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4
절망 4
지나가 떠나자 미경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서 있을 힘도 없었고, 무엇보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아마 긴장한 탓일 것 같다.
차라리 지금은 생각할 기력도 없었다. 거실은 엉망으로 어지럽혀 있고 자신은 속옷 차림이지만 지금은 쉬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 먹은 대가치고는 너무
혹독했다. 무슨 다른 음모가 있는건 아닐까? 내가 무슨 음모에 휩쓸린건 아닐까? 도대체 어떻게 이런일이…..그러나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다.
처절하리만큼 고통스럽고 당황스러운 이 순간에 아들의 얼굴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어떻게 동준이와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흐…흑…..흑…. 미경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흑…흑…흑………….
미경의 몸과 마음은 반 나절만에 너무 피폐해져 버린 것 같았다. 지금은 차라리 죽음처럼
깊은 잠이 들 것만 같았다, 미경의 머리는 텅비어 버린 것 같았고 만신창이가 된 몸은
손가락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미경은 심연보다 더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모든게 꿈이길 빌며……………………………
미경의 집을 나온 지나는 반포로 향했다. 오늘은 미경을 교육시키느라 7시가 넘은 지금까지
지나도 저녁을 먹지 못해 약간의 시장기가 돌았다. 지나는 서둘러 택시를 잡았다.
‘반포로 가주세요’
택시기사는 백미러로 지나의 얼굴을 힐긋보더니 반포로 차를 몰았다.
미경은 생각보다 쉽게 넘어갈 것 같았다. 부잣집 여인들은 악착 같은 맛이 없다.
참을성도 부족하고, 대항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아마 세상을 쉽게 살아서 그런가 보다.
그러나 세상은 쉽지가 않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미경은 이제 스스로 새로운 삶에 대한 책임을 배워 나갈것이다. 일주일 정도면 미경의 교육은 끝날것 같았다.
‘휴….우….’ 비로서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사실 긴장하기는 지나도 미경 못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의외성이 있어서 사건은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미경은 잘 따라 주었고, 교육은 비교적 수월한 것 같다.
지나는 반포의 어느 까페 앞에서 택시를 내렸다. 까페는 50평 남짓 하고 시간은 7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어서와요 지나씨’ 흰 브라우스에 나비넥타이 검정조끼에 긴 차이나 스커트를 입은 여자
마스터가 지나를 반갑게 맞았다.
‘안녕!’ ‘안녕’ ‘지나씨 안녕’ 여기저기서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게 안은 에어컨을 충분히
틀어서 시원했다. 땀이 쏙 들어가는 것 같았다.
웨스턴 바 스타일의 까페는 여종업원이 7명정도 였고 복장은 모두 마스터와같이 특급호텔
여자 종업원과 비슷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까페의 분위기는 누가 보더라도 멤버쉽 까페처럼 고급스러워 보였다. 아마 강남의 상류층이 드나드는 까페인것 같았다.
여종업원은 모두 늘씬하고 새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이런 고급스러운 업소에 맞게 많은 교육과 훈련을 받은 듯했다. 지나는 이 가게에서 꽤 인기 있는 축에 속했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모델처럼 늘씬한 키, 그러나 무엇보다 진한 갈색 피부의 섹시함에 손님들한테 인기가 있었다.
‘지나씨 오늘 너무 더워서 그런지 좀 피곤해 보이네, 나는 감기에 걸렸어?’ 바쁘게 영업 준비를 하던 한 여종업원이 지나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아니요, 오늘 교육이 좀 있어서요’ 지나가 밝게 미소를 지며 대답했다.
‘요즘은 지나씨 교육이 많은가봐, 매일 조금씩 늦고, 면허따면 술 한잔 살꺼야?’
‘예, 오늘 한잔 살께요, 사장님은 어디……………..?’
‘주방에 계셔, 20분이 넘게 안나오시네’
지나는 바 테이블 밑 서랍에서 유니폼을 꺼내들고 주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까페엔 주방 뒷편으로 작은 방이 있어 탈의실 겸 휴게실로 쓰고 있었다. 사장은 주방에 없었다.
똑…똑… 지나는 휴게실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휴게실 안에는 사장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40대의 사장은 30대 중반처럼 보였다. 아마 약간 어두운 조명에 화장을 짙게해서 그런 모양이나 굵은 웨이브의 브라운 색의 퍼머머리에 166정도의 키 그리고 흰색 투피스 정장이 잘 어울리는 날씬하고 멋진 여자처럼 보였다. 특히 진주 목걸이가 시원해 보였다. 어찌보면 이 까페에서 가장 인기 좋은건 사장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혼자있니’
‘예, 언니’ 유니폼을 탁자에 던져둔 지나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사장은 지나앞에 다가와 큰절을 하고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이 까페의 사장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경과 같은 처지 인 것 같았다.
‘문 잠궈’
‘예, 언니’ 사장이 재빨리 일어나 휴게실 문을 잠구고 다시 지나 앞에 엎드리자, 지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사장의 등에 발을 올려 놓고 다리를 쭉 폈다.
‘오늘 새로 강아지 한마리를 교육 시키느라 너무 피곤하다 얘’
‘죄송해요, 제가 잘못해서…’
‘괜찮아, 잘못하면 벌을 받으면 되니까? 호 호 호…… 나 피곤 하니까. 니가 발 좀 빨아봐?’
지나는 한쪽 발을 들어 머리를 숙이고 있는 사장의 입에 들이 밀었다.
사장은 땀에 절어 냄새가 나는 스타킹을 신은 지나의 발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쪽 쪽 주~우~욱 사장은 두손으로 지나의 발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핥듯 맛있게 지나의 발을 핥았다.
‘맛있어’ “예, 언니’
‘그만 고개들어’
짝, -하나-
짝, -둘-
짝, -셋- 사장의 고개가 좌우로 돌았다.
지나의 행동은 늘 예외였고 돌발적이다. 웃다가도 화를내고 화를 내다가도 용서를 한다. 지금도 그런 경우다 금방 웃다가도 뺨을 때리거나 옷을 벗게한다.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인 것 같았다. 지나는 느닷없이 사장의 뺨을 후려쳤고, 사장은 맞으면서도 맞는 숫자를 셌다. 둘의 모습은 마치 잘 훈련된 것 같았다.
‘오늘 내가 니년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이 싸가지 없는년아’
‘자….잘…못…했어요…언….니’
‘이 년 말대답 꼬박 꼬박 하는거봐!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이따 집에서 보자, 오늘 니년 버릇을 고쳐 줄떼니까, 이 개 같은 년’
‘…………………’ 사장은 엎드린채 말이 없었다.
‘내가 준비 하라고 한거 가져오고 치마올려 시간없어, 내가 너무 늦게 나가면 밖에 있는 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잖아’
사장은 서둘러 지나가 준비시킨걸 가져왔다. 그리곤 공손히 두 손으로 지나에게 바쳤다.
그것은 이불을 꿰매는 8세치 정도 바늘 두 개를 수평으로 묶은 실이었다. 마치 화살 두개를 반대로 묶어 놓은 것같았다.
지나는 사장의 음부 밑 10센치정도의 양 허벅지 사이에 바늘을 묶었다.
사장이 허벅지를 너무 가까이하면 바늘에 찔리고, 너무 벌리며 줄이 끊어질 곳 같았다.
줄의 길이는 바늘을 포함해서 10센치정도 밖에 되지않아 여유가 없었다.
‘이거 끊어지면 오늘 너 죽는거야 알았어’
퍽! 지나는 사장의 뒷통수를 후려치면서 명령했다.
‘예 언….니….’ 바늘 때문에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어정쩡한 기마 자세로 서 있는 사장이 간신히 대답했다.
‘바늘에 한번 찔릴 때 허벅지 한대,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몰라, 한가지 확실한건 내일 아침에 니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때까지 맞을거야?’
‘아…알 았어요 언니’ 사장의 이마엔 두려움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혔다.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앉아있을땐 가랑이를 보통보다도 넓게 벌리고 있어야하고 엉거주춤한 기마자세로 걸어 다녀야만 했기 때문에 상당히 우수꽝스런운 걸음거리에, 더구나 힘든건 허리와 발목에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 같았다.
지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나는 늘 최악 이상의 고통을 준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밖에 감기든 년은 지금 집에 보내고 일손이 부족하니까? 오늘 홀 써빙은 니가 해! 알았지,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내 눈에 안띄게 해, 니가 앉아 있으면 니 보지 밑에 있는 내 작품이 심심 하잖아 호 호 호…’
‘아 참 또 한가지 10시에 가게 문 닫고, 오늘 가게에서 회식 하자고해 알았지’
‘예, 언니’
‘지나씨 뭐해 빨리 나와서 준비 안하고’ 밖에서 마스터가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다.
‘예, 지금 나가요’ 지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홀로 나갔다.
지나가 나가자 사장은 엉거주춤한 걸음걸이로 지나를 따라 나섰다. 걸음걸이는 아장아장 걸어야 했고 자세는 어색했다.
홀안은 여종업원들마다 담당하는 바를 세팅하느라 바빴다. 얼음이며, 컵이며 준비하고 있었다. 지나도 담당하고 있는 바에서 이것 저것 준비를 했다.
사장은 지나의 눈치를 보며, 주방 앞쪽에서 엉거주춤 했다
‘마스터 오늘 누가 감기 들렸어’
‘아 저기 수현씨요’
‘그래, 수현씨 이리 와봐요’
‘예 사장님’ 수현이 사장에게 다가왔다.
‘감기라며 오늘은 지금 퇴근해요’
‘괜찮아요 사장님’
‘아냐, 몸 조리하고 손님들에게 감기 옮기면 안되잖아 빨리 퇴근해요’
‘괜찮은데………..예, 퇴근 할께요. 고맙습니다. 사장님’
‘근데 사장님도 땀을 흘리시는데 어디 편찮으세요’ 사장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으나 벌써 바늘은 음부밑 예민한 부분을 파고 들었다.
‘아….아니, 난 괜찮아요, 모두 들어봐요 오늘 홀 써빙은 내가 할꺼예요’
‘어머, 왠일이야,’ ‘오늘 사장님 이상 하시네’ ‘오늘은 좀 편하겠네’ ‘왠일로 저래..’
모두 사장의 귀에는 안들릴 정도로 한 마디씩 했다. 지나는 미소를 띠며 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장은 지나의 미소띤 얼굴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히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장은 3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안았는데 벌써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양 허벅지는 벌써 여러 번 바늘에 찔려서 따끔 거렸다.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았다.
지나가 떠나고 난뒤 미경은 울다가 잠이 들었다. 미경은 얼핏 눈을 떴다. 온몸이 땀에 끈적거렸다. 금년은 장마와 무더위가 일찍 올 모양이다.
미경은 악몽을 꾼 것 같았다. 주위는 어두웠고 집안은 무더웠다. 늘 에어컨 바람에 시원하던 집안 이었다.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거실등을 켰자, 미경은 다시한번 놀랐다. 거실은 엉망으로 어질어져 있었다. 맥주병에 먹다만 오징어, 그리고 여기저기 담배꽁초에……………
만약 남편이나 동준이 이 모습을 본다면 큰일이다. 미경이 지친 몸을 끌고 서둘러 치우기 시작했다. 거실을 거의 다 치울때쯤 누군가 현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동준인가, 악, 미경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황이 없어 아직까지 자신이 속옷차림인줄도 몰랐던 것이었다. 미경은 뛰듯이 안방으로 튀어 들었다. ‘동준이니.’ 가볍게 겉옷을 걸치고 나오며 막 들어오는 아들에게 말을 걸었으나 동준은 말없이 자기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요즘들어 더욱 의기 소침해진 것 같은 아들이었으나 오늘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동준에게 말을 붙이기엔 오늘 자신의 행동이 너무 부끄럽고 챙피했기 때문이다.
거실을 마져 다 치운 미경은 안방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버렸다.
이 곳은 편안한 나의 집이고 여긴 아늑한 내 침대다. 지금은 지나도 없고 내 벌거벗은 사진도 없다. 수치심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아니 그런 일을 생각하기에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
미경은 남편이 오는 줄도 모르고 깊은 잠이 들고 말았다. 모든 악몽이 사라지길 바라면서…
8시가 되자 까페인 하나 둘 손님들이 들기 시작했고 10시가 되자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차고, 저마다 단골인 아가씨 앞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술은 대부분 양주였으며, 대부분 마킹해서 마시던 양주를 찿는 걸로보아 고급 단골 위주로 영업을 하는 까페였다.
손님들이 많아지자 정신없는건 사장이었다. 이미 바늘에 여러 번 찔린 허벅지는 아려왔고 끈이 끊어 질까봐 종종 거리며 걷는 모습이 챙피해 죽을 것 같았다. 어색한 걸음걸이를 점차 눈치채기 시작한 종업원들이 힐끔 거리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어도 등과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고 엉거주춤한 자세에 발목이 너무 아파왔다.
급기야 지나 앞에 앉은 술에 취한 한 손님이 그런 사장에게 치면적인 농담을 걸어왔다.
‘오늘 사장님 걸음이 왜 그래요, 치질 걸린 것 같기도하고, 엉덩이에 종기라도 나셨나? 하하하, 힘들면 좀 쉬시지…하하하’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허허허’ 온 가게안에 웃음소리가 퍼졌다.
사장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만큼 창피했다.
‘글쎄요, 우리 사장님 똥꼬에 뭐가 나셨나봐요 호호호’ 지나가 거들었다.
‘저희 사장님보고 똑바로 서라고 해보세요?, 오늘 우리 사장님 왜 저렇게 걷는지 모르겠네’
‘그럴까, 거 사장님 치질 걸린거 아니면 허리좀 쭉펴고 다녀요 허 허허’
과일 안주를 들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까페의 여사장은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다행인것은 짙은 화장과 어두운 조명 때문에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 이었다.
‘사장님 손님들이 허리 좀 쭉 펴라잖아요 호호호’
‘빨리 허벅지 붙이고 허리펴요, 손님들한테 혼나요, 사장님 호호호’
지나의 말은 사장에겐 명령이었다. 수치심을 주기위한 명령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지나의 명령에 사장은 마침내 허벅지를 약간 붙이고 허리를 폈다.
큰 바늘이 예민하고 연약한 허벅지를 파고 들었다. 사장의 양 미간이 고통과 창피함에 이글어졌다. 허벅지에 바늘이 박혀 어떻게든 빼내고 걸어야했다. 치마를 올리고 손을 넣어 빼낼수는 없다. 사장은 바늘을 빼 낼수 없어 발을 끌듯이 휴게실로 향했다.
허벅지의 사정은 처참했다. 수 없이 바늘에 찔려 피멍이 들었고 발목과 허벅지는 너무 저려 더 이상 걷기가 힘들었다. 또 지금은 바늘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그 순간 지나가 휴게실로 들어섰다.
‘어디 치마 들어 봐’
‘여기서요’ 휴게실은 이 시간엔 누구나 들어오는 곳이었다. 특히 주방 직원들은 수시로 드나들며 이것 저것을 내갔다. 사장은 잠시 머뭇거렸다.
퍽! ‘대꾸하지말고 빨리들어 이년아’
‘잘 못 했어요 언니’
사장이 천천히 반쯤 치마를 들어 올리자 지나는 허리까지 치마를 획 올려 버리고 허벅지 안쪽을 살펴 보았다. 치마를 들고 있는 사장은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휴게실은 형광등이 훤히켜져 있고 누군가 들어와서 여 종업원이 자신의 음부를 살펴보는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언니 제….발….’
‘가만히 있어 이년아, 와! 허벅지가 사과같이 빨갛게 됐네 호호호’
‘제…..발…..빨..리요, 치마 좀 내릴께요’
‘이년이, 오늘 집에가서 보자, 이년이 요즘 좀 풀어주니까? 왜 빨가벗겨 내보낼까?’
‘잘….못….했….어….요’ 사장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사장의 입안은 바싹 바싹 마르고 있었지만 등과 얼굴에선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바늘 빼고, 치마내리고, 내 작품은 빽에 넣어 놔’
‘고마워요 언니’
‘그리고 손님들 모두 보내고 지금부턴 우리끼리 마시는거야 물론 모든 시중은 니가들고’
바늘을 제거하고 치마를 내리자 사장은 살 것 같았다. 후~~우 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잠시후 적당히 핑계를 대고 손님들을 모두 돌려 보낸 후 회식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요즘들어 사장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좀 정신이 없는 듯 했다. 옷 차림과 외모는 예전과 마찬가지인데 행동은 어딘지 어색했다.
‘오늘은 사장인 제가 모든걸 할 테니 여러분들은 제가 종업원이다 생각하시고 저에게 시켜요 술이며 안주며 제가 다 나를께요’
‘와! 짝 짝 짝 우리 사장님 정말 멋있으시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스터인 경희만이 웃음을 띄며 사장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사장님 그냥 맥주나 몇 병 마셔요, 안주도 저희가 준비 할께요,
‘아니야, 아니야 오늘은 내가 할게, 절대 자리에서 일어서면 안돼’ 사장은 손사래를 치며 마스터인 경희를 말렸다.
‘그럼 오늘은 사장님에게 마음데로 시켜도 돼요?’ 지나였다.
‘지나씨 사장님에게 그런말 하지 말아요’ 경희가 지나를 제지했다.
‘지나씨 말대로해요, 오늘은 제가 여러분의 종이예요’ 사장은 억지 웃음을 지며 대답했다.
마스터인 경희, 최경희 이년을 자르던지 개처럼 만들어야 한다. 무슨 호텔 마스터였다고 사장이 스카우트한 모양인데 내가 이년을 만드시 개로 만들거야, 사실상 이 가게는 내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경희 저년이다. 외국물 먹고 호텔에서 근무한게 무슨 자랑이야, 술집년은 술집년이지 내가 저년을 반드시 개같이 만들어서 미아리나 영등포로 보낼거야
회식은 2시간가량 계속됐다. 지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술을 마시면 침착함을 잃어 버릴 수가 있다. 침착함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술은 오빠하고만 마시면된다……….
모처럼의 회식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젊고 싱싱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사장은 정신없이 움직였고 다리와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팠다.
마침내 회식이 끝나고 모두 지나와 사장도 사장의 아파트로 차를 몰고 가고 있었다.
‘니 보지 밑은 괜찮아, 아프지 않아’
‘괜찮아요 언니’
‘아까 나랑 약속한거 알지, 바늘 한번 찔릴때마다 한대씩’
‘예, 언니’
‘한 50대쯤 맞을려나’
‘예 좋아요 언니’
‘오늘 니 엉덩이랑 종아리가 좋아하겠다. 언니가 사랑해 줘서’
‘예, 좋아 할 것 같아요 언니’
‘어디 우리 선미 보지 좀 볼까, 우리 보지가 얼마나 좋아하나 엉덩이 들어’
사장인 선미는 엉덩이를 살짝들고, 지나는 선미의 치마를 허리 위까지 올리고 선미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차는 서울의 불빛 사이를 지나 선미의 아파트로 향하고 있었다.
절망 4부 끝
지나가 떠나자 미경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서 있을 힘도 없었고, 무엇보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아마 긴장한 탓일 것 같다.
차라리 지금은 생각할 기력도 없었다. 거실은 엉망으로 어지럽혀 있고 자신은 속옷 차림이지만 지금은 쉬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 먹은 대가치고는 너무
혹독했다. 무슨 다른 음모가 있는건 아닐까? 내가 무슨 음모에 휩쓸린건 아닐까? 도대체 어떻게 이런일이…..그러나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다.
처절하리만큼 고통스럽고 당황스러운 이 순간에 아들의 얼굴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어떻게 동준이와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흐…흑…..흑…. 미경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흑…흑…흑………….
미경의 몸과 마음은 반 나절만에 너무 피폐해져 버린 것 같았다. 지금은 차라리 죽음처럼
깊은 잠이 들 것만 같았다, 미경의 머리는 텅비어 버린 것 같았고 만신창이가 된 몸은
손가락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미경은 심연보다 더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모든게 꿈이길 빌며……………………………
미경의 집을 나온 지나는 반포로 향했다. 오늘은 미경을 교육시키느라 7시가 넘은 지금까지
지나도 저녁을 먹지 못해 약간의 시장기가 돌았다. 지나는 서둘러 택시를 잡았다.
‘반포로 가주세요’
택시기사는 백미러로 지나의 얼굴을 힐긋보더니 반포로 차를 몰았다.
미경은 생각보다 쉽게 넘어갈 것 같았다. 부잣집 여인들은 악착 같은 맛이 없다.
참을성도 부족하고, 대항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아마 세상을 쉽게 살아서 그런가 보다.
그러나 세상은 쉽지가 않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다.
미경은 이제 스스로 새로운 삶에 대한 책임을 배워 나갈것이다. 일주일 정도면 미경의 교육은 끝날것 같았다.
‘휴….우….’ 비로서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사실 긴장하기는 지나도 미경 못지 않았다.
모든 사람은 의외성이 있어서 사건은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 그러나 오늘 미경은 잘 따라 주었고, 교육은 비교적 수월한 것 같다.
지나는 반포의 어느 까페 앞에서 택시를 내렸다. 까페는 50평 남짓 하고 시간은 7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어서와요 지나씨’ 흰 브라우스에 나비넥타이 검정조끼에 긴 차이나 스커트를 입은 여자
마스터가 지나를 반갑게 맞았다.
‘안녕!’ ‘안녕’ ‘지나씨 안녕’ 여기저기서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게 안은 에어컨을 충분히
틀어서 시원했다. 땀이 쏙 들어가는 것 같았다.
웨스턴 바 스타일의 까페는 여종업원이 7명정도 였고 복장은 모두 마스터와같이 특급호텔
여자 종업원과 비슷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까페의 분위기는 누가 보더라도 멤버쉽 까페처럼 고급스러워 보였다. 아마 강남의 상류층이 드나드는 까페인것 같았다.
여종업원은 모두 늘씬하고 새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이런 고급스러운 업소에 맞게 많은 교육과 훈련을 받은 듯했다. 지나는 이 가게에서 꽤 인기 있는 축에 속했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모델처럼 늘씬한 키, 그러나 무엇보다 진한 갈색 피부의 섹시함에 손님들한테 인기가 있었다.
‘지나씨 오늘 너무 더워서 그런지 좀 피곤해 보이네, 나는 감기에 걸렸어?’ 바쁘게 영업 준비를 하던 한 여종업원이 지나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아니요, 오늘 교육이 좀 있어서요’ 지나가 밝게 미소를 지며 대답했다.
‘요즘은 지나씨 교육이 많은가봐, 매일 조금씩 늦고, 면허따면 술 한잔 살꺼야?’
‘예, 오늘 한잔 살께요, 사장님은 어디……………..?’
‘주방에 계셔, 20분이 넘게 안나오시네’
지나는 바 테이블 밑 서랍에서 유니폼을 꺼내들고 주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까페엔 주방 뒷편으로 작은 방이 있어 탈의실 겸 휴게실로 쓰고 있었다. 사장은 주방에 없었다.
똑…똑… 지나는 휴게실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휴게실 안에는 사장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40대의 사장은 30대 중반처럼 보였다. 아마 약간 어두운 조명에 화장을 짙게해서 그런 모양이나 굵은 웨이브의 브라운 색의 퍼머머리에 166정도의 키 그리고 흰색 투피스 정장이 잘 어울리는 날씬하고 멋진 여자처럼 보였다. 특히 진주 목걸이가 시원해 보였다. 어찌보면 이 까페에서 가장 인기 좋은건 사장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혼자있니’
‘예, 언니’ 유니폼을 탁자에 던져둔 지나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사장은 지나앞에 다가와 큰절을 하고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이 까페의 사장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경과 같은 처지 인 것 같았다.
‘문 잠궈’
‘예, 언니’ 사장이 재빨리 일어나 휴게실 문을 잠구고 다시 지나 앞에 엎드리자, 지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사장의 등에 발을 올려 놓고 다리를 쭉 폈다.
‘오늘 새로 강아지 한마리를 교육 시키느라 너무 피곤하다 얘’
‘죄송해요, 제가 잘못해서…’
‘괜찮아, 잘못하면 벌을 받으면 되니까? 호 호 호…… 나 피곤 하니까. 니가 발 좀 빨아봐?’
지나는 한쪽 발을 들어 머리를 숙이고 있는 사장의 입에 들이 밀었다.
사장은 땀에 절어 냄새가 나는 스타킹을 신은 지나의 발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쪽 쪽 주~우~욱 사장은 두손으로 지나의 발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핥듯 맛있게 지나의 발을 핥았다.
‘맛있어’ “예, 언니’
‘그만 고개들어’
짝, -하나-
짝, -둘-
짝, -셋- 사장의 고개가 좌우로 돌았다.
지나의 행동은 늘 예외였고 돌발적이다. 웃다가도 화를내고 화를 내다가도 용서를 한다. 지금도 그런 경우다 금방 웃다가도 뺨을 때리거나 옷을 벗게한다.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인 것 같았다. 지나는 느닷없이 사장의 뺨을 후려쳤고, 사장은 맞으면서도 맞는 숫자를 셌다. 둘의 모습은 마치 잘 훈련된 것 같았다.
‘오늘 내가 니년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이 싸가지 없는년아’
‘자….잘…못…했어요…언….니’
‘이 년 말대답 꼬박 꼬박 하는거봐!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이따 집에서 보자, 오늘 니년 버릇을 고쳐 줄떼니까, 이 개 같은 년’
‘…………………’ 사장은 엎드린채 말이 없었다.
‘내가 준비 하라고 한거 가져오고 치마올려 시간없어, 내가 너무 늦게 나가면 밖에 있는 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잖아’
사장은 서둘러 지나가 준비시킨걸 가져왔다. 그리곤 공손히 두 손으로 지나에게 바쳤다.
그것은 이불을 꿰매는 8세치 정도 바늘 두 개를 수평으로 묶은 실이었다. 마치 화살 두개를 반대로 묶어 놓은 것같았다.
지나는 사장의 음부 밑 10센치정도의 양 허벅지 사이에 바늘을 묶었다.
사장이 허벅지를 너무 가까이하면 바늘에 찔리고, 너무 벌리며 줄이 끊어질 곳 같았다.
줄의 길이는 바늘을 포함해서 10센치정도 밖에 되지않아 여유가 없었다.
‘이거 끊어지면 오늘 너 죽는거야 알았어’
퍽! 지나는 사장의 뒷통수를 후려치면서 명령했다.
‘예 언….니….’ 바늘 때문에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어정쩡한 기마 자세로 서 있는 사장이 간신히 대답했다.
‘바늘에 한번 찔릴 때 허벅지 한대,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몰라, 한가지 확실한건 내일 아침에 니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때까지 맞을거야?’
‘아…알 았어요 언니’ 사장의 이마엔 두려움에 땀이 송글 송글 맺혔다.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앉아있을땐 가랑이를 보통보다도 넓게 벌리고 있어야하고 엉거주춤한 기마자세로 걸어 다녀야만 했기 때문에 상당히 우수꽝스런운 걸음거리에, 더구나 힘든건 허리와 발목에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 같았다.
지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나는 늘 최악 이상의 고통을 준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밖에 감기든 년은 지금 집에 보내고 일손이 부족하니까? 오늘 홀 써빙은 니가 해! 알았지,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내 눈에 안띄게 해, 니가 앉아 있으면 니 보지 밑에 있는 내 작품이 심심 하잖아 호 호 호…’
‘아 참 또 한가지 10시에 가게 문 닫고, 오늘 가게에서 회식 하자고해 알았지’
‘예, 언니’
‘지나씨 뭐해 빨리 나와서 준비 안하고’ 밖에서 마스터가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다.
‘예, 지금 나가요’ 지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홀로 나갔다.
지나가 나가자 사장은 엉거주춤한 걸음걸이로 지나를 따라 나섰다. 걸음걸이는 아장아장 걸어야 했고 자세는 어색했다.
홀안은 여종업원들마다 담당하는 바를 세팅하느라 바빴다. 얼음이며, 컵이며 준비하고 있었다. 지나도 담당하고 있는 바에서 이것 저것 준비를 했다.
사장은 지나의 눈치를 보며, 주방 앞쪽에서 엉거주춤 했다
‘마스터 오늘 누가 감기 들렸어’
‘아 저기 수현씨요’
‘그래, 수현씨 이리 와봐요’
‘예 사장님’ 수현이 사장에게 다가왔다.
‘감기라며 오늘은 지금 퇴근해요’
‘괜찮아요 사장님’
‘아냐, 몸 조리하고 손님들에게 감기 옮기면 안되잖아 빨리 퇴근해요’
‘괜찮은데………..예, 퇴근 할께요. 고맙습니다. 사장님’
‘근데 사장님도 땀을 흘리시는데 어디 편찮으세요’ 사장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으나 벌써 바늘은 음부밑 예민한 부분을 파고 들었다.
‘아….아니, 난 괜찮아요, 모두 들어봐요 오늘 홀 써빙은 내가 할꺼예요’
‘어머, 왠일이야,’ ‘오늘 사장님 이상 하시네’ ‘오늘은 좀 편하겠네’ ‘왠일로 저래..’
모두 사장의 귀에는 안들릴 정도로 한 마디씩 했다. 지나는 미소를 띠며 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장은 지나의 미소띤 얼굴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히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장은 3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안았는데 벌써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했고, 양 허벅지는 벌써 여러 번 바늘에 찔려서 따끔 거렸다. 오늘은 긴 밤이 될 것 같았다.
지나가 떠나고 난뒤 미경은 울다가 잠이 들었다. 미경은 얼핏 눈을 떴다. 온몸이 땀에 끈적거렸다. 금년은 장마와 무더위가 일찍 올 모양이다.
미경은 악몽을 꾼 것 같았다. 주위는 어두웠고 집안은 무더웠다. 늘 에어컨 바람에 시원하던 집안 이었다.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거실등을 켰자, 미경은 다시한번 놀랐다. 거실은 엉망으로 어질어져 있었다. 맥주병에 먹다만 오징어, 그리고 여기저기 담배꽁초에……………
만약 남편이나 동준이 이 모습을 본다면 큰일이다. 미경이 지친 몸을 끌고 서둘러 치우기 시작했다. 거실을 거의 다 치울때쯤 누군가 현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동준인가, 악, 미경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황이 없어 아직까지 자신이 속옷차림인줄도 몰랐던 것이었다. 미경은 뛰듯이 안방으로 튀어 들었다. ‘동준이니.’ 가볍게 겉옷을 걸치고 나오며 막 들어오는 아들에게 말을 걸었으나 동준은 말없이 자기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요즘들어 더욱 의기 소침해진 것 같은 아들이었으나 오늘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동준에게 말을 붙이기엔 오늘 자신의 행동이 너무 부끄럽고 챙피했기 때문이다.
거실을 마져 다 치운 미경은 안방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버렸다.
이 곳은 편안한 나의 집이고 여긴 아늑한 내 침대다. 지금은 지나도 없고 내 벌거벗은 사진도 없다. 수치심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아니 그런 일을 생각하기에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
미경은 남편이 오는 줄도 모르고 깊은 잠이 들고 말았다. 모든 악몽이 사라지길 바라면서…
8시가 되자 까페인 하나 둘 손님들이 들기 시작했고 10시가 되자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차고, 저마다 단골인 아가씨 앞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술은 대부분 양주였으며, 대부분 마킹해서 마시던 양주를 찿는 걸로보아 고급 단골 위주로 영업을 하는 까페였다.
손님들이 많아지자 정신없는건 사장이었다. 이미 바늘에 여러 번 찔린 허벅지는 아려왔고 끈이 끊어 질까봐 종종 거리며 걷는 모습이 챙피해 죽을 것 같았다. 어색한 걸음걸이를 점차 눈치채기 시작한 종업원들이 힐끔 거리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어도 등과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고 엉거주춤한 자세에 발목이 너무 아파왔다.
급기야 지나 앞에 앉은 술에 취한 한 손님이 그런 사장에게 치면적인 농담을 걸어왔다.
‘오늘 사장님 걸음이 왜 그래요, 치질 걸린 것 같기도하고, 엉덩이에 종기라도 나셨나? 하하하, 힘들면 좀 쉬시지…하하하’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허허허’ 온 가게안에 웃음소리가 퍼졌다.
사장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만큼 창피했다.
‘글쎄요, 우리 사장님 똥꼬에 뭐가 나셨나봐요 호호호’ 지나가 거들었다.
‘저희 사장님보고 똑바로 서라고 해보세요?, 오늘 우리 사장님 왜 저렇게 걷는지 모르겠네’
‘그럴까, 거 사장님 치질 걸린거 아니면 허리좀 쭉펴고 다녀요 허 허허’
과일 안주를 들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까페의 여사장은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다행인것은 짙은 화장과 어두운 조명 때문에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 이었다.
‘사장님 손님들이 허리 좀 쭉 펴라잖아요 호호호’
‘빨리 허벅지 붙이고 허리펴요, 손님들한테 혼나요, 사장님 호호호’
지나의 말은 사장에겐 명령이었다. 수치심을 주기위한 명령이었다.
거부할 수 없는 지나의 명령에 사장은 마침내 허벅지를 약간 붙이고 허리를 폈다.
큰 바늘이 예민하고 연약한 허벅지를 파고 들었다. 사장의 양 미간이 고통과 창피함에 이글어졌다. 허벅지에 바늘이 박혀 어떻게든 빼내고 걸어야했다. 치마를 올리고 손을 넣어 빼낼수는 없다. 사장은 바늘을 빼 낼수 없어 발을 끌듯이 휴게실로 향했다.
허벅지의 사정은 처참했다. 수 없이 바늘에 찔려 피멍이 들었고 발목과 허벅지는 너무 저려 더 이상 걷기가 힘들었다. 또 지금은 바늘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그 순간 지나가 휴게실로 들어섰다.
‘어디 치마 들어 봐’
‘여기서요’ 휴게실은 이 시간엔 누구나 들어오는 곳이었다. 특히 주방 직원들은 수시로 드나들며 이것 저것을 내갔다. 사장은 잠시 머뭇거렸다.
퍽! ‘대꾸하지말고 빨리들어 이년아’
‘잘 못 했어요 언니’
사장이 천천히 반쯤 치마를 들어 올리자 지나는 허리까지 치마를 획 올려 버리고 허벅지 안쪽을 살펴 보았다. 치마를 들고 있는 사장은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휴게실은 형광등이 훤히켜져 있고 누군가 들어와서 여 종업원이 자신의 음부를 살펴보는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언니 제….발….’
‘가만히 있어 이년아, 와! 허벅지가 사과같이 빨갛게 됐네 호호호’
‘제…..발…..빨..리요, 치마 좀 내릴께요’
‘이년이, 오늘 집에가서 보자, 이년이 요즘 좀 풀어주니까? 왜 빨가벗겨 내보낼까?’
‘잘….못….했….어….요’ 사장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사장의 입안은 바싹 바싹 마르고 있었지만 등과 얼굴에선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바늘 빼고, 치마내리고, 내 작품은 빽에 넣어 놔’
‘고마워요 언니’
‘그리고 손님들 모두 보내고 지금부턴 우리끼리 마시는거야 물론 모든 시중은 니가들고’
바늘을 제거하고 치마를 내리자 사장은 살 것 같았다. 후~~우 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잠시후 적당히 핑계를 대고 손님들을 모두 돌려 보낸 후 회식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요즘들어 사장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좀 정신이 없는 듯 했다. 옷 차림과 외모는 예전과 마찬가지인데 행동은 어딘지 어색했다.
‘오늘은 사장인 제가 모든걸 할 테니 여러분들은 제가 종업원이다 생각하시고 저에게 시켜요 술이며 안주며 제가 다 나를께요’
‘와! 짝 짝 짝 우리 사장님 정말 멋있으시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스터인 경희만이 웃음을 띄며 사장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사장님 그냥 맥주나 몇 병 마셔요, 안주도 저희가 준비 할께요,
‘아니야, 아니야 오늘은 내가 할게, 절대 자리에서 일어서면 안돼’ 사장은 손사래를 치며 마스터인 경희를 말렸다.
‘그럼 오늘은 사장님에게 마음데로 시켜도 돼요?’ 지나였다.
‘지나씨 사장님에게 그런말 하지 말아요’ 경희가 지나를 제지했다.
‘지나씨 말대로해요, 오늘은 제가 여러분의 종이예요’ 사장은 억지 웃음을 지며 대답했다.
마스터인 경희, 최경희 이년을 자르던지 개처럼 만들어야 한다. 무슨 호텔 마스터였다고 사장이 스카우트한 모양인데 내가 이년을 만드시 개로 만들거야, 사실상 이 가게는 내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경희 저년이다. 외국물 먹고 호텔에서 근무한게 무슨 자랑이야, 술집년은 술집년이지 내가 저년을 반드시 개같이 만들어서 미아리나 영등포로 보낼거야
회식은 2시간가량 계속됐다. 지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술을 마시면 침착함을 잃어 버릴 수가 있다. 침착함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술은 오빠하고만 마시면된다……….
모처럼의 회식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젊고 싱싱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사장은 정신없이 움직였고 다리와 허리는 끊어질 듯 아팠다.
마침내 회식이 끝나고 모두 지나와 사장도 사장의 아파트로 차를 몰고 가고 있었다.
‘니 보지 밑은 괜찮아, 아프지 않아’
‘괜찮아요 언니’
‘아까 나랑 약속한거 알지, 바늘 한번 찔릴때마다 한대씩’
‘예, 언니’
‘한 50대쯤 맞을려나’
‘예 좋아요 언니’
‘오늘 니 엉덩이랑 종아리가 좋아하겠다. 언니가 사랑해 줘서’
‘예, 좋아 할 것 같아요 언니’
‘어디 우리 선미 보지 좀 볼까, 우리 보지가 얼마나 좋아하나 엉덩이 들어’
사장인 선미는 엉덩이를 살짝들고, 지나는 선미의 치마를 허리 위까지 올리고 선미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차는 서울의 불빛 사이를 지나 선미의 아파트로 향하고 있었다.
절망 4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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