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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향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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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향연 2



광수는 오전 열 시 경부터 담임 선생인 김 춘길의 집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춘길의 처인 이 순영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태운 담배만도 벌써 반 갑이 넘어서고 있다.

그러길 서너 시간.

춘길이 사는 집의 대문 옆으로 난 출입문이 열리며,순영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파란 줄무니가 있는 노란색 계통의 투피스 정장차림의 순영의 뒷 모습은 긴 생머리만큼이나 긴 여운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었다. 스타킹을 하지않은 종아리가 유난히도 희다.


총총 걸음으로 가던 순영은 광수의 예상대로 민정의 가게인 포목집으로 향한다.

포목 집에서 또 한 시간.

민정과 순영이 나란히 나선다.

광수는 교습소에 다니는 선배인 만구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교습소 잎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붉은 등이 돌아가는 조금은 어두운 실내, 여기가 캬바레 겸 교습소이다.

- 캬아, 네가 찜 했다는 여자가 저 여자냐?

맥주 잔을 기울이며 만구가 광수에게 묻는다.

순영을 계속해서 응시하던 광수가 대답을 안하자 그의 어깨를 툭치는 만구

- 짜식 아예 얼을 빼고 있고만, 햐 그나 저나 어떠케 작업을 하지?

- 만구 형 뭐 좋은 방법 없어? 형은 전문가 잖아?

- 글쎄다. 음 , 하여간 내가 말한대로 해. 우선 그 형이라는 소리 집어치우고, 우린 친구 사이로 하자. 여기선 내가 스물 다섯으로 하니까…….뭐 넌 머리만 좀 그렇지 사실은 네가 나보다 더 먹어 보이면 보였지 어려보이진 않으니까 , 내가 형이라고 할까? 후후후

- 형 그럼 정말 믿을까?

- 짜식 형 소리 또한다

-..으응 알았어 만구……야

- 좋잖아 임마, 사실 네가 고삐리인줄 알면 누가 좋다고 하겠냐? 아직 젖 냄새 난다고 엄마 젖 좀 더먹고 오라 그러지. 하여간 내가 작업 할테니 넌 그저 순진한척 하고 있어. 대학 나오고 재수없어서 방위라고 해. 저 옆의 여자 내가 잘알아. 간단해

만구가 옆의 여자라고 하는 여자는 순영과 같이 앉아 있는 포목집 여자 민정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아닌게아니라 민정은 연신 이 쪽을 흘끔거리고 있엇다. 방금 전까지 같이 춤을 추던 남자는 어디로 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만구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그 때였다. 아마 민정과 춤추던 남자가 없어지기를 기다린듯 하다.



맥주를 한 잔 마시고 담배를 한 개피 다 피울 때쯤 만구가 광수에게 오라고 손 짓을 한다.

- 여기 이 친구는 명문 S대를 수석은 아니지만, 어째든 나오고 에에 그러니까 뭐냐 박사 과정을 밟다가 운없게도 현재는 그러니까 국가의 부름으로…….각설하고 나하고는 차원이 좀 다른 그런 부류로서 넘 순진한, 그래서 내가 사회교육 차원에서 데려온 친구니까 누님들도 교육적 차원으로 갖다가….

- 뭐 그리 복잡해,저는 이 광수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만구의 거창한 소개를 자르듯이 광수가 넙죽 인사한다.

- 에 그러니까 이 쪽은…

- 김 민정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리고 여긴 내 후배 순영이

- 이 순영이에요. 가까이서 보니까 미남이시네요.

광수는 순영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순영은 그런 광수의 시서을 잠시 피하듯 옆의 민정을 바라보다 다시 광수를 보며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묻는다.

-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 아…아뇨 너무 미인이라서

- 설마요, 이젠 한물 간 아줌마인데……

- 아닙니다,순영씨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 아휴 말씀이라도 고마워요, 언니 ,젊은 오빠한데 미인 소리 들으니까 이상타 그치?

순영이 민정에게 도움이라도 청하듯 말한다.

- 어마 얘는 기분 좋겠다. 저는 어때요?

- 아하 누님은 제가 말해야죠. 정말 보기드문 미인이십니다. 저는 영화배우인줄 알았습니다.

만구가 민정에게 맥주 한 잔을 따르며 큰 소리로 말하자 좌중은 한바탕 웃음소리가 난다.

- 어휴 만구 동생은 참 재미있어, 자 우리 박사님도 한 잔 하세요.

- 어휴 박사라뇨,그냥 편하게 이름 불러주시죠

민정이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광수가 말할 때, 멈추었던 음악이 흐르고 만복이 민정을 데리고 무대로 가며 광수에게 눈을 찡긋한다.

조금은 어색한 상태로 무대 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

- 이런데는 자주오세요?

맥주 잔을 만지작 거리던 순영이 말을 건넨다.

- 아, 아뇨..친구 따라서 두 세 번 정도

- 춤은 출줄 아세요?

- 예, 조금요. 그저 흉내 정도만

- 그래요 ? 그럼 저와 한 번 추실래요?

광수가 머뭇거리자 순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 그래도 되겟습니까? 좀 서툴러도 이해해주세요.

- 저도 아마추어인데요


몇 달을 계획하고 준비한 일이지만 막상 순영의 허리를 껴안으니 광수의 가슴이 요동을 치는 것 같다.

사실 광수는 요즘 틈만나면 여자들과 춤을 추어보았고, 만구를 따라다니며 제법 여러명의 여자 몸을 상대해 보았다.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더구나 주로 나이 많은 여자들, 순영 또래의 여자들이었다.

만구를 따라 다니며 여자들을 경험한 곳이 주로 이런 캬바레 같은 곳이었고, 이 곳의 특성이 주로 삼사십대의 여자들이 주인 것이 원인이라면 원인 이었다.

그는 최근 몇 달 새 나름대로 여자에 대해서 파악을 하고 있엇다. 주로 이런 곳에 드나드는 여자들에 한하는 것이었으나,그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여자들에 대한 거의 전부라는 생각이었다.


- 참 순영씨…….순영씨라고 이름 불러도 되죠? 아님 누님이라고 ….?

한 손은 순영의 손을 그리고 나머지 손을 순영의 허리에 두르며 광수가 운을 뗀다.

- 편한데로 하세요, 저도 이런데 그리 자주 오는 것은 아닌데 누님 누님 하는 소리 들으면 좀 이상하더라.

순영이 남은 손을 광수의 어깨로 올리며 말한다. 마주 서보니 순영의 키는 생각보다 크다.

165정도의 키에 하이힐을 신으니 광수의 키와 비슷하다.

- 글쎄요, 전 이런데서 어떻게 부르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순영씨라고 하고 싶어요. 글구 제가 볼 적엔 저하고 별로 나이 차도 안나보이고…….

- 어머, 제가 몇 살로 보여요?

- 글쎄요, 뭐 우리 또래나 아님 한 두살 위? 만구 얘기론 서른은 넘었다고 그러는데 좀 어두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는 안보여요.

순영을 바짝 당기며 귓가에 속삭이 듯 말하며 입김을 불어넣는다.

- 호호호 어쨌든 기분은 좋네요.스물 대여섯 먹은 총각이 또래라고 하니까, 하지만 밝은데서 보면 실망이 클걸요. 저 얼굴에 주름도 많고, 광수씨 생각보다는 훨씬 나이가 많으니까, 근데 광수씨 춤 잘춘다. 이런데 별로라면서 프로같아요.

- 설마요. 순영씨 다리 쫒아다니느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느걸요.다리가 너무긴가?

광수는 순영의 스텝을 못 따라가는 것처럼 그 녀의 상체를 잡아당긴다. 바
짝 다가선 순영의 얼굴

- 근데 광수씨야 말로 이렇게 가까이서보니까 동안 같아요. 좀 떨어져서 볼 때보다 어려보여요

- 후훗 그래요?

광수의 손이 조금 더 미끄러지듯 순영의 엉덩이 족으로 내려가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자

미약하나마 순영의 입에서 헛바람 소리가 난다. 광수는 순영의 시선을 피하는 듯이 하며

엉덩이 골짜기 쪽으로 손을 조금 더 움직인다. 순간 순영의 몸이 움찔하며 허리를 조금 비튼다.

하지만 엉덩이를 빼진 않는다. 알듯 모를듯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보이는 것 같다.

후후 이젠 슬슬 작업을 할까?

그 때 음악이 탱고로 바뀌었다.

이런 제기랄

광수는 서운했지만 어쩔 수 없다. 몸을 풀고 자세를 다시 잡는데 순영이 들어가자고 한다.

- 저 조금 피곤해서, 그리고 탱곤 잘 못춰요.

- 하하하 저도 그런데……우리 들어가죠

광수가 조금은 과장된 억양으로 말하며 슬며시 순영의 손을 잡자 순영은 두 눈을 곱게 흘겨본다. 하지만 광수의 손을 거절하진 않는다. 십 여분 이상을 움켜쥐던 손인 것이다.




- 자자 우리 건배합시다. 우리 오늘의 이 영광스러운 만남과 내 친구 광수의 생일과 민정이 누님과 순영이 누님의 행복을 위하여..자 건배,러브 샷

- 어머 오늘 광수씨 생일 이었어요? 축하해요. 건배

들어가봐야 한다는 민정과 순영을 거의 끌다시피해서 데려온 단란주점.

만구는 이제 광수의 생일이라고 거짓말을 해대며 흥을 띄우기위해 필사적이다.

- 아 내가 말 안했엇나? 이 녀석이 생일인데 내가 오늘 한 번 세상구경 제대로 시켜줄려고 했다는거 아닙니까? 오늘 순영 누님이 좀 이 놈 좀 홍콩가게 해주세요.왜냐? 생일이니까.자, 내가 긴거 하나 부를테니까 거기 두 분 나와서 춤 한 번 추시고 짜잔

- 광수씨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건배

- 고맙습니다. 순영씨 건배. 그리고 민정이 누님도 건배.

- 어머 광수씨, 서운타. 누군 순영씨고 누군 누님이고,난 건배 안해

민정이 토라진 듯이 올려진 잔을 탁자에 내려 놓는다.

- 하하하 누님도 참, 누님은 내가 있는데 왜그래요? 아, 저놈이 순영 누님한테 뭐라 그러든 왜 그리 신경 쓰셔? 민정씨, 나하고 건배

만구가 민정에게 잔을 다시 들려주며 너스레를 떤다.

- 차암 민정 누님 성격 이상하다. 내가 나이를 알아보니까, 민정 누님은 서른 둘이고 여기 순영씨는 누님보다 세 살 적으니까 스물 아홉, 아니 삼십대와 이십대인데 어떻게 같이 불러요? 나하고 순영씬 같은 이십대인데, 그럼 누님도 같이 이십대하고 우리 친구할까? 나하고 순영씬 같은 이십대로써 친구하기로 했는데, 그렇지? 순영아,우린 친구지이-?

자 우리 친구끼리 건배.

술자리가 길어지며 광수가 취한척하며 약간 혀를 꼬부린다.그의 몸은 상체가 흐트러진듯 순영의 몸에 밀착되어 있고 한 손은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

광수는 이미 여자들의 나이를 알고 있다.

김 민정 마흔 셋, 이순영 마흔 하나.

그러나 나이가 덜 먹어 보인다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 없다는걸 그는 안다.이번 경우는 조금은 과장된 면이 있긴하나 그렇다고 여자들이 싫어하지 않고있다는 것도 잘알고 있었다.

- 호호호 그래요 우리 친구끼리 한 잔 건배

순영이 맞장구를 치며 광수와 잔을 기울인다.

- 그래? 알았어,그럼 우리 만구 동생도 나하고 친구하자, 응? 만구씨 우리 친구로써 건배

민정이 질 수 없다는 듯 만구에게 친구하자고 한다.

- 오예, 나야 좋지, 자 민정이와 친구된 기념으로 건배, 민정이의 행복을 위해 건배

만구는 아예 한 술 더떠 아예 민정이라고 한다.

- 사실 어떻게 보면 내가 볼 땐 우리 민정이가 순영씨보단 나이가 어려보이는데, 난 처음에 민정이가 나보다 어린줄 알았어. 그렇지 민정아?

- 호호호 우리 만구씨가 뭐 좀 안다니까?

둘이 가관이 아니다.

하긴 취하긴 했다. 맥주가 박스로 비워졌고,양주가 큰 것이 두 병 째다.

- 나 이렇게 술 마시고 들어가면 쫒겨 날텐데,큰일이다.딸국

순영이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자 걱정하듯 한숨을 쉰다.

- 그러게, 오늘 우리 너무 마신다. 난 벌써 정량 오바다. 그래도 이렇게 마셔본지 정말 오랜 만이다. 그치? 만구씨 나 쫒겨나면 책임 질거야?

민정이 만구 품에 안기듯이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며 말한다. 만구의 손은 이미 민정의 가지랭이 속에 들어가 있었다.

- 후후 우리 민정이 쫒겨나면 내가 책임 진다. 우리 보뽀나 한 번 할까?

만구가 민정의 허리를 안는듯하며 그 녀의 젖가슴에 손을 대며 입술을 내민다.

- 어마, 만구씨 웃긴다, 사람들 있는데서 호호호호

- 뭐 어때 , 앞으로 책임질 사람인데, 그리고 내가 키스하잰나? 뽀뽀 하자고 했지

- 호호호 그래도 안돼, 광수씨가 보고 있잖아?

민정은 만구의 행동이 싫지않은듯 광수 쪽을 쳐다보며 싱글 거린다.

- 하하하 누님 걱정마시고 뽀뽀 하세요, 우리도 할꺼니까

광수가 만구와 똑같은 자세를 하며 웃자

- 하여간에 또 누님이래, 만구씨도 내가 누나야?

민정이 자신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는 만구에게 고개를 돌리며 묻자,만구는 눈웃음을 치며

그 녀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들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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