖어 오고 있어요.
잠에 푹 빠져 있는 신랑을 그냥 올라 타 버릴까.
아니, 그럴 수는 없지. 첫날밤의 새색씨가 어찌 감히 그런 짓을 ...
하지만 나는 방법을 알아요.
신랑의 귀에 입김을 불어 넣든지. 목덜미에 살짝 입술만 대어도 민수는 나를 품에 안고 다시 좆을 박을 꺼에요.
설사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나 역시 잠결인 것 처럼 하면서 좆을 두세번만 쓸어주면 곧 빳빳해 진 창날이 나를 자지러 지게 만들어 준다니까요.
오늘 당신과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야 되겠군요.
이제 곧 작업에 들어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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